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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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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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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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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요소수와 금붕어 정부 지면기사
디젤차량 운전자들에게 2021년 요소수 대란은 악몽이었다. 그해 10월 중국이 갑자기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대란은 디젤 차량을 직격했다. 요소수는 디젤 배기가스를 질소와 수증기로 분해하는 환원제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 작동에 필수다. 요소수 없이는 시동이 걸리지 않고, 시동이 꺼진다. 디젤 차량을 이용하는 화물기사, 자영업자, 직장인들이 생업을 포기할 지경이 됐다.정제수에 요소를 희석한 요소수는 생산공정이 1차원적인 제품이다. 아무도 대란을 예상조차 못했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요소 공급이 문제였다. 대란의 천태만상은 가관이었다. 하루 아침에 가격이 10배가 올랐다. 1960년대 공동수도에 줄 서듯 국민들이 요소수 앞에 줄섰다. 요소 밀수가 적발되고, 화물차 기사들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조하는 불법 '정관수술'을 감행했다. 정부는 군용기를 띄워 호주에서 요소수를 실어왔고, 소방서엔 요소수 기부가 줄을 이었다. 중국 언론은 중국에 잘 보이라고 조롱했고, 임기 말 문재인 정부는 요소수 한방으로 무능 딱지를 발급받았다.2023년 또 한번 요소수 대란 조짐에 국민들이 불안하다. 중국이 자국 내 요소 수요를 앞세워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다. 2년 전 대란 이후 요소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물자 국내 생산 등 온갖 대책이 난무했다. 요소뿐 아니라 리튬, 희토류 등 중국에 목을 맨 전략자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법안들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2년 만에 중국이 다시 심술을 부리자 요소수 시중가격이 폭등하고, 국민은 다시 불안해졌다. 기억력이 안 좋은 사람을 금붕어나 닭에 비유한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 상실증은 금붕어나 닭은 물론 개인이나 사회, 국가에도 치명적이다. 요소수가 넘치자 대란은 끝났고 대책들은 사라졌다. 도대체 대란을 몇 번 겪어야 요소를 풍족하게 쟁여 놓을 대책이 나올지 궁금하다. 오히려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71%에서 91%로 늘었다니 기가 막힌다. 금붕어와 닭이 억울할 지경이다. 금붕어는 주인을 식별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고, 닭은 높은 지능 때문에 사육이 편한 가축이란다.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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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강등 지면기사
수원 축구팬들이 절망에 빠졌다. 2일 축구 명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홈구장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강원FC와 득점 없이 비겨 K리그1 꼴찌(12위)로 시즌을 마감,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1995년 창단해 다음해부터 프로축구 1부리그에 참여한 이후 27년 역사에 없던 굴욕이다. LG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올해 프로 스포츠의 양대 사건이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창단한 블루윙즈는 K리그1 4회, FA컵 5회, AFC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 등 K리그 구단들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차지한 팀이다. K리그1 마지막 우승인 2008년까지만 해도 벤치 멤버로 1군을 창단할 수 있는 전력으로 '레알 수원'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블루윙즈에 대한 수원 축구팬들의 자부심도 대단해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2017년 아시아 프로 스포츠 서포터스 4위에 선정될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했다. 블루윙즈는 삼성 제일주의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 수원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전용구장 빅버드 건설 당시 십시일반 성금을 냈던 시민들은 한국판 엘클라시코인 수원삼성-FC서울 슈퍼매치 등 블루윙즈 더비들의 당당한 주연이었다.블루윙즈의 몰락은 예고된 참사다. 지난해 K리그1에서 10위를 기록해 K리그2의 3위팀과 단두대 매치를 벌여 겨우 1부리그에 잔류했다. 하지만 구단의 외면으로 리빌딩에 실패했고 결과는 참담하다. 스포츠계와 팬들은 참사의 원흉으로 삼성그룹을 지목한다. 2014년 삼성그룹은 스포츠단 운영을 제일기획으로 넘겼다. 삼성 산하 각 종목 프로 구단들은 이때부터 투자가 단절됐다. 우수 선수를 영입할 돈이 없으니 우승은 언감생심, 모든 종목 팀들이 꼴찌 근처에서 배회한다.글로벌 일류로 도약한 삼성은 올림픽과 첼시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와 프로팀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퍼붓는 동안 산하 국내 프로팀은 동네 아마추어로 취급해 그룹에서 떼어냈다. 글로벌 삼성에 취해 삼성전자 발원지인 수원을 건성건성 대하는 태도와 흡사하다.축구로 수원의 정체성을 통째로 프랜차이즈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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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헨리 키신저' 지면기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100세 나이로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 키신저는 미·소 냉전시대의 미국 외교를 지휘하고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한 국제외교의 거물이다. 사망 전까지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예방을 받으며 국제외교의 멘토로 대접받았다. 지난 7월엔 중국을 100번째 방문해 시진핑에게 극진한 환대를 받기도 했다.키신저 외교의 요체는 현실정치이다. 마키아벨리즘과 맥락이 통한다. 이념과 도덕보다는 현실적인 권력에 집중해 외교정책을 펼쳤다. 냉전시대 미국 최대의 적은 소련이었다. 키신저 외교는 소련으로부터 미국의 국익을 지키는 데 있었고, 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세계사에 핑퐁외교로 기록된 미·중 관계정상화도 소련과 중국의 미묘한 갈등을 파고 든 현실외교의 개가였다.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소련을 견제한 전형적인 이이제이 외교로 미·중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고,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소련은 개혁·개방을 거칠게 추진하다 제풀에 무너졌다.키신저의 미국 중심 외교는 약소국에 가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군 철수에 반발해 핵무장을 추진하자 키신저의 미 국무부가 철저히 막고 나섰다. 대신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엔 눈 감았다. 칠레 군부의 쿠데타를 지원해 합법적인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기도 했다.100세까지 유지한 현실 감각 덕분에 전세계의 정치인, 경제인들이 그를 찾아 조언을 구했고, 그의 영향력은 건재했다. 반면 마키아벨리즘 외교의 그늘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그를 전범으로 규정한다. 냉전과 무한경쟁시대를 관통해 100년 동안 국제적 거물로 살았으니 쌓아 온 공과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테다.하지만 냉전의 사슬에 옭매인 우리 입장에서 보면 키신저 외교는 양지에서 비판하되 음지에서 실행해야 할 전범일 수 있다. "외교정책에서 완벽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가는 완벽성도 안보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1994년 포린어페어스가 게재한 키신저 기고문의 한 대목이다. 그의 말대로 "힘이 최고의 심판자인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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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2030부산엑스포 불발 지면기사
2030부산엑스포가 불발됐다. 정부가 앞장서고 재계가 뒤를 받치며 부산 시민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유치에 마음을 모았던 엑스포(세계박람회)다. 29일 새벽 1차 접전과 2차 역전이 예고됐던 개최국 선정 투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65표 중 119표로 1차 투표에서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29표로 사실상 유치전을 포기한 이탈리아 로마의 17표와 큰 차이가 없었다.1851년 런던엑스포 이래로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문물을 교류하는 인류 문명의 전시장이었다. 증기기관, 엘리베이터, 전화기, 전구, 자동차, 동력비행기, TV, 나일론, 플라스틱, 무선전화기 등 문명을 전환시킨 발명품이 엑스포를 통해 출현했고, 개최국은 문명과 산업의 중심으로 주목받았다.도자기 같은 초라한 수공예품 몇 점 들고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대한제국 시절로부터 1세기 건너뛴 대한민국은 G7급 국가라는 자부심이 충만하다. 자부심의 상징으로 엑스포만한 이벤트가 없다. 2010년 엑스포 개최권을 두고 중국 상하이와 경쟁을 벌인 여수시가 4차 투표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눈물을 삼킨 아쉬움도 컸다.2010년 접전의 기억을 갖고 2014년 부산시가 도전장을 내밀자, 문재인 정부가 2018년 국가사업으로 격상시켰고, 윤석열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세계를 돌며 유치전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8일부터 509일 동안 정부와 민간이 뛴 거리는 총 1천989만1천579㎞. 지구 495바퀴에 달한다. 국무총리실이 밝힌 자료다.엑스포가 불발된 날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했다. "대통령인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유치 실패의 책임을 떠안았다.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판세 분석의 실패도 인정했다. 대통령에게 접전과 역전의 가능성을 주입한 사람들과 조직들이 궁금하다. 한 나라의 정보력과 판단력이 이 정도라면 큰 일이다. 대통령이 주변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2010엑스포도 접전이었다지만 상하이는 준비된 반면 여수시는 청사진만 들고 덤볐다. 이번에도 오일머니로 실리를 제공한 사우디에 미사여구로 맞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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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이주노동자의 겨울 지면기사
정부가 내년도 외국인 근로자 입국 쿼터를 16만5천명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37.5% 증가한 규모인데 2021년 5만2천명에 비하면 3배나 늘어난 숫자다.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이들은 제조업, 농축산업, 서비스업, 어업, 건설업 등의 인력난을 메우는 소중한 존재다. 이들이 없으면 공장 굴뚝이 식고, 아파트를 못 짓고, 시설 영농과 어업이 멈춘다.대한민국이 최빈국이던 시절 국민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타국에서 품팔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1960년대 독일에서는 광부와 간호사로 모진 노동을 도맡았다. 얼마나 서러웠으면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을까. 70년대에는 중동특수를 타고 수 많은 건설노동자들이 열사의 사막에서 소금 땀을 흘렸다. 이들이 송금한 돈을 노린 제비족이 번성했을 정도로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규모는 대단했다.이런 기억을 소환하면 가난한 조국 탓에 머나먼 대한민국에 품 팔러 온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동병상련을 품을 만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국인노동자를 착취하는 현장이 곳곳에 널려있다. 2020년 12월 포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조국의 따뜻한 날씨에 비하면 대한민국 포천의 겨울 비닐하우스는 냉동실이었을 테다.3년이 지난 지금 어떤지 보려 경인일보 취재진이 경기도 농촌지역을 둘러봤다. 하우스 영농에 종사하는 네팔,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올해도 비닐하우스와 농막 등 불법 가설건축물에서 한파를 두려워하고 있단다. 난방은 전기장판 하나가 대부분이란다. 이것도 숙소라고 먹거리와 함께 농장주가 45만원을 월급에서 공제한 농장도 있다니, 낯이 뜨겁다.지금 7080세대는 독일 광부나 간호사, 중동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달러로 공부한 세대다. 이주노동자를 보면 아버지, 엄마, 형, 누나, 삼촌을 떠올려야 한다. 내년부터는 음식점과 광업, 임업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해졌다. 우리가 외면한 일자리인데 이들이 없으면 대한민국 산업이 멈춘다. 귀한 만큼 귀하게 대접해야 마땅하다.인구 절벽의 시대에 이주 노동자가 아니라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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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동훈과 정당 붕괴 현상 지면기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정국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총선 사용법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고,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총선 영향력을 말로는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제2의 윤석열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여야 모두 한 장관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총선전략을 수립하는 형국이다.실제로 한 장관의 전국 순회 행보는 지난 9월까지 법무장관 임무에 전념하겠다며 총선과 거리를 뒀던 태도와는 딴판이다. 지난 17일 방문한 대구에선 열차 표를 취소한 채 3시간 동안 시민들과 즉석 사인회를 가졌다. 대전을 한국 과학의 중심으로 치켜세웠고, 박정희와 정주영을 소환해 울산을 산업화의 모태로 칭송했다. 명백한 정치 행보와 발언들이다.한 장관의 총선 행보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행보가 어른거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을 '권력 눈치 보지말라'며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윤석열은 그대로 했다. 조국과 송철호 등 대통령이 아끼는 보석들을 수사했다. 집권여당과 정부가 집단 린치에 가까운 정치적 박해를 가했다.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던 국민의힘에 무혈입성한 그는 대통령이 됐다.대통령의 오른팔 한동훈을 키운 건 9할이 민주당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남국, 김의겸, 최강욱, 장경태, 김용민 등 처럼회가 앞장서고 민주당이 통째로 한동훈 기죽이기에 올인했다. 결과는 연전연패다. 청담동 사건 처럼 거짓과 상상과 추측뿐인 시비들을 팩트와 논리로 박살내는 한동훈에게 여론이 집중했고, 중도의 상식이 팬덤을 만들어간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동훈 현상은 전통적인 이념 정당들의 타락의 결과다. 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갇혀 이성과 상식을 잃었다. 도덕률을 팬덤에 내재화하다 보니 대중과 세상과 멀어졌다. 최강욱의 '암컷'은 대중과 세상과 단절된 민주당의 오늘을 상징한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이기심으로 파편화됐다. 가치나 이념 보다 선거구가 전부인 사람들 때문에 경상도에 갇혀 윤석열, 한동훈에 목매는 불임 정당이 됐다.한동훈 신드롬은 타락한 보수, 진보 정당의 붕괴를 시사한다. 유효기간이 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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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침묵 지면기사
정국을 강타한 '암컷'의 여진이 식을 기미가 없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부인을 겨냥해 "설치는 암컷"이라 발언한 날이 19일이다. 기이하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지금껏 침묵한다. 덕분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일갈이 더욱 선명하다. "진짜 인간이 되기는 틀렸다."민주당 여성의원들은 22일 당 지도부가 최 전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비상징계를 결정하고 나서야 당 전국여성위원회 명의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유감'이라고 했다.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면면을 보자. 진보 여성단체와 전대협, 한총련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투사들이 즐비하다. 군사정권 경찰의 성고문 피해자도 있다. 여성의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지위 향상에 앞장선 전위라 자처한다. 누구를 향했든 '암컷'이란 멸칭에 진저리를 쳐야 마땅할 이력의 소유자들이다.징조가 있었던 침묵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남인순 의원이 피해호소인으로 격하했다. 진영을 초월해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인권운동가로 알려진 사람이 피해자를 호소인으로 명명했다. 그의 선창에 따라 민주당 남녀 의원들이 일제히 피해호소인을 합창했다. 올해 박원순의 가해를 부정하는 다큐멘터리가 개봉될 때도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침묵했다.2021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남인순, 고민정, 진선미 의원이 한날 한시에 사퇴한 적이 있다. 가해자 사망으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캠프에 피해호소인 작명자들이 포함되자 여론이 악화됐다. 박원순에 대한 동지애도 성난 민심 앞에 무력했다.지난 대선에서 20대 남성 58%는 윤석열을, 20대 여성 58%는 이재명을 찍었다. 성폭력 사건으로 범벅된 민주당을 향한 '이대녀'의 지지는 최대의 반전이었다. 국민의힘이 이대녀는 다 잡은 표로 보고 여성가족부 폐지·성폭력 무고죄 신설 공약으로 '이대남'에게 집중한 탓이지, 이대녀가 민주당을 예뻐한 결과가 아니었다.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침묵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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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군사정찰위성 시대 연 북한 지면기사
북한이 22일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10시 42분에 발사한 천리마-1형 로켓이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안착시켰다는 것이다. 한미 당국은 궤도 진입까지는 인정하지만,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는 지상교신과 영상 발신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북한은 올해 들어 두 번의 정찰위성 발사 실험을 실패해 망신을 당했다. 첫 실패 땐 잔해가 어청도 앞바다에 떨어져 우리 군이 잔해를 수거했다. 두번 째 발사한 로켓도 필리핀 수역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보란 듯이 성공했다 자랑이다. 성공의 배경에 포탄 100만 발과 바꾼 러시아 기술이 있다.북한의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집착은 집요했다. 1998년부터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쏘아올렸다. 2012, 2016년 우주관측용이라는 인공위성 광명성3, 4호를 궤도에 올렸다. 북한에게 이번에 궤도에 올린 만리경-1호는 25년 만의 쾌거다. 성공하자 대놓고 군사정찰위성이라고 강조한다.북한군은 이제 대한민국과 미·일 등 서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군사용 눈을 보유하게 됐다. 정찰 자산이 없는 북한 군은 장님 군대나 마찬가지였다. 북한 방사포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타격지점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가동하면 북한 미사일들의 정밀타격 능력은 배가된다. 핵미사일도 마찬가지다.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부를 효력정지로 대응했다. 휴전선 비행금지 효력을 중지해 북한에 대한 최전방 감시정찰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남북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한 첫 사례라고 한다. 남북합의와 UN결의를 수시로 파기해 온 북한에 대한 엄중 경고란다.미국이 1991년 주한미군의 전술핵을 철수시키자 남북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남한에 핵무기가 사라지자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국운을 걸었고 2003년 1차 핵실험에 성공한 뒤 20년 만인 올해 대남타격용 핵탄두를 공개했다. 9·19 군사합의로 남한이 휴전선 정찰을 포기한 사이 김정은은 기어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30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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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민주당의 막말·욕설 퍼레이드 지면기사
신라 병사 6명이 백제군 진영 앞에서 거하게 경상도 욕설을 퍼붓는다. 농성 중인 백제군을 끌어내려는 도발이다. 욕설의 향연은 "눈깔의 먹물을 쪽 빨아삘라"로 절정에 이른다. 병사들이 욕설에 주눅들자 백제 장수가 보성 벌교 출신 병사 세명으로 응전하는데 욕설의 차원이 달라 지면에 옮기기 힘들다. ×로 도배질해야 한다. "똥물에 튀겨 죽일 ××넘들아"가 그나마 순한 맛이다. 결국 3명의 욕설에 신라군 6명이 본전은커녕 귀를 싸매고 물러난다.관객들의 배꼽을 뺀 영화 '황산벌'의 욕배틀이다. 욕설과 막말은 패러디나 유머코드를 벗어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최근 민주당 사람들의 욕설과 막말 릴레이가 총선 정국을 자극 중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어린 놈"이라 욕하면서 시작됐다. 한 장관이 '후지다' 반박하자 민형배 의원이 "어이없는 ××(이)네"라 재차 욕했다. 어떤 쌍욕을 넣어도 말이 되게 만든 ××의 여백에 증오가 가득하다.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반박한 한 장관에게 김용민 의원은 '금수'라 욕하더니, 급기야 민 의원의 광주 출판기념회에서 최강욱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정권이라 비난했다. 민형배와 김용민은 웃음으로 가세했다. 겨냥한 정권의 여성들이 아니라 전국의 여성들이 울컥했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는 현수막으로 청년들의 분노를 산 민주당은, '암컷'에 여성들이 등을 돌릴까 전전긍긍한다.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라는 최강욱의 면피용 발언은, 횡설수설이다.민주당 강경파들이 윤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해 원한과 증오를 품은들 문제가 안 된다. 마음에 품은 원한이 정치적 여과 없이 막말과 욕설로 삐져나오니 문제다.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것이 수치였다"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여명 투표' 발언으로 노인회장에게 사진 따귀를 맞았다. 대통령이 미우니 대통령 지지층인 노인들의 투표권을 시비 걸었다 제 발등을 찍었다.'황산벌'에서 신라군은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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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전두환 유해 안장 논란 지면기사
2021년 11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유족들은 유해를 연희동 자택에 보관해왔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용서받지 못한 죽음인 탓에, 장소를 정해 안장하면 묘역이 훼손될 가능성을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2주기를 앞두고 안장을 위해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사유지를 묘역으로 가계약했다고 한다.유해 안장은 고인에 대한 유족들의 당연한 예의일텐데, 벌써부터 '안장' 자체를 거부하는 여론이 치솟고 있다. 안장 예정지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파주를 역사적 죄인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고 일갈했다. 1인시위, 서명운동, 단식 등 전두환 파주 안장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단다. 파주 적군묘지에서 북한군·중국군 천도제에도 참석했던 박 의원이다. 그에게 전두환은 6·25전쟁 때 대한민국 군인과 양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침략군만도 못한 사람인 셈이다.전두환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광주 학살과 부정축재 때문이다. 참회하지 않았고 부정축재는 은닉했다. 전 재산이 29만원인 사람이 골프를 치고, 5·18 발포명령자를 가리는 광주 법정에선 졸았다. 전두환보다 한달 먼저 사망한 친구 노태우는 달랐다. 퇴임 후 자택에 스스로 유폐된 채, 추징금 2천600억을 완납했고, 죽음 직전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5·18 묘역에서 참회했다. 노태우는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됐고 묘역은 국가보존묘지로 지정됐다. 반면 전두환은 사유지 안장도 소동에 휘말렸다.유족들의 태도도 선친들의 안식 여부를 갈랐다. 아들 노재헌은 참회의 진심 덕에 김영삼, 김대중의 아들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아버지 시대의 갈등을 치유한다. 전두환 가족들은 사회에서 격리된 채 남편과 아버지의 시대에 갇혔다. 5·18묘역에서 참회한 손자 전우원을 가족에서 내쳤다. 남은 추징금 900억원 환수 여론이 다시 높아졌다.5·18묘역 참배 경로에 전두환 기념비가 박혀있다. 야당과 민주화 진영 인사들에겐 비석 밟기가 통과의례다. 문재인, 이재명, 김동연이 다 밟았다. 안장을 강행할 경우 묘역 또한 조리돌림 당할 우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