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5)]대중문화와 # IncheonAirport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5)]대중문화와 # IncheonAirport 지면기사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많은 곳 '#인천공항' 부동의 1위K-Pop 스타 입출국 장면 메인… 해외 팬도 직접 방문젊은 층, 출국 위한 특별한 장소 아닌 '일상화'된 공간공항 속사정 담은 드라마 '여우각시별' 등 콘텐츠 다양동남아 영화 촬영지 인기… '여행가고 싶은 한국' 상징21세기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터미널이 아닌 새로운 '문화 놀이터'로도 자리 잡았다.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2009년 여름 영국 히드로국제공항에 상주한 경험을 담아 쓴 에세이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혼돈과 불규칙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터미널은 우아함과 논리가 지배하는 훌륭하고 흥미로운 피난처로 보인다. 공항 터미널은 현대 문화의 상상력이 넘쳐나는 중심이다. 만약 화성인을 데리고 우리 문명을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깔끔하게 포착한 단 하나의 장소에 데려가야 한다면, 우리가 당연히 가야 할 곳은 공항의 출발과 도착 라운지밖에 없을 것이다'.알랭 드 보통의 '공항 예찬'이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는 않은 듯싶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은 2016년과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시태그(#)가 많았던 장소를 발표했는데, 인천공항이 계속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2위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고, 2018년 2위는 에버랜드였다.사람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입력하는 문자를 통해 자신의 SNS 게시물을 전 세계로 공유한다. SNS상 해시태그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은 무엇을 공유할까.5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검색했을 때 단연 눈에 띄는 게시물은 K-Pop 스타들의 공항 입출국 장면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직접 촬영한 사진·동영상도 상당수다. 해외 팬들도 한국의 스타들을 보려고 일부러 인천공항을 찾곤 했다.인스타그램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4)]버드 스트라이크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4)]버드 스트라이크 지면기사

    이착륙시 항공기와 충돌 자칫 대형사고조류, 소음커도 30m 접근해야 회피 습성'허드슨강의 기적' 엔진 빨려든 새 원인인천공항, 전담직원 30명 900만㎡ 담당산탄엽총·음파퇴치기 동원… 일부 포획"새들도 학습… 불규칙하게 순회 단속"인근 습지 등 환경요인 분석·관리 중요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할 때면 새 한 마리조차 공항구역 안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기체와 충돌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와 새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하늘에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인천국제공항도 개항 후 20년 가까이 365일 24시간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관제탑 등 인천공항 내 접근이 제한된 공간인 '에어사이드' 면적은 축구장 1천265개 규모인 약 900만㎡로 광활하다. 인천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새를 쫓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소속 전담 요원 30명이 그들이다. 모두 수렵 면허증을 갖추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베테랑이다.7월15일 오전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초지에서 만난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은 허공을 향해 산탄 엽총을 겨누고 있었다. "빵!" 새떼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되도록 위협사격으로 공항 밖으로 쫓아내는 게 우선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유효 사거리가 50m로 짧은 엽총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음파퇴치기' 1대를 도입했다. 조류가 싫어하는 음파를 쏘는 기기다. 음파퇴치기는 사거리가 600m에 달해 항공기가 운항 중일 때 주로 사용한다. 요원이 다가갈 수 없는 활주로 등으로 날아든 새를 쫓기에 효율적이다. 음파퇴치기는 사람이 들어도 귀가 얼떨떨할 정도다.그렇다고 음파퇴치기만 이용한다면 새들이 학습 효과로 적응하므로 엽총 퇴치 방식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진현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장은 "새를 직접 포획하는 것보다는 특정 장소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욱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3)]지상조업 (下)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3)]지상조업 (下) 지면기사

    항공기 상·하부공간 나눠 적재에 활용전후좌우 중량 맞아야 몸체 균형유지"측풍 불때 자칫해 중심 못잡으면 위험"인천, 1·2화물터미널 年 146만t 처리량효율적 운송 위해 7면체 'ULD'에 담아'코로나19 특수' 승객석에 화물 싣기도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을 비롯한 항공 산업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하는 업종이 바로 화물 운송 분야다. 사람의 이동은 멈췄어도 물자의 이동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은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를 위한 항공 운송이 없다면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화물을 지구 반대편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어려웠을지 모른다. 수출입 항공 화물을 비행기에 싣고 내리는 일은 항공사가 아닌 '항공지상조업사(aircraft ground handling)'가 맡는다.지상조업사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창고를 운영하면서 비행기가 화물을 가득 싣고 공항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수입 화물 하역도 지상조업사의 몫이다. 7월 7일 찾아간 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 A동 대한항공 전용 수출 화물창고(warehouse). 대한항공 수출 화물을 담당하는 지상조업사 한국공항(KAS)의 조업 근로자들이 대형 화물 트럭에서 내린 각종 화물을 창고 내 정해진 위치에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물은 목적지별로 분류돼 비행기에 실리기 전까지 창고에 보관된다.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은 연면적 4만4천100㎡ 규모로 연간 120만t의 화물을 처리할수 있다. 제2화물 터미널은 2만2천050㎡ 규모로 연간 26만t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수출 화물은 반입, 계량, 보안검색, 보관, 적재, 계량, 출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 화주가 수출입 대행사인 포워딩 업체를 통해 맡긴 화물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모인다. 비행기는 화물기(FRTR)와 여객기(PAX)로 나뉜다. 화물기는 비행기 상부 공간인 메인덱(maindeck)과 하부공간의 로어덱(lowerdeck)에 모두 화물이 실리는 비행기다. 여객기는 메인덱에는 승객용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2)]지상조업(上)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2)]지상조업(上) 지면기사

    '탑승교' 정위치접현 확인뒤 기장 전달후진 못하는 항공기 '토잉카' 견인 의존자력출발 지점까지 '푸시백'후 수신호 "이따금 화답하는 승객 보면 보람 느껴"도착 이후 내릴때 반대편 수하물 하역신속히 '카고 달리' 옮긴후 입국장으로KAL 자회사 KAS, 국내 점유율 50%하늘에서의 긴 여정을 마친 비행기가 공항 활주로에 바퀴를 내딛는 순간 땅에서는 다음 비행을 위한 숨 가쁜 '항공지상조업(aircraft ground handling)'이 시작된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하면 승객의 짐을 재빨리 내려 입국장으로 실어 날라야 하고, 다음 비행 일정에 맞춰 기내 청소와 방역, 화물 하역, 시트 교체, 급유·급수, 기내식 탑재 등 모든 작업을 일사불란하게 마쳐야 한다. 비행기가 땅에 바퀴를 붙이고 있는 동안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지상조업은 공항을 움직이는 여러 톱니바퀴 가운데 없어선 안 될 핵심 분야다.7월 7일 오후 4시 30분께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출발해 13시간 48분의 비행을 마친 대한항공 KE032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31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신호등처럼 생긴 시각주기유도시스템(VDGS) 안내에 따라 비행기가 정위치에 멈추자 지상 조업원이 바퀴에 고임목(chock)를 설치했다.이 비행기는 보잉 787-9 기종인데 기종별로 앞바퀴가 닿는 지점이 다르다. 비행기 탑승구와 공항 게이트 탑승교(boarding bridge)의 문을 꼭 맞추기 위해서다. 이 지점에 정확하게 멈추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인터폰 맨 역할이다. 정위치를 확인한 인터폰맨이 조종석의 기장에게 완료 신호를 보내자 기장은 항공기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지상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비행기가 승객들의 하기(下機)를 위해 기체 왼쪽에 탑승교를 접현하자, 수하물을 내리기 위한 장비가 기체 오른쪽에 일제히 달라붙었다. 여객기의 경우 상부 공간(메인덱·main deck)에 승객용 좌석이 설치돼 있고 하부 공간(로어덱·lower deck)의 짐칸에 각종 화물과 승객들의 짐이 실린다.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1)]국립항공박물관을 가다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1)]국립항공박물관을 가다 지면기사

    김포공항 인근 개관… 외형 '비행기 엔진'첫 비행장교 이용근 등 일제저항 사료 전시한반도 첫 비행 조선인 안창남 '금강호' 모형2층 항공산업관, 인천공항의 위상 한눈에'보잉 747기' 비행시뮬레이터 프로그램도임정 첫 비행학교 '윌로우스' 개교일 맞춰5일 개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휴관중"비행기 탈 때는 신발을 벗고 타야 해." 과거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건넸던 이 말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비행기를 타봤을 시대가 됐고, 그만큼 비행기가 우리 생활에 밀접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철도, '공항' 버스가 생긴 것만 봐도 공항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공항 버스는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구'다. 지난 5일 국내 항공의 역사와 항공 산업 발전상을 담은 국립항공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 등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을 알리고 항공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포국제공항과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은 부지 면적 2만1천㎡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8천593㎡ 규모로 지어졌다. 정부는 7월5일을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가 시작된 날로 보고 이날을 국립항공박물관 개관일로 정했다. 7월5일은 100년 전인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윌로우스(Willows)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 '윌로우스 비행학교'가 개교한 날이다.1920년 일본과의 '독립 전쟁'을 선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먼저 눈을 돌린 건 '비행'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비행기의 중요성을 느낀 임시정부는 비행대 창설을 결정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에 군무총장(현 국방부 장관)인 노백린(1875~1926) 장군을 보냈다.캘리포니아 '레드우드(Redwood) 비행학교'에서 비행 교육을 받고 있던 우리나라 청년들을 본 노백린 장군은 청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0)]공역 (Air space)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0)]공역 (Air space) 지면기사

    영토·영해위 무한대 공간 주권영역1952년 주한미군 방공 목적 첫 도입정부 사고발생시 수색·구조 책임져'인천 FIR' 북한과 맞닿아 면적 협소43만㎢ 불과… 일본영공의 20분의 1안보상 '비행금지구역' 많아 더 혼잡비행기 수직 간격 좁힌 RVSM 운영북한항로 열리면 서쪽공역 여유 확보2010년 5·24조치후 서해상 통과 막혀판문점선언에 부활 논의… 다시 경색국가나 도시 간 영토, 바다의 경계가 나뉘어 있듯 하늘에도 국가별로 관리하는 '공역(空域·Air space)'이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통용되는 우리나라 공역의 이름은 다름 아닌 '인천'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인천 영종도에 개항한 이후 국가 공역을 관리하는 항공교통관제소가 바로 인천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하늘에서는 인천이 곧 한국이나 다름없다.공역은 비행기의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비행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다. 국가 입장에서는 주권 보호와 군사적 방위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영토는 헌법에 따라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이고, 영해는 관련법에 의해 영토 경계로부터 12해리(22.224㎞)로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 주권이 미치는 공역(영공)은 영토와 영해의 상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이런 국제법과 국내법상 주권 공역의 개념 외에도 나라별로 비행기의 안전 운항을 통제할 수 있도록 공역을 권역별로 나눴다. 이를 '비행정보구역(FIR·Flight Information Region'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공역의 이름은 인천 비행정보구역 즉 인천 FIR이다. 민간 협약을 따르기는 하나 사실상 주권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인천 FIR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정보 제공과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수색·구조에 대한 책임을 진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FIR의 면적은 43만㎢이고, 수직 범위는 지표와 수면 위로부터 무한대다. 동남쪽으로는 후쿠오카 FIR, 서쪽으로는 상하이 FIR, 북쪽으로는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9)]슬롯(항공기 운항시각)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9)]슬롯(항공기 운항시각) 지면기사

    인천공항 '시간당 70회' 국내 최다활주로·세관·검역 등 종합적 판단남북관계·軍공역 '추가 확보' 관건승객많은 시간, 항공사간 쟁탈전대형업체들, 자회사와 교환 논란국토부, 양도금지·교환 인허가로코로나불황속 '80% 이상 소화' 룰슬롯 회수 두려워 '무승객' 운항도정부, 긴급회의 열고 '유예' 조치출퇴근 시간 고속도로 진출입로나 요금소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처럼 수백 대의 비행기가 한꺼번에 공항에 줄지어 대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륙하려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먼저 진입하려고 끼어들기 경쟁을 하면서 병목 현상이 생길 것이고, 착륙하려는 비행기는 하늘 위를 떠다니며 서로 착륙 기회를 노리느라 곡예비행을 펼칠 것이다. 공항 여객터미널은 출입국 승객 관리와 통관·검역 절차에 마비된다. 공항 주변도 승객을 실어나르는 차량으로 엄청난 혼잡이 빚어질 게 뻔하다. 하늘에서 이런 '교통지옥'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공항마다 특정 시간대별로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기의 총 대수가 정해져 있다. 이를 '슬롯(slot)'이라고 한다.국토교통부가 관련 규정에서 정한 공식 명칭은 '항공기 운항시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슬롯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슬롯은 원래 컴퓨터나 기계장치에 메인보드, 메모리카드 등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좁고 긴 칸을 말하는데 비행기의 운항 스케줄을 끼워 넣는다는 의미에서 슬롯이란 용어가 쓰이고 있다. 공항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마다 슬롯을 배분해 비행기 이착륙 일정을 조정한다. 슬롯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항의 수용 능력이 크다는 얘기다.국내에서는 혼잡도가 높은 3종 공항으로 분류된 인천과 김포, 제주공항이 항공사에 슬롯을 배정하는데 인천공항의 슬롯이 시간당 70회로 가장 많다. 김포공항이 41회, 제주공항은 35회다. 공항은 아무리 많은 비행기를 유치하려고 해도 슬롯 한도를 초과할 수 없다. 항공사가 승객이 선호하는 시간대에 비행기를 배치하려 해도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슬롯은 항공업계에서 보이지 않은 재산이나 마찬가지다.비행기와 공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8)]등화시설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8)]등화시설 지면기사

    16만 시간 넘게 무중단 운영 기록'등화' 항공기 안전한 이착륙 필수1951년 간격·색·위치 '국제 규정'인천공항, 세계 최초 'FTGs' 도입계류장까지 녹색등 따라 이동 안내지상서 '유도로 오진입' 77% 감소등화관제시스템 첫 '4.5레벨' 달성5단계 목표… 각국 잇단 벤치마킹인천국제공항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개항한 이후 20년이 다 되도록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인천공항의 무중단 운영기록은 6월 17일 기준 16만7천 시간을 넘었다. 유럽에서는 항행안전시스템의 문제로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일본 간사이공항은 침수로 공항이 멈춰 서기도 했다.인천공항이 무중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도와주는 항행안전시설의 역할이 크다. 그 중 '항공등화시설'은 대표적이다. 항공등화시설은 항공기가 등장한 초기부터 항공기 운항과 공항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도와왔다. 그 방식도 무척 다양하다.'항공등화'는 빛, 색채, 모양을 이용해 항공기의 항행을 돕기 위한 시설이다. 주로 '빛'을 활용한다. 항공기가 야간에도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고, 이륙할 때 활주로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상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빛을 내는 램프가 항공기의 경로를 안내해주기 때문이다.하루 1천여 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는 얼마나 많은 램프가 있을까.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는 각각 5천~6천 개의 등화시설이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은 그 5배 정도인 3만여 개의 등이 있다. 그 종류도 28가지에 이른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는 다양한 등화시설을 포함해 수많은 항행안전시설이 그 역할을 한다. 항공기가 바퀴를 내리고 활주로에 다가설 때는 비행기가 앞쪽으로 살짝 숙이게 되어 있다. 가장 안정적인 항공기와 지면 사이 각도는 3도라고 한다. 이 각도를 벗어나 착륙하면 조종사와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 '계기착륙장치'를 활용한다. 이 장치는 공항에서 전파를 발사해 얻는 데이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7)]관제탑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7)]관제탑 지면기사

    초기 비행 이착륙 조종사 육안 의지항공기 충돌 예방 '지상통제' 필요성세계 최초 관제사 미국인 '아키 리그'깃발 두개 이용 'GO'·'HOLD' 전달국내 한국전쟁 시기 도입 '제주 흔적'인천 3개 운용… 사람 이동까지 통제'안전 책임' 관제사 전국에 600여명인천공항은 세계에서도 가장 복잡하면서 규모가 큰 공항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년 동안 뜨고 내린 항공기는 40만4천104대로, 하루평균 1천100대가 넘는다. 그 많은 비행기들이 그냥 이착륙하는 게 아니다. 항공기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통제하며 안전하면서도 제시간에 운항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곳이 '관제탑'이다. 관제탑의 승인이 없다면 항공기는 이·착륙뿐 아니라 활주로 내 이동도 불가능하다."에어재팬 8535. 팔로 더 그린(follow the greens)."지난달 28일 오후 2시25분께 인천국제공항 인천관제탑. 서울지방항공청 소속 김세은 관제사가 일본 나리타에서 온 에어재팬화물항공 소속 항공기에 활주로 이동 경로를 안내했다. 항공 교통관제, 즉 관제업무를 수행하는 인천관제탑은 100.4m높이다. 관제사들의 공간은 가장 높은 21층이다. 관제공간 외벽은 유리로 돼 있어 인천공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항공기는 운항 전부터 끝날 때까지 관제사의 통제를 받는다. 이륙할 때를 기준으로 인천관제탑은 항공기가 유도로에 진입해서 활주로를 거쳐 이륙 직후까지 컨트롤한다. 활주로 마지막 부분부터 0.5마일(800m) 이상 멀어지거나 이륙 후 500피트(152m) 이상 고도가 올라가면 인천관제탑은 서울접근관제소로 항공기 주파수를 이양한다. 착륙할 때는 활주로 10마일(16㎞) 이전부터 착륙해 게이트로 이동할 때까지다. 이날 김세은 관제사는 동측 지상 관제석에 앉았는데 관제석 앞 모니터에 다양한 정보가 떴다. 레이더 화면에는 인천공항 인근의 항공기 운항 상황이 드러났다. 또 다른 모니터에는 인천공항 내 활주로와 유도로에 있는 항공기 위치와 이동정보를 보여줬다. 인천관제탑은 인천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6)]국경과 공항 (下)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6)]국경과 공항 (下) 지면기사

    인천국제공항은 '국제화 시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기존 김포공항은 1958년 국제공항으로 지정돼 조금씩 증축해 나가며 확장했지만, 서울올림픽과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엔 너무 비좁았다. 인천공항은 애초 수도권의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9년 구상됐다. 하지만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국가와 국가 간 사람·물자 이동이 활발해지자 '허브'(Hub)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로 계획이 급선회했다.허브공항은 주변 소규모 공항들로부터 중소형 항공기로 여객과 화물을 집결시키고, 다시 대형 항공기로 갈아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는 개념이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홍콩 등을 포괄하는 동북아시아는 인구·생산수단·무역·자본 등이 연계된 거대한 경제권역으로 묶이면서 물류가 중심이 되는 허브공항을 필요로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항공운송이 필수인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산업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경은 인천공항 개항 이후 개방성을 앞세웠다. 국제화 시대 속에서 치열해진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을 무기 삼아 국경을 더욱 활짝 열어야 했다.# 입양아·파독 노동자들 1958년부터 10년간 아동 6677명 해외로인천 복지시설 양육 미군 혼혈도 상당수1962년 광부 8천·간호사 1만여명 서독行국경의 의미는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한국전쟁 이후 해외 출국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가장 먼저 공항을 통해 국경을 넘은 한국인은 다름 아닌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다. 1955년 미국인 해리 홀트(Harry Holt·1905~1964) 부부가 전쟁고아 등 아동 12명을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1958년부터 10년 동안 한국 아동 6천677명이 미국, 스웨덴 등 해외로 입양됐다. 입양된 아동 중에는 주한미군 장병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미국은 주한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의 혼혈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1956년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5)]국경과 공항 (上)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5)]국경과 공항 (上) 지면기사

    대기업·상장사 직원 한정 복수·상용여권일반인, 신원조회뒤 단수·방문용만 발급1983년부터 50세 이상·예치금땐 연간 1회#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삼면이 바다인 데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사람 대다수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경이 아니면서도 사실상 '대한민국 국경'으로 기능한다. 그러면 왜 인천공항을 사실상의 국경이라 칭할 수 있을까. 다음 2개의 통계를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2019년 4월 한 달간 우리나라 공항과 항만을 통해 출국·입국한 사람은 총 779만1천648명이다. 이 가운데 69.5%인 542만1천66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거쳤다. 인천공항 출입국자는 이 기간 2위인 김해공항(87만4천31명)과 3위인 김포공항(38만953명)을 합한 수보다 4배 이상 많고, 같은 기간 인천항(13만4천292명)과 부산항(22만7천31명) 출입국자보다 15배나 많다.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지구촌을 뒤덮은 현재 상황은 더욱 특수하다. 올해 4월 한국 출입국자는 19만3천322명으로 지난해 4월의 불과 2.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는데, 인천공항 출입국자는 16만75명으로 전체의 82.8%를 차지했다. 이 기간 김해공항 출입국자는 250명, 김포공항 77명, 제주공항 536명, 대구공항 0명, 무안공항 0명, 청주공항 0명, 양양공항 0명이다. 전 세계 국경이 사실상 봉쇄된 지금의 시대는 인천공항을 거의 유일한 우리나라의 출입국 관문으로 만들어 버렸다.법적으로 '출국'과 '입국'의 기준은 출입국심사다. 출국심사를 통과한 후 여전히 인천공항 내 면세점을 쇼핑하더라도 이미 국경을 넘어 출국한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해 한국 땅을 밟았어도 입국심사를 마치지 않았다면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게 된다.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입국심사장은 항공편이 급감한 탓에 텅 비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1천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4)]항공운송의 시초 '특송' 지면기사

    미국에서 만들어진 '미제'를 신봉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미제가 지천으로 널려 있으니 신기할 것도 없지만 그때는 미제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항공기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역만리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누구나 인터넷 클릭만으로 1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비행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미제를 갖고 있음을 자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함'. 특송(特送)의 사전적 정의다. 세관은 특송을 DHL이나 페덱스(FedEx)와 같은 특송 물류업체를 통해 운송되는 '특급탁송물품'으로 정의한다. 특송업체를 통한다는 점에서 일반 수입화물과 구분된다.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허브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은 특송의 중심에 있다.우리나라에 특송 화물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김포국제공항, 평택항 등 네 곳뿐이다. 전국 각지에서 주문하는 특송 물품은 반드시 이 4곳 중 한 곳을 거쳐야 한다. 인천공항의 비중은 이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전체의 약 80%나 차지한다. 특송화물의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국제 항공 노선이 가장 활성화한 게 인천국제공항이기 때문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4)]항공운송의 시초 '특송'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4)]항공운송의 시초 '특송' 지면기사

    # 더 빠르게… 인간의 본능조선초 '특송사' 대마도와 정보교환항공기술 발달하며 우편수송 '혁명'안창남 유명해진 계기도 '우편비행'국내도 1929년 여객보다 먼저 시작인천본부세관(이하 인천세관)에 따르면 2019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반입된 특송 화물은 약 4천450만 건(수입신고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 특송 물량의 약 79.5%를 차지한다. 인천항이 17.5%로 그 뒤를 이었고, 평택항이 2.7%, 김포공항이 0.3%였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의 수입 특송 물량만 합쳐도 우리나라 전체의 약 97%를 차지한다. 부산 시민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해외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인천을 통해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 직구와 같은 전자상거래가 보편화한 시대에서 인천은 특송의 핵심이다.최근 특송은 대부분 전자상거래로 발생한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전체 수입 특송 화물 중 약 78%가 전자상거래로 인한 것일 정도로 그 비중도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자상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010년 약 316만 건이었던 인천공항 전자상거래 특송 화물은 지난해 약 3천490만 건으로 9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진행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절'이면 인천세관 특송통관국 직원들도 덩달아 바빠진다.지난달 29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국제공항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연면적 약 3만5천㎡, 지상 4층 규모의 센터 1층에서는 작업자들이 항공 화물 컨테이너에서 특송 화물을 빼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고 있었다. 항공 화물은 ULD(Unit Load Device)라고 불리는 가로·세로 3m, 높이 2.5m 크기 전용 컨테이너로 운송된다. 얼핏 봐도 300개 이상의 짐이 실린 컨테이너 내부는 황토색의 골판지 택배 박스가 대부분이었고, 의류로 추정되는 흰색 포장지와 TV 등도 눈에 띄었다. 12개 라인을 통해 입고된 물품은 X-ray 판독기, 바코드 인식기를 지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3)]공항과 세관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3)]공항과 세관 지면기사

    세관, 반입물품 세금부과… 경제발전 기여마약·총기 등 금지 품목 감시도 주요 업무최초 공항세관, 1929년 경성비행장에 설치인천공항, 관세청 인력 5천중 1200명 근무'세금 세(稅)','빗장 관(關)'. 세관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세관의 기본 임무는 국내로 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관세법도 그 목적을 '관세의 부과, 수출입 물품의 통관을 적정하게 하고 관세 수입을 확보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명시한다. 세관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세 국경의 수호자로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모든 물품을 감시한다. 마약, 불법 무기, 불량 먹거리 등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관이 무기 반입을 막지 못한다면 정부가 각종 테러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세관의 임무는 국민의 안전, 치안문제와 직결돼 더욱 중요시된다.바다에서 시작한 세관의 역사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늘길로 확대됐다. 현재 관세청 인력 구성을 봐도 인천국제공항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관세청에는 전체 약 5천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1천2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몰려 있다. 단일 기관으로 가장 큰 규모다. 500여명이 있는 인천항보다 2배 이상 많다. 개항 초기 인천국제공항에는 870여명의 세관 직원이 근무했는데 특송·화물 물동량, 여객 수요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인력도 늘어났다. 우리나라 제일의 인천국제공항은 인천본부세관(이하 인천세관)이 지키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께 찾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가 난리 통인 가운데 승객 230여명이 탑승한 도하발 카타르항공 QR858 여객기가 도착했다. X-ray 검사를 마친 250여개의 여행용 캐리어가 짐 찾는 곳으로 나오자 인천세관 마약 탐지견인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로드'가 모습을 나타냈다. 목줄을 착용한 로드는 '파트너'인 김직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2)]항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2)]항로 지면기사

    # 대한민국 '항로 역사'1929년 첫 항로 대구~서울~평양~신의주1971년 국내 항공사 첫 미주 노선권 확보'인천' 153도시 취항… 2030년 300곳 목표'5·24조치'후 北 영공통과 막혀 우회해야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른 비행기는 그때부터 이름 그대로 비행(飛行)을 한다. 도착 공항의 활주로 품에 무사히 안기기 전까지 비행기는 보이지 않는 하늘길을 따라 날아야 한다. 도로가 필요한 자동차, 철길이 있어야 하는 기차와 달리 비행기는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기만 하면 된다고 흔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도 국제 협약과 나라별 국내법에 따라 반드시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한다. 특히 남북 대치 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군사적 이유에서 더더욱 그렇다. 한국항공협회 항공역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정기 항로는 1929년 4월 1일 일본이 도쿄와 중국 다롄 간 항로를 만들면서 중간 기착지로 둔 대구~서울~평양~신의주 노선이다. 그해 6월 21일 서울~울산 단독 노선이 개설되기도 했으나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최초로 개설한 정기 항로는 1936년 10월 신용욱이 설립한 조선항공사업사의 서울~이리 노선이다.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민영항공시대를 열었던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국제 정기 항로는 일본 노선 3개와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항로가 전부였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미주 항로는 1949년 맺은 한미항공협정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이 독점했고, 유럽 노선도 없었다.1969년 한진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설립한 대한항공은 미국 진출을 위해 정부에 한미항공협정의 개정을 건의했고, 미국이 우리 정부의 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항로 개설의 물꼬가 텄다. 1971년 3월 26일 호놀룰루를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노선권을 우리 정부가 확보했다. 이듬해 4월 19일 대한항공은 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정기 항로를 개설했다. 이어 1979년 뉴욕 노선을 취항했고, 미국 전역으로 항로를 개척해 나갔다. 대한항공은 동시에 유럽 항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1)]활주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1)]활주로 지면기사

    이·착륙 '마의 11분' 안전 핵심항공기 하중 지탱 포장두께 1m 넘어표면은 매끄럽되…또 미끄러우면 안돼눈·비 등 악천후에도 마찰계수 0.4 이상 유지작은 노면 이물질도 사고 가능성차량 운행자들 'FOD' 의무 수거해야음파·엽총 활용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백령도 '사곶해변' 세계적 희귀 천연 활주로활주로(滑走路)는 비행기에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다. 비행기가 그 품을 떠나는 순간이 운항과정에서 가장 위험하다. 그 품에 살포시 안겼을 때 승객들은 드디어 안도하게 된다. 활주로를 뜨고 내리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활주로는 한자 말 그대로 미끄러져 달리는 길을 말한다. 좋은 이륙과 훌륭한 착륙은 이 미끄러짐에 있다. 미끄러지듯 날아오르고, 미끄러지듯 내려앉아야 한다. 비행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을 꼽으라면 단연 활주로다.활주로는 이 세상 어떤 도로보다도 단단하다. 500t이 넘는 항공기가 시속 200㎞ 안팎의 속도로 지상으로 내려올 때 받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도로의 두께는 15~30㎝이지만 활주로는 몇 배 더 두껍다. 인천공항 활주로의 포장두께는 105㎝에 이른다. 하중을 견디는 것 외에도 안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우선 활주로 표면이 매끄러워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미끄러워도 안 된다. 매끄러우면서도 미끄러우면 안 된다니, 참으로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공항 운영기관들은 항공기의 이·착륙에 적합한 마찰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신경을 쓴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모두 7차례에 걸쳐 마찰력 정기측정을 진행했다. 전문적인 용어를 쓰자면, 마찰력은 0~1μ(마찰계수)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수록 마찰력이 커 제동하기에 좋고 0에 가까울수록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인천공항의 이번 측정에서는 평균 0.78μ를 기록했다. 지극히 정상 수준이다. 마찰력이 0.6 이하로 떨어지면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비가 오거나 눈이 왔을 때에도 마찰력을 측정하는 데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0)]인간, 하늘을 날다·(下)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0)]인간, 하늘을 날다·(下) 지면기사

    첫 비행사 여성 권기옥·남성은 이윤호1922년 안창남 '금강호' 고국방문 비행일본서 우수한 성적 면허 '스타덤' 올라같은해 인천서 운행… 소감 수기로 남겨'한반도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난 이는 누구일까?'그리 간단히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한반도 상공의 첫 비행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고, 우리나라 사람으로 처음 비행기를 조종한 인물과 처음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우리나라 조종사도 다르다. 한반도라는 '장소'에 방점을 두느냐, 한반도 사람이라는 '인물'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최초 비행'의 주인공은 달라진다.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두달이 채 지나지 않은 1904년 2월 8일 인천 앞바다에서는 러일전쟁의 신호탄이 된 제물포해전이 발발했다. 비행기가 등장한 1900년대 초 한반도는 세계열강의 먹잇감이 돼 있었고, 곧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비행이라는 당대 최첨단 기술을 자력으로 도입할 길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었다. 그럼에도 '항공 여명기'라 불리는 20세기 초 한반도 상공에도 비행기는 떴다. 조선인에게는 쉽사리 비행이 허락되진 않았다. 그래서 일제에 협력하면서 당국의 허락을 얻어 비행하거나 일본을 벗어나 저항하기 위해 비행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 때문에 해방 이후 여느 분야가 그랬듯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공군은 항일·친일이 뒤섞여 있었다.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일본 최초의 민간인 비행사 나라하라 산지(奈良原三次·1877~1944)와 그의 제자가 처음으로 한반도 땅에서 비행기로 날았다. 나라하라 산지는 1913년 4월 3일부터 3일간 서울 용산연병장에서 시험비행했다. 그가 제작한 50마력짜리 '나라하라식' 비행기를 탔다. 당시 조선인 6만명이 몰렸다고 한다.1950년 4월 공군본부가 발간한 월간 '공군' 창간호를 보면, 1914년 일본군의 중국 칭다오 공격 때도 일본 비행기가 수차례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9)]인간, 하늘을 날다·(上)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9)]인간, 하늘을 날다·(上) 지면기사

    마젤란 3년걸린 '세계일주' 오늘날 48시간안에1903년 라이트 형제, 36m 비행후 '압도적 단축'1차 세계대전 기간 유럽 '군용기'로 폭발적 보급전쟁 통해 빠른 발전… B-29, 일본에 원폭 투하전투기 기술 도입… 민간항공 '점보기 시대'로7월 15일 조선은 처음으로 서양국가(미국)에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를 파견했다. 보빙사 일행은 인천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입항했고, 열차로 갈아탄 끝에 인천을 떠난 지 두 달여 만인 9월 18일 뉴욕에 당도했다. 2020년 4월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 JFK공항까지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초대형 여객기 A380(에어버스)을 타면 직항으로 14시간20분이 걸린다. 인천~뉴욕 간 직항로는 약 1만1천㎞다.두 달과 열네 시간, 137년 사이 세계를 이토록 좁힌 건 비행기다. 우리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는 사이에 인천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시대를 너무도 당연한 듯 여기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힌 요즘은 '날지 못하는 인간'의 고립감이 어떠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bal Harari)는 2015년 펴낸 '사피엔스'에서 지난 500년 동안의 과학혁명을 이렇게 설명한다.'16세기 이전에는 지구를 일주한 인간이 아무도 없었다. 상황은 1522년에 바뀌었다. 마젤란의 배가 7만2천㎞를 항해한 끝에 스페인으로 돌아온 것이다. 항해에는 3년이 걸렸으며, 탐험대의 거의 전원이 희생됐다. (중략) 1873년에 쥘 베른은 필리어스 포그라는 부유한 영국인 모험가가 세계를 80일 만에 일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 이야기를 썼다. 오늘날에는 중산층 정도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 48시간 만에 쉽고 편안하게 지구를 일주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혁명의 핵심은 '시간의 단축'이다. 인류가 기원전 3천500년~3천년께 바퀴를 발명해낸 것도 작은 힘으로 빠른 시간에 물건을 나르거나 이동하기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8)]우여곡절 '인천공항' 이름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8)]우여곡절 '인천공항' 이름표 지면기사

    1992년 신공항 명칭공모 '세종' 최다 득표서울·아리랑 등에도 밀려 '인천' 8위 불과1995년 '영종' 결정… 시민단체 반대 운동"변경" 60만명 요구 서명… 현재 이름으로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29일 개항 19주년을 맞았다. 문을 연 지 19년,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인천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은 그렇게 '인천'을 기억한다. 그래서 공항의 이름은 '이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세계 각국의 공항 이름은 그 소재지 명칭이나 그 나라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따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은 인천공항처럼 도시 이름을 붙이고 있다.인천국제공항에 '인천'이라는 이름표는 쉽게 단 게 아니다. 인천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천국제공항 명칭 논의가 시작된 건 1992년부터다. 1990년 영종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된 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1992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신공항 명칭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결과 586종, 1천644건의 이름이 모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참여자가 너무 적었다. 1천644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101표를 받은 '세종공항'이었다. 국제공항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2위는 70표를 얻은 '서울공항'이 차지했고, '아리랑공항', '새서울공항'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은 8위(30표)에 그쳤다. '영종공항'이 6위(54표)로 인천을 앞선 게 눈에 띈다.공모 결과가 발표되자 인천 지역이 들끓었다. 인천시의회가 신공항특별위원회를 꾸려 1992년 7월부터 신공항 명칭에 '인천'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지명이 배제될 경우, 신공항 건설 저지 운동까지 펼치겠다고 했다. 국내 최대 공항이 건설되는 땅인 '인천'을 상징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결국 이듬해 정부는 공모 당선작 없이 ▲인천공항

  •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7)]단절된 섬 이어준 대교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7)]단절된 섬 이어준 대교 지면기사

    영종대교, 초기 인천공항 유일 접근로 역할인천대교, 2009년 개통후 인천도심 가까이제3연륙교, 청라 연결 5년뒤 완공목표 추진市, 신도~강화도~해주·개성 '평화도로' 구상공항물류 시너지… 국가도로망 반영 협의중'다리(橋)'는 바다와 강,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인연을 맺어주거나 끊어진 관계를 다시 연결해 주는 것을 '다리를 놓는다'고들 한다.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육지와 단절된 섬이었다. 지금이야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타고 아무 때나 섬과 육지를 오갈 수 있지만, 옛날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했다.영종도는 다리가 놓이면서 내륙 생활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 제1연륙교인 영종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직접 연결됐고,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인천·경기 남부권과 이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들어설 제3연륙교는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될 예정이다.영종도는 또 하나의 다리를 꿈꾸고 있다. 바로 남과 북을 잇는 서해평화도로다. 이는 구조물로서의 다리이기도 하지만, 끊어진 남북관계를 다시 연결해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영종도와 인천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게 인천공항이듯이 남북의 중매쟁이도 바로 공항이 될 것이다. 인천공항이 있기에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다리들은 남북간 인적·물적 교류의 핵심 인프라가 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 위치도 참조1990년 6월 인천 영종도가 수도권 신공항 입지로 확정되면서 다리 건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교 계획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공항까지 45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한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확정됐다. 2000년 11월 22일 개통한 영종대교는 인천공항 개항 초기 유일한 접근로였다.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역사상 최초로 민자 사업으로 진행됐다. 영종대교는 공항과 경기도 고양을 연결하는 36.6㎞ 길이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