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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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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몽클라르의 길' 지면기사
국가보훈부는 정전 70주년인 올해에 '유엔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행사를 진행 중이다. 6·25전쟁 참전 동맹국들의 전적지를 자전거로 순례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지난 4월에 용인 김량장리 자전거도로를 '튀르키예의 길'로, 5월엔 가평군 일대 자전거도로를 '가평전투의 길'로 명명하고 튀르키예와 영연방 4개국 대표들이 우리 국민과 함께 자전거로 질주했다.한글날인 9일엔 '몽클라르의 길'로 명명된 양평군 지평리 남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프랑스의 참전을 기렸다. 랄프 몽클라르는 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프랑스의 전쟁영웅이다. 6·25전쟁 때 프랑스는 식민지인 베트남을 되찾으려 인도차이나 전쟁에 병력을 집중했다. 유엔군 참여를 선언했지만 전투부대 파병은 주저했다.몽클라르 중장은 대대급 부대 파병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직접 부대를 지휘하려 별을 떼고 중령으로 명예 강등을 자청했다. 미 육군 2사단의 연대에 배속된 프랑스 대대는 1951년 '지평리전투(2월 13~15일)'에서 중공군 격퇴의 선봉에 섰다.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분에 3월 14일 서울 재탈환이 가능했고, 휴전선을 38선 이북으로 밀어올릴 수 있었다. 몽클라르 장군은 한국을 구하고 조국 프랑스의 국제적 체면을 지켰다.수도권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다. 전쟁 초기에 낙동강과 압록강 사이를 출렁였던 전선이 휴전 때까지 중부전선에 정체한 탓이다. 필리핀, 벨기에·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프랑스, 튀르키예,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영연방4개국, 그리스 등 대다수 국가들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가 경기도에 집중된 배경이다. 유엔군과 북한군이 최초로 교전한 유엔군초전기념비(오산시), 영국군 설마리 전투비(파주시), 국가등록문화재인 유엔군 화장장(연천군) 등 전쟁 유산과 유적들도 즐비하다.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며 정율성 기념비와 동상이 들어섰다. 전쟁으로 소멸될 뻔 했던 나라의 관용으로는 선을 넘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중동 화약고가 터졌다. 전쟁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자전거 동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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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해바라기와 볼라드와 지방자치 지면기사
최근에 김동근 의정부 시장을 만났다. 그날 모임의 좌장이 시장직 할만하냐 물었다. 신나게 일한다고 했다. 두 발로 의정부 시내를 걷다보면 해결하고 바꿀 것 투성인데, 시장이라 해결하고 바꿀 수 있어 신난단다. 쓰레기산을 해바라기 정원으로 바꾸었다. 건설폐기물 26만t이 산처럼 쌓여 도심의 흉물이던 시유지 3만평.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국제테니스장 조성 등 시청의 계획이 무성했다. 걷기 마니아인 김동근은 아침 저녁으로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모은 뒤 해바라기 씨를 뿌렸다. 황금빛으로 가득찬 해바라기 정원 3만평, 시민 전체가 즐기기에 족하다.의정부 시내 도로에 설치된 볼라드를 1천개나 넘게 뽑아버렸다. 날마다 시내를 걷던 김동근에게 시민들, 특히 장애인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볼라드가 너무 많았다. 공무원에게 확인하니 예산이 원흉이었다. 이미 설치된 볼라드를 유지할 시예산이 해마다 편성됐다.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려면 볼라드는 자기 자리를 지켜야했다. 시민 편의 보다 신성한 예산과 예산집행이다. 뽑으라 했다. 시장이라 해결이 가능했다. 부활 30년 지방자치, 폐쇄적 권력 카르텔로시민 배제·브로커 활개에 부정·회의적 시선들 한국 지방자치는 1949년 공포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전쟁 중인 1952년 지방의회 선거로 시작했다. 박정희의 군사혁명위원회가 1961년 민심의 분열, 금품선거, 지방행정의 비효율을 명분으로 중단시켰다. 김대중이 1990년 13일 단식으로 30년 만에 부활시킨 지방자치가 1995년 완전체로 시행된 지 또한 30년이 다 됐다. 많은 국민들이 지방자치에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다. 이유는 놀랍게도 지방자치를 중단시킨 박정희 정권의 명분과 판박이다.부활 30년 지방자치는 폐쇄적인 권력 카르텔로 추락했다. 소수의 연고 집단이 30년 세월 동안 지방권력 카르텔을 형성해 장벽을 세우고 자치 주역인 시민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그들만의 자치 리그에서 지방권력과 예산을 농단한다. 중앙 정치권력은 지방권력을 집권의 도구로 계열화하고 후원한다. 자치 시민이 배제된 폐쇄적인 자치 구조다.열악한 재정도 자치의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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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미국 최초의 하원의장 해임 지면기사
미국 하원이 지난 3일(현지 시간) 케빈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을 가결했다. 미 의회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공화당내 극우 계파인 프리덤 코커스 계열 의원 8명이 민주당과 합심해 자당 출신 의장을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 권력서열 3위로 대통령 유고시 승계 2순위자인 정치 거물이 당내 소수 반란에 당한 치욕이다.미국 하원의장은 관례상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맡는다. 2015년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원내대표였던 매카시의 하원의장 선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입이 망쳤다. 하원 벵가지 사태 특별조사위원회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저격용이라고 실토한 인터뷰로 대선 정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선거 여론이 악화되자 하원의장 경선을 포기했다.지난 1월 10석 차이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기회가 다시 왔다. 그때도 프리덤 코커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지의 대가로 지역구 이익을 왕창 챙길 작정으로 과반 지지를 열네번이나 무산시켰다. 매카시는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도록 불신임투표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단 시켜보고 마음에 안 들면 자르라는 제안으로 강경파를 설득한 끝에 15차 투표에서 가까스로 당선됐다. 하원 의사봉을 쥐기까지 겪은 우여곡절과 수모의 기록들도 하나같이 역대급이다.매카시는 열렬한 트럼프 추종자로 프리덤 코커스 못지 않게 강경 보수였다. 하지만 하원의장에 취임 이후엔 정파를 초월한 행보를 보였다. 백악관과 민주당과 대화로 부채한도협상을 타결하고 연방정부 셧다운을 지연시켰다. 지도자급 정치인들이 정파를 초월해 타협하는 미국의 정치문화를 지켰다.이를 야합이라며 공화당 강경파 의원 1명이 의회 규정에 따라 공개적으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반란이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매카시는 결과에 승복했다. 의회는 혼란에 빠졌지만, 누구도 혼란의 당사자를 지목하지 않는다. 절차에 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표결하고, 승복하고, 책임질 뿐이다. 혼란은 새로 시작하면 해소된다.당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을 색출하는 한국 정치 문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미국 정치의 위엄이다. 의회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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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멘토 부재 사회의 비극 지면기사
스승, 조언자를 의미하는 멘토(Mentor)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출정에 앞서 절친인 멘토르에게 아들 텔레마코스를 맡긴다. 아들에게 자신을 대신할 아버지를 붙여준 셈이다. 아버지 대신 왕국과 어머니 페넬로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텔레마코스에게 멘토르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단순한 선배나 스승이 아니라 인생의 안내자이자 영혼의 반려자가 멘토의 참 의미에 가깝다.위대한 리더 뒤에는 위대한 멘토가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멘토는 아리스토텔레스였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멘토는 플라톤이었다. 멘토 유성룡이 없었으면 이순신도 없었고 식민의 역사가 수백년 앞당겨질 수도 있었다. 대단한 사람만 멘토란 법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 시절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선물한 아버지 윤기중 교수를 제1 멘토로 꼽았다.존경하고 따를만한 멘토 없는 사회나 조직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국회의장의 만류에도 무소속 초선 김남국은 고성을 지른다. 멘토도 없고 멘티도 없는 한국 정치판엔 명예의 전승이 없다. 판 전체를 엎고 "처음부터 다시"를 외쳐야 할 판이다. 거짓말이 녹취록으로 들통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때문에 사법은 멘토 없는 정치판이 됐다. 기업들이 신입직원들에게 선배 사원을 멘토로 붙이는 것도 조직이 살자고 하는 일이다. 멘토가 엉망이면 소용 없는 짓이다.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 이영승 교사. 스물다섯 앳된 나이에 교단에 서자마자 최악의 학부모를 만났다. 학부모의 가혹행위는 생략한다. 핵심은 이 교사가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하기에 아이나 마찬가지였던 사실이다. 임용고시를 통과한 새내기 교사에게, 자식에 눈먼 학부모는 맹수와 같았을 테다. 교육청에도, 학교에도, 선배교사 중에도 이 교사를 지켜줄 멘토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 멘토가 되어 이 교사와 학부모를 분리해 주었다면, 이 교사는 살았을 테고 학부모와 제자가 여론의 사냥감이 되는 일도 막았을 것이다.멘토 부재의 사회에서 정글 사회 곳곳에 던져진 수많은 멘티들이 야생의 먹이사슬에서 희생된다. 살아남으려 숨죽인 채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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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삼성 안내견 학교 개교 30년 지면기사
개는 대략 6만8천~15만년 전에 늑대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야성을 잃은 개는 인류에게 축복이었다. 수렵의 선두에 섰고, 가축을 몰고 지켰고, 인간을 경비했다. 수만 년 동거 끝에 이젠 대부분의 개들이 법적 권리(동물권)를 누리며 사람과 가족으로 지내는 반려의 지위를 누린다.하지만 특별한 능력으로 인간에게 문자 그대로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는 개들의 헌신도 적지 않다. 경비, 경호, 인명구조, 목양, 사냥 등 전통적인 역할 수행은 물론 의료탐지, 마약탐지, 심리치료 등 특수목적견의 활동분야는 계속 확장 중이다.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최근 개교 30년을 맞았다.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보조할 특수목적견인 안내견을 양성하는 학교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의지로 문을 열어 1994년 첫 안내견 '바다' 분양 이후 280마리를 배출했다.안내견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함께 21대 국회에 등원한 안내견 '조이'의 역할이 컸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의 안내견 등원을 막은 17대 국회와 달리, 21대 국회는 여야 의원이 합심해 조이에게 본회의장을 개방했다. 지난 6월 김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코이의 법칙'으로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지원을 촉구해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때도, 조이는 어김없이 주인 옆을 지켰다. 조이의 모교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다.삼성의 사회공헌 의지와 기부에도 불구하고 25만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 지원은 로또나 다름 없다. 활동 중인 안내견이 100여 마리 뿐이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두 곳 뿐인 안내견 양성기관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 모양이다. 안내견 육성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이 상당한 데다, 안내견에 적합한 품종이 제한적인 탓이다. 미국 시민단체 '시각장애인을 위한 눈'이 민간 후원으로 60여년 동안 1만 마리를 배출했다니 부러운 일이다.반려동물 가구가 전체의 25.9%인 600여만 가구에 이르고, 추정치가 제각각인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5조~8조원에 달한다. 조금만 덜어내도 특수목적견 육성과 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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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허브 없는 150억원 허브섬 지면기사
아인슈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세금"이라고 불평했다. 기준도 표준도 없는 비과학적 세금에 진저리치는 천재 물리학자라니 재미있다. 미국 소설가 허먼 오크는 소득세 신고서를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이라고 비합리적인 세금을 비꼬았다. 그래도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이 없으면 나라가 멈춘다.민심이 세금에 민감한 이유는 삶을 갈아 넣은 혈세(血稅)라서다. 혈세를 낭비하고 훔친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1천170억원의 예산을 쓰고도 잼버리 100년 역사상 최악의 대회로 전락했다. 야영지엔 물이 찰랑대고, 폭염에 기진한 참가자들은 화장실로 대피했다. 공무원들은 예산으로 99번이나 해외출장(?)을 즐겼지만, 국무총리는 화장실을 청소했다. 국가는 돈 쓰고 개망신 당했고, 국민은 분노했다.고추 건조용이라 조롱받던 무안공항도 있고, 여객 없는 지방공항이 즐비하건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특별법으로 확정했다. 12조~28조원 짜리 세금 사업이 타당성 조사도 생략하고 전국의 반대여론도 무시한 채 결정됐다. 거제시는 짝퉁 거북선 철거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고작 16억원 짜리다. 애교에 가깝다.경기도 광주시가 세금 150억원(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 시비 50억원)으로 추진 중인 '허브섬' 조성사업이 위기인 모양이다. 허브섬 사업지인 팔당물안개공원 귀여섬의 토질이 허브와 안맞았다. 2020년 심은 허브 80% 이상이 고사했단다. 2019년 '경기First 정책공모사업'에서 '경기 팔당 허브섬 휴(休)로드'로 대상을 차지해 100억원을 받아 시작된 사업이다. 경기First 정책공모사업은 수백억원의 도 예산을 정책 오디션을 통과한 시, 군에 나눠주는 사업이다.명색이 오디션인데 참가자인 광주시와 심사자인 경기도가 허브 식재가 가능한 땅인지조차 검증하지 않았다. 가요 오디션이 노래 경쟁 없이 외모나 프로필만 보고 우승자를 결정한 셈이다. 허브 없는 허브섬에 150억원? 선정된 다른 사업들은 안녕한지 궁금하다.정부는 국책 연구예산까지 줄이며 긴축 재정을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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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푸틴-김정은 회동'과 대한민국 지면기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불똥이 한반도에 제대로 튀었다. 러시아-북한 정상회담이 부싯돌이다.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실탄이 떨어진 푸틴이 김정은에게 재래무기 지원을 구걸하는 회동이다.대한민국에게 '2023 푸틴-김정은 회동'은 '1950 스탈린-김일성 회담'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김일성은 1950년 4월 모스크바로 달려가 스탈린에게 남침 승인을 간청했다. 미국이 참전할 틈도 없이 3일이면 한반도 적화가 끝난다고 장담했다. 스탈린이 중국 마오쩌둥의 동의를 전제로 승인하자, 김일성은 5월 베이징을 찾아 마오와 입을 맞추고 6·25 남침을 실행했다.푸틴은 사면초가다. 무기고가 비었다. 프리고진 숙청으로 용병이 흩어져 병력도 모자란다. 김정은에게 재래식 무기는 물론 병력 지원도 요청할 태세다. 김정은의 비용 청구서를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 대한민국과 자유진영은 '김정은 청구서'에 긴장한다. 정찰위성, 핵탄두 소형화, 핵잠수함, 대륙간탄도탄(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거론된다. 하나같이 핵무장 고도화 기술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 식량 지원은 빠지지 않을 테다.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북핵 고도화 기술 이전에 합의하면 사실상 러시아의 북한 핵무장 승인이자, 핵무장 강화 지원이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북한 핵무장을 부정한 형식적인 안보리 결의와 제재마저 와해된다. 북한의 핵무기 실전 사용을 러시아가 막을 명분도 없어진다. 중국마저 푸틴-김정은 회담을 경계하는 배경이다.국력의 먹이사슬 안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국제질서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푸틴-김정은 회동은 대한민국 안보환경의 급변을 예고한다. 러시아 기술로 북한 핵무장이 고도화되면 대한민국 또한 특별한 결단을 고민해야 한다. 핵무장의 가장 확실한 이유는 핵 말고는 자위수단이 없을 때다. 정부는 푸틴과 김정은이 대한민국의 인내의 인계점을 넘지 말 것을 경고해야 한다.핵폭탄 발명으로 인류는 공포의 균형으로 연명하는 지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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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대한민국 갈라치는 정치, 멈춰 세우자 지면기사
식민의 강과 전쟁의 강. 대한민국 현대사의 발원지다. 역사의 두물머리에서 대하로 합수해 대해로 흐르기에 넉넉한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모자랐다 해도 지금쯤이면 두물머리 근처에 도달하기엔 충분했다. 불운한 역사는 화해하기 힘든 법인가. 식민의 강과 전쟁의 강은 자기 물줄기를 고집하며 오늘도 대한민국을 갈라치며 흐른다.보수와 진보는 정체성을 길어 먹는 역사의 우물이 다르다. 전쟁의 강은 보수의, 식민의 강은 진보의 상수원이다. 서로 다른 물을 먹는 동안 한국 정치에 망조가 들었다. 역사를 편식한 여야의 정쟁 앞엔 과학도 상식도 무의미하다. 진보는 슬그머니 남침의 앞잡이 정율성의 기념공원을 조성하려다 들키고, 보수는 공개적으로 홍범도 흉상 이전을 결정해 스스로 역사의 편식을 증명한다. 진보와 보수는 식민의 강과 전쟁의 강에 댐을 세워 정쟁의 동력을 발전한다. 보수와 진보에게 두 역사의 합수는 존재의 상실이다. 대장동의 이재명이 살려면 윤석열은 일본의 앞잡이가 돼야 한다. 진보 정권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려면 공산전체주의에 호응하는 진보의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 합수한 정사(正史)가 없으니 야사(野史)가 판을 친다. 판을 치는 것도 모자라 정사를 왜곡해 현재를 오염시킨다.식민의 강과 전쟁의 강, 자기 물줄기 고집보수·진보에게 두 역사 합수는 존재 상실역사로 분리된 국민의 화합은 불가능하다. 역사적 적대는 전쟁의 서막이다. 역사의 거울을 따로 쓰는 정치 내전으로 국가의 정기가 탁해졌다. 대통령과 야당의 극한 대립으로 정부와 국회는 정상 국가의 행정·입법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사법부도 붕괴됐다. 법원의 판결과 검·경의 수사는 정권에 부역한다. 문재인은 박근혜의 대법원장을 탄핵했고, 윤석열은 문재인의 대법원장을 탄핵할 기세다. 문재인의 검찰이 덮었던 수사를 윤석열의 검찰이 열심히 파고든다. 사법 정의가 무너진 자리에서 대중은 사적 복수를 열망하고 실행한다.언론의 붕괴는 결정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사초를 목숨으로 지킨 사관들 덕분에 명실상부한 '실록'으로 남았다. 진실에 목숨을 걸었던 대한민국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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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국밥집 영업정지와 법의 정의(正義) 지면기사
법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최소한의 도덕률이다. 민주사회 시민들이 법을 존중하는 이유이다. 늘 그렇듯 현실은 다르다. 법이 시민의 상식과 사회적 공정에 어긋날 때가 많아서다. 급발진 사고로 차량 제조사와 소송을 벌이면 급발진 피해자들은 100전 100패다. 피해자가 급발진을 증명해야 한다는 판례는 금강석 같다. 급발진 피해자들은 차량 메이커보다 법을 더 원망한다.전국의 선생님들이 교권회복을 주장하며 교육을 멈추었던 것도 법의 정의가 일으킨 착오 때문이다. 아동보호법,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인권이라는 정의를 지키는 방패였다. 하지만 교사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양이 앞의 쥐로 만들었다. 아동보호법의 정서적 학대 금지 조항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법적으로 희롱할 여의봉이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편파적인 법의 정의가 교사를 죽이는 불의를 낳았다.지난주 군포시 한 국밥집의 영업정지 사연에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분노했다. 지난해 11월 갓 제대한 군인이라고 속인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가 영업정지를 당했다고 한다. 안내문엔 "거짓말을 하고 처벌도 받지 않은 미성년자들"을 향해 "너희 덕분에 5명의 가장이 생계를 잃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진짜 어른이 된 후에 너희가 저지를 잘못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적어 놓았다.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한 자영업자는 식품위생법과 담배사업법에 의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미성년을 가려야 할 의무는 전적으로 점주에게 있다.의도적으로 법의 경계를 넘어 점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미성년자들이 적지 않다. 미성년자에게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주는 위조범들이 호황이란다. 업주들은 관심법과 위조신분증 검사기로 대응한다. 신분증 검사로 실랑이가 벌어질 때마다 자영업자의 감정노동은 한계에 이른다. 청소년의 의도적 범법이라도 책임은 최종적으로 업주에게 전가된다. 법이 청소년을 보호하는 동안, 청소년 악당들은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법이 불의를 방치해 발생하는 비극은 파국적이다.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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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윤석열 커피'와 언론 지면기사
1989년 11월 9일 동독은 여행자유화 정책 기자회견을 갖는다. 예정된 발표 내용은 '10일부터 비자 발급 개시'였다. 국경개방 시점을 묻는 이탈리아 ANSA 통신 기자 리카르도 에르만의 질문에, 동독 대변인 귄터 샤보프스키는 "지체 없이, 즉시.(Sofort, unverzuglich.)"라 답한다. 에르만은 "베를린 장벽 붕괴"를 타전했다. 오답(誤答)에 오보(誤報)였다. 오보에 운집한 동서독 시민들이 9일 밤 베를린 장벽을 허물었다. 오보가 독일 통일을 앞당기는 역사를 만들었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에르만의 행운은 예외적 사례이다. 1986년 국내 한 신문은 '김일성 사망' 호외를 뿌렸다. 이틀 뒤 김일성이 평양비행장에 등장하면서 세계적 특종은 초대형 오보로 전락했다. 1946년 시카고 트리뷴은 토마스 듀이의 대선 승리를 보도했다. 예측 보도였다. 당선자는 해리 트루먼이었다. 트루먼은 오보가 실린 시카고 트리뷴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남겼다. 오보는 기자에게 치욕이고 언론사에겐 악몽이다.교육과 윤리로 전승된 기자들의 취재 관행의 목적은 오보 방지다. 오보는 사회와 개인에게 불가역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지루한 팩트 체크 과정을 거쳐 주장을 사실로 객관화하고, 당사자의 반론까지 실어야 한 꼭지 기사가 지면과 방송에 나간다.최악은 기사 조작이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날조된 기사는 윤리 차원을 넘어 범죄이다. 날조의 목적에 따라 죄의 경중은 땅에서 하늘 사이일 테다.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의혹이 정국을 강타 중이다. 의심받는 조작의 핵심 내용은 부산지검 검사 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피의자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주며 사건을 무마했다는 것이다. 김만배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인터뷰 형식으로 전달했다. 2021년 9월 인터뷰가 '뉴스타파'에 전달돼 대선 3일 전 공개됐다.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라는 이재명의 주장을 증거하는 보도로 대선 막판을 달구었다. 정치적 공방은 생략하고 언론만 보자. 신학림도, 뉴스타파도,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 보도한 언론도 당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