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年 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목돈마련 기회잡자
2025-02-04
-
사라진 나의 소득공제?… 인터파크 티켓 일부 문화비 연말정산 ‘누락’
2025-01-24
-
연일 금 거래액 최고가… 골드바·ETF·금통장으로 ‘금 테크’ 해볼까
2025-02-08
-
[경인 WIDE] 패밀리레스토랑·잔스포츠… ‘유행은 돌아오는 거야’
2025-03-23
-
소득공제 빼먹은 인터파크 티켓, 바로잡는 건 소비자 몫
2025-01-30
최신기사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알코올 금단증상 예방 연구 지면기사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중독. 알코올에 대한 절박한 갈망이나 부정적 감정 해소, 또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섭취를 늘리다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갑자기 술을 끊게 되면 극심한 금단증상이 찾아온다.금단증상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주 후 12시간 후에 발생하며 약 48시간 후 최고조에 이르는데, 그 증상으로는 떨림,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일시적인 환각 또는 환상, 불안, 발작 등이 있다. 특히 경련과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금단증상이며, 진전섬망의 경우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 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가운데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는데, 입원환자의 약 4%가 이로인해 사망한다. 진전섬망 발생 후 8년 내 사망률은 30%로 중증 악성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하다.진전섬망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요구되지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워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팀은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통해 진전섬망 발생 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이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분석한 결과,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진전섬망' 8년내 사망률 30%… 중증악성질환 비슷금단성 경련 환자 13명 '정량뇌파검사'로 대조 분석판단·인지·언어 파형 '감소'… 불안·중독은 '증가' 또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대조했을 때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한 베타 파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가운데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인지·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
경기도 '문화재 수장고 포화' 해소된다 지면기사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의 수장고 부족 상황(2021년 4월30일자 1·3면 보도=[경인 WIDE]이건희 컬렉션 '그림의 떡'…경기도에 와도 둘 곳 없다)과 관련해 경기도 공공수장고 건립 추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진행한 '경기도 공공수장고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공공수장고 건립 마스터플랜 세우기에 나섰다.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장고의 포화도를 보여주는 수장률의 경우, 경기도박물관은 적정량의 두 배에 달하는 195.3%, 경기도미술관은 168%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준아트센터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90% 안팎의 수장률을 나타냈으며, 이 뮤지엄들의 소장자료는 연평균 약 1천400점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미술관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보유한 유물의 88%가량을 경기도박물관에서 수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관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의 문화재 관리 체계 정비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미술관은 현재 대형 입체·설치 작품을 구입하더라도 보관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道박물관·미술관 100% 훌쩍 넘어보관할 곳 없어… 타지역으로 유출 수장고의 포화는 경기도에서 발굴되는 문화재의 외부 유출로도 이어진다. 관련 법 개정 이후 모든 매장문화재는 보유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2008년부터 발굴 조사한 37회 유적 매장문화재 가운데 단 9회만 도내 지자체의 박물관으로 귀속됐다고 밝혔다.기증 의사가 이어지는 박물관과 미술관은일부 유물과 미술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발생시킬 수 있다 보고서에 명시된 공공수장고 건립의 필요성은 이번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수차례 거론됐다. 황대호 도의원은 "소장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장고가 필수적인데 이미 수장고가 가득 찬 현 상황에서는 소장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며 "기증 의사가 이어지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 유물과 미술
-
혐오에서 패션이 되기까지… 스트라이프 패턴의 변천사 지면기사
■ 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미셸 파스투로 지음.고몽만 옮김. 미술문화 펴냄. 238쪽. 2만2천원옷이나 가방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줄무늬)이 과거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중세 유럽에서 줄무늬는 혼란을 일으키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인식됐다. 무늬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표면구조에 혐오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줄무늬는 유럽 사회가 근대로 접어들며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갖게 되는데, 바로 세로 줄무늬가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의복에서 줄무늬가 다채롭게 사용되면서 사회 계층을 구분하던 기능이 희미해지고,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줄무늬 직물은 의복과 문장 외에도 실내나 가구 장식, 항해, 위생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문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호다양한 도상과 흥미로운 사례 이후 줄무늬는 과거의 경멸적 의미를 지워가며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띠게 되면서 혁명의 상징 무늬로 자리했고, 미국 등 여러 국가의 국기에도 등장한다. 현대에 와서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등장하고,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미적 감각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중세 문장학의 대가이자 색채 분야 최초의 국제적 전문가인 저자 미셸 파스투로는 책에서 줄무늬가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기호임을 강조한다. 인간이 주위에 흔적을 내거나 사물에 새겨넣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로 요구한 것이 줄무늬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줄무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도상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그에 얽힌 상징체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또 오랜 세월 동안 서양인들이 줄무늬에 남긴 무질서와 온갖 이야기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
견생과 인생, 희로애락 함께하는 동반자 지면기사
■ 까보 까보슈┃다니엘 페나크 지음.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각색·그림. 문학과지성사 펴냄. 128쪽. 2만5천원세계 아동 문학의 고전이자, 개와 사람의 이야기를 색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다니엘 페나크의 '까보 까보슈'가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로 재탄생했다. 다니엘 페나크의 첫 어린이 책인 '까보 까보슈'는 1982년 출간 이후 40년이 된 지금까지도 유효한 시의성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목인 '까보 까보슈'는 개를 쉽고 친근하게 부르는 프랑스어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철저하게 개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진 개는 거리를 떠돌다가 수용소에 갇혔고, '사과'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와 그의 부모인 '노루씨', '후추여사'가 그를 키우게 된다. 그에게 붙여진 이름은 단순하고 썰렁한 '개'이다. 새끼 때 버려진 개가 본 세상은 참으로 쌀쌀맞고 냉정하다. 하지만 개는 그런 불행에 주눅들지 않고, 이기적인 사람과 세상에 맞선다. 어느 곳에 속해 있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서 살아가는 개는 인간이 필요에 따라 데려오고 변덕을 부리며 내치는 현실에도 휘둘리지 않음을 행동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준다. '개'라는 이름이 무심하고 의미 없이 지어진 것 같지만, 한편으론 그 존재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본질적인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아동 문학의 고전 '그래픽 노블'못생겼다고 버려진 개의 성장기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 비판도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하고 풍성하게 담아낸 책은 그레고리 파나치오네가 다섯 챕터로 나눠 시각화하며 개의 여정과 모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개의 생각 또는 개가 처한 위기의 상황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며 몰입감을 높이고, 어쩌면 적나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들의 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한다.책은 반려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평생 함께할 친구가 되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들도 감정과 생각을
-
지구가 쓰레기로 찬다면? 아이들 스스로 느끼는 환경보호 지면기사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예술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전시가 경기도·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린다.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틈새 전시 '업사이클 포레스트'를 진행 중이다. '재활용'과 '도시 숲'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여러 환경적 이슈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이번 전시에는 업사이클링 가구 디자이너인 1S1T 강영민 작가가 참여했다. 강영민 작가는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해 독특한 형태와 화려한 컬러의 가구 또는 오브제를 제작해 왔다. 그의 신작 '플라스틱 정글'은 박물관의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도심 속 정글'을 테마로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 정원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표현했다.'도시숲' 공간에서는 수직정원과 공중정원 등을 볼 수 있으며, 건물의 벽과 천장을 활용해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며 어린이들이 각자의 나뭇잎을 상상해 그려보고 수직정원을 채워가는 활동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링 마을'에서는 '업사이클링 화분으로 마을 아름답게 꾸미기'를 주제로 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장은 이번 전시의 취지에 맞게 친환경 인조 잔디로 바닥을 꾸미고, 벽은 재생종이를 활용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재활용·도시 숲' 키워드로 이슈 접근강영민 작가, 폐플라스틱 가구 제작'대모험' 브리콜라주 방식 11일부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는 'LET'S GO! 깐따삐야 : 지구별 대모험' 전시를 11일부터 선보인다. '자원을 마구 사용해 쓰레기만 남게 된 미래 지구'라는 세계관을 설정하고,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질문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본래 용도 외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브리콜라주' 예술 방식으로 풀어냈다. 전시에 참여한 피스오브피스(이연우, 천근성 작가)는 버려진 오브제와 쓰지 않는 장난감,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작품을 설치했으며 이 공간은 다른 별로 이동하는 통로인 '우주 웜홀'로 꾸며졌다. '우주 웜홀'은 사전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
가을 저물기 전… '형형색색 산사의 풍광' 지면기사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좀 더 여미게 되는 요즘, 저물어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파랗고 높은 하늘과 색색의 단풍은 이 계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경기도의 산사 3곳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의왕 청계사각각 매력 지닌 두 개의 진입로'우담바라' 불상·거대 와불 눈길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청계사는 깊숙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찰로 가는 두 가지 길은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 마을버스 종점에서부터 도로를 따라 걸으면 바람에 흔들리며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밭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청계산 맑은숲 공원의 숲길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평평한 나무데크 길 주변으로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특히 입구의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숲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내로 접어들어 보이는 극락보전에는 지난 2000년 왼쪽 눈썹 옆에 우담바라가 피어 화제가 된 불상이 있으며, 거대한 와불도 만나볼 수 있다.■ 양평 용문사일주문부터 시작되는 '단풍 명소'나라 큰일 땐 소리내는 은행나무예로부터 명산으로 일컬어지는 용문산은 산세가 크고 계곡이 깊다. 가을이 오면 화려한 단풍들이 주변을 온통 물들이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용문사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구간은 총 천연색의 절경을 선보이며, 숲길을 따라 들어선 경내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은행나무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그 크기가 42m로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라고 한다. 추정 수령은 1천100년. 마을 사람들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가 소리를 낸다며 이 은행나무를 수호신처럼 여긴다. 천 살이 넘은 이 은행나무를 보며 작은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남양주 수종사북한강 물길 보이는 최고의 전망그윽한 분위기·달빛 따라 '힐링'수종사는 조선 전기 문신인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
-
아름다운 선율·희망의 드라마… 2년만에 돌아온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12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으로는 배우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 정휘, 홍승안, 곽동연이 확정됐다.1986년 오스트리아 빈의 한 '올드 위키드 송'은 음대를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괴짜 교수인 '요세프 마슈칸'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벌어지는 드라마를 담은 2인극이다. 살아온 배경과 예술적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아픔과 결핍을 인지하고 위로하며, 희망으로 한걸음 내딛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이다.천재 피아니스트와 괴짜교수 2인극남경읍·서현철·곽동연 등 출연12월10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서'올드 위키드 송'은 음악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슈만, 베토벤, 바흐, 차이콥스키, 슈트라우스 등 역사상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마슈칸과 스티븐에게 음악가라는 본질을 상기시킨다. 특히 슈만의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은 두 인물의 경험들이 투영되며 작품의 서사를 강화한다. '시인의 사랑'은 오로지 사랑으로 가득했던 슈만의 감정과 음악적 형식이 잘 표현된 가곡이다. 이처럼 극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좌절을 맛보게도 하고, 위안을 안기기도 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의 대표작 '올드 위키드 송'은 1995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소개돼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익살스럽지만 내면에 상처를 품은 마슈칸 역에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이, 피아니스트로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빈에 왔으나 뜻밖에 마슈칸에게 성악 수업을 받게 된 스티븐 역에는 정휘, 홍승안, 곽동연이 캐스팅됐다. 또 '올드 위키드 송' 초연과 재연의 연출을 맡았던 김지호 연출이 다시 합류하며 어떤 섬세한 디테일을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
권력욕으로 인한 비극… 인물 내적 갈등, 청각·시각효과로 지면기사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맥베스'가 무대에 올랐다. 한 감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그의 부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이며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맥베스는 강렬한 비주얼과 날카롭고 깊은 호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내내 압도한다.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해 비극으로 빠져들어 가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다. 작품은 고전의 대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도 총과 헬리콥터 소리와 같은 동시대 모습을 반영했다.고전 대사와 총 소리 등 동시대 모습을 반영인간성 파괴된 사람들… 악의 늪으로 발 디뎌한 인간의 심리 붉은빛 괴상한 모습으로 표현 한 감독은 맥베스의 큰 줄기 중 하나로 전쟁이라는 대명제 아래 '부패한 군대문화'를 꼽았다. 그는 "군대라는 사회와 세상, 그것을 보는 눈이 모여 힘 있지만 부패한 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도자의 부패한 사고와 장악력, 떨어지는 힘이 어떤 불행을 가지고 오는지를 커다랗게 그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넘어선 염원이 도가 지나치면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 더 강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 감독의 말처럼 이번 작품의 배경은 전쟁 중에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 타락한 군인들의 세계이다. 군인들은 법으로 금지된 약에 취해 비틀거리고, 정의보단 욕망을 위해 총을 든다. 마녀들은 약초의 환각 속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원초적인 욕망에 불을 붙인다. 레이디 맥베스 역시 그런 마녀들과 다르지 않았고, 맥베스는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에 악의 늪으로 발을 내디딘다.그 과정에서 맥베스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닌 내면의 갈등 또는 욕망, 죄의식이 시각화된 장면은 인상적이다. 한 인간이 겪는 심리가 온통 붉은빛의 괴상한 모습을 한 형태로 보이는 것은 한 감독의 관점과 개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포인트이다.동시대의 군대 모습이 그려지는 만큼 액션이 가미된 장면에도 많은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벤쿠오 역의
-
들끓는 인간의 욕망과 비극… 경기도극단 연극 '맥베스'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맥베스'가 무대에 올랐다. 한 감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그의 부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이며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맥베스는 강렬한 비주얼과 날카롭고 깊은 호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내내 압도한다.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해 비극으로 빠져들어 가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다. 작품은 고전의 대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도 총과 헬리콥터 소리와 같은 동시대 모습을 반영했다.한태숙 예술감독 연출, 전박찬 주연강렬한 비주얼·날카롭고 깊은 호흡 '압도'오는 1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서한 감독은 맥베스의 큰 줄기 중 하나로 전쟁이라는 대명제 아래 '부패한 군대문화'를 꼽았다. 그는 "군대라는 사회와 세상, 그것을 보는 눈이 모여 힘 있지만 부패한 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도자의 부패한 사고와 장악력, 떨어지는 힘이 어떤 불행을 가지고 오는지를 커다랗게 그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넘어선 염원이 도가 지나치면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 더 강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 감독의 말처럼 이번 작품의 배경은 전쟁 중에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 타락한 군인들의 세계이다. 군인들은 법으로 금지된 약에 취해 비틀거리고, 정의보단 욕망을 위해 총을 든다. 마녀들은 약초의 환각 속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원초적인 욕망에 불을 붙인다. 레이디 맥베스 역시 그런 마녀들과 다르지 않았고, 맥베스는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에 악의 늪으로 발을 내디딘다.그 과정에서 맥베스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닌 내면의 갈등 또는 욕망, 죄의식이 시각화된 장면은 인상적이다. 한 인간이 겪는 심리가 온통 붉은빛의 괴상한 모습을 한 형태로 보이는 것은 한 감독의 관점과 개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포인트이다.동시대의 군대 모습이 그려지는 만큼 액션이 가미된 장면에도 많은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벤쿠오 역의 배우 윤재웅은
-
사람들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흔적을 따라 걷다 지면기사
언젠가 책 한 권만 들고 훌쩍 떠나본 적이 있다. 책에서 사진으로 글로만 봤던 모습을 직접 마주해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걸음을 어디로 옮길지 결정하는 것은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고, 카페나 작은 동네의 골목, 또는 책방이 될 수도 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곳곳에 다채롭게 펼쳐진 이야기를 따라 여행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 3~4권┃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352쪽. 2만2천원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시리즈이자 스테디셀러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서울편이 돌아왔다.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편 1~2권 출간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서울편 3~4권은 '사대문 안동네: 내 고향 서울 이야기'와 '강북과 강남: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오래된 동네와 뜻깊은 문화유산을 탐방한다.잘 알려지지 않은 '골목' 구석구석 증언과거·현재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대장정저자인 유홍준은 거대한 도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날카롭게 통찰하면서도 그곳에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풀어내며 서울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서울토박이'인 저자는 개화기와 근대를 거쳐 오늘의 서울이 된 과정을 명소를 통해 알려주고, 우리가 잘 모르는 골목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되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결국 서울을 움직인 힘은 서울을 살아낸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힘있게 던지며 특유의 관록과 입담이 더해진 저자의 '서울 사랑'이 깊이 있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 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고봉선 지음. 담앤북스 펴냄. 480쪽. 2만원제주도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함을 주는 곳이다.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 자연과의 교감, 특유의 독특함과 낯섦 등은 우리의 발걸음을 이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인가 마을 곳곳에 개성 있는 작은 책방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책방지기들 만의 감각과 취향이 반영된 서가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분위기가 스며있다. 감각과 취향이 반영된 책방지기의 서가故 고봉선 시인, 정보·운영 철학 담아내 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