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 (4·끝)] 김보미 조명감독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 (4·끝)] 김보미 조명감독 지면기사

    극장은 어둠이 완전히 통제되는 곳이다. 어떤 것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빛이 필요하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무엇을 보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조명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 역할에는 단순히 공연을 시작하고 끝낼 때 극장을 밝히고 어둡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어떠한 사물을 부각하거나 사람의 마음이나 극이 갖고 있는 심상을 이미지화시키기도 한다. 때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만들 수 없는 또 다른 무대를 조명으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래서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은 자연스레 조명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김보미 경기아트센터 조명감독은 "마음이나 음악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관객들이 조명을 통해 느끼는 자신만의 느낌을 오래 간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선일때 '정답' 판단은 신중"코로나 영향 비대면공연 특별한 경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장면에는 수많은 고민과 다양한 요소들이 담긴다. 특히 조명은 다른 부분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남발되면 무대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김 감독은 "연출가는 다른 시선을 보고 있는데 우리가 답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며 "경험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정답이라 생각해선 안 되고, 새로운 것을 같이 찾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연출가의 의도를 잘 맞춰 나가는 것, 무대 속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 김 감독이 생각하는 '조명'이다. 이렇게 공연장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아온 김 감독에게 코로나19로 찾아온 비대면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실제 무대에 맞춰서 준비한 조명이 카메라로 봤을 때와 달랐던 것. 김 감독은 "온라인 공연을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 공부하고, 조명 설계를 바꾸며 적응해 나갔다"며 "이제는 무대 위를 사람의 눈이 아니라 카메라의 시선으로도 볼 수 있게 됐다. 나름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떠올렸다.카메라의 눈 '고민' 영역 넓혀갈 기회"모든 장치와 조화 이룰때 가장 빛나" '조명은 무대 위에서 예술가들과 동시에 공연을

  •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3)] 서동권 기계감독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3)] 서동권 기계감독 지면기사

    한 공연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무대의 전환'이다. 관객들은 바뀌는 장면 속에서 공연의 흐름과 맥락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데, 무대가 바뀌는 그 잠깐의 순간이 공간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기본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막부터 시작해 적재적소에 움직여야 하는 수많은 세트와 장치를 빠르고 안전하게 작동시키는 기계감독은 관객을 만족시킬 무대의 순간순간을 제어한다.경기아트센터 기계감독을 맡고 있는 서동권(사진) 감독은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꾸준히 치고, 학창시절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공연예술과 가깝게 있었던 경험은 그를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수많은 세트·장치 빠르고 안전하게 제어공연 전 무대감독과 테크리허설 진행하기도모두가 퇴근할 때 조명 등 철거작업 '마무리'기립박수 나올 때, 고생의 보상 받는 기분 음악과 무대가 늘 그리웠던 서 감독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2010년 경기아트센터에 입사했다. 기계감독은 무대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어떠한 위험과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꼼꼼함과 섬세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 감독은 "사전에 위험요소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감각이 중요하다"며 "더욱이 투어를 도는 공연 같은 경우 세트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특히 서 감독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 공연 시작 전 무대감독과 따로 시간을 내 테크 리허설을 진행한다.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서 감독에겐 '공연이 시작되는 첫 큐에 기계가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갖는 필수과정이다. 이와 함께 "스타일이 각자 다른 무대감독과 함께 시간을 조율하고 호흡을 잘 맞추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서 감독은 강조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쏟아 공연을 끝내고 나면 가장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서 감독은 "여유롭게 모두가 퇴근할 것 같은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된다"고 했다. 매달려 있

  •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2)] 김봉곤 무대감독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2)] 김봉곤 무대감독 지면기사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하게 맞춰주는 것이 무대감독의 역할이죠." 관객을 위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지게끔 부지런히 무대를 조율하는 또 다른 연출가, 바로 '무대감독'이다.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조명과 음향, 기계, 무대를 연출가의 의도대로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하나의 공연이 온전히 끝나기까지 엄청난 긴장의 시간이 흐른다. 20년 가까운 세월 일을 해왔지만, 김봉곤 감독에게 무대는 늘 새롭다. "모든 작품은 백지 위에 그려진다. 모든 것이 처음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모두가 최선을 다한 무대가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을 때 맛보는 희열이 이 일을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동료 노력 저버릴 수 없던 '황녀 이덕혜'하늘 올라가는 장면, 아버지 보내는 느낌자려고 누워있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큐'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9년에 선보인 '황녀 이덕혜'이다. 당시 공연을 준비하던 중 김 감독은 아버지의 임종 사실을 갑작스레 듣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슬퍼하며 오랜 시간을 보낼 틈도 없이 곧장 무대로 올 수밖에 없었다. 공연을 준비해 온 이들의 노력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버지를 보낸 건 안타깝지만, 무대감독으로서의 약속은 지킬 수 있어 보람됐다"며 "황녀 이덕혜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아버지를 보내는 느낌이 들어 항상 이맘때쯤 기억이 더 난다"고 했다.무대감독들은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외워서 꿰뚫고 있어야 한다. 큐가 1초라도 늦어지면 공연을 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관객들까지도 호흡이 끊기게 된다. 또 호응이 좋은 장면에서는 그 여운을 좀 더 길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물론 큐시트가 있긴 하지만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위해서는 머릿속에 공연 자체가 완벽히 들어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외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작품을 맡으면 잠을 못 잔다. 누워 있으면 자꾸만 큐들이 생각이 난다"며 "지휘자들이 악보를 보며 손짓으로 연습하듯, 찍어놓은 영

  •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1)] 정주현 음향감독

    [경기아트센터 '무대 뒤 사람들'·(1)] 정주현 음향감독 지면기사

    관객의 눈이 닿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 작은 소리 하나까지 챙기는 기술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경기아트센터에서 무대 음향을 총괄하는 정주현 음향감독은 늘 '친절'을 마음속에 품는다. 관객들에게는 기술적으로 '예쁘게' 다듬어진 소리뿐 아니라, 심리도 반영된다는 생각에서다. 정 감독은 "무대의 소리를 5분만 들어도 좋은 소리인지 아닌지 분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소리의 마취성'이 강한데, 친절을 담아 좋은 소리가 전달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무대 공연에서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공연 하나를 진행하려면 수많은 예술가가 서로의 합을 맞추는 것은 물론, 관객들과도 쉴새 없이 소통해야 한다. 그렇기에 정 감독은 불협화음이 없도록 동료들에게 말 한마디를 전할 때도 친절함을 담으려 애쓴다. 그는 "국악 공연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을 해야 할 당사자가 100명은 족히 된다"며 "친절한 말이 소리를 예쁘게 만드는 데 알게 모르게 연결되기도 한다. 화합할 때 결과물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주요 작품들 '손길' 18년째 몸담은 베테랑기준에 부합하는 사운드에 희열 느끼지만애정 어린 피드백 전해준 관객 존재감 커 경기무용단의 '련'과 '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역의 음향', 경기도극단의 '늙어가는 기술', 경기필하모닉의 '피가로의 결혼', 기획공연 '브런치 콘서트' 등 경기아트센터의 주요 작품들은 모두 그의 친절한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정 감독은 음향 장비를 25년 이상 다룬 베테랑으로 경기아트센터에 18년째 몸담고 있다. 그런 그가 긴 시간 동안 친절한 음향을 전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애정 어린 피드백을 전해준 관객들의 존재가 컸다. 그는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사운드가 나왔을 때도 희열을 느끼지만, 관객들이 애써서 '음향이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는 후기를 전해줬을 때 좋은 공연을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정 감독은 무대 공연장을 하나의 '큰 방'에 비유했다. 집 안 작은 방의 스피커 소리도 방 구조 등에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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