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통창 너머 미술 작품 감상 가능한 CCC OD
    문화일반

    통창 너머 미술 작품 감상 가능한 CCC OD 지면기사

    드브레 가문 등이 후원한 미술관 2017년엔 이우환 화백 전시도 열어투르 주민들에게 예술적 풍토 제공독특한 타이포그래피의 'C' 로고가 붙어있는 미술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벽에 난 커다란 통창을 통해 내부에 전시된 작품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다.프랑스 투르(Tours)의 CCC OD(Olivier Debre Contemporary Creation Center). 이곳은 드브레 가문 등이 후원하면서 만들어진 지역 미술관이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과 더불어 신진 작가들의 현대 미술 작품이 주기적으로 전시된다.수원시와 투르시는 자매 도시로, 예술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각각 두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과 CCC OD가 협력해 현재 올리비에 드브레의 첫 국내 대규모 회고전을 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에는 CCC OD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수원시립미술관과 비슷한 외형으로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건축은 CCC OD만의 특징이다. 대규모의 유리창이 미술관 로비가 있는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뻗어 있다. 총 4개의 채광창을 통해 햇빛이 전시실 내로 들어오는데, 화이트 큐브로 이뤄진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 본연의 색감을 돋보이게 한다.이런 통창 덕분에 미술관 외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 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건축가들이 의도했던 게 바로 이 부분"이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 창작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뉴미디어를 활용한 미술품을 전시하기에 최적인 공간도 눈에 띄었다. 사방이 검은색 벽과 천장으로 이뤄진 1층 전시실(블랙 갤러리)에서는 영상 작품과 디지털 효과를 사용한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올리비에 드브레의 무수한 작품과 드브레 가문의 기부금으로 탄생한 이곳은 젊은 예술가에게도, 투르시 지역 주민에게도 예술적인 풍토를 제공해주고 있었다.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이곳은 현대성과 올리비에 드브레라는 미술의 거장이 함께

  • '수원-투르' 두 도시를 연결한 거장의 아틀리에
    문화일반

    '수원-투르' 두 도시를 연결한 거장의 아틀리에 지면기사

    [현장르포] 프랑스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 작업실을 가다 프랑스 투르 시골마을 '레 마데르'수원시립미술관 전시 작품속 현장작가 타계 이후에도 그대로 보존중직접 만든 화구·미공개 작품 눈길예술적 고뇌의 흔적 엿볼 수 있어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마음의 고향인 아틀리에(작업실). 작가의 생전 예술적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프랑스 서정적 추상주의의 거장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가 생전 머물며 작품 세계를 펼쳤던 아틀리에 '레 마데르(Les Maderes)' 역시 사후 2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곳곳에 그의 숨결이 남아있었다.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투르(Tours)시의 투르역. 이곳에서 다시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면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레 마데르가 나타난다.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7월15일자 15면 보도='전쟁과 평화' 역사의 소용돌이…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제1 전시실에서 대형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이다.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을 총망라한 해당 전시를 보다 보면 호기심이 생긴다. 작가 타계 이후에도 아틀리에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눈앞에 펼쳐진 레 마데르, 올리비에 드브레 아틀리에의 앞마당은 평화로운 전원적 풍경을 자랑했다. 파란 대문을 지나자 무성하게 자란 풀과 푸른 나무 사이에서 가장 먼저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저택 옆의 낮은 산 아래로는 커다란 암벽을 뚫어 만든 아틀리에가 숨어있었다. 바깥보다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게 유지되는 해당 공간은 와이너리를 연상케 했다.드브레 가문이 관리하고 있는 레 마데르는 지난 1999년까지 작가가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 중이다. 이곳은 올리비에 드브레와 프랑스 샤를 드골 정부 초대 총리 미셸 드브레의 아버지인 소아과 의사 로버트 드브레가 1930년대부터 소유한 사유지로, 아틀리에·저택·밭 등으로 이뤄져 있다."바위를 파서 만

  • 절리 현상에 보존처리 돌입한 강화 고인돌
    문화·라이프

    절리 현상에 보존처리 돌입한 강화 고인돌 지면기사

    郡, 내달 20일까지 전문기관 맡겨3번째 작업… 안정성엔 문제없어세계유산에 등재된 강화 고인돌이 손상을 입어 보존 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우리나라 탁자식 고인돌의 대표 격인 강화 부근리 고인돌이 풍화 작용에 의한 절리현상(암석에 틈이 생기고 조각이 떨어져 나감)을 보여, 인천 강화군이 이를 막기 위한 보존 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강화군은 지난 7월18일부터 오는 9월20일까지 일정으로 세계유산이면서 사적 제137호인 부근리 고인돌 보존 처리 사업을 전문 기관에 맡겼다. 보존 처리 작업을 맡은 담당 전문가는 "다행히 하중을 많이 받는 기둥의 중심 부위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이어서 고인돌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양쪽에 나란히 고임돌 2개를 세우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어 놓은 형태인 'ㅠ'자형의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거석 기념물의 상징이면서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의 대표 주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웅장함과 세련된 조형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역사책의 고인돌 사진에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전문가 측정 결과, 강화 부근리 고인돌의 덮개돌은 길이 6.5m, 너비 5.2m, 무게 55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근리 고인돌은 이처럼 거대한 덮개돌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임돌 2개의 안정성에 특별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의 안정성 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부근리 고인돌의 풍화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근리 고인돌의 보존 처리 사업은 2006년과 2018년에도 있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2000년 12월 고창, 화순, 강화지역의 다른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오는 9월 20일까지 보존처리 작업이 진행 중인 강화 부근리 고인돌. 고인돌 주변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외부에서는 안쪽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2024.8.16 /정진오기자 schild@kyeo

  • 중규모 공연장 3곳 짓는다는데… 인천관객 서울행 막기엔 역부족
    문화·라이프

    중규모 공연장 3곳 짓는다는데… 인천관객 서울행 막기엔 역부족 지면기사

    업계 600~700석 규모 불필요 시각1700석 대형공연장 수익 마지노선1천~5천석 규모 판매액 상위 포진1천2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중규모 공연장을 짓겠다는 인천시의 이번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추진 방안'대로라면 공연을 보러 서울로 향하는 인천 시민들의 서울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인천시는 최근 1천2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계양·검단·영종에 재정 지원을 통한 중규모의 문화예술회관 3곳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문예회관에 공연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계에서는 중규모 공연장의 건립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600~700석 규모의 공연을 소화할 공연장은 이미 충분하고 오히려 부족한 것은 오히려 공연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객석 1천7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천700석은 공연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취급된다.인천 시민이 먼 서울까지 공연을 찾아가는 이유는 인천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수지타산을 걱정한 공연 기획사 측이 인천에 공연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부족한 대형 공연장 인프라 때문에 공연이 열리지 않고, 공연이 열리는 서울로 인천 관객이 찾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다. 현재 대중이 즐기는 공연이 오를 수 있는 무대는 1천300석 규모의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사실상 전부다. 송도신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은 1천700석이지만 클래식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어서 뮤지컬과 같은 대중성이 높은 공연은 올리기 어렵다.최근 공연시장은 대형화·상업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펴낸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액 상위 20개 공연 목록에 뮤지컬이 13개, 대중음악이 6개, 서커스/마술이 1개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티켓 단가가 높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장르의 공연이 상위 20위를 차지한다.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규모는 1천~5천석 미만

  • [뉴스분석] 인천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추진안 발표 후폭풍
    문화·라이프

    [뉴스분석] 인천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추진안 발표 후폭풍 지면기사

    절충점 냈지만… '축소된 공연장, 누구도 만족 못했다' 사업성·균형발전 고려 취지 불구건립 대상지 아닌 영종까지 포함해당 기초지자체들 당혹감 드러내'정치적인 판단' 알맹이 없는 결정지역 문화계도 부정적 반응 보여인천 서구와 계양구 사이 유치전이 치열했던 북부권 문화예술회관을 인천시가 '광역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군·구 단위 중·소규모 공연장'으로 변경, 추진(8월16일자 1면 보도=유치전 과열 '인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규모 축소·건립비 지원·4면 보도="문화예술회관 區가 알아서"… 예술계도 반발)하기로 하면서 그 결정에 반발하는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문화예술회관 사업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절충점을 냈지만 당초 취지·계획과는 다른 사업 추진방안 발표로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북부권 예술회관 건립 움직임은 서구·계양 지역 신도시 확대로 인구가 증가하지만 광역 문화예술회관이 없어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역 실정에 착안해 시작됐다. 현재 인천시가 운영하는 광역 문화예술회관은 4곳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천332석·남동구), 아트센터인천(1천727석·연수구), 트라이보울(300석·연수구), 수봉문화예술회관(160석·미추홀구) 등이다. 군·구가 운영하는 기초 문화예술회관은 8곳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북부권 광역문화예술회관 건립 필요성과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등을 종합검토하기 위해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용역이 시작되고 1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 인천시가 내린 결론은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광역'이 아닌 건립비 50% 지원 조건으로 '기초'에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북부권 예술회관 건립 대상지였던 서구·계양구가 아닌 영종(중구)이 사업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종지역은 애초 타당성 조사 용역의 과업 공간 범위에서 벗어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정치적 판단'이 반영됐다고

  • 문화·라이프

    하반기 '문화누림 프로젝트' 시작… 인천문화재단, 취약계층 카드 지원 지면기사

    인천문화재단은 올해 하반기 문화누리카드 이용 지원 프로그램 '문화누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문화누림 프로젝트는 문화누리카드를 갖고 있으나 사용하기 어려운 노인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이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프로그램은 '원데이(1-Day) 클래스'와 '문화탐방 클래스'로 구성됐다.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단은 버스를 임차해 참가자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재단은 오는 23일 동구 배다리 탐방 프로그램부터 시작한다. 재단은 배다리 일대 성냥박물관, 나비날다 책방, 개항 초기 선교역사 합숙 건물,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행복공작소에서 목공예품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재단은 배다리 탐방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용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누림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획 프로그램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세계유산 강화 고인돌 풍화현상 발견… 보존 처리 작업
    문화·라이프

    세계유산 강화 고인돌 풍화현상 발견… 보존 처리 작업

    세계 유산에 등재된 강화 고인돌이 손상을 입어 보존 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 탁자식 고인돌의 대표 격인 강화 부근리 고인돌이 풍화 작용에 의한 절리현상(암석에 틈이 생기고 조각이 떨어져 나감)을 보여, 인천 강화군이 이를 막기 위한 보존 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7월 18일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일정으로 세계 유산이면서 사적 제 137호인 부근리 고인돌 보존 처리 사업을 전문 기관에 맡겼다. 보존 처리 작업을 맡은 담당 전문가는 “다행히 하중을 많이 받는 기둥의 중심 부위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이어서 고인돌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쪽에 나란히 고임돌 2개를 세우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어 놓은 형태인 'ㅠ' 자형의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거석 기념물의 상징이면서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의 대표 주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웅장함과 세련된 조형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역사책의 고인돌 사진에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문가 측정 결과, 강화 부근리 고인돌의 덮개돌은 길이 6.5m, 폭 5.2m, 무게 55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근리 고인돌은 이처럼 거대한 덮개돌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임돌 2개의 안정성에 특별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의 안정성 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부근리 고인돌의 풍화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근리 고인돌의 보존 처리 사업은 2006년과 2018년에도 있었으며, 이번이 3번째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2000년 12월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의 다른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통창 너머로 작품 흘깃, 드브레 가문 후원한 투르의 미술관
    문화일반

    통창 너머로 작품 흘깃, 드브레 가문 후원한 투르의 미술관

    독특한 타이포그래피의 'C' 로고가 붙어있는 미술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벽에 난 커다란 통창을 통해 내부에 전시된 작품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프랑스 투르(Tours)의 CCC OD(Olivier Debré Contemporary Creation Center). 이곳은 드브레 가문 등이 후원하면서 만들어진 지역 미술관이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과 더불어 신진 작가들의 현대 미술 작품이 주기적으로 전시된다. 수원시와 투르시는 자매 도시로, 예술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각각 두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과 CCC OD가 협력해 현재 올리비에 드브레의 첫 국내 대규모 회고전을 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에는 CCC OD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수원시립미술관과 비슷한 외형으로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건축은 CCC OD만의 특징이다. 대규모의 유리창이 미술관 로비가 있는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뻗어 있다. 총 4개의 채광창을 통해 햇빛이 전시실 내로 들어오는데, 화이트 큐브로 이뤄진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 본연의 색감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통창 덕분에 미술관 외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 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건축가들이 의도했던 게 바로 이 부분"이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창작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뉴미디어를 활용한 미술품을 전시하기에 최적인 공간도 눈에 띄었다. 사방이 검은색 벽과 천장으로 이뤄진 1층 전시실(블랙 갤러리)에서는 영상 작품과 디지털 효과를 사용한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무수한 작품과 드브레 가문의 기부금으로 탄생한 이곳은 젊은 예술가에게도, 투르시 지역 주민에게도 예술적인 풍토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이곳은 현대성과 올리비에 드브레라는 미술의 거장이 함께 만난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곳"이라며 “좋은 미술관이 곧 좋은 도시를 만든다"고

  • [현장르포] 꿈꾸는 거장의 노트… 올리비에 드브레 작업실을 가다
    문화일반

    [현장르포] 꿈꾸는 거장의 노트… 올리비에 드브레 작업실을 가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마음의 고향인 아틀리에(작업실). 작가의 살아생전 예술적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프랑스 서정적 추상주의의 거장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가 생전 머물며 작품 세계를 펼쳤던 아틀리에 '레 마데르(Les Madères)' 역시 사후 2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곳곳에 그의 숨결이 남아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투르(Tours)시의 투르역. 이곳에서 다시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면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레 마데르가 나타난다.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7월15일자 15면 보도)'의 제1 전시실에서 대형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이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을 총망라한 해당 전시를 보다 보면 호기심이 생긴다. 작가 타계 이후에도 아틀리에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펼쳐진 레 마데르, 올리비에 드브레 아틀리에의 앞마당은 평화로운 전원적 풍경을 자랑했다. 파란 대문을 지나자 무성하게 자란 풀과 푸른 나무 사이에서 가장 먼저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택 옆의 낮은 산 아래로는 커다란 암벽을 뚫어 만든 아틀리에가 숨어있었다. 바깥보다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게 유지되는 해당 공간은 와이너리를 연상케 했다. 드브레 가문이 관리하고 있는 레 마데르는 지난 1999년까지 작가가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 중이다. 이곳은 올리비에 드브레와 프랑스 샤를 드골 정부 초대 총리 미셸 드브레의 아버지인 소아과 의사 로버트 드브레가 1930년대부터 소유한 사유지로, 아틀리에·저택·밭 등으로 이뤄져 있다. “바위를 파서 만든 레 마데르의 건축 형태는 이곳(프랑스)에서 일반적이죠. 그는 이 아틀리에에 머물며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해나갔어요. 레 마데르 너머의 길을 따라가면 그가 사랑한 거대한 루아르 강도 나와요." 거대한 암석 속 3개의 공간을 잇는 2개의 통로. CCC OD(올리비에 드브레 현대

  • 난정평화교육원 '실향민 옛모습 아카이브 구축' 조사 용역
    문화·라이프

    난정평화교육원 '실향민 옛모습 아카이브 구축' 조사 용역 지면기사

    초가집 학교·모내기 동원… 앨범속 교동도 '그때 그 시절' 교동초 보관 2천여장 사진 스캔'분교' 존재 새로운 사실 알려져초등생 '왕골 화문석 짜기' 눈길"학교 건물이 초가집이던 시절이 있었고, 초등학생들이 동원되어 모내기를 하던 때도 있었네요. 신기합니다."인천 강화군 교동도 지역의 옛 모습을 입체적으로 기록할 아카이브 작업이 주목받고 있다. 난정평화교육원에서는 올해 '교동도 실향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용역에는 교동초등학교의 옛 앨범 속 사진들을 살피는 작업도 포함됐다. 용역 팀은 지난 14일까지 교동초에서 보관 중인 2천여 장의 사진을 스캔했다.교동초 앨범 속 옛 사진에는 지금의 눈으로는 신기하게만 보이는 장면이 여럿 담겨 있다. 인천 교육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 사료로 평가할 만한 것도 많다.가장 주목할 것은 '교동국민학교분교(喬桐國民學校分校) 2학년 일동'이라고 쓰인 사진이다. 교동초에 분교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맨 뒤 안경 쓴 선생님 옆 초가집 건물 세로 간판을 확대해 보면, '교동국민학교동구분교(喬桐國民學校東區分校)'로 되어 있다. 교동의 동쪽 지역에 교동초 분교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사진의 촬영 연대도 궁금하다. '국민학교'라고 했으니 1941년 이후일 것인데, 일제강점기 모습인지 그 이후의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남녀 비율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뒷줄의 남학생이 37명, 앞줄의 여학생이 18명이다. 선생님은 5명이다. 학생들의 신발과 옷 등 당시 복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헤어스타일도 흥미롭다. 남학생들은 하나같이 바짝 깎은 일명 '빡빡이 머리'를 했으며 여학생들은 눈 위로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자르는 '됫박머리' '바가지 머리'가 대다수다.촬영 연대가 적혀 있지 않은 또 다른 사진 중에는 학생들이 종아리까지 물이 찬 논에 일렬로 죽 늘어서 모내기하는 모습이 있다. 학생들의 옷차림으로 보아 1970년대가 아닐까 추측된다. 이때는 전국 농촌 어디에서나 학생들이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