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3·끝)] '컨트롤타워' 절실 지면기사
DMZ를 비롯해 경기도에는 무수한 관광자원이 지천에 널렸다. 하지만 개발하고 싶어도 협상 주체가 모호하다. 여러 시·군에 걸친 관광자원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누군가 이를 총괄적으로 맡아 종합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경기도에는 그 주체가 없다. 관광국 등 대규모 관광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타 광역지자체와 달리, 경기도 관광조직은 초라하기만 하다. 공공중심·민간 아이디어 적극 지원…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성공 배경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공공이 주도하면서, 민간 기획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여름에 주로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 관광특성을 보완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밑 그림이 바탕이 됐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일원 366만2천여㎡ 부지에는 골프장과 복합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1조2천억원, 민간 4조8천억원을 투입했으며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부산시는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관광마이스산업국'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단'을 꾸려 관광단지 지정부터 조성계획 승인까지 전담했다. 이후 사업 시행이 가능한 시점에 맞춰 부산시는 개발사업에 특화된 부산도시공사와 협약을 체결, 사업시행자를 이전했다. 부산시는 행정과 마케팅 지원을, 부산도시공사는 부지 조성과 민간 분양을 전담했고 민간이 개발 사업을 추진, 골프장 등 각 시설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부산 관광마이스산업국, 추진단 전담공공 주도·기획력 활용 성공사례로 부산시는 관광단지 조성에 앞서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바다를 품고 있는 강점, 상대적으로 부족한 관광레저기능, 그 속에서 국제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등 관광객이 사계절 내내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국제적 복합해양레저도시' 조성을 목표로 잡았다.특히 공공이 민간의 개발 방향을 파악,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며 개
-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3·끝)] DMZ 관광자원 활용성 높은데… '컨트롤타워' 부재 지면기사
경기도는 대한민국 분단의 상징, 'DMZ(비무장지대)' 면적 중 33.8%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DMZ는 경기도의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실은 DMZ 관련 관광사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봐도 무방하다. 민간의 참여가 어려운 접경지역의 특성상 공공이 적극적으로 관광 활성화에 나서야 하지만, 그나마 있던 경기도청 내 'DMZ 관광팀'은 2020년 조직개편 이후 여러 곳으로 쪼개졌고 이후의 사업방향도 DMZ 브랜드가치에만 무게를 둘 뿐 뾰족한 방향성은 없다.도내 DMZ는 고양과 김포, 동두천, 양주, 파주, 포천 등에 걸쳐 있다. 오랫동안 안보·평화관광지로 주목받았으며 강원도보다 접근성이 높아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이 크다.경기도 역시 이에 주목해 DMZ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고군분투했다. DMZ 생태축 주요 지점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 명소를 만들고 평화 누리길을 조성했으며 2012년부터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뒀다.강원보다 접근성 높아 개발 잠재력인프라 구축 2년 넘게 사실상 멈춰 하지만 3년 전부터 방향이 달라졌다. DMZ를 알리는 데 치중했고 이마저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2년 넘게 사실상 중단됐다. 게다가 DMZ 관광을 전담했던 'DMZ 관광팀'은 조직개편으로 사라져 3~4개 부서로 업무가 쪼개졌다.광역적 차원에서 DMZ 관광은 길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DMZ 관광 활성화의 희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주시가 민간 투자 유치를 이끌어 2020년 4월 문을 연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입장객은 개장 첫해 28만여명에서 2021년 41만여명까지 늘었다. 또 체류형 관광 전환을 위해 도가 국비 공모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2018년 운영을 시작한 '평화누리 캠핑장' 이용객도 2019년 5만7천여명에서 지난해 11만5천여명까지 2배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파주 임진각 관광지 내 관광객 방문 체류 시간도 같은 기간 평균 4시간3분에서 8시간26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道 전담조직 분할… '큰 그림' 없어"軍 협의 등 광역
-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2)] "외지인·외국인 잡아라"… 큰그림 그려야 '수지' 맞는다 지면기사
경기도의 관광산업이 '수지'가 맞으려면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등 타 지역에서 경기도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와야 한다. 나아가 서울과 같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경기도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경기도로 여행을 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 관광지가 몇 시간을 운전해서, 비행기를 타고 올만큼 가치가 있을까. 1970년대부터 경기도 관광지로 지정된 14개소는 말 그대로 시간이 멈췄다. 포천 산정호수가 보여주는 70년대 유원지의 풍경은 비단 산정호수만의 문제는 아니다.숙박 관광객 늘리려면 새 활력 목청지역별 특성 연계 시너지 효과 필요시·군, 예산 한정·전문성 부족 한계"민자 유치·킬러 콘텐츠 개발 지원"멀리서 오게 하려면 관광지 재생부터돈이 되는 체류형(숙박) 관광을 늘리려면 결국 먼 거리의 관광객들이 찾아와야 한다. 하지만 도내 관광지가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을 갖추고 있을까. 전국 관광지 225개소 중 도내 관광지는 14개소다. 70년대 지정 후 조성된 관광지가 6곳, 80년대 5곳, 90년대 1곳, 2000년대 1곳이며 그나마 화성 궁평항이 2017년에 조성돼 가장 최근이다. 관광업계에선 "파주 임진각, DMZ 등 독보적인 안보관광지부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수원화성 같은 세계 문화유산 등 관광자원으로 없는 게 없는 경기도"라고 평가하며 군침을 흘리지만 정작 이들 관광지는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경기도가 도시만 재생할 것이 아니라 관광지를 '재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여주 신륵사, 파주 공릉 등 6곳은 1977년에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달라진 게 없다. 가평군 대성리의 경우 1969년 관광지로 지정돼 벌써 50년이 넘었지만 오래된 펜션과 수상레저 시설 외에는 그대로다. 또 남양주시 수동관광지는 몽골문화촌 등으로 조성됐지만, 현재는 폐쇄 후 방치된 상태다.그래서 기존의 도 관광지부터 개선을 시작하는 이른바 '관광재생'이 주목받는 이유다. 관광재생은 기존 관광지, 관광자원을 다시 개발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개념인데, 도
-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2)] 시급한 '관광재생' 지면기사
"포천은 한적하니까 오는 거지, 볼거리 찾아서는 (강원도) 철원에 많이 가."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28일 포천 산정호수를 찾았다.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숫물과 호수를 둘러싼 명성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27년동안 게임장을 운영해 온 최혜자씨도 산정호수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우리 산정호수는 워낙 풍광이 좋아. 호수 관리도 깨끗하게 잘 돼 있고." 하지만 관광지로서 산정호수를 묻자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사람은 안 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오지, 시설도 전부 오래됐고. 오히려 코로나 터지고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서 많이 늘어난 거지. 볼거리, 즐길거리 관광하러는 철원에 많이 간다고 들었어." 산과 호수가 주는 아름다운 풍광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직접 마주한 관광지 산정호수는 70년대 '유원지'로 불리던 그 시절에 멈췄다. 호수 인근의 상점들은 대부분 관광지가 처음 조성될 때 지어져 슬레이트 지붕에 가건물 형태로 운영 중이었다. 관광지의 화장실조차 초창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식된 낡은 놀이기구들은 방치된 듯 찢어진 천막 아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1977년 道관광지 지정 '산정호수'슬레이트 건물 등 '유원지' 느낌낡은 놀이기구 방치… 시설 한적 산정호수가 경기도 관광지로 지정된 건 1977년이다. 올해 아흔인 노부부는 이즈음부터 산정호수에서 슈퍼를 운영했다. "그때만 해도 관광객이 정말 많았어. 우리 아들 유학도 보냈을 정도로. 지금은 거의 없지. 우리 둘 끼니 챙기는 정도밖에 못 벌어. 지금은 여기서 하는 게 거의 없으니까."10년간 이 곳에서 약초 등을 팔아 온 송모씨도 발전을 멈춘 산정호수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10년동안 사실 크게 달라지는 걸 느끼지 못했어요. 그나마 몇 년 전 호수 주변에 둘레길이 잘 정비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산정호수를) 찾기 시작했어요. 둘레길만 잘해놔도 사람이 오는데…."포천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천시 관계자는 "산정호수는 엄밀히 따지면 시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농어
-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1)] 발길은 잦은데 돈 못버는 경기… 숙박 관광지·인프라 열악하다 지면기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국내 여행지는 '경기도'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많은 사람이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렸고 경기도로 발길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소비는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등 순으로 높았다.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고 스치듯 지나간 경기도의 경우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만큼 돈은 벌어들이지 못한 셈이다.■ 경기도, 국내 여행지 1등인데…정작 돈 버는 여행지는 제주·강원도= 경기도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내국인 관광객(중복 방문가능)은 2020년 4천549만6천회, 2021년 5천340만회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일 여행 비중이 80% 넘게 차지하며 10명 중 8명은 여행 온 당일 집으로 돌아갔다. → 표·그래프 참조반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인 강원도는 경기도와 정 반대다. 지난해 강원도로 여행 온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숙박여행이었고, 이들이 강원도에서 쓴 지출액은 3조3천93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3조230억원으로 전국 3등에 머물렀다.이처럼 주로 숙박여행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의 경우, 관광 소비액 비중이 상당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경우 전체 소비액 7조298억원 중 관광객 소비 비중은 41.5%(2조9천154억원)를 차지했다. 게다가 숙박여행을 하게 되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쓰는 돈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2020~2021년 최다·당일 80%제주, 전체 소비액 중 관광객 41.5% 제주관광공사가 분석한 '2020년 제주 관광동향'을 보면, 관광객들은 4일 이상 제주도에 머물렀으며 이에 따른 카드매출액은 2조3천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숙박업 비중은 8.6%였고 매출액이 높은 주 업종은 소매업(40%)과 음식점업(31.1%)으로 나타났다.숙박여행이 가장 많았던 강원도의 경우 2020년 관광 소비가 약 1조9천170억원으로 2조원에 가까웠다. 강원도 관광소비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12월 강원도 관광 소비는 약 1천459억원인
-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1)] 관광경제 파급효과 '알아보기' 지면기사
요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 만큼 놀고 쉬는 일에도 열심(?)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놀고 쉬는 일에 소비하는 것이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놀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관광지는 돈이 되고 경제가 된다.그간 경기도는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도에서 논다'는 인식보다는 '경기도에서 일한다'는 게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경기도에서 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놀고는 싶은데, 멀리 갈 수 없는 현실 속에 사람들은 근교 관광지에 눈을 돌렸고 전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경기도의 경우 도민들만 집 근처인 경기도에서 관광을 해도 지역소비가 살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됐다. 덕분에 코로나19 기간동안 경기도는 국내 관광객 방문 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관광은 '재발견'이 됐지만 과연 왔던 이들이 또 오고 싶고 와보지 못했던 이들이 꼭 가고 싶은 관광지인지는 의문이다. 관광산업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로 불리는 사통팔달의 교통, 거주민 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특급호텔, 대규모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숙박시설은 낙후됐고 전통의 관광지들은 20~30년 전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도 관광을 반도체, 자동차와 같이 '경제산업'으로 바라보고 이를 위한 경기도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경인일보는 산업으로서 경기도 관광의 가능성과 관광재생의 필요성, 경기도 정책 변화를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제언한다. '세수 3조1천억' '고용 34만명'산업화 정책 추진시 효과 추정코로나 사태로 근교관광 주목'생산 67조원, 소득 13조원, 부가가치 31조원'.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연구용역한 '한국관광위성계정 개발 및 구축방안 연구'에는 민선8기 경기도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렇게 추정했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이 같은 파급효과로 경기도는 세수로만 약 3조1천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고 34만명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