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지면기사

    2027년부터 EU 공급망 실사법 적용거래하는 모든 기업 직접 평가 예정7800개社·8만명 근무하는 남동산단남동구, ESG 경영컨설팅 지원 나서예산 확보 실패로 공정개선은 난항'탄소중립과 친환경'을 내세운 파리올림픽이 지난달 12일 폐막했다. 하계 올림픽의 막은 내렸지만 '환경' 올림픽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실천한 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환경정책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였다. EU는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초국적 정책을 추진하며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27년부터 적용될 EU의 공급망 실사법이다. 공급망 실사법은 EU가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그 기업의 밸류체인 상의 모든 기업에 대해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즉, 'ESG' 측면의 기준에 합당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직접' 평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글로벌 순 매출의 최대 5%를 벌금으로 낼 수 있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과 그 협력사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위협이 되고 있다.남동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남동구는 어느 곳보다 ESG 경영 전파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남동산단에는 현재 7천800여 개의 기업, 8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1980년대 조성된 남동산단은 입주기업 시설 노후화로 환경문제, 기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기계, 전기·전자 등 고탄소 배출 상위 기업이며 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 80% 이상 차지해 탄소 저감이 시급하다. 하지만 남동산단 중소기업 대부분이 비용, 시간 등 이유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인천 최초로 'ESG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컨설팅만 수행하는 타 지자체의 사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공정개선까지 지원하는 '남동형 ESG경영 컨설팅 모델'로

  • [기고] '최기선로(路)' 지정에 부쳐

    [기고] '최기선로(路)' 지정에 부쳐 지면기사

    인천대앞 도로 600m 지정… 10일 '명명식'송도·청라·영종 '경제구역' 설계·탄생 주역국내 제2 '글로벌 초일류도시 비상' 디딤돌강화·검단 편입·지하철1호선 등 업적 다양최기선(崔箕善·1945~2018) 전 인천시장을 기리는 '최기선로(路)'가 인천대학교 주변 도로에 지정돼 최 전 시장의 삶을 돌아보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앞 도로 600m 구간을 최기선로로 지난 4월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기념석도 설치했다. 오는 9월10일 인천대에서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 기념행사를 연다. 국내에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는 곳곳에 많이 있으나 정치인을 예우하는 거리는 최기선로가 처음이어서 그 지정이 더욱 뜻깊기만 하다. 그만큼 최 전 시장의 삶이 남달랐다는 반증일 터다.최 전 시장은 1993년 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3차례 시장직을 맡아 인천 발전 디딤돌을 놓고 난제를 해결하는 등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대표적인 게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 조성이다. 갈색의 바닷물이 출렁이는 송도 앞바다 매립을 누구도 상상 못했지만 그는 1994년 9월 도전해 오늘의 송도국제도시 건설에 밑받침이 됐다.최 전 시장은 송도·청라·영종을 아우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탄생의 주역이자 설계자였다. 간척지 위에 세워질 인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최 전 시장은 회고했다.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은 오늘의 인천이 서울 다음으로 국내 제2도시로 발전하고 글로벌 초일류도시로 비상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그는 사학 문제로 골칫덩어리인 인천대를 시립대로 전환했다. 이는 인천대가 오늘날 국립대로 승격하는데 주요 모멘텀이 됐다. 이런 연유로 최 전 시장은 인천대 석좌 교수로 임명됐고, 2021년 11월 그의 흉상이 인천대에 설치됐다.작금의 최기선로 지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기선 추모사업회'가 분위기를 이끌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적극 도와 이뤄졌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

  • [기고] F1 그랑프리와 인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주는 새로운 기회

    [기고] F1 그랑프리와 인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주는 새로운 기회 지면기사

    지역 경제·사회·문화 발전 기대수십만명의 관광객, 상권 활성화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개선된 인프라로 주민 혜택 제공도시 전반 생활환경 향상도 기여도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개최 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현재 인천시는 F1그랑프리 유치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데 만약 인천이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F1그랑프리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지역의 경제와 사회, 문화 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중과 팬들이 대회를 시청하고 개최 지역을 방문한다. 인천이 F1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지역 경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데, 대회 기간 인천은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게 되며 이들은 숙박, 식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하고 이러한 소비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한다. 또한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며 이는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시설 관리, 교통, 보안,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용 기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F1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장기적으로 인천의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F1대회는 전 세계에 중계되며 각국의 미디어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인천의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인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이는 글로벌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F1 대회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인천은 이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대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F1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관광 산업에 큰 영향을

  • [기고] 경기도 선수단,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다

    [기고] 경기도 선수단,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다 지면기사

    도쿄 올림픽의 2배 가까운 메달도·의회·도체육회 선수 육성 원팀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전력 다해'경기도 선수촌' 건립 용역 진행중"그들이 있어 행복한 여름이었다"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일 경기도청 도담소에는 낯익은 하늘색 상하의에 태극기를 가슴에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이들은 경기도 소속 선수들로 대한민국 첫 메달을 안겨준 경기도청 사격 금지현을 비롯해 태권도 금메달 박태준(경희대), 양궁 금메달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유도 동메달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용인대)과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가 함께 했다.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취재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체육도지사라 자칭한 김동연 도지사께서 선수들 모두에게 악수와 꽃다발 그리고 포상금을 전달하고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에 선수단은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1924년 제8회 대회 이후 100년만에 귀환한 올림픽이라는 큰 명제 속에 주경기장을 떠나 센강에서 개막하는 최초의 올림픽이었고 유적지에 마련된 경기장, 남녀 비율 50대50의 수적 양성평등 올림픽, 환경훼손과 경기장 증축을 최소화한 환경올림픽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았다. 현장에서의 느낌 역시 다른 대회와는 달리 유적지에 만들어진 스포츠 단지라 해도 좋을 만큼 기존의 상식을 뒤바꾼 아름다운 경기장이었다.올림픽이 열리기 전 스포츠계와 언론계 일각에선 이번 올림픽이 예전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기 단체 종목의 탈락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비인기 종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첫날 여자 핸드볼팀(강경민, 강은혜)이 독일에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회 2일차 사격에서 경기도청 금지현이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첫 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탁구 신유빈, 유도 안바울, 이준환, 김민종, 김하

  • [기고]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 유정복 시장 공약의 오해와 진실

    [기고]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 유정복 시장 공약의 오해와 진실 지면기사

    일부 "달성률 50% 넘어야" 지적공약 79% 임기후까지 이행 계획인천미래 준비 장기사업 많은 탓공약은 선거 운동 때 후보자들이 선거공보물·토론·유세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적인 약속이다. 당선 후 사업성 검토, 정책화 과정을 담아 공약실천계획을 확정하면 공약은 당선인이 이행해야 할 책임이 된다. 공약이 시민과 당선인이 체결한 '고용 계약서'라고 불리는 이유다.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은 3대 시정가치 10대 정책 120개 공약 400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지난 7월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공약이행 자체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6월 기준 완료했거나 이행 후 계속 추진 중인 사업이 122건, 정상추진 중인 사업이 267건으로 공약 달성률이 30.5%이고 이행률은 97.3%로서 순항 중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공약 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많다", "선거공약과 시민제안 공약에 경중이 있다", "공약 달성률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과 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항을 공약사항 전반의 이행사항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있다. 인천시 공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본 지면을 빌려 의견을 나타내고자 한다.첫째,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공약이다. 선거기간 공보물에 수록된 178개의 선거공약 외에도 선거기간에 142개 기관·시민으로부터 687건의 정책제안이 있었다. 당시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은 당선 이후 시민이 제안한 사업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시민의 소중한 제안을 정책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222개의 생활밀착형 사업을 시민제안 공약으로 선정했다. 시민제안 공약은 전국 최초 시민의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고 실천하는 인천만의 특수한 사례다.둘째, 시정 각 분야를 균형있게 포함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약이다. 과거 공약은 철도·도로·복지 등 시민의 관심도가 높은 공약에 집중했다. 민선8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전체 구성원이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농어촌·문화

  • [기고] 유보통합 정책, 영아돌봄·유아교육 근본을 놓치다

    [기고] 유보통합 정책, 영아돌봄·유아교육 근본을 놓치다 지면기사

    유아기, 아이·부모 함께 성장하는 중요 시기 교사자격 기준·상향평준화 방법 고민 필요부처 통합으로 구체안 없이 밀어붙이는 형국'행복한 유아' 방점… 현장과 소통 신중해야유보통합은 '유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진정 '유아'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유아기는 애착을 형성하고, 인성의 바탕을 만드는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주 양육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모와 살을 맞대고 자라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된 정서적 상태를 가진 유아가 된다. 유아기에 형성된 안정 애착은 이후 어려움이 와도 꿋꿋하게 극복해 내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유아뿐 아니라 부모도 이 시기를 통해 '부모 되기'를 배운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다. 자녀를 직접 키우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양육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이후 자녀에게 사춘기가 와도 부모는 어려움을 함께 넘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교육부는 유보통합 실행 계획에 기본 운영 8시간과 돌봄 4시간 운영을 담았다. 부모와 떨어져 기관에 12시간을 머무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이런 아이들이 과연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20년째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나는 갈수록 자신의 감정표현과 대인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아들을,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아이를 버거워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부모들을 더 많이 만나고 있어 안타깝다. 이는 부모가 이른 시기부터 아이를 기관에 맡겨 스스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은 추후 부적응 청소년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며 치료의 과정에서 유아와 부모의 고충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간과하지 말고 유아를 중심에 두고 신중히 검토돼야 할 부분이다.저출산 대책으로 유보통합이 나왔다고 하는데 자녀를 맡기는 시간만 늘어나면 아이를 낳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들의

  • [기고] 남양주문화원이 나아갈 길

    [기고] 남양주문화원이 나아갈 길 지면기사

    시민에 양질 문화서비스 제공위해원사 건립·사무국 인력충원 시급'직원 3명' 적정인원에도 못미쳐지역내 전문성 가진 인재 발굴특색있는 문화원으로 거듭나야'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이렇듯 문화원은 지역에 대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문화발전 및 지역학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문화원의 위상과 역할은 시민의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증가와 지역문화재단 등 유사기관의 출현으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우리 남양주문화원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1982년 12월 설립 이래 지역문화의 개발·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40여 년간 남양주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이런 문화원의 노력과 인구 74만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양주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열악한 실정이다.필자는 지난해 2월 12대 문화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슬로건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원, 시민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이런 일환으로 지난해 '남양주문화원 비전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이 비전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Historical Value)' 계승, '독창적 브랜드(Original Brand)' 발굴, '시민친화적 인프라&콘텐츠(Friendly Infrastructure & Contents)' 구축 등이다.역사적(Historical) 가치의 계승은 남양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개발, 전승 및 보존하는 것이고, 독창적(Original) 브랜드의 발굴은 남양주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 발굴이며, 시민친화적(Friendly) 인프라 및 콘텐츠 구축은 편의성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원사를 건립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고 남양주시민에게 양질의

  • [기고] 희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8월17일 화성으로 모입시다

    [기고] 희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8월17일 화성으로 모입시다 지면기사

    여전히 55번째(8월17일 기준) 6월24일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6월24일 리튬배터리 폭발사고로 무려 23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힘겹게 버티며 아직도 그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지난 13일 광화문 광장 정부서울청사 앞의 한낮 체감온도는 46도였다. 유가족들은 고용노동부가 2주에 걸쳐 많은 인원을 투입해 가해 기업인 아리셀에 대해 진행한 특별근로감독의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장에 섰다. 하지만 폭염보다 유가족을 더 힘들고 열받게 한 것은 들으나 마나 한 고용노동부의 브리핑 내용이었다. 참사 초기 언론에 의해 밝혀진 사실들 외에 그 무엇도 더해진 것은 없었다.여전히 23명의 노동자를 숨지게 한 회사 대표는 구속은 고사하고 거리를 활보하며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기 책임 회피에 여념이 없다. 과연 인간의 행동인가 싶을 정도의 범법과 차별행위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누구나 알고 있는 형식적인 수사와 결과가 아니라,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했어야 하는 박순관 대표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희생자 가족의 절절함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놨어야 한다.그리고 사용자와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라는 '주어'가 빠진 재발 방지 대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책으로 유사한 중대재해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도대체 정부는 이번 참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의문이다.일련의 과정을 통해 재차 확인하는 것은 지난 시기 우리 사회가 겪은 사회적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이 있는 사람과 기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피해당사자와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 아리셀 참사에도 마땅히 주체로 나서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사라지고 지칠 대로 지친 피해당사자와 보편적 상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몫만이 남았다.피해자 가족 너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오로지 절망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우주의 소중함은 이제 어지간한 규모의 참사가 아니면 언론과 시민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인권, 생명, 안전, 노동의 가

  • [기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이제는 한류를 품을 때

    [기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이제는 한류를 품을 때 지면기사

    세계화 교육열풍 불던 2004년 경기도 전국 첫 '영어마을' 개원2019년 '미래교육캠퍼스'로 개칭국내외 급변 환경에 빠르게 대응K-문화 거점 공간 탈바꿈 해야영어 교육열풍이 불던 2006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달러였다. 이 시기 고소득자 가정의 자녀들은 해외유학이나 1년 정도 외국어 연수를 갈 수 있었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은 영어 과외교육이나 방학 중 해외 영어연수 교육을 갈 수 있는 형편이 됐지만, 중산층에도 들지 못했던 일반 가정의 소득으로는 자녀들에게 영어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영어학원 정도였다.이 시기 경기도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 학생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을 조성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외국의 학사학위를 취득한 대학 출신 원어민 강사들을 채용해 이들이 거주하며 영어로 소통하게 하는 '영어마을'을 전국 최초로 개원했다. 먼저 2004년 (구)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안산의 영어마을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영국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파주 영어마을을 지었다. 그후 2008년에는 미국 동부의 역사적 자취가 담긴 버지니아주의 한 마을(윌리엄스버그)을 답사한 후 양평 영어마을까지 개원시켰다.3개소 영어마을 개원 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숙박하며 원어민과 양방향 회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점 등으로 크게 각광을 받자 이후 서울과 인천서도 영어마을을 개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지금의 영어마을은 영어교육과 함께 4차 산업시대에 맞는 AR, VR, 코딩, 드론, 메이커스페이스 등 미래 융합교육을 병행하여 교육시킬 수 있도록 2019년 8월 '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체험형 가족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영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도 방문해 프로그램을 수강, 이용하고 있는 반면 예전의 명성이 대단했던 시절의 영어마을은 아닐 것이다.이제 미래교육캠퍼스는 그 기능을 전환할 때다. 기존의 강점은 살리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 [기고] 기후변화와 이웃 간의 정

    [기고] 기후변화와 이웃 간의 정 지면기사

    '폭염'이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고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역대급' 무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는 게 '기후변화'의 공포로 다가온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올해 들어서만 벌써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3명에 이른다는 질병관리청 보고가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망자의 나이를 살펴보면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최근에는 매일 휴대폰에 폭염경보가 울려대며 주의를 당부하지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오늘날 고령자가 더욱 위험한 것은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지역만 하더라도 도농복합도시가 많아 농촌에 홀로 남아 농사일을 이어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그나마 정기적으로 찾아와 안부를 확인하는 가족이 있으면 다행이나 그마저도 없는 홀몸노인 가정에 요즘 같은 폭염의 날씨는 매우 위험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의 말을 빌리면 현장에서는 불가마 같은 골방에서 어르신들을 그야말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도 맞는다고 한다. 열기를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나는 어르신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어르신들이 겪는 온열 질환 사고를 곰곰이 따져 보면 시설이나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요즘 지자체에서는 폭염 사고에 대비해 비상대책반 등이 구성돼 활동하며 취약계층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또 농촌에서는 마을마다 재난 도우미가 운영되고 방문 건강관리 전문인력도 두고 있다. 생활지원사는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수시로 건강을 확인하기도 한다. 마을마다 있는 경로당은 정부·지자체 지원으로 냉방장치를 전기요금 걱정 없이 가동하며 무더위쉼터 구실을 한다.그럼에도 왜 노인들의 폭염 피해는 멈추지 않는 걸까? 문제는 우리가 다 살필 수 없는 사각지대다. 제도의 손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바로 그 곳이다.오히려 사람이 북적이고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복지시설과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