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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프롤로그]'내년 개항20년' 한국의 관문, 과거·현재·미래 들여다본다 지면기사
인천 영종도가 공항 부지로 결정된 지 30년이 지났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지는 내년이면 꼭 20년이 된다. 그 사이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비상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연간 40만 회의 운항기록을 세웠다. 오고 간 여객은 7천만 명을 넘어섰다. 개항 이후 최대 실적이었다. 국제여객 7천만 명 기록은 세계 5위 규모에 해당한다. 국제화물 운송 규모는 276만t이다. 이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평균 1천100편가량의 국제선이 뜨고 내린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나들목이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상주 직원만 7만8천여 명이다. 경제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지난 2018년 제2터미널을 개장한 인천공항의 생산유발 효과는 10년 뒤면 1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인일보는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천공항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올 1년 동안, 인천공항이 들어서기 전 섬마을 풍경에서부터 공항 조성 과정, 그리고 공항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 연중기획으로 싣는다. 국내외 공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인문학적으로 담아낸다는 각오다. 매주 1회씩 찾아갈 이번 시리즈에 독자들의 응원을 당부한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대한민국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을 배경으로 대형 항공기들이 착륙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 선 인천국제공항은 내년이면 개항 20년을 맞는다. 경인일보는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나들목인 인천공항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사진은 영종도 북측방조제 인근에서 3분 간격으로 연달아 착륙하는 항공기를 다중노출로 촬영).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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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프롤로그]제비 대신 비행기 드나드는 '영종'… 세계를 잇는 공항은 운명이었다 지면기사
고려시대 기록부터 '자연도'로 불려와제비 많고 해질녘 자줏빛 하늘서 유래이규보의 '계양망해지' 한대목 등장도대한민국 대표 공항, 인천국제공항은 태초부터 비행장의 기운을 타고난 자리에 터를 잡았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예로부터 자연도(紫燕島)라 불렸다. 자줏빛 제비의 섬이란 의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의 소식을 물고 오는 제비는 늘 반가움의 대상이다. 자연도란 이름은 고려시기에 비로소 등장한다.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에는 주로 유배의 섬으로, 또한 왜적들이 약탈 대상으로 삼은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를 찾았던 중국 사신의 눈에 자연도는 그냥 지나칠 곳이 아니었다. 중국 송나라 때 문신 서긍(徐兢)은 1123년 바닷길 서해안 루트를 따라 개성을 방문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 '고려도경'이란 방대한 분량의 견문 보고서를 왕에게 올렸다. 여기에 자연도 이야기가 자세하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도 많다. 고려시대부터 자연도는 외교적으로 무척 중요한 공간이었다. 고려 제일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가 계양산에서 조망한 자연도 이야기는 그의 문집에 남아 아직도 전한다. 1219년 여름부터 1220년 여름까지 1년여 동안 계양부사로 있었던 이규보의 그때 시선은 꼭 80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 5일 오후 3시 계양산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을 품고 있는 영종도를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이번 겨울은 강추위 없이 지나간다는 얘기를 했는데 입춘이 지나자마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한반도를 덮쳤다. 인천지역도 모처럼 영하 10℃ 아래로 떨어졌다. 시야를 가리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였다. 춥지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던 차였다. 그렇게 오른 계양산. 영종도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마침 비행기 한 대가 영종도 북쪽 하늘로 날아올랐다. 영흥도 쪽 하늘에서는 비행기 두 대가 잇따라 고도를 낮추며 영종도를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인천공항이 어디인지를 비행기들은 그렇게 알려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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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선생 평등·진보정신 '한권에'… 기념사업회 '조봉암 어록' 출판회 지면기사
"태어나서 특권을 보유한 사람도 없어야 되고 더 많은 국가적 혜택을 입어야 할 사람도 없는 것이고, 따라서 더 소홀하게 취급될 사람도 없고, 하물며 주권자인 국민 대중을 업수이 보고 억누르고 할 수 있는 권리 있는 사람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이 1953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한 이야기이다. 국민 평등의 개념을 명쾌하면서도 쉽게 풀어냈다. 6·25 전쟁이 막 끝난 뒤인 67년 전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대단히 진보적인 내용이다. 현재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당은 이런 사상을 가진 죽산에 의해 창당되었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주옥같은 어록을 모아 펴낸 책이 출간되었다.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는 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베이징코야에서 '죽산 조봉암 어록(1948~1954)'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인천시의회 조성혜 의원, 박흥열 강화언론문화협동조합 이사장, 오경종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센터장, 인천시 문화재과 관계자 등 인천의 몇몇 인사들도 참석했다. 죽산의 어록은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꽃 피며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꿈꾸었던 선생의 진보 정신이 잘 녹아 있다."소작제도라는 이 수천 년 내려오는 제도를 고치자는 것이에요. 없애버리자는 것이에요. 이것이 개혁이에요. 개혁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1949년 4월 1일 국회에서 한 이 발언 역시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개혁을 외치는 요즘과 죽산이 개혁을 부르짖던 70년 전이 다르지 않다.'죽산 조봉암 어록'은 경향신문 기자와 논설위원 등을 지낸 신동호씨가 펴냈다. 편저자인 신동호 씨는 방대한 죽산의 어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해제를 달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했다. 어록 발간 작업은 인천시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식당 베이징코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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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지어 가는 우리를 위해 저 해는 내일도 떠오른다 지면기사
-영종도 노을 속 새들을 보며올해처럼 하늘을 나는 저 새들이 그렇게도 부러운 적은 없었습니다.우두머리를 따라 한 방향으로 가는 저 새들이 이다지도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새들은 여럿이 앞에 나서는 경우가 없습니다.맨 앞에 선 한 마리만이 무리를 이끕니다.그 우두머리는 절대로 길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모두의 안위가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저 새들을 보면서, 2019년 올 한 해 우리에게는 어떤 지도자가 있었는지 되묻습니다.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되돌아봅니다.우리는 너무나 한쪽 끝으로 치우쳐 있지나 않았는지 따져봅니다.저 하늘은 대한민국의 대표 나들목 영종도의 석양입니다.영종도는 예부터 자연도(紫燕島)라 불렸습니다.저기 저 자줏빛 하늘을 나는 제비가 바로 자연(紫燕)입니다.꼭 800년 전 동방의 시성 이규보는 계양산에 올라 자연도를 읊었습니다.이제 자연도의 하늘은 그 옛날 제비가 날았듯이 비행기들이 차지했습니다.하루 남은 2020년,제비가 좋은 소식 물어오듯 저 하늘길이 기쁜 인연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글/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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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백범 뮤지컬 왜 인천 무대 오르나 지면기사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인연당시 기사·조문객 행렬이 '증명'오늘부터 5일간 인천대서 공연17일부터 백범 김구의 항일독립운동을 다룬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이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21일까지 5일간 펼쳐진다. 인천의 대표 극단 '십년후' 작품이다. 백범 뮤지컬이 왜 인천 극단에 의해 인천 무대에 오르는 것일까. 백범 스스로 말했듯이 그에게 있어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대이다. 백범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 후 귀국했을 때 동아일보(1945년 12월 4일자)는 '임시정부 김구 주석과 인연이 깊은 인천에서는 금번 김구 주석의 환국을 환영'하려고 봉영회를 거행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당시에는 누구든지 김구와 인천의 인연이 각별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인천 사람들은 백범과 인천의 특별한 관계를 그리 많이는 알지 못하고 있다.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에서는 올해 1945년부터 1949년까지 김구와 관련한 신문기사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비운의 역사 현장 - 아! 경교장'이다. 이 책에 실린 백범 서거 이후의 인천 관련 기사를 통해 인천 사람들이 김구를 얼마나 특별하게 대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백범 서거 하루 뒤인 1949년 6월 27일 인천 삼균주의 학생동맹과 청년동맹은 추도대회를 마치고 시위를 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어쩔 수 없이 해산한 이들은 추도사와 추도시를 경교장에 마련된 영전에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한독당 인천시당이 마련한 인천 분향소에는 장영복 경기도경찰국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물론이고 농촌의 노파, 길가는 지게꾼, 눈물을 머금은 중국인들이 찾아들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도 분향소를 찾아 장시간 울면서 떠날 줄을 몰랐다.사흘 후인 29일에는 제일방적공사 인천공장 남녀 종업원 대표 100여 명이 부의금과 광목 등 시가 30여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전달했다. 당시 30만 원이면 웬만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큰 금액이었다.또 부평에 사는 김윤옥(40)이란 이는 백범이 타계한 26일부터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 분향소는 9일 동안 운영되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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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혈맹 대 혈맹 지면기사
한반도 최초 미군기지 '부평캠프마켓' 반환전국 폐군수장비 처리 오염도 가장 심한곳미군, 오염물질 제대로 정화않은채 파묻어합의에 빠진 정화비… 혈맹이 할 도리 아냐북미관계가 심상치 않다. 남북관계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미국이 며칠 전 유엔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자 북한은 잇단 ICBM 관련 시험으로 맞받아쳤다. 그야말로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제재 강화를 관철하려던 미국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였다. 중국은 줄곧 북한을 지지해 왔다. 그에 비하면 요즘의 한미 관계는 묘하게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액 대폭 증액 요구로 인해 전통적 우방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삐걱대고 있다.혈맹(血盟). 한미관계를 일컬을 때도, 북중 관계를 지칭할 때도 흔히들 이렇게 표현한다. 혈맹은 피로써 관계를 맺었다는 얘기다. 영화에서 보면, 서로 손을 벤 뒤 그 피를 사발에 담아 돌려가며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이런 게 혈맹이다. 1945년 8월,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했다. 그 틈에 소련이 만주지역(동북 3성)을 차지했다가 1년여 만에 철수했다. 이후 만주지역에서는 국민당의 장제스 부대와 마오쩌둥의 공산군 사이에 전쟁이 치열했다. 국공내전이다. 공산군의 열세였다. 북한지역에는 일본군이 남기고 간 무기가 많았다. 김일성은 이를 아낌없이 마오의 공산군에 지원했다.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중국 정부 수립의 발판이 되었다. 중국은 6·25 전쟁에서 북한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막대한 손실을 입어가면서도 군을 투입했다.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이때 전사했다. 누가 보아도 피를 주고받은 혈맹관계다.한국과 미국도 혈맹관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중 3만명 이상이 전사했고, 10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낙동강까지 내몰린 남한을 구했다. 한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미국의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4년부터 1972년까지 엄청난 수의 한국군이 머나먼 베트남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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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만 찍은 낯선 장르' 말 많던 시절… '깊어진 미의식 발현' 옹호한 평론가 지면기사
인천시립박물관 초대관장 '석남''내가 그린…' 평전 발간 등 인연한국인 미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면서 화제 인물로 떠오른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와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 석남(石南) 이경성(1919~2009)과의 특별한 관계도 관심거리다.김환기의 1971년도 작품 '우주'가 지난 23일 홍콩 경매에서 132억원(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는 소식에 주말 내내 국내 미술계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한국 미술작품 경매 사상 첫 100억원대 돌파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전라남도 기좌도(현 안좌도) 출신인 김환기와 이경성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경성은 김환기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평전 형식으로 다룬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를 1980년에 펴내고, 2001년에 이를 다시 고쳐 낸 바 있다.이 책의 표지 디자인을 작품 '우주'에서 따왔다. 책 제목도 그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시대를 앞서가던 김환기의 그림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한 인물은 이경성이었다. 이경성은 대한민국 미술평론가 1세대 중 맨 앞줄에 선다. 나란히 일본 유학파인 이경성과 김환기는 6·25 전쟁의 와중에 부산 피란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부산 광복동의 여러 다방에서 미술 전시회가 열렸는데 김환기의 주선으로 그 전시회 소개 글을 쓰게 되었다. 이경성은 그렇게 해서 미술평론가 1세대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1971년 9월 말, 서울 신세계 화랑에서 '김환기 근작전'이 열렸을 때 당시로는 낯선 장르였던 점만 찍어 놓은 그림들을 놓고는 참으로 말이 많았다. 그동안 보여준 김환기의 작품 세계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성은 이때 더욱 깊어진 미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적극 옹호했다. 이경성이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에서 소개한 김환기 만년의 일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일하다가 내가 종신수(終身囚)임을 깨닫곤 한다." 고향을 생각하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려낸 그 수많은 점 찍기가 얼마나 힘에 겨웠으면 감옥에서 종신형을 사는 것으로 느꼈을까. 그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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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명창·유영대 교수, 소리·해설 '구성진 하모니' 지면기사
'춘향가·심청가 창본 북 콘서트' 펼쳐쑥대머리 등 판소리에 고전문학 풀이지난 8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서점 2층 다목적실. '김경아의 춘향가·심청가 창본 북 & 소리 콘서트'가 판소리에 관심을 가진 인천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격조 높은 소리로 평가받는 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잇따라 책으로 펴낸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 고전문학 전문가 유영대 고려대 교수의 해설과 이들 책을 펴낸 김경아 명창의 맛보기 소리가 곁들여졌다. 김경아 명창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과 심청가 중 몸이 팔린 심청이가 뱃사람들을 따라가는 대목, 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 중 옥중에 갇힌 대목을 들려주었다.유영대 교수는 김경아 명창이 판소리계에서는 드물게 사설의 내용이 틀린 부분을 바로잡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소개했다. 심청가 중 심청이가 중국으로 끌려가는 대목에서 '송 무제 수양공주'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전에는 '한 무제'로 불리곤 하던 것을 김 명창이 '송 무제'로 바르게 고쳤다는 거였다. 김경아 명창도 대학 시절에 한나라 시기가 아니라 송나라 시기의 무제라는 것을 알았으나 스승이 '한 무제'로 불렀으므로 스승에게 감히 틀렸다고 말할 수도, 스승과 달리 부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잘못을 알고도 30년이 지나서야, 즉 스승이 타계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용어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유영대 교수는 "김경아 명창은 인천의 보물"이라면서 "세종시의 경우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판소리 명창을 거액을 들여가면서 유치할 정도인데 인천은 김경아 명창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또 "이번에 나온 춘향가와 심청가 책은 그냥 읽어도 아주 좋은 교양서이고, 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고 높게 평가했다.김경아 명창은 "이번에 펴낸 두 책이 소리를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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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고 즐기는 '우리네 전통가락' 지면기사
'춘향가' '심청가' 출판 기념식내일 아트플랫폼 인천 서점서저자 초청 '북 & 소리 콘서트'판소리를 책으로 본 적이 있는가. 판소리 책을 보면서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우리 민중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소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판소리. 그 판소리의 대표곡 '춘향가'와 '심청가'가 책으로 나왔다. → 포스터 참조이 두 책의 출판을 기념하는 '북 & 소리 콘서트'가 8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서점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판소리 책 관련한 북콘서트가 펼쳐진다는 게 이색적이다. 책과 저자를 알리고, 저자로부터 책에 실린 판소리 몇 대목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북 & 소리 콘서트'다. 저자가 말하는 집필 과정에서의 우여곡절과 우리 고전문학 전문가 유영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해설도 준비되어 있다.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펴냈다. 이번에 범우사에서 나온 창본 '춘향가'와 '심청가'는 사설에 장단 마디를 표시해 판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고, 어려운 어휘마다 쉬운 말로 풀이한 주석을 달았다. 책 뒤에는 각 사설마다 인용된 한시에 해설을 곁들여 깊이 있고 색다른 인문적 맛도 음미할 수 있다. '심청가'에는 '유관순 열사가'도 함께 실었다.김경아 명창은 춘향가와 심청가 완창 공연을 이뤄낸 집념의 소유자로, 사단법인 '우리소리'를 설립해 판소리 전수자를 길러내고 매년 정기 공연 '청어람'을 통해 판소리를 일반에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소리'의 '청어람' 공연은 판소리 장르가 낯설게 느껴지던 인천을 대번에 '판소리의 신세계'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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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보고 지면기사
지난 24일 오후 7시 5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관람석 2층. 공연을 시작하려면 20분도 더 남았는데 맨 앞 줄 가운데에는 2명의 여학생이 앉아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영종도 하늘고등학교 1학년 이서연, 한성주 학생이다. 이들 두 단짝은 잠시 후 펼쳐질 새얼문화재단 주최 제36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서의 노래와 연주 기대감을 얘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에 자리를 잡은 1학년 김도훈 학생은 "아리아에 꽂혀서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늘고등학교 학생 중 관람 희망자 20여명이 특별히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같은 시각, 공연장 밖은 그야말로 구경 온 사람들 간에 인사를 나누느라 시장을 방불케 했다. 인천의 정·관계, 경제계, 문화 예술계, 종교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 학생들까지 각계에서 공연장을 찾았다. 1천3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다.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들이 어느새 가곡이나 오페라와 같은 '고급스런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공연장 로비에서는 이날도 역시나 지난 35년과 마찬가지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일일이 손님을 맞았다.제1부에서는 인천 출신의 소프라노 오미선이 인천이 낳은 원로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선보였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우뚝 서 있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를 본 관람객이라면 그 의미가 남달랐을 터였다. 이 노래비는 2000년 8월 새얼문화재단이 건립·기증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뉴아티스트 바리톤 이강호, 몽골의 테너 밧자르갈 무대도 격조를 높였다. 제2부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 정선아의 열창은 차원이 다른 경지를 선물했다.이날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은 문화예술행사가 어떻게 해서 세대와 종교를 뛰어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오페라 관람이 처음이라던 하늘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의 가슴 벅찬 감동을 잊지 않고 앞으로 창의적 삶을 개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