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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신중년 시대… 그들의 욕구에 주목하다 지면기사
20·30대가 주류였던 ‘문화 소비자’가 최근 고학력에 경제력을 갖춘 50·60대 중장년층인 ‘신중년’으로 옮겨가면서 그들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영화 내용은 사랑과 고독에서부터 배우자와의 사별에 이르기까지 노년의 삶을 구성하는 스토리를 망라하고 있다. 그중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그리고 신인 조치언 감독의 첫 작품 ‘약장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장수상회는 융통성이 전혀 없는 70대 노인 성칠(박근형)과 꽃집 금님(윤여정)이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황혼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화장은 소설가 김훈의 동명 단편소설을 스크린에 옮겨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여자(김규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남자(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노년의 고독과 갈등을 거침없이 표현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약장수’는 신용불량자 일범(김인권)이 아픈 딸을 위해 노인들을 속여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약장수로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세 편 모두 중장년층에게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년의 삶을 왜곡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8일 어버이날을 앞둔 ‘孝 특수’를 염두에 둔 ‘계산된 영화’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최근 고령 사회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연이어 극장가에 오르는 것에 대해 한상덕 대중평론가는 “신중년을 소비 대상으로 한 영화라지만 정작 그들이 원하는 욕구는 세대를 초월하는 다양함”이라고 말했다. 또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영화 ‘아무르’(2012)를 예로 들어 “노년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아무르와 달리 현재 개봉작들은 60·70대 배우를 기용해 ‘신중년 영화’를 표방하고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은총기자▲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 조치언 감독의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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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극과 극 캐릭터도 척척! ‘천의 얼굴’ J.K. 시몬스 지면기사
‘위플래쉬’에서 폭언과 체벌을 서슴지 않던 플렛처 교수를 연기한 배우 J.K. 시몬스가 최근 새 작품에서 전작과 상반된 캐릭터 연기를 펼쳐 화제다.지난 8일 개봉한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그는 주인공 키스(휴그랜트)가 강사로 활동하는 대학에서 해병대 출신의 가족 바보 러너 학과장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전작과 상반된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코믹이면 코믹, 악역이면 악역, 극과 극을 넘나드는 ‘천의 얼굴’을 가진 필모그래피와 함께 연기한 캐릭터들이 재조명받고 있다.지난 1994년 영화 ‘사랑의 금고털이’의 단역으로 데뷔한 J.K. 시몬스는 다양한 장르,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코엔 형제가 각본·감독·제작을 함께 맡은 ‘레이디 킬러’에서는 미시시피 강에 떠 있는 카지노 금고까지 터널을 뚫어 돈을 훔치려는 도어박사(톰 행크스) 일당의 굴착 전문가 ‘팬케익’ 역으로 좌충우돌의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와 호통치는 연기로 악덕 편집장 ‘J. 요나 제임슨’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또 ‘주노’에서 어린 나이에 임신한 10대 딸을 감싸는 다정한 아버지 ‘맥’ 역을,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 ‘미쓰 루시힐’에서는 그녀가 구조조정 임무를 맡아 부임하는 깡촌마을 식품공장의 푸근한 공장장 ‘스투’ 역을 맡으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완벽한 감초 연기를 스크린에서 선보였다.특히 그의 연기는 지난 3월에 개봉한 위플래쉬에서 빛을 봤다. 음악에 미친 폭군선생 플렛처를 연기해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과 함께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40여개 영화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은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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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약장수 지면기사
23일 같은 날 개봉 ‘정면승부’딸치료비 위해 건강식품 홍보고령화현상 사실적 묘사 호평코믹감초 김인권·박철민 주연감독 : 조치언출연배우 :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개봉일 : 4월 23일104분/15세 이상 관람가/드라마현대사회의 노인문제를 담은 영화 ‘약장수’가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저스2)과 같은 날 개봉을 결정해 정면승부에 나선다. 약장수는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신용불량자 일범이 아픈 딸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자식과 가정으로부터 소외당한 노인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겪는 일화를 담아냈다.영화는 고령화 현상으로 빚어진 문제를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묘사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처녀작을 선보인 조치언 감독은 “사회현상 기록을 넘어 현실에서 잊고 지내던 ‘부모’라는 존재를 다시 보는 시간으로 만들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영화의 독특한 소재만큼 출연진도 눈길을 끌었다. 코미디 영화에 감초 조연을 맡아 왔던 배우 박철민, 김인권을 주연으로 발탁한 것. 특히 박철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악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애드립을 최대한 줄이고 현실에 존재할 만한 악역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또 주인공 일범을 연기한 김인권도 “‘방가방가’에서 봤던 코믹배우 김인권이 아닌 사람 냄새나는 인간 김인권을 연기했다”며 기존 작품과 달라진 점을 강조했다.사회현실을 반영한 약장수와 같은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 2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입한 SF영화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일부장면을 촬영하면서 국내 관객의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약장수의 배급사인 대명문화공장 관계자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의외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영화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은총기자▲ 사진/이가영화사 제공▲ 사진/이가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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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센과 치히로…’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극장판애니 중단 선언 지면기사
英 아동문학가 동명 소설 원작지브리 ‘추억의 마니’ 국내개봉소녀 안나의 환상속 친구 만남판타지물 특유의 상상력 ‘가득’일본만화의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75) 감독은 지난해 11월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이하 지브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잠정중지를 선언했다.그는 “손 그림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필과 종이, 필름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며 손 만화시대의 끝을 알렸다.이로써 19일 개봉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추억의 마니’는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이 작품은 영국의 아동 문학작가 조앤 G 로빈슨의 동명 원작으로, 12살 소녀 안나가 환상이 만들어낸 친구 금발의 마니를 만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브리 특유의 동심이 가미된 마지막 작품이다.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손 만화시대를 이끈 지브리는 1985년 6월 창립돼 30년간 TV시리즈 6편과 극장판 애니메이션 21편을 만들었다.‘이웃집 토토로(1988)’와 ‘월령공주(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대작을 선보였다.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영화부문 수상, 2005년 제62회 베니스영화제 명예금사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국내에서 누적 관객수 261만3천676명을 기록하며 국내 ‘지브리 마니아’층을 형성했다.하지만 손 만화시장은 급변하는 트렌드와 영상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손기환 상명대학교 애니메이션학부 교수는 지브리 작품에 대해 “일본만화는 물론 세계의 애니메이션 문화를 발전시켰다. 참신한 소재와 철학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만화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미야자키 감독의 결정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다. 감독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지 못했고, 굴지의 만화기업인 도헤이와 픽사, 디즈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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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성인사극영화 ‘순수의 시대’ 관객에 왜 외면 받나 지면기사
‘한국판 색,계’ 호평 불구진부하고 빈약한 시나리오상영 9일째 겨우 38만명지난 5일 개봉한 ‘순수의 시대’. 조선건국 초 발생한 1차 왕자의 난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영화는 가상인물인 ‘김민재(신하균)’와 ‘가희(강한나)’를 등장시켜 권력투쟁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안상훈 감독이 “어른들을 위한 ‘19금 사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개봉했으나, 현재 관객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개봉 당시 농도 짙은 노출과 러브신을 선보여 한국판 ‘색,계’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기존 성인사극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형 성인사극의 출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망가 양반이 음란소설을 쓰고, 나아가 왕의 후궁을 탐하는 이야기를 다룬 ‘음란서생’(2006)을 시작으로 ‘쌍화점’, ‘미인도’를 비롯해 구중궁궐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권력의 암투를 다룬 ‘후궁(2012)’, 그리고 최근 개봉했으나 상영관을 찾지 못해 일주일만에 하차한 ‘어우동: 주인 없는 꽃’(2014)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노골적 성적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적 표현양식이 진부하고 스토리는 허술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순수의 시대는 성인사극을 바라보는 평단의 부정적 평가를 의식해 쟁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을 캐스팅하며 흥행성공과 성인사극의 질적 전환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단의 기대도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수준. 개봉 첫주 예매순위 1위에 오르며 잠시 반짝했지만, 상영 9일째를 맞이하는 12일 현재 예매순위(2015.3.12. 맥스무비 기준)는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중이다. 현재 예매율 1위인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가 누적 관객 수 432만명을 기록한데 반해 순수의 시대의 그것은 겨우 38만명이다.안 감독의 자신감과 달리 참패를 거듭하는 순수의 시대에 대해 한 평론가는 “배우들이 아깝다”며 시나리오의 빈약성을 지적한 뒤 “높아진 관객 수준을 예측하지 못하고, 성적 부분만 부각한 기존 사극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게 흥행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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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장르 넘나드는 상상력… 신예감독의 영상 반란 지면기사
■소셜포비아‘단편영화 내공’ 홍석재 첫 데뷔작마녀사냥 실시간중계 긴박함 선사■코멧할리우드 각본블루칩 메가폰 잡아몽환적 타임슬립 로맨스영화 완성■위플래쉬자전적 이야기로 아카데미 3관왕드러머와 스승의 대결구도 ‘압권’3월 극장가에 패기 넘치는 신예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음악영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화 ‘위플래쉬’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소셜네트워크(이하 SNS)의 실상과 마녀사냥을 다룬 국내영화 ‘소셜포비아’, 그리고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억여행을 그린 타임슬립 로맨스 ‘코멧’이 3월 극장가에 선보인다.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그의 광기를 자극하며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 ‘플렛처 교수’(J.K시몬스)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 편집, 음향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신선한 연출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85년생인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미국영화평론계에서도 미래를 짊어진 젊은 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같은 날 개봉하는 국내영화 소셜포비아는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이 SNS상에서 마녀사냥으로 벌어진 ‘레나’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 가는 내용의 추적물이다. 연출을 맡은 홍석재 감독은 단편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을 통해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탄탄한 연출력으로 매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실시간 추적의 긴박감을 스크린에 옮겨냈다. 홍 감독의 장편영화 첫 데뷔작인 ‘소셜포비아’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집중되고 있다.뒤이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코멧은 6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델’(저스틴 롱)과 ‘킴벌리’(에미 로섬)의 마법 같은 사랑을 그린 타임슬립 로맨스 작품으로, 시간의 법칙을 파괴하는 독창적인 전개방식과 몽환적인 영상미로 LA영화제 초청 당시 호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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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버드맨 지면기사
추락해버린 슈퍼히어로 ‘버드맨’브로드웨이 연출가로 부활 도전독특한 소재·출연진 연기 ‘조화’아카데미상 휩쓸며 작품성 인정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출연배우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개봉일 : 3월5일119분/청소년 관람불가/코미디, 드라마지난 22일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총 4개 부문에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 휩쓸었다.처음 영화가 공개됐을 때 당시 평론가들은 버드맨을 두고 ‘희대의 괴작인가, 당대의 수작인가’에 대해 논쟁이 있었지만,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60여 개의 시상식에서 13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압도적인 수상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영화는 할리우드 인기 프랜차이즈 물의 주인공에서 현재는 퇴물이 되어버린 리건(마이클 키튼)이 브로드웨이 연출가로서 예전의 꿈과 명예를 되찾기 위한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주인공 리건은 과거의 영광과 재기에 대한 불안함, 잃고 싶지 않은 자존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주변은 그의 성공 또는 추락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버드맨은 단순히 개인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차원을 넘어 현재 미국 주류 엔터테이먼트 업계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로운 위트와 풍자로 드러낸다.알레한드로 감독은 멕시코 태생으로 17살 나이에 선원으로 일하다 라디오 DJ로 첫 경력을 시작해 6편의 멕시코 장편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다. 그는 2000년 장편영화 ‘아모레스 페로스’로 영화계에 입문해 ‘21그램’, ‘바벨’, ‘비우티풀’등을 제작했다. 알레한드로 감독의 작품 속 인물들은 그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 있는 다층적인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다.특히 이번 영화에서 과거 슈퍼 히어로물 스타에서 퇴물로 전락한 인물 리건을 선보인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자아와의 싸움을 꼭 다뤄보고 싶었다.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든, 부와 유명세를 갖추었든 그것은 일시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관객과 평론가들이 반한 ‘버드맨’은 감독의 독특한 소재와 함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출연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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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전작과 어떻게 달라졌나 지면기사
김명민·오달수 코믹연기 호흡 ‘백미’추격신, 핸드헬드 기법으로 박진감이연희, 1편 한지민 대신 작전 참여어색한 장면 전환 여전해 큰 아쉬움‘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지난 11일 개봉했다. 지난 2011년 설에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스크린에 오른 지 4년 만에 ‘불량은괴 유통사건’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은 것. 김석윤 감독은 올해 만든 2편에 대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관객들이 좋아했던 코미디는 물론 추리, 액션까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말했다. 관객수 42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전작과 올해 개봉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비교했다.■ 김민·서필 콤비의 한층 끈끈해진 ‘남남캐미’극을 이끄는 주역인 명탐정 김민과 그의 파트너 서필은 조선판 ‘셜록홈즈와 왓슨 콤비’로 불리고 있다. 1편에서 말먹이 통을 타고 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장면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둘의 코믹한 연기호흡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1편은 ‘불멸의 이순신’, ‘내 사랑, 내 곁에’ 등 무게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김명민이 코믹연기를 시도한 첫 작품이었다. 또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오달수가 당당하게 ‘신 스틸러’를 벗어나 주연을 맡으며 작품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2편은 김명민의 코믹연기를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한층 더 진지해진 오달수의 연기를 볼 수 있으며 한층 강화된 김민·서필 콤비의 ‘남남캐미’를 만날 수 있다. ■ ‘조선명탐정’ 속 팔색조 여배우1편에 출연한 배우 한지민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복수를 준비하는 ‘아영아씨’를 연기했다. 이번에 개봉한 2편에서는 배우 이연희가 묘령의 여인 ‘히사코’를 연기한다. 영화는 매번 미모의 여배우를 등장시키며 주인공 김민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극의 반전을 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히사코’가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를 가진 인물로 김민·서필 콤비의 ‘작전’에 참여한다.■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액션 장면, 어색한 장면전환은 옥에 티‘조선명탐정’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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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쎄시봉… 전설 속 오빠들의 추억 메들리 지면기사
조영남·이장희·송창식…한국 포크음악계 대부들애틋한 러브스토리 가미‘실화 속 허구’로 재탄생감독 : 김현석출연배우 : 김윤석, 정우, 김희애 개봉일 : 2월 5일122분/15세 관람가/로맨스, 드라마5일 개봉한 영화 ‘쎄시봉’은 대한민국 포크 음악계의 전설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과 그들의 음악에 얽힌 실제 사연과 함께 가상인물 근태와 자영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가미돼 ‘실화 속 허구’로 만들어졌다. ‘쎄시봉’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지난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1970년대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의 멤버였던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이 출연했을 당시 느꼈던 감동을 계기로 영화를 제작했다.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들려준 노래와 사랑 이야기가 감독을 움직인 셈이다. 특히 김 감독이 주안점을 둔 것은 실존인물들이 가진 고유한 개성이 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장희와 영화 속 이장희(진구, 장현성)통기타와 오토바이 그리고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장희는 국내에선 최초로 작곡과 노래를 겸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그는 1971년 당시 MBC라디오 DJ였던 이종환의 권유로 가수에 데뷔해 ‘겨울 이야기’,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슬픔이여 안녕’ 등 감미로운 선율과 낭만적인 노랫말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에서 배우 진구가 20대 이장희를, 장현성이 중후한 40대의 이장희를 연기한다. ‘쎄시봉’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한 그는 영화에서도 오근태(정우)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트리오 쎄시봉’ 제3의 멤버로 영입시키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윤형주와 영화 속 윤형주(강하늘)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자 연세대학교 의대생인 ‘원조 엄친아’ 윤형주는 조영남을 만나 포크음악에 입문했다. 뛰어난 외모로 당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그는 1968년 송창식과 함께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하얀 손수건’을 비롯해 ‘웨딩 케이크’, ‘축제의 노래’ 등을 발표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가수 이장희는 “19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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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실존인물 소재 작품 3편 줄줄이 개봉 지면기사
팀버튼 신작 여류화가 '마가렛킨' 이야기 담아낭만주의 회화 거장 '월리엄 터너' 말년의 삶나치 암호 해독 천재수학자 '앨런튜링' 재조명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은 스토리의 사실성과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받기가 수월하다. 2015년 상반기 극장가도 작품성과 볼거리를 두루 갖춘 실화영화 세편이 영화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60년대 미국 키치문화의 선두주자 마가렛 킨, '빅 아이즈'지난 28일에 개봉한 '빅 아이즈'는 19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받으며 미국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명화 '빅 아이즈'의 진짜 작가가 세간에 알려졌던 월터 킨이 아닌 마가렛 킨이라는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천재 감독 팀 버튼은 실존인물 마가렛 킨의 삶을 스크린에 펼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와 함께 당시 미국 대중예술의 허상부터 미디어의 위선에 이르기까지 미국사회의 우아함과 저급함이 혼재된 키치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특히 마가렛 킨을 연기한 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실제 주인공인 마가렛 킨의 외모가 너무 흡사해 색다른 놀라움을 선사한다. 순진해 보이는 큰 눈과 반짝이는 금발을 지닌 마가렛 킨을 딱 빼다 박은 에이미 아담스를 미리 검색해보면 스크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19세기 낭만회화의 대부 윌리엄 터너, '미스터 터너' '노예선(1840)', '눈보라(1842)' 등의 작품으로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회화의 한획을 그은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삶을 영국의 키친-싱크(Kitchen-Sink) 리얼리즘의 노장 마이크 리가 영화화했다.'미스터 터너'는 낭만회화 화가로 명성을 얻은 윌리엄 터너의 말년기를 담은 영화로 그의 말기 작품들로 고독한 화가의 노년을 표현했다. 일흔이 넘은 마이크 리 감독은 이발사 아버지와 정육점 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가 윌리엄 터너와 부대꼈던 인물들을 통해 당시 하층민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배우 티모시 스폴은 낭만주의 화풍을 고집하며,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50대의 화가 터너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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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베스트셀러 원작, 3색매력으로 '스크린 공략' 지면기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들이 책장을 넘어 극장가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J.R톨킨의 장편 판타지소설인 '반지의 제왕'을 시작으로 무수한 베스트셀러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고있다. 올해도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소설들이 영화로 제작된다. 뜨거운 가족애를 담은 하야미 가즈마사의 '이별까지 7일'과 추리소설의 대가 미나토 가나에의 '백설공주 살인사건', 그리고 '1억부 판매' 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우며 '그레이 열풍'을 몰고 온 EL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상으로 변신한다.◈로맨스북미 청소년관람불가 최고 화제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전 세계적으로 1억부가 판매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모든 것을 다 가진 CEO이자 거부할 수 없는 완벽한 매력의 소유자 '크리스찬 그레이'에게 빠진 순수한 여대생 '아나스타샤'의 파격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개봉 전부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원작의 관능적인 표현을 스크린에 어떻게 옮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이 컸다.실제로 지난 21일 북미권에서 영화예매를 시작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사상 최단기간 최고 예매율 기록을 세우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 할수 있었다.한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미국에서 내달 14일 상영을 시작해 26일 한국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가족시한부 선고받은 엄마, 그리고 가족이야기 '이별까지 7일'■ 하야미 가즈마사의 '이별까지 7일'가장 먼저 영화로 옮겨진 소설은 하야미 가즈마사의 '이별까지 7일'이다.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가족의 상황을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별까지 7일'은 각박해진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했다.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일본의 젊은 거장 이시이 유야 감독은 하야미 가즈마사의 독자임을 밝히며 "원작에 담긴 감동 그대로를 스크린을 담으려 최선을 다했다"며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영화 '이별까지 7일'은 지난 15일 개봉해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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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허삼관 지면기사
피 팔아 피 다른 아들 살리려는 아버지의 고군분투中 위화 원작, 인물 중심으로 바꿔… 스타급 조연 눈길감독 : 하정우출연배우 : 하정우, 하지원개봉일 : 1월 14일124분/12세 관람가/드라마중국 소설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가 하정우식 영화 '허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영화는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1950년대 충북 공주를 배경으로 평범한 허삼관(하정우 분)이 가족을 위해 자신의 피를 팔아 난관을 타개하는 과정을 그렸다.개봉 전부터 원작의 배경인 중국 현대사 대사건(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출 것인지 관심이 모였다.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의 선택은 영화의 흐름을 깰 수 있는 시대배경을 과감히 삭제해 문제를 해결했다. 대신 소설속 인물의 캐릭터에 철저하게 집중했다. 감독의 탁월한 선택은 한국 관객들이 원작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그렇다고 원작에서 인물만 취한 것도 아니다. 원작의 풍자와 해학이 하정우식 코믹 코드를 만나면서 평범한 소시민들의 애환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또 독특한 문어체 대사와 중간 중간 청개구리, 쥐, 고양이를 의미있는 장면에 등장시키는 등 최대한 원작을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영화는 허삼관이 동네 최고의 미녀 허옥란(하지원 분)과 결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반과, 11년 후 허삼관이 첫째 아들 일락(남다름 분)이 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중반, 그리고 뇌염에 걸린 일락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전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피를 파는 허삼관의 모습을 담은 후반으로 나눠진다.감독 하정우는 '영화 판의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스크린에 다채로운 배우를 등장시킨다. 주변 캐릭터로 성동일, 김성균, 조진웅, 정만식, 전혜진, 윤은혜 등 스타급 조연들을 등장시키며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신 스틸러'다운 면모를 선보인다. 특히 특수분장으로 '비만녀'로 변신한 윤은혜는 그 자체로 볼거리를 선사했다.영화 곳곳에서 하정우의 연출 내공을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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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코믹연기로 스크린 공략 '여배우 3인방' 지면기사
■'허당女' 조여정두여자의 엉뚱·후끈 동업스토리"내 안의 코믹본능 이끌어냈죠"■'억척女' 하지원中소설 '허삼관매혈기' 모티브세아들 엄마 하정우와 환상케미■'여지女' 문채원18년째 이승기와 썸만 타는 여자단아함 깨고 청순·주접 반전매력매력적인 여배우들이 코믹 연기로 2015년 1월 극장가를 접수한다. '워킹걸' 조여정, '허삼관' 하지원, '오늘의 연애' 문채원이 그 주인공이다.# '워킹걸'로 돌아온 맞벌이 맘. 조여정먼저 지난 7일에 개봉한 새해 첫 번째 코미디 영화 '워킹걸'로 돌아온 조여정이다. 영화 '워킹걸'은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커리어우먼 '보희'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샵 CEO '난희'(클라라 분)의 엉뚱하고 후끈한 동업 스토리다.'방자전'과 '후궁: 제왕의 첩'에서 과감한 노출연기와 섬세한 내면연기로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조여정은 이번영화 '워킹걸'에서 파격적인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에 있어서는 '100점 만점의 100점'인 워커홀릭이지만 집에서는 빵점자리 엄마이자 아내인 '보희'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조여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희'가 끌고 가는 코미디였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너무 겁이 났지만 내 안의 코미디 본능을 꺼낼 수 있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연기 변신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허삼관'의 억척스러운 세아이의 엄마. 하지원 그 뒤를 이어 중국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허삼관'에 출연하는 하지원이다.그녀는 영화 '해운대'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루게릭 병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는 아내로 분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흥행을 입증한 여배우다. 과거 드라마 '다모'와 영화 '형사', '미녀삼총사'에서 보여준 강인한 여전사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이번 영화에서 절세 미녀에서 세 아들을 키우는 억척스러운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을 연기한다.무엇보다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하지원과 부부로 출연하는 허삼관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와의 케미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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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2015 새해 극장가 라인업 지면기사
할리우드 강한 영웅들의 귀환충무로 식지않는 시대극 열기워쇼스키 남매·곽재용·이준익등믿고보는 명장 화려한 복귀 기대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선한 양의 이미지와 달리 2015년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더 독해지고, 더욱 강력해졌다. 지난 2014년은 누적관객수 1천761만명을 기록한 '명량', 대한민국 격동기를 담은 '국제시장'과 같은 시대극과, '허큘레스'와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등의 신화극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시대극의 연장과 함께 '히어로물'과 '액션물'이 극장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할리우드는 관객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히어로'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 모으며 한층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2015년 충무로는 '명량'과 '국제시장'의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외 명장들이 극장가로 귀환하며 전작을 뛰어 넘는 명작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간다.#잊혀진 히어로들의 재림, 한층 더 발전한 액션2015년에는 우리가 기다려 온 할리우드의 영웅들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한국에서 촬영을 마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5월에 개봉한다. 실감나는 CG와 한층 더 성숙해진 영웅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히어로는 32년째 '터미네이터'로 불리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제니시스'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더불어 배우 이병헌이 그의 맞수인 'T-1000'으로 분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007시리즈'가 3년 만에 '007 스펙터'로 팬들을 찾는다. 전작인 '007스카이폴'에서 액션을 선보였던 '7대 제임스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번 영화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션임파서블 5'가 오는 12월에 개봉한다. 톰크루즈는 스턴트맨 없이 1천525m상공에서 비행기에 매달려 액션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됐다.#2015년에도 충무로는 '시간여행''명량', '상의원','국제시장'등 2014년의 한국 영화계는 시대극이 주를 이뤘다. 새해에도 시대극 열기는 계속된다. 조선 정조 시절 활약했던 '다산 정약용'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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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기술자들 지면기사
세명의 기술자 '절도 비즈니스'전체적 구성보다 김우빈에 초점호쾌한 액션·매력 여심 자극긴박감 못살린 엉성 스토리 '피로'감독: 김홍선 출연: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김영철개봉일: 12월24일범죄액션/116분/15세 관람가'기술자들'은 '김우빈의, 김우빈에 의한, 김우빈을 위한' 영화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 감독은 시나리오를 각색하면서 "주인공으로 그 외에는 다른 인물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전체적인 구성보다 김우빈이란 배우의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김우빈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 하지만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비춰졌던 거칠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과거 '상속자들'에서 반항아 최영도 역으로 출연했던 모습과 '기술자들'에서의 그의 모습이 교묘하게 오버랩 된다. 김우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했지만 연기자로서 성장한 '배우 김우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영화는 금고털이계의 '마스터키'라 불리는 지혁(김우빈 분)과 업계 최고의 인맥을 자랑하는 구인(고창석 분)이 콤비가 돼 고층 빌딩에서 5억원 상당의 봉황상을 훔치면서 시작된다. 이후 지혁은 구인을 통해 최연소 해킹 기술자 종배(이현우 분)를 만나 한팀을 이뤄 본격적인 절도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그들의 솜씨는 빠른 속도로 업계에 퍼져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김영철 분)의 귀에 까지 들어간다.그는 세 기술자들에게 동북아 1급 보안 구역인 인천세관에서 잠자고 있는 검은 돈 1천500억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빼낼 것을 제안하고 기술자들은 미션 성공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영화 '기술자들'은 케이퍼 무비에 속한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 전문그룹이 모여 치밀한 계획을 통해 범죄를 실행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캐릭터 간의 속고 속이는 반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긴장감을 상영시간 내내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기술자들'은 앞서 만들어진 '오션스 일레븐',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등이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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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국제시장 지면기사
전쟁·독일광부파견·베트남전쟁…근현대사 고스란히 스크린 옮겨가족애·묵묵한 희생에 가슴 먹먹단짝친구 오달수 등장 '깨알 재미'감독: 윤제균출연: 황정민,김윤진,오달수개봉일: 12월 17일드라마/12세 관람가/126분 "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진짜 힘들었어예."70대 노인이 된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버지(정진영 분)와 했던, 가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격동기인 1950~80년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 온 주인공 덕수는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덕수는 남동생의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독일에 광부로 떠나고, 그 곳에서 간호사로 파견온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둘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덕수는 또다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다. 남동생의 대학등록금에서 막내의 결혼자금에 이르기까지 모두 덕수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그는 해양대학교에 합격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선장의 꿈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가족을 위해 대학교 입학을 포기한다. 자신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덕수는 자식들이 아닌 자신이 이 일을 겪게 돼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라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영화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 성함인 '윤덕수'를 따 주인공의 이름을 붙였고, 자신의 아버지를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관객들에게 고백했다.'국제시장'은 6·25전쟁, 독일 광부·간호사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스크린에 옮겨 담았다. 냉혹한 현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묵묵히 버티는 인물들의 삶에 객석은 숙연해진다.덕수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청장년 덕수와 70대 노인 덕수로 열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그는 덕수라는 인물을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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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상의원 지면기사
왕실의복 제작기관 '상의원' 소재비·빈암투에 휘말린 옷의 장인과저잣거리 천재디자이너의 '승부'아름다운 궁중의상 향연 볼거리감독: 이원석출연자: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개봉일 12월 24일드라마, 15세 관람가, 127분"옷에는 예의와 법도 그리고 계급이 있어야 하는 것일세." "사람이라면 늘 편안하고 예쁜 옷을 입고 싶어하는 것 아닙니까?"어침장 돌석(한석규 분)과 저잣거리 천재 디자이너 공진이 옷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로 부딪치는 장면이다.상의원은 조선판 '아마데우스'로 조선시대 궁중의복 제작기관 '상의원'에서 왕의 옷을 30년간 만들어온 어침장 돌석과 저잣거리 천재 디자이너 공진의 자존심을 건 승부를 담은 영화다.영화는 왕비의 시종들이 실수로 훼손한 왕의 의복을 수리하기 위해 공진을 궁에 들이면서 시작된다. 역대 선왕들의 의복을 만들어 온 돌석은 공진을 하찮게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궁궐 나인부터 왕에 이르기까지 공진의 옷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어침장 돌석은 자신의 위치가 위태로워졌음을 느낀다. 그의 불안은 공진을 향한 질투와 시기로 커져간다. 반대로 공진은 돌석을 보며 그의 진정이 담긴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심을 갖게 된다. 영화는 단순한 장인과 천재의 대결에 머물지 않는다. 형의 뒤를 이어 권좌에 앉은 젊은 왕(유연석 분)과 왕비(박신혜 분)를 등장시켜 구중궁궐에서 벌어지는 권모술수와 암투를 함께 그려내고 있다. 무수리의 자식으로 태어난 왕은 적통이 아니기에 항상 '적자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왕비는 이런 왕을 동정하지만 정작 아내로서 왕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당파의 거두인 영의정은 왕과 왕비의 소홀한 부부관계를 이용해 병조판서의 딸인 소의(이유비 분)를 궁에 들일 것을 왕에게 제안한다. 왕은 소의를 후궁으로 들인다. 왕비는 왕의 사랑을 얻고자 공진의 손을 빌려 자신을 아름답게 꾸민다. 반대로 후궁 소의도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자 어침장 돌석의 손을 빌린다. 결국 구중궁궐 비·빈들의 싸움에 휘말린 두 사람은 청나라 사신들을 환영하는 진연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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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지면기사
성서 바탕 불구 종교서사극 탈피모세의 인간적 고뇌·갈등 포커스전쟁신·홍해기적 등 볼거리 풍부감독: 리들리 스콧출연자: 크리스천 베일, 조엘 에저튼개봉일:12월 3일드라마/12세 관람가/154분1956년작 '십계'가 58년 만에 거장 리들리 스콧의 손을 거쳐 웅장한 서사극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로 다시 제작됐다.영화는 신의 뜻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킨 모세(크리스천 베일 분)와 태양신의 아들이라 불린 이집트 최고 통치자 람세스(조엘 에저튼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약성서 중 한 권인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신실한 믿음과 신에 대한 경외감으로 똘똘 뭉친 기존의 종교 서사극에서 벗어나 '인간 모세'의 일대기로 풀어냈다.영화의 배경은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인들은 갑자기 불어난 이스라엘 민족에 위협을 느끼고 그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핍박한다. 막강한 권력자 람세스는 전장에서 위용을 떨쳤던 장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왕궁에서 쫓아낸다. 충성을 바쳤던 이집트로부터 버림받은 모세는 낯선 땅에서 신과 대면하고 핍박받는 동족을 이집트 민족으로부터 해방시키라는 계시를 받는다. 감독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세의 인간적인 모습을 영화의 포커스로 잡았다. 출생의 비밀을 부인하는 모세,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한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를 굴복시켜야 하는 딜레마 속에 괴로워하는 모세의 심리를 세밀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77세 거장의 손길과 함께 주인공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과 조엘 에저튼의 연기력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모세 역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은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영웅을 연기했었다. 이번에도 그는 '엑소더스'에서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인간 모세' 역을 맡았다. 상대역 조엘 에저튼 역시 폭군 람세스의 위압적인 모습과 함께 친아들인 자신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모세에 대한 시기와 왕위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유약한 내면을 스크린에 옮겨 냈다.그 밖에도 '엑소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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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빅매치 지면기사
천재악당에 납치된 형 구조위해경주마가 된 파이터 이야기상승세 이정재·연기파 신하균자존심 건 스크린 맞대결 기대감독:최호출연자: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권보아개봉일:11월 26일액션/15세관람가/112분배우 이정재와 신하균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는 '빅매치'가 지난 26일 개봉했다.배우 이정재와 신하균은 함께 작품을 촬영한 경험이 없다. 개봉작 빅매치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품을 찍게 됐다. 이 두 배우는 연기력과 대중적인 인기를 겸비하고 있지만 최근 참여한 필모그래피(영화 목록)를 보면 희비가 갈린다. 먼저 이정재는 지난 2012년 '도둑들'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어 '신세계', '관상'까지 3연속 흥행을 거두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신하균은 메소드 연기로 국내 최고 배우로 인정 받고 있지만 영화의 흥행면에서 참패를 겪고 있다. 엇갈린 두 배우의 운명이 이번 영화 '빅매치'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흥미진진하다.'빅매치'는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설계하는 에이스(신하균 분)와 한때는 각광 받는 축구선수에서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최익호(이정재 분)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에이스는 익호의 하나 밖에 없는 피붙이인 형 영호(이성민 분)를 인질로 납치해 익호를 협박해 게임의 경주마로 참가시킨다. 목숨을 담보로 한 단계씩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이 진행된다. 영화는 화면구성까지 실제 비디오 게임처럼 꾸며 관객들은 실제로 게임에 참여하는 착시현상에 빠진다.화면구성에 이어 출연자들도 기존에 볼수 없는 이미지로 변신했다. 이정재의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는 이번 영화에서 볼 수 없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물론 온몸을 던지며 연기한다. 격투기 선수역을 맡은 만큼 영화가 상영되는 112분간 쉴 새 없이 뛰고 구른다. 강도있는 액션 연기지만 이정재는 90% 이상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다.함께 출연하는 신하균은 광기어린 천재 악당 에이스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영화를 보면 '신하균 말고 누가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장면마다 급변하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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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지면기사
76년 해로 노부부 사랑 이야기… 1년4개월간 앵글에 담아촬영도중 할아버지 건강 악화 가슴 아픈 이별까지 그대로여섯 자녀 함께 출연… 부양문제·잊혀져가는 가족애 새겨감독 : 진모영출연배우 : 조병만, 강계열개봉일 : 11월 27일86분/전체관람가/다큐멘터리'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는 음모나 배신, 침략과 살해 같은 역동적인 스토리가 없다. 오지나 우주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오직 평범한 인생을 지탱한 참사랑이 있다. 이에 관객은 격렬히 감동하고 긴 여운에 빠져든다. 결혼생활 76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노부부의 실제모습을 1년 4개월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에 출연한 조병만·강계열 부부는 KBS1 '인간극장' 등 지상파 방송 다큐 프로그램에서 금실 좋은 노부부로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다.스크린에 비친 100세를 앞둔 부부의 모습은 '금실이 좋다'라는 말보다는 '아직도 풋사랑 중'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98세의 조병만 할아버지는 89세의 강계열 할머니에게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친다. 낙엽을 모아 할머니에게 던지고,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할머니 앞에 돌을 던져 물을 튕기기도 하고, 눈이 내리면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등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또 노부부는 젊은 연인들처럼 항상 색 고운 커플 한복을 맞춰 입고 서로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길을 나선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해온 부부를 갈라놓은 것은 다름아닌 '죽음'이었다. 진모영 감독은 "노부부의 일상생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 촬영 중반에 할아버지께서 건강이 악화됐다"며 "예기치 못하게 사랑과 이별을 동시에 담는 영화가 됐다"고 말했다.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조병만 할아버지는 노쇠해져 간다. 웃음이 넘치던 노부부의 일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죽음의 그림자만 드리워진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메마른 뺨을 어루만지며 "석 달만 더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함께 갈 수 있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단순히 노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