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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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동 재개발 철거 '한국인의 역사 없애기' 아쉬워" 지면기사
파우저 前 서울대 교수 북콘서트구도심 배다리 등 찾아 도시탐구로버트 파우저(63) 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부교수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여러 대륙의 수많은 도시에서 머문 '각국 도시 생활자'이자 '도시 탐구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한국어는 물론 북미 선주민 언어까지 10여 개 언어에 능통한 언어학자이기도 하다.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가 최근 쓴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혜화1117)와 2019년 출간한 책에 인천과 부산에 관한 장을 추가하고 새로 제목을 단 '도시독법'(혜화1117) 북콘서트가 지난 17일 오후 인천 동구 배다리 책방 '나비날다'에서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배다리를 비롯한 인천 구도심을 꾸준히 찾았던 파우저 전 교수는 '도시독법'에서 인천에 관한 장을 새로 쓰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중구 율목동 집에서 2주 동안 지냈다. 그는 인천 중구·동구 구도심과 역사 유적은 물론 전통 건축물이 잘 보존되고 있는 일본 교토를 비교했다.파우저 전 교수는 "지금은 철거된 중구 신흥동 일대 일본식 가옥 라인 중에 제가 교토에서 2년 동안 살았던 집과 비슷한 집이 있었다"며 "(철거된 신흥동) 집이 사람이 살 수 없어서 재개발된 것이라면 교토에서도 살 수 없었어야 하는데, 교토에선 그러한 분위기의 집들은 오히려 유명한 파티 장소"라고 말했다.인구 150만명 규모의 교토는 역사 보존 차원에서 골목 안쪽 집들을 다시 지을 수 없다. 외형은 오래된 전통 건축물이지만, 내부 시설은 현대화 돼 있는 게 교토의 집들이다.동서양 각국 도시에서 두루 지내 본 파우저 전 교수에게도 인천은 흥미로운 동네가 많았다. 그는 "동구 송림동에도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에) 괜찮은 집이 많았고, 상태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며 "인천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1년 또는 2년 만에 재개발로 없어지거나 철거 직전의 유령동네가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파우저 전 교수는 '도시독법'에서도 "송림동의 철거는 인천에 뚜렷하게 남은 '한국인의 역사'를 없애는 것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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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인천의 산업과 노동'… 인천문화재단·한국역사연구회 발간 지면기사
■ 인천의 산업과 노동┃하상진 외 5명 지음. 선인 펴냄. 219쪽. 1만5천원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가 화인(華人) 노동자, 상점 상인, 동양방적(동일방직 전신), 경인에너지(SK인천석유화학 전신), 산업선교와 노동운동 등 5개 열쇳말로 살펴본 인천학술총서 제1집 '인천의 산업과 노동'을 발간했다.이 책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문호 개방 이후부터 현대까지 인천지역 산업과 노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다뤘다. 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는 인천 지역사 연구 발전을 위해 2018년부터 인천의 역사·문화 관련 주제를 공동으로 기획해 해마다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연 제6회 공동 심포지엄 결과물을 보완한 작업이다. 책은 5명의 학자가 시기별로 각각 5개 주제로 쓴 글을 엮었다. 하상진(서울대)이 19세기 후반 화교 등 외국인 거주자들의 신분 규정에 대해, 노상균(연세대)은 일제강점 초기 상인들의 동향을, 이상의(인천대)는 태평양 전쟁 시기 강제동원 양상을 분석했다. 권오수(국립순천대)는 1960년대 정유산업 발전을, 소준철(이화여대)은 1970년대 산업선교 활동을 통해 본 노동자들의 일상과 항거에 관해 썼다.개항 이후 외국인 조계지, 일제강점기 상업자본 발전, 일제 총력전 동원 대상, 분단과 한국전쟁 시기, 경제 성장 시기 정유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단지로 진화한 인천의 모습은 시기별로 특징을 담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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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애인예술단 ‘미라클 예술단’이 펼치는 2024 신년음악회 ‘세상의 모든 왈츠’
오는 27일 인천 서구 엘림아트센터서 개최 다양한 스타일 왈츠를 한자리서 들을 기회 미라클 앙상블 단원 개인 기량 펼치는 자리 “미라클 앙상블 전문 연주자 커리어 쌓길" 인천에서 활동하는 민간 장애인예술단인 '미라클 예술단'의 신년음악회가 오는 2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엘림아트센터 엘림홀에서 열린다. 문화기업 무카(MUCA·Music Communicate Association) 소속의 미라클 예술단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장애인예술단 창단 지원사업으로 태동했다. 발달장애인 단원이 주축인 '미라클 앙상블'(바이올린 박준형·강지원, 비올라 김윤세, 첼로 차지우, 피아노 조현선)과 시각장애 생활문화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될 '미라클콰이어'로 구성됐다. 미라클 예술단의 2024년 신년음악회는 '세상의 모든 왈츠'를 주제로 다양한 스타일의 왈츠를 한자리에서 들어 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짜였다. 음악회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는 미라클 앙상블입니다'에서는 단원을 소개하고 그들의 개인 기량을 뽐낸다. 카사도의 '사랑의 속삭임', 쇼팽 '전주곡 중 2곡', 쇼팽 '야상곡 20번', 슈만 '동화 이야기하기 중 3악장',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그리고 모든 연주자가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며 1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부 '사랑의 속삭임'은 미라클 앙상블 멘토 역할을 하는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와 함께하는 무대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곡을 즐길 수 있다. 소프라노 최정원의 달콤한 음성으로 김효근의 '첫사랑',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어 국내 1호 클래식 하모니시스트 이윤석이 알렌의 '오버 더 레인보우', 무디의 '불가리아 웨딩 댄스'를 연주한다. 앙상블 지휘는 벤킴이, 피아노 연주는 작곡가 정환호가 맡는다. 3부 '세상의 모든 왈츠'는 미라클 앙상블과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의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 다채로운 왈츠로 희망찬 청룡의 해를 노래한다.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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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역사 재개발로 없어져” 도시 탐구자 로버트 파우저에게 ‘인천’은
'도시독법'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출간 신흥동·송림동 잃어버린 주택 아쉬워 집 오래될수록 인기 얻는 일본과 비교 구도심 역사·경관 보존 필요성 강조 로버트 파우저(63) 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부교수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여러 대륙의 수많은 도시에서 머문 '각국 도시 생활자'이자 '도시 탐구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한국어는 물론 북미 선주민 언어까지 10여 개 언어에 능통한 언어학자이기도 하다.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가 최근 쓴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혜화1117)와 2019년 출간한 책에 인천과 부산에 관한 장을 추가하고 새로 제목을 단 '도시독법'(혜화1117) 북콘서트가 지난 17일 오후 인천 동구 배다리 책방 '나비날다'에서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배다리를 비롯한 인천 구도심을 꾸준히 찾았던 파우저 전 교수는 '도시독법'에서 인천에 관한 장을 새로 쓰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중구 율목동 집에서 2주 동안 지냈다. 그는 인천 중구·동구 구도심과 역사 유적은 물론 전통 건축물이 잘 보존되고 있는 일본 교토를 비교했다. 파우저 전 교수는 “지금은 철거된 중구 신흥동 일대 일본식 가옥 라인 중에 제가 교토에서 2년 동안 살았던 집과 비슷한 집이 있었다"며 “(철거된 신흥동) 집이 사람이 살 수 없어서 재개발된 것이라면 교토에서도 살 수 없었어야 하는데, 교토에선 그러한 분위기의 집들은 오히려 유명한 파티 장소"라고 말했다. 인구 150만명 규모의 교토는 역사 보존 차원에서 골목 안쪽 집들을 다시 지을 수 없다. 외형은 오래된 전통 건축물이지만, 내부 시설은 현대화 돼 있는 게 교토의 집들이다. 동서양 각국 도시에서 두루 지내 본 파우저 전 교수에게도 인천은 흥미로운 동네가 많았다. 그는 “동구 송림동에도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에) 괜찮은 집이 많았고, 상태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며 “인천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1년 또는 2년 만에 재개발로 없어지거나 철거 직전의 유령동네가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파우저 전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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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 선임 절차 착수
인천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인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내달 1일까지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한다. 대표이사는 재단의 재정과 사무 및 이사회 소집·회의를 총괄하는 직무를 맡는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응모 자격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관 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 ▲문제 해결 및 조직 관리 능력을 갖춘 사람 ▲기타 직무 수행에 적합한 사람이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른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경영 능력' '전문성' '리더십' '조직 친화력' '윤리관'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공모 전형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심사는 10분 내외의 직무계획 발표를 포함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복수의 대표이사 추천자를 확정해 재단 이사회에 통보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명단을 인천시장에게 제출한다. 인천시장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인천시장 추천 2명, 인천시의회 추천 3명, 재단 이사회 추천 2명으로 최근 구성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이종구 전 대표이사가 임기를 1년 2개월여 남긴 지난해 말 사직하면서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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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5개 열쇳말로 살핀 ‘인천의 산업과 노동’
■ 인천의 산업과 노동┃하상진 외 5명 지음. 선인 펴냄. 219쪽. 1만5천원 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가 화인(華人) 노동자, 상점 상인, 동양방적(동일방직 전신), 경인에너지(SK인천석유화학 전신), 산업선교와 노동운동 등 5개 열쇳말로 살펴본 인천학술총서 제1집 '인천의 산업과 노동'을 발간했다. 이 책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문호 개방 이후부터 현대까지 인천 지역 산업과 노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다뤘다. 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는 인천 지역사 연구 발전을 위해 2018년부터 인천의 역사·문화 관련 주제를 공동으로 기획해 해마다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연 제6회 공동 심포지엄 결과물을 보완한 작업이다. 책은 5명의 학자가 시기별로 각각 5개 주제로 쓴 글을 엮었다. 하상진(서울대)이 19세기 후반 화교 등 외국인 거주자들의 신분 규정에 대해, 노상균(연세대)은 일제강점 초기 상인들의 동향을, 이상의(인천대)는 태평양 전쟁 시기 강제동원 양상을 분석했다. 권오수(국립순천대)는 1960년대 정유산업 발전을, 소준철(이화여대)은 1970년대 산업선교 활동을 통해 본 노동자들의 일상과 항거에 관해 썼다. 개항 이후 외국인 조계지, 일제강점기 상업자본 발전, 일제 총력전 동원 대상, 분단과 한국전쟁 시기, 경제 성장 시기 정유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단지로 진화한 인천의 모습은 시기별로 특징을 담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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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트라이보울 전시·공연 지원 ‘2024 트라이보울 초이스’ 공모 접수
인천 송도국제도시 복합예술문화공간 트라이보울이 예술인과 예술단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2024 트리이보울 초이스' 사업을 공모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2024 트라이보울 초이스' 공모 사업을 신청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시와 야외 공연 분야로 나눈다. 전시 분야는 심의를 통해 '시각예술' 2개 팀과 '미디어아트' 1개 팀을 선정해 전시 진행비 각 500만원과 1천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팀은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협의를 거쳐 일정 기간 트라이보울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야외 공연 분야는 밴드, 국악, 퓨전, 클래식 등 음악 기반 공연예술 장르를 공모한다. 인천문화재단은 25개 팀 내외로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팀은 팀별 10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까지 공연 진행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야외 공연 선정 팀은 트라이보울 야외 공간인 야외브릿지, 송도 G타워 로비 콩코스홀, 센트럴파크 잔디광장 등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공모는 인천문화재단 지원 사업 간 중복 지원을 할 수 없다. 공모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 또는 단체는 인천문화재단 또는 트라이보울 홈페이지에서 공모 내용과 제출 서류를 확인한 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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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18)] 극장에서 살던 송림동 시네마 키드 권칠인입니다 지면기사
"나의 시네마 천국 인천… 삼치거리 사람들 얘기 영화로 만들고파" 친가·외가 모두 강화도에 뿌리 내려조부 개척교회 일구고… 부친은 의사초교때 동구로… 중학교때 영화 관심1970년대 인천내 영화관 15곳 달해감독 되고자 한국영화아카데미 2기로첫 작품 흥행 실패후 '싱글즈'로 재기2011~2016년 인천영상위 운영위원장"촬영하기 좋은 장소로는 주목 받지만복합적 정서, 잘 다룬 작품은 드물어"엄혹한 시절에 공동체 일군 '인하의집''인천 정서' 담은 작품으로 연출 의지'영화의 도시'는 서울 충무로일까,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산일까. '인천 시네마 키드' 권칠인의 답은 단연 인천이다. 그에게 고향 인천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화적인 도시다. '서울민국'인 대한민국에서 서울에 붙어 있으면서도 가장 변두리성이 짙은 인천의 정서가 영화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권 감독의 친가와 외가 모두 강화도에서 뿌리내린 집안이다. 증조모는 '전도부인'이라 불린 초기 기독교 전파에 큰 역할을 한 교인이었다. 전국에서도 규모가 컸던 1919년 3월18일 강화읍 만세시위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권 감독 조부는 목사 안수를 받아 강화에서 개척교회를 일궜다.감리교 집안의 영향으로 부친과 그 형제들은 배제학당,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했다. 먼저 의사가 된 권 감독의 큰아버지 권요한은 1932년 10월 강화읍 신문리에 '구세의원'이란 병원을 개업했다."저희 아버지는 의사가 된 후 큰아버지의 구세의원에서 일하다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강화 길상면 온수리 전등사 밑에 '평화의원'을 개업해 독립했어요. 집도 그쪽으로 이사했습니다. 워낙 시골에 병원을 차린 건데, 아버지가 민중 속으로 파고들자는 나로드니키(Narodniki·인민주의) 사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권 감독 가족은 1965년 인천 동구 송림동 활터고개 쪽으로 이사왔는데, 그의 큰형이 당시 인천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뒷바라지하기 위한 이유가 컸다. 아버지는 서림국민학교(현 서림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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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 "고향 극장서 수많은 '세례'"… 메가폰 잡게 된 밑거름으로 지면기사
영화 '싱글즈' 권칠인 감독 추억담부모반대 피하려 대학 건축학과行인천 출신 영화감독 권칠인(63·사진)은 2000년대 초 충무로에서 '여성 배우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싱글즈'(2003), '뜨거운 것이 좋아'(2008), '원더풀 라디오'(2012), '관능의 법칙'(2014) 등은 여성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다. 상업영화임에도 당시로선 흔치 않게 젠더문제를 둘러싼 진지한 질문들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권 감독은 2003년쯤 '한국영화 르네상스'로 불린 시기가 도래하자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일) 사수 투쟁, 영화감독조합 창립 등 영화인 권익 찾기 운동을 주도했다. 권 감독은 "'싱글즈'가 성공해 뭐라도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서"라고 겸연쩍게 말했지만, 그는 영화가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권 감독은 2011~2016년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권 감독은 1961년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감리교 세례를 받은 의사 집안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과 형제들은 감리교가 운영한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고향에 병원을 차렸다. 당시 강화에 몇 안 되는 병원이었다. 권 감독이 인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1965년 가족과 이사한 동구 송림동이다. 현대극장, 애관극장, 미림극장, 문화극장, 도원극장, 오성극장, 인천극장, 자유극장…. 1주일에 두세 번씩 극장을 갔던 어린 시절 권 감독에게 인천은 '시네마 천국'이었다. 그는 부모님이 바라던 의사가 아닌 건축학도를 택하고, 이후 영화 연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인천의 수많은 극장에게 받은 세례 덕분이었다"고 했다. 대학 건축학과에 진학한 건 실은 부모님이 반대할 것 같은 영화계에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했다. 권 감독은 "경쟁도 다툼도 없이 서로 힘을 모아 공동체를 꾸려 나가는 동인천 삼치거리의 삼치구이집 사람들 이야기를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어떤 방식으로든 다루고 싶다"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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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바이오텍, 연수사회복지관에 설맞이 후원 지면기사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박종화)은 지난 16일 주식회사 에피바이오텍으로부터 후원금 472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후원금은 에피바이오텍 임직원이 모아서 마련했다. 후원금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홀몸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특식과 선물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에피바이오텍 성종혁 대표는 "설을 맞아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관심을 갖고 나눔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주식회사 에피바이오텍 관계자가 지난 16일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수종합사회복지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