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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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글로벌 사우스 대응해야" 지면기사
제443회 새얼아침대화 신범식 서울대 교수 강연 '신냉전 담론'속 국제 정서 바라봐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외교 보강한미동맹 혹은 한미일 공조 강화 등 현 정부 외교 정책 기조에 익숙한 우리에게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낯선 말이다.국제 정세에 대한 시각에 따라 외교 정책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드러진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 이른바 '신(新)냉전 담론'에 갇힌 한국 외교 정책에 숙제를 던지고 있다.8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제443회 새얼아침대화에서는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그리고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신범식 교수는 "탈냉전 이후 미국 중심의 단극(單極)의 순간이 저물어 가고 있고, 절대적 우위를 가진 한 극이 출현하기는 어렵다"며 "미국과 서방,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진영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여타 국가(the Rest)'들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신 교수가 주목한 국가들은 국제 정치의 새로운 행위자로 등장한 글로벌 사우스다. 대표적으로 '브릭스'(BRICS)에 속한 5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을 꼽을 수 있다.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포함한다.신 교수는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예상치 못한 행위자들이 다양한 통로를 만들었고, 특히 인도는 기존 대비 9배가 넘는 러시아산 석유를 가공해 유럽에 팔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아무리 러시아산을 사지 않더라도 인도 같은 우회로가 생기고, 다른 종류의 결제 구조를 만들면 제재하지 못한다"고 했다.글로벌 사우스는 진영 논리에 기반해 어느 한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기반한 그룹이라는 게 신 교수 설명이다.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으로 인해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패권이 도전에 직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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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체코 최정상급 현악단 '파벨 하스 콰르텟' 내한 지면기사
6년 만에 공연… 18일 아트센터인천서 체코의 최정상급 현악 4중주단인 '파벨 하스 콰르텟'이 오는 18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45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체코 작곡가 파벨 하스(1899~1944)의 예술혼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단체명으로 정한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02년 창단했다. 2005년 이탈리아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 각국의 주요 공연장과 음악제에 초청받아 명성을 쌓았다.파벨 하스 콰르텟이 체코 수프라폰 레이블을 통해 꾸준히 발매한 다수의 음반은 5차례에 걸쳐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여러 권위 있는 음반상을 받았다. 특히 가장 최근 발매한 음반인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전곡'(2023) 역시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프레스토 뮤직 '올해의 음반', 황금디아파종상 등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파벨 하스 콰르텟은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의 국내 연주에서 뛰어난 기교, 표현력, 독창적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이들의 강점인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올해는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자 야나체크 탄생 170주년, 수크 탄생 150주년으로 3명의 걸출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이번 아트센터인천 공연에서 파벨 하스 콰르텟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수크의 '옛 체코 성가 성 벤체슬라스에 대한 명상',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 2번 '비밀편지' 등이다.연주자는 파벨 하스 창단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를 주축으로, 첼리스트 페테르 야루셰크, 바이올리니스트 마렉 츠비벨, 비올리스트 시몬 투루스카가 함께한다. 이번 내한 연주는 아트센터인천 단독 기획이다.아트센터인천 관계자는 "자국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독보적 음악성과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탄탄한 기량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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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식 서울대 교수 “한국 외교, 글로벌 사우스 부상에 대응해야”
한미동맹 혹은 한미일 공조 강화 등 현 정부 외교 정책 기조에 익숙한 우리에게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낯선 말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시각에 따라 외교 정책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드러진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 이른바 '신(新)냉전 담론'에 갇힌 한국 외교 정책에 숙제를 던지고 있다. 8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제443회 새얼아침대화에서는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그리고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범식 교수는 “탈냉전 이후 미국 중심의 단극(單極)의 순간이 저물어 가고 있고, 절대적 우위를 가진 한 극이 출현하기는 어렵다"며 “미국과 서방,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진영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여타 국가(the Rest)'들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가 주목한 국가들은 국제 정치의 새로운 행위자로 등장한 글로벌 사우스다. 대표적으로 '브릭스'(BRICS)에 속한 5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을 꼽을 수 있다.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포함한다. 글로벌 사우스가 왜 중요해졌는지는 미국·서방, 러시아·중국 간 대리전 양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필 수 있다. 신 교수는 “자유주의 질서를 복원하고 싶은 미국이 러시아의 힘을 뺐어야 하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을 뒷배 삼아 버티면서 도리어 미국과 서방의 힘이 빠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진영 모두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예상치 못한 행위자들이 다양한 통로를 만들었고, 특히 인도는 기존 대비 9배가 넘는 러시아산 석유를 가공해 유럽에 팔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아무리 러시아산을 사지 않더라도 인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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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시민·대학동아리 무대로… 인천 골목 곳곳 '하모니' 지면기사
市·문화재단 '요기조기음악회'앰버서더 70개·크루 10개팀 발대식도서관·박물관·주요 관광지서 행사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지역 곳곳에서 전문예술단체와 시민·대학동아리의 음악공연을 여는 '요기조기 음악회'를 추진한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7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요기조기 음악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축하공연과 버스킹, 뮤직 앰버서더(공연팀) 위촉식 등으로 진행했다. 버스킹 공연과 시민이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 요기조기 음악회 체험존, 즉석 포토존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발대식에는 뮤직 앰버서더 70개 팀과 크루 10개 팀이 참여했으며, 이들 가운데 퓨전국악 경지, 집시유랑단, 아크기타앙상블 등이 축하공연을 했다.요기조기 음악회 앰버서더는 도서관, 박물관, 주요 관광지, 야외 공연장으로 찾아가 시민의 일상 공간에서 즐길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요기조기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식, 프로축구 K리그 현장,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하는 맥강파티 등 중요한 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다.시민들은 인천문예회관 광장, 옛 시민회관, 인천시민애집, 청라호수공원, 부평문화의거리, 선학동 선학음식거리, 아트포레, 아트큐브 등에서 요기조기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소수의 몇몇 앰버서더가 아니라 모든 공연자와 시민이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인천 전역에서 요기조기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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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이브 클럽들 동시에 무대 달군다…25일 ‘인천 라이브 클럽 데이’ 개최 [인천문화산책]
긴 세월 인천의 라이브 음악 문화를 지켜 오고 있는 라이브 클럽들이 오랜만에 '라이브 클럽 데이(Live Club Day)'를 재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인천의 대표적 라이브클럽 공감(중구), 락캠프(부평구), 버텀라인(중구), 뮤즈(연수구), 라라(중구 영종), 흐르는물(중구) 등 6개 클럽이 모인 인천대중음악전문공연장협회는 오는 25일 토요일 '2024 인천 라이브 클럽 데이'를 개최합니다. 각 클럽이 동시다발로 공연을 여는 이번 행사는 공간 특성에 맞는 재즈, 록, 포크,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동인천역 쪽에 있는 공감에선 이날 오후 7시 클로버와 슬리핑프린세스가 출격합니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은 오후 7시 30분 G삼선과 김마스터, 하이 미스터 메모리,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의석이 고품격 연주를 선보입니다. 신포동 터줏대감 흐르는물에선 오후 8시 밴드죠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인천·신포동에만 라이브 클럽이 있는 건 아니죠. 연수구 뮤즈는 오후 8시 빅애플과 해피신드롬 공연이 준비됐고요. 영종도에 있는 라라에선 오후 9시 신나라밴드가 무대에 오릅니다. 부평구 락캠프는 오후 8시 30분 신찬호와 염전들, 정유천블루스밴드가 공연합니다. 인천대중음악전문공연장협회는 지역 대중음악 활성화와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17년 3월 결성했습니다. 2019년까지 해마다 인천 라이브 클럽 데이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행사를 잇지 못하다 올해 부활시켰네요. 공공 영역의 지원 없이 라이브 클럽끼리 자생적으로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때 인천은 라이브 클럽의 성지였습니다. 지금은 다소 위축됐지만, 이번 행사처럼 라이브 음악 문화를 지켜 가는 이들의 노력과 시민의 호응이 있다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겠죠. 협회 관계자는 “재개된 라이브 클럽 데이가 지역 뮤지션에게 공연 기회를 주고, 인천의 문화 공간 활성화를 통한 인프라 확대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라이브 클럽에 대한 정보 공유와 관객 개발을 위해 공동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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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깊은 울림 줄 '디아스포라영화제' 지면기사
개막작 '그때는 아무것도…' 등전세계 29개국 상영작 75편 확정17일~21일 애관극장 등지서 상영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막작을 비롯해 전 세계 29개국에서 온 상영작 75편과 상영 프로그램을 확정했다.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은 이반 야그치 감독의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스위스 감독이 이스라엘 정착지로 이주한 소꿉친구를 찾은 이야기로, 우정과 정체성에 관한 정서적 탐구를 담고 있다. 이반 야그치 감독은 오는 17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을 찾아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개막작을 포함한 '디아스포라 장편' 프로그램은 니콜 치 아멘 감독의 '구이안'(코스타리카·중국),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한국) 등 국내외 26개 작품을 선보인다.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거시적·미시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품들로 장편 프로그램을 채웠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프로그램에선 당대 최고 지식인으로 손꼽히며 한국 사회에 디아스포라의 존재와 삶을 일깨웠던 재일조선인 학자 고(故) 서경식(1951~2023)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생전 영화제와 함께 선보이기로 했던 작품을 상영한다. 디아스포라영화제 자문위원이기도 했던 서경식 교수는 해마다 꼭 영화제를 찾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올해에는 서 교수가 선정한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며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그가 세상을 뜨면서 안타깝게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디아스포라 단편' 섹션은 올해 출품작이 총 656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라오케 스페이스 오디세이' '미스김라일락' 등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상상력을 담은 30개 작품을 엄선했다. 객원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작품을 상영하는 '디아스포라의 눈'은 '조이랜드'와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정했다. 올해 객원 프로그래머는 배우 옥자연과 '로기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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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5주년 김도향, 인천서 'The 55' 콘서트 지면기사
11일 미추홀구 '문학시어터' 무대"음악인생 중점… 관객과 찍고파" 폭넓은 활동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원로 가수 김도향(사진)이 데뷔 55주년을 기념해 인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내에 있는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는 오는 11일 오후 5시 김도향 콘서트 'The 55'를 개최한다. 김도향은 '벽오동'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 '언덕에 올라' 등 대표곡은 물론 3천여곡의 CM송(광고용 노래), 수많은 영화음악과 태교 음반을 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유명 호빵과 아이스크림 CM송, '사랑해요 LG' 등 여러 대기업의 사가 등이 그의 곡이다.김도향은 라디오 DJ, 방송인 등으로 쉴 틈 없이 활동하며 세대를 막론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수다. 그는 1970년 '투코리안즈'로 데뷔한 이후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데뷔 55주년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소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만큼 익숙함과 편안함의 매력이 돋보일 전망이다.김도향은 "가수로서 5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와중에 무언가 허전해 마음 중심에 점을 찍어 놓고 싶어져 작은 콘서트를 마련했다"며 "생애 음악 생활 한가운데 점을 찍는 순간을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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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인천 소공연장서 데뷔 55주년 콘서트 여는 김도향
폭넓은 활동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원로 가수 김도향이 데뷔 55주년을 기념해 인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내에 있는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는 오는 11일 오후 5시 김도향 콘서트 'The 55'를 개최한다. 김도향은 '벽오동'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 '언덕에 올라' 등 대표곡은 물론 3천여곡의 CM송(광고용 노래), 수많은 영화음악과 태교 음반을 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유명 호빵과 아이스크림 CM송, '사랑해요 LG' 등 여러 대기업의 사가 등이 그의 곡이다. 김도향은 라디오 DJ, 방송인 등으로 쉴 틈 없이 활동하며 세대를 막론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수다. 그는 1970년 '투코리안즈'로 데뷔한 이후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데뷔 55주년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소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만큼 익숙함과 편안함의 매력이 돋보일 전망이다. 김도향은 “가수로서 5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와중 무언가 허전해 마음 중심에 점을 찍어 놓고 싶어져 작은 콘서트를 마련했다"며 “생애 음악 생활 한가운데 점을 찍는 순간을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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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이 생전 함께 보고자 했던 영화들…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상영작 확정 [인천문화산책]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막작을 비롯한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확정했습니다. 인천의 특성을 잘 담은 대표적 국제 규모 행사로 꼽히는 영화제죠. '디아스포라'란 말을 탄생시킨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간 전쟁에서 벌어진 가자지구의 참상이 바로 오늘날의 세계입니다.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메시지도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한국 사회에 '디아스포라의 존재와 삶'을 일깨웠던 재일조선인 학자 고(故) 서경식(1951~2023)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를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생전 서 교수는 영화제에 큰 애정을 갖고 해마다 방문했습니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전 세계 29개국 총 75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 가운데 34편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작품입니다. 개막작은 이반 야그치 감독의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There Was Nothing Here Before)가 선정됐습니다.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스위스 감독이 이스라엘 정착지로 이주한 소꿉친구를 찾은 이야기입니다. 우정과 정체성에 관한 정서적 탐구를 담고 있네요. 이반 야그치 감독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을 찾아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고로 이날 개막식 초대 가수는 장기하와 자우림의 김윤아입니다. 영화와 공연을 함께 즐기면 좋겠죠? 개막작을 포함한 '디아스포라 장편' 프로그램은 니콜 치 아멘 감독의 '구이안'(코스타리카·중국),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한국), 아바스 아미니 감독의 '끝없는 국경선'(체코·독일) 등 국내외 작품 26편을 선보입니다.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거시적·미시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품들로 장편 프로그램을 채웠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습니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프로그램은 서경식 교수와 함께합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펜데믹 때를 제외하곤 해마다 영화제를 찾아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선 서 교수가 선정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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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회관, ‘가정의 달’ 풍성한 공연으로 초대 [인천문화산책]
인천문화예술회관이 5월에도 풍성한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 브루크너의 마지막 대서사시, '교향곡 8번'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인천시향은 공연 브랜드 '2024 뉴 골든 에이지' 첫 무대로 지난달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죠. 브루크너는 '교향곡 7번'의 대성공 이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작곡한 '교향곡 8번'을 완성했습니다. 그가 공식적으로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입니다.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한 이 작품은 웅장함과 더불어 전쟁을 방물하게 하는 격렬한 투쟁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브루크너가 평소 신봉하던 바그너 음악과의 차별성을 꾀한 것으로도 알려졌죠. 이번 공연은 풍성한 관현악 기법을 자랑하는 1890년 노박 에디션으로 연주합니다. 장대한 클라이막스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으로 올해 그의 탄생 200주년을 생각하며 작품 세계를 탐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1만원입니다. ■ 인천 록 부활한다 '더씬 2024' 인천문예회관이 '인천 록 음악 씬' 부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프로젝트 콘서트 '더씬(THE SCENE) 2024'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 인천문예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립니다. 1980~1990년대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열성적인 록과 헤비메탈 씬이 있었어요. 그 시절을 회고하고, 당시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밴드들과 현재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뮤지션이 함께 만드는 무대입니다. 과거 '동인천'과 '관교동'(남동구 구월동과 미추홀구 관교동 등지를 넓게 아우름) 지하 연습실로 몰렸던 긴 머리와 가죽 자켓으로 상징되는 록 음악의 주인공들이 부활했습니다. '블랙홀' '크래쉬' '제로지'(Zero-G), '블랙신드롬'과 함께 1980년대 인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