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참성단] '일용 엄니' 김수미
2024-10-27
-
[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2024-10-20
-
[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긴급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최신기사
-
[참성단] 벌초(伐草) 단상 지면기사
추석을 앞둔 몇 주말은 전국 도로가 추석 연휴 못지 않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언론은 벌초(伐草) 행렬 때문이라고 보도한다. 실제로 이맘때면 전국 곳곳에서 예초기 굉음이 요란하다. 추석을 알리는 전령사다. 그런데 도로를 꽉 메운 차량행렬이 벌초 행렬인지, 행락 행렬인지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추정 보도에 가깝다.벌초는 조상 묘와 묘역의 잡초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유교에서 조상과 후손은 상호 존재 이유다. 조상이 있기에 후손이 존재하고, 후손으로 인해 조상은 잊히지 않고 영생한다. 이를 확인하는 유교적 영생 의식이 제사이고, 벌초는 제사 전에 성역을 정화하는 통과의례다. 잡풀이 무성한 산소는 불효나 멸문의 증거로 여겨지기 십상이다.시대와 세태의 변화를 따라 벌초 문화도 급변했다. 지금도 후손들이 모여 문중의 묘역을 벌초하는 일이 흔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닐 테다. 화장률이 90%를 넘는 장례문화로 벌초가 생략되는 추세다. 화장 후 공·사립 납골당과 묘원에 유골을 안장하니 벌초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제주도만의 추석 문화였던 벌초방학도 2010년을 전후로 흐지부지 사라졌다.가족납골묘로 산소를 대신하는 문중도 늘었다. 고향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의 자태는 여전해도, 선산을 지켜온 문중의 어른들은 타계했거나 벌초할 기력이 없다. 그래도 전국의 산야 양지 바른 땅을 차지한 산소가 부지기수다. 객지의 후손들은 조상 묘 관리에 애를 먹는다. 덕분에 벌초 대행업체들이 특수를 누린다. 지역농협, 산림조합, 민간업체에 벌초 대행을 의뢰하는 건수가 해마다 폭증한단다. 귀성열차 예매 대란 대신 벌초 대행 대란이 추석 신풍속이 될 날도 머지않다.문화는 당대의 사유의 총합이니 시대를 따라 변한다. 불교 국가였던 고려에선 흔했던 화장 문화가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선 매장 문화로 바뀐 뒤 지금 다시 화장문화가 대세가 됐다. 제례 문화도 이와 같을 테니, MZ가 주류인 시대에는 벌초는 사라지고, 제사도 지방(紙榜)과 향 대신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선친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변할지 모른다.의식(儀式)이 변한다고 의식(意
-
[참성단] '철밥통' 걷어차는 MZ 공직자 지면기사
공직을 '철밥통'이라 부른지 꽤 오래됐다. 중국 국영기업체 직원을 일컫는 '톄판완(鐵飯碗·철밥그릇)'에서 유래했다는데, 우리 공직에도 찰떡 같은 은어다. 공직자는 본인의 독직, 비리 아니면 해고될 염려가 없다. 국가가 망할리도, 세금이 마를리도 없어서다. 1997년 IMF 위기 때 민간의 밥그릇이 죄다 요절나도 철밥통은 끄떡 없었다. 대신 무자격 철밥통에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다. '철밥통'은 선망과 경멸 사이에 걸쳐있다.저연차 MZ 공직자들이 철밥통을 걷어차고 있단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사표를 던진 10년 차 이하 경찰관이 2022년 155명에서 지난해 301명으로 배로 늘었다. 10년 차 이하 의원면직 소방관도 2022년 98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증가했다. 교총도 3일 지난해 10년 차 미만 교사 퇴직자가 576명으로 5년 내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한결 같이 격무에 낮은 처우를 원인으로 꼽았다.전국공무원노조 산하 2030청년위원회, 즉 MZ노조원들이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밥통 부수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재직 5년 미만 청년 공무원 퇴직자가 지난해 1만3천500명을 넘었다"며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감당하는 업무에 비해 월급은 너무 초라하다"며 "철밥통에 밥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시선에 따라 논란이 분분할 테다. 병장 월급이 200만원을 돌파한 마당에 저연차 공직자들의 저임금 구조는 시대착오일 수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려 목숨을 거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들의 박봉에 국민의 양심은 늘 민망했다. 반면에 전세대 백수시대에 철밥통을 걷어차는 MZ들에게 혀를 차는 여론도 있을 테다. 공권력이 권위를 잃으면서 공직이 조롱과 모욕의 배설구로 전락한 세태가 원인일 수도 있고, 공직을 그저 직업의 하나로 여기는 MZ의 사고방식 때문일 수도 있다.MZ 공직자들의 퇴직 러시는 구체제와 신세대간의 사회·경제·문화적 태도와 철학이 충돌한 결과로 보인다.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구체제에 '조용한 퇴직'으로 맞서는 신세대다.
-
[참성단] '독도 지우기' 논란 지면기사
2015년 6월 4일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울릉도-독도 탐방 및 독도포럼' 참가자 70명의 일원으로 독도 땅을 밟았다. 망망대해 우뚝 솟은 독도는 미지의 성스러운 기운으로 영토 순례자들을 압도했다. 감격과 감흥은 칼럼으로 남았다. "독도는 국민통합의 성소이다. 독도를 방문한 한국인이라면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를 초월해 우리 강역의 성스러운 기운으로 자연스럽게 일체감을 느낀다. 황홀한 일체감이다."(2015년 6월 8일자 데스크칼럼 '국민통합의 성소 독도')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특위'가 지난달 29일 성남시청을 방문했다. 김병주 위원장은 "성남시청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2023년 1월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독도마저 일본에 상납할 셈이냐"고 일갈했다. 2012년부터 시 청사 52곳에서 방영하던 독도 실시간 영상을 2022년 중단한 것을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로 규정한 것이다.신상진 성남시장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상송출 중단이 성남시의회 여야의 협의 결과였음을 강조했다. 그리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며 "독도 영상을 송출하지 않는다는 것과 독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들이받았다. "독도지우기라는 괴담과 선동"의 중단도 촉구했다.지난달 이재명 대표의 병상 지시로 민주당은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울 지하철 역사와 용산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 철거가 빌미였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대정부 반일 공세의 연장선에 독도를 세웠다. 그 불똥이 성남시에까지 튀었다. 식민시절을 찬양하는 친일파와 친일정권이 현재에 있을리 없다. '친일'과 '친북'이 정략적 관용어인 점을 감안해도 대통령을 조선총독에, 정권을 친일매국정권에 빗댄 말 폭탄은 너무 과했다.하물며 '독도 지우기'라니,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2년 '평화라인'으로 영토에 포함시킨 이후 '독도'는 대한민국 독립과 극일의 상징으로 국민과 혼으로 연결된 성역이다. "
-
[참성단] 2024 파리 패럴림픽 지면기사
패럴림픽은 영국 스토크맨더빌 병원이 2차세계대전 부상 병사들의 재활 프로그램으로 개최한 양궁대회가 기원이다. 1960년 '국제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올림픽 개최지인 로마에서 개최하면서 국제 장애인 스포츠 제전으로 격상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올림픽 시설을 활용한 패럴림픽 개최가 시작됐다.패럴림픽은 하반신이 마비된(paraplegic) 장애인의 올림픽이란 뜻이다. 지금은 '함께'(para)와 나란히(Parallel)로 새긴다. 모든 장애인이 참여하는 올림픽이자, 동·하계올림픽과 같다는 의미다. 1988년 '서울장애자올림픽'이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라는 법정 명칭으로 바뀐 데에는, 장애인 인권 확장과 차별 철폐에 기여한 패럴림픽의 역사가 있었다.오늘 새벽 3시 2024 파리 패럴림픽이 개막했다. 184개국 4천400명의 선수들이 22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83명의 국가대표가 17개 종목에 출전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밝힌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가 목표다. 최대 관심사는 '보치아' 10연패 달성 여부다. '골볼'과 함께 패럴림픽 고유 종목인 보치아는 공을 표적구에 가깝게 붙이는 경기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양궁 여자단체 10연패와 견줄 위업이다.경기도에선 7종목에 13명이 출전한다. 리우 패럴림픽 수영 3관왕인 조기상이 도쿄 패럴림픽 무관의 수모를 씻을지 주목된다. 유일한 10대인 서민규(안산)는 보치아에 출전한다. 인천에선 철인3종 경기에 김황태 선수가 핸들러인 아내 김진희씨와 레이스를 함께한다.'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 패럴림픽의 정신을 함축한 명언이다. 국가대표들의 장애를 일별하면 그 의미를 저절로 깨닫는다. 하지만 늘 말의 성찬으로 끝난다. 눈에 보여야 영웅이다. 패럴림픽 때마다 올림픽에 비해 터무니 없는 언론의 무관심이 도마에 오른다. 낯이 뜨겁다.수백, 수천건의 장애인 인권 보도 보다 패럴림픽 전종목 생중계 한번이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테다. 파리 올림픽의 감동이 말라간다. 메달
-
[참성단] 죽음을 조롱하는 사회 지면기사
지난 21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그런데 아들 거스가 아버지를 밀어내고 깜짝 스타로 빛났다. 아버지의 연설에 감동한 17세 아들이 "저 사람이 내 아버지"라고 펑펑 우는 장면이 생중계된 것이다. 민주당원뿐 아니라 전대 시청자들이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다.트럼프 지지자들은 반대로 조롱했다. 한 여성 보수 논객은 "이상한 애"라 했고, "멍청하게 우는 아들"이라거나 "탐폰(생리대)을 갖다 줘라"는 팟캐스터들도 있었다. 트럼프의 MAGA 캠페인과 마초 캐릭터에 경도된 지지자들에겐 거스의 오열마저 민주당을 비난할 가십거리에 불과했다. 거스가 비언어적 학습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역풍이 불었다. 아이와 장애인을 동시에 공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인면수심에 민심은 진저리쳤다.지난 22일 부천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끔찍한 참사다. 호텔의 대응이 빨랐고, 구조에 빈틈이 없었다면 다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이었다. 안타깝고 슬퍼해야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온라인에 조롱글이 넘친단다. 평일 호텔 투숙에 대해 제멋대로 상상한 억측으로 희생자들을 모욕한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지경에 이르렀다.안타까운 희생자와 숭고한 희생을 막말로 조롱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세월호 유족들을 조롱하고, 천안함 전사자와 함장을 모욕한다. 급기야 시청역 역주행 사건 희생자들을 향해 조의랍시고 올린 글이 "토마토 주스가 되어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였다. 정치적 분열이 잉태한 증오와 혐오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세태의 증거라면 아찔하다.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혐오와 증오에 갇혔다. 정부·여당은 조선총독부의 후예, 야권은 사이비 선동세력이다. 정략적 언어폭력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정당들이 허구의 괴물로 전락했다. 실제로 그럴리가 없는데 경도된 이념적 지지자들은 허구의 세계에 갇혀 상대를 끊임없이 조롱한다. 조롱은 일상으로 퍼져 생명의 가치마저 희롱한다.인류는 말로 멸종될지 모른다. 혐오 가
-
[참성단] 한 학년 절반이 학폭 가해자? 지면기사
유명인에게 학교폭력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배구 국가대표팀 공격수와 세터였던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학폭 가해자였다는 연쇄 폭로로 V-리그를 떠나야 했다. 자매는 억울하다 했지만 피해자의 기억은 선명했다. TV조선 '미스트롯2' 경연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진달래'도 무명의 설움을 벗고 별이 되기 직전에 학폭 논란으로 하차했다.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때문에 취임 하루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취소됐다.각계의 '셀럽(celebrity)'들이 학폭 저격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학폭의 기억에 영원히 박제된다고 한다. 죽을만큼 고통스럽고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자신을 끔찍한 폭력의 기억에 가둔 가해자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이라면 피해자의 고통은 필설로 형언하기 힘들 테다. 폭로는 피해자가 살기위해 선택한 마지막 수단일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폭력이 사실일 때의 명분이다. 만약 허위 폭로라면 용서할 수 없는 인격살인이자 명예살인이다.남양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체가 학폭 시비에 휘말렸다. 이 학교 6학년 학생 41명 중 20명이 46건의 학폭 혐의로 경찰과 학교에 신고됐단다. 피해 신고자는 한 학생이라는데, 신고당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허위 신고'라 주장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당국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지난 20일부터 6학년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한 학년 절반의 학생이 한 학생에게 폭력을 가했다니 사건의 양상이 상식 밖이다. 게다가 경찰에 형사 고소한 당사자가 학생인 점도 기이하다. 신고당한 학생들의 학부모는 허위 학폭 신고 때마다 1주일간 분리 조치돼 수업을 못받는 상황에 분노한다. 반면에 신고 학생 부모는 폭력이 사실이라 주장한다. 학교와 교육청은 학폭 처리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어 난감한 표정이다.신고 당한 학생들뿐 아니라 신고한 학생도 걱정이다. 본인의 의지로 동급생 절반을 신고했다고 믿기 힘들다. 동급생들이 신고자와 피신고자로 나뉘어 교실이 황폐해졌다. 사건의 양상이 비정상적이면 상담
-
[참성단] 국경일 분단 정치 지면기사
제79회 광복절은 결국 두 개의 기념식으로 쪼개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 경축식에서 '3·1운동, 상해임시정부 수립, 독립운동, 광복, 정부수립'을 건국과정으로 통합한 뒤 "분단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이라며 통일 독트린을 공표했다. 같은 시각 별도의 기념식에서 광복회의 김갑년 교수는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편향의 국정기조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청중은 "타도 윤석열"을 외쳤다.78년 동안 국민통합의 시공간이던 광복절의 기운이 단 한 해의 분열로 빛이 바랜 채 공허하게 흩어졌다. 광복회의 분노에 편승한 야당의 정권 규탄은 서슬이 퍼렇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사실상 정신적 내선 일체 단계에 접어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친일 매국 정권"이라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을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왕초 밀정"이라며 "조선총독부 10대 총독이냐"고 반문했다.대통령은 야당의 공세를 예상한 듯 경축사로 답했다. "국민을 현혹하여 자유 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부수는 것이 전략"인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들을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 규정했다. 정부 경축식을 파투낸 진영과 세력에 대한 대통령의 분노는 '불특정 사이비'로 표출됐다.보수와 진보 정권이 교차할 때마다 진영 간의 역사 인식과 해석이 반동적으로 충돌했다. 응축된 충돌 에너지가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솟구쳐 광복절을 두동강 냈다. 현실 정치가 역사를 규정하는 일은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 처럼 가소로운 일이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벌어질 코미디다. 독립운동사를 통째로 김일성 신화로 둔갑시킨 북한이 그렇다.반동은 반동을 부른다.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 한 전현희 의원의 발언에 김종혁 최고위원이 "그럼 그분은 연쇄살인자냐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다"고 받는 식이다. 국민의힘은 조선총독부 총독 운운한 조국 대표에게 "만주나 평양에 가라"고 했다. 반동의 무한 반복에 갇힌 역사는 실체를 잃는다. 국민의
-
[윤인수 칼럼] 오늘만 사는 세대에 갇힌 미래세대 지면기사
하나의 광복절 두개의 기념식으로 쪼개졌다진영 편식자들 정권 놓고 겨루는 정치 파국신통방통 세대가 구질구질한 구체제에 갇혀활·총·칼 세대, 쿨하게 무혈혁명 상상해본다 지난 1일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화염에 휩싸였다. 벤츠 전기차에서 시작된 화재로 차량 87대가 불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천지신명이 보우하사 200여명의 입주민은 무사히 대피했다. 입주민 수백명이 졸지에 화재 난민으로 전락했다. 피해자들의 피해는 몇 날 못가 거대한 공포에 묻혔다. 전국 아파트에서 전기차량 지하 주차 여부로 입주민들이 멱살잡이를 했다. 화성의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사망했을 때도 잠잠했던 여론이다. 나의 현실로 다가온 공포 앞에 대중은 이성의 끈을 놓는다.발화된 전기차의 제조사는 벤츠다.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지하주차장 충전기를 설치한 건 정부다. 벤츠 특판 전단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벤츠는 현금 45억원을 내놓았다. 정작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장착한 자사 제품 리콜엔 침묵 중이다. 급한대로 대책을 주워섬기던 정부는 12일에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종합대책의 내용이 무엇이든 전기차 보급과 동시에 실행됐어야 할 대책들일 테다. 정부는 '친환경'과 '탄소제로'에만 꽂혀 배터리를 놓쳤다. 국회는 그 흔한 특별조사위원회조차 언급이 없다. 인천 전기차 화재는 예고된 참사였다. 과학과 기술에 문맹인 정부와 정치 때문에 국민은 지하주차장에서 배터리 전쟁 중이고, 전기차는 곳곳에서 불타오르고 있다.국민연금은 미래의 국가적 재난이다. 연금 기금을 지금처럼 운용하다가는 2041년에 적자가 시작되고, 2055년에 고갈된다. 제도붕괴는 경고가 아니라 수학으로 확정된 미래다. 오늘만 사는 정치가 확정된 재앙을 외면해왔다. 숨가쁘게 찾아오는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에서 표가 안되는 연금개혁을 외면하고 정권을 이어 폭탄을 돌렸다. 지난 국회에서 소득대체율 1% 차이 때문에 여야 합의가 물건너갔다. 국민연금 개혁 때까지 매일 1천억원의 기금 손실이 발생한다.국민의힘은 연금개혁특
-
[참성단] 파리올림픽의 K-신인류 지면기사
오늘 새벽 폐막식으로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체육회의 앓는 소리가 무색해진 역대급 선전에 국민의 환호가 끊일 날 없던 축제였다. 선수단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국내외에 신세대 한국인, K-신인류의 등장을 알렸다. 금·은·동메달 숫자와 국가순위보다 값진 문화적 성취다.파리 올림픽의 국가대표들은 쿨한 자부심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주종목인 25m 공기권총에서 격발 시간을 초과해 탈락한 김예지는 "빅이벤트(0점)를 선사해 여러분(국민)의 실망이 컸을 것"이라 했다. 예전 같으면 실수로 금메달을 날리고 국가순위를 깎아먹었으니 죄책감에 눈물로 속죄했을 테다. 김예지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니 하루에 있던 좋은 기억 하나로 잠드시라"고 국가대표의 문법을 새로 썼다.막내 도경동은 펜싱팀 최고참인 구본길에게 "형! 정신 차려"라고 다그쳤다. 남자양궁 최초의 3관왕 김우진은 "메달 땄다고 젖어있지 말아라. 해뜨면 마른다"며 올림픽 금메달 5개에도 배고픈 1인자의 도전을 선언했다. 엄마 길영아의 금메달에 못미친 은메달을 딴 김원호는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모두 기성세대의 문법으로는 해독이 불가하다. K-신인류의 언어다.2011년 귀화 동기 전지희, 이은혜는 토종 삐약이 신유빈의 든든한 뒷배였다. 스무살 신유빈을 한국 탁구의 미래로 귀하게 여기고, 신유빈은 동메달 2개의 영광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여자 펜싱 최고참 윤지수는 마지막일지도 모를 자신의 무대를 후배에게 양보했다. 시대와 세대를 거역하지 않고 공존하는 K-신인류의 지혜다.안세영의 작심발언은 K-신인류를 가둔 낡고 부조리한 구시대와 구체제를 향한 당당한 저항이다. 일일이 해명하는 체육단체의 대응은 변죽이다. 새로운 세대에 문맹인 시대와 체제는 역사에서 강퇴당한다. 안세영의 요구에 담긴 시대적 요청을 읽어내는 어른이 있어야 한다.세대와 시대 교체의 물결은 도도하고 그 정점에 K-신인류가 출현했다. 음악, 영화·드라마, 음식에 이어 스포츠까지 새시대의 훈민정음으로 K-컬처의
-
[참성단] 안세영 사태 지면기사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17세 신유빈은 진기한 경험을 한다. 단식에선 58세 탁구 최고령 선수인 룩셈부르크의 니샤렌과, 단체전 복식에선 폴란드의 한 팔 선수인 나탈리아 파르티카에게 한 세트 차로 겨우 이겼다.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도사' 니샤렌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고, 브라질 한 팔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경기장을 감동으로 수놓았다.우리나라면 60대와 한 팔 탁구 국가대표가 가능할까. '안세영 사태'에 정답의 실마리가 있다. 안세영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뒤 코트에서 포효했고, 전 국민이 열광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포효가 환희가 아니라 분노였음이 밝혀지자 열광의 도가니는 싸늘하게 식었다. '분노가 올림픽 금메달의 원동력'이라며 배드민턴협회의 무능을 비판했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혹사하는 협회를 향한 누적된 불만을, 22세 안세영은 국가대표 반납으로 표시했다.체육단체와 선수들 간의 갈등은 한국 스포츠의 고질이다. 동계올림픽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에 선수들까지 휘말리며 악명을 떨쳤다.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26세에 러시아에 귀화해 소치 올림픽 3관왕 빅토르 안이 된 배경이다. 국대 여성 선수를 성폭행한 대표팀 코치가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박태환도 김연아도 종목 단체와 불화를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스포츠의 주인공은 선수다. 정부, 체육단체는 선수 육성과 지원을 위한 행정기구일 뿐이다. 선수가 '갑'이고 행정이 '을'이어야 맞다. 현실에선 본말이 전도됐다. 국가대표 선발권을 지닌 체육단체가 갑질로 선수들을 지배한다. 배드민턴협회 임원이 비즈니스석에 앉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처박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대표팀이 김치찌개 회식을 한 이유다. 신세대 K-스포츠 스타들을 감당할 수 없는 586 스포츠 행정이다. 양궁의 성취가 특별한 건 한국 스포츠의 짙은 그늘 때문이다. 60대 국가대표와 장애인 국가대표? 요원하다.안세영 사태에 대통령이 나서고, 정부가 진상조사를 약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