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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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가 주인공” 공연·체험 인천에서 즐기자 [위크&인천]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날 만큼은 어린이들이 세상의 주인인 5월5일 어린이날이 다가왔습니다. 아직 어디를 가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모와 어린이 독자들은 인천에 있는 문화시설을 찾으면 어떨까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은 야외 중앙광장과 주차장에서 어린이와 동반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이얍(IAP)! 함께하는 놀이터'를 4~5일에 걸쳐 개최합니다. '이얍(IAP)'은 인천아트플랫폼의 영문 약자예요. '이얍! 공연을 즐겨랏'은 야와 서커스 공연입니다. 폴을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광대의 움직임으로 풀어 내는 관객 참여형 서커스 '폴로세움'과 꿈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광대의 모습을 서커스로 표현한 '더 해프닝 쇼'가 각각 4일과 5일 오후에 열립니다. '이얍! 우리 동네 창작 자랑 놀잣!'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분야별 예술가들과 함께 '정원 만들기' '미니 뮤지컬과 컬러링 체험' '썬캐처 만들기' '팝업카드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어요. 매시간 정각 중앙광장에서 진행됩니다. 이얍(IAP)을 다르게 해석한 '신체놀이 I-A-P 코스'는 △친구나 가족과 협력해 공을 운반하는 'I(Interactive Ball) 코스 : 대굴대굴 집으로 가는 길' △손과 발을 함께 이용해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A(Active Steps) 코스 : 뚜벅 손과 발 그림 맞추기' △알파벳 조각을 활용해 단어를 완성하는 'P(Puzzle Race) 코스 : 쭈욱쭈욱 미션! 인천아트플랫폼'을 통해 신체에 집중해 보는 시간입니다. '신체놀이 I-A-P 코스' 프로그램은 야외 주차장에서 상설로 운영하는데요. 코스를 완주한 선착순 500명에게 사은품도 줍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로컬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있네요. 만약 비가 와서 야외 행사가 어려우면 실내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인천시립박물관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우현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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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이 세운 최초의 카페, 마담은 '독립운동가'였다… 박서련 소설 '카카듀' 지면기사
2018년 '체공녀 강주룡' 이은 역사물일제강점기 인물 이경손·현앨리스 중심식민지와 청춘 등 무겁지 않게 풀어내박 작가 "허구인 동시에 진실 가능성도" ■ 카카듀┃박서련 지음. 안온북스 펴냄. 360쪽. 1만6800원소설가 박서련이 '체공녀 강주룡'(한겨레출판·2018)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역사소설이다. 1928년 경성 관훈동에 조선인이 차린 첫 서양식 카페 '카카듀'의 주인 이경손(1905∼1978)과 현앨리스(현미옥·1903~1956?)의 이야기를 다뤘다.소설 속 화자 이경손은 의관 집안 출신이지만 신학, 예술 등을 공부하고 영화감독과 배우로 활동하며 '보헤미안'을 꿈꾼 식민지 조선의 청년이다. 사촌누나의 딸이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오촌 조카 앨리스가 찾아와 당시 '끽다점'이라 불린 카페 창업과 동업을 제안한다. 이경손이 성인이 돼 다시 마주쳤을 때 "신파, 신파다. 새 시대의 얼굴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신여성이 바로 앨리스였다.3·1운동이 일어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엄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예술인들이 끽다점이자 문화예술 공간인 카카듀로 모인다. 그중엔 보헤미안도 있고, 코뮤니스트(사회주의자)도 있다. 나운규, 김명순, 이음전(이애리수) 등 당대의 예술인은 물론 심훈, 박헌영 등 역사적 인물이 소설 속을 거닌다. 경성과 부산을 오가는 영화계 풍경도 흥미롭게 쓰였다.박서련은 카카듀를 운영하던 시절 이경손과 앨리스의 흐릿한 행적에서 그 시대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을 읽어 냈다. 카카듀에서 열린 성탄 파티에 참석한 예술가들이 왁자지껄하게 '아리랑'을 부르다 바깥에서 일본 경찰이 들으면 어쩌나 걱정하다가도, 술과 흥에 취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식민지와 청춘'을 무겁지 않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었다."옛말에 초상난 절에 중은 많다고 하였던가. 그 말을 처음 한 사람은 후일 이 망국의 수도에 이렇게도 많은 예술가가 날 줄 미리 내다보았을까. (중략) 때로 내게는 경성 전체가, 나아가 조선 전체가 거짓의 전당처럼 느껴졌다." (102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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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록볼록한 판화의 세계…김범준·윤종필 판화 2인전 ‘凹凸’ 개최 [인천문화산책]
올록볼록 판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최근 인천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역에서 줄곧 판화 작업을 해 온 김범준 작가와 윤종필 작가의 2인전 '凹凸(요철)'이 이달 24일까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BODA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전시명 '凹凸(요철)'은 오목함과 볼록함을 뜻하는 한자어로, 단번에 판화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직관적인 형태의 한자죠. 김범준은 동판화와 검프린트(Gum bichromate print) 작업에 집중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대표적 오목 판화인 동판화 중에서도 날카로운 도구로 동판에 직접 흠집을 내거나 깎아서 이미지를 만드는 드라이포인트 계열의 '메조틴트'(mezzotint) 기법을 전문적으로 활용합니다. 메조틴트는 다른 판화 기법과는 달리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명암을 표현할 수 있어요. 그러나 손이 많이 가고 작업 시간도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려서 판화 전공자들도 쉽게 시도하진 않습니다. 그만큼 손으로 그린 회화 못지 않게 세밀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김범준 작가는 메조틴트에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검프린트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검프린트는 판화와 사진의 중간 단계인데요. 19세기 사진술 초창기 발명된 고무 인화법을 활용합니다. 안개가 낀 듯하면서도 메조틴트보다 밝은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요. 김범준 작가는 검프린트 작업을 통해 사회적인 '나'와 개인적인 '나'에 대한 고찰을 한다고 하네요. 작가는 “애써 적응하기 위해 가면을 쓰지 않은 '나' 혹은 '당신'을 통해 우리의 본래 모습은 아마도 안개 낀 풍경 속에 홀로 있는 '저 사물들'과 같다"고 합니다. 윤종필은 '꾸물꾸물문화학교'라는 프로젝트로 15년 넘게 인천에서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판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죠. 윤종필 작가의 '커뮤니티 판화'는 예술가와 시민·비예술가가 함께 지역 역사 등 리서치, 작품 구상, 판각과 프린트까지 참여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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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특별전 지면기사
오월은 푸르구나~ 동요세상 여행가자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개최… 자료 34점·24개국 105곡쪽배에 앉아 '반달' 감상… 12개국 언어로 듣는 '아기상어'7월28일까지 다양한 콘텐츠·미디어아트·지휘자 체험 마련"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라는 서정적 가사로 시작하는 동요 '반달' 그리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로 시작하는 '설날'은 1924년 작곡가 윤극영(1903~1988)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다.올해 한국 창작 동요 100년을 기념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기획특별전 '파란 마음 하얀 마음 - 어린이 마음의 빛깔을 노래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선 동요 역사 등과 관련된 자료 34점과 24개국 동요 105곡을 만날 수 있다.지난달 29일 오후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전시장 바닥과 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파도치는 밤바다와 반달 이미지를 구현하고, 하얀색 쪽배 모형을 올려놓은 전시물이 눈에 띄었다. 쪽배에 앉자 수화기 모양 스피커로 동요 '반달'을 들을 수도 있게 꾸몄다.나라를 잃은 시대 첫 창작 동요 '반달'이 탄생했다. 윤극영이 큰누나를 잃은 슬픔을 정처 없이 떠도는 쪽배에 반달을 빗대어 표현한 이 노래는 식민지의 아픔을 달래기도 했다. 윤극영은 일본 노래와 우리말 가사를 붙인 찬송가가 대부분이던 이 시대에 창작 동요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그가 1926년 펴낸 우리나라 첫 창작동요곡집 '반달' 초판본도 전시돼 있는데, '설날' '반달' '두루미' '고드름' 등 지금도 널리 불리는 동요들이 수록됐다. 전시명처럼 '파랗고 하얀 어린이의 마음'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이보다 더 강하게 세대를 아우르고 공감하게 하는 매체가 또 있을까.1945년 8·15 광복과 함께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노랫말을 짓고 박태준이 곡을 붙인 '새나라의 어린이'가 그해 12월 '어린이신문' 창간호를 통해 발표됐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로 시작하는 이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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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푸른 하늘 은하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창작 동요 100주년’ 특별전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라는 서정적 가사로 시작하는 동요 '반달' 그리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로 시작하는 '설날'은 1924년 작곡가 윤극영(1903~1988)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다. 올해 한국 창작 동요 100년을 기념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기획특별전 '파란 마음 하얀 마음 - 어린이 마음의 빛깔을 노래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선 동요 역사 등과 관련된 자료 34점과 24개국 동요 105곡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전시장 바닥과 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파도치는 밤바다와 반달 이미지를 구현하고, 하얀색 쪽배 모형을 올려놓은 전시물이 눈에 띄었다. 쪽배에 앉자 수화기 모양 스피커로 동요 '반달'을 들을 수도 있게 꾸몄다. 나라를 잃은 시대 첫 창작 동요 '반달'이 탄생했다. 윤극영이 큰누나를 잃은 슬픔을 정처 없이 떠도는 쪽배에 반달을 빗대어 표현한 이 노래는 식민지의 아픔을 달래기도 했다. 윤극영은 일본 노래와 우리말 가사를 붙인 찬송가가 대부분이던 이 시대에 창작 동요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가 1926년 펴낸 우리나라 첫 창작동요곡집 '반달' 초판본도 전시돼 있는데, '설날' '반달' '두루미' '고드름' 등 지금도 널리 불리는 동요들이 수록됐다. 전시명처럼 '파랗고 하얀 어린이의 마음'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이보다 더 강하게 세대를 아우르고 공감하게 하는 매체가 또 있을까. 1945년 8·15 광복과 함께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노랫말을 짓고 박태준이 곡을 붙인 '새나라의 어린이'가 그해 12월 '어린이신문' 창간호를 통해 발표됐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로 시작하는 이 동요 또한 새로운 시대상을 담고 있다. 전시장에선 '어린이신문' 창간호 1면에 실린 '새나라의 어린이' 악보와 그림을 볼 수 있다. 1983년 시작된 'MBC 창작동요제'로 전성기를 맞은 동요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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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 시인 '제10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자 선정 지면기사
박한(39·사진) 시인이 '제10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는 제10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작으로 박한 시인의 '뒤집힌 꽃잎-바다의 노래'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상작은 박한 시인의 첫 시집 '기침이 나지 않는 저녁'(삶창·2023)에 실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을 화자로 삼은 작품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신트리공원 내에 있는 박영근 시비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본심 심사위원은 이설야 시인, 오창은 문학평론가, 박일환 시인이 맡았다. 박한 시인은 "박영근 시인의 정신이 제 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사양지심이 동시에 떠올랐다"며 "이 상을 등불 삼아 앞으로 이어질 문필의 고적함 속에 길을 잃지 않도록 더욱 분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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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인양할 수 없는 슬픔을 헤아린 詩 ‘뒤집힌 꽃잎’ 제10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작 선정 [인천문화산책]
<뒤집힌 꽃잎 - 바다의 노래> 박한 作 별이 떠 있나요 기다리는 곳에 밤새 이슬들이 무겁진 않나요 난 떠나온 곳에 바람만 외웠어요 파도를 아무리 뒤적여봐도 소용없어요 . 여긴 들어오지 마세요 어둠과 날숨들이 엉킨 이곳은 뒤집힌 꽃잎 . 종이 치질 않네요 아직 밤인가요 늦지 않았다면 이제 사과할게요 별을 바라보며 사랑을 꿈꿨고 누군가 그리울 땐 꽃을 꺾었죠 .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나는 분명 봄이었는데 겨울나무들처럼 온몸을 잃어버린 뒤집힌 꽃잎 . 난 이제 알았어요 별이 이토록 어둡다는 것을 그리고 내 영혼이 이렇게 무겁다는 것을 . 어머니, 울지 말아요 난 이제 그만 어두워질게요 다만 내 이름은 꽃잎이라 기억해줘요 깊은 바닷속, 종소리 들리지 않겠지만 이 수업도 어쨌든 끝이 나겠죠 담담한 어조의 이 시를 읽고 무엇이 떠오르나요? 꼭 2주 전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였습니다. 박한 시인의 시 '뒤집힌 꽃잎 - 바다의 노래'가 제10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가 발표했습니다. 박영근 작품상은 박영근(1958~2006) 시인 기념사업의 하나로, 올곧은 정신으로 치열하게 시를 쓰고 있는 시인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고자 2014년 제정됐습니다. 전년도에 발표된 작품 중 박영근 시인의 시 정신을 잇는 빼어난 작품 1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어요. 박영근 시인을 잘 모르는 분이라도 그의 시 '솔아 푸른 솔아 -백제6'는 알겁니다. 가수 안치환이 이 시를 개작해 부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도 유명하죠. 박영근 작품상의 열 번째 수상작 '뒤집힌 꽃잎 - 바다의 노래'는 박한 시인의 첫 시집 '기침이 나지 않는 저녁'(삶창·2023)에 수록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을 화자로 삼은 시네요. 올해 박영근 작품상 본심 심사위원은 이설야 시인, 오창은 문학평론가, 박일환 시인이 맡았습니다. 예심에서 본심으로 올라온 작품은 30편가량이었다고 합니다. 박영근 시인이 가난과 외로움, 절망에 맞서가며 남긴 고투의 흔적들인 시편과 그 바탕이 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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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건축기행·(9)] 굴곡진 한 세기, 미래 세대에 부친 인천 우체국 역사 지면기사
지역 자체가 박물관인 개항장서 꼽히는 랜드마크 '市 유형문화재 8호' 1924년 개청후 올해 100주년일제시대·한국전쟁 등 지켜본 건물, 상징성 높아조적조임에도 석조 건축 '서양식 역사주의' 따라'ㄷ'자 형태에도 동북측 모서리에 정문 설치 독특95년간 우체국으로 쓰이다 작년 정부로부터 매입市, 행정 절차·리모델링 거쳐 2027년 박물관 계획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는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지은 근대 건축물이 밀집해 있으면서 잘 보존돼 있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제물포구락부, 옛 인천부청사(현 중구청), 만국공원(자유공원), 옛 일본 제1은행 지점(인천개항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지점(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옛 일본 제58은행 지점(요식업중앙회 중구지부),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옛 대화조 사무소(카페 팟알), 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답동성당 등 근대 건축물만으로도 시가지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즐비하다.지역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인천 개항장에서 랜드마크를 꼽는다면 예나 지금이나 단연 '인천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이다. 인천우체국은 1922년 12월1일 착공해 이듬해 12월10일 준공했다. 1924년 2월9일 공식 개청 행사(낙성식)를 한 지 올해로 100주년이다. 이 건물은 인천중동우체국이 2019년 5월24일 오후 6시 업무를 종료하고 인하대병원 옆 정석빌딩 임시청사로 이전할 때까지 95년 동안 우체국으로 쓰였다. 문화재로 관리되는 우체국 건물은 인천우체국, 진해우체국(1912년), 곡성 삼기우체국(1948) 등 3곳이 남아있는데, 이 가운데 인천우체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팔도건축기행' 인천우체국 편은 인천문화재단이 지난해 말 펴낸 '인천우체국 기록화 조사보고서'를 주로 참고했다.■ 우체국 역사 첫 페이지 쓴 인천인천은 우리나라 우체국 역사의 첫 페이지부터 등장한다. 조선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부산항을 열었지만, 외국에 문호를 연 실질적 개항은 1882년 미국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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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핀 얼굴,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이순구 개인전 '웃다' 지면기사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도든아트하우스서 단순한 배경으로 '인물의 표정' 강조"5월은 가정의 달, 한껏 웃을수 있길"생의 기운이 넘치는 인간의 행위이면서 건강과 행복을 상징하는 '웃는 얼굴'을 그려 유명한 이순구 작가의 30번째 개인전 '웃다'가 1일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의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작가의 인천 첫 개인전이다.이순구 작가는 줄곧 밝고 맑은 웃음을 추구하며 웃는 얼굴을 그려 내고 있다. 작가는 "기교가 없어도 예스럽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친근감과 천진한 멋, 웃음은 이것과 통한다"며 "세련되고 뚜렷하게 드러남보다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맛을 내는 오래된 질그릇 같은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한다.작가가 그리는 웃는 얼굴은 해맑은 사람들의 웃음을 강조하거나 과장해 표현했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인물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으며, 배경은 풀잎과 과일나무 등으로 채우거나 때로 단순한 색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모두 웃음을 돋보이게 하는 구도다.작가는 특정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과 가족 또는 주변의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러한 조형 특성은 웃음에 관한 작가의 끊임없는 연구에서 이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물을 작가의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작가는 만화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의 웃음은 해학과 풍자로 발전하고, 문학이나 만평으로 발전하게 된다. 웃는 얼굴 그림은 복합적이다. 형태를 간략화했고, 적절한 마티에르를 바탕에 깔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다. 이 같은 간략화는 기호적 도상으로 보이고, 보는 이들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순구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를 포함 30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현대미술제 등 200여 차례 기획전·단체전에 참여했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등 다수 아트페어에도 초대됐으며, 김용택 시인과 '웃는 가족'을 출간하는 등 그의 트레이드 마크 '웃는 얼굴' 그림으로 널리 알려졌다.도든아트하우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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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성황리 마친 '제42회 인천연극제'… 대상은 극단 태풍 '귀가' 지면기사
6월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대표로 출전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는 최근 수봉문화회관 소극장과 문학시어터 등지에서 지역 8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 '제42회 인천연극제'를 마무리하고, 극단 태풍의 '귀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인천연극제 심사위원들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연출가의 독창적 해석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상을 받은 극단 태풍은 오는 6월28일부터 7월16일까지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대표로 출전한다.최우수상은 극단 민의 '농토'가, 우수상은 극단 인토의 '위선자'와 극단 해피아이의 '청천시장별곡'이 각각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귀가'의 이병철 배우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위선자'에 출연한 도경국 배우가 남자우수상을, '농토'의 장윤형 배우가 여자우수상을 차지했다.신인상은 '귀가'의 김보현 배우, 연출상은 '귀가'의 강미혜 연출가, 희곡상은 '위선자'의 박상우 연출가, 무대미술상은 극단 민이 각각 수상했다. 김종진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장은 "앞으로도 인천연극제가 시민들이 즐기는 최고의 종합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