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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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인천 2호선 무인운행, 다시 써 내려간 철도역사 [위크&인천]
개항과 함께 성장한 도시 인천에는 유달리 '최초'가 많이 있습니다. 인천이 가진 최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바로 '철도'입니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철도로 시작되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의 출발지가 바로 인천입니다. 그런 인천이 어쩌면 철도와 관련된 또 하나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8년 만에 '무인열차운행(UTO:Unattended Train Operation)'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월 1일부터 인천2호선 전체 구간인 검단오류역부터 운연역까지 27개역 29.1㎞ 구간을 완전무인열차운행(UTO)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안전요원이 탑승하던 방식을 무인운행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완전무인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20만명 가까이 이용하는 노선 전체 구간을 무인화한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완전무인열차운행(UTO)이란 열차에 승객 이외에 아무도 탑승하지 않고 지상 관제센터가 운행을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대신 각 역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열차를 조종할 수 있는 기관사 면허를 소지한 안전요원이 배치됩니다. 인천2호선의 UTO는 정부 승인 아래 이뤄졌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현장검사' '실증운행' 등을 거쳤고, 2023년 12월 18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무인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개월 동안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승객을 실어 날랐습니다. 완전무인화에 성공한 인천2호선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UTO 방식으로 운행한 것은 아닙니다. 차근차근 준비를 거쳐 진행됐습니다. 인천2호선은 2016년 7월 30일 처음 개통했습니다. 이때는 안전요원이 탑승은 하되 운행과 관련해 차량 조작은 하지 않는 DTO(Driverless Train Operation) 방식으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안전요원은 열차 운해탑승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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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막막하지 않게… 영국은 ‘외로움 부서’, 우리나라 정책은 [위크&인천]
우리나라도 어느덧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65세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5천126만9천명의 20% 가까운 수치입니다. 특히 인천의 고령화 속도는 서울보다는 낮지만 경기도보다 높아 준비를 게을리하면 안 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의 '외로움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등 인천에 있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이 '노인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니미시트가 펴낸 책 '2020 세계경제 대전망'은 '젊은 노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소비재, 서비스, 금융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젊은 노인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 700만명이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이들입니다. 인구의 14%에 이릅니다. 이들이 노인 인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 노인은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액티브 시니어'로 부르기도 하고, 욜드(young+old) 세대로 일컫기도 합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입니다.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격동의 시기를 겪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미쳐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이 속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인 새로운 노인 세대인 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 인구가 우리사회의 짐이 될 수도,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인천에는 모두 26곳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있습니다.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등입니다. 미추홀구가 4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와 옹진군이 1곳으로 가장 적습니다. 대부분 기초단체에 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 1곳 이상이 있습니다. 등록 인원은 14만4천181명으로 매일 2만천997명이 이들 시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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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 1마리에 발칵 뒤집힌 인천항 [위크&인천]
최근 독성 해충인 붉은불개미로 인천항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지난 11일 인천 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0마리가 발견됐고, 조사 과정에서 170마리가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2번째입니다. 지난 5월에는 인천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천여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해충인 붉은불개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18년입니다. 부산항에서 처음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적갈색을 띠고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맹독을 지닌 곤충인 장수말벌의 5분의 1이고, 꿀벌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면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붉은불개미로 인한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살인개미'로 불리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꿀벌보다 조금 심한 독성을 가진 해충 때문에 인천항이 발칵 뒤집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붉은불개미의 놀라운 번식력과 환경적응력 때문입니다. 붉은불개미는 농작물이나 전기 시설물 등을 갉아먹는 특성이 있어 우리나라에 정착하면 큰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정착을 하면 박멸이 어렵고 생태계 교란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2018년 인천항에서 여왕개미 1마리와 애벌레 16마리가 나와 우리나라에 번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천항은 다른 항만보다 붉은불개미가 자주 발견되는 항만입니다. 2018년 이후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7년 동안 13차례나 됩니다.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의 주요 서식지인 중국과 물동량이 많은 인천항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은 모든 지역이 붉은불개미의 주요 서식지로 IUCN에 등록돼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 붉은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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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다음은 천원주택” 인천은 저출생 정책에 진심인가? [위크&인천]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천원주택'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천시는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한 지 7년 내인 신혼(예비)부부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하루 1천원 임대료의 신혼집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대로 낮춰주는 '1.0대출' 정책도 마련했습니다. 아이를 낳는 인천시민에게 1억원을 지원한다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에 이은 인천형 저출생 정책 2탄인데, 전국 지자체와 인천시민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원인 중 하나인 '주거비 부담'을 우선 해결하겠다는 인천시의 저출생 정책을 자세히 살펴보시죠. 천원주택은 '매입임대' '전세임대'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매입임대는 인천시가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iH)를 통해 보유·매입한 기존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월 3만원(하루 임대료 1천원)에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iH가 기존에 운영한 매입임대 사업을 확장해 대상을 신혼부부로 특정하고 소득 요건을 완화했으며 예산 지원을 통해 임대료 부담을 대폭 낮춘 게 특징입니다. 내년 신혼부부 매입임대 공급 규모는 500호로, 상·하반기 두 번 공모를 진행합니다. iH는 천원주택을 위해 올해 매입임대 주택 350호를 확보한 상황이며 추가로 150호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공급 규모는 무(無)자녀 65㎡ 이하, 한 자녀 75㎡ 이하, 두 자녀 이상 85㎡ 이하입니다. 법적 요건에 따른 자부담 보증금은 최대 3천만원으로 추정됩니다. 매입임대는 대부분 신축 빌라로 구성됐습니다. 전세임대는 지원자들이 살고싶은 주택(아파트 등 전용 85㎡ 이하)을 선택하면 iH가 집주인과 직접 전세 계약해 신혼부부에게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iH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대출해 돈을 마련합니다. 보증금은 최대 2억4천만원까지며, 이 금액을 초과하는 전셋집은 초과금을 본인이 더 부담해야 합니다. 또 지원자는 전세액의 5%를 보증금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iH가 HUG에서 빌린 돈의 이자 중 대부분을 인천시가 자체 예산으로 메우고 신혼부부는 월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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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장” “환경오염” F1 그랑프리, 출발도 전에 시끌 [위크&인천]
인천시가 유치하려는 F1 그랑프리(FIA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대회)를 두고 찬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F1 대회가 인천에서 열리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로 반대 측은 재정악화, 환경·대기오염 피해 등을 우려하며 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천시의회는 추경에서 최근 집행부가 편성한 F1 용역 관련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인천시 F1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찬반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인천시가 유치하려는 F1 그랑프리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입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2023년 6백만명의 현장 관람객, 15억명의 누적 TV 시청자를 기록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적인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유치된 것이 없어 인천시는 F1 유치에 나섰습니다. F1 대회를 열어 인천은 물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동시에 해외 관광객을 끌어드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겠다는 의도입니다. F1 대회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인천시의 이러한 생각에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인천 송도·청라·검단 등 12개 주민 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인천시의 F1 유치 추진을 환영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천시가 F1 대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도시 홍보 효과는 물론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들 주민 단체는 “반대를 위한 반대 논리를 펼치는 것은 인천 발전을 위한 발상이 아니다"라며 “인천시가 중앙 정부의 재정 지원도 충분히 받겠다고 계획한 만큼, 시민들도 적극적인 지지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뿐 아니라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인천시청앞에서 인천시 F1 유치 추진에 반대하는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사회 52개 단체가 모여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책위가 반대 이유로 제시한 것은 5가지. F1 개최가 인천시 재정을 악화시키고 성공하기 어려우며,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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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업 부흥 이끈 ‘한국지엠 부평2공장’ 보존되어야 [위크&인천]
로얄살롱, 에스페로, 프린스.... 1980~90년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대우자동차의 주력 모델들입니다. 모두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된 차종들이죠. 1962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들어선 부평2공장에서는 반세기가 넘는 동안 수많은 자동차가 생산돼 국내와 해외 곳곳으로 판매됐습니다. 부평2공장은 지난 2022년 11월 가동을 멈췄습니다. 대우차가 인기를 누리던 시절 이곳에서는 동시에 4개 차종이 시간당 30대씩 생산됐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죠.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 인수 이후 생산되는 물량이 점차 줄었습니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수소차 등 이른바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캐즘(혁신기술이나 첨단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으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됐지만, 탈탄소와 친환경이라는 추세에 발맞춰 내연기관차는 서서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대전환기 속에서 국내 최초로 내연기관차를 대량 생산한 부평2공장의 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부평2공장의 역사는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출발점이자 산업화 시기 자동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인천과 부평의 희로애락을 모두 품고 있기 때문이죠.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부평2공장 역사…1962년 국내 최초 현대식 자동차 공장 완공 부평2공장의 역사는 1937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일제는 지금의 부평2공장 부지를 사들여 군용차 생산공장 건립 계획을 세웠는데요. 1939년 자동차 부품 공장이 먼저 들어선 뒤 완성차 공장 건설도 시작됐지만, 1945년 일제가 패망하면서 완공에 이르진 못했습니다. 해방과 6·25 전쟁을 거쳐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부평2공장 부지는 1962년 '새나라자동차'를 새 주인으로 맞습니다. 재일교포 박노정이 부지를 사들여 일본 닛산자동차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을 완성차로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죠. 그러나 새나라자동차는 재정난 등을 이유로 오래가지 못했고, 신진자동차가 공장을 인수한 뒤 1972년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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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도시 ‘운영 여건 평가’ 이의제기… 오류 수정되나 [위크&인천]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천을 비롯해 경주와 제주도가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경합을 벌였는데, 지난 20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경상북도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정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이 건의안이 다음 주 정부부처 차관 등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에서 확정되면, 경주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최종 결정됩니다. 이변이 없다면 후보도시 실사 등 평가 전반에 참여한 개최도시선정위원회의 건의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인천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단 한 차례도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았는데, 이번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열리는 사상 첫 정상회의가 되기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준비된 인천'이었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당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상회의 개최지 최종 결정까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일찌감치 인천 시민의 공감대를 모아 한마음으로 추진해 온 일이기에 아쉬움이 더 큽니다. 지난 2022년 12월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범시민유치위원회'가 발족했고, 인천시민 3분의1이 넘는 110만명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인천 각계각층이 참여한 '릴레이 지지선언'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도 'APEC 정상회의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보내는 등 인천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뜻을 모아 노력했습니다. APEC 21개 회원국은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세계 최대 규모 지역협력체 교류의 장이 인천에서 열리게 된다면 인천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으리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인천이 제일 앞서 보였습니다. 인천시가 다른 경쟁 도시와 비교해 세계적 수준의 마이스 인프라를 보유했다는 점은 이견이 없기 때문 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정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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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사태’ 경찰서까지 찾아간 한국지엠 초대 사장 닉 라일리 [위크&인천]
모기업의 부도로 위기를 맞았던 대우자동차는 2002년 10월28일 '지엠대우(현 한국지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지엠대우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닉 라일리 사장은 노동조합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한국의 다른 자동차 기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당시 부평공장 노동자들은 라일리 사장의 임금 인상 발언을 믿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이후 한없이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외국인 사장의 말은 그저 립서비스처럼 들렸기 때문이죠. 라일리 사장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직접 광고에 출연해 한국어로 '더 좋은 회사로 발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하는가 하면, 장기간 중단됐던 신차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데 주력했죠. 출범 4년 만인 2006년, 지엠대우는 역대 최고 내수 점유율인 10.5%를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습니다. 실적 반등은 임직원들의 보상으로 이어졌고, 라일리 사장은 모두에게 신뢰받는 인물이 됐습니다. 대우차 부도로 정리해고됐던 1천750명의 노동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한 결정은 그의 최고 업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라일리 사장은 역대 한국지엠 사장 가운데 노사관계 안정화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인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06년 10월 그가 지엠대우를 떠나 GM 유럽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고별식을 마련했을 만큼 노사관계는 끈끈했습니다. 라일리 사장은 재임 기간 중 '대우'의 정체성을 강조한 사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엠대우는 한국기업'이라고 자주 언급했고, GM의 수출기지가 아닌 지엠대우 독자적으로 차량을 개발해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었죠. 사장 취임 이후 경차부터 대형세단까지 전 차종의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부평공장 역사상 처음으로 생산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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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방 기부, ‘새활용’해서 쓰기… 우리들의 환경일기 [위크&인천]
기후 위기 위협이 매년 커지고 있어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구를 지키고 있는 인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비닐봉투 대신 기부받은 종이가방을… 지난 4일 인천 남동구 한 편의점 계산대 옆에는 비닐봉투가 아닌 종이가방이 잔뜩 쌓여 있었어요. 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옥순(59)씨는 손님들에게 비닐봉투 대신 종이가방에 물건을 담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2년 전 인근의 제로웨이스트 가게 '소중한 모든 것'을 운영한 한소영(36)씨가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서 수거한 종이가방을 편의점에 줄테니 비닐봉투 대신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해요. 한씨가 미추홀구로 가게를 옮긴 이후에는 김씨가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에게서 종이가방을 얻어오고 있답니다. 돈을 내고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하네요. 김씨는 “손님에게 비닐봉투를 줄 때마다 일회용품을 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속상했는데 비닐봉투 대신 종이가방을 손님에게 주기 시작하면서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게 돼 보람차다"고 말했습니다. ■ 지역주민과 함께 실천하는 다회용컵 사용하기 인천에서 가장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운영했다는 한씨는 남동구에서 미추홀구로 가게를 옮기면서 이름을 '컵둥지'로 바궜어요. 그리고 친환경 제품과 함께 우유, 버터, 계란 등을 이용하지 않은 비건 음료와 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씨는 “생각보다 비건 음식도 맛있네요!"라며 미소 짓는 손님들을 만날 때마다 뿌듯하다고 합니다. 그는 가게를 지역사회에 친환경 문화를 전파하는 '실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이곳은 손님에게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다시 방문한 손님에게 다 쓴 컵을 돌려받고 있어요. 또 주민들에게 폐전선, 폐건전지를 받아서 전문 재활용 업체에 주고 있답니다. 이곳은 또 친환경 문화를 퍼트리는 역할도 합니다. 한씨는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친환경 교육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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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새출발 다짐하는 합동결혼식 [위크&인천]
5월 31일 오후 6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 CN천년웨딩홀. 이미 오랫동안 동반자로 살아온 5쌍의 신랑·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합동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결혼식이 시작될 때부터 마지막 부부가 행진을 마칠 때까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백암재단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은 1993년부터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의 늦은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서로 사랑한 만큼 앞으로 더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26년 만에 결혼식…앞으로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신랑 정남균(64)씨와 신부 윤선미(53)씨는 혼인신고를 한지 26년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이들 부부는 오랫동안 꿈꾸던 결혼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선미씨는 “그동안 함께 살면서 좋은 날도 있었고 슬픈 날도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서로의 손을 놓지않고 평생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윤선미씨가 무척 아름다워 보였는지 남편 정남균씨는 신부 대기실을 떠나지 않고 아내를 한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작성한 부부서약서를 이날 하객들 앞에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항상 존중하고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사랑하겠다"며 “지금껏 그러했듯 서로의 동반자로 평생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할머니, 너무 예뻐!"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하객들 결혼식 시작 전, 신부 대기실은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할머니의 모습이 낯설어서인지 멀리서 멈칫거리던 손자는 “할머니 안 예뻐?"라는 구혜란(58)씨의 물음에 그제서야 방긋 웃으며 할머니 품에 안겼습니다. 신부 구혜란씨는 신랑 문명철(68)씨와 함께 산 지 19년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구 씨는 “주변 가족, 친구들이 나보다도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더 반가워하고 기뻐했다"며 “오랜만에 일가 친척들과 오랜 친구들을 만나 무척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누구보다도 결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