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年 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목돈마련 기회잡자
2025-02-04
-
사라진 나의 소득공제?… 인터파크 티켓 일부 문화비 연말정산 ‘누락’
2025-01-24
-
연일 금 거래액 최고가… 골드바·ETF·금통장으로 ‘금 테크’ 해볼까
2025-02-08
-
[경인 WIDE] 패밀리레스토랑·잔스포츠… ‘유행은 돌아오는 거야’
2025-03-23
-
소득공제 빼먹은 인터파크 티켓, 바로잡는 건 소비자 몫
2025-01-30
최신기사
-
[전시리뷰] 백남준아트센터 2023 신소장품전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지면기사
팬데믹으로 미술관 문이 닫혀있던 시간이 길었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백남준아트센터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미디어 아트 작품을 수집했다. 백남준의 작품만을 소장해오던 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은 동시대성에 민감함을 갖고 있는 동시에 기술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품들로 이뤄졌다. 특히 미디어 아트는 시간을 다루는 예술인 만큼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2023 신소장품전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는 다양한 형식 속에서 넓은 시간 스펙트럼 안에 자리한 9작가(팀)의 작품 11점을 감상할 수 있다.6월 25일까지 작가 9명 11점 감상 기회원형성-복원 둘러싼 새로운 의미 전달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안규철 작가의 '야상곡 No.20 / 대위법'은 일정한 시간에 동일한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피아노의 해머 88개 중 하나를 무작위로 빼내는 조율사가 만들어 내는 음악이다. 연주가 진행될 때마다 음이 하나씩 줄어들고 결국엔 침묵을 향해 다가간다. 아바나의 뒷골목 공터에 놓인 낡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과 그 건반을 집요하게 갉아먹는 흰 개미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작품은 플럭서스적 우연성과도 연결된다. 전시우 작가의 '복원과 변형 사이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K와의 대화'는 부서진 나무 의자에서 떨어져 나간 나무 조각이 쥐의 모습을 하고 있다. K는 훼손된 작품을 복원해 다시 전시하자고 설득하고, 작가는 자신이 가진 복원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현대미술에서 끊임없이 질문되는 원형성, 보존과 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실제로 어떤 물리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대화를 통해서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노진아 작가의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흰 얼굴에 빨간색 나무뿌리를 몸통으로 한 기계 인형 가이아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가이아는 지구의 생명체를 동경하며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운명 같은 것"이라고 대답
-
감동과 성장의 메시지… 뮤지컬 '향란'·'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쇼케이스
라이브㈜의 창작 뮤지컬 공모전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가 시즌 7 쇼케이스 진출작으로 뮤지컬 '향란'과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을 선정했다.192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 최초의 단발머리 기생 '강향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향란'은 비대면 오디오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글을 읽지 못하던 향란은 우연한 기회에 '김선생'을 만나 글을 배우며 자신의 꿈과 마주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학문과 노동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자 '단발머리', '남장 여인' 등 시대의 금기사항을 깨며 온몸으로 부조리함에 맞서며 인권과 존엄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 쇼케이스 진출조선 최초 단발머리 기생 이야기 담은 '향란'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일상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시대에 맞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 없는 주인공 '향란'역에는 뮤지컬 '아몬드', '유진과 유진' 등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배우 '송영미'가 맡아 남장여인을 완벽하게 소화할 예정이다. 향란에게 글을 가르치며 더 넓은 세상을 알려주는 '김 선생' 역에는 안정적 연기력의 배우 '김대현'이 시계 강습소 선생으로 남몰래 향란을 돕는 '윤호'역에는 섬세한 연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배우 '강찬'이 캐스팅됐다. 시계 공장 감독역에는 '박건' 배우가, 시계 공장 노동자 역에는 '조현우' '강기연' 배우가 함께해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영화를 제작한 김재환 감독이 쓴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다. 글을 배우지 못해 한평생 남몰래 부끄러움과 설움을 삼키며 살았던 네 명의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기 위해 모인 '팔복 문해학교'. 이곳의 학생인 춘심, 영란, 인순, 분한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 삶에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작품은 시장 가던 길을 멈
-
[인터뷰] 6년 만에 경기필 만나는 성시연 지휘자 지면기사
"여러분과 다시 뵙게 돼서 반갑고 설렙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성시연 지휘자가 2017년 고별무대 이후 6년 만에 경기필과 다시 만났다. 성 지휘자는 "이번 경기필과는 오랜만에 보는 거라 약간의 어색함과 놀라움, 그리고 반가움이 공존할 것 같다"며 "경기필이 좋아졌다는 평을 많이 들어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 지휘자가 경기필과 함께 연주하게 된 곡은 '말러 교향곡 6번'이다. 왜 이 곡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대신 "안정이 필요할 때 자연 다큐멘터리를 가끔 본다"고 운을 뗀 성 지휘자는 "히말라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든지 등정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자연과 신 앞에 극도로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나를 투영하게 된다"고 했다. "자연다큐 보며 작아지는 나를 투영"'말러의 초심' 따라… 2악장은 빠르게2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공연 말러 6번은 성 지휘자에게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첫 등반'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 "그 곡 앞에 서면 변화무쌍한 자연과 신과 같은 거대한 존재 앞에 선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한 성 지휘자는 "임기 때 경기필과 많은 말러 교향곡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거대한 산과 같은 말러를 함께 등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비극적'이라는 표제를 가진 이 곡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우울하며, 많은 종류의 악기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1악장이 끝나면 악단에 따라 느린 안단테 악장을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빠른 스케르초 악장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는 말러가 여러 차례 개정했기 때문인데, 어떤 악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휘자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성 지휘자는 2악장 스케르초, 3악장 안단테를 선택했다. '말러의 초심이 그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성 지휘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나의 음악적 감성으로 전 악장의 큰 스케치를 그려 봤을 때 3악장에 안단테가 오는 게 조성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4악장의 도입부와 더 긴밀히 연
-
'1위 했어 연진아, 지금 되게 신나' 지면기사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공개된 '더 글로리'와 '카지노' 후속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더 글로리' 파트2, 42개국 인기몰이공개 첫주 시청 1억2천만 시간 넘어 송혜교 주연의 학교폭력 복수극인 '더 글로리' 파트2는 공개 첫 주에 1억2천만 시간이 넘는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더 글로리'의 시청시간은 1억2천446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올랐다. 영어권 TV 부문 1위인 '너의 모든 것' 시즌4 시청 시간 7천581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와 함께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도 올랐다. 1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을 보면 '더 글로리'는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칠레, 멕시코, 뉴질랜드를 포함한 4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으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지노' 시즌2도 외신들 높은 관심 최민식, 손석구 주연의 '카지노' 시즌2는 공개 첫 주 기준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또 미국 포브스, 뉴스위크, 넥스트샤크 등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카지노'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카지노' 시즌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더 글로리' 파트2. /넷플릭스 제공'카지노' 시즌 2. / 디즈니플러스 제공
-
보건·헬스
'담낭절제술' 비만보다 당뇨병 위험 더 높아진다 지면기사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허지혜 교수와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집단(5만5천166명)과 성별·나이는 같지만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집단(11만332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담낭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담낭절제술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도(29% 위험증가)는 비만(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으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생 위험도(24% 위험증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비만보다 담낭절제술에 의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큰 것이다. 특히 담낭절제술을 받은 비만한 사람은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고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담낭절제술을 받은 집단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정도는 기존에 당뇨병 발생의 주요위험인자(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가 있는 사람보다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강준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담낭이 체내 대사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라며 "담낭의 부재가 포도당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받은 분들은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
2세미만 발병률 높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지면기사
최근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하기도(기관지, 폐 등) 감염증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 원인 중 하나이다. 2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조기 출생아나 기관지폐이형성 및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에서 발생하면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등의 중증 호흡기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 지난 한 달 사이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표본감시기관 입원환자 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9주차(2월26일~3월4일)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모두 214명으로, 최근 5주간 신고 수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0~6세 비율이 72.9%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생은 10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1월쯤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3월까지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10~11월 사이 작은 유행을 보인 후 감소했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0~6세 72.9% 한달새 2.2배 증가… 접촉·비말 통해 전파감기와 비슷하나 숨쉴때 쌕쌕소리·심한 기침 두드러져선천성 심장질환등 고위험군에 '팔리비주맙' 투여 예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과 코막힘, 콧물, 기침, 호흡곤란 등이 생긴다. 감염된 영아와 유아 중 25~40%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증세 또는 징후를 보이고 0.5~2%는 입원을 해야 하기도 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호흡곤란, 일주일 이상 동반되는 심한 기침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콧물, 인후통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자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감염된 사람과의
-
[공연리뷰] 세 번째 시즌 맞은 연극 '아마데우스' 지면기사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 살리에리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신이 내린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신의 선택을 받지 못해 괴로워 한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재능을 한없이 부러워하며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혔지만, 그의 음악에 누구보다 경이로움을 느꼈던 살리에리의 진심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연극 '아마데우스'가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된 이 연극은 18세기 비엔나를 배경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 그것을 넘어서 한 인간이 신에게 가지는 존재에 대한 의문과 애증, 열망 같은 감정 등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 모차르트를 시기한 주인공 살리에리평범한 사람의 내적 갈등 깊게 성찰 극은 살리에리의 고백과 함께 모차르트를 처음 만난 때로 돌아간다. 살리에리는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모차르트의 재능을 알아보는 것은 고통과도 같았다.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욕망을 갖게 하셨으면, 재능도 줬어야 한다"며 울부짖고, '이제 당신은 적'이라고 말하며 신에게 한 맹세를 저버리는 살리에리의 모습은 검은 장막 뒤에서 지휘하고 있는 모차르트의 실루엣과 대조를 이룬다. 보일 듯 말 듯 그의 마음에 자리한 잡히지 않는 환영 같은 모차르트의 존재는 더욱 그를 괴롭게 한다.극이 진행될수록 살리에리의 내적 갈등은 깊어진다. 모차르트를 견제하며 그를 예술로서 죽이고 싶다고 한 살리에리의 말과는 다르게, 모차르트는 예술이 아닌 현실의 삶에서 점차 피폐해져 간다. 모차르트의 괴팍하고 안하무인의 성격은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없게 만들었고, 낭비벽이 심했던 그는 자신의 씀씀이를 감당하기 위해 건강은 뒷전인 채 작품을 쓰는 데만 몰두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차르트는 후세에 길이 남을 굉장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탄생시켰다. 레퀴엠을 써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모차르트보다 더 그의 작품에 집착하며 빠져 들어가는 살리에리의 모습이 이해되는 이
-
[전시리뷰]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 '기억의 기물' 지면기사
고고학과 예술이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기억의 기물'을 만난다면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규 작가가 함께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목기가 주제이다. 선사시대 토기를 모티브로 한 작가는 나무로 그릇을 만들어 썼을 석기시대 이전의 '신목기시대'를 상상하며 작업을 했다. 유물과 같이 정해진 주제에 집중했던 고고학 관련 전시에서 벗어나 예술과의 접점을 찾아 외연을 확장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이다. '신목기시대' 고고학적 상상… 호기심 자극하는 목기들같은 생명의 흐름속 겉모습 제각각… 누군가의 '토템' 같아'이끼가 자라는 그릇' 생장등 켜놓아 전시기간 변화 표현 전시는 나무가 자라 목기가 되는 과정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영상으로 시작된다. 지역의 특색과 생명이 자라는 땅의 모습, 나무가 하나의 목기로 탄생하는 이미지들을 보며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그 재료가 주는 차분함이 먼저 전해진다. 목기의 질감은 어떤지 만져볼 수 있도록 한 코너와 작은 비너스 조각상처럼 몸에 지니거나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소형 목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쪽에는 색깔과 크기, 다양한 모양을 한 목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어떤 것은 그을리기도 했고 어떤 것은 갈라지거나 터져있기도 하다. 작품의 겉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같은 생명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며, 그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거울 앞에 세워진 작은 목기들의 숲에서는 하나의 나무가 여러 개의 목기가 되고, 그 목기들이 또 쌓여 다시 하나의 나무를 만들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세워둔 토템 같기도 한 작품은 돌고 도는 '순환'의 의미를 담으며 묘한 기운을 전한다.전시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곳은 이끼가 자라는 목기였다. 눈으로 봐도 소복해 보일 정도의 이끼가 덮여있는 목기는 전시를 시작할 땐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였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생장등을 켜놓고 이끼가 자랄 수 있는 환
-
[눈길 끄는 공연] 국립정동극장 2023시즌 '창작ing' 첫작품… 연극 '누구와 무엇' 외
무슬림 여성의 시선으로 동시대 이슈를 건드리다… 연극 '누구와 무엇' 국립정동극장의 2023시즌 '창작ing'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이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관객을 만난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에이야드 악타의 연극 '누구와 무엇'은 무슬림의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부모 세대와 미국에서 자란 현대적인 자녀 세대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작품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의 시선을 통해 세대와 종교, 전통, 가족의 사랑 등 동시대 이슈를 건드리는 동시에, 한 사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이번 작품을 맡은 박현지 연출은 "전통과 지금을 사랑하려는 사람들의 대립과 공존에 대해 그려보고자 했다"며 "우리에게 생소한 다른 문화권 종교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이슬람 여성에 대한 소설을 쓰며 전통적 무슬림 여성의 삶과 다소 다르게 살아가는 '자리나' 역에는 배우 조은원이, 온라인 무슬림 커뮤니티를 통해 자리나인 척하며 미래의 사윗감을 고르려는 아버지 '아프잘' 역은 배우 정연종이 맡았다. 개종한 백인 무슬림으로 모스크를 운영하는 '엘리' 역에는 배우 이승민이, 연애하지 않으려는 언니를 이해 못 하는 자리나의 동생 '마위시' 역에는 배우 박수빈이 열연한다. 작품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손현규 연출-김시유 배우 조합… 34년 만에 다시 부활한 연극 '돈'창작집단 꼴이 오는 22일 연우소극장에서 연극 '돈'을 무대에 올린다. 1989년 작가 최송림과 배우 강태기가 만든 화제의 공연이 34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는 것. 창작집단 꼴의 손현규 연출이 맡은 이번 작품은 '에쿠우스'와 '미궁의 설계자'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던 김시유 배우의 모노 드라마로 진행된다. 연극 '돈'은 10억이라는 복권 당첨금이 실직자와 강도, 매춘부 등
-
영화란 마법은 어떻게 태동했나… 에디슨·멜리에스 시대로의 여행 지면기사
수많은 발명가의 노력과 열정, 경쟁 속에서 탄생한 영화.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기록 매체이자 대중적인 예술 매체였던 영화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초기영화로의 초대' 체험 전시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모두 4개의 섹션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필름 영화와 1인용 영사기를 최초로 만든 에디슨과 딕슨의 키네토스코프, 함께 보는 영화를 탄생시킨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래프, 영화에 서사를 도입한 최초의 여성 감독 알리스 기,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영화를 예술로 인지하고 영화 언어를 창조한 조르주 멜리에스를 중심으로 초기 영화가 어떻게 발명되고 발전했는지 소개한다. 한국영화박물관, 초기 장비·작품 체험전최초 여성 감독 '알리스 기' 연출작 상영 전시는 당시 영사기를 실물로 재현하고, 인터랙티브 체험 요소를 배치해 관객이 직접 초기영화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실물 그대로 재현한 에디슨의 키네토그래프는 모형 동전을 넣으면 구동되며, 이 키네토스코프를 통해 에디슨이 제작한 초기영화 3편을 감상할 수 있다. 뤼미에르 형제가 발명한 시네마토그래프 재현품으로는 당시 상영됐던 10편의 초기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박물관은 시네마토그래프 영화 상영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최초의 포스터와 첫 유로 상영 프로그램 전단, 그랑 카페 상영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프랑스 뤼미에르 연구소로부터 협조받아 전시실을 그 시절의 파리 그랑 카페로 만들었다.이와 함께 세계 최초 여성감독으로 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알리스 기가 연출한 '양배추 요정', '식탐' 등 7편의 작품이 전시된 미디어 월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로부터 협조받은 멜리에스의 스토리보드들과 주요 사진들,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그의 대표작도 관람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오마주 영화 '조르주 멜리에스, 영화 대탐험'과 태블릿에 설치된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의 주요 장면은 관람객이 색을 칠하면 거대한 우주 공간 스크린에 반영되는 인터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