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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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청백빛 도시 감성과 기하학…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개최
도예작가 이반디의 개인전 'Surface'를 소개합니다.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E1 갤러리2에서 오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반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Surface'(표면)를 주제로 동시대의 감성을 도자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적 감성을 나타내고자 작품의 형태와 표면을 수직과 수평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했으며, 여러 개체들이 모여 있는 군집성을 나타내 시각적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들의 바탕인 백자는 동양 철학의 선(禪)적 요소와 서양 미술의 미니멀리즘적 요소를 갖추고 있죠. 작가는 '선'과 '미니멀리즘'이란 동서양의 미학을 염두에 두고, 청백색의 바탕에 기하학 요소를 접목해 건축적이고 조각적인 용기(容器)를 제시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을 어떻게 창작했는지 이반디 작가 설명을 들어봅시다. “기본적으로 물레 성형 후 원으로 구성된 기물에 8각, 10각이 될 수 있게 면을 깎았습니다. 형태를 변형하고 표면을 불규칙하게 깎아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바탕이 되는 재료는 백자토를 썼고, 반건조 상태부터 각을 깎아 나가며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디테일한 면 처리를 마감했습니다. 백자토는 카올린 성분이 많이 포함돼 점력은 낮지만,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정형·조각하기 용이하고, 유약이 가진 본래의 색감을 나타내기 가장 좋은 재료입니다. 하지만 백자토는 본래의 예민한 특성으로 인해 건조 과정과 소성 과정에서 쉽게 갈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매우 민감하게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성형과 정형 이후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950℃로 1차 소성(초벌 소성) 과정을 거쳤고요. 미세한 청백색 빛이 나는 투명 유약으로 시유해 1천260℃로 12시간 동안 2차 소성을 했습니다." 청백색의 투명 유약은 장석, 규석, 석회석 등으로 구성된 기본적 유약 성분에 나무재를 소량 첨가했습니다. 이 유약으로 연료를 불완전 연소하는 환원 소성을 할 경우 약한 청백색 빛으로 나타나 차가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번 이반디 작가의 작품들처럼요.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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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본상 정준모 미술평론가·특별상 박명자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이사장 선정
인천시립박물관은 제11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본상 수상자로 미술평론가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를, 특별상 수상자로 박명자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이사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은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이자 한국 미술평론가 1세대인 이경성 선생 타계 후 후학들의 자발적 발의로 제정된 상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회에 걸쳐 한국 미술 이론 발전에 업적이 뛰어난 연구자, 평론가, 미술행정가 등에 수여했다. 본상 수상자인 정준모 대표는 중앙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토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재직하며 근현대 미술의 중요한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다. 또 정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여러 미술관과 문화기관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행정가이면서 꾸준한 비평과 저술 활동을 하는 평론가로 꼽힌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심사위원회는 “정준모 대표는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 행정가, 미술 감정 평가까지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미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현장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저술 활동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명자 이사장은 1970년 현대화랑을 개관해 박수근 유작전, 이중섭 최초 유작전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했으며,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고 미술 관련 발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현대화랑의 박명자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정립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화랑 운영자뿐 아니라 후원자로서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심사위원회는 “최근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을 설립해 사업 이윤과 축적한 자료를 환원한 것은 이경성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이 상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는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운영위원회'(위원장·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별도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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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신동욱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지면기사
"인천 역사 자산 국가문화재 지정 노력" 신동욱(70·사진) 인천시문화원연합회 회장이 최근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 지방문화원의 균형 발전과 지방문화원 간 협력 등을 위해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다. 전국 지방문화원을 총괄하고 대표해 정부와 문화원 정책 등을 협의한다. 신 부회장은 현재 인천시문화원연합회장과 부평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지방문화원 활성화를 위해 활동한다. 신 부회장은 "인천지역 문화원 관련 현안을 정부에 직접 전달할 창구 역할도 하겠다"며 "인천의 역사·문화 자산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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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번역자 불명… '미스터리 외국소설 딱지본' 첫 공개 지면기사
한국근대문학관 국내 유일무이 소장본'사중구생' 번역본… 6월30일까지 전시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원작도 번역자도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외국 소설의 국내 유일 딱지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6월30일까지 문학관 본관 1층 로비에서 '2분기 작은 전시'를 통해 국내 유일 소장본 '비극소설 사중구생(死中求生)' 실물을 전시한다. 1935년 성문당서점에서 딱지본 형태로 발행된 이 작품은 현재 한국근대문학관만 소장하고 있다. 딱지본은 울긋불긋한 표지가 딱지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과거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대중과 부녀자를 주요 독자로 발행한 책을 가리킨다.'사중구생'은 번역 소설이다. '알츠이빠세푸'라는 원작자 이름이 표기돼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번역자 또한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설은 18세기 프랑스 혁명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원작은 프랑스 소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근대문학관 측은 설명했다. 작품 내용을 놓고 봤을 때 원작의 전체가 아닌 일부 장면만을 옮긴 발췌 번역이라 할 수 있다.이 작품은 전체 64쪽, 200자 원고지 약 140장 분량으로 얇다. 늦은 밤부터 다음날 주인공이 처형되는 정오 무렵까지 10~12시간에 걸친 이야기다. 혁명의 반대파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단두대형을 받는 주인공이 자신의 죽음까지 과학 실험에 바친다는 줄거리다.딱지본으로 발행된 '사중구생'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작품이다. 줄거리와 사건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거나 애상과 호소, 한숨과 눈물이 흘러넘치는 일제강점기 딱지본 소설의 특징이 일체 나타나지 않는다. 전형적 딱지본 대중 소설의 면모 대신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가 작품 전반을 채우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함태영 박사는 "특정 장면만 따서 일본어 번역본을 중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겉모습은 대중소설이지만, 사실상 이광수 소설처럼 순문학 소설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일제강점기 딱지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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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인디 뮤지션들과 만남…인천문화예술회관 2024 살롱콘서트 ‘휴(休, HUE)’ 오는 19일 개막
인천문화예술회관이 뮤지션과 관객이 가까이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살롱콘서트 '휴(休, HUE)'의 다섯 번째 시즌을 오는 19일 엽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릴 살롱콘서트 '휴'는 5월6일까지 7차례 공연을 마련했네요. 관객과 뮤지션의 경계를 허물고 밀접하게 교감하면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살롱(Salon) 공연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소수 뮤지션에게 집중된 한국 대중음악 시장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발견하고 만날 기회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살롱콘서트 뮤지션 추천과 라인업 구성에 참여해 눈길을 끄네요. 전문가들은 공연에서 직접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진우 공연기획자가 콘서트 프로그래머를 맡았고,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조혜림 라이브 콘텐츠 기획자, 박정용 라이브홀 벨로주 대표가 라인업 선정·자문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살롱콘서트 '휴'는 인디 뮤지션 6개 팀의 공연과 함께 인천 지역 뮤지션을 소개하는 '로컬 스테이지'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4월19일 첫 무대는 패치워크 무늬의 조합처럼 독특한 아이리쉬 포크 음악을 들려주는 얼터너티브 포크 밴드 '패치워크로드'가 장식합니다. 20일은 탁월한 기타 연주를 기반으로 섬세하고 따스한 가사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사공'이 담담히 자신의 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네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펜타루키 대상 수상자이자 자신들만의 호흡과 스타일을 밀도 있게 끌어올리며 영리하게 만들어 내는 밴드 '잭킹콩'이 26일 공연에 나섭니다. 다음날인 27일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자인 '이설아'가 사소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관계와 감정에 대해 섬세히 노래합니다. '음악가들의 음악가'라 불리는 '김목인'이 5월3일 찾아옵니다. 포크의 근본주의자 박종현이 꾸리는 '생각의 여름'은 같은 달 4일 관객들을 만나네요. 이어 6일 인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뮤지션을 소개하는 로컬 스테이지가 열립니다. 독창적 컨트리 음악을 한국 땅에 뿌리내린 4인조 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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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관, 미스테리한 일제강점기 딱지본 소설 ‘사중구생’ 국내 유일 소장본 공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원작도 번역자도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외국 소설의 국내 유일 딱지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6월30일까지 문학관 본관 1층 로비에서 '2분기 작은 전시'를 통해 국내 유일 소장본 '비극소설 사중구생(死中求生)' 실물을 전시한다. 1935년 성문당서점에서 딱지본 형태로 발행된 이 작품은 현재 한국근대문학관만 소장하고 있다. 딱지본은 울긋불긋한 표지가 딱지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과거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대중과 부녀자를 주요 독자로 발행한 책을 가리킨다. '사중구생'은 번역 소설이다. '알츠이빠세푸'라는 원작자 이름이 표기돼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번역자 또한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설은 18세기 프랑스 혁명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원작은 프랑스 소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근대문학관 측은 설명했다. 작품 내용을 놓고 봤을 때 원작의 전체가 아닌 일부 장면만을 옮긴 발췌 번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체 64쪽, 200자 원고지 약 140장 분량으로 얇다. 늦은 밤부터 다음날 주인공이 처형되는 정오 무렵까지 10~12시간에 걸친 이야기다. 혁명의 반대파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단두대형을 받는 주인공이 자신의 죽음까지 과학 실험에 바친다는 줄거리다. 딱지본으로 발행된 '사중구생'은 여러 모로 이례적인 작품이다. 줄거리와 사건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거나 애상과 호소, 한숨과 눈물이 흘러넘치는 일제강점기 딱지본 소설의 특징이 일체 나타나지 않는다. 전형적 딱지본 대중 소설의 면모 대신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가 작품 전반을 채우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함태영 박사는 “특정 장면만 따서 일본어 번역본을 중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겉모습은 대중소설이지만, 사실상 이광수 소설처럼 순문학 소설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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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은 수백년 궁궐터 지켰건만… 사라지는 근대건축물 안타까워" 지면기사
[아임 프롬 인천·(23)] 용현동 유튜버 '궁돌이 홍쌤' 홍현도입니다 용마루서 어린시절… "언덕 집 많았다"경복궁 모습에 매료… '다음 카페' 활동매달 모임… 성인 회원들앞에서 해설도문화재학과 졸업후 건축 전공 석·박사인천시립박물관서 영단주택·사택 조사"다른 지역과 차별성 있는 중요 건축물"서울역사박물관 옮겨 '정동 모형' 고증옛날 사람들 생활 알고싶어 한복 입어홍현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튜브 채널 '궁돌이 홍쌤'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흔치 않은 건축 전공 학예사다.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경인전철을 타고 서울 종로구 일대 고궁을 답사하러 다니던 소년 홍현도는 궁궐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따낸 어엿한 전문가로 성장했다. 그의 관심사는 한국 전통 건축의 정점인 궁궐에서 서민·노동자가 살던 인천의 근대 건축으로 확장한다. 이러한 면에서 '나는 인천 출신입니다'라는 주제의 기획 시리즈 스물세 번째 초대 손님으로 '용현동 궁돌이' 홍현도 학예사는 안성맞춤이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중구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인근 송학동3가 4번지에 있는 1950년대 근대 건축물이면서, 지난해 인천 엽서 문방구로 새롭게 문을 연 '디어프롬'에서 진행했다.홍현도 학예사는 1984년 인천 옛 남구, 지금의 미추홀구 옛시민회관사거리 인근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옹진군 자월면 자월도 출신이고, 어머니는 서울 출생으로 고등학생 무렵 인천 동구 만석동으로 터전을 옮겼다고 한다. 홍 학예사가 3살 때 고인이 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할머니는 연안부두에서 꽃게 도매업을 하고, 용현동 용일시장에서 꽃게를 직접 팔면서 살림을 꾸렸다. 홍현도 학예사 아버지는 아들이 3살 때 대우중공업 경남 창원 사업장에 직장을 얻었다. 가족 모두 창원에 살다가 홍 학예사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으로 돌아왔다."창원에 살던 시절 아버지는 인천이 참 좋은 동네였다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아버지는 다시 인천으로, 용현동으로 돌아와 대우자동차 세일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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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종합사회복지관 '결핵 검진'… 노인층 100여명 대상 무료 진행 지면기사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박종화)은 3일 연수구보건소와 협력해 결핵 고위험군인 지역 노인층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 검진을 했다. 이번 검진은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의 이동식 흉부 엑스선 검사 장비를 갖춘 차량을 활용했다. 지역 노인층 100명이 참여했다. 박종화 복지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검진과 건강 강좌를 진행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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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호흡·발성 배울 기회 '뮤지컬 위드 미' 지면기사
市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체험 프로그램 1기 참가자 모집인천시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는 오는 9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뮤지컬 체험 프로그램 '뮤지컬 위드 미(MUSICAL with ME)' 1기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이번 프로그램에선 뮤지컬의 기초 호흡, 발성, 안무를 연습하고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성악과 최고 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한 바리톤 안갑성, 뮤지컬 '어쌔신' '위대한 캣츠비'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뮤지컬 배우 김민주가 책임 강사로 나선다. '뮤지컬 위드 미'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된 시민은 이달 30일부터 6월25일까지 매주 화요일 9차례의 강의와 연습에 참여한다. 이렇게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참여자들은 6월29일 문학시어터에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된다.문학시어터는 15명 내외로 참가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단 3차례 이상 프로그램에 불참하면, 이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프로그램 참가 지원서는 문학시어터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munhaktheater@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남성·여성 지정곡 중 1곡을 선택해 동영상으로 촬영한 파일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1차 합격자들은 이달 23일 지정곡 1곡과 자유곡 1곡을 실제로 부르는 면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이달 24일이다.현어진 문학시어터 극장장은 "뮤지컬 배우가 돼 보는 꿈을 꾸고 있는 인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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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 홍현도 학예사 "전통한복, 재미 아닌 체험" 지면기사
궁궐 유튜버… 고향 역사 관심도 조선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옥빛 전통 한복에 갓까지 눌러쓰고, 소형 카메라를 든 채로 서울 경복궁 안팎을 거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그 사람은 홍현도(40·사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일 가능성이 크다. 소형 카메라는 '유튜버'라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홍 학예사가 전통 한복을 입고 다니는 목적은 '재미'가 아닌 '체험'이다. 그는 "역사·문화를 다루는 직업상 옛 사람들이 실제로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녔는지가 궁금했다"며 "(조상들이 한복을 입고 다녔을 당시) 불편함은 무엇이고, 편리하게 입으려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를 직접 느끼기 위해 한복을 맞췄다"고 말했다.1984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태어난 홍현도 학예사는 소년 시절부터 서울의 궁궐을 열심히 다녔고, 궁궐을 연구하는 게 꿈이었다. 스스로 '궁돌이'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궁궐에 대한 애착이 크다. 궁궐은 그가 학예사의 길을 걷게 한 이유다. 궁궐 등 전통 건축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인천 근대 건축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인천시립박물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14년에는 인천이 공업도시로 변모하던 일제강점기 말 곳곳에 지어진 '관영주택과 사택'을 조사해 보고서를 완성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이 모여 살던 용현동에도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많은 공장과 노동자들이 거주한 관영주택·사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때서야 깊이 알게 됐다고 한다.궁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그를 인천 밖으로 뻗어 나가게 했지만, 고향의 가치 있는 역사유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그대로다. 홍 학예사는 "국내에선 옛 공업단지의 흔적이 남아 있고 현대까지 산업도시로 이어지는 지역은 인천밖에 없다"며 "인천을 떠나 있지만 앞으로 근대 건축 등 인천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선조들은 수백년 궁궐터 지켰건만… 사라지는 근대건축물 안타까워")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