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3·끝)브라보, 마이 라이프]연륜과 감각이 통했다… 그렇게 닮아가는 우리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3·끝)브라보, 마이 라이프]연륜과 감각이 통했다… 그렇게 닮아가는 우리 지면기사

    '30년 터울' 신경철 명장·우진구 대표 협업수제가구 품질·마케팅 조화… 젊은층 어필서로에게 멘토 역할도… 세대간 장벽 넘어용인에서 원목 가구 주문제작 기업 '블라노스'를 함께 이끄는 우진구(33) 대표와 신경철(63) 명장에게 '30년 터울'은 세대 간 장벽이 아닌 서로를 잇는 '연결다리'였다. 신 명장이 쌓은 40년의 기술이 우 대표 사업의 뿌리가 됐고, 정보기술(IT) 시대에 걸맞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우 대표는 신 명장과 젊은 소비자 사이의 간격을 좁혔다. 살아온 시대가 다른 둘은 서로 이해하고 멘토가 되어주면서 그들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한참 어린 우 대표가 사업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내민 손을 신 명장이 열 번이나 뿌리쳤다. 어떤 이유였을까?신 명장은 대한민국의 전통가구목공예 명장(제16-명71호)이다.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사람에게 국가가 부여하는 자격이다. 그는 수제 가구를 만들기 시작한 1977년부터 4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수십 년 간 제조 공장만 운영하다가 직접 판매까지 하는 매장을 차렸는데 경기 불황에 부닥치며 큰 피해를 봤다. 우 대표가 2016년 말 처음 찾아와 사업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했을 때도 이 같은 실패를 물려줄까 봐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1년간 열 번이 넘도록 끈질기게 요청한 우 대표의 '십고초려'는 결국 신 명장의 마음을 돌렸다. "주문 제작 가구는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적어 수익을 올리는 데 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계속 거절했는데 매일같이 찾아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도우며 매달리니 결국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과거에 내가 사업에 실패했던 건 마케팅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을 우 대표가 채워주고 있습니다."우 대표는 수년간 호흡을 맞춘 젊은 동료 가구 디자이너가 곁에 있었다. 하지만 그가 신 명장을 고집했던 이유는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주문 제작 가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제 가구 40년 인생을 살아온 신 명장과의 협업이 필요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인천 문학선수촌 영양사 이은신씨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인천 문학선수촌 영양사 이은신씨 지면기사

    시체육회 직원들 "살 쪄서 걱정" 하소연트렌드 잘 이해… 대회전에 과일도 챙겨나이에 비해 동안 "젊은 친구들과 지내서"은퇴자들 연락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한솥밥을 먹으면 그게 가족인 거죠. 우리 선수들은 제게 아들·딸이나 마찬가지인 걸요."인천시체육회 사무처 임직원들의 책상 위에 저마다 작은 손편지와 마스크 목걸이 선물이 놓였다. '내 이쁜 동생. 너가 있어서 난 지치지 않아. 고맙고, 사랑해….' 손편지를 받아든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선물로 받은 마스크 목걸이를 자랑삼아 보여준 노경우 시체육회 스포츠서비스부장은 "우리 전 직원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태풍 '하이선'이 물러가고 모처럼 화창한 가을 하늘이 펼쳐진 지난 8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구 '문학 선수촌' 식당. 이곳에서 선수들의 삼시 세끼를 챙기는 영양사 이은신(52)씨가 손편지를 쓴 주인공이다. 이씨는 아들·딸뻘인 20대 젊은 선수들과 친구처럼 격 없이 지내는 소위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주변인과 두루 잘 어울리는 사람)로 통한다.인천시체육회 소프트테니스팀 정현경(26) 선수는 그런 이씨를 엄마처럼 대한다. "늘 반갑게 먼저 다가와 우리를 맞이해 주세요. 엄마같이 다정하신 분이죠. 제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낯을 많이 가렸거든요. 그런데 영양사님을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활발해졌고, 그 덕분에 부모님과도 더욱 친해졌어요. 옷 입는 의상 콘셉트부터 저랑 코드가 잘 맞는다니까요. 비대면으로 열리는 어느 마라톤대회에도 함께 출전할 예정이에요."(웃음)이씨는 기업과 유치원에서 일하다가 2008년 6월 시체육회의 '식구'가 됐다. 올해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하고도 2년이 더 지났다. 선수촌 식당 밥을 먹어보면 일단 그 맛에 한번 놀란다. 영양사 이씨와 긴 세월 호흡을 맞추며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조리원, 일명 '여사님'으로 통하는 김명순·구정숙·김정자·장옥자씨의 손맛이 기막히다.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맛에 숨어 있는 신선한 식재료에 또 한 번 놀랄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사회활동 목마른 중장년층 '놀이터 있으면 딱인데'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사회활동 목마른 중장년층 '놀이터 있으면 딱인데' 지면기사

    국내 배달 앱 시장이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 잡아가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잇는 '플랫폼' 기반의 사업 모델이 때아닌 호황을 맞이한 셈이다.전문가들은 은퇴 전·후 시기에 있는 중장년층이 가장 바라는 재취업과 창업, 사회 활동 등의 다양한 수요를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런 '플랫폼' 구축을 강조한다. 창업 컨설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면복(55)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경제단체 등의 중장년 정책과 사업이 수요자 관점에서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흩어져 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하나로 엮는 지자체 차원의 플랫폼, 또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지회장이 머릿속에 그리는 플랫폼은 중장년층이 일자리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원스톱으로 맞춤형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리고 사회적 활동에 목말라하는 비슷한 처지의 동년배들과도 수시로 모임을 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이런 플랫폼을 "그들만을 위한 놀이터"라고 표현한 그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에서 베이비부머 등 중장년층이 뒷순위로 밀려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청 조직도에서 일자리경제본부 소속 부서 중에 중장년이란 명칭이 눈에 띄지 않는 게 자꾸 눈에 밟힌다. 관련 부서를 찾자면 복지국의 노인정책과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경기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곤 하나 '전담 조직'을 구성해 중장년층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도청 노인복지과에 '중장년지원팀'을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중장년일자리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 부서는 도가 지난 7월 발표한 '경기도 중장년 지원 정책'의 거점 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중장년 지원책을 ▲일자리 ▲교육 ▲복지 ▲인프라 구축 등 4가지로 구분한 도는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시니어 유튜브 전도사 김혜미씨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시니어 유튜브 전도사 김혜미씨 지면기사

    스마트폰 자유롭게 쓰는 청년 따라 배워채널 성장 더뎌도 일기처럼 꾸준히 제작코로나탓 노래교실 방문 줄자 SNS 활동체통·품위 따지기보다 한번 도전해보길 "나이가 많아서? 그게 뭐 어쨌다고!"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브라보노래문화공간(노래 교실)'에서 만난 김혜미(63)씨는 이곳의 부원장으로 일하면서 시니어 유튜버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유튜브 '전도사'를 자청하는 그는 동년배들에게 '비공개'로라도 좋으니 영상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 조언한다. 체통이나 품위를 따질 시간에 그냥 저질러 보란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소통 방식으로 '자서전' 한 편을 썼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이런 김씨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스마트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버스 요금을 스마트폰으로 지불하는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꼈을 정도다. 당연히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쓰는 젊은 친구들이 부러워지는 거예요. '내가 되게 무식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대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영어를 해서 인기도 많았고 도전적인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폰이 도대체 뭔지부터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김씨는 스마트폰 사용법과 영상 편집을 가르쳐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용인 수지에 거주 중인 그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관련 기관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처음 배웠다. 인천 부평구의 미디어 관련 센터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편집법을 배웠고, 전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사용법도 서울 성북구의 한 교육기관에서 익혔다. 이런 열정 끝에 2018년 1월10일, 그의 유튜브 채널 '혜미킴TV'에 역사적인 첫 영상이 게시될 수 있었다."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도 해요. 하나의 영상을 만들려면 아이템 발굴에서 촬영, 편집까지 12시간 정도 걸려요. 처음 올린 영상들을 보면 무지 촌스럽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막막한 인생 2막'… 기관·단체 지원 정책 길라잡이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막막한 인생 2막'… 기관·단체 지원 정책 길라잡이 지면기사

    ① 노후가 걱정이다. ② 그런데 뭘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③ 도움을 줄 곳이 있을 것 같다. ④ 하지만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다. 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겠나.경인일보 취재팀이 은퇴 전·후 시기에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만나 인생 2막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니 열이면 아홉은 이런 패턴의 답이 돌아왔다.젊은 시절 은행원의 삶을 뒤로하고 은퇴 이후 용기를 내 커피숍을 열었던 58년생 김원일 씨가 자영업 전선의 냉혹한 현실을 겪은 뒤 가게를 접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경비원으로 취업한 사연(통큰기획 1편 9월 21일자 1·2면 보도)에서도 그러했다.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송해은 즐거운인생지원팀장은 "중장년층 노후를 지원하는 곳을 모르거나 알아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가 입소문을 통해, 또는 센터 홍보 현수막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워크넷(정부 일자리 포털) 등 온라인 정보를 중장년층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부와 지자체, 기관·단체들의 주요 정책과 사업이 그렇게 많다는 걸 기자들도 이번에야 알았다. 너무 많아서 선별해 정리해봤다. 누군가 연락이 왔을 때 그에게 꼭 맞는 정보를 안내해 주는 일은 이 기관·단체의 몫이다.경기도 일자리박람회 '인생이모작…' 운영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분야별컨설팅 눈길[TIP-1] '인생 2막'을 설계하려면전문 직종인 은행원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58년생 김원일씨가 50대에 퇴직을 앞두고 가장 막막해 했던 것은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용노동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 재직 근로자나 구직자가 자신의 경력 등을 점검해 인생 2막을 대비하는 '생애 경력 설계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30여개의 센터가 운영 중이다. 재직자의 경우 40대는 '경력 관리'를, 은퇴 전·후인 50대와 60대에겐 행복한 100세 인생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경기도는 각 지자체와 협력해 권역별로 연중 진행하는 일자리 박람회에서 '인생이모작 지원관\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2)세대 단절을 넘어서]당신도 꼰대일 수 있습니다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2)세대 단절을 넘어서]당신도 꼰대일 수 있습니다 지면기사

    나이·신분 떠나 자기 생각만 고집할때 지칭할말 하는 '펭수' 인기… 청년층 불만 엿보여마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성세대 당혹감지난해 9월 영국 공영방송 BBC는 '꼰대(KKONDAE)'를 '오늘의 단어'로 선정해 소개했다. 한류 열풍 속에 'K-꼰대' 문화가 언어가 다른 해외에서까지 주목받은 사례다.표준국어대사전은 꼰대를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쓰는 꼰대의 의미는 사전적 정의보다 훨씬 폭넓다.나이와 신분을 떠나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꼰대로 불릴 수 있는 세상이다.그러나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언어유희가 꼰대 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은 걸 보면 청년세대가 가진 불만의 대상이 기성세대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소속사 사장의 이름도 존칭 없이 친구 대하듯 마구 부르고, 소위 '지적질'을 하는 직장 선배에게도 "잔소리하지 말라"는 돌직구를 날리며 사내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EBS 연습생 '펭수'가 '국민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던 이유도 그의 언행에 공감한 청년세대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기성세대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다. 머리로는 청년세대를 이해하려고 해도 마음으로는 그게 잘 안 된다.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탓에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질 거리도 많지 않다. 서로 불편한 존재가 된 이들의 대화는 점차 사라지고 관계의 단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경인일보는 꼰대 문화와 관련한 세대 간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네이버 오피스 폼을 이용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그래픽에서 보이는 키워드는 주관식 답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순으로 꼽은 결과치다. 응답자들이 꼰대 문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세대'였다. '이해', '존중', '인정', '배려' 등은 그런 세대 간 소통의 해법으로 제시된 키워드였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원피스 등원' 류호정 국회의원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원피스 등원' 류호정 국회의원 지면기사

    원피스 복장·의원실 호칭 등 낡은 룰 따르기보다 새방식 시도 화제거침없는 행보에도 '직장동료' 50대 의원들과의 소통 쉽지 않아꼰대 문화 유행은 자유로운 표출 당연해진 세상 '획일적 통제' 거부감'베이지색 점프슈트에 흰색 운동화.'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뺏겼다. 류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큰 화제를 몰고 온 정치 신인이다. '국회'라는 공간, '의원'이라는 신분 등을 걷어낸다면 그는 영락없는 20대 청년의 모습이었다.92년생 최연소 나이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의 언행 하나하나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21대 국회의원의 평균 나이는 54.9세. 나이로만 치면 류 의원은 국회의 '평균값'에서 가장 먼 존재이기도 하다."제가 튀어 보이는 건 정말 유별나서가 아니라 국회의원 300명 중에 소수인 청년이라서 무얼 해도 두드러져 보여서가 아닐까요. 원피스도 사실 평범한 업무 복장이고, 늘 하던 대로했을 뿐인데 논란이 된 거잖아요.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인내하고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그의 말마따나 류 의원은 국회라는 공간, 의원이라는 신분의 이미지를 투영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다. 그의 옷차림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일부 여론에서 과거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국회 '백바지' 등원 논란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류 의원이 누군가 정한 것도 아닌 국회의 낡은 '룰'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느 청년 의원들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는 국회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의원 소개란의 취미·특기 항목에 '게임'을 적었다. 과거 게임 업계 종사자였고, 평소 게임을 즐겨 하는 그에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류 의원이 권위 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을 고려했다면 아마도 다른 선택을 했을 수 있다."게임에 대한 편견과 제가 겪은 (대리 게임) 논란 등을 생각해 다른 걸 쓰자는 분들도 있었어요.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한상윤 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한상윤 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 지면기사

    사회적 고립 피하려 시작한 '침묵'… 발언권 약한 젊은층 위해 더 필요급변하는 시대… 직설적인 요즘세대의 사고·표현 불편한 감정도팍팍한 현실 물려줬다는 '부채의식'… 우리가 이해·양보 노력해야'꼰대'라고 불리는 기성세대도 젊은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말이 기성세대의 입에서 입으로 유행처럼 전해지기도 한다.지난 11일 서울 봉은초등학교에서 만난 59년생인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은 이 말에서 '생존'이라는 의미를 떠올렸다. 누군가에게는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않을 표현이지만 그는 기성세대가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처세라고 봤다. 한 이사장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일화가 있다. 그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직자들로 구성된 독서모임에 나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이 모임에 참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의견을 반박했다가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상대방의 얼굴색은 차갑게 변했다. 그는 "이러다 모임에서 '투명인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커졌다."말 그대로 불상사였죠. 기분이 상한 그 친구에게 용서를 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상대방도 다행히 이해를 해줬습니다. 나름대로는 그를 아끼는 마음으로 했던 말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자식한테도 잘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했던 거였죠. 다른 세대들과 만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발언을 아끼려고 합니다."30년 넘는 세월 동안 교직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한 이사장은 청년세대의 인식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한 인물이다. 몇 년 전까지 대학에서 강의도 해봐서 그가 지켜본 청년들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하지만 그 역시 급변하는 요즘 세대의 사고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고 한다. 머리로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한다지만 가슴 한편에 끓어오르는 불편한 감정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2014년쯤 대학교에 강의를 나갔을 때 일입니다. 10년 전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당신은 꼰대입니까?' 설문조사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당신은 꼰대입니까?' 설문조사 지면기사

    압도적으로 지목 당한 기성세대·직장상사 등상당수 "말해도 안통해" 거리두고 소통 회피"어른들 말씀 좋은뜻 많아" 이해 노력 필요성다름 인정·존중하는 자세 '단절 해결책' 강조"당신은 꼰대입니까?"만약 자신이 부하 직원을 둔 50대 직장 상사이면서 평소 고집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면 요즘 유행하는 '꼰대 문화'의 당사자라는 의심을 한 번쯤 해보는 건 어떨까.경인일보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네이버 오피스 폼을 이용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꼰대 문화와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참여자 824명 가운데 689명(83.6%)이 주변에 '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이들이 꼰대라고 생각한 사람의 나이는 50대가 35.1%로 가장 많았고 60대(18.4%), 40대(14.4%), 70대 이상(7.9%) 순으로 기성세대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꼰대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384명(46.6%)이 직장 상사를 꼽았다. 두 번째로 많았던 '교사, 교수(19.7%)'와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응답자 가운데 54.9%(복수응답)는 '자기의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여겼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거나(43.7%)',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43.1%)들'도 꼰대라고 지칭했다."예전에는 부서장보다 일찍 퇴근하거나 부서장이 회식이라도 하자고 하면 원래 있던 약속도 취소할 정도였는데, 젊은 직원들은 안 그러잖아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내가 '꼰대'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저는 과장이니까 직원들이 이런저런 내용으로 서류를 들고 저한테 결재를 받으러 올 때가 있어요. 요즘 직원들은 결재 내용에 대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의견을 다 얘기하고 제 의견에도 반박하니까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50대 수원시 공무원 익명)평소 꼰대라고 생각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 응답자의 65.2%(복수응답)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고 대답했다. 말 자체를 섞지

  •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베이비부머 급격히 늘어나는 경기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베이비부머 급격히 늘어나는 경기 지면기사

    올해는 베이비부머 맏이인 55년생이 '노인' 대열에 합류했다.지난 10년간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인구가 매년 평균 1만명 넘게 늘어난 지역은 전국에서 경기도가 유일하다.이들이 안고 있는 재취업, 부양 부담, 노후 준비 등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빈틈 없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0일 통계청에 확인해 본 결과 경기도 내 베이비부머에 해당하는 58~66세 인구는 지난달 기준 161만3천644명(남성 81만159명·여성 80만3천485명)이다. 이는 경기도 전체 인구인 1천337만714명 중 12.07%에 달한다.특히 경기도는 베이비부머 인구의 순 유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만3천907명이 늘어났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순 유입 인구가 매년 2천~4천명 수준이거나 오히려 수천 명씩 줄어드는 타 시·도와 대조된다. 그만큼 경기도에서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정책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경기복지재단이 지난해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도내 중장년(50~64세)의 삶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인구 중 이들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또 불안정한 고용 상태와 가족 부양부담 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은퇴를 앞둔 경기도내 40~49세 인구의 고용률은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50~59세도 2018년 4분기를 기점으로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또 이들의 퇴직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고용 형태도 임시·일용직이거나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았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들 중장년층이 30대였던 지난 1998년만 해도 '부모부양 책임이 가족에 있다'는 인식이 90%에 달했던 것과 달리 2016년엔 30.6%로 떨어진 상태다.과거 부모 부양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현재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이른바 '낀 세대' 중장년층은 노동시장 참여가 높은 '일하는 세대'로 간주되면서 주요 복지정책에서 제외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이들의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을 기존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