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위에 겹쳐진 차바퀴 자국과 개 한 마리 [경기도&미술관·(15)]
    문화일반

    위에 겹쳐진 차바퀴 자국과 개 한 마리 [경기도&미술관·(15)] 지면기사

    공성훈의 '벽제의 밤-개' '수렴과 발산' 창립·2019년 이인성 미술상동물권·실존·삶·죽음 등 다양한 맥락 연구어스름한 어느 겨울날, 근처를 지나가던 외딴 차의 헤드라이트가 쌓인 눈 위에 수없이 겹쳐진 차바퀴 자국과 개 한 마리를 비춘다. 한참 잠이 들 시간인 것 같지만 개는 매서운 겨울 날씨 때문인지, 이미 수없이 지나간 차 때문에 경계심이 심한 것인지 옆에 있는 개집 안으로는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또다시 자신을 비추는 붉은 빛에 개는, 누굴까 얼굴을 살펴보다가 "아, 우리 동네 사람이군!"이라 말하며 기분 좋은 꼬리 올림으로 그를 맞이한다. 그 후 '드디어 동네 사람들 모두 귀가했군!'이라 생각하며 기지개 한 번 크게 켜고 잠을 청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2003년 당시 공성훈의 작업실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는 유난히 개가 많았다. 떠돌이 개를 비롯해 개 사육장도 많았던 곳이다. 작가는 자신의 시선에 계속 들어오던 개를 그리기 시작했다. 공성훈은 회화로 작품활동을 하기 이전,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결성된 '수렴과 발산' 창립동인으로 활동하며 제도 비판적인 다양한 결의 설치작품과 산업용 페인트를 칠해 제작된 키네틱 아트적인 실험적인 작업에 몰두했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벽제, 모텔, 밤, 가로등 또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빛, 개를 주제로 그리기 시작하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한국 풍경을 주로 그리던 작가는 2019년 제 19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하며 그 업적을 인정받기도 했다.특히 그 주제 중에서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여년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개는 비슷한 시기부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동물권과 더불어 '벽제' 지역이 주는 장소성이 함께 회자되며 실존의 문제, 삶과 죽음의 경계점, 도시개발로 인한 소외 등의 다양한 맥락에서 연구되고 있다. 공성훈은 단순히 개라는 대상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로서 승화시켜 사회의 여러 이야기를 담론화할 수 있는 작품을 그려낸 작가였다. /이혜현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공성훈 作 '벽

  • 집근처 워터파크 '친구 손잡고'… 여름밤 궁중잔치 '행복한 추억'
    수원

    집근처 워터파크 '친구 손잡고'… 여름밤 궁중잔치 '행복한 추억' 지면기사

    설레는 여름방학… 수원시 골라노는 재미 곧 여름방학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기간이다. 수원시엔 어린이들이 방학을 맞아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특별한 여행이나 휴가 계획 없이도 즐겁게 더위를 날려버릴 장소가 이곳저곳 우리집 근처에 있다. 붐비는 워터파크 대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까운 물놀이터, 마음과 지식이 함께 자라는 공연과 전시와 교육, 야경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문화유산 산책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올림픽공원 무료 물놀이시설 내달 1일 오픈 등시내 총 13개소… 주말 특설무대 버블쇼 이벤트수원시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워터파크를 준비했다. 오는 8월1일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열리는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다. 오는 8월18일까지 운영되는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는 대형 에어풀장과 슬라이드를 각각 3개씩 설치해 도심 속에서 무료 물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풀장은 유치원생부터 고학년까지 이용 가능한 연령대를 구분해 운영한다.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샤워실과 탈의실 등이 마련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오후 2시에는 바로 옆 특설무대에서 매직쇼, 버블쇼, 오락, 장기자랑 등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해 추억을 더할 예정이다.새빛 어린이 워터파크 외에도 수원시내에는 총 13개소의 물놀이터가 방학 내내 운영된다. 장안구 일월·샘내공원, 권선구 권선·마중·매화·산들어린이·고래의모험어린이공원과 당수체육공원, 팔달구 숙지공원, 영통구 매여울·방죽·물봉선어린이·고래등어린이공원 등 가까운 곳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물놀이시설은 8월 말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동된다. 매 정시부터 40~45분간 가동하고, 15~2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은 운영하지 않으며 외출용 신발을 착용한 상태로 이용할 수는 없다.■ 더위 날려 줄 음악회, 오페라, 인형극31일 '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로비서 시향 연주 한옥음악회… 오페라

  • 인천 市지정유산 규제 풀었는데… 주민도 전문가도 '시큰둥?'
    문화·라이프

    인천 市지정유산 규제 풀었는데… 주민도 전문가도 '시큰둥?' 지면기사

    현장선 재산권 침해 등 반발 여전'근대유산 몰린' 중구도 체감안돼"단순 완화 지양… 조화가 중요" 인천시의 지정문화유산 일대 개발행위 등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 실행(6월11일자 1면 보도=인천 '市지정 문화유산' 규제 면적 대폭 축소) 이후 찬반 양측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불만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인천시 지정문화유산(이하 시지정유산) 89개 중 55개를 대상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를 반경 500m에서 300m로 줄인 것만 가지고는 규제 완화 실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편에서는 일률적 규제 완화가 문화유산 주변 난개발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규제 없어졌다는 시지정유산 '묘역'… 현장 반응은 '시큰둥'인천시는 이번에 대상이 된 시지정유산 55개 중 일반묘역 9개의 경우 건축행위 허용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에 있더라도 문화유산 관련 규제가 아닌 인천시 도시계획조례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실질적으로 문화유산 관련 규제가 없어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그러나 일선 현장에선 시큰둥한 반응이 나온다. 지난 2020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수구 영일정씨 동춘묘역의 경우 주민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문화유산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선명석 동춘묘역 문화재(문화유산) 해제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규제가 완화돼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파트를 지으면 '묘지 뷰'가 된다"며 "영일정씨 동춘묘역 때문에 집값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동춘묘역은 일반 문화유산과 달리 무허가 묘지에 불법으로 묘지가 이장된 곳"이라며 "문화재 지정 및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무효확인 등 행정소송을 비롯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규제 완화 대상에는 계양구 작전동 '영신군 이이묘'도 포함됐다. 계양구 관계자는 "영신군 이이묘

  • 인천아트플랫폼 15주년… 레지던시 입주 작가 총 527명 [ART-플랫폼, 인천]
    문화·라이프

    인천아트플랫폼 15주년… 레지던시 입주 작가 총 527명 [ART-플랫폼, 인천] 지면기사

    다양한 장르 국내외 작품 재조명 개항기와 1930~1940년대 세워진 근대 건축물을 재생해 인천시가 2009년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인천아트플랫폼이 개관 15주년을 맞았다.디지털 시대에 그 의미가 지속 확장하고 있는 '플랫폼'(Platform)이 애초 가장 먼저 뜻하는 것은 정류장이다.인천아트플랫폼의 핵심 기능 역시 지난 15년 동안 국내외 예술인들이 정류장처럼 머물고 거쳐 간 레지던시 프로그램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했던 예술인은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비평·연구 등 장르를 망라해 총 527명(425개 팀)이다. 이 가운데 국외 작가는 80명(67개 팀)에 달한다.인천아트플랫폼을 거친 예술인들은 국내외에서 굵직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한국의 대표적 예술 창작 레지던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 종료 후 아예 인천을 거점으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도 있다.경인일보는 인천아트플랫폼 15주년을 계기로 10차례에 걸쳐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이 당시 인천에서 남긴 작품을 재조명한다. 앞으로 소개할 사례들을 통해 인천아트플랫폼이 예술 창작 플랫폼으로서 그동안 어떻게 기능했는지 되돌아보는 일종의 아카이빙이다. 회화, 설치, 조각, 사진, 영상,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작품은 2018년 입주 작가 신재은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강렬한 이미지의 '가이아' 시리즈다. → 관련기사 (생명을 메워도 숨길수 없는 '인간군림 모순' [ART-플랫폼, 인천·(1)])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아트플랫폼. /경인일보DB

  • [팔도건축기행·(15)] 바위산에 수정꽃 피운 김수근… 마산 양덕성당서 노동자 희망의 싹 틔웠다
    문화일반

    [팔도건축기행·(15)] 바위산에 수정꽃 피운 김수근… 마산 양덕성당서 노동자 희망의 싹 틔웠다 지면기사

    1970년대 수출자유지역, 노동자 몰려들어 장시간 노동·저임금·주거 등 문제 떠올라박기홍 신부, 힘든 이들을 위해 손 내밀어'현대 건축 거장' 김수근의 종교 건축 서막꽃봉오리 주변으로 꽃잎 감싸는 형상 눈길마산 양덕성당은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거장 고(故)김수근 건축가의 종교 건축 서막을 연 공간이자 불광동성당, 경동교회와 함께 그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마산역에서 도보 7분. 잠깐 걷다보면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와 건물 사이 위치해 있는 양덕성당을 발견할 수 있다.마산 양덕성당은 45년여 세월 동안 도민들과 시대를 함께 살아오면서 어떤 이에게는 평안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아도, 가난한 마음일 때도 주저 없이 갈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 살아갈 힘을 되뇌인다.다른 누군가에게는 건축학적 미학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45년 지역민 삶과 애환 스민 곳=1970년대 마산은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됐다. 노동집약산업인 섬유, 의류, 봉제, 전자 등 일본기업들을 유치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마산으로 몰려들었다. 양덕동은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이 가까워 가난한 노동자들이 셋방을 얻거나 기숙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동네였다. 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한 주거와 복지, 교육 등이 현안 문제로 떠올랐다.당시 박기홍(Josef Platzer) 양덕성당 주임신부는 마산교구로부터 허락을 얻고 고향인 오스트리아 그라츠 교구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가톨릭여성회관을 지었다. 가톨릭여성회관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사문제 상담부터 인간다운 삶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주거지원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마산교구가 양덕동에 본당을 신설하기로 하고 박기홍 신부를 본당신부로 임명했다. 그는 임시성당을 가톨릭여성회관 안에 두고 회관 강당에서 미사를 하며 본 성당 설계를 계획했다. 이때 그는 회관 길 건너편에 새 성당 부지를 마련하고 김수근에게 마산자유수출무역지역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성당을 지어

  • 경기도 뮤지엄과 알차게 'FULL한 방학'
    문화일반

    경기도 뮤지엄과 알차게 'FULL한 방학' 지면기사

    道어린이박물관서 문해력 향상 '예술로'북부어린이박물관서 숲 탐조·체험전시경기도자미술관서 '자화상 플레이트' 등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뮤지엄들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8월 15일까지 '문해력 향상'을 주제로 한 특별교육프로그램 '예술로, 방학생활!'을 운영한다. 자체 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일상 속의 다양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퍼포먼스] 색색깔깔, 네 기분을 말해줘!', 음성 모듈을 활용해 창의적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음악] 들리니? 나만의 바닷소리 모빌', 가족 구성원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미술] 다다다 다른 별에서 온 우리 가족', 여름과 관련한 의성어·의태어를 활용한 '[무용] 반짝반짝 춤추는 여름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실학박물관 특별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의 연계 교육으로 AI를 활용해 시화를 제작하는 '자산어보 속으로: AI와 함께하는 시와 그림'과 경기도자박물관과 공동기획한 화분 제작 프로그램 '빈화분 나만의 꿈과 이야기를 담아'가 진행될 예정이다.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8월 3일부터 25일까지 '내 마음은 풀FULL_여름 편'이라는 주제로 숲과 어우러진 문화예술교육체험을 준비했다. 체험 전시에서는 국립수목원과의 협업으로 '실내정원 모듈 플랜트 박스'를 선보인다. 어린이들은 각시톱지네고사리, 바디나물, 마삭줄 등 다양한 자생식물을 직접 들여다보고 관찰할 수 있다.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풀 내음 나는 허브비누 '내 마음 향긋하게', 숲과 하나되는 어린이 요가 '내 마음 고요히', 마음이 맑게 울리는 썬캐쳐 '내 마음 드맑게' 등이 운영된다. 기획 전시 '숲, 고 싶다'와 연계한 탐조프로그램은 8월 3일 운영된다.경기도자미술관 도자교육전문센터인 이천 토락교실에서는 전문 도슨트의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어린이 도슨트', 도자기 금붕어를 직접 낚아보는 '도자기 금붕어 낚시', 자신의 얼굴을 흙으로 만들어 보는 '자화상 플레이트'

  • 생명을 메워도 숨길수 없는 '인간군림 모순' [ART-플랫폼, 인천·(1)]
    문화일반

    생명을 메워도 숨길수 없는 '인간군림 모순' [ART-플랫폼, 인천·(1)] 지면기사

    9기 입주작가 신재은 '가이아'시리즈 돼지 사체가 깔린 '침묵의 탑' 주목인천 매립지서 보인 위선적 행위 시각화스티로폼·밀웜·닭 이용 먹이사슬 선보여"변형된 유기물·자연과의 관계성 고민"흙, 시멘트, 아스팔트 등을 약 3.2m 높이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지층.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돼지의 사체.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 강렬한 이미지의 설치 작품은 2018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 9기 입주작가 신재은의 것이다. 그해 6월16일부터 7월2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스페이스 3(옛 윈도우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가이아(GAIA) - 프롤로그'에서 선보인 '침묵의 탑 Pink'다.당시 관람객들은 지층에 깔린 돼지에 파리가 꼬이는 것을 보고 진짜 사체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침묵하는 탑은 땅 위로 솟구친 불편한 진실이기도 했다. 신재은 작가가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문 해는 경기도 김포 등지의 돼지 농가들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돼지 살처분과 사체 매립이 행해지던 시기였다. 이 침묵의 탑을 지표면 아래로 눌러 넣으면 나타났을 바로 그 광경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레지던시 입주 당시 인천에 매립지가 많다는 사실,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도 갯벌을 매립한 공간이라는 것을 새로 알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던 참에 한창 뉴스에서 나오던 살처분 광경이 겹쳐 생각이 났어요. '가이아' 시리즈의 시작점이 그 매립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작가가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이아' 시리즈는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창한 '가이아 이론', 즉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이자 스스로 조절되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개념에서 착안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위선적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돼지는 인간과 유전체가 매우 비슷하다. 지능도 높고, 피부의 질감은 물론이거니와 "외형적으로도 인간을 돼지에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작가는 생각했다. 돼지와 인간의 위상이 천지 차이인 이유는 누구에 의한 것

  • 사회

    10년된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 브랜드 도용 주장 시끌 지면기사

    루비레코드 "사전 협의조차 없어"… 중구문화재단 "상표권 침해 아냐" 인천에 기반을 둔 음악 콘텐츠 기획·제작사가 10년 넘게 이어온 지역 음악 축제 브랜드를 인천중구문화재단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중구문화재단은 최근 홈페이지에 '제2회 씬나사운드뮤직페스티벌(SSMF) 가요제 참가팀 모집'이란 제목으로 해당 행사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다.행사 홍보 포스터에는 '개항IN싸 사운드바운드 축제'라는 표기가 있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음악 콘텐츠 기획·제작사 루비레코드가 2013년 기획·주최하기 시작해 2022년까지 10차례 개최한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SOUND BOUND)의 명칭이 행사 홍보 포스터에 담긴 것을 루비레코드 측이 발견한 것이다.루비레코드가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사운드 바운드'는 지역의 라이브클럽과 문화공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하는 음악축제다. 때론 인천문화재단이나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았는데, '사운드 바운드'라는 브랜드와 명칭은 줄곧 루비레코드가 사용해왔다. 2022년 제10회 사운드 바운드는 루비레코드와 인천중구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이번에 주최하는 제2회 씬나사운드뮤직페스티벌은 기존 '사운드 바운드'와는 다른 경연대회 형식이다.루비레코드 측은 올해 '제11회 사운드 바운드' 개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인천중구문화재단으로부터 사전 협의조차 없이 상표권을 도용당했다는 입장이다. 루비레코드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에 'SOUND BOUND'(사운드 바운드) 상표 출원을 등록했고, 현재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루비레코드 관계자는 "사운드 바운드는 지역에서 자생한 뮤지션들과 공간을 소개하는 루비레코드의 브랜드이자 축제로 지난 12년간 인식돼 있다"며 "상표권 등 예술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인 인

  • 평택 복합문화공간 공간미학(米學) [경기도, 예술의 일상·(1)]
    문화일반

    평택 복합문화공간 공간미학(米學) [경기도, 예술의 일상·(1)] 지면기사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도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예술로 대중과 소통하고, 이를 삶 속에 녹여내는 것에서 출발했다. 어렵거나 멀리 있다고 느껴졌던 예술이 생활공간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한 경기도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 지역의 특성과 주제를 접목시켰다는 것에 있다.건물이 있는 장소, 주변 환경, 이용하는 지역 주민 등을 고려해 기획된 공간은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경인일보는 이러한 경기도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들을 찾아, 만들어진 과정과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소개한다. 결국 예술이 결합된 지역의 문화 요소가 공간을 활용하는 사람들 속에 자리잡아 간다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 편집자 주 초록빛 춤추는 벼들 재롱에 미소짓는 건물들버섯 키우다 운영 중단되자 창고 사용쌀 중심 발전한 마을 문화 담아 재탄생쌀 쌍시옷처럼 지붕 'ㅅ' 모양 4개 조합마을 사랑방·전시장·카페 등 공간 활용 초록빛을 가득 띤 벼들이 바람에 물결치듯 일렁이는 논과 밭길을 따라 도착한 평택 오성면의 '공간미학'은 원래 버섯을 키우던 공간이었다. 2001년 버섯작물에 대한 경쟁력이 상실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이곳은 일부 농기계 창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원래 목적을 상실한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주민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쌀을 중심으로 발전한 마을의 문화를 녹여낸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게 됐다.건물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했다. 대신 원래 지붕의 'ㅅ'자 모양에 높이와 방향이 서로 다른 지붕을 조합해 새로움을 더했다. 4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창고들은 '쌀'의 쌍시옷처럼 2동씩 분리해 결합시켰다. 그렇게 1동은 주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마을의 사랑방과 전시장으로, 1동은 휴게 카페와 다목적 공간을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물 사이에 나무 한 그루는 없애지 않고 중정처럼 만들었다. 말라 있는 듯했던 나무에는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자라난 초록잎들이 주변을 감싸며 한결 싱그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 10년 이어진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 “인천중구문화재단 무단 사용” 논란
    문화·라이프

    10년 이어진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 “인천중구문화재단 무단 사용” 논란

    인천에 기반을 둔 음악 콘텐츠 기획·제작사가 10년 넘게 이어온 지역 음악 축제 브랜드를 인천중구문화재단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중구문화재단은 최근 홈페이지에 '제2회 씬나사운드뮤직페스티벌(SSMF) 가요제 참가팀 모집'이란 제목으로 해당 행사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행사 홍보 포스터에는 '개항IN싸 사운드바운드 축제'라는 표기가 있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음악 콘텐츠 기획·제작사 루비레코드가 2013년 기획·주최하기 시작해 2022년까지 10차례 개최한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SOUND BOUND)의 명칭이 행사 홍보 포스터에 담긴 것을 루비레코드 측이 발견한 것이다. 루비레코드가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사운드 바운드'는 지역의 라이브클럽과 문화공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하는 음악축제다. 때론 인천문화재단이나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았는데, '사운드 바운드'라는 브랜드와 명칭은 줄곧 루비레코드가 사용해왔다. 2022년 제10회 사운드 바운드는 루비레코드와 인천중구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이번에 주최하는 제2회 씬나사운드뮤직페스티벌은 기존 '사운드 바운드'와는 다른 경연대회 형식이다. 루비레코드 측은 올해 '제11회 사운드 바운드' 개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인천중구문화재단으로부터 사전 협의조차 없이 상표권을 도용당했다는 입장이다. 루비레코드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에 'SOUND BOUND'(사운드 바운드) 상표 출원을 등록했고, 현재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루비레코드 관계자는 “사운드 바운드는 지역에서 자생한 뮤지션들과 공간을 소개하는 루비레코드의 브랜드이자 축제로 지난 12년간 인식돼 있다"며 “상표권 등 예술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인 인천중구문화재단이 브랜드를 기획하고 소유한 루비레코드와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