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 '실종아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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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실종아동의 날'·(下)] 실종 수사 담당 경찰관 1명… 이마저도 2년 내 교체 지면기사
경기남부지역 실종아동 대부분은 실종된 지 10년이 넘은 '장기실종아동'이다.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경기 남부지역의 실종아동은 107명(4월 기준)이다. 이들 중 실종된 지 10년이 넘은 장기실종 아동은 104명으로 전체의 96.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장기실종 아동 수사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실종 신고 이후 1년이 지난 아동은 장기실종전담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다. 장기실종전담팀은 지방청 형사과 소속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실종전담팀에서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은 1명으로, 인력이 부족해 미제팀 형사들이 수색 업무를 돕고 있다.장기실종아동은 자료 찾기 어렵고 경찰조직 특성상 끝까지 전담 불가능해 인력이 부족한 데 더해 잦은 인사발령으로 인해 통상 1~2년 단위로 보직이 바뀌며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실종아동은 자료를 찾기 어려워 수사가 쉽지 않다"며 "인력도 부족하고, 경찰 조직 특성상 한 사람이 오래 한 업무를 맡기가 힘들다. 끝까지 전담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경기남부청 전담팀 인력 부족 호소잦은 보직 변경으로 전문성 떨어져 전문가들은 장기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경찰 조직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은 보직이 1~2년 단위로 바뀌고 승진하는 보직 쪽으로 간다. 계급 중심이 아닌 전문성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돼야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다"며 "실종업무를 맡은 자치경찰을 실효화하는 등 지자체에서도 실종아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장기미제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필요성도 나왔다. 장기미제사건은 실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 조직 내에서도 기피 부서에 해당한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장기실종 수사관에 한해 수사 지속성 등을 새로운 기준으로 세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방안을 고려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실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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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실종아동의 날'·(上)] "다 자란 내 아이가 내 옆 스쳐가면 알아볼 수 있을까" 지면기사
34년이 흘렀다. 다 자란 아이가 내 옆을 스쳐 가면 내 아이인 줄 알 수 있을까. 1989년 7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딸 장정훈양을 잃어버린 부모는 지금도 아이를 기다린다. 1989년 부산 남구 20개월 장정훈양실종 당시 파란 옷… 보조개 특징"제보는 없고 남은 건 사진 몇장뿐만나면 사랑한다고… 안아주고파" 만 20개월이었던 정훈양은 할머니 집 대문을 나간 뒤 실종됐다. 사건 당일인 7월 7일 오전 8시30분께 정훈양의 아버지는 아이를 돌봐주던 친할머니로부터 "아이가 없어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정훈양 아버지는 곧장 집으로 내달렸고 인근 파출소에 수색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의미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웃에게 수소문했지만, 정훈양을 목격한 이는 없었다. 정훈양 어머니 이향순씨는 "남은 건 아이 사진뿐"이라며 "아이를 잃어버렸을 당시 현수막, 전단 등 활동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뒤 방송에 아이 신상도 올렸고 해외 입양기관에까지 문의했지만 여태 제보조차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현재 수원에 살고 있는 정훈양 부모는 틈날 때마다 부산을 찾아간다. '아이를 목격한 이가 있을까'하는 마음에서다. 향순씨에 따르면 실종 당일 정훈양은 위아래로 파란색 옷을 맞춰 입었다. 양쪽 얼굴에는 쌍꺼풀과 깊게 팬 보조개가 있다. "다시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그간 고생했다고 꼭 안아주고 싶다"고 정훈양 부모가 말했다.1989년 수원 팔달구 7개월 한소희양순식간에 30대 낯선 여성과 사라져"'아이 잃어버린 사람' 매일 자책늦더라도 얼굴 꼭 한번만 봤으면" 1989년 5월 18일 생후 7개월이었던 한소희양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자택에서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낯선 여성과 함께 사라졌다. 당시 마을에는 '보증 선 사람을 찾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이 찾아왔다. 소희양은 어머니가 저녁 준비를 하느라 잠시 등을 돌린 사이 그 여성과 함께 실종됐다.어머니 이자우씨에게 소희양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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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전문인력 부족"… 장기실종 아동 수색 사실상 방치 지면기사
경기 남부지역에서 올해 실종된 아동은 4월 기준 107명에 달한다. 이들 중 대다수는 실종된 지 10년이 지난 '장기실종'에 해당하지만, 정작 장기실종아동 수색은 예산 및 인력부족 등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동 99%, 부모 품으로 돌아와찾지 못했다면 10년 지난 실종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3년간 경기 남부지역 아동실종신고 누적 건수가 2019년 5천119건, 2020년 4천441건, 2021년 4천666건이라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실종아동을 발견한 이른바 해제율은 2019년 99.9%, 2020년 100.1%, 2021년 99.2% 등을 기록했다. 해제율은 이전 연도 신고 건수가 이듬해에 반영되는데, 최근 이같은 수치는 실종아동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뜻한다.[[관련기사_1]]반면 장기실종 아동 대부분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기준 경기 남부지역에서 실종된 아동 107명 중 104명(96.3%)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년이 넘었다.전문가들은 경찰에서 장기실종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잦은 인사 발령 등을 이유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전담팀은 실종 신고 이후 1년이 넘도록 찾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수색 업무를 담당하는데, 이마저도 통상 1~2년 단위로 담당 경찰관이 바뀐다.오랜 시간과 노력 필요한 수사담당경찰은 1~2년 단위로 변경 장기실종아동 수색 예산 자체가 그동안 없었다복지부에서 예산을 받아 경찰에 줘야 하는데예산 전액을 산하 전문기관에 줬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장기실종아동 수사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에도 인력이 없다 보니 사실상 방치된다"며 "경찰 특성상 범죄 해결은 진급과 직결되는데 실종 아동 찾기 업무는 그게 안 되니 경찰 내에서도 기피 부서가 됐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아동 수색 예산도 부족한 실정이다. 실종아동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에만 관련 예산이 편성된 탓에 실제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에 대한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기원 대표는 "장기실종아동 수색 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