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독립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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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로 하나되는 경기도민… 중계 활성화 '새로운 이닝' 열 것 [벼랑 끝 독립리그·(下)] 지면기사
지자체 지원·대중의 관심 '두 토끼' 잡아야 도민체전 시범→정식종목 채택땐연고지 성적향상, 포상금 등 혜택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홍보 효과외부 후원 유치 재정적 도움 가능올해로 출범 6년차인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내실을 갖춘 리그로 거듭나기 위해선 연고지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이다. 경기도체육대회에 시범 종목에 머물러 있는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전환해 지자체와 구단의 관계를 두텁게 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중에 리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6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야구 종목은 지난 2022년 시범종목으로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구단들은 각 연고지 지자체를 대표해 도체육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시범종목은 종합 채점에 포함되지 않아 대회 종합순위를 가리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야구가 대회 정식종목에 채택되면 구단이 연고지 지자체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훈련비나 포상금 등을 받을 길이 열릴 수 있다. 해당 지자체와 구단 모두 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경기도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은 3년간의 종목 활성화 및 시군 참여도를 판단해 도종합체전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식종목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야구는 2022년부터 시범종목으로 운영돼 왔기에 정식종목이 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연천군 관계자는 "정식종목으로 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단들이 지자체 성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식 성남 맥파이스 감독도 "야구가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돼야 지자체와 구단 간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며 "선수들에게도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자체 지원·관심 못지 않게 리그의 지속 발전을 위해선 대중의 관심도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중계 활성화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유튜브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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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민간·지자체 후원 유치 멀기만… 유일한 생명줄 [벼랑 끝 독립리그·(中)] 지면기사
기업 100곳 문의해도 지원 전무 1년여 만에 자취 감춘 팀 수두룩황영묵도 연천서 활약후 한화행재정 탄탄해야 프로 진출도 가능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소속 구단으로 지난 2021년 합류한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은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이란 기적 같은 쾌거를 이뤘지만, 이듬해 팀을 해체해야만 했다. 후원과 동시에 구단 운영까지 맡았던 기업이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1년 만에 팀을 떠난 것이다.당시 감독을 맡았던 송진우(58) 전 한화이글스 투수코치는 "다른 구단보다 코치진도 많았고 실내 연습장이 있어 야간 연습도 가능한 좋은 여건이었지만, 갑작스럽게 후원이 끊기며 단번에 팀이 해체됐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연고지 지자체에도 손을 벌려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팀을 살리려 다른 후원자도 찾아보고 결국 광주시청 관계 부서에도 읍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아무데서도 도움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깜짝 등장 후 1년여 만에 자취를 감춘 독립리그 구단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프로구단 한화이글스로부터 지명받아 올해 1군 선발 내야수로 활약 중인 황영묵(25·직전 소속 연천미라클) 선수는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해체된 '성남 블루팬더스'에 소속된 경험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비교적 재정적 지원과 체계가 탄탄했던 연천 미라클에서 활동한 뒤에야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황 선수는 "1년 만에 해체된 팀을 두 곳이나 거친 뒤 연천 미라클에 몸담았는데, 다른 팀과 달리 코치진도 탄탄했고 구단 내 사무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팀장도 별도로 있어 감독님과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재정적으로든 운영적으로든 탄탄한 독립리그 구단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처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구단이 민간은 물론 지자체 후원마저 끌어내기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는 점이다. 실제 '시흥 울브스'로 처음 시작한 시즌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이듬해인 2022년 연고지를 옮긴 '가평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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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는 지자체들… 독립야구단은 자비로 회비 낸다 [벼랑 끝 독립리그·(中)] 지면기사
지자체별 지원도 천차만별 8개 구단중 '연천'만 든든한 후원고양 등 5곳은 아예 한푼도 없어시군 홍보수단 활용 등 관심 절실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내 모든 구단들은 연고 지자체의 지역명이 팀명과 함께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나선다. 독립리그 운영 규정에도 리그에 가입하려면 참가 신청서와 함께 연고지 협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하지만 연고지 이름을 딴 팀명의 8개 구단 중 연고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과 관심으로 주변 구단의 부러움을 사는 구단은 한 곳뿐이다. 이외엔 사실상 운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거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구단이 대부분이다.3일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각 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창단한 '연천 미라클'은 매년 연고 지자체인 연천군으로부터 3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렇다 보니 연천 미라클은 지역 내 사회인 야구인들을 위해 무료 레슨을 진행하고 리틀야구단도 운영하는 등 연천군을 '야구 도시'로 만들기 위한 활동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연천 미라클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 덕에 구단이 비교적 여유를 갖게 됐고 선수들 성적도 잘 나오는 건 물론 꾸준히 프로 리그에도 진출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천 미라클은 지난 2023년 시즌 우승이란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 시즌에서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구단들은 지자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원 파인이그스'가 지난해 수원시로부터 2천만원의 지원금을, '성남 맥파이스'가 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성남시로부터 지원받은 게 전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파주 챌린저스, 포천 몬스터 자료 제출 거부)은 지자체로부터 사실상 지원을 받지 못해 연고 지자체 별 지원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민간 후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시즌에 합류한 신생팀 수원 파인이그스는 당해 1억2천만 원의 외부 후원을 유치한 반면, 고양 원더스와 성남 맥파이스는 1천500만~2천만원의 지원을 받은 게 전부다.재정적 지원이 적은 구단일수록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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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꿈도 못꿀 '경기도 드림' [벼랑 끝 독립리그·(上)] 지면기사
위태로운 '프로야구 진출' 기회의 발판 재정자립도 취약, 구단·선수 '흔들'공공기관 운영비 지원 40% 못미쳐선수들 스스로 회비 감당하는 처지"최후 수단이라" 훈련 마치면 알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한 소속팀인 P구단이 큰 혼란에 빠졌다. 프로팀 입단을 빌미로 경영진이 선수들로부터 돈을 가로채고, 선수들 전지훈련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연고지 이전까지 검토되는 상황이다.그런데 선수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재정적 문제로 외줄타기 하듯 운영되는 구단들과 이를 받치고 있는 경기도리그가 과연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출범 6년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경기도 독립리그가 연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 후원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경인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현 리그의 실태를 진단하고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 편집자 주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로 생활을 그만둔 거라 마지막으로 1년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곧바로 이런 일이 터지니 너무 힘드네요."2년 전만 해도 한 프로야구팀에 소속돼 있었지만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올해 1월 P구단에 입단한 A(25)씨. 그는 최근 자신의 구단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이 같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가 후원하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경기도가 리그 운영비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다. 그러나 한해 운영비 중 경기도 등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는 비중은 40%를 채 넘지 못해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구단 운영비 중 경기도가 지원한 부분은 36%가량에 불과해 나머지 64%는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감독 또는 경영진의 민간 후원금 유치로 운영비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으며, 여기에 선수들의 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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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는 허울뿐' 뒷짐 진 지자체들 [벼랑 끝 독립리그·(上)] 지면기사
위태로운 '프로야구 진출' 기회의 발판 수원 제외 7곳 재정지원 조례 '無''파인이그스'마저 아직 지원 못받아개인사업자~법인 등 운영 제각각"의견 공론화 필요… 여건 부족" 프로 진출의 꿈을 위한 '재도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각 구단의 부실한 재정 구조로 인해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구단이 속한 연고지 지자체 역시 구단을 지원할 행정적 근거조차 대부분 마련해 놓지 않아 재정난 가중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경기도리그 일부 구단과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리그 내 8개 구단의 각 연고지 관할 지자체 중 수원시를 제외한 나머지 7곳은 해당 구단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근거 조례조차 없다.지난해 리그에 합류한 수원시 연고의 '수원 파인이그스'마저도 '수원시 독립스포츠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공포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조례에 따른 지원금은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연고지 지자체에 독립리그 구단을 지원할 행정적 근거가 없는 셈이다.경기도가 올해 8개 구단에게 각종 수당(선수 출전·감독·코치·승리·훈련 지원 등)과 운영지원비 등 명목으로 지원하는 총액은 14억5천400만원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 운영을 위해선 구단별로 3억원 가량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실제 예산은 연간 38억여 원 규모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 경기도의 지원을 받는 부분을 제외하면 60% 이상을 외부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조례를 제정하지 못한 한 구단 연고지 지자체 관계자는 "선수들이 노력하는 건 너무 잘 알고 지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독립야구단 지원을 위한 의견 공론화도 더 필요하고 재정 여건도 받쳐줘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낮은 재정 자립도에 더해 각 구단 운영 형태마저 제각각이어서 경기도나 협회 차원의 관리·감독이나 감시가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