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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카메라 디스토피아 지면기사
방송인 이경규를 스타덤에 올린 건 '몰래카메라'다. 1991년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한 코너로 선보이자 마자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난처하게 조작된 상황에 갇힌 유명 연예인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을 당사자만 쏙 빼고 진행자와 시청자가 한 통속이 돼 깔깔대며 즐겼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최진실을 천사옷을 입혀 공중에 매달거나, 웨이터를 시켜 고현정에게 물벼락을 때린 뒤 그 반응을 수많은 '몰카'로 찍어 편집하는 방식이다.몰카의 선풍적인 반응 덕분에 코너 MC인 이경규는 '일밤' 메인 MC 최수종, 주병진의 인기를 능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언제 당할지 모르는 스타들 사이에선 '몰카 공포증'이 번졌다. 배우 최민식은 봉투에서 출연료를 꺼내 세어보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화장실에서 돈을 세어보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일담을 남겼다. 지금 같으면 방송사의 갑질로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했다. 실제로 몰래카메라 시즌2 (2005~2007)는 가학적 설정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민언련 선정 '2007년 올해의 나쁜방송'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설정이 아닌 진짜 몰래카메라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영상 콘텐츠를 유포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낳은 카메라 포비아 증후군으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사건 여성 피의자 구속이 계기가 됐다. 경찰이 여성 피의자를 신속하게 구속 기소하자, 여성들이 단단히 뿔났다. 경찰은 혐의자가 특정된 탓이라 변명했지만, 여성들이 분통을 터트린 이유는 몰카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인데, 수많은 남성 가해자 중 극히 일부만 사법처리되는 현실에 있다. 2017년 몰카 피의자 5천437명 중 남성이 5천271명(96.9%)이었고, 2016년은 전체 피의자 4천491명 중 4천374명이 남성이었다. 구속자는 2016년 135명, 2017년 119명에 불과했다.몰카 범죄는 갈수록 은밀해지고 확산일로다. 급기야 최근 인천의 한 학교에서는 여교사의 치맛속을 몰래 찍던 고교생이 현장에서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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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부처님 오신 날 지면기사
보리수 아래에서 마침내 득도한 석가모니. 중생들에게 불법을 전하려 세상에 나선다. 그 길에 처음 만난 중생이 그의 비범한 안색을 살피더니 물었다. "그대의 스승은 누구인가." 석가모니의 답이 이랬다. "나는 일체에 뛰어나고 일체를 아는 사람/ 무엇에도 더럽혀짐 없는 사람/ 모든 것을 버리고 애욕을 끊고 해탈한 사람/ 스스로 체득했거니 누구를 가리켜 스승이라 하랴/ 나에게는 스승 없고, 같은 이 없으며/ 이 세상에 비길 자 없도다./ 나는 곧 성자요 최고의 스승/ 나 홀로 정각(正覺) 이루어 고요하다./ 이제 법을 설하려 가니/ 어둠의 세상에 감로의 북을 울려라." 선각자의 사명으로 중생 제도(濟度)에 나선 석가모니의 출사표로서 부족함이 없다.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지 60년 뒤인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이 중국으로부터 불상과 경전을 받아 불교를 공인하면서 한반도 불교역사가 시작됐다. 기독교가 예수 부활 이후 급속하게 서방세계를 점유한데 비해, 기원전 5~6세기 무렵에 탄생한 석가모니의 불교는 거의 천년만에 동방의 끝자락에 다다른 셈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공간적 차이와 개인수행을 중시하는 불교의 소극적 포교방식이 원인 아닐까 짐작해본다. 대기만성인가. 전래는 늦었지만 한반도의 불교는 삼국의 문화를 꽃피웠고, 고려의 호국종교로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수많은 유무형 문화유산을 이 땅에 남겼다.지금도 한국인은 불교의 영향권에서 생활한다. 건달, 식당, 강당, 이판사판, 야단법석, 다반사, 불가사의 등 흔히 쓰는 일상어가 불교에서 유래됐다. 산에 올라 절밥 공양받아 본 등산객이 드물지 않을테고, 호젓한 산사에서 세속의 번뇌를 놓아 본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불법의 오의(奧義)를 깨친 선승들의 에피소드는 이문을 따지는 속세에 지친 중생들에게 언제나 통쾌하다. 평생을 삼의일발(三衣一鉢:가사 세 벌과 바리때 1개)로 수행에 정진한 청담은 도반인 성철을 "팔만대장경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불교에서는 불법을 깨달아 열반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삼독(三毒)으로 탐(貪-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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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정치인의 인격 지면기사
새뮤얼 스마일스는 '자조론'에서 "한나라의 국력과 산업 그리고 문명은 개인의 인격에 달려있다"며 "법률과 제도는 다만 인격의 자연적인 결과"라고 인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마일스 당대의 영국은 산업혁명을 주도해 해가 지지않던 시절을 구가했다. 짐작컨대 급격한 경제 발전은 도덕적 타락을 수반했을테고, 스마일스는 국력에 걸맞은 국격이 국민 개개인의 인격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확신했을 것이다.스마일스는 인격을 갖춘 신사(紳士) 감별법으로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꼽았다. "자기 보다 약한 사람에 대한 신중함과 관용, 친절이 신사로서의 인격을 판단할 중요한 기준"이라며 프랑스 시인 라 모테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어느날 시인이 거리에서 한 젊은이의 발등을 밟았는데, 그는 무턱대고 시인의 뺨을 때렸단다. 라 모테 왈 "당신은 내가 소경이라는 것을 알면 반드시 이런 행위를 후회하게 될거요." 무안함에 새빨개진 그 청년의 얼굴이 저절로 그려진다.우리 사회 도처에서 미숙한 인격으로 인생을 망친 사람들을 수없이 목격하는 시절이다. 대한항공 세모녀는 소위 갑질로, 사회적 비난과 대중의 공분을 샀다. 수 많은 문화권력자와 정치권력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여성을 희롱한 사실이 밝혀져, 자기 분야에서 평생 쌓아온 업적과 평판을 스스로 매장시켰다. 이들의 자멸적 인격이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대한 회의와 의심으로 확산된 건 더 큰 손실이다. 일부 인사의 미숙한 인격이 초래한 재앙이 이처럼 무섭다.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계속되는 여야 정치인들의 말폭탄도 바닥 수준 인격의 증거이니, 한국 정치는 인격의 수준 만큼 국민의 불신을 받는다. 이 와중에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인격검증' 공방으로 과열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욕설 음성파일'을 이유로 이 후보의 인격을 문제삼았다. 이 후보는 '개인의 불행한 가족사'를 이용하는 남 후보의 인격이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음성파일이 공개될 지 모르겠으나, 공개되면 파장은 클 것이다. 형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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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사제(師弟)가 직무관계? 지면기사
공자의 제자 중에 학문과 덕행이 유별났던 10명의 제자가 있으니 십철(十哲)이다.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재아, 자공, 염유, 자로, 자유, 자하 등이다. 십철 중에서도 공자는 자신의 학문과 덕행을 후세에 온전히 전달할 제자로 안연을 꼽으며 가장 아꼈다. 그 안연이 요절하자 "하늘이 나를 버린다"며 통곡했다. 시정잡배였던 자로는 공자의 교육과 추천을 통해 뛰어난 정치가로 환골탈태했다.유교적 이상국가를 실현하려던 유세정치에는 실패한 공자였지만 제자복 만큼은 차고 넘쳤고, 십철을 비롯한 제자들 덕분에 유교는 동양사상의 대표 사상이 됐다. 석가모니에게도 석가십성(釋迦十聖)이라는 열명의 훌륭한 제자들이 있어 불법이 세상에 퍼질 수 있었다. 예수의 열두제자가 전파한 기독교가 서구역사에 끼친 영향은 일설로 형언이 불가능하고.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 입시사관학교 웰튼에 갓 부임한 영어교사 존 키팅은 책상위에 올라서 제자들을 굽어보며 말한다. "내가 왜 이 위에 섰는지 알고 있나? 사물을 또 다른 각도로 보려고 해서다. 무언가를 안다고 했을 때 그것을 다른 눈으로 봐야한다. 틀리고 바보같지만 시도를 해봐야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일깨워주는 스승의 역할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진학보다 인생을 가르친 죄로 학교에서 쫓겨나는 그를 향해, 제자들은 '마이 캡틴'이라 부르며 책상을 밟고 올라선다. 키팅은 교단을 잃고 제자를 얻었지만,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다 잃은 셈이다.오늘은 '스승의 날'이지만, 최근 며칠 사이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논란으로 빛이 바랜 느낌이다. 선생님에게 카네이션 한송이 달아줄 수 없다는 법적 금제의 타당성을 따지다 보니, 자존심이 구차해진 선생님 1만여명은 아예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청원을 청와대에 올렸을 정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단호하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교사는 성적, 수행평가 등 '직무연관성'이 있어 한송이 꽃 선물도 불가하단다.권익위의 김영란법 해석은 인성교육 대신 진학지도라는 직무만 남은 학교 현실을 국가 스스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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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지방선거 유감 지면기사
6·13지방선거 운동장의 기울기가 심각하다. 수평회복의 조짐은 안보인다. 현장기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여당인 기호1번 후보들은 넘치는데 기호2번 이하 야당은 출마후보 찾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여당 쪽에 기운 판세가 워낙 뚜렷해서다. 그 탓인가. 여당은 공천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고 야당은 인물난에 기진맥진이다. 차기 지방자치를 걱정하는 소리도 높다. 여당 일각의 무리한 공천과 야당의 후보난으로 검증그물이 뚫리면서 부적격 인사들이 대거 지방정가로 유입될까봐 그렇다.여당이 압도하는 6·13지방선거 분위기는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과 더불어민주당의 프리미엄 덕이 크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80%안팎이고,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보수야당의 두배 이상을 유지한지 오래다. 생활자치 이슈는 중앙의 정치지형과 거대담론에 가려졌다. 드루킹 고행중인 김경수 경남지사후보, 혜경궁김씨 논란의 이재명 경기도지사후보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남경필 후보를 전례없는 고공지지율로 압도하는 이유다.3선에 도전하는 전경숙 의왕시의원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획득한 '1(정당기호)-가(후보기호)'번을 초선 도전에 나선 후배 여성후보에게 양보한 미담이 화제다. 한선거구에서 2~4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기초의원선거는 모든 정당 후보들이 '가'번호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정당기호에 집착하는 유권자 성향상 '가'번은 정당의 대표 후보라는 각인효과로 득표에 훨씬 유리하다. 각 정당의 '가'후보의 당선율이 '나'후보에 비해 월등한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전 의원 미담의 이면엔 생활자치의 모세혈관인 기초의회마저 정당기호(공천)에 종속돼 중앙정치의 세포구조가 된 현실이 숨어있다.전북 장수군수 김창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9일 "중앙정치 선거 결과인 국회의석 수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의 기호를 정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지방자치제도에 반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도 곱씹어볼 만한 의제다. 총인구 2만4천여명의 장수군과 같은 초미니 기초단체장 선거를 굳이 정당구조에 종속시킬 필요가 있나 의문이라서다. 최소한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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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2018 어버이날 유감 지면기사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유독 간행이 잦았던 불경이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인데 간략하게 부모은중경으로 일컫는다. 부모의 은혜를 강조한 경전 내용이 효를 근본으로 하는 유교와 상충하지 않았던 덕이다. 경에 따르면 어머니는 3말8되의 응혈(凝血)을 흘려 자식을 낳아, 8섬4말의 혈유(血乳)를 먹여 기른다 했다. 그러니 자식이 아버지는 왼쪽 어깨에, 어머니는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 다 갚기는 어렵다. 효경(孝經)은 공자와 제자 증삼의 문답 중 효도에 관한 것을 간추린 효 실천서로, 효에 기반한 충을 통치사상으로 떠받든 조선의 경국교과서였다.가부장제를 바탕으로 한 전제정치의 사상적 도구로서 효경의 효의 용도는 시대착오적이다. 자녀인 인민이 어머니인 당과 아버지인 수령에 효성과 충성으로 받드는 거대한 가정이라는 북한의 사회주의 대가정론이 대표적이다. 통치규범으로서 효는 너무 낡아 수용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반면 부모은중경이 강조한 효의 의미는 인간적 규범으로 여전히 유효하다. 낳아주고 길러 준 부모를 향한 본능적 도리로서 '효'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가치이다.그런데 인간적 규범으로서의 효마저 흔들리는 패륜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니 큰일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사법기관은 1만2천9건의 노인학대 신고를 받아 이중 4천280건을 학대로 판정했다. 전년 보다 12.1% 늘어난 수치란다. 가해자 10명 중 4명이 아들이고, 직계가족을 비롯한 친척과 친족이 전체 가해자의 75.5%에 달한다. 경찰청이 홍철호 국회의원에 보낸 자료는 더 심각하다. 살인을 제외하고 부모를 해치는 패륜범죄가 2012년 956건에서 5년만인 2017년엔 1천962건으로 배가 늘었다니 말이다. 최근 4년간 해마다 47~60명의 부모가 자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패륜범죄의 상당수가 부모와 독립하지 못한 자녀간의 경제적 갈등 탓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옳다면, 전례없는 취업난 속에 패륜범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에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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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노벨평화상과 트럼프 지면기사
매해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한 12월10일 열리는 노벨상 수상식엔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6개 부문의 수상자는 각 분야에서 이룬 탁월한 업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명예를 인정받는다. 다만 다른 부문 수상자들의 업적이 객관적 성과와 합리적 평가가 가능한 반면, 평화상은 객관적 지표로 계량하기 힘든 '평화'의 가치 때문에 자주 구설에 올랐다.냉전시대 미국의 모든 전쟁에 관여한 헨리 키신저가 베트남평화협정으로 수상하자 논란이 일었다. 동반수상자였던 베트남의 레득토는 수상을 거부했다. 최근엔 3인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1991년 수상자인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를 향해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외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000년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때는 '로비설'로 시끄러웠는데, 노벨위원회는 "로비는 있었다. 기이한 건 정치적 반대자 등으로부터 상을 주면 안된다는 로비가 있었다"고 일축했다. 평화에 대한 인식의 충돌과 정치적 고려와 입장 차이가 빚은 불협화음이다.요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놓고 뉴스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발단은 2000년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고 보낸 축전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의미심장한 수사로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미국 폭스뉴스가 이를 보도하자 트럼프는 "문 대통령이 그렇게 발언한 데 대해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하고, 딸 이방카는 해당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단다.트럼프의 노벨평화상 가능성과 관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곧 성사될 북미회담의 낙관적 결과의 징조라는 해석과 평화상에 집착한 트럼프가 북핵폐기 의제를 미봉할 수 있다는 우려다.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북한핵폐기의 수준과 속도다. 트럼프는 북핵폐기 담판에서 대한민국의 이익을 대리하는 셈이다. 성공보수는 결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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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일자리 없는 근로자의 날 지면기사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단체는 노동절로 부른다. 1889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 8만여명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며칠 뒤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과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유혈 충돌이 벌어진 헤이마켓 사건으로 비화된다. 그해 7월 세계 각국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한 제2인터내셔날 창립대회에서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 기념일로 결정하니 소위 메이데이다. 우리는 해방후 잠시 노동절로 기념하다, 1963년 법률로 근로자의 날을 확정해 지금에 이른다.최근 무산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했던 개헌안이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일괄 수정해 주목을 받았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근로자'가 노사의 대등한 관계를 표현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노동계의 여론을 수용했다. 근로자는 사용자의 이익에 부합한 단어로, 박정희 시절의 용어라는 심리적 저항이 깔려있다. 반면에 노동을 몸 쓰는 일로 인식해 근로를 단어에 호감을 보이는 여론도 상당하다. 언어가 의식을 규정하니, '근로'와 '노동'의 대치 결과가 주목된다.국제적인 기념일이지만 프롤레타리아 노동계급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들이 노동절을 더욱 각별하게 기념한다. 냉전시대 소련은 적군의 화려한 열병식으로 이날을 기념했고, 북한에서도 '국제 로동절'은 7대명절에 포함된다. 중국은 올해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1일)에만 1억4천900만명의 유커(遊客)가 중국 각지를 여행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여행수익이 880억 위안(14조8천869억원)이라니 대단하다.아쉬운 건 '근로자의 날'을 만끽하기엔 근로 대기자가 넘쳐나는 우리 현실이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실업률이 4.5%로 17년 만에 최고다. 125만명이 실업자다. 청년실업률은 더욱 심각해 2017년 10%에 달한다. 보조지표인 체감청년실업률은 23%로 2000년 이후 최악이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의 메아리인 에코붐 세대가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니 설상가상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3차산업현장의 일자리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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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 지면기사
만주족 왕조인 청나라의 강희제는 만한전석에 민족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만주족의 식탁과 한족의 식탁을 합쳤다. 만주족과 한족의 요리를 한 식탁에 모아 하루 두번씩 사흘에 걸쳐 나누어 먹여 한 식구(食口)의 연대를 확인토록 한 것이다. 춘추시대 노나라는 왕의 배식 실패로 공자를 잃었다. 조국인 노나라를 등질 구실이 마땅치 않았던 공자에게 제사고기 분배를 깜박했고, 공자는 시원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봇짐을 꾸렸다. 조조는 자신의 개국대업을 반대하는 순욱에게 빈 찬합을 보냈다. 텅빈 도시락의 의미를 모를리 없는 순욱은 자결한다.권력자의 식탁과 음식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기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정상만찬 때 올랐던 독도새우를 놓고 일본이 시비를 걸었다. 독도가 한일간의 갈등 현안인 걸 뻔히 알면서 독도새우가 웬말이냐는 요지의 시비였다. 우리 입장에선 택도 없는 투정이지만, 일본은 한국의 의도적 영토선언 메뉴로 여긴 것이다.곧 이어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혼밥외교라는 비난에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이 혼밥을 먹을 정도로 중국의 홀대를 받았다는 여론이었다. 청와대는 오바마의 베트남 혼밥에 견주어 대통령의 베이징 혼밥을 변명했지만,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의전은 분명했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되자 중국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정의용 특사를 극진히 모시더니, 북중정상회담 만찬에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게 2억원 짜리 명품 마오타이를 대접했다. 지금 베이징에서 한중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정상만찬은 확 달라질게 분명하다.청와대가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바다에서 잡은 민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쌀,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의 서산농장 한우, 문 대통령의 고향생선 달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을 올린단다. 남북대화와 교류의 남측 주역들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메뉴가 하나씩 식탁에 오를 때 마다 대화가 이어지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 다만 윤이상의 고향 통영문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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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대전환 시대에 진입한 대한민국 지면기사
권위 기반으로 조직된 사회규범 급속 해체4차산업혁명 세대의 통제 할 수 없는 세상남북·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정세 변화 예고구성원 모두 대변혁 책임 나눠지는게 중요정체를 대기는 힘들다. 확실한 건 우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직감이다. 격변과 전환이 일상이었던 대한민국이다. 전쟁위기설이 극성을 부려도 대수로이 여기지 않던 국민이다. 그랬던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의미있는 사건들에 내포된 메시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차원 이동에 버금가는 대전환의 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먼저 규범의 전환이다. 권위를 기반으로 조직된 사회의 규범이 급속히 해체되는 중이다. 권위가 권위로 대체되던 권위 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찰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시발이었다. 정상적인 선출권력의 권위가 시중의 조롱거리로 전락해 무너졌다. '미투'가 뒤를 이었다. 고은, 이윤택. 오래 묵은 문화권력의 권위도 수렁에 빠졌다. 안희정, 정봉주. 진보권력 권위의 일각이 무너졌다. 대한항공 직원 1천여명은 SNS결사체를 만들어 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 추행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권위의 해체가 일상이 되고 크고 작은 권력의 붕괴가 속출하고 있다.저차원 대 고차원이 대립한 결과다. 2차산업혁명 세대가 고리타분한 권위의식으로 4차산업혁명 세대의 대중을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정보와 네트워크로 무장한 4차산업세대는 구세대의 규범과 권위를 부정한다. 조현아, 조현민 두 자매는 자기 세대의 규범에서 벗어나 아버지 세대의 규범에 갇혀있다가 불행을 자초했다. 슈퍼네트워킹 사회의 새규범을 만들고 있는 신세대의 분노는 잔인하다. 보수정치를 궤멸시켰다. 규범의 전환을 예고한 경고장이었다. 진보정치, 진보시민사회단체도 권위적 규범에 연루된 혐의가 확인되면 똑같이 당한다. "그래서 우리는 망했다"는 절규는 자유한국당의 몫이지만, 새 규범으로의 위치이동은 보수, 진보 모두의 과제다.대전환의 기운은 한반도 정세의 급변에서도 뚜렷하다. 마치 전례 없는 역사적 사건을 향해 특별한 우연과 인물들이 결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