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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인천시교육청 장학사 발표
인천시교육청 현직 장학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광국(49) 인천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8일 '윤석열 퇴진 현직 교육자 1인 시국선언, 그는 이제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내놓았다. 이 장학사는 “스스로 한 나라의 위기를 자초했다 해도 나라를 위할 수 있는 마지막 구국의 기회마저 걷어찬 것으로써 그(윤석열 대통령)는 이제 사실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대한민국이 파국으로 향하지 않도록 교육자,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채해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양평 고속도로 특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의혹 등을 퇴진 사유로 지적했다. 이 장학사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교육자로서 불의에 저항하는 시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교원의 정치 기본권은 보장돼야 하고, 교육 당국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주변의 동료 교사들도 시국선언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했지만 그 취지에 대해서는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학교 교수 등 다른 교육자들의 앞선 시국선언에 용기를 얻었다"며 “나의 시국선언을 계기로 현직 교육자들의 릴레이 선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인천대학교 교수 44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퇴임식에서 수여되는 대통령 훈장을 거부한 김철홍(산업경영공학), 변경호(스포츠과학), 이노은(독어독문학) 교수 등이 동참했다.(11월7일자 3면보도=“윤석열 대통령 하야 촉구" 대학교수들 시국 선언… 인천대도 릴레이 동참)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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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병원가는데… 춥고 시끄러운 짐칸 타는 반려동물 지면기사
연평도 동물병원 없어 내륙행진동·소음 고충… 하선후 구토 수의사 소견서도 무용지물 돼"연평도에는 동물병원이 없어서 배를 타고 인천(내륙)으로 나가는 건데…."최근 동물병원에 가기 위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하는 여객선 코리아킹호를 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 유모(30)씨는 아픈 강아지를 소음이 가득한 짐칸에 태워야 했다.이 선박을 운영하는 고려고속훼리는 지난 9월1일부터 반려동물을 케이지 안에 넣어 화물칸에 실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별도로 반려동물실이 있는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카페리인 코리아익스프레스호를 제외한 다른 선박은 반려동물을 케이지 안에 넣어 화물칸에 태워야 한다. 다른 승객들이 소음과 냄새로 인한 불만을 제기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배를 타는 승객들은 화물칸의 진동과 소음이 크고, 냉난방이 되지 않아 반려동물을 태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다.유씨는 "화물칸에 가보니 귀가 아픈 수준으로 큰 모터 소리가 나는 데다 냉난방도 되지 않아 식겁했다"며 "배에서 내린 뒤 아픈 강아지가 심하게 구토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연평도로 돌아오는 길에 '이 견종의 특성상 호흡 곤란이 쉽게 유발되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 배의 짐칸을 장기간 이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수의사 소견서를 준비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고 한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선원들의 제지에도 객실 안에서 케이지의 문을 열어 반려동물을 풀어놓는 승객이 많았다"며 "주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자월도, 대·소이작도 등을 오가는 선박을 운영하는 대부해운은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으면 객실 탑승을 허용한다. 다만 대형견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며,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도사견·핏불테리어 등 맹견은 배에 탈 수 없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고려고속훼리가 운영하는 선박에 반려동물은 케이지에 넣어 객실과 분리된 화물칸에 탑승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10.17/ 김희연기자 khy@kyeong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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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전세사기 강요당했을 뿐' 현수막…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원룸 주인 비판 지면기사
신규 기숙사 건립 두고 갈등 커져"쪼개기 형사처벌 자수하라" 문구일각서 '무분별 비판 우려' 의견도 인하대학교 신규 기숙사 건립을 두고 총학생회와 대학 주변 원룸 주인 등 상인들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총학생회가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주변 건물주의 전세사기 등으로 학생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자 학생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6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하대 캠퍼스 곳곳에는 대학 인근 원룸 등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신규 기숙사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을 독려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내건 현수막에는 '상생해 왔다고요? 전세사기 러시안 룰렛을 강요당했을 뿐입니다', '원룸 쪼개기는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지금 바로 자수하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인하대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1천7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가칭) 건립을 추진하자, 원룸 주인 등 상인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 요청을 하기 전 학생들에게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10월 10일자 6면 보도=인하대 후문 상인들 "신규 기숙사 철회하라") 총학생회 현수막에 대한 학내 여론은 분분하다. 재학생 김산중(20)씨는 "신규 기숙사 건립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저러한 현수막을 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김모(25)씨도 "인근 원룸 주인들의 반대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숙사 건립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그동안 집주인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본 내용에 대해 충분히 호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무분별한 비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재학생 김보민(20)씨는 "새로운 기숙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면서도 "모든 원룸 주인들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들을 모두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어도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애초 원룸 주인 등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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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누릴 권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직접 읽고 싶어요 [손끝에 닿지 않는 '훈맹정음'·(下)] 지면기사
지역 유일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인천혜광학교' 유치원~고교 교육과정 통합 진행'전국 초중읽기대회' 대상 영예도교사들 "점자 중요성 적극 알려야교단 서보니 저시력장애인도 필수"인천 유일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교실에는 독특한 점이 있다. 교탁 없이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책상 앞에 마주 보고 앉아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선생님들은 학생이 점자로 된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 살피며 수업한다. 점자를 읽는 손가락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글을 잘못 이해할 수 있어 학생의 자세와 손 모양을 수시로 확인한다고 한다.인천혜광학교는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장애인에게도 모두 점자를 가르친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알지 못하면 세상과 소통할 길이 막히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을 통합해 가르치는 인천혜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점자 교육을 시작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한 학기 안에 점자를 익힌다고 한다. 인천혜광학교를 포함해 전국 13곳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가 학령기 아이들에게 점자를 가르치고 있다.지난달 29일 전국의 시각장애 초·중등학생이 참가한 점자 읽기 대회에서 인천혜광학교 학생이 중등부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홍예준(15)군은 "대상을 타서 기쁘지만 시간이 부족해 읽기 문제를 하나 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점자를 계속 사용해야 점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 닳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학교에 다니는 한서윤(11)양은 며칠 전 엄마와 서점을 갔다가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고 했다. '수상한 영화관'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꼭 읽고 싶었지만 점자로 된 책이 없어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한양은 "엄마가 점자책을 받으려면 오래 걸릴 테니 소리 내서 읽어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직접 읽고 싶어서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도 나를 따라 점자를 배우겠다며 몇 달 동안 노력했는데 결국 포기했다"고 미소 지었다.옆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윤효원(44) 교사는 "시각장애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자녀와 소통하고 싶어서 점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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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날' 지면기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고액 기부자 모임인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지난 4일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인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진행됐다. 유니스트코리아 이상목 프로, (주)한국교량 박무수 대표이사, 장형그룹 소환순 회장, 인천시새마을회 이황일 회장 등 신규 회원 4명의 가입식도 열렸다. 이상목 프로는 132호 회원 이만우, 133호 회원 성숙희 부부의 아들로 '가족 아너'가 됐다. 현재까지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는 183명이며, 부부와 형제 등 18개 가정이 가족 아너로 참여하고 있다.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상범 회장은 "회원들의 참여 덕분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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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가족 활동지원사 연장… "급여라도 감지덕지" 지면기사
정부, 지난달 종료예정제도 2년 늘려… "가족에 책임 떠넘겨" 비판도 "어차피 제가 하루 종일 아들을 돌보는걸요. 국가가 활동지원사를 구해줄 수 없다면 당장은 급여라도 주는 게 감지덕지죠."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3년 전부터 최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25살 아들을 장애인활동지원사 없이 홀로 돌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바깥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지 아들의 공격성이 강해져 그동안 함께하던 장애인활동지원사도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A씨는 "아들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병원에 갈 때만이라도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며 "아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활동지원 급여라도 받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활동지원 가족급여 제도를 앞으로 2년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희귀질환자의 배우자, 직계혈족과 형제자매가 활동지원사 자격증을 따고 이들을 돌보면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에 따른 급여의 50%를 받을 수 있다.이 제도는 장애인을 가족이 아닌 국가가 돌본다는 목표로 도입돼 가족들은 활동지원사로 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생기자 한시적으로 활동지원 급여를 준 것이다.보건복지부의 이 같은 조치가 가족들의 돌봄 책임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활동지원 제도의 취지를 벗어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광백 사무국장은 "공공 돌봄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어긋날뿐더러 가족들에게 적은 돈을 주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정부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국가가 돌보기 위해 장애인 복지시설을 늘리고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해 최중증 발달장애인 등을 홀로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시적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라며 "2년 후에 기간을 연장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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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양구선관위, 지방의회의원 위해 경로당에 음식 제공한 2명 적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는 한 지방의회 의원을 위해 유권자 등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봉사단체 관계자 A씨와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한 경로당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56만5천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며 이 지역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누구든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해선 안 된다. 선관위는 A씨 등이 오는 2026년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음식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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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용 '6개 점'에 한글 자모음 원리 입혀 [손끝에 닿지 않는 '훈맹정음'·(中)] 지면기사
훈맹정음, 문자로서 우수성 인정 받아수학기호·단위 등 기타정보 포함 노력'6개 점' 중에서 왼쪽 상단 첫 번째 점을 콕 찍으면 한글 점자로는 'ㄱ'을, 미국과 스웨덴에선 알파벳 'a'를 의미합니다. → 그래픽 참조미국과 스웨덴, 그리고 한국의 점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획취재팀의 막내로 참여하며 배운 점자를 독자들에게 아는 만큼 최대한 쉽게 소개해 볼게요.가로 2줄과 세로 3줄로 이뤄진 6개 점 형태의 점자는 프랑스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가 1821년에 발명했어요. 미국과 스웨덴, 한국 등 점자를 가진 국가들은 모두 6점 점자를 사용하고 있죠.A, B, C로 시작해 Z로 끝나는 '라틴 알파벳'을 기반으로 하는 언어들은 대부분 유사한 점자 규칙을 가지고 있어요. 미국과 스웨덴 점자도 비슷한 점형(점자 모양)인데, 스웨덴에서는 영어 알파벳 26자에 스웨덴 모음 3자( )를 점자에 더 활용합니다.과거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끼리도 점자 규칙이 달랐는데, 혼란을 막기 위해 국제영어점자위원회가 '통일영어점자'(Unified English Braille)를 개발했어요. 이젠 영어를 점자로 표기할 경우 모두 이 규칙을 따르고 있어요.그렇다면, 한글 점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자음은 입 모양을, 모음은 하늘·땅·사람을 본뜬 독특하면서도 과학적인 창제 원리로 배우기 쉬운 한글처럼 '훈맹정음'도 문자로써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모음 'ㅏ'의 점형은 모음 'ㅑ' 점형과 대칭 모양이에요. 'ㅓ'의 점형도 'ㅕ'와 대칭입니다. 이처럼 모음은 대칭의 원리를 이용했답니다.자음은 어떨까요. 훈맹정음은 같은 자음도 첫소리(초성)에 있는지, 받침(종성)에 있는지에 따라 표기가 다른데요, 너무 헷갈리지 않도록 최대한 점의 모양은 유지하고 위치만 다르게 정했습니다. 'ㄴ'을 초성으로 쓸 때는 첫 번째 줄의 점 2개를, 종성으로 쓸 때는 두 번째 줄의 점 2개를 찍으면 돼요.올해 3월 '한국 점자 규정'이 새롭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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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쿠션이 없기에…" 수많은 헬렌 켈러가 부딪히며 일어섰다 [손끝에 닿지 않는 '훈맹정음'·(中)] 지면기사
해외 시각장애인의 일상엔 점자가 있다 미국 보스턴 '퍼킨스 시각장애인학교'의 교육철학 헬렌 켈러와 스승 설리번 다닌 곳수강동에 대리석, 배려 대신 자립작은 소리 인식, 사물 촉감도 배워기본적 생활·타인과 소통법 교육전문가 5~6명이 1명 맞춤 전담도시력 없이 정보 습득 '점자' 핵심미국 보스턴 퍼킨스 시각장애인학교(Perkins School for the Blind). 시청각 장애인 최초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헬렌 켈러(Helen Keller)와 그의 스승 앤 설리번(Anne Sullivan)이 다닌 곳으로 유명한 이 학교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시각장애인 교육기관으로 꼽힌다.지난달 8일 고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하우빌딩'(Howe building)에 들어서자 단단한 대리석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교라면 넘어지거나 부딪쳐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바닥과 모서리를 쿠션으로 보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긴 여느 건물과 다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퍼킨스 시각장애인학교 관리부 직원 마누엘 가르시아(Manuel Garcia)는 "바깥 세상에는 쿠션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이 학교는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걸 교육 목표로 삼는다. 학생들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대리석과 나무 바닥의 차이를 배우고, 딱딱한 벽을 어루만지며 벽돌의 촉감을 익힌다. 작은 소리까지 잘 들리는 아치형 천장, 창가를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는 바닥의 경사면 등도 학생들이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건물 밖으로 나오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이 직원은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에 집중해보라고 했다. 16만㎡ 교정에는 일부러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나무마다 바람에 흔들려 내는 소리의 차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학교 내 작은 연못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학생들은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연못 주변의 풀이 얼마나 젖어 있는지 손으로 만져보며 최대한 연못에 가까이 다가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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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진 점자 정책 소관부서, 도서 저작권도 걸림돌 [손끝에 닿지 않는 '훈맹정음'·(上)] 지면기사
한글과 동등한 공식활자, 보급정책은 걸음마 국내 점맹률 90%, 중도 장애인 높은 문턱문화·장애인, 업무 주체 달라 활성화 더뎌출판사에 디지털파일 요청권, 기관 1곳 뿐 시각장애인의 문자 '점자'는 2017년 점자법이 제정되며 한글과 동등한 법적 지위를 가진 우리나라의 공식 활자로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점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배우기도 써먹기도 어려운 점자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지 못하는 점맹률은 90.4%에 달한다. 점자를 가르치는 기관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학령기 시각장애인은 특수학교에서 점자를 익힐 수 있지만, 중도 성인 시각장애인은 장애인복지관이나 점자도서관에서 점자를 배워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시각장애인이 어렵게 점자를 배운다 해도 이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법에서 점자 표기를 의무화하지 않아서다. 컵라면, 음료수, 주방용품과 같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각종 생활필수품의 포장재에 점자를 넣은 '착한' 제품은 극소수다. 공공시설조차도 화장실, 층별 안내도 등에 점자가 엉터리로 표기된 경우가 많다. 총선과 대선에서는 점자가 반영된 선거공보물을 받을 수 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그럴 수 없다. 해열제, 진통제 등 일부 의약품 포장재에 제품명을 점자로 표기해야 한다고 정한 법이 시행된 것도 올해 7월이다.■ 점자 정책, 수립 따로 시행 따로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점자 정책의 뼈대인 '점자발전기본계획'을 2019년부터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에는 성인 시각장애인도 점자를 배울 수 있도록 전국 17개 시·도마다 점자교육원을 두도록 했다. 점자 도서 등을 제작하는 지역 점자도서관이나 장애인복지관에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이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 문화정책 관련 부서가 점자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는데, 정작 업무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장애인 복지 관련 부서가 수행하고 있다. 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