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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현실이 된 초등학교 붕괴 지면기사
뉴스의 가치를 정하는 다양한 기준 중에 근접성이 있다. 뉴스가 배급되는 지역과 사건과 현상이 발생한 지역의 거리에 따라 뉴스의 경중을 정하는 경향을 말한다.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사고도 우리에겐 해외토픽 정도로 보도되고, 지방의 큼직한 사건 사고가 수도권에선 단신으로 처리되는 식이다.엊그제 서울 언론사들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30만명 대로 떨어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이 41만3천56명인데, 통상적인 실제 입학률을 감안하면 30만명 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란다. 2년 후 2026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19년 출생아 수가 30만2천여명에 불과해 20만명 대로 추락한다고 전망했다. 서울 언론들은 전국적인 현상에 서울만 콕 집어 난리를 피운다. 2019년 7만8천여명, 2023년 6만6천여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생이 올해 5만9천여명으로 급감했다는 것이다.지방소멸은 신생아 울음소리가 멈추면서 시작됐다. 신생아가 없으니 초등학교들은 폐교와 통폐합으로 아이들을 모아 겨우 학교를 유지한 지 오래됐다. 지방의 학교 초토화 현상에 서울과 수도권 언론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저출산 세대가 취학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소멸이 지방만이 아니라 서울의 뉴스로 대서특필된 것이다.지방소멸이 수도권 집중 탓이라면, 서울 초등학교 붕괴 현상은 국가적인 저출생 현상 때문이라 더욱 심각하다. 서울뿐 아니다. 지속적인 인구유입 지역인 경기도와 인천도 농촌과 도서 지역의 학교소멸 현상이 뚜렷하다. 도시지역도 저출생 영향이 본격화되면 서울의 학생수 급감 현상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다. 전국 교원이 50만명이라 하고 초등교사들만 20만명이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대 학생수가 1대1이 될 세상이 멀지 않았다. 길조인지 망조인지 판단이 안선다.70대 이장이 동네 일을 보는 지방소멸 현상이 수도권 학교소멸로 확산돼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는데 한 세대도 안 걸렸다. 지방소멸과 저출산 현상에서 예견하고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할 재앙이 대책 없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은 초등학교 문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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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왜곡된 푸바오 사랑 지면기사
코로나19 악몽이 시작된 2020년 뜻밖의 스타가 탄생했다.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자이언트 판다 부부 러바오(樂寶)와 아이바오(愛寶) 사이에 푸바오(福寶)가 태어난 것이다. 2014년 시진핑 중국주석의 방한 선물로 2016년 입국한 러바오·아이바오 부부는 에버랜드의 간판스타였다. 스타 부부의 2세 탄생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푸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번식 판다여서 더 각별했다. 에버랜드측은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자연번식에 공을 들였지만, 매일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스트레스를 받아 번번이 실패했던 모양이다. 코로나19가 부부의 금실 회복에 보약이 됐다. 판다랜드에 인적이 끊기자 부부는 야생에서도 힘들다는 합궁에 성공했고, 코로나19가 창궐 중인 2020년 7월 20일 푸바오를 낳았다. 푸바오는 성장과정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열혈 팬덤을 만들었다. 2021년 돌잔치 영상이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면서 대중의 사랑이 폭발했다. 특히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의 알콩달콩한 일상이 코로나로 시름시름 앓던 사람들을 위로했다. 강씨는 러바오·아이바오 부부와 동고동락한 전담 사육사로 바오 가족 서사의 주역이었다. 부부가 지난 7월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를 낳자, 강 사육사도 대중매체에 단골로 등장하며 인기가 치솟았다.에버랜드가 최근 강 사육사를 향한 비난 댓글 차단을 공지했다. 비난과 요구의 핵심은 푸바오를 소외시키지 말고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동생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다. 판다의 본성을 무시한 비난이요 요구이다. 야생의 성체 판다는 독립한다. 야생이라면 푸바오는 자기 영역을 찾아 벌써 떠나야 했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와 접촉을 끊은 것도 이 때문이다.푸바오에 과몰입한 일부 팬들은 인간적 감정을 앞세워 판다의 본성을 무시한다. 바오 가족을 구경거리로 여기는 야만이니, 푸바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다. 애먼 사육사를 향한 비난은 묻지마 폭행과 같다. 무지의 소치이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푸바오는 올해 중국으로 간다. 열혈 팬들은 푸바오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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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동해에 밀려온 일본발 쓰나미 지면기사
우리 말인 지진해일의 국제용어가 일본어 쓰나미(津波)이다. 한자의 의미대로면 나루터의 파도 쯤이니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은 재앙의 표기로 맞나 싶다. 일본에서도 나루나 항구를 덮친 크고 작은 모든 종류의 해일의 통칭으로 사용되다가, 1946년 하와이 지진해일 참사를 현지 일본인들이 쓰나미로 불러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진의 나라 일본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쓰나미의 발생 원리는 간단하다. 해저 지진으로 단층이 발생하면 바다가 출렁이며 파도를 만들고, 이 파도가 파장을 타고 육지를 덮친다. 지진 강도, 진앙과의 거리, 연안의 경사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진다. 강력한 지진이 일으킨 쓰나미는 시속 700㎞로 이동하는데, 해변의 물이 먼 바다로 빠지는 현상은 최악의 쓰나미가 임박했다는 전조증상이다.우리의 뇌리에 선명한 쓰나미는 2011년 발생한 일본 동북지방 태평양 지진이다. 진앙이 연안에서 가까웠던 탓에 지진 발생 20분 안팎에 거대한 해일이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동북지역 해안을 휩쓸었다.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노도(怒濤)의 전진에 인간의 문명은 속수무책이었고 2만명 가까이 희생됐다. 최악의 피해는 2004년 발생한 인도양 쓰나미로, 14개국에서 22만7천여명이 숨졌다.새해 벽두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동해안에 쓰나미가 몰려왔다. 동해시 묵호항에서 85㎝로 가장 높았고, 속초·강릉·삼척·울진 등 동해안 7번국도변 해안도시들이 빠짐 없이 쓰나미를 맞았다. 규모가 작아 특별한 피해는 없다니 다행이지만, 일본 해역의 지진 발생 위치에 따라 우리도 쓰나미를 정통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경고는 엄중하다.지진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일본도 역대급 대지진과 쓰나미엔 대책이 없다. 일본 본토와 동쪽 해역에 주로 발생하는 지진 때문에, 일본을 한반도 지진 방어막으로 인식해왔다. 이번에 그 상식이 깨졌다. 동해를 바라보는 일본 해역에서도 얼마든지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동고서저 국토지형 때문에 동해안 도시의 시민과 주요시설은 해안에 밀집해있다. 원전도 집중돼있다. 만에 하나의 확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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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2023년을 보내며 지면기사
2023년이 저문다. 해마다 한 해를 보내는 감성은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이다. 초(秒)·분(分)·시(時)·일(日)·년(年)·세기(世紀). 사람만 시간에 칸막이를 쳤다. 찰나의 초, 분에도 후회와 희망을 교차시키는 인간의 감수성은 하루의 일출과 일몰에 더 진해지니, 한해를 다 보내는 감상이야 오죽하겠는가.올 한해도 장자의 호접몽처럼 내가 나비인듯 나비가 나인듯, 한국인들은 서로서로 알게 모르게 얽혀 1년을 살아냈다. 돌이켜보면 장자와 나비 같은 한해는 아니었다. 경인일보가 선정한 경기·인천 10대 뉴스는 충격과 분노와 좌절로 가득하다.청년들이 영혼을 갈아 마련한 전세금 수백억원을 꿀꺽 삼킨 전세사기범들이 속출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전세사기로만 4명의 청년 세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원에선 일가족 전세사기범죄로 400여명이 1천억원대의 피해를 감수할 처지가 됐다. 분당에선 정신 나간 흉기난동범이 생면부지의 시민을 해치고, 인천에선 신축 중이던 아파트 주차장이 주저앉았다.정치싸움에 양평고속도로 사업이 백지가 됐고, 인천 정치권은 돈봉투를 주고받은 민주당 전 대표와 현직 국회의원들이 구설에 올랐다. 9·19 군사합의 폐기로 인천 서해5도와 경기도 접경지역엔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나라 전체라고 다르지 않았다. 저질정치로 민심은 갈라졌고, 고금리로 민생은 망가졌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묻지마 범죄가 횡행하면서 이상동기범죄라는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학부모에 시달리던 선생님들이 목숨을 끊고, 남겨진 선생님들은 교권회복을 부르짖었다. 굴지의 건설업체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선언했고, 건설업체들은 해 넘어 줄도산을 걱정한다.돌이켜 보면 올 한해도 경기도민, 인천시민, 한국인들은 용케도 살아냈다. 몸은 고단하고 마음엔 옹이가 박혔어도 꿋꿋하게 살아낸 것은 스스로 대단하고 기특한 일이다. 서로서로 장자의 나비와 나비의 장자가 되어 준 우리 덕분이다. 세상은 뉴스가 된 악행들보다 뉴스가 안 된 선의가 훨씬 크고 무겁기에 살만하다 믿는다.우리를 힘들게 한 상처는 2023년의 피딱지로 남기고,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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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국군대전병원장 이국종 지면기사
중증외상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가 오늘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한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7일 그를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시키고 병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국민 영웅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이국종이다. 일반적인 성공방정식대로면 그는 민간의료계에서 승승장구해야 맞다. 군병원 이직은 대중의 상식에서 벗어난 파격이다.아주대 의대 1기 신입생으로 입학해 외상외과 의사가 된 이국종은 2011년 석해균 선장을 만나면서 인생의 변곡점에 선다. 해적의 총탄 6발에 사경을 헤매던 석 선장을 오만에서 데려와 아주대병원에서 수술했다. 석 선장이 두달 만에 깨어났을 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아덴만 여명작전 완수를 선언했다.국민과 언론이 석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을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덩달아 아주대병원이 언론의 각광을 받았고 그의 전공인 중증외상 분야가 주목받았다. 열악한 중증외상 의료환경 때문에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어나가는 현실이 이국종의 증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국종은 중증외상센터 건립을 호소하고 압박했다. 결국 2012년 이국종법이 통과됐고, 전국에 5개 권역외상센터가 선정됐다.아덴만 작전의 종결자이자, 한국 중증외상 분야의 개척자라는 명성과 달리 언론으로 노출된 그의 현실은 고단했다. 제대로 된 중증외상센터 건립을 원했던 그의 바람과 달리, 정부와 국회는 전국 시·도에 불완전한 센터를 난립시켰다. 닥터헬기 야간 이착륙을 막는 민원을 직접 해결해야 했다. 직장인 아주대병원 원장에게 욕먹는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2020년 무렵 교수직에만 전념한다며 현장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뉴스에서 사라졌다.석 선장을 살리면서 영웅이 됐던 사람이 중증외상센터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정치와 경영을 모르는 괴짜가 된 모양새다. 직속 선배 하나 없는 신설 의대 1기 출신의 고군분투는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던 도전이었다 싶다. 같은 용이라도 출신이 개천이냐 바다냐에 따라 달리 취급하는 기득권의 높이는 아득하다.해군에서 병역을 마친 이국종은 2015년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된 이후 군 의료체계 개선에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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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크리스마스 부정(父情) 지면기사
종을 가리지 않고 모성과 부성은 강력하다. 자연 다큐멘터리에는 새끼를 위해 희생하는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사자나 표범과 같은 대형 육식동물의 먹이인 초식동물들도 새끼가 먹잇감이 되면 포식자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며 덤벼든다. 곤충과 어류 중엔 알을 품고 다니다 포란에 지쳐 죽고, 죽고 나서는 새끼들의 먹이가 되는 수컷과 암컷들이 흔하다.과학자들은 모정과 부정이 동물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oxytocin)과 바소프레신(vasopressin)에 의해 발현된다고 주장한다. 암컷에게 훨씬 많은 옥시토신은 사랑과 배려의 호르몬이다. 암컷의 짝짓기와 출산, 수유, 육아 본능을 자극한다. 수컷에게 더 분비되는 바소프레신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을 관장하는데, 새끼와 암컷을 보호하려는 본능에 관여한단다. 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진화의 결과일 테다. 동물이 이럴진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더 말할 나위 없다. 호르몬에 의한 동물적 본능뿐만 아니라 문화와 윤리의 세뇌로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목숨 걸고 지킨다. 그러니 자녀를 학대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부모는 본능으로는 동물만도 못하고, 윤리규범으로는 인간이 아닌 취급을 받는다. 최근 자녀를 학대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부모들이 뉴스를 통해 속출한다. 보통 사람들은 본능과 윤리가 무너진 병든 사회를 개탄한다.크리스마스 새벽 한 아버지가 7개월 된 딸을 온몸으로 감싸안아 살리고 사망했다. 거주하던 서울 도봉구 아파트 3층에서 발생한 화마가 가족이 잠자던 4층을 순식간에 덮쳤다. 30대 부부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경비원이 낙하지점에 설치한 재활용품 수거 포대에 2살 딸을 떨어뜨리고 아내가 뛰어내렸다. 포대 위에 착지할 여유가 없자 아버지는 아이를 이불에 감싼뒤 맨 바닥으로 뛰어내렸단다.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니,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받친 것이 확실하다.자식을 살리려 목숨을 걸었던 아버지를 끝내 거두어간 하늘이 원망스럽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모두 이 아버지와 같을 것이고, 우리 사회는 패륜을 극복하고 지속될 테다. 크리스마스 부정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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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시외버스터미널 지면기사
"운전기사며 노동자며 뜨내기들/ 아무나 찾아들어 백반이든 국수든/···/고향 말씨 하나만으로도/ 고향 사람이라고 챙겨주고/ 같은 버스 타고 왔다고 동행이라고/ 마음 써주는 사람들/아 여기에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 사는 세상이 남아있었구나." 나태주의 시 '터미널 식당'은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지하층에 있다. 귀향과 출향이 엇갈리고 행선지도 각각인 낯선 사람들이 터미널 식당에서 한사코 인연의 실마리를 찾아 밥정을 나눈다."시외버스터미널 나무 의자에/ 군복을 입은 파르스름한 아들과/ 중년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꽂고/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도종환 '귀대') 모자를 지켜보는 시인은 귀대할 아들과 배웅나온 어머니가 안타깝다. "버스가 오고/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고 차에 오르고 나면" 아들도 어머니도 "오래오래 스산할 것"이니 말이다.시외버스터미널은 철도와 함께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현대판 역참이다. 전국의 버스터미널을 통해 사람이 오갔고, 인정이 흘렀고, 사연이 쌓였다. 그런 시대의 정서가 좋아 나홀로 버스 여행을 즐기는 장·노년층도 많다. 마이카 시대를 지나 1인 1승용차 시대라지만, 승용차가 없는 서민이나 노인들에겐 시외버스는 유일한 장거리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강원도 전방의 군인들은 시외버스 없으면 휴가와 귀대에 애를 먹는다.평택시 송탄시외버스터미널이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단다. 자가용, 철도, 항공여객이 늘면서 시외버스 여객 감소 추세를 부추겼다. 코로나19는 직격탄이었다. 대부분 민영인 시외버스터미널이 적자에 시달린다. 지난해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폐업하자 버스업체들은 도로에서 여객을 나르고 있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도 속초 노선 운행이 절반으로 축소된 지 오래다.지난 6년 동안 30곳 가량의 시외버스터미널이 폐업했다. 지방은 인구 감소로, 수도권은 버스여객 감소가 원인이다. 시대에 따라 흥망이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이익이 없는데 자본의 헌신을 강요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은 여전히 교통약자들의 역참으로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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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트럼프 사법리스크 지면기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권토중래에 제동이 걸렸다. 내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그에게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19일 헌법상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대선 직후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내란에 트럼프가 가담했다고 인정한 결과다. 미국 수정헌법 14조3항에 따르면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는 연방과 주의 모든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콜로라도 판결은 25개주에서 진행 중인 비슷한 재판에 미칠 영향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사법리스크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은 대선불복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의 면책특권 주장을 기각했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판사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법원에 항고하면서 지법의 본 재판 중단을 요구했다.하급법원의 판결과 결정은 엄중한데 트럼프측은 화려한 법 기술로 최종 판결을 지연시킨다. 콜로라도주 대법원도 연방대법원 항소를 감안해 판결 효력을 연기했다. 마국 민주주의를 부정한 트럼프에 대한 사법정의가 수십 갈래로 얽히고설킨 법률 교차로에 갇혀 지연되는 형국이다.절차의 병목에 갇혀 사법 정의가 지연되는 아이러니는 법 만능주의의 병폐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피의자들은 3년 10개월만에 나온 1심 판결로 3년 징역형을 받았다. 그 사이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임기를 마쳤고, 황운하 의원(민주)은 항소와 함께 재선 도전에 나섰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변호인 교체, 재판부 기피 신청 등 재판 지연 전략을 펼친다. 몇 개의 재판이 동시에 진행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종 판결은 다음 대선 전까지 매듭될지 불투명하다.법이 정치를 만나면 이처럼 혼탁해진다. 송 전 시장의 유죄가 최종심에서 확정된다면 울산 시민은 자격이 없는 범죄자에게 혈세로 월급과 판공비를 지급하면서 시 행정을 위임한 셈이 된다. 트럼프의 재판 지연 전략도 대통령에 당선만 되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일 테다. 국민 선택에 반하는 재판 결과라면 사법쿠데타로 반격할 수도 있겠다. 유독 정치 앞에서만 고장나는 사법정의라면 고대 아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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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오산시 가짜 콘서트 소동 지면기사
'2024년 오산시 방문의 해 기념 뮤직 콘서트'. 22일 오산시 세교지구 고인돌공원에서 개최되는 공연포스터 제목이다. 출연진의 면면이 상상을 초월한다. 볼빨간사춘기, 백지영, 에스파, 주주시크릿, 오마이걸, 코요태, 헤이즈, 십센치, 르세라핌, 악동뮤지션, 임영웅, 아이브, 멜로망스, 스테이씨, 허각, 뉴진스 등 글로벌 걸그룹부터 세대를 초월한 톱스타들을 망라했다.가짜였다. 온라인에 유포된 포스터를 본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자 오산시가 18일 SNS에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다. 2024년을 오산시 방문의 해로 지정한 적도 없고, 콘서트를 기획하지도 않았단다. 무엇보다 엄청난 출연진들을 감당할 시 예산이 없다며, 오산시를 사칭해 허위사실 유포를 계속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단다. 시 해명에 달린 네티즌 반응이 걸작이다. '진짜 열릴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신당 창당설로 민주당을 곤경에 빠트린 이낙연 전 대표와 관련된 가짜 포스터도 화제다. 역시 SNS에 유포된 포스터 제목은 '양당체제 이낙연이 바꿉니다. 이낙연 신당 국민이 원합니다'이다.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손흥민, 유재석, 김연아, BTS, 블랙핑크, 뉴진스,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응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단에는 이 전 대표 지지모임과 민주당 반이재명 의원모임 명칭을 표기했다. 이 전 대표측은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SNS 사용자의 허위조작정보라 주장한다.명백한 가짜이고, 포스터에 등장한 유명인들의 대중적 위상과 처세를 생각하면 가짜임을 숨길 의도도 없어 보인다. 풍자를 위한 창작으로 볼 여지를 남겼다. 오산시 가짜 포스터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도시에 대한 불만을, 이낙연 가짜 포스터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비판과 조롱을 담았지 싶다. 그래도 가짜의 폐해는 심각하다. 가짜의 도구로 동원된 유명인들의 초상권과 인권 침해도 문제려니와, 오산시는 가짜를 해명하고 밝히는데 행정을 낭비했다. 또한 실제로 속는 사람들이 나오면 풍자는 범죄가 된다.가짜 콘텐츠는 가짜임이 명백해도 대중의 확증편향에 편승하면 진실로 유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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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꾼'만 있고 '인(人)'이 없는 정치 지면기사
정치를 향한 한국인의 정서는 불신과 혐오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믿는다. 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뜨는데, 가라앉으면 물이 오염되니 큰일 난다. 조크와 유머로 정치에 상처받은 심사를 달래지만, 허망하다. 그렇다고 정치인이 진심만 얘기해도 영화 '정직한 후보' 처럼 코미디가 된다. 최강욱이 대통령 부인에게 진심으로 "암컷"이라 하자, 민주당 사람들은 사과하고 본인은 하류가 됐다. 상대를 죽여야 사는 정치인의 진심은 차라리 심중에 가두어 두는 것이 세상에 이로울 수도 있다.큰 정치인은 거짓과 협잡에 물든 정치꾼들 사이에서 돌출한다. '꾼'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이를 압도할 비전으로 지도력을 발휘해야 정치'꾼' 무리에서 벗어나 정치'인'으로 독립할 수 있다.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으면 놀란다"고 정치꾼의 속성을 간파한 샤를 드 골은 전후 프랑스를 재건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마거릿 대처는 정치 신인 시절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남성 정치에 질려 "정치판에서 말을 원하면 남성에게, 뭔가 이루길 원한다면 여성에게 요구하라"고 질타했지만 "내 생전에 여성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좌절했다. 훗날 그녀가 최장수 총리로 내각을 지휘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릴 때 영국은 영국병을 치유했고 신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선두에 섰다.지금 대한민국엔 국민이 사랑하는 정치인이 없다.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31%다.(한국갤럽 12~14일 조사)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4%, 한동훈 법무부장관 19%이다.(국민일보·한국갤럽 12월 11일 발표)대통령은 물론 직전 대선후보이자 당 대표면 정치가는 몰라도 정치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48.56%와 47.83%를 득표했다. 두 사람에게 큰 정치를 하는 정치인을 기대하고 찍은 국민들이 흩어졌다. 대통령은 꾼들에 갇혀 국민과 소통에 실패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방탄하려 꾼들의 호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