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참성단] '일용 엄니' 김수미
2024-10-27
-
[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2024-10-20
-
[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긴급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최신기사
-
[참성단] 북한의 '오물 삐라' 지면기사
1970~19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북한의 대남 삐라를 흔하게 주웠다. 남한 체제와 정부를 비난하고 월북을 권하는 선전과 선동엔 관심 없었지만, 일단 손에 들어온 삐라는 작은 횡재였다. 파출소나 경찰서에 들고 가면 공책 몇권, 연필 몇자루와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군사용 전단지 삐라는 효과가 검증된 심리전의 핵심 수단이다. 유사시 적군의 사기와 적국민의 전쟁의지를 꺾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전세를 주도할 경우 효과는 배가된다. 2차대전 말기에 도쿄 대공습에 나선 미군은 미리 융단 폭격 일정표를 인쇄한 삐라부터 뿌렸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일본은 막을 수 없다는 메시지였다. 일본 본토에 공포와 절망을 심기에 충분했다.북한도 경제력이 남한보다 우월하거나 비슷할 무렵 삐라 살포를 주도했고, 남한 정부는 공책과 연필로 확산을 막았던 셈이다. 남한 경제력이 북한을 압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대한민국이 심리전의 주도권을 잡았고, 그 결과 북한 주민의 탈북이 이어졌다. 북한 체제에 원한이 깊은 탈북민 단체들이 국내외 단체의 후원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했다.북한 당국은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공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세습체제에 위협적이라는 반증이었다. 급기야 2020년 북한 실세 김여정이 대북 삐라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야 말았다. 말폭탄으로 탈북민의 삐라 폭탄을 막지 못하자 실제로 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북한의 강경책에 놀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만들었지만, 헌법재판소가 2023년 위헌 결정을 내려 머쓱해졌다. 첨단무기 시대에도 대단한 삐라의 위력을 증명하는 소동이었다.28일 밤 경기도 일원 도민들이 경보음에 놀라 스마트폰을 열어봤다. 북한의 대남 삐라 살포 경보였다. 다음날 북한에서 날려 보낸 풍선 200여개가 서울 시내와 성남 아파트단지 등 전국에서 발견됐다. 살포된 건 오물 더미이니 삐라로 보기 애매하다.선전·선동 삐라를 뿌려봐야 씨알도 안먹히니 오물인데, 유치하다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대남전
-
[참성단] 예비군 훈련 결석 처리 지면기사
국방력의 핵심은 병력(兵力)이다. 각종 첨단 무기로 무장해도 병력이 없으면 수수깡 군대다. 정규군외에 예비군을 두는 국방체제가 동서고금 변함이 없는 이유다. 스파르타 시민은 30세 까지 정규군으로, 50세까지 예비군으로 복무했다. 페르시아 전쟁이 터지자 레오니다스 왕은 항전을 선포했지만, 민회가 카르네이아 제전 중 전쟁금지 원칙을 내세워 반대했다. 왕은 300명의 전사를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키다 전멸했다. 이때 왕을 따랐던 300명이 아들이 있는 예비역 노장들이었다.이스라엘이 스파르타의 상무체제를 계승한다. 정규군이 10만명에 불과하지만 유사시에 40만명의 예비군이 주력부대로 최전선에 투입된다. 하마스와 전쟁이 벌어지자 외국에 거주하는 예비군 전력들이 속속 귀국했다. 세계경찰을 자임하는 미국도 전세계 국지전 병력의 상당수를 예비군 자원으로 충당한다. 예비군 없는 군사 강국은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정전국가인 대한민국도 267만명(2023년 기준)의 예비군 보유국이다. 1961년 향토예비군설치법으로 탄생했지만, 1968년 1·21 사태와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제대로 군대의 꼴을 갖췄다. 노동적위군·교도대·붉은청년근위대 등 전국민이 예비군인 북한 비정규 전력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병력이다. 유사시 군사작전과 대간첩 작전에 동원하는 법정 병력이니, 예비군 훈련을 기피하면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다.최근 한 서울대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예비군 훈련을 결석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잊을 만 하면 대학 여기저기서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논란이다. 대학과 대부분의 교수는 예비군 훈련 결석을 인정한다. 예비군법에 직장과 학교에서 예비군 훈련으로 불리한 처우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어서다.몇몇 교수들이 돌아가며 일으키는 말썽이다. 수업 재량권을 앞세워 법을 무시한다. 혹시라도 예비군 제도에 불만이 있다면 정부를 향해 예비군 폐지 투쟁을 벌이든지 할 일이지, 국방의무를 수행 중인 예비군 대학생을 못살게 굴 일이 아
-
[참성단] 염치 없는 사회 지면기사
경찰이 22일 검찰에 가수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어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씨와 소속사는 단순 음주운전 사고를 구속이 필요할 정도의 초대형 범죄종합세트로 키웠다. 공인의 '자멸의 경로'로 두고두고 회자될 테다.김씨를 무조건 감싸는 팬덤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를 비난하는 대중의 분노는 훨씬 강력하다. 김씨의 몰염치 탓이다. 몰염치의 백미는 범죄행위보다 공연 강행이다. 지난 9일 발생한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예정된 공연을 모두 감행했다. 구속영장 청구에도 오늘, 내일 예정된 공연도 강행한단다.각종 범법 스캔들을 일으킨 공인들의 일반적 대응에서 한참 벗어났다.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배신한 사실에 공인들은 '자숙'과 '반성'으로 법적 책임에 앞서 사회적 책임을 졌다. 염치가 작동하는 사회의 불문율이 법보다 무서워서다. 김씨의 공연 강행은 염치 사회의 불문율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당황스럽다.막대한 위약금과 열혈 팬덤이 김씨가 염치불구하고 공연을 강행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식이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김씨의 공연을 막을 도리가 없다. 구속돼도 적부심과 보석 등 법적 대응을 통해 풀려날 수 있고, 3심 재판까지 이어가며 무대에서 팬덤들의 환호를 받아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안 된다.수오지심을 역행하는 '김호중 사태'의 근원으로 정치를 지목하는 평론이 적지 않다. 2심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대표와 원내대표의 정당이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이 됐다. 보조금 횡령혐의로 재판 중인 시민단체 출신 여성 의원은 고법 유죄판결에도 의원 임기를 마치고 대법원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선 허위대출 혐의가 사실상 밝혀진 후보가 당선됐다.염치가 작동했던 시절이었다면 공직과 정계에서 은퇴를 선언해야 할 스캔들이다. 하지만 무죄 추정의 시간 동안 개인과 정당 팬덤의 묻지마 지지로 선출직의 권력을 유지하고 행사한다. 김호중의 공연 강행과 팬덤의 맹목적 지지를 비판할 염치가 없는 사회가 됐다.박완서의 단편
-
[참성단] 문재인 회고록 지면기사
정치인의 회고록으로 윈스턴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사'만한 대작이 없다. 종전 직후 총선에서 패해 수상직에서 물러난 전쟁영웅은 회고록 집필에 전념했고, 195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분야를 초월한 탁월한 천재성 때문에 가능했던 업적이다.처칠급이 아니면 회고록은 논란의 대상이 된다. 동시대인이 목격한 당대 사건에 대한 필자의 기억과 시선은 객관성 시비에 오를 수밖에 없고, 필자 자체가 논쟁적 인물이면 더욱 그렇다. 2021년 한 출판사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하자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보수단체와 탈북민 등이 판매·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우리 법원은 책으로 인한 피해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반면 법원은 2017년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며, 관련 부분 삭제를 판결했다. 전 전 대통령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조비오 신부와 광주시민 등 왜곡 피해 당사자가 명확하다는 이유였다. 법원은 법리를 따랐을 테지만, 대한민국에 해를 끼친 범죄를 놓고 벌어진 김일성·전두환 회고록 논란은 가볍지 않다.지난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출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회담에서 김정은이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상응 조치가 있다면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로 물거품이 된 남·북·미 비핵화 외교가 두고두고 아쉬울 테다. 세차례 회동을 통해 김정은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인 것도 맞다. 하지만 딸 김주애를 대동해 핵 전력 시험장을 순방하며 핵무장 유산을 물려주는 김정은의 행보를 전세계가 지켜보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만난 김정은과,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김정은은 지킬과 하이드 만큼 양면적이다.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당선자 등
-
[참성단] 'AI 시대'와 미지의 공포 지면기사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시즌1에서 중국 과학자 예원제는 "우리 문명은 더 이상 스스로 자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외계문명인 삼체를 지구로 초청한다. 하지만 구원자 삼체는 "우리는 거짓말쟁이와 공존할 수 없다"며 인류를 박멸해야 할 벌레로 규정한다. 일본 영화 '기생수'에서 외계생명체 '미기(오른쪽이)'는 주인공에게 말한다. "신이치, 악마에 대해 찾아봤는데 그에 가장 가까운 건 역시 인간인 것 같아."탐욕스러운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적 담론으로 허구의 개연성을 획득하는 방식의 전개는 공상과학 창작물의 흔한 작법이다. 창작물에서 외계 생명체와 쌍벽을 이루는 인류의 적이 '인공지능(AI)'이다. 1984년 개봉한 '터미네이터'의 서사는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인류를 적으로 간주해 핵전쟁을 일으키면서 시작된다.외계문명 삼체와 외계생물 기생수는 아직 공상의 영역에 갇혀있는 반면 AI는 현실에서 작동중이다. 인공지능이 인공(人工)의 영역을 벗어나 초월적 지능으로 독립할 가능성은 상상이 아닌 실제 상황이 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3일 새 모델 'GPT-4o'를 공개하자, 인류가 제2의 '오펜하이머의 순간'에 직면했다는 우려와 반론이 들끓는 배경이다.'GPT-4o'의 'o'는 모든 것이라 '옴니'(omni)를 의미한단다. 보고, 듣고, 말하는 수준이 인간과 거의 같다고 한다.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주변 상황을 기억하며 농담과 감탄사까지 구사한단다. 오픈AI 대표 샘 올트만이 인간과 AI가 연인으로 등장한 영화 '허'(HER)를 떠올린 것도 무리가 아니지 싶다. AI끼리 소통하며 스스로 진화할 수도 있다니 놀랍다.AI가 발전할수록 인류 문명은 혼돈에 빠질 듯하다. AI 등장으로 인문학 분야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AI가 정치·경제·사회의 주역이 된다면 인류문명의 본질이 모호해진다. 인류 대다수가 영화처럼 AI와 노닥이는 동안, 악당들은 무인전쟁과 대형범죄에 악용해 전지구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최악은 예상대로 AI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
[참성단] 대법원 양형위원회 지면기사
법원조직법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목적을 "형(刑)을 정할 때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반영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양형(量刑)을 실현하기 위하여"로 규정해 놓았다. 하지만 재판 현실은 딴 판이다. 중대 범죄자의 가벼운 형량으로 국민의 상식을 거스르는 바람에, 법원의 정의구현은 국민적 불신의 대상이 됐다.현행 사기죄 형량은 10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이다. 피해자가 다수인 범죄를 경합해도 최대 15년 징역형 선고만 가능하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주범 남모씨가 지난 2월 1심에서 15년 형을 받은 이유다. 남씨의 15년 형은 684가구 550억원의 사기 범죄 대가다. 청년 4명이 좌절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680여 가구의 사기 피해로 추가 기소됐다. 그래도 15년이 선고형량 한계다. 이게 정의인가.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범인 최원종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을까 노심초사 중이다. 유족은 딸이 사망할 때까지 병원 치료비를 검찰로부터 지원받았다. 검찰이 범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선지급한 피해자 지원금이다. 그런데 범인의 변호인들이 이를 피해 보전 근거 자료로 재판부에 제출했단다. 실제 감형 사유로 판단한 판례가 있다고 한다. 유족들이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검찰 지원금을 받았을지 의문이다. 항소심 재판에서 최원종이 무기징역을 면하면 유족들은 사망 피해자인 딸에게 못할 짓을 한 셈이 된다. 이게 정의인가.범죄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형량은 비상식적이고, 감형 사유 대부분이 시대착오적인 탓에 법적 정의 실현은 지연되고 좌절된다. 글로벌 코인 사기범 권도형은 미국 법원이 아니라 한국 법원에서 재판받으려 몬테네그로에서 법정투쟁을 벌인다. 조두순은 어린 영혼과 육체를 말살하고도 12년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했다. 부산 돌려차기 폭행범의 20년 형에 피해자는 20년 뒤에 나는 죽을 수도 있다며 절규했다.사기범죄 양형기준이 워낙 미미하니 늘려봐야 거기서 거기일 테다. 정부가 지난해 입법에 나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국회 법사위에 머물다 폐기될 운명이다. 22대 국회
-
[참성단] '국민음식'의 불안한 미래 지면기사
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형 김 생산업체들은 판매가를 10~30% 가량 올렸고,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1년전 보다 80% 급등해 속(100장)당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단다. 덩달아 김밥 가격도 오르고 있다. 김값 고공행진은 수출이 늘어 재고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이 7억9천만 달러로 한국은 세계 최대 김 수출국이다. 김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자 김과 김밥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생산량 증가에 비해 수출량 증가가 압도적이라 국내 유통물량이 부족하니 가격 폭등은 당연하다. 한류의 역풍이다.어느 나라나 공동체의 정서적 유대를 상징하는 국민음식이 있다. 김도 그렇다. 산업화 시대의 소풍 도시락은 김밥이었다. 빈부와 계층의 격차로 속재료는 달랐지만 김 한장으로 둘둘 말면 '김밥'으로 평등해졌다. 조리법이 단순한 김은 김치와 함께 부자나 가난한 자의 밥상에서 평등한 맛을 구현하는 반찬이었다.김 파동이 일자 정부는 할당관세 0% 품목에 김을 포함시켰다. 최대 김 생산국은 중국이다. 중국산 김이 시장에 풀린다. 물가는 잡을지 몰라도 국민 반찬으로 지켜 온 국민적 연대는 깨진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4만4천여t, 1억5천561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수입량이 28만6천여t, 1억6천357만6천달러다. 전량 중국산이다.김치 종주국이 세계 최대 김치 수입국이 된 건 소비 격차 때문이다. 경제력에 따라 값비싼 국내산 재료로 만든 국산 김치 소비층과 알몸 김치 파동을 겪은 중국산 김치 소비층으로 나뉜 것이다. 중국산 김이 수입되면 같은 현상이 벌어질 테다. 프랑스 국민에게 바게트를, 독일 국민에게 소시지를, 이탈리아 국민에게 파스타를 수입해 공급하면 국민이 봉기할 것이다. 민족 정체성의 상징인 국민음식을 함부로 수입품으로 대체하는 건 정권을 걸어야 할 일이다.작은 국토의 기후 온난화 재해는 더욱 치명적이다. 사과 파동에서 보듯 토종 농수산물의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작황은 기후변동으로 해마다 널을 뛴다. 사과는 북한에서 수입해야 할 판이고, 배추·고추·마늘은 번갈아 김장 공포를 조성
-
[윤인수 칼럼] 김동연·한동훈이 대안 되려면 지면기사
'행정경륜'·'정치적 체중' 가장 깊고 무거워金 '이재명' 넘어서고, 韓 '윤석열' 극복해야정답은 투표포기 30~40% 무당·중도에 있다진정성 갖고 시장·광장에서 민생을 만나라대한민국 국민은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으로 양극화 권력체제를 만들어냈다. 행정권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입법권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통째로 위임했다. 행정과 입법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은 완벽하게 구현됐다. 하지만 결과가 국가와 국민에게 이로운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불길한 현상들이 암울한 전망을 예고한다. 암울한 전망이란 모이제스 나임이 '권력의 종말'에서 밝힌 대로 권력의 쇠퇴로 인한 '정치적 마비 상태'이다.대통령은 국가와 정부 여당보다 자신의 체면에 집착해왔다. 진보언론의 가벼운 도발에 발끈해 국민과의 접촉을 끊고 용산에 칩거했다. '쪽팔리면 어쩔까' 싶어 가족과 장관들의 실수와 실책에 입을 꾹 닫았다. '대파 한단'과 '이종섭 대사'는 세상 물정과 담을 쌓은 탓이다. 거대 야당의 공세에 칩거와 묵언으로 자존심을 지킬 성정이다.이 대표는 사법 방탄의 절실함 때문에 구조적으로 중도확장이 어려운 처지다. 여러 재판에 오른 실정법 위반 혐의는 대선가도의 최대 위협이다. 혐의 내용은 중대하고 재판 진행은 불안하다. 모든 재판을 대선 이후로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공소 혐의를 검찰정권이 조작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검찰을 악마화하는 배경이다. 일사불란한 방탄을 위해 총선에서 반명 세력의 씨를 말렸다. 1심 판결들이 나오면 판사들도 친명·반명으로 분류할 테다. 이재명이 기준이고 척도인 민주당의 민주주의는 반민주라는 역설에 이른다. 이 대표는 방탄정치의 명암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방탄정치가 격렬할수록 민주적 대중과 거리가 벌어지는 역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한계다.국민은 행정과 입법을 대통령과 이 대표에게 분할해 주고 협치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흐를 조짐이 역력하다. 쌍두사의 두 머리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서로 물어뜯을 성품이자 운
-
[참성단] 인천시 명예도로명 지면기사
로마는 돌을 깔아 포장한 8만㎞의 375개 간선도로로 제국을 지배했다. 제국을 향해 뻗은 혈맥의 시작점이 바로 기원전 4세기 초에 건설된 '아피아 가도'다. 로마는 이 도로를 건설해 이탈리아 반도를 석권한 뒤, 이 도로 부터 길을 내며 제국을 확장했고, 영국에 하드리아누스 방벽으로 국경을 세웠을 때 최전성기를 맞았다. 아피아 가도는 모든 길의 어머니가 됐고, 가도를 건설한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는 도로명으로 영원히 남았다.사람과 물류가 끊이지 않는 길의 영속성은 위대한 인물을 기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도 해방 직후 일제식 도로명을 새롭게 고치면서 위인들을 대거 소환했다. 일제 명칭인 혼마치(本町)와 고가네마치(黃金町)를 '충무로'와 '을지로'로 고쳤다. 충무공과 을지문덕을 소환해 국치를 씻어낸 것이다. 명군 세종과 명신 이황도 '세종로'와 '퇴계로'로 오늘을 산다.도로명주소제가 도입되면서 인물 도로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역사적 인물에서 지역 정체성을 찾으려는 지자체들의 경쟁 덕분이다. 경기도에도 수원 정조로, 화성 세자로(사도세자), 여주 세종로·명성로(명성황후), 파주 사임당로·율곡로 등이 있다. 5만원권의 주인공인 사임당은 서울과 강릉에도 길을 갖고 있으니, 아들 율곡의 명예를 한참 앞선다.인물 도로명을 정할 때는 해당 인물의 역사적, 사회적 평가가 엄정해야 한다. 자칫하면 '정율성' 처럼 사회적 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천의 '양녕로'는 양녕대군이 기릴만한 수준의 인물인지 의아하고, 화성의 '최루백로'는 수많은 효 설화의 주인공이기에 독창성이 부족하다.인천시가 최근 명예도로명 9개를 발표했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도로명에 국제교류, 역사, 특정인을 기리기 위해 추가로 부여하는 이름이다. '이승훈베드로길' '최기선로' '윤영하소령길' '송암박두성길' '공양미삼백석길' '고유섭길' '해양경찰로' '수인선바람숲길' '재외동포청로' 등 인물, 역사, 문화, 시정을 망라한 도로명들인데, 개인적으론 공감과 위화감이 교차한다.'윤영하소령길'
-
[참성단] 고장난 한국 축구 지면기사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지만 마음 한편으로 착잡하고 힘들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한국을 꺾고 난 뒤 남긴 소회다. 한국은 지난 26일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파리 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공은 둥글다'는 격언대로 축구에선 의외의 결과가 속출한다. 대한민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은 세계 축구사의 가장 충격적인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 축구"라는 찬사를 들었던 독일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에선 한국에,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본에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참사를 겪었다.최근 아시아 축구 변방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그 중심에 한국 지도자들이 있다.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 을 신태용, 김판곤 감독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재현하고 있다. 국가 대항전에서 패배가 당연했던 국대팀들이 면모를 일신하자 세 감독은 각국에서 2002년 대한민국의 히딩크급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신 감독을 '한국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환호한다.반면 아시아 축구 강국 한국은 잇따라 이변의 제물이 됐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스타 플레이어들로 64년만의 우승을 장담했던 아시안컵에서는 요르단에 덜미를 잡혀 4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2개월여 만에 동생들이 또 다시 카타르 참사의 희생양이 됐다.한국 축구가 단단히 고장났다. 한국 감독들을 만난 아세안 국가 대표팀들이 2002년 한국 대표팀처럼 신바람을 내는 동안, 한국은 감독보다 스타들에 의존하면서 '팀 코리아'가 무색해졌다. 축구만의 얘기가 아닐 듯 싶다.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아세안 국가들은 언제든 한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성장의 기본을 닦고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잠재력은 폭발한다. 아세안 국가들의 제조업은 한국을 대체 중이다.신 감독은 조국의 10연속 올림픽 출전을 막은 심정이 착잡할 테지만, 우리 축구팬들은 팀 대신 선수만 남은 한국 축구가 착잡하다. 축구는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조직력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