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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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경험을 통해 배우는 아동권리
선생님… 권리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아동권리옹호단에 선발된 아이들은 '권리'라는 말이 생소했다. "음...이를테면 너희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문제라고 생각되는 게 있다면 자유롭게 너희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도 아이들의 권리이지."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떤 아이들은 누가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도 했고, 스스로 의견을 말해본 적도 별로 없다고 했다. 아동권리옹호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한 한수림 선생님도 적잖이 당황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혹시 ㅇㅇ이가 마을에서 지낼 때 힘들었던 거 뭐가 있을까?"라고 풀어서 물어보아도 아이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어도, 깨끗하지 못한 옷을 계속 입어도 아이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는 일을 돕기 위해 센터에서 간식을 제공하는 것도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함이란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6월부터 시작된 아동권리옹호단 활동은 그렇게 산 넘어 산이었다. 특히 옹호단의 주된 활동 중 하나였던 '주제선정워크숍'은 아이들 입장에선 생각의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었다. 마을을 중심으로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문제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쉽게 이것이 문제라고 말을 하기 어려웠다. 거리에 쓰레기가 있고 공원에서 어른들이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태우며 골목마다 자동차들이 마구잡이로 주차가 돼 있는 환경에 대해, 아이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특별히 그 환경의 부당함에 대해 알려준 이도 없었고, 혹은 그렇지 않은 환경을 경험한 적도 없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아이들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해서 한계를 깨부수고 있었다. 15명으로 출발한 아동권리옹호단은 4명의 아동이 중도이탈하기도 했다. 주로 센터에서 하던 놀이, 심리프로그램과 달리 주체적인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남은 아이들에게 물었다. "새롭게 참여할 친구들을 모집할까" "아니요. 지금 우리끼리 계속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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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배워본 적 없는 아동의 권리
코로나19 사태가 깊어질수록 아동학대 사건도 정비례하듯 늘었다. 사건을 접할 때 마다 마음이 아팠다. 아동학대를 둘러싸고 어른들은 코로나로 힘들어서 그렇다고 말했고, 코로나로 문 닫은 학교 탓에 학대가 많은 것이라 원망도 했으며, 코로나를 막지 못한 정부 탓을 하기도 했다.미안한 말이지만, 아동학대 사건을 취재하며 '코로나'는 어른들이 둘러대기 좋은, 아주 비겁한 변명이었다.아동은 고유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인권을 가지며, 공평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건 특별한 때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언제나 그래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어른들은 이 명제를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였을 때, 그때의 어른들이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배워본 적도, 경험한 적도 거의 없다. 만약 그때 권리를 존중받고 인정받았다면 지금의 어른들은 분명 다른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동등하다인간은 이성과 양심이 있으므로서로에게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세계 인권선언 제 1조가 천명한 권리는 어른에게만 해당된 건 아니다. 모든 사람 속엔 당연히 아동도 포함된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아동은 제외되기 쉽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 간단한 선언문은 한세기가 흐른 지금도 참 어렵다.아동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 건 1920년대 들어서다. 1923년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이 5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아동권리선언을 선포했고 이듬해 국제연맹이 '제네바아동권리선언'으로 채택했다. '굶주린 아동은 먹여야 하고, 병든 아동은 치료받아야 하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동은 재활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고아와 부랑아에게는 안식처를 주어야 한다''재난이 닥칠 경우 아동이 최우선적으로 구제받아야 한다''아동은 사회보장제도와 안전체계의 혜택을 마음껏 누려야 하며, 앞으로 생계를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형태의 착취로부터 보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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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천사들의 날갯짓, 작은 숲이 울창해지다
천사추진위원단 활동의 결과로취약계층 아동들 겨울나기 물품을 살 수 있도록후원금을 지원해 무척 기쁩니다작은 숲에 뿌린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찬바람이 조금 세차게 불어오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바람 따위에는 지지 않을 만큼 제법 단단해졌다.지난 10일엔 기쁜 소식이 들렸다. 시흥의 어른들이 나서 시흥 아이들을 돕겠다고 결성한 '시흥사랑 아이사랑 나눔 챌린지'가 첫번째 결실을 맺었다. 나눔챌린지를 통해 모은 후원금 3천300만원으로 시흥의 어른들이 시흥 어린이들의 겨울나기를 지원하고 나섰다. 봄부터 시작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는 동안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천사(1004)추진위원단'과 이들의 취지에 십분 공감한 시흥 어른들의 덕이다.정기후원을 약속한 어른이 또 다른 어른에게 '시흥의 아이를 시흥시민이 직접 돌보자'는 마음을 전달하고, 그 마음에 공감한 어른들이 정기후원을 약속하며 다시 다른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릴레이 나눔은 어느덧 634명(11월 26일 기준)의 어른들이 동참하고 있다. 천사추진 위원단 활동에 어른들 '공감'나눔챌린지로 후원금 3300만원 모아음식점 운영하는 두 아이 아빠 김수길씨300만원 후원도… "취약계층 위해 써달라"특히 이 중 '300만원'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두 아이 아빠가 선뜻 일시후원금을 기부했다. 박홍구 천사추진위원단장이 자주 찾던 식당이었다. 박 단장은 우연히 식사를 하다 식당 주인인 김수길씨에게 나눔챌린지를 권했다.평소에도 지역의 어려운 이를 돕는 일에 나서왔던 김씨는 흔쾌히 후원을 약속했다. 코로나19로 매일 아침 저녁 뉴스를 통해 고통받는 아이들의 기사가 많았다. 마침 내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무엇'이 없을까 고민하던 터였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사용해달라"며 기부했다.그렇게 3천3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66개 가정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외투,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천사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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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엄마의 마음
일하는 엄마는 늘 죄인이다. 정확히 말하면 죄인이 된 마음이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 일터로 향하지만, 사랑하는 아이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종일을 보낸다. 희준이(가명) 엄마도 그랬다. 희준이는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학원 한 곳이라도 더 보내고 싶어 엄마는 아침마다 아이 손에 돈을 쥐어주고 일터로 떠났다. 그러면서도 희준이 걱정 뿐이다. 오늘 하루는 누구랑 놀았을까, 무엇을 먹었을까, 학원은 빠지지 않았을까, 머릿속은 온통 희준이다. 동네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동네를 오가며 큰솔공원에 센터(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세워지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복지관이 새로 들어서나 생각했다. 큰 기대도, 관심도 없었다. 어차피 큰솔공원은 아이들 것이 아니었으니 공원에 들어서는 저 센터도 아이들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 아들이 여기 오는 시간만 기다려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꾸 큰솔공원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목소리가 들리더니 아이들 무리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소리를 따라 눈을 돌렸는데, 그 곳에 센터가 보였다.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우리 동네에 아이들이 많이 사는구나. 희준이도 엄마와 함께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희준이가 어느 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저기 공원에 있는 센터 다니고 싶어. 아이들이 거기서 놀아."희준이는 요즘 즐겁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면 엄마를 따라다니며 오늘 하루 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느라 신이 났다. "우리 아들이 여기 오는 시간만 기다려요. 다른 학원 가는 시간은 참 안 지키는데, 이 시간은 너무 기다리거든요. 일하는 동안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열여덟번째 이야기- 엄마의 마음 마음 놓고 아이 돌볼 수 있는 환경 안돼 마땅히 아이 맡길 데 없었던 엄마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생기고 공원의 절반은 아이들 차지 '생활의 변화' 희준이 엄마 말에 광희(가명) 엄마, 지은이(가명) 엄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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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주말이 좋아요" 다어울림아동센터의 웃음소리
학교는 가기 싫어 느릿느릿 움직이는 아이들이 토요일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나 옷부터 챙겨 입는다. 평일 내내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던 일하는 엄마의 손을 붙잡고 제일 좋아하는 센터(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에 가고 싶어서다. 아이들만 북적대던 평일 센터와 주말 센터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센터 안, 센터 밖 놀이터 곳곳에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엄마, 여기 봐요" "할머니 나 좀 잡아주세요" "아빠 같이 타요" 엄마 아빠 할머니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다. 저는 센터가 우리 마을에 들어와줘서너무 행복해요우리 광희가 집에 와서잠 자면서도 내일 센터 가는 거기대된다고 말하거든요정말 고맙습니다.센터 안은 더 분주했다. 엄마와 함께 요리를 배우는 '푸드테라피' 교실이 5주째 진행 중이다. 이날(30일)의 주제는 '할로윈'이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 각자 마음에 드는 할로윈 옷과 소품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광희(가명)는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 속 관리요원 옷을 입고 왔다. 거기에 꼬마 마녀 고깔을 쓰고 할로윈 호박까지 들고 섰다. 한쪽에서 희준(가명)이가 일본 만화 캐릭터인 가오나시 가면을 쓰자, 희준이 엄마는 그 모습이 귀엽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지은(가명)이 삼남매는 꼬마 마녀와 쾌걸조로로 분장했다. 한껏 할로윈 기분을 내고 나니 아이들과 엄마들은 더욱 신이 났다. 오늘 요리는 다른 날보다 더 맛있게 완성될 것 같다.열일곱번째 이야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힐링 클래스 "선착순 모집이었는데,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몰려서 30분 만에 마감이 됐어요"푸드테라피 교실을 기획한 조소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과장이 귀띔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평일도 모자라, 주말까지도 일해야 하는 부모들이 많아 신청하는 가정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들은 평일 프로그램만큼 부모와 함께하는 주말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그건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주말에 아이와 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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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들… '마음의 문' 두드리다
"학교를 못 가는 기간 동안 혼자 남겨진 마음이 들었나요?""네…""코로나19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요…"아이들에게 '마음'을 물었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떠하냐고. 어른들은 생각했다. 학교 안 가서 공부도 숙제도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겠냐고. 마음껏 놀 수 있어서 좋겠다고, 속없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종종 말하곤 했다.정작 아이들은 학교를 안가면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아동청소년 일상변화를 묻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설문조사에서 가정 소득이 하위권에 있는 아이들 16.5%가 그렇게 답했다.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는 데는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반찬이 있는 식사(26.7%)보다, 외부 프로그램 이용(25.2%)보다 집에 있는 동안 나를 돌봐줄 보호자(9%)보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39.1%)'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여섯번째 이야기- 마음을 들어주세요 "선생님하고 둘이서만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아요…"코로나19 속에 문을 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무엇보다 서둘러 나선 일은 아이들의 학습을 관리하고 정서를 매만져주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일이다. 홀로 남겨진 아이들, 식사보다 '이야기 들어줄 사람' 필요다어울림센터, 대교와 학습·정서 관리 '잇:다 클래스' 운영50분 수업 중 20분 대화 할애… "나에 대해 물어봐줘 좋아"매일 혼자 밥 먹고 공부해야하는 심정… 한번 쯤 물어봐야코로나 팬데믹은 다문화가정이 많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국인가정이 존재하는 정왕동 아이들에게 아무래도 직격탄일수 밖에 없다. 그간 어린이 구호 사업을 해 온 재단과 센터도 고민이 깊어졌다. 정부, 지자체의 학습비 지원은 주로 현금을 주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지원만 해두고 그 후에 정말 학습에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아예 프로그램을 구성해 아이들을 모아놓고 학습을 돕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변수에, 부모가 독려하지 않으면 자칫 아이들 참여도가 높지 않을 수 있어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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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우리 지역 아이들 돕는 일… 마음의 풍요로 돌아오다
'띵동'시흥사랑아이사랑 정기후원신청서가 접수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박홍구 1004추진위원단 단장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거짓말이 아니고, 정기후원 신청이 접수됐다고 띵동 울리면 사업이나 일상의 문제로 쌓인 피로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이런 기분은 나도 처음입니다. 정말로 좋습니다."그 감정에 대해 그는 처음 느끼는, 이상하게 좋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남의 아이를 돕는 일이 내 마음의 풍요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사실 정기후원신청서를 건네고 함께 하자고 권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솔직히 상처받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다. 열다섯번째 이야기 - 모든 아이를 사랑하는 일 "단순히 한번 돕는 게 아니잖아요. 작은 돈이라도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때로는 거절을 당하기도 해요. 후원을 하겠다고 하고선 차일피일 미루거나, 전화로 거절하거나… 그럴 땐 마음의 상처를 받았어요. 내가 잘못 살았나, 자괴감도 들었구요. 그럼에도 후원을 권유받은 지인들 상당수는 취지에 공감해주었고 후원에 동참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 따뜻한 마음들이 남아있다는 것도 이번 일을 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못하는거에요… 어른들이 후원사업에 경험이 많은 방성암 시흥달월신협이사장은 1004추진위원단 제안을 받고 아주 흔쾌히 참여를 약속했다.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어 후원사업을 늘 해오고 있어요. 게다가 나는 정왕동에 살고 있고, 이 곳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어요. 사실 모두가 아이를 대하는 마음은 같아요. 다만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아마도 '시흥사랑아이사랑챌린지'도 있는지 몰라서 못하는 시흥시민들이 많을 겁니다." 정기적 후원 부담감에 '지인들의 거절' 상처 불구박홍구 단장, 새로운 후원 소식때마다 '큰 보람''추진위 흔쾌히 참여' 방성암 시흥달월신협이사장"시흥 어른이 시흥 아이 돕는일 목적성 성취감 커" 그는 아동후원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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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그곳엔 그 어려웠던 시절의 내가 있었다
"어렸을 때 나는 방정환 선생님이 무척 고마웠어요"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듯 잠시 뜸을 들이던 원영길 시흥시기업인협회 회장은 덤덤하게 말을 꺼냈다. 한부모 가정, 여러 형제들 속에서 자랐다는 원 회장은 어린 시절을 불우했다고 말했다. "우리집은 어렸을 때 형제들 수도 많고 형편도 너무 어려워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일까. 방목하듯 키워져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컸어요"그래서 1년 중에 어린이날이 가장 좋았다고 회상했다. "예전 부모님들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돌봐주질 못하니, 오죽하면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들었겠어요. 그래도 그 날만큼은 조금은 관심을 가져주니까, 방정환선생님이 무척 고맙더라구요."원 회장은 그래도 '요즘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따뜻하게 잘 돌봐주니까 매일이 어린이날 아니겠나'고 생각했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열네번째 이야기 - 우리 모두는 '아이'였다 "어렸을 때 육성회비를 4개월 못 낸 적이 있는데, 못 낸 아이들을 전부 불러다가 '한달치 밀린 사람 들어가' '두달치 밀린 사람 들어가' 하면서 제외하다, 결국 끝에 나만 남았어요. 그게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만나면 그의 마음은 어린 시절의 어딘가로 돌아간다. 회사 직원 중에도 힘든 환경에 있는 이들을 보면 자꾸 눈길이 가던 그였다. 여러 형제들 속 방목하듯 자란 원영길 시흥시기업인협회장어려운 환경 아이들 볼때면 마음 쓰여… 나눔챌린지도 후원절친한 친구 박홍구 유성하이텍 대표에도 추천해 함께 활동그러다 우연히 시흥산업진흥원장의 연락을 받아 '시흥사랑아이사랑' 나눔챌린지를 알게 됐고,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아이들과 연이 닿았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자꾸만 마음이 갔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크지 않겠나 싶었는데, 부모 손이 잘 닿지 않는 아이들을 보니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을 겪고 있진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어요" 후원을 결정하고, 자꾸 마음이 쓰였던 원영길 회장은 절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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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오랫동안 몰랐던 풍경, 어른들의 마음 움직이다
말을 걸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재잘거렸다. 재잘거리는 아이의 입 사이로 까맣게 변한 이를 보았다. 어린이 도서관을 살리기 위해 정왕동을 찾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정왕동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쏟게 된 '동기'는 까맣게 변해버린 아이의 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왕동 초등학교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가 '보건교사 보강'일 만큼 아이들의 건강과 그에 직결된 돌봄은 관심이 필요했다.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필요하다. 동기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아이의 까맣게 변한 이가 '동기'가 되었기에 인근 초등학교는 보건교사를 보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보다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여건은 녹록지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대미문의 감염병까지 번져 아이들에게 도통 곳간의 열쇠를 열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흥 어른들의 행동이 절실했다. 어른 한명 한명에 '동기'를 심어주어야 했다.열세번째 이야기 - 행동에는 동기가 필요하다올해 안에 100명만 모여도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시흥사랑아이사랑 나눔챌린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시흥 아이라는 동기를 만들어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는 시흥 어른들의 행동을 모으기 위해 출발했다. 임 시장과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를 운영 중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머리를 맞댔다. 아이들의 현재-미래 응원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참가자 '릴레이 추천 방식'으로 첫발 내딛었지만아동문제와의 접점 크지 않은 공업도시 '불안감'나눔챌린지의 다른 이름은 '천사(1004) 프로젝트'다. 시흥 아이를 다 함께 키우는 시흥 어른 1004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후원을 시작한 시흥의 어른이 또 다른 어른을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첫 발을 내딛었지만, 사실 임 시장과 재단은 자신이 없었다. 속으로는 '100명만 모여도 소원이 없겠다'고 빌었다.시화국가산업단지 등 수도권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시흥은 그간 아동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동주거빈곤지역 같은 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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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아이들을 만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세상의 이치들이 있다.아이를 키우는 일이 그렇다. 제 아무리 유명한 아동 전문가가 쓴 육아책을 읽고, 백번 천번 강의를 들으며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해도 알 수가 없다.아이를 만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아이가 없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은 어른을 눈 뜨게 하고 깨닫게 한다. 그래서 직접 아이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다.시흥의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골목에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이 아이들의 시야를 가리고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봐야 그 위험을 알 수 있었고, 제대로 된 놀이터가 없는 공원은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는 것을 담배 연기 자욱한 공원의 모습을 봐야 알 수 있었다.몰랐다면, 차라리 편하게 살 수 있었겠지만 알게 된 이상 움직이지 않고는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적어도 시흥의 어른들은 이제 그렇게 됐다.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아이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흥 어른들의 놀라운 '성장기'다.열두번째 이야기 - 어른도 자란다어린이도서관을 없애자고요?임병택 시흥시장은 정왕동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없애자는 공무원들의 제안에 어리둥절했다. 이유를 물으니, 이용률이 너무 낮아 다른 시설로 전환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임 시장은 그 길로 정왕동에 갔다.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 이 삼삼오오 동네 어귀마다 놀고 있었다. 정작 아이들이 있어야 할 동네의 어린이도서관과 공원에는 아이들이 없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담배 연기가 곳곳서 피어올랐고 마작, 태극권 등을 하며 큰 소리로 떠드는 어른들로 공원이 점령됐다.동네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니, 그나마 아이들 공간이라고 만들어 둔 어린이도서관을 없애는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어디를 가야 하는 걸까, 한숨부터 나왔다.도서관을 없앨 게 아니라 도서관을 더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큰솔공원 한 귀퉁이에 덜컥 아이들을 위한 건물을 올리는 정책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