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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지면기사
"산업미술은 생활하는 미술이요. 산업하는 미술이며, 나아가서는 외교하는 미술이기도 하다." ('한홍택 작품전' 브로슈어 중) 해방 이후인 그때 그 시대에도 디자인은 존재했다. 지금처럼 미술과 디자인이 서로 다른 영역으로 구분되기 전이지만, 분야를 넘나들며 '산업미술'을 새롭게 정의하고 한국 디자인계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작가들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는 그러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근대화·산업화로 국가를 재건하던 시기의 미술과 디자인, 산업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수집된 한홍택의 작품과 아카이브, 2022년 기증된 이완석의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동시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자료들이 있어 한국 근현대디자인의 태동과 전개를 다양하게 조망한다.한국 디자인 발전 초석 마련한 작가들미술과 디자인·산업 관계 엿볼수 있어'한홍택·이완석' 아카이브 사회상 담아일상표현 레터링… 내년 3월 26일까지 전시장 입구에서 조능식, 이완석, 한홍택, 권영휴의 사진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하나로 꿰는 이들은 조선산업미술가협회의 창립회원으로 정기적인 회원전을 통해 '올림픽', '관광'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며 산업 미술을 인식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전시는 모두 4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인 '미술과 산업: 산업미술가의 탄생'에서는 한홍택의 초기 작업과 아카이브, 이완석이 천일제약에서 도안 담당으로 근무하던 시기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말 민족말살정책으로 대부분 아이들이 한글을 읽을 수 없게 되자 해방 이후 아동문학 서적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한홍택이 재치있게 그려낸 '어린이구락부'와 '동물만화'의 삽화 원본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2부 '모던 데자인: 감각하는 일상'에서는 사회를 복구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미국의 원조물자를 접하며 이뤄진 사회의 풍경을 다룬다. 한홍택의 작품에는 서구적 미모의 여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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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약물사용' 편견 내려놓으면 보이는 아동·청소년 ADHD 조기치료 해법 지면기사
아동·청소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관련해 1년 이상 약물치료를 하면 우울증과 품행장애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팀(의료정보학교실 이동윤 전문의, 박지명 연구원)은 전 국민 ADHD 코호트 33만 명 중 3천508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4년간 약물 사용기간과 안전성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ADHD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을 1년 이하 단기 사용군과 1년 이상 장기 사용군으로 나눠 사용기간에 따른 우울증, 품행장애, 정신증 발병률을 확인했다.그 결과 약물 장기 사용군이 단기 사용군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30% 감소했다. 또 청소년기 폭력적·공격적 성향을 동반하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 규범과 규칙을 지속적으로 어기는 행위인 품행장애는 4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나며, 주의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하게 되며 충동 조절이 어려워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발견하게 되면 대부분 약물 사용을 필수적으로 권고한다.신윤미 교수는 "약물치료는 ADHD 환자의 80%가 뚜렷한 호전을 보일 정도로 효과적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1년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 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의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집중력 부족과 과잉·충동적 행동 등으로 부모나 교사, 친구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일상·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검증된 기관과 전문의의 진단,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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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허물다… 신윤복·김홍도 색다른 재해석 지면기사
경기도무용단의 레퍼토리 시즌 '본(本)'이 오는 26일과 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본'은 지난해 초연에서 조선 최고 풍속 화가의 그림을 무용으로 이끌어내고, 장르와 경계를 허문 색다른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이번 무대 역시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 단원 김홍도의 '무동도'를 모티브로 삼아 1부 '제(祭)'와 2부 '흥(興)'이라는 부제로 구성했다. '제'는 정성의 마음과 행위가 반복되고 쌓여 결국 성취에 이르게 하는 힘이다. 1부는 내면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한발씩 내딛는 제 의식과 기도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흥'은 '한(恨)'과 대조되는 말로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이다. 한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흥의 감정은 우리 문화에서 본질적인 부분이며 때로는 한을 풀어내기도 한다. 2부에서는 '맺고-풀림'의 가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춤과 음악이 변화무쌍하게 이뤄지며 흥과 신명을 이끌어낸다. 공연은 기존에 봐 왔던 전통춤이 아닌 개성 넘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본'26~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이와 함께 국내·외 무용제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노정식 안무가와 컨템포러리 댄스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현대무용가 임진호(고블린파티) 안무가가 경기도무용단과 협업한다. 현대무용가인 두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무용단과 호흡을 맞추며 무용 작품의 외연을 확장한다. 또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대중성을 두루 갖춘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소리꾼 고영열, 원로 소리꾼 윤충일 명장이 특별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본(本)' 공연 장면. /경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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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백남준아트센터, 수능생 감상 이벤트·북클립 증정 지면기사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다음 달 9일까지 수험생들이 감성을 충전하고 작품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클릭! 클립!'을 운영한다. '클릭! 클립!'은 '누구나 클릭!', '모여서 클립!', '나만의 클립!'으로 구성돼 있다. 누구나 클릭!은 #힐링 #무대찢었다 #레전드모음zip처럼 제안하는 해시태그(#)를 따라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통해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파일을 내려받으면 수험생이 즐길 수 있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용 안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하는 단어로 검색해서 관련된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목록을 본 후 간단한 회원 가입을 거쳐 비디오 작품의 풀버전을 감상하면 된다.모여서 클립!은 수능 이후 학급 단위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고3 수험생을 위한 전시 관람과 비디오 상영회 프로그램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백남준아트센터 내 상영 공간인 랜덤액세스홀에서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을 감상하고, 도슨트의 전시해설과 함께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와 '바로크 백남준'을 감상할 수 있다.이와 함께 백남준아트센터는 수험표를 지참하고 방문한 수험생에게 백남준의 '내 마음속의 비' 작품 장면이 담긴 북클립을 증정하는 나만의 클립! 이벤트도 진행한다.경기아트센터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 할인 공연은 다음 달 13일 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클래식 공연 '2022 해외 우수 작품 시리즈 Ⅱ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 파보 예르비'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하이든 교향곡 96번, 베토벤 교향곡 8번을 연주하며, 클라라 주미강과의 협연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어 15일과 17일 소극장에서 각각 열리는 토크콘서트 '12월의 랑데북'과 클래식 공연 '고전적 음악, 아침'도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12월의 랑데북'에는 이동진 평론가, 황인찬 시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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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군기지서 '평화로운 하룻밤'… '캠프그리브스' 100배로 즐길 프로그램들 지면기사
캠프그리브스는 경기도가 미군기지 내 시설을 민간인을 위한 체험시설로 개조한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던 이 공간은 2013년부터 숙박이 가능한 유스호스텔로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캠프그리브스. 이곳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숙박 가능 유스호스텔·문화예술공간 운영내달 3일까지 목~토 개인도 곤돌라로 관람오리엔티어링과 멸종위기종 탐구 등 풍성 ■곤돌라 타고 캠프그리브스 가기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를 타고 캠프그리브스를 감상할 수 있는 유료 시범 해설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하루에 1~2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곤돌라에 탑승한 후 임진강을 건너 민간인 통제구역에 진입한 뒤, 전문 해설자와 함께 캠프그리브스의 다양한 건축물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특히 옛 미군 볼링장을 개조한 전시관 갤러리그리브스와 하사관 숙소(BEQ), 탄약고 등 원형이 보존된 미군 시설은 물론 미디어 아트, 평화·통일 관련한 여러 사료를 볼 수 있다. 그동안 곤돌라 탑승객을 대상으로 캠프그리브스 시설 일부를 개방해 왔으나, 이번 시범 투어에서는 개별 관람객으로 관람 대상을 확대하고 전시 관람 가능 범위도 넓혔다. 투어는 20명 이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곤돌라 탑승시간을 포함해 약 90분간 이뤄진다. 6세 미만 어린이는 참가할 수 없으며, 티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즐기는 프로그램캠프그리브스에서는 산책로를 걸으며 건축물과 전시를 관람하는 'VIEW티플 그리브스'를 포함해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 당일치기는 물론 숙박을 하며 이용할 수 있다. '그리브스티어링'은 오리엔티어링과 방탈출 게임을 접목한 것으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전쟁과 평화, 통일에 대한 가치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6개의 코스와 20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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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정답 없다지만… 사유의 폭은 넓힐 수 있다 지면기사
예술의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예술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관점을 가진 창작활동을 하고, 이를 들여다보며 탐미하는 것은 소비하는 이들의 즐거움이다. 예술을 대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 또는 길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줄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풍요롭게 예술을 사유할 수 있지 않을까.■ 토니오 크뢰거┃토마스 만 지음. 문미선 옮김. 북산 펴냄. 152쪽. 1만4천원20세기 위대한 소설가이자 독일 문학의 최고라 손꼽히는 토마스만. 그는 26세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54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이 28세에 발표한 작품이다. 토마스 만의 모든 작품을 응축시키며 그의 예술관이 잘 투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토니오 크뢰거는 한 소년이 성장기에 겪는 사랑의 아픔이 잘 나타난 성장소설이다. '토마스 만' 28세때 발표… 고뇌·방황 서술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사랑의 아픔 담아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요. 그 어느 세계에도 안주하지 못하여, 그래서 좀 힘이 듭니다." 특유의 예술적 기질로 고뇌와 방황을 겪었던 토마스 만은 토니오라는 인물을 통해 '예술'과 '시민'이라고 하는 극단적 사이에서 '길 잃은 시민'으로 살고있는 자신의 상황을 글 속에 녹여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적인 것, 즉 시민적 사랑' 없이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수 없음을 전한다. 이에 독자들은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 만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음을 소설을 통해 되짚어 보게 된다.■ 예술, 가지다┃주연화 지음. 학고재 펴냄. 300쪽. 2만원근래 미술계는 놀라울 정도로 요동치는 동시에 역동적으로 성장하며 호황기를 맞았다. 그동안 부동산과 주식에 쏠렸던 관심은 미술로 옮겨졌고, 사람들은 '즐기는 미술'과 '돈 되는 미술' 사이를 줄타기한다. '예술, 가지다'의 저자 주연화 홍익대 교수는 아라리오 갤러리와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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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컬러 입고, 영상 속 펼쳐진 '이야기' 지면기사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모두 24개의 뮤지엄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경기지역 뮤지엄 3곳의 온라인 콘텐츠를 소개한다.■ 풀짚공예박물관 '취미생활 브이로그'자연서 얻는 소재 아름다움·韓 정서 담아현대인 낯선 문화 친근히 느끼도록 묘사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취미생활 브이로그'는 친환경적인 삶이 추구되는 오늘날, 자연에서 얻는 소재들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정서가 깃들어 있는 풀짚 문화를 소개한다.역사성과 아름다움에 비해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고, 고루한 옛것으로 인식됐던 풀짚 문화를 재조명한 이번 영상 콘텐츠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취미 브이로그 형식을 활용해 현대인에게 낯선 풀짚 문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볏짚은 소리, 왕골은 빛, 모시는 풀, 부들은 물 등 자연적인 요소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아름다움을 부각하며 하나의 작품이 완성돼 가는 과정의 순간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 엄미술관 '토종씨앗 3부작'기후 위기 속 인류 생존에 관한 물음 제시먹거리 근간-문화 연결·식량 안보 되새김엄미술관과 안성석 작가와의 협업으로 기획·제작된 '토종씨앗 3부작'은 인류의 재앙이자 자연의 경고, 식량 고갈의 현상, 기후위기 속 식량 전쟁 등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띄우며 시작한다. 동시대 미술관이 다룰 수 있는 주제와 현상에 제한이 없음을 보여주는 이 영상은 우리 먹거리의 근간이 되는 토종 씨앗과 문화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내고, 위기의 식량 안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한다. '우주의 질서, 토종 씨앗', '마지막 씨앗-토착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으로 이뤄져 있으며, 토종씨앗의 가치와 지켜야 하는 이유, 우리 삶 속에 함께하는 토종 작물들, 토종 씨앗의 매개자를 찾아가 소외된 가치를 발견하는 내용이 녹아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앤키의 모험'잃어버린 가족 찾는 여정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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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알코올 금단증상 예방 연구 지면기사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중독. 알코올에 대한 절박한 갈망이나 부정적 감정 해소, 또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섭취를 늘리다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갑자기 술을 끊게 되면 극심한 금단증상이 찾아온다.금단증상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주 후 12시간 후에 발생하며 약 48시간 후 최고조에 이르는데, 그 증상으로는 떨림,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일시적인 환각 또는 환상, 불안, 발작 등이 있다. 특히 경련과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금단증상이며, 진전섬망의 경우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 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가운데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는데, 입원환자의 약 4%가 이로인해 사망한다. 진전섬망 발생 후 8년 내 사망률은 30%로 중증 악성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하다.진전섬망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요구되지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워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팀은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통해 진전섬망 발생 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이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분석한 결과,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진전섬망' 8년내 사망률 30%… 중증악성질환 비슷금단성 경련 환자 13명 '정량뇌파검사'로 대조 분석판단·인지·언어 파형 '감소'… 불안·중독은 '증가' 또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대조했을 때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한 베타 파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가운데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인지·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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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재 수장고 포화' 해소된다 지면기사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의 수장고 부족 상황(2021년 4월30일자 1·3면 보도=[경인 WIDE]이건희 컬렉션 '그림의 떡'…경기도에 와도 둘 곳 없다)과 관련해 경기도 공공수장고 건립 추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진행한 '경기도 공공수장고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공공수장고 건립 마스터플랜 세우기에 나섰다.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장고의 포화도를 보여주는 수장률의 경우, 경기도박물관은 적정량의 두 배에 달하는 195.3%, 경기도미술관은 168%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준아트센터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90% 안팎의 수장률을 나타냈으며, 이 뮤지엄들의 소장자료는 연평균 약 1천400점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미술관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보유한 유물의 88%가량을 경기도박물관에서 수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관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의 문화재 관리 체계 정비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미술관은 현재 대형 입체·설치 작품을 구입하더라도 보관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道박물관·미술관 100% 훌쩍 넘어보관할 곳 없어… 타지역으로 유출 수장고의 포화는 경기도에서 발굴되는 문화재의 외부 유출로도 이어진다. 관련 법 개정 이후 모든 매장문화재는 보유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2008년부터 발굴 조사한 37회 유적 매장문화재 가운데 단 9회만 도내 지자체의 박물관으로 귀속됐다고 밝혔다.기증 의사가 이어지는 박물관과 미술관은일부 유물과 미술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발생시킬 수 있다 보고서에 명시된 공공수장고 건립의 필요성은 이번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수차례 거론됐다. 황대호 도의원은 "소장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장고가 필수적인데 이미 수장고가 가득 찬 현 상황에서는 소장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며 "기증 의사가 이어지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 유물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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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에서 패션이 되기까지… 스트라이프 패턴의 변천사 지면기사
■ 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미셸 파스투로 지음.고몽만 옮김. 미술문화 펴냄. 238쪽. 2만2천원옷이나 가방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줄무늬)이 과거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중세 유럽에서 줄무늬는 혼란을 일으키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인식됐다. 무늬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표면구조에 혐오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줄무늬는 유럽 사회가 근대로 접어들며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갖게 되는데, 바로 세로 줄무늬가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의복에서 줄무늬가 다채롭게 사용되면서 사회 계층을 구분하던 기능이 희미해지고,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줄무늬 직물은 의복과 문장 외에도 실내나 가구 장식, 항해, 위생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문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호다양한 도상과 흥미로운 사례 이후 줄무늬는 과거의 경멸적 의미를 지워가며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띠게 되면서 혁명의 상징 무늬로 자리했고, 미국 등 여러 국가의 국기에도 등장한다. 현대에 와서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등장하고,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미적 감각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중세 문장학의 대가이자 색채 분야 최초의 국제적 전문가인 저자 미셸 파스투로는 책에서 줄무늬가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기호임을 강조한다. 인간이 주위에 흔적을 내거나 사물에 새겨넣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로 요구한 것이 줄무늬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줄무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도상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그에 얽힌 상징체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또 오랜 세월 동안 서양인들이 줄무늬에 남긴 무질서와 온갖 이야기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