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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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5] 환적이 공항·항만의 경쟁력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허브(hub)'라는 단어는 신문과 방송에서 종종 쓰이는 단어입니다. 경제·산업, 특히 물류와 항공 분야에서 자주 쓰입니다. 많은 분이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물류 허브 부산항'이라는 표현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허브는 '중심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바퀴의 중심축'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바큇살들이 모이는 가운데 부분이 허브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허브는 물류 분야에서 '화물이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화물이 모이는 인천국제공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 등으로 표현합니다.'물류 허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환적(換積)'입니다. 영어로는 Transshipment이며, 물류 업계에서는 'T/S'라고 줄여 씁니다. 환적은 여객들의 환승이랑 비슷한 개념입니다. 항공 화물을 예로 들면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실린 화물이 인천공항에 내려진 뒤 다른 항공기에 실리는 과정을 말합니다. 환적 화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해당 공항·항만이 허브 역할을 하는지 구분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허브 공항'을 말할 때에는 여객들의 '환승'이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Q. 환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 화물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습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바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일 겁니다. 그러나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한 번에 가는 항공편이나 선박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중간에 특정 공항·항만을 경유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환적이 발생합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바로 가는 운송편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용과 일정 등이 맞지 않으면 환적이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미국 뉴욕JFK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 2주 뒤에 있다면, 이보다 빠른 항공편을 통해 화물을 인천공항에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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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4] 항공기도 '카센터'가 있다? 'MRO 산업'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사람이나 화물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물류 분야에서는 운송 수단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항공기가 다른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 바로 '화물'입니다. 항공기 그 자체가 화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공기 수리·정비·개조 등을 위해 항공기가 이동할 때입니다. 이때 항공기는 화물이면서 다른 운송 수단 없이 자력으로 이동하는 셈이 됩니다.화물로써의 항공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항공 MRO(Maintenance·정비, Repair·수리, Overhaul·분해조립)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항공 MRO 산업은 아직 해외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내 항공기들이 해외에서 정비·수리를 받으면서 연간 1조원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항공 MRO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MRO 산업이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Q. 항공 MRO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요?A. 자동차가 정기 점검을 받듯이, 항공기도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A·B·C·D check(체크) 등으로 구분됩니다. A체크는 1~2개월, B체크는 4~6개월, C체크는 1년마다 해야 합니다. D체크는 4년 주기로 진행됩니다.모든 점검에서는 항공기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부품·장비 등을 검사하고, 필요하면 교체도 이뤄집니다. D체크로 갈수록 검사 항목 등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점검, 엔진 등 부품에서 고장이 났을 때 수리, 항공기 개조 등의 작업을 'MRO'라고 합니다.우리나라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사 항공기를 대상으로 점검·수리를 진행하고 있을 뿐, LCC(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중국이나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서 MRO를 수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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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3] 국내 항공 물류 핵심 인프라 '화물터미널'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오늘의 소재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입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국내 항공 물류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물 항공기들은 화물 터미널이 없으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객들이 여객터미널을 통해 항공기를 이용하듯, 화물터미널은 화물기를 통한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수만 개 물품 항공편별로 분류·규격화된 상자에 담아 적재화물기 통한 운송,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역할 최근 항공기를 통해 운송하는 대표적 화물은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인터넷에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검색하면 백신 수송과 관련한 콘텐츠가 많이 노출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백신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고, 온도와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량 항공 운송이 이뤄집니다. 미국에서 해상 운송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면 한 달 정도가 소요됩니다. 항공 운송이 12시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빠른 운송 필요한 화물 주로 거쳐가… 코로나19 백신 100% 이용 항공사들마다 전용공간 이용… 인천공항 성장 따라 함께 확장도인프라 부족해지면 하역·분류 등 지연 가능성… 적절한 균형 필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국내 항공 물류의 거점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항공사들이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Q. 화물터미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여객터미널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여객터미널은 여객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입출국 절차가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항공권 발권, 수하물 발송, 출입국 심사 등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면세구역이 있어 쇼핑의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화물터미널은 화물이 항공기에 실리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만 개 화물을 항공편별로 분류하고, 이를 규격화된 용기에 담는 작업이 화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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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2] 빠르지만 비싼 운송수단 '화물 항공기'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이번 소재는 '화물 항공기'입니다. 줄여서 '화물기'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항공기는 가장 빠른 운송 수단입니다. 속도로 비교하면 로켓이 더 빠르겠지만, 아직은 로켓을 운송 수단으로 보지 않습니다. 화물기는 가장 빠른 운송 수단이면서 운송 비용이 가장 비싸기도 합니다.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이 선박과 비교하면 적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모든 항공사가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화물기로만 운송되지 않고 여객기로 이동하기도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수 기준 세계 5위 공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인천공항 여객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하루 19만명에 달했던 여객 수는 1만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여객의 발길은 끊겼지만,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의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물동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났습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누적 화물 물동량이 5천만t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Q. 모든 항공사가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나요?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물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항공사가 더 많습니다. 국적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 등 3개 항공사만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용 항공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화물기가 없습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도 여객기만 보유하고 있습니다.Q. 항공 화물은 화물기로만 운송되는 건가요? A. 아닙니다. 여객기로도 화물을 운송합니다. 여객기는 하부에 '밸리(Belly)'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화물을 실어 운송합니다. 밸리는 화물뿐 아니라 여객의 수하물을 싣는 공간이기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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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1] 바다 위의 버스 노선 '컨테이너 항로'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항로'입니다. 항로는 선박이 이용하는 길입니다. 항공기가 이동하는 경로도 '항로'라고 표현합니다. 이번에는 선박을 중심으로, 항로 중에서도 '컨테이너 항로'를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수출입 기업들이 물건을 실을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공급이 부족해졌고, 선박 수는 정해져 있는데 원하는 기업이 많다 보니 선박 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모두 컨테이너 항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온 의류, 전자제품, 과일, 가공식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물건들은 컨테이너에 실려, 항로를 따라서 국내 항만에 와야 우리 손에 올 수 있습니다. 수출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컨테이너 항로는 컨테이너를 실은 짐들이 이동하는 경로입니다. 선박을 운용하는 선사들이 여러 항만을 정해진 코스, 정해진 시간에 운항합니다. 이 때문에 '정기 컨테이너 항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차와 고속버스 등이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국내 항만 중에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인천항입니다. 컨테이너 항로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36개였던 컨테이너 항로가 66개로 늘어났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항로는 선박이 이용하는 길… 짐들이 이동하는 경로선박들이 기항지에서 화물 내리고 추가로 긷는 과정 반복인천항 기항하는 항로는 56개… 한중카페리 포함하면 66개대형 화물선 안전하게 접안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심 필요해Q. 컨테이너 항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A. 예를 들어볼게요. 6월 24일 중국 선사 SITC는 'CVS'(China Korea Vietnam)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항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SITC는 이 항로에 선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