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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인천문화재단, 예술인 권리증진·보호 협약 체결 지면기사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김영덕)은 최근 인천 5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지역 예술인의 권리 증진·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인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 회의에는 인천문화재단 김영덕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평구문화재단 이찬영 대표이사,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연수문화재단 최재용 대표이사, 남동문화재단 김재열 대표이사, 인천중구문화재단(대표이사 공석)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이번 회의에서 체결한 협약은 지역 예술인 권리 증진·보호를 위한 예술인 이음카드 발급 홍보,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 등을 5개 지역문화재단이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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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문인협회, 한국근대문학관서 ‘시민과 함께하는 시화전’ 개최
인천문인협회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한국근대문학관 본관에서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천문인협회 회원 60여 명이 낸 시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뿐 아니라 시화를 엮은 책자도 만들어 방문객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인천문인협회 정경해 회장은 “인천 시민들이 짧은 가을로 인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시화전 관람을 통해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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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간] 인간다운 삶 위해 분투하는 이들 향한 희망가… 정세훈 시집 ‘고요한 노동’
■ 고요한 노동┃정세훈 지음. 푸른사상 펴냄. 136쪽. 1만2천원 정세훈 시인의 시집 '고요한 노동'이 푸른사상 시선 198로 출간됐다. 현실의 불평등과 불의, 부조리함에 끊임없이 저행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위한 투쟁의 노래를 부른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을 향한 공감과 연대가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됐다. 표제작 '고요한 노동'을 비롯해 '몸이 몸을 어루만진다' '석기시대' '골목' '집안 청소' '광장의 시' '여전히, 님은 민주의 선봉입니다' 등 61편이 수록됐다. 맹문재(문학평론가) 안양대 교수의 추천 글을 종합하면, 정세훈 시인은 17살 때 공장에서 작업하다가 안전사고로 참혹하게 즉사한 동갑내기 동료를 잊지 못한다. 소규모 공장들에서 일하다 진폐증으로 작업장을 떠난 시인은 시를 쓸 때마다 그 일에 대한 슬픔과 분노에 목이 멘다. 시인은 노동자를 살리지 못하는 시는 함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해직 노동자, 산업재해 노동자,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인이 쓴 시의 일부를 인용하자면 “늙은 국수공장 주인"처럼 “낡은 국수공장 기계를/ 눈물로/ 방울방울 어루만진다"(시 '몸이 몸을 어루만진다' 중에서)고 하며, 또 위장 폐업으로 문을 닫고 철거한 공장의 공터에 등을 돌리지 않고 “노동을 하듯/ 꽃을 심는다"(시 '꽃을 심는다' 중에서)고 연대의 힘을 준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 짓기는 항상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현실의 불평등과 불의, 부조리함 등을 끌어안아 집요하게 발언해야 한다. 이는 시인과 시의 의무이자 목적이다." 정세훈 시인은 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17살부터 20여 년 동안 공장 노동자 생활을 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부평4공단 여공' '몸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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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자기만의 극’ 갖게 된 여배우… 전현아 모노드라마 ‘통화중’을 보고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
“박정자, 손숙, 윤석화 같은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의 모노드라마(1인극) 레퍼토리를 과거에 극단 산울림이 만들어 준 것처럼 전현아라는 배우만의 모노드라마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3일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마친 원로 연출가 박은희의 신작이자 중견 배우 전현아의 모노드라마 '통화중'을 기획·연출한 이유에 대해 박 연출가는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저는 3일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전현아 배우는 40대 중반의 주부 '은우'를 맡았습니다. 이역만리 동유럽의 한국기업 해외지사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온 은우는 전화도 TV도 없는 공간(남편도 항상 부재중)에서 절대적 고독을 느낍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가상의 인물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이는) '가산'이란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고독을 견디고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 빛을 결국 보게 됩니다. 고독감, 호소, 눈물, 웃음, 때론 격정을 쏟아내며 1시간 10분 동안 홀로 극을 이끄는 전현아 배우의 열연을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지켜봤습니다. '모노드라마의 진가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은희 연출가가 1974년 연극인 이원경 선생에게 발탁돼 극단 고향의 연출부에 입단, 연극계 입문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박은희 연출가는 1992년 우리나라에 '교육연극'(Educational Theatre)을 처음 소개한 1호 연출가이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과 남동문화예술회관(현 소래아트홀) 관장을 지냈습니다. 오랜만에 신작을 발표해 반갑기도 합니다. 박은희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며 누구나 생각지 않게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고립된 삶이 안겨주는 감정들, 소외나 향수, 외롭다거나 쓸쓸함에서 오는 비감에 빠져 눈물과 원망 속에서 극단적 선택도 불사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자기 안에서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연극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훈동의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2004)를 원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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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 우리미술관, 마을 주민들이 가꾼 ‘만석동 비밀정원’ 전시 개최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 동구가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만석동에서 운영하는 우리미술관은 특히 마을 주민들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동구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들이 창작해낸 작품을 모아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2015년부터 9년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미술관은 오는 20일까지 미술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참여 주민들의 전시 '만석동 비밀정원'을 개최한다. 올해 전시에선 주민들이 만든 도자기, 그림, 건물 모형 등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도자기 전등과 어린이들이 만든 동물 도자기, 유명한 인천 골목 탐방가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의 사진을 콜라주로 재구성한 건축 모형 등이 눈에 띈다. 주민 104명이 작품을 냈다. 최고령 수강생 신영자(88) 씨의 도자기 조명등 작품 '아름다운 별장'은 정감 있는 모습과 따스한 색감이 돋보인다. 전시장은 만석동에 새로 만들어진 비밀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 김찬진 동구청장도 도자기 체험에 참여하고 이번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전시 참여 주민들은 '우리미술관 문화나눔 도자기반'(성인반·어린이반), 지난 4월 진행한 유동현 전 관장의 '막; 다른 골목' 전시 연계 워크숍 등을 통해 창작 활동을 했다. 지난 2일 오후 우리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김찬진 동구청장, 최고령 참여 주민 신영자 씨와 어린이 참여자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동구 아뜨렛길(송림로 82-1 3GATE 인근)에서도 오는 11~18일 동시에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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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과 재즈는 닮았다… 창작 뮤지컬 ‘제물포 블루스’ 오는 9~10일 송도 트라이보울서 개최
1920년대 인천 제물포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제물포 블루스'가 오는 9일과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재즈 피아니스트 최부미가 작곡과 예술감독을 맡아 7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뉴욕 재즈 시대와 일제강점기라는 극명히 대비되는 두 시대상을 음악으로 융합하고자 한다. 최부미 예술감독은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천과 재즈는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다양성을 품고 있고, 한(恨)과 정(情) 그리고 흥(興)이라는 정서가 깊이 배어있죠. 인천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의 관문으로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였고, 재즈 역시 여러 문화가 섞이며 발전해 온 음악이에요. 이 도시가 가진 포용성과 역동성을 재즈의 자유로운 정신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물포 블루스'는 재즈의 포용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스윙, 발라드, 라틴 재즈 등 1920년대 재즈 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을 인천아리랑, 진도아리랑, 판소리, 사물놀이 장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고 최 감독은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음악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작곡가로서 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극본까지 써내려가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있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물포 블루스'는 정철이 연출을 맡았고, 버클리음대 출신 이수복 음악감독, 김경용 안무가, 총괄 프로듀서 김진환 등이 참여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킹키부츠' 등에서 활약한 윤현선이 주인공 '이제선' 역을, 연극 '나쁜 자석'의 박건우가 '마커스' 역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빨래'의 권소이가 '유리' 역을 맡았다. 라이브 밴드가 함께한다.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이자 드러머 김홍기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미영, 베이시스트 김봉관, 기타리스트 김현동, 색소포니스트 김찬영, 해금 연주자 윤지우 등이 연주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인터렉티브 인스톨레이션 작품 '텔레시네 : 제물포'도 함께 선보인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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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몸짓을 낳는 몸짓'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눈을 뜨다 [ART-플랫폼, 인천·(8)] 지면기사
김성용 현대무용 '린치' '보이지 않는 폭력과 전이' 작품 인정받아5~7기 입주…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취임하나의 동작서 뻗는 '연쇄적 움직임' 개발세계 유일… 최근 지역상생 프로젝트 진행서로 국적이 다른 여성 무용수 2명(박은영, 마리코 카키자키)이 '폭력'이란 주제를 갖고 몸으로,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걸 표현해낸 현대무용 작품 '린치'(LYNCH). 무용수들은 둘이었다가 하나가 됐다가 다시 둘이 되고, 유연한 신체를 놀랍도록 구부렸다가 폈다가도 한다.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폭력과 그 폭력의 전이에 노출된 '나'와 '집단'과 '당신'의 욕망을 몸으로, 움직임으로 이야기한다.이 작품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5·6·7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안무가 김성용이 2015년 11월 인천아트플랫폼 쇼케이스로 첫선을 보였다. 3년 동안의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거친 김성용은 2017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로 발탁돼 2022년 임기를 마쳤고, 지난해 9월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했다.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가 된 그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린치'를 통해 비로소 작가로 인정받게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린치'는 김성용 단장의 폭력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었다."두 사람이 각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오는지 굉장히 실험을 많이 해봤던 작품입니다.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들과 함께 저의 내면에 더 집중하고 제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이 사람은 작품을 잘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하고 인정을 받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린치'는 서울에서 수차례 공연됐고, 일본,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지에서 해외 관객들도 만났다. '린치'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탄생했다. 김 단장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무용가들이 자기 연습실을 갖기 쉽지 않은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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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공연리뷰] 전통문화 현대적 재해석 '분위기 업'…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지면기사
인천 젊은 예인들의 '종합선물세트' 재즈 요소 리베르탱고 등 더해 '아홉 개의 잔치마당'대형 뮤지컬 못지 않은 규모 볼거리·이야기 펼쳐져남사당놀이 최고봉 '줄타기' 무대 객석 분위기 고조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2~3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는 인천아리랑으로 시작해 인천아리랑으로 끝맺는다.다시 말하자면, 인천에 근대 문화가 들어온 1880년대 개항기부터 불렸을 '인천 제물포 살기 좋아도, 왜인들 등쌀에 못살겠네'라는 가사의 옛 민요 '인천아리랑'으로 시작해 갖가지 전통 예술 무대의 잔치가 한바탕 벌어진 후 '우리시대의 인천아리랑'으로 막을 내린다. 현대적 창작과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아홉 개의 잔치마당'은 각각 인천의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듯했다.공연은 갈색 갈기의 북청사자탈과 흰색 갈기의 봉산사자탈이 익살스런 춤사위로 액을 쫓아내는 '벽사진경'으로 문을 연다. 이어 '풍년의 꿈'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어민들의 노동요 봉죽타령을 모티브로 재즈의 요소를 가미해 창작한 '만선가'를 뮤지컬 배우 조선명이 부르는 가운데 바람과 파도를 표현한 창작무용이 곁들여졌다.인천의 바닷가 문화와 마찬가지로 농경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풍년의 꿈'에선 인천전통연희단의 장구 공연이 황금빛 들판의 모습을 풍성한 소리로 묘사했다. 김매기를 세 번하는 '세벌매기'도 노래된다.인천의 소리인 서도소리(수심가토리)로 숨을 고른 공연은 남사당놀이의 최고봉인 '줄타기'로 공연장 천장에 닿을 듯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광대의 재주와 재담으로 펼치는 정통 줄타기 놀이다. 여섯 번째 마당은 '뱃치기'와 '리베르탱고'의 만남이다. 민중의 애환을 녹여낸 두 리듬이 잘 어울린다. 이 '뱃치기 리베르' 역시 창작 무용이 더해졌다.이어진 '북판'은 현대 노동자의 안전복을 입은 젊은 연주자들의 힘찬 북춤으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끈 시민들의 기상을 표현하고, 흰 옷을 입은 베테랑 연주자들의 진도북 군무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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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 특징 살린 운영 필요"… 시립미술관 '방향성 포럼' 지면기사
독자적 미술사 발굴 아직 못 이뤄권역 아우르는 연대 구축 등 제언 인천시가 인천시립미술관(인천뮤지엄파크의 일부) 건립·개관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개최한 공개 포럼에서 지역 특징과 지정학적 위치를 반영한 운영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인천시가 31일 오후 틈문화창작지대에서 연 '2024 인천시립미술관 건립·개관 공개 포럼' 발제자로 나선 기혜경(전 부산시립미술관장)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글로컬시대 지역 미술관의 건립·개관 사례와 변화 양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천 미술의 특징을 제시했다.이날 현장 발언과 발제문을 종합하면, 인천의 특징은 ▲고유섭·이경성 등 걸출한 이론가들의 도시 ▲개항장이자 항구도시, 휴전선 인접 지역, 교류·이주·이산의 지역 ▲공단 지역으로 노동미술 우세 ▲비교적 늦은 미술대학 설립이다.인천시립미술관은 수도권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서울에 있는 대형 미술관의 권역과 겹친다. 인천 차원의 독자적 미술사 발굴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부산은 '형상', 대구는 '실험', 광주는 '한국화', 창원은 '조각' 등으로 독자성을 띤다. 인천시립미술관은 국내에서는 선례가 없는 '한 지붕 아래 미술관·박물관' 형태다.기혜경 교수는 "'뮤지엄'(Museum)의 탄생과 전파 과정 속에서 일본과 한국만이 미술관과 박물관을 구분하고 있다"며 "하나의 권역을 아우르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연대, 협업 체계를 갖춘다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천만의 독자적 뮤지엄 콤플렉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관은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환경은 물론 해당 사회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을 담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토론자로 참여한 차기율 인천대 조형예술학부 교수는 인천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평화도시'와 '생태도시' 개념을 꼽았다. 차기율 교수는 "남북 분단 현실과 대치 현장에 가까운 지리적 특성은 인천이 평화도시 개념을 실현할 유력한 후보임을 보여준다"며 "또한 인천은 세계 4대 갯벌을 보유한 대도시로서 생태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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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터뷰] '인천아리랑 연가' 첫 공연 앞둔 오승재 예술감독 지면기사
전통연희에서 탱고리듬까지… 스펙타클한 '판놀음' 펼칠것 내일부터 부평아트센터 등인천 시대 흐름 콘텐츠에 녹여지역 젊은 예술인 힘 싣는 무대과거에는 마을 안 가장 넓은 장소에서 판을 열고 예술인들이 각자 재주를 보이는 전통연희 공연을 '판놀음'이라 불렀다. 11월 한 달 동안 인천 주요 공연장에서 인천의 근현대 이야기를 소재로 아주 커다란 판놀음이 펼쳐진다.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마련한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다.첫 공연을 이틀 앞둔 31일 '인천아리랑 연가' 오승재 예술감독을 만나 관람 포인트를 물었다. 오승재 감독은 "이전까진 인천의 해안가 지방이나 농경문화와 관련된 소재 등 단일한 소재로 창작 작업을 해왔다면, 이번 작품은 시대 흐름 전반을 콘텐츠로 녹여냈다"며 "경인철도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불렀던 '인천아리랑'을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산업화를 거쳐 도시화되기까지의 인천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개개인의 삶은 팍팍했고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희생과 인내로 지금의 인천이란 도시가 만들어졌고 하늘길과 바닷길의 중심이 됐다"며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공연으로 꾸몄다"고 했다.'인천아리랑 연가'는 인천의 다양한 전통예술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총 45명의 출연진이 풍물연희, 줄타기연희, 사자탈춤, 기악, 무용, 소리, 연기 등을 결합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큰 스케일의 전통연희 공연이다.오 감독은 "제대로 된 사자탈춤과 줄타기는 물론 뱃치기의 내용을 리베르탱고의 리듬으로 풀어내는 현대적 요소도 있다"며 "인천을 소재로 했으나, 막상 가사에는 인천이란 내용이 많지 않은데, 타 지역 관람객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보편적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했다.인천 출신의 젊은 예술인에게 힘을 싣는 공연이기도 하다. 오 감독은 "인천에서 활동하던 실력 있는 젊은 전통예술인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대규모 공연을 통해 인천 출신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