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23개 기초문화재단 활동중
시설 운영·생활·교육·축제 등 다양
2021년 인천 첫 법정문화도시 지정
한국 대중음악 잇는 콘텐츠 활성화
20주년 앞두고 아카이빙 중심으로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3/news-p.v1.20250213.cdd55bcd28f74ea3aa22915c1462d3f7_P3.webp)
우리나라는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여 문화예술 관련 정책과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공공의 문화정책과 사업은 30여년이 흐른 1997년 경기문화재단이 만들어지면서 중앙집권적 문화예술정책이 지역의 자발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은 문화재단 설립의 직접 근거로 이전에 만들어진 문화재단을 넘어 전국 17개 광역 지방 정부로 확대하는 기회가 됩니다. 기초 지방정부는 1998년 민간 재원으로 강릉문화재단이 만들어지고, 2001년 공공 출연 기관으로 부천문화재단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2025년 현재 226개의 지방 정부 가운데 123개의 기초(관광)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초 문화재단은 지자체 문화시설의 운영과 생활문화, 문화예술교육, 예술인과 단체 지원, 축제 운영 등 지역 문화사업 시행, 시민이 문화 정책과 사업을 결정하는 문화 거버넌스 사업 진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적 어려움과 단순 문화 시설운영, 위탁사업 및 시설운영 등 문화예술의 발전이라는 고유목적사업을 벗어난 사업이 많아 운영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2018년 중앙정부의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지원 정책에 안정적 운영구조로서 문화재단의 필요에 맞물려 전국에 71개였던 기초 문화재단은 현재 123개로 급증했습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2004년 인천문화재단의 설립 이후 2006년 부평구문화재단이 인천 내 기초지자체 가운데에서 최초로 설립됐으며 현재 서구, 연수구, 중구, 남동구 등 5개의 기초지자체가 출연기관으로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일찍 설립된 문화재단으로 전국의 여러 기초 문화재단이 운영되는 사례를 거의 가지는 문화재단입니다. 부평아트센터, 부평문화사랑방, 부평생활문화센터, 문화공간시소, 음악마루 등 문화시설의 위탁운영과 2006년 만들어진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해 부개, 삼산, 청천, 갈산, 부개어린이도서관과 산곡역 스마트 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위탁 운영, 부평구청소년수련관, 부평구 청소년 성문화센터, 부평구 청소년 문화의집 꿈나래터 등 청소년 시설의 위탁운영, 부평 상권르네상스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인천 지역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되어 2025년 5년 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은 아트센터 등의 시설 운영 중심에서 지역 주민, 예술가와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기관 등과 협업하는 거버넌스 사업과 함께 과거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애스컴)에서 번성했던 한국의 대중음악을 잇는 다양한 음악콘텐츠 활성화로 부평의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재단의 다양한 역량이 내·외적으로 협력하면서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5년 부평구문화재단은 시민들이 문화를 누리고, 지역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일상에 예술이 흐르는 문화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시민 문화권, 지역의 역사, 사회, 문화를 기반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특히 시민 중심의 생활문화 사업, 문화예술 교육의 전문성 확대와 부평아트센터의 공공극장 브랜드 창출, 부평의 문화 담론을 만들어가는 부평 문화 포럼의 운영, 재단 20주년을 앞두고 행사 중심이 아닌 아카이빙을 중심으로 부평의 문화와 역사, 문화사업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파리대학 교수이자 파리시장의 정책 자문위원이었던 카를로스 모레노는 ‘n분 도시’ 즉 15분 도시라는 정책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도시가 지속 가능하려면 15분 보행 생활권에 주거, 일, 생필품, 건강, 교육 등 서비스가 배치되어야 하고 생활환경과 지역 이미지에 더해 문화예술 활동, 충분한 문화시설, 지역민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는 문화 등 문화환경이 강조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역사도시’ 부평, ‘산업도시’ 부평에서 문화도시로 성장 발전하는 길에 부평구문화재단의 구성원이 지역의 시민, 예술, 공공행정과 협업하여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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