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4·끝)] '모두의 냉장고' 기획한 인천서흥초 심준희 교사 지면기사
"나날이 증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의 행동이 뒷받침돼야 합니다."심준희(45)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사는 인천 동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유 냉장고 '모두의 냉장고'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모두의 냉장고는 집에서 먹지 않는 음식 재료나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음식을 누구나 자유롭게 채우거나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된다. 지난해부터 송림종합사회복지, 인천창영초, 창영종합사회복지관, 동구한마음종합복지관,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동구지회 등 5곳에 설치됐다.심 교사는 인천동구마을교육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주민 간 음식 재료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모두의 냉장고를 제안했다.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이웃과 나누는 '아나바다' 운동처럼, 나에게 필요 없는 음식을 나눌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식량만 수십억t에 달하는데, 미미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먹거리를 교환하는 활동이 확산하면 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경제난 물가 급등 이용자 많아주민들 김장 소분 포장해 기부 모두의 냉장고를 찾는 주민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난이 지속하는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치솟은 물가 속에 도움이 필요한 이가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인천서흥초는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텃밭을 일구는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이 수확한 오이·가지·방울토마토·상추 등 농작물을 모두의 냉장고에 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초겨울 김장철 가정에서 담근 김치를 소분 포장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찬거리로 내놓는다. 지역 유치원 학생들도 먹거리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모두의 냉장고가 이웃 간 나눔문화를 조성하고, 공동체 이익을 기반으로 주민 간 연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심 교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나 기후위기에 관해 교육할 때 모두의 냉장고 운영 사례를 활용하고 있다"며 "모두의 냉장고와 연계한 자원순환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그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3)] '12년째 환경네트워크 활동' 남동구 주민 정태명씨 지면기사
인천 남동구 주민 정태명(72)씨는 2010년부터 올해로 12년째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기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 지킴이는 초등·중등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법과 환경 운동 실천법을 알리는 활동을 한다. 정씨는 "자전거 발전기로 에너지 만들기, 태양열 조리기로 메추리알 익히기 등 체험 학습을 진행하며 에너지 절약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며 "환경 홍보 삼아 인천 전역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자전거 발전기 등 체험학습 진행암 투병 당시 봉사 삶 활력 찾아 정씨가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는 배경에는 '봉사'가 있다. 2006년 임파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 당시 '봉사'에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했다. 우연한 계기로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를 접하면서 환경에도 눈을 뜨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씨는 "환경은 내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기후 지킴이 양성과정을 수료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며 "생각보다 기후 위기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다. 제 활동으로 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인천둘레길 안내 등 활동폭 넓혀도롱뇽 보호·갯벌생태조사원도 정씨는 2011년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는 인천둘레길을 탐방하는 시민들에게 인천의 문화와 역사, 환경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는 '인천둘레길 안내자'이기도 하다. 인천둘레길 탐방 신청자들과 함께 짧게는 40분, 길게는 3시간가량 걸으면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둘레길은 계양산과 부평구·서구 경계에 있는 원적산, 남동구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 미추홀구 문학산 등으로 이어지는 S자 형태 녹지 축을 따라 만든 산책로다.정씨는 이 외에도 남동의제21 자연생태분과위원으로서 남동구 만월산에서 서식하는 도롱뇽에 대한 보호·모니터링 활동뿐만 아니라 해양환경공단 갯벌생태조사원으로도 활동했다. 앞으로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정씨는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2)] 조기숙 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자원순환강사 지면기사
"분리배출만 잘하면 쓰레기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인천 부평구·연수구에서 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자원순환강사로 활동하는 조기숙(58)씨는 일상 속 자원순환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일을 위한 수고스러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쓰레기를 또 다른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학생 대상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가정·상가 방문 에너지 절약 제시 조씨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재활용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알리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에너지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정과 상가 등을 방문해 온실가스 배출원인 전기와 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감축 방법을 제시하는 게 조씨 역할이다. 많은 시민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 기후변화를 막는 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씨는 "에너지 컨설팅을 할 때 기준사용량 대비 에너지를 감축한 가정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알리고 있다"며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는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현금을 돌려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동아리와 함께 면마스크 만들기도승기천 환경감시 등 관련 활동 열심 조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급증하자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면 마스크 제작에 참여하며 자원순환 활동에 앞장섰다. 조씨가 '친환경 마을 만들기'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연수구자원봉사센터와 연수3동 리폼동아리가 함께 만든 면 마스크는 5천여 장에 이른다. 현재는 삼베로 샤워타올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조씨는 승기천 일대 오염수를 확인하고 보행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승기천 민간환경감시단과 상수도사업본부 시민평가단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조씨는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버리기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1)] '5년째 학교 유휴지에 농사' 인천동산고 장익섭 교사 지면기사
"학생들에게 환경과 일상이 별개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인천동산고등학교 교사 장익섭(51)씨는 2017년부터 5년째 학생들과 텃밭을 가꾸고 있다. 학교 내 유휴지를 활용해 직접 만든 텃밭이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는 게 장씨 설명이다. 그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던 땅을 일일이 파헤치고 다져 풀이 자랄 수 있는 땅으로 만들었다"며 "생태환경동아리 친구들과 '도시농부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동아리원들과 '도시농부프로젝트'감자·오이 수확 후 배추·무 심어 텃밭에서는 매년 다양한 작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감자와 오이, 고추, 가지를 먼저 수확한 후 배추와 무를 심어 키운다. 장씨와 학생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텃밭을 가꾼다. 장씨는 "처음엔 벌레도 많은 데다 약을 쓰지 않아 작물을 키우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학교 주변 어르신들께 여쭤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매년 안정적으로 수확하고 있다"고 했다.장씨는 텃밭을 꾸린 이유로 "환경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기술동아리 등에서 교육하던 장씨는 "기술만큼 중요한 게 환경이라는 한 학부모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며 "막연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교육보다는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학생들은 환경과 나의 삶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텃밭을 직접 가꾸고 작물을 수확하며 생각이 바뀌는 게 보인다"며 "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칠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막연한 교육보단 체험 더 효과"'플랜비' 지도교사로 도시양봉도 장씨의 체험학습은 텃밭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교내에서 생태·환경교육동아리 '플랜비(Plan-Bee)' 지도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도시 양봉도 한다. 학교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꿀벌을 키우는 것이다. 장씨는 "5년 전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을 살려보자, 작은 생태계를 조성해보자'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양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0)] '기후위기 실천 앞장' 인천효성고 정진화 교사 지면기사
"생선은 집에서 챙겨온 용기에, 빵은 종이봉투에, 채소는 천 가방에 담으면 됩니다."인천효성고등학교 교사 정진화(39)씨는 쓰레기 없이 장 보는 방법에 대해 "플라스틱 포장재는 가게에 재사용하라고 돌려주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장보기뿐만이 아니다. 정씨 일상은 친환경과 맞닿아 있다. 그는 가까운 거리를 외출하더라도 손수건과 텀블러, 소독제, 종이봉투, 천 가방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손수건은 손 씻은 뒤 핸드타월 대용으로, 식사할 땐 소독제를 묻혀 일회용 물티슈 대신 사용한다. 정씨는 목이 말라도 텀블러나 다회용 컵이 아니면 물을 마시지 않고, 장바구니 없이는 식재료가 부족해도 마트에 들르지 않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조금 불편해도 꼭 지키는 것들이 늘었다. 그동안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던 소비 활동을 반성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컸다.장바구니 없인 마트에 가지않아거실에 택배상자·플라스틱 보고모든 소비 쓰레기로 연계 깨달아생태계 정화·프로그램 적극 참여 "기후위기와 기아, 기근, 자원 부족 등 환경 문제는 나와는 관계없는 머나먼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의 피부 질환에 신경 쓰면서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가졌고, 이어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에서 제 삶은 크게 바뀌었어요. 저의 모든 소비가 쓰레기로 이어졌다는 것을 택배 상자와 일회용 플라스틱이 거실 한쪽에 가득 차는 것을 보면서 깨달았죠."정씨는 지역사회 생태계 정화와 환경교육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비영리단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과 인천시교육청이 하는 '기후위기실천대응 가족 실천단'에 참여하고 있다. 교사들 간 환경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매달 환경 보전 실천 과제를 지키는 모임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와 삶', 인천녹색연합 양서류 모니터링단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 생태환경동아리를 통해 잔반 줄이기, 다회용기 이용, 생태 일지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정씨는 앞으로도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시민들과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9)] 인천 남동구 '기후 강사' 정미란씨 지면기사
인천 남동구 주민 정미란(50)씨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원아·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하는 '기후 강사'다. 체험학습 교사였던 정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지난 2015년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그린리더과정 교육을 이수했고, 이후 기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체험학습 수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듣게 된 교육인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뀐 계기가 됐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전까지는 환경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그린리더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정미란씨는 기후 강사이면서 동시에 환경운동 실천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친환경 세제와 샴푸바·대나무칫솔 등을 사용하고, 일회용품 대신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엔 그의 가족들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기후 강사로서 아이들에게 환경운동을 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제가 실천하지 않으면 수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저부터 환경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일회용 대신 장바구니·텀블러주민 전기요금 '컨설턴트' 활동"일상에서 실천 방향 제시 역할" 정씨는 동네 주민에게 에너지 절약 방식을 안내하는 '에너지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에너지 컨설턴트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당 가정에 직접 방문해 전기요금 절약 방법 등을 찾아주는 활동을 한다. 정씨는 "집안의 모든 등을 LED로 바꿨는데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며 상담하는 가정이 있었다"며 "직접 가서 원인을 찾아보니 모든 대기전력이 다 켜져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새고 있는 에너지를 찾아 알려드렸더니 몇 달 뒤 1만원 이상 전기요금이 감면됐다며 상당히 좋아하셨다"고 말했다.그는 "만족하신 분들께서 주변에 저를 소개하면서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게 바로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8) '인천둘레길 안내자' 김종운씨 지면기사
"인천둘레길은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면서 주민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2010년부터 12년째 '인천둘레길 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운(64)씨는 "도심 속 바람이 순환하는 통로를 만들고 동식물 등 산림을 보호하는 기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인천둘레길은 계양산과 부평구·서구 경계에 있는 원적산, 남동구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 미추홀구 문학산 등으로 이어지는 S자 형태 녹지축을 따라 만든 산책로다. 인천 내륙에는 하천과 갯벌이 있는 소래길과 해안길, 배다리 헌책방거리가 있는 연탄길, 성창포길, 월미도 등 14곳이, 섬 지역으로는 강화군 마니산과 옹진군 장봉도에 2곳이 있다.김씨는 인천둘레길을 탐방하는 시민들과 함께 짧게는 40분, 길게는 3시간 가량 걸으면서 자연 생태부터 역사·문화 등을 알리는 길라잡이 역할을 맡고 있다. 도심속 허파역할·주민엔 휴식공간軍·도로에 40곳 단절 "복원에 온힘" 인천둘레길은 초창기 가족 단위 주민의 참여가 많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산과 제주도 등 다른 지역에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김씨는 인천둘레길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각 공간이 가진 고유한 특색'을 꼽았다. "첫 번째 코스인 계양산은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 매를 훈련시켜 원나라에 보냈던 '징매이고개'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인천상륙작전 격전지였던 월미산 둘레길은 전쟁의 상흔을, 신 먼우금길은 인천 원도심과 신도심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입니다."김씨가 인천둘레길 안내자가 된 계기는 2000년대 지역 녹지보전에 앞장섰던 활동과 맞닿아 있다. 당시 가톨릭환경연대집행위원장이었던 김씨는 시민사회와 함께 인천의 녹지축을 가로질러 터널을 뚫거나 도로를 개설하는 공공·민간계획을 저지한 바 있다.김씨는 인천둘레길 안내자로서 둘레길의 근간이 되는 녹지축을 보전하고 분절된 구간을 생태공간으로 잇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지금도 인천 S자 녹지축 중간에 군부대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구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7)] '계양산지기' 김정환씨 지면기사
인천 계양산 인근에 사는 김정환(72)씨 별명은 '계양산지기'다. 계양산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김씨는 지난 30여년간 계양산을 오르내리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는 "하루는 산에서 한 할아버지가 쓰레기를 줍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순간 나도 저렇게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을 계기로 계양산에 갈 때마다 마대를 가져가 쓰레기를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창피해서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기도 했지만, 몇몇 등산객의 격려를 받으며 뿌듯함이 생겼다"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설문을 써서 산 정상에서 읽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김씨에게 영향을 받아 쓰레기 줍기에 동참한 등산객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계양산에서 자주 마주쳤던 한 모녀가 어느 날부터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며 "지금은 나이가 들어 정상에는 자주 못 가지만, 계양산 둘레길을 돌며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계양산지기 활동은 지역사회로까지 닿았다. 환경운동을 한다는 게 소문이 나 환경단체까지 들어갔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그는 그렇게 인천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산림청 숲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이후 녹색연합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숲 해설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고, 때로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님에게도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숲해설 봉사·대중교통·자전거 애용"환경 소중함 전파, 인식 바꾸고파"김씨는 산이 아닌 일상 속에서도 환경운동을 실천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에서 가까운 계양구·부평구를 다닐 땐 항상 자전거를 애용한다고 한다.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일터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힘쓴다. 김씨는 쓰레기가 건물 앞 가로수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몸소 분리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6)] '이음텃밭' 친환경 농법 알리는 고민희 활동가 지면기사
"농사는 먹거리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더 나아가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하고 함께하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고민희(55)씨는 아파트 등 건물이 마천루처럼 솟아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 있는 도시텃밭 '이음텃밭'을 관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시농업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텃밭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무단경작금지' 팻말이 꽂혀있던 갈대 무성한 자투리땅이었다.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현재는 400여 명의 개인이나 5인 이상 단체가 일구는 시민·공동체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씨는 이들에게 빗물을 저장해 농업용수로 쓰고 화학 비료 대신 낙엽, 배춧잎, 고추 줄기, 콩대, 깻대 등 농작물 부산물로 퇴비를 만드는 친환경 농법을 알려준다. 고씨가 작은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조차도 이곳에 설치한 태양광과 소형 풍력발전설비에서 생산한 것이다."이음텃밭은 도시민이 제약 없이 자신의 텃밭을 경작하는 주말농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다 함께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생태 농법을 따르고 일정 시간은 자원봉사를 해서 '나눔텃밭'이라고 하는 복지시설에 기부할 작물을 재배합니다."송도에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무실 전기까지 태양광·풍력 고씨는 우리나라 고유 작물을 심는 토종 텃밭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텃밭 한쪽을 논으로 만들어 노인도, 다백조, 대궐도, 북흑조 등 토종 벼 품종을 심었다. 다 같이 모여 여름에는 모내기하고 가을에는 베어낸 벼를 탈곡하는 활동을 했다. 올해는 한국 고유종이지만 1940년대부터 생산되지 않았던 코끼리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여러 토종 종자를 키우면서 오래전부터 우리 땅에서 자란 작물이 갖는 의미를 알리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고씨는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 강사와 인천환경운동연합 토종텃밭지기를 맡았고 현재는 이음텃밭 활동가와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부꽃마당 강사 등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환경 보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과 2021년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다.고씨는 앞으로도 일상에서 자연을 보호하고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을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5)] 무료급식소 '제물포 밥집' 한용걸 성공회 신부 지면기사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무료급식소 '제물포 밥집'을 운영하는 한용걸(59) 성공회 신부는 올해 9월부터 일회용품 대신 유리·스테인리스·플라스틱으로 만든 다회용 용기에 밥과 국을 담아 취약계층에 제공하고 있다.그는 지난해 9월부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홀몸노인과 노숙인들의 끼니를 챙겼는데,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매주 1천200여 명에게 무료 급식이나 도시락 배달을 하다 보니 플라스틱부터 나무젓가락, 비닐, 은박지 등 버려지는 일회용품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이웃을 돕자는 뜻에서 시작한 활동인데 늘어나는 쓰레기를 보며 환경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수천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용기를 당장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용걸 신부는 고민 끝에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쓰지 않는 식품 보관 용기나 텀블러, 에코백 등을 제물포 밥집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SNS로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다회용 용기를 한가득 주고, 어느 단체에선 직접 만든 에코백을 기부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물품을 지원해줬다"며 "덕분에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급식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홀몸노인 '에코백 도시락' 전달"쓰레기 줄어 뿌듯하다고 말해"재활용 의류·방한용품 지원도 '환경 보호는 실천에 답이 있다'는 한용걸 신부의 얘기처럼 지금은 홀몸노인과 노숙자 등 누구 하나 잊지 않고 자신에게 지급된 에코백에 도시락통을 넣어서 밥집을 찾는다. 처음에는 불편함을 토로하던 이들도 지금은 깨끗이 씻어온 다회용 용기와 텀블러를 내밀면서 "쓰레기도 줄고, 내가 먹은 건 내가 씻고 관리하니 뿌듯하다"고 한다는 게 한용걸 신부 얘기다.한용걸 신부는 밥집을 찾는 이들이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겨울옷도 지원하고 있다. 이 역시 사람들이 더는 사용하지 않지만, 다시 쓸 수 있는 의류와 방한용품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 낭비되는 자원을 재활용해서 이웃 간 온정을 나누고 환경 보호, 자원 순환을 함께 실현하자는 취지다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4)] 사라지는 풍경 담는 임기웅 다큐 감독 지면기사
인천에서 환경과 구도심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임기웅(40) 감독은 최근 '쓰레기'가 있는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다.지저분한 광경을 생생히 드러내야 한다는 임 감독의 구상은 인천의 한 재활용품 선별장을 카메라에 담을 때 더욱 분명해졌다고 한다. 임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하는 일회용품이 선별장 컨베이어 벨트에서 폭포수처럼 흐르고, 기계에 빨려 들어가듯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임 감독은 쓰레기 문제를 약자가 떠안다 보니 우리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재활용품 선별은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떠안고, 서울·경기 쓰레기는 인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간다"며 "쓰레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목을 '문명의 끝에서'라고 지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이 제작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문명의 끝에서'는 내년 하반기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를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환경·구도심 소재 꾸준히 제작"선별장 노인·외국인 모습 충격"내년 '문명의 끝에서' 상영 준비 임 감독은 인천 동구 배다리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의 압력에 구도심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숨은 지혜 찾기'로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경쟁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작, 인디다큐페스티벌 봄 프로젝트 선정작 등에 진출했다. 2011년 임 감독은 섬을 제외한 인천 연안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자연적 해안선인 송도국제도시 갯벌을 담은 다큐멘터리 '고잔갯벌'을 제작한 이후 10년째 인천의 환경 생태를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서구의 유일한 유인도인 '세어도'를 비롯해 인천 섬 영상도 계속해서 찍었다. 임 감독이 환경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멀리 있지 않았다. 임 감독은 "원래 환경 감수성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인천에서 활동하면서 환경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나 또한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고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3)] 강화 볼음도 '친환경 농업인' 오형단씨 지면기사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변화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사람들은 농업이나 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오롯이 땅과 바다, 날씨 등 자연환경에 기대 사는 농민이나 어민들은 이런 변화와 징후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인천 강화군 볼음도에서 20년 넘게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업을 고수하고 있는 오형단(61)씨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땅을 더럽히지 않고 그대로 돌려줄 책무가 농부들에게는 있다고 말한다.20년이상 농약 안쓰는 농사 고수친환경 쌀 사주는 단체·기관 큰힘민통선 생태관광 안내사 활동도 오씨는 "2000년대 초 미국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런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친환경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농산물 시장 개방 당시 볼음도 농가 중 72%가 넘게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했지만 이제는 고작 3가구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기존 관행농에 비해 수확은 절반으로 줄고 반면 일손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탓에 친환경 농업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오씨의 설명이다.오씨는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볼음도 친환경 쌀을 사주는 단체나 기관 등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땅이 숨 쉴 수 있도록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고 밭농사를 지을 때도 비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오씨는 민통선 지역으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볼음도의 생태관광안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오씨는 "볼음도 해역은 한강과 예성강이 흘러들어와 모래 퇴적이 활발한 지역"이라며 "갯벌에 모래 성분이 많아 백합 조개 산지로도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모래가 많이 유실돼 백합을 보기 힘들어졌다"고 했다.그는 "덕적군도 일원에서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가 이뤄지면서 강화 볼음도 해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런 게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오씨는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줄 땅을 곱게 쓰고 돌려줘야 한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환경을 파괴하면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2)] 11년째 학생들에 도시농업 알리는 '텃밭 강사' 송윤미씨 지면기사
"아이들이 도시 속에서 잠시나마 흙내음을 맡고, 손수 작물을 키우면서 자연이 지닌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인천 부평구 주민 송윤미(53)씨는 올해로 11년째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원아·학생들에게 작물 재배 방법을 가르치는 '텃밭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농작물을 키울 수 없는 한겨울을 제외하곤 1년 중 10개월가량 학생들과 함께 흙이 있는 운동장이나 화단, 건물 옥상에서 텃밭을 조성해 작물을 키운다.매일 자라는 농작물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이치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게 텃밭 교육의 특성이다. 흙 만지기를 싫어했던 아이들도 내 손으로 텃밭에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면 어느새 흙밭을 누비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2008년 자녀와 경작 재미 계기다른 애들도 기회 주고파 시작편식하던 아이 변화 모습 뿌듯 그는 아이들과 키운 농작물을 수확해 조리하는 수업도 진행한다. 그동안 마트에서 돈 주고 사오기만 했던 농작물이 얼마나 소중한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올라오는지 교육하기 위해서다. 봄에는 상추로 샐러드와 햄버거를 만들고, 여름에는 오이를 따서 피클을 담근다. 가을에는 수확한 무를 고춧가루에 버무려 김치를 만들기도 한다."아이들이 평소 편식하던 토마토나 무 같은 채소도 '내가 직접 재배해 남길 수가 없다'고 맛있게 먹더라고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건 필수지만, 정작 이 재료가 어디서 오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아이들이 그동안 몰랐던 농작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송씨는 2008년 계양산에서 16㎡짜리 텃밭을 분양받아 처음으로 도시 농업의 재미를 알았다고 한다. 도심 아파트에서만 생활했던 두 자녀에게 흙을 밟으며 뛰어놀 공간을 제공하고, 수확의 재미도 알려주고자 했던 게 도시 농업을 시작한 계기였다. 기뻐하던 자녀들을 보면서 도시에 사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 같은 기회를 주고 싶어 텃밭 강사 자격 과정을 수료했다.송씨는 "농사는 우리가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함께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1)] 생태환경수업 실천 인천남동초 오수진 선생님 지면기사
인천남동초등학교 오수진(43) 선생님은 올해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돌보기 위한 기본교육으로 '기후위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인근 장수천이 기후위기 수업 교실이 될 때도 있다. 학생들과 장수천을 거닐면서 숲이며, 하천을 따라 자란 풀이며, 길고양이며, 일상에서 늘 마주쳤던 익숙한 것들을 생태적 관점에서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오수진 선생님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개인 실천을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특히 마을의 환경을 살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학교 텃밭 교육, 숲 체험 활동, 마을에서 중요한 생태적 공간인 장수천 살피기, 멸종위기종 저어새 탐조와 보호 활동 등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의 장수천 함께 탐방길고양이 만나면 가축 설명 등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 속에서 자연스레 채식, 동물권,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친환경 이슈를 접한다. 오수진 선생님은 "길고양이처럼 늘 만나는 동물로 시작해 가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가축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설명한다"며 "(대규모)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게 되면 채식에 대한 관심도 생겨날 수 있다"고 했다.그는 2007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활동을 시작하면서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수진 선생님은 지난해부터 인천시교육청의 채식급식 정책 도입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6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채식 선택급식'을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친환경 이슈 접해작년부터 채식급식 도입 활동 오수진 선생님은 "인천기후위기비상행동과 전교조 기후위기특별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하며 학생의 인권, 환경권, 건강권의 측면에서 채식급식의 필요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그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개인적 실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의지와 함께 소비를 줄이고 자본주의에 덜 편승하면서 깨어 있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10)] 일상 속 실천 SNS 공유하는 강기웅씨 지면기사
인천 중구 영종도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 강기웅(32)씨는 환경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사례들을 수년 전부터 SNS로 공유하고 있다.일주일간 최소한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쓰레기 다이어트'를 비롯해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등 자신이 평소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SNS에 공유하며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영종도 평범한 직장인… 자전거 출퇴근마음 맞는 이들과 일주일 목표정해 달성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천연 세제 사용하기, 비닐 없는 장보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이런 노력을 그는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강씨는 "기후 위기와 같은 거대 담론을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내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노력으로 여러 실천을 하고 있다"며 "결국 환경의 위기는 인간 생존 문제와 직결되고 나 자신의 생명과도 연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처음에는 번거롭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습관이 되면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SNS를 통해 실천 사례들을 공유하고 내가 생각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일주일간 쓰레기 감량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달성하는 '쓰레기 다이어트'도 진행하고 있다.강씨는 "쓰레기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저절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게 되고 음식물은 물론 휴지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며 "채팅방에서 각자가 어떻게 쓰레기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 공유한다"고 했다./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환경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강기웅씨. 2021.8.29 /강기웅씨 제공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9)] '녹색 소비 강사' 김애자씨 지면기사
"어린이 여러분, 엄마 아빠랑 마트에 갈 땐 꼭 '친환경 마크'가 찍힌 제품 사야 한다고 얘기하세요."2017년부터 인천친환경생활지원센터와 인천녹색소비자연대 '녹색 소비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애자(67)씨가 강의 때마다 어린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김씨는 주로 어린이집·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강의 활동을 한다. 친환경 소비 교육은 어려서부터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고,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부모의 소비 생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아이들에게 녹색 소비는 먼 이야기가 아니에요. 부모와 함께 장 보러 가서 공인된 친환경 마크가 있는 물건을 직접 골라보는 것에서부터 친환경적 생활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매일 양치하는 플라스틱 칫솔을 사탕수수로 만든 칫솔로 바꾸는 법, 다회용 나무젓가락이나 갈대 빨대를 쓰는 법, 급식을 남기지 않고 먹으면 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어린이들은 거의 다 "저도요"를 외친다. 어린이집·유치원·초교서 활동부모들에게도 '좋은 영향' 확산잠자는 '장바구니' 주변 나눔도 김씨는 강의 때마다 2개의 택배 상자를 챙긴다. 하나는 종이상자 속 또 다른 작은 상자, 그 속에 싸인 비닐 등 포장지만 5개 종류를 쓴 택배다. 다른 하나는 종이상자와 겉 포장지 2개 종류를 쓴 택배 물품이다."택배 상자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을 보여주는데도 무척 신기해합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해외 수입 장난감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장난감이 비행기나 배를 타고 인천까지 오려면 많은 연료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지 말고 친구들과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주고요."김씨도 어린 손주가 넷이라고 한다. 손주들에게 지금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시장과 지하철역 등지에서 장바구니를 나누는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집 안에서 '잠자고 있는' 장바구니를 찾아 주변에 나누는 것도 좋은 활동이라는 게 김씨 얘기다."최근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8)기후 강사 강미경씨 지면기사
전기료 절약법 등 사안 접근 쉽게작은 관심 참여 연결이 환경운동7년 넘게 수도권매립지 해설사도일반 시민들이 스스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 바다 수온이 수십 년 전과 비교해 몇 도가 올라갔다거나 북극 빙하가 녹아 큰일이라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지만,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소속 기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강미경(55)씨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지금 지구가 처한 위기를 이야기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는 '환경 가이드' 역할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1997년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를 시작으로 여러 환경 현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강미경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환경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씨는 "백번 넘게 환경의 중요성을 말해 봐야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시간만 때우는 교육에 그치고 만다"며 "이를테면 전기요금 절약 방법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을 뽑아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민들도 교육 시간에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해 주면 큰 관심을 보인다"며 "이런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면 그게 바로 환경 운동"이라고 했다.강씨는 기후 강사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몰려오는 쓰레기 처리 과정을 비롯해 매립지 주변 야생화 단지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7년 넘게 하고 있다. 강미경씨는 "인천에 사는 사람들조차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잘 모르는 이가 많다"며 "종료 여부를 떠나 시민들에게 매립지를 친환경적 공간으로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기후 강사 강미경씨. 2021.8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7)] 인천시설공단 윤우섭 주임 지면기사
장마철 새끼 수백마리 구조 경험올 보고후 설치… 환경보호 동참영종 공원내 '보호종' 안내판도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맹꽁이'는 원래 장마철 저지대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인천 지역 곳곳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맹꽁이가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공원에 조성된 습지 등에서 간신히 살아가려 하지만, '로드킬'을 당하거나 인간이 만든 구조물을 넘지 못해 말라 죽어가고 있다.인천시설공단 윤우섭(32) 주임은 지난해 3월 영종공원사업단으로 발령된 이후 중구 영종도 송산공원 등지에서 맹꽁이가 많이 서식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한다. 윤우섭 주임은 그해 장마철 인천녹색연합으로부터 송산공원에서 맹꽁이 새끼 수백 마리가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도보 턱에 막혀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죽어간다는 제보를 받았다. 윤 주임은 "현장에 나가 1시간 30분가량 맹꽁이 새끼 429마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며 "함께 있던 분은 맹꽁이가 태어나자마자 본 세상은 지옥이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윤 주임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아서 걱정이 컸다. 맹꽁이가 안전하게 숲과 습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 구조를 바꿔야 했고, 인천녹색연합과 협의해 맹꽁이들이 도보 턱을 넘을 수 있도록 매트를 깔아줬다. 윤 주임은 "매트는 임시 조치라서 영종공원사업단장에게 보고하고 협의해 올해 맹꽁이 생명길을 설치했다"며 "지난해부터는 맹꽁이들을 숲으로 보내주는 환경단체 구호 활동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주임의 노력으로 인천시설공단 영종공원사업단은 맹꽁이뿐 아니라 영종도 내 흰발농게,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종 보호 안내판을 씨사이드파크 등 관할 공원에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시민이 야생동물 구조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는 QR코드를 표기했다. 또 인천시설공단은 멸종위기종 서식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모니터링단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윤 주임은 매달 한 번 흰발농게 서식지에서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기획해 공단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윤 주임은 "사람 편의를 위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6)] 문은경 자원관리사 지면기사
지역 특성상 단독·다세대 많아1주일 3번 올바른 수거법 설명시범 사업 구도심 확산땐 효과인천의 구도심인 중구 지역에는 이름도 생소한 '자원관리사'란 특별한 직함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인천시와 중구는 지난해부터 지역 주민들을 자원관리사로 양성해 단독·다세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재활용 분리배출·수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는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뒤섞여 있는 구도심 특성상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힘들었던 곳이다.중구 신포동에 사는 문은경(55)씨도 지난해부터 자원관리사란 직함을 받고 일주일에 3차례, 4시간씩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문은경씨는 "동네 사는 대부분의 주민이 어르신이라 처음에는 분리수거 개념도 없으시고 이것저것 설명하면 짜증만 내셨다"며 "그래도 1년 넘게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동네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분리수거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이제는 어느 정도 수거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문씨는 "왜 귀찮게 이런 것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분이 많다"며 "그런 어르신들에게 앞으로 손주들이 더 깨끗하고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면 대부분이 이해하고 잘 따라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비닐 등을 뒤죽박죽 갖고 나오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병에 붙어 있는 종이 라벨을 물에 불려서 따로 떼고 갖고 나올 정도로 분리수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문은경씨는 "아파트야 워낙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돼 있고 관리사무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지만 단독·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는 구도심에서는 이런 부분이 미흡하다"며 "우리 동네에서 하고 있는 시범사업이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하면 분명히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50년 넘게 살고 있는 신포동이 더 깨끗해지고 거주 환경도 나아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자원관리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자원관리사로 활
-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5)] 독립출판팀 참여 소비자 운동하는 전유진 선생님 지면기사
다회용 빨대 권유 등 경험 담아'지구지킴이' 기획·홍보 SNS도"불필요한 이메일 정리도 도움" 중학교 교사인 전유진(27)씨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 15명이 구성한 독립출판팀 '노플라블럼'에 참여해 올해 1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 경험을 담은 독립서적 '어쩌다 당신의 가방은 무거워질 수 있겠지만'을 출간했다. 팀원 15명이 공동으로 쓰고, 편집하고, 텀블벅(tumblbug)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펴낸 이 책은 현재 여러 독립서점에서 구해 읽을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인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플없잘)에서 만난 사람들과 팀을 꾸려 지난해 초부터 1년간 준비했다고 한다."저는 '노(No) 샴푸, 노 바디워시'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생활의 실천 경험을 썼어요. 텀블러는 물론 다회용 스테인리스 빨대를 여러 개 갖고 다니며 일행에게 사용해 보라고 권했고요. 이렇듯 환경을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면서 겪는 고충과 한계, 시스템과 제도 문제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전유진씨는 '지구지킴이 쓰담쓰담' 팀에서 기획·홍보를 맡아 친환경 소비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구지킴이 쓰담쓰담은 지난해 초 '매일유업 두유 빨대 반납 운동'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빨대 반납 운동', 'CJ 스팸 뚜껑 반납 운동', '한국야쿠르트 뚜껑 반납 운동' 등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주도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이 동참했어요. 실제로 몇몇 기업은 빨대 등 쓰레기를 줄인 제품을 출시했고, 변화를 추진한다고 알려오기도 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SNS에서 손쉽게 동참할 수 있다 보니 효과가 컸다고 생각합니다."전유진씨는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실은 내 주변에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온·오프라인 모임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책을 출간하고, SNS를 통해 소비자 운동을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