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

  •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3)] '응답하라 1988' 촬영지로 유명한 커뮤니티 공간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3)] '응답하라 1988' 촬영지로 유명한 커뮤니티 공간 지면기사

    호랑이배꼽은 술도 구매하고 예술작품도 감상하며 때론 재즈 등 문화행사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술도가 호랑이배꼽은 67년 된 낡은 한옥과 이 화백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카페 겸 갤러리, 누에를 치던 잠실인 흙집을 활용한 막걸리 제조공간, 재즈 등의 공연이 수시로 펼쳐지는 넓은 무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한옥은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1988'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아름드리나무가 드리워진 이 공간에 기대어 잠시 쉼을 취하며 힐링하기에 적격이다. 호랑이배꼽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호랑이 풍향계도 눈에 띈다. 이 화백의 지인인 일본인 작가가 만든 정크아트인데 하늘을 다시 한 번 올려다보게 한다. 호랑이배꼽에서는 막걸리와 함께 '준치김치'를 맛볼 수 있다. 이 준치김치는 이 화백의 아내인 이인숙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없고 오로지 술도가를 직접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다. 호랑이배꼽은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희망하는 기업 등 단체나 개인들의 신청을 받아 막걸리를 직접 빚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병행한다.단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대형마트나 식당에서 구입할 수 없다. 오로지 술도가 호랑이배꼽(평택시 포승읍 충열길 37)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smartstore.naver.com/tigercalyx)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호랑이배꼽 생막걸리 720㎖ 2병 1만4천원, 350㎖ 4병 1만4천원이다. 인스타그램에서 'tigercalyx'를 검색하면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김종호·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67년 된 낡은 한옥.

  •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과거와 현대 잇는 술도가' 용인 (주)술샘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과거와 현대 잇는 술도가' 용인 (주)술샘 지면기사

    젊은 직원들 손으로 생산하는 제품·디자인 '고루하다' 선입견 지워대통령상 '미르'·다이어트술 '이화酒' 등 '인기' 매년 매출 2배 성장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도 다른 기업과 컬래버로 '매출 3배' 달성'양조장학교' 술·식초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문 교육과정 운영도인근에 에버랜드·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 등 관광·즐길거리 다채 "한반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높은 파고(波高)를 넘어서고 있어요."용인(龍仁)의 대표적인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는 (주)술샘(대표·신인건). 이른 아침부터 최상철 실장 등 (주)술샘의 직원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술도가에서 온라인 주문 쇄도에 따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난히 흰 마스크와 작업복으로 가려진 얼굴들은 흰 머리의 지긋한 연세의 술 장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 버린다. 30대의 젊은 친구들이 고문헌에 담겨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정갈한 누룩을 직접 손으로 빚고, 전통주와 전통 발효식초 등을 제조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와 대량 생산보다는 정성과 기본을 지키기 위한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전통주 또한 좋은 재료와 정성이 좋은 술을 만드는 기본'이라는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주)술샘 신인건 대표는 "우리 술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술도가 (주)술샘의 모든 것을 전해 주는 게 나의 소명"이라고 다짐한다.#'희망 술도가의 부상'(주)술샘은 '전통주는 고루하다'란 선입견에 맞서 세련되고 힙한 패키징을 통해 현대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다.(주)술샘은 용인 백옥쌀 등 경기미와 양질의 물맛, 그리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효모 그리고 직접 제작한 전통 누룩 '이화곡' 등으로 전통술을 빚어낸 지 10년 만에 술도가 업계에서 위명을 날리고 있다.원숭이해인 지난 2016년에 붉은 쌀 홍국을 넣어 만든 빨간색 막걸리 '술 취한 원숭이'(생탁주)와 '붉은 원숭이'(살균

  •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인터뷰|신인건 농업회사법인 (주)술샘 대표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인터뷰|신인건 농업회사법인 (주)술샘 대표 지면기사

    너무 옛 방식 고집보다 '젊은층 위한 술' 성과 밀려드는 주문에 작년 증축 불구 또 신축 계획세계시장 가능성 강조 '청년들의 도전' 응원도"백옥쌀 등 경기미와 물맛, 그리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효모 등 3가지 황금 요소가 최고의 경쟁력입니다."농업회사법인 (주)술샘 신인건 대표는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10년만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용인의 백옥쌀, 그중에서도 추청으로만 술을 빚고 있는데, 경기미가 아무래도 술맛을 굉장히 좌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저희 양조장이 위치한 곳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양질이고, 실제로도 맛이 굉장히 좋다"며 "전통적인 누룩을 쓰는 것과 병행해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효모를 배양하고 키워 사용하는 게 최고 경쟁력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과 디자인,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게 된 것"이라며 "술 자체도 너무 올드한 전통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젊은 층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술,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좀 만들다 보니까 시장에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 대표는 최근 공장 신·증축 계획과 관련, "이제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비좁아 지난 2020년에 증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문량을 못 따라가 또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새로 지을 공장 부지는 있지만 여러 가지가 쉽지는 않아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특히 지난 2017년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회사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언급한 그는 "코로나19 상황은 오히려 전통주 시장이 더 발전하게 된 기회였다"며 "전통주를 파는 주점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찾는 쉬운 술, 가벼운 술,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는 술 등이 선보이면서 매출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신 대표는 청년들의 전통주 제조에 대한 도전과 관련, "우리의 전통주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술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굉장히 무궁무진하고,

  •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1)]프롤로그-'술도가'의 재발견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1)]프롤로그-'술도가'의 재발견 지면기사

    가양주로 전승되던 전통주, 일제 탓 밀주 전락해방 이후엔 지역 통폐합 정책으로 규제·관리1990년 제조 허용 불구 소주·맥주에 밀려 찬밥2009년 막걸리 열풍 타고 '필수 기호식품' 자리지역 농산물로 빚어낸 술, 관광 콘텐츠와 연계6차산업 '농촌융복합모델'로 경제 활력소 역할경인지역 주종·즐길거리 지면·영상으로 소개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술을 빚어 판매하는 '술도가'(양조장)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농촌융복합산업'의 총아(寵兒)로 주목받고 있다. 경인(京仁)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물, 대(代)를 잇는 정성과 철학으로 빚어내는 술과 먹거리,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체험·관광이 가능한 '농촌융복합산업'의 신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연중 기획 시리즈인 6차 산업 관광 프로젝트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를 기획, 최근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외국산 주류에 맞서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경인지역의 '술도가'를 집중 조명한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본격화될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 내수경제를 이끌어 가는 지역관광산업의 핵심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술도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 편집자 주# '술도가의 부활…밀주에서 술로'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역경제는 좀처럼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지난해 맥주와 와인 소비가 대폭 늘었다고 한다. 집콕생활이 늘면서 홈술, 혼술 등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이 틈을 비집고 알음알음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던 지역 내 '술도가'(양조장)들의 역습이 만만치 않다. 막걸리와 재즈가 만나거나 와인과 체험관광이 만나는 등 새롭게 거듭나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우리네 전통주인 막걸리와 소주 등을 빚어냈던 '술도가'는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예부터 술은 농사일이나 제사 등 일상적인 삶에서 집집마다 필요할 때 가정과 주막(酒幕)에서 빚어내는 가양주(家釀酒) 형태로 전승

  •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1)]인터뷰|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1)]인터뷰|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지면기사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술을 빚는 술도가는 그 지역의 풍미이자 문화이며,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에너지 발전소입니다."대동여주도(酒) 이지민 대표는 15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술도가는 지역과 술도가, 술과 음식, 체험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오감 만족 여행지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중개 센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전국 곳곳에서 전통의 해석을 표방한 또는 새로움을 강조한 술도가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고, 품질과 경쟁력, 다양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해외에서 수입되는 다양한 주류와 품질을 비교했을 때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많다"고 피력했다. 농림축산식품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수년째 우수한 술도가 발굴에 힘써 온 이 대표는 "막걸리 등 전통주에 대한 소비시장이 확장되는 추세 속에 있고, 다양한 술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데, 향과 맛, 패키지 등에서 아쉬운 술들도 많다"며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술도가마다 술맛 향상을 위한 노력이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야만 전통주 시장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새롭게 선보여지거나 온라인에서 소비자의 주문과 후기가 많은 제품들을 선별해 '전문가와 함께하는 테이스팅 리포트'를 운영, 소비자들에게 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또한 대형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술을 블라인드로 테이스팅해 결과를 발표하고, 친절한 한국술 노트나 한 줄 시음기 코너를 통해 직접 발굴한 술도가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다.이 대표는 술도가의 6차 산업화와 관련, "좋은 술도가를 발굴 육성하고, 지역의 관광 자원, 음식 등과 연계해 지원·육성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사업 등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및 정책 지원이 수반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술도가로 떠나는 여행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