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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33·끝]성남 탄천 지면기사
지난 1월, '사람을 품은 길'을 찾으러 눈 덮인 남한산성 성곽로에서 시작된 연중기획 '신(新) 휴먼로드'. 천지에 눈꽃 가득하던 겨울, 초록의 설렘이 가득하던 봄, 유난히도 무더워 푸르름이 더했던 여름, 코스모스 하늘거리던 가을을 지나 어느덧 경기·인천지역의 사계절을 관통해 이제 길 끄트머리에 이르렀다.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을 품는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지면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다. 그 길에서 사람들은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위안을 만난다. 굳이 멀리 길을 찾아 떠날 이유가 있나. 나 사는 곳에서 잠시만 벗어나도 우리를 품어줄 길은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신 휴먼로드는 그런 길을 찾아주는 가이드였다. 이번 편을 끝으로 기획은 끝나지만 우리를 맞아줄 숨어있는 길은 여전히 많다. 그 길에서 사람들과 동행하는 일을 멈추지 말자.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삭막한 빌딩 숲의 도심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성남 탄천.조금은 인위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목격되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간직하려는 사람의 손길이 있어 어색하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성남시민들은 낮과 밤이면 산책과 조깅을, 자전거 동호인들은 교통장애 없이 자연을 달릴수 있는 최고의 코스로 손꼽는다. 탄천의 유래는 중국 한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한나라 무제때 금마문 시중을 지낸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서왕모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은 탓에 장수하게 됐는데 인물이 비범하고 꾀를 잘 내어 저승 염라사자들이 그를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하면서 무려 삼천갑자(18만년)를 살았다고 한다. 이에 옥황상제가 신출귀몰한 '동방삭'을 잡기 위해 한 개울에서 '검은 숯을 씻어 호기심을 자극하라'는 명을 내렸고 그 소문을 들은 동방삭이 '내 삼천갑자를 살면서 숯을 물에 씻어 희게 만든 사람은 처음 봤소'라며 접근하는 것을 붙잡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해 '숯내', 또는 현재의 '탄천'이라 명명했다는 재미난 유래가 내려오고 있다.또 성남시 탄동(현재의 태평동)이 과거 광주시 중대면 탄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본래 숯골, 독정 등의 자연마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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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32]의정부 소풍길 대구간 5코스 '부용길' 지면기사
의정부 소풍길의 대구간중 5코스인 '부용길'은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추억을 한아름 안고 오는 길이다. 부용산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어린 시절 뒷산에 널려있던 밤송이며, 정겨움을 더했던 이름 모를 들꽃에 눈이 가고, 산불감시초소와 유적지, 군대 등을 지나면서 절로 얘깃거리가 쌓여간다.#새록새록 추억이 쌓이는 '부용길'부용길은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부용산 입구에서 시작된다. 306보충대까지 총연장 11.4㎞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인근 시민들은 평소 산책로로 이 길을 많이 이용해 평일에도 이용객들이 많은 편이다.코스는 부용산 입구에서 산불감시초소~부용산 능선~경전철 기지창 앞~306보충대로 이어진다.부용산 입구는 내년 완공 예정인 의정부경전철 탑석역 인근에서 가깝다. 이곳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부용산 입구가 자리하고, 의정부 만가대에서 포천 방향 가는 대로 옆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입구가 나온다. 아직 정비가 되지않아 다소 초라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데 길따라 텃밭 옆으로 조그맣게 난 샛길이 바로 부용산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다.샛길을 따라 들어서니 '발파주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인근에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터널을 뚫는 공사관련 발파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한다.길을 나서니 발밑에 날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입을 벌린 밤송이에 작지만 알이 꽉찬 밤들이 모습을 드러난다. 밤송이에 눈길이 사로잡혀 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린다. 능선을 따라 코스모스가 자리해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부담 없이 길에 들어서는가 싶더니 다소 경사진 구간이 이어진다. 누가 설치했는지 모르지만 길을 따라 로프가 연결돼 있고, 힘이 들다 싶을 때 이것을 잡고 오르니 훨씬 수월하다.평일에도 이용객이 많다더니 물병 하나씩을 챙겨든 탐방객들과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참고로 이 길은 중간중간 휴게시설이 일정거리마다 있어 쉼터는 잘 돼 있지만 목을 축일 약수터가 없는 것이 흠이다. 간단한 산책이라도 작은 물병 하나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길은 거의 외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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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31]의정부 소풍길 대구간 3코스 '불노장생길' 지면기사
의정부의 대표시인 천상병의 '귀천'에서 우리의 삶으로 비유된 시어 '소풍'에 착안한 길, '소풍길'이 다음달말 조성사업 완료를 목표로 추진중이다.어릴적 소풍가는 마음으로 의정부의 곳곳을 즐기고 느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소풍길. 아직 조성사업이 진행중이지만, 이 길은 기존에 시민들이 즐겨다니던 등산로나 샛길을 활용하기에 지금 탐방하더라도 큰 무리없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다만 아직 제대로 다듬어진 길이 아니다보니 쉼터와 편의시설, 안내시설이 다른 둘레길에 비해 부족하다 느껴질수도 있다.그러나 우리가 가을소풍을 편하게 지내자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높은 가을하늘과 구름, 바람, 나무와 꽃 등 자연을 벗삼아 계절을 느끼고 호흡하고자 가는 이유도 클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의정부의 소풍길은 그 의미에 딱 들어맞는 곳이다.탐방에 있어 큰 불편이 없는 만큼, 조용하게 가을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소풍길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장수의 상징 소나무와 약수가 함께 하는 '불노장생 길'소풍길은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 홍복산 등 주요 산을 연결한 6개 코스(대구간) 49.9㎞와 중랑천, 부용천 등 하천변을 잇는 3개 코스(소구간) 21.8㎞로 나누어 조성된다.이중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도 의정부의 곳곳을 살필 수 있는 대구간 3코스를 탐방했다.장수의 상징 소나무와 약수가 함께한다는 의미로 '불노장생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길은, 의정부 녹양역에서 시작해 중랑천지류~천보산입구~영화사~화릉군묘~금오초교~화창군이연묘~성모병원~토끼굴~금곡마을~현충탑으로 이어지는 10.5㎞ 구간으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전체적으로 소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걷는다고 보면 되며, 높지 않고 완만한 길 곳곳에 약수터가 자리해 여유롭게 탐방이 가능하다.일행과 함께 천보산 입구에서 탐방을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녹양역에서 천보산 입구까지 중랑천 지류를 통해 15~20분 가량 걸으면 이곳에 당도한다.천보산 입구에 들어서자 두 갈림길을 놓고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불암사와 군 레이더기지로 통하는 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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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30]수원 화성 성곽길 1코스 지면기사
화성성곽길 코스1은 팔달문에서 시작해 남치~남포루~서남암문~서남각루(화양루)~서암문~서장대~서이치~서포루~서일치~서북각루~화서문(서북공심돈)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는 2㎞정도로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이야깃거리 가득한 성곽길!팔달문관광안내소에서 안내 책자를 챙겨들고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다.팔달문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화성을 돌아보는 코스인데 처음부터 순탄치 않다. 코스의 첫 관문인 남치에 오르려니 족히 백여개는 돼 보이는 계단이 자리한다. 경사도 가파른데다 다소 높게 느껴져 일반 계단을 오르는 것보다 배는 힘든 느낌이다.계단 정상에 오르자 남치(南雉)다. 여기서 '치'란 성의 방어시설로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을 공격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치'는 꿩을 말하는 것으로서 자기 몸을 숨기고 주변을 잘 살펴보기 때문에 그 뜻을 따서 '치성'이라고 한다. 화성의 치는 남치를 비롯 총 10개에 이른다고 한다.남치에서 남포루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데 성곽 옆 숲을 따라 숲길이 눈에 띈다. 숲길은 지난번 집중호우에 쓰러진 것인지 나무들과 돌들이 종종 길을 막아 주의를 요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포루에 다다랐다. 포루는 대표적인 조선후기 성곽시설로, 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치성과 비슷하게 쌓은 것이라고 한다. 내부를 공심돈과 같이 비워 그 안에 화포 등을 감춰 뒀다가 적이 성벽에 접근하면 위아래와 삼면에서 한꺼번에 화포를 쏠 수 있도록 만들었다.이어 모습을 드러낸 서남암문, 이곳은 서남각루로 이어지는 용도길(양쪽에 담을 쌓은 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암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일종의 비밀의 문이다. 때문에 다른 곳과는 달리 문이 성곽 위로 나 있고, 누각이 있다. 암문은 바깥으로 난 비밀 통로로 성곽의 굽은 부분이나 후미진 곳에 설치해 이곳으로 적에게 보이지 않게 사람이나 가축, 양식, 무기를 공급했다. 문의 크기도 말 한필이 다닐 정도로 좁고 문 위는 보통 성곽과 같게 축소했다. 전쟁시에는 주변에 쌓아둔 돌과 흙으로 암문을 메워 적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주의깊게 살펴보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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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9]송도 미래길 지면기사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든 길이 아니다. 산과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걷는 황톳길도 아니다.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도시의 고층빌딩과 아스팔트 사이를 굽이굽이 감도는 길이 '송도미래길'이다. 올레길과 둘레길은 도시를 벗어나 차를 타고 한참을 가서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송도미래길은 신도시 한복판에 나 있다. 흔한 말로 '자연을 벗으로 삼는 낭만'과는 거리가 있다. 새들이 재잘재잘 부르는 노래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 자연 속에서 누리는 '특권'도 없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호젓함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송도미래길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도심의 풍광을 보며 인공미를 감상하고, 서해를 조망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인공호수를 가운데 둔 공원길을 걷고자 하는 도시인들에게 송도미래길은 적합한 코스다. 상전벽해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송도미래길은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23일 오전 인천지하철 간석오거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가량을 가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렸다. 4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조개 모양 같기도 하고, 미확인 비행접시 같기도 하고, 밥그릇모양과도 비슷한 트라이볼(Tri-Bowl)이 있다. 인천시가 2009년 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해 세운 이 건물은 2010년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진 동호회원들의 출사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닥이 좁고 깊은 모양의 볼(Bowl·서양 식기) 3개는 각각 하늘, 바다, 땅을 상징한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광역교통망을 잘 갖춘 인천의 지리적 이점과 비전이 이 건물에 담겨 있다. 현재 트라이볼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헬로키티 플래닛'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트라이볼 앞 길 건너편에는 포스코 E&C타워가 있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포스코건설이 건축해 1천500여명이 근무하는 사옥으로 쓰고 있다. 높이 185m, 지상 39층의 쌍둥이빌딩인 포스코 E&C타워의 1~2층은 공연장, 미술·사진 상설전시관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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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8]자연과 사람을 배려한 '의왕누리길' 지면기사
의왕누리길은 오는 9월 탐방객들에게 사실상 첫선을 보이는 곳이다. 이 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과 사람을 배려한 다채로운 테마길'로 요약된다.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많은 걷기 좋은 길들이 있지만, 의왕시의 누리길은 그 어느 길보다 자연과 사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조성된 길이다. 기존의 산책탐방로를 친환경적으로 활용·보완한 누리길은 환상형 형태로 조성됐다. 생태탐방로에서 시작해 건강산책로→너른들판길→자연체험의 숲길로 이어지는 테마를 갖춘 누리길의 구간은 왕송호수 여수토~도룡마을~덕성산~괴말~교동~고고리~아름채~의왕시청으로 이어진다. 총거리는 15.9㎞ 가량 된다. #왕송못길의왕누리길은 연장거리 약 15.9㎞로 도보로 탐방에 나선다면 5~6시간 정도 걸린다.다소 중장거리 노선으로 생각되지만 시는 테마별로 다양한 코스를 선정해 걷기 좋은 여러 코스를 개발해 놓았다.구간은 크게 △왕송못길 △달바위길 △들고지길 3코스로 나뉜다.앞서 얘기한 왕송호수 여수토를 출발해 도룡마을∼덕성산∼괴말∼교동∼고고리∼아름채∼의왕시청으로 연결되는 구간을 축으로 3개 코스를 조성한 것이다.우선 왕송호수 구간을 중심으로한 '왕송못길' 탐방에 나섰다. 이 길은 왕송호수를 따라가는 구간으로 걷기가 수월하고 평안하다.왕송호수 남쪽 끝자락에서 탐방을 시작했다. 호숫가를 따라 길이 시작되고 길이 평탄하다보니 산책을 나온 듯하다. 총 연장거리 6.4㎞중 생태탐방로가 4.7㎞, 너른들판길이 1.7㎞다. 소요시간은 생태탐방로 1시간20분, 너른들판길 30분 정도로 보면 대략 2시간 이내에 돌아볼 수 있다.왕송호수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의왕역에서 남쪽 방면에 있지만 무작정 걷기 보다는 마을버스나 시내버스가 순회하는 만큼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방길이가 640m에 이르는 왕송호수는 수면이 넓어 붕어·잉어 등 물고기가 많으며, 특히 이곳에서는 원앙과 같은 천연기념물도 종종 볼 수 있어 일부에서는 철새도래지라고도 표현한다. 실제 호수를 걷다보니 여기저기서 각종 새를 촬영하거나 관찰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났다.얼마나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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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7]수원 화성 성곽길 2코스 지면기사
수원 화성을 둘러보는 '화성 성곽길'은 혼자 걷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와서 역사 공부도 하면서 탐방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세계적 유적지가 됐다. 역사적 얘깃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풍부해 일년내내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화성성곽길은 크게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 팔달문~화서문(서북공심돈), 2코스 화서문~동장대(연무대), 3코스 동장대~팔달문 구간이다. 길 자체가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이다보니 큰 무리가 없는데다 각 코스도 짧아 1~3코스 전체를 모두 돈다해도 5.4㎞ 거리로 3~4시간이면 관람 가능하다. 별도로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을 일주하는 왕복 1시간의 관람코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성곽을 걸으며 정조대왕을 만나다!화성 성곽길중 화서문에서 시작하는 2코스는 성곽길을 걸으며 주변 경관을 살피는 코스라 어찌보면 다소 정적이지만 잔잔한 볼거리와 함께 곳곳에 즐길거리(체험)를 제공해 재미를 더한다.화서문~북포루~북서적대~장안문~북동적대~북동포루~화홍문~방화수류정~북암문~동북포루~동암문~동장대(연무대)로 마무리되는 이 코스는 총 거리 1.7㎞, 걷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3개 코스중 가장 짧은 거리다. 화성은 도심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터라 버스를 타고 화서문 정류장에 내려 화서문으로 들어섰다.안내책자와 각 명소를 비교하면서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화서문은 화성의 서쪽 대문이며 보물 403호로 성문 앞의 옹성과 서북공심돈이 어우러져 짜임새 있는 건축미를 자랑한다. 특히 반월형 옹성에 별도의 문을 두지 않고 한 쪽이 터진 모양이 특색으로 외국인들도 신기한지 연방 사진을 찍어댄다.화서문에 올라서니 바로 서북공심돈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는 3층으로 돼 안에서 군사들이 적에게 화포 및 총을 쏠 수 있게 했다. 윗부분은 망루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정조대왕이 직접 지시해 만들었으며 정조대왕이 가장 사랑한 건물이기도 하단다.사실 화성을 걸으며 정조대왕 얘기를 빼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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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6]과천숲길 - 제3코스 천혜수 탐방로 지면기사
장마와 집중호우로 한바탕 곤혹을 치르고 났더니 이젠 폭염이다. 푹푹 찌는 날씨에 어디 나서고 싶은 마음도 사그라진다. 그렇다고 방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이럴때 일수록 적당하게 몸을 움직이고 활동을 해야 몸이 처지지 않고 더위와의 싸움도 이겨낼수 있다. 멀리 나가지 않고 도심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의 길이라면 한번 가볼만 하지 않을까. 과천 숲길은 거리는 짧지만 숲과 계곡을 걸으며 여유를 누릴수 있는 길이다. 총 13코스로 이뤄진 과천숲길은 도심속에서 짧게는 40분, 길게는 5~6시간의 다양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3코스인 천혜수 탐방로는 총 2.1㎞ 구간에 1시간이면 코스를 돌아볼수 있어 더운 여름, 가벼운 걷기 탐방로로 제격이다.#용마능선 따라 걸으며 맞는 여유과천숲길의 3코스 천혜수 탐방로는 과천교회 앞 건너편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과천에서 관문로를 이용해 과천초교 입구로 진입한 후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좌회전해서 100m 지점에 있다.산행길 시작지점에는 천혜수 탐방로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능선을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도는 코스다.첫발을 내딛는데 집중호우가 쏟아진 뒤라 그런지 진흙에 발이 질퍽거린다. '앞으로의 탐방이 고행이 되겠군' 하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기우였음을 깨닫게 된다. 초보자도 무리없이 걸을 수 있도록 길 옆가에 밧줄이 이어져 있고, 계단식으로 꾸며진 잘 정돈된 탐방길은 진흙길이 아니라 어느새 잘 다져진 탄탄한 흙길로 바뀌어 있었다.계단길을 조금 오르자 나무숲 한가운데 들어서며 울창한 그늘이 만들어졌다. 분명 과천교회 앞 주차장까지는 무척 더웠는데 탐방을 시작하자 오히려 시원해진 느낌이다. 생각보다 인적도 드물어 갑자기 낯선 세계로 들어선 듯하고 오싹함마저 들었다.숲 한가운데서 한가로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시작됐다.봄이면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려 볼거리가 많다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온통 울창한 숲의 짙은 녹색뿐이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얼마쯤 갔을까. 은근히 힘에 부치는 듯해 거리를 따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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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5] 인천 계양산 지면기사
인천의 진산(鎭山)으로 불리는 계양산.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산이다. 하지만 계양산은 최근까지도 롯데건설의 골프장 개발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수년간의 논란 끝에 최근 '백지화'라는 종지부를 찍은 이 산에 '둘레길'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조만간 현지조사를 마치고 안내판 등 시설물을 설치해, 10여㎞ 구간의 둘레길을 오는 2014년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연무정에서 시작해 낙엽송 군락지, 고랑재를 거쳐 하늘로 죽죽 뻗은 소나무가 일품인 솔밭, 피고개와 징매이고개, 삼림욕장, 계양문화회관, 다시 연무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어른 걸음 기준,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을 새로 조성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계양산의 세월과 시간이 다져진 종래의 길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계양산만이 갖고 있는 자연의 정취와 함께, 때로는 오르고, 때로는 내리는 길은 걷는 즐거움을 더하며 일상의 고민을 잊게 하고 편안한 휴식을 주는 듯하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정취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내려 경인여대 방향으로 10분 정도 오르면 계양산의 등산로 입구인 연무정에 도착한다. '숲 탐방로'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이 길의 시작이다. 이 곳에서 솔밭을 향해 걷기 시작하면 당장에 숲 속 산길을 걷는 느낌이다. 이름 모를 새의 울음소리와 실개천(임학천)에 물흐르는 소리, 그리고 살랑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이는 한여름의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함께 어우러져 삭막하기만한 도시를 충분히 잊게 하고도 남는다. 이같은 즐거움은 그동안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 길을 걸었던 이유이기도 할 터다. 걸음은 자연스럽게 길 속으로 빠져든다. 한여름 무더위에 땀이 흐르기 시작할 때쯤 '청수수목원'이라고 새겨진 큼지막한 바위 왼편으로 지나가면 '낙엽송 군락지'로 이어진다. 좁은 오솔길에 박혀있는 투박한 돌 사이로 빼곡히 쌓여있는 갈색 솔잎은 계양산이 갖고 있는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끝나듯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이 길은 무당골을 거쳐 고랑재로 이어진다. '감사합니다! 시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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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휴먼로드·24]경기 문화보물섬 4곳 지면기사
여름이면 "이번 휴가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하는 걱정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매번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싫고, 한가하면서도 여유롭고 뭔가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픈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여기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터. 그렇다면 올 여름 '섬'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3천여개의 섬이 있다. 그중 경기도 서해안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보물같은 매력을 지닌 곳이 많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있고 섬 치고는 멀지 않고 붐비지 않아서 좋은 곳. 그에 더해 여기저기 둘러보면 길따라 볼거리가 넘쳐나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섬들이 있다. 이들 섬길은 기존의 ○○길, △△길처럼 따로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고 섬 이름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걷기코스 대명사가 된다. 지난해 경기도가 '경기도 문화보물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숨은 매력을 발굴해 다양한 볼거리를 심어놓은 섬. 4곳을 소개한다.#들국화의 섬 '국화도'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들국화의 섬, 국화도는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소재한다.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섬으로 동쪽은 온통 바위로 어우러져 있고 서쪽은 활처럼 휜 해수욕장이 자리한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물놀이하기에 좋으며, 500m 쯤 되는 국화도와 토끼섬 사이에는 썰물때에 갯바위와 모래밭이 드러나 걸어서 건너갈 수도 있다. 이 바닷길 주변에는 고동을 비롯한 각종 조개가 지천으로 깔려있어 호미와 망태기를 하나 들고 나서면 1시간 만에 가득 채울 정도로 많다.국화도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일몰과 일출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서해의 일몰은 어디가나 아름답지만 국화도는 그 아름다움이 특별해 사진 출사지로도 매력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은섬으로 우럭, 도다리 등 자연산 회도 일품이다.지난해 '경기도 문화 보물섬'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직접 발굴·설치한 매표소 대기실, 입체지도, 우체통 등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섬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산 정상의 산등성이를 따라 난 길은 평지처럼 평탄한데 주변 꽃과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