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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고양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베트남 출신 한혜진씨 지면기사
복지과·지원센터 연계 한국어 공부 주선하는등 맹활약 소통능력 부족 초기 부적응자 빠른 정착 물심양면 도와 한국생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결혼이민자를 돕기 위해 선배 결혼이민자들이 적극 나서 도움을 주고 있는 ‘다문화가정 서포터스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원숙)의 베트남 출신 서포터스 활동가 한혜진(30)씨의 봉사가 지역사회에서 손꼽히는 모범사례로 칭송을 받고 있다. 한씨는 지난 5월 이혼 후 한부모 가족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담모(베트남·30·일산서구 덕이동)씨를 만나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했다. 한씨는 청각장애 2급 아들과 함께 월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담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결, 회원가입과 프로그램 이용 지원 등 경제적 도움과 자녀 양육 지원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한씨는 한국어 소통 능력이 부족한 담씨를 위해 주민센터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및 장애인 등록 신청은 물론 일산백병원과 일산서구청 시민복지과와 연계, 자녀의 언어치료도 지원했다. 담씨는 한씨의 극진한 도움 속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앞서 한씨는 지난 3월 출산의 어려움을 겪은 응모(베트남·28·일산동구 중산동)씨를 만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회원 가입 등 경제적인 지원과 한국어 공부를 주선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한씨는 센터서 운영하는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해 다문화가족 돕기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한씨는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를 보면 과거가 생각난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있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송지남 가족생활지도사는 “관내 다문화가족 서포터스는 한혜진 씨를 비롯해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각지대에 있는 결혼이민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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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한국戰 참전 ‘안양 자원봉사왕’ 신봉섭 옹 지면기사
매일새벽 만안노인복지관 도보 출근 18년째 2만여시간 활동 각종 상 수상 전쟁의 아픔 거울로 헌신하는 삶 소망 ‘백설이 휘날리는 대암산 산정에서 나는 너의 행동을 일일이 관측하였도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대암산 전투에 학도병으로 참가했던 20대 청년이 남침하는 중공군과 맞서 싸울 때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생사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시인을 꿈꿨던 20대 청년은 어느덧 자신 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80대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 있었다. 주인공은 안양동에 거주하는 신봉섭(85)옹. 그는 국가유공자이면서 ‘안양의 자원봉사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1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지난 1998년 1월 안양시 종합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그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에만 총 2만 시간이 넘는 세월을 할애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안양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왕 인증패를, 2011년에는 경기도 자원봉사대회 금자봉이 인증패를 수상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두 번의 아픔을 겪어온 그는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의 소중함을 몸소 깨닫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남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고 조언했다. 산수(傘壽)를 훌쩍 넘긴 그는 지금도 매일 2㎞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서 만안노인복지관으로 출근,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5시간 이상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주로 하는 봉사는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및 의료시설 안내 등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매일 오전 7시께 복지관에 제일 먼저 도착, 문을 개방한다. 그는 “노인들은 아침잠이 없어 일찍 복지관을 찾는다. 내가 조금 덜 자고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의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원봉사를 제대로 하려면 개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봉사정신에 입각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과 한국전쟁을 거친 노인들의 대부분은 어려운 시절을 겪다 보니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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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이성산성 정체성 찾기’ 이상범 하남문화원 사무국장 지면기사
백제城 추정 불구 국내 아직 신라로 믿어 백제연구회·향토사연구소 잇따라 개소 역사 진실규명 위해 오늘도 공부 ‘열정’ “향토 역사를 지켜내는 것이 문화 강대국으로 가는 초석입니다.” 하남문화원 이상범(49) 사무국장은 10여 년 이성산성의 뿌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샘재(춘궁동) 출신으로 무려 18대가 하남에 뿌리를 둔 하남 토박이다. 대학시절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는 전공필수 과목인 한국미술사 공부를 위해 국내 유적지를 돌면서 시나브로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고, 대학을 졸업하던 1991년 로마여행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은 뒤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되새기게 됐다. 그는 “로마여행에서 노인 한 명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화강암을 다루는 것을 보고 흔한 노숙자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천년 전 방식 그대로 보도블록을 수리하는 장인이었다”며 “1천년 전 방식 그대로 복원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것이 바로 문화구나’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내로 돌아온 그는 조각과 회화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국내 문화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역사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04년 하남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하남의 역사 정체성과 뿌리를 찾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던 2005년 일본 기쿠치현 복원 현장을 둘러보다 박물관에서 ‘7세기 멸망한 백제 유민들이 이성산성을 본떠 만든 성’이라는 기쿠치성 박물관의 설명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어 2007년 기쿠치성 재방문에서 박물관이 ‘한반도에서 넘어온 유민들이 지은 성’이라고 설명을 바꾼것을 보고 현지 학예사에게 이유를 묻자, 현지 학예사는 “한국에서 이성산성이 통일신라 유물로 백제보다 200년이나 늦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백제’ 대신에 ‘한반도’ 유민으로 바꾼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귀국 직후 그는 향토사학자 등을 불러모아 ‘하남 백제연구회’를 구성했고, 잇따라 향토사연구소도 개소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성산성은 여전히 통일신라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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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평택 신장동 ‘오토바이 배달 봉사’ 하명수옹 지면기사
2005년 은퇴후 동료들과 지역 기여차원 시작… 지금은 홀로 활동오늘도 구석진곳까지 따뜻한 밥 전달 “숟가락 들 힘 있는한 계속”10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해 온 칠순 노인이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주인공은 평택시 신장동에 사는 하명수(70)씨.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부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배달 봉사를 한다. 23일 하씨를 만나 도시락배달 봉사를 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하씨의 첫 인상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자한 할아버지였다. 하씨가 처음 도시락배달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으로 “은퇴를 하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역 내 선후배 10명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지요. 참 즐거웠지요. 나이 먹어서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즐겁게 봉사활동을 했지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근데 나이를 먹게 되니 다들 힘에 부쳤는지 하나둘 그만두고 이제는 저 혼자 남았네요. 그래도 당시 같이 했던 선후배들이 자의로 그만둔 게 아닌 걸 잘 아니까 지금 저는 그들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겁니다”고 말했다.그는 도시락 배달을 할 때 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젊은 시절 사진작가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한 탓에 모르는 곳이 없어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얻은 별명도 ‘오토바이를 탄 산타클로스’다.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에 겨울에는 빙판길에 넘어져 다리를 다치기 일쑤였다. “제가 배달하는 지역에 언덕이 많아서 겨울에는 자주 미끄러져 넘어지곤 하는데 아픈 것보다 아이들에게 전해야 할 도시락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 더 속상합니다”고 말하는 그에게 살신성인의 마음이 느껴졌다.그가 오토바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하씨가 배달하는 지역은 골목이 많아 차로는 배달이 쉽지않아 아이들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그는 “밥이란 것은 제때에 따뜻하게 먹는 것이 최고 아닙니까. 제가 맡은 소임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정성으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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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김광남 ‘시흥 백년정원’ 운영위원장 지면기사
화훼업 종사하던 중 市 아카데미 1기 수료 전문가 경지에 이르러 ‘2기’부턴 강의까지“혼자는 못해… 공동체사업으로 확대 소망”“정원 딸린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으시죠 ?”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기자의 답은 ‘예’이다.일반인들에게 이 같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있다. 대학교수도 전문가도 아닌 보통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올해 새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쁘다.시흥 백년정원 김광남 운영위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김 위원장은 쓸모없는 자투리땅을 예쁜 정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자발적으로 지역에 버려진 땅을 정원으로 가꾸게 하는 희망을 가르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3년 시흥시와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됐다.그해 5월 김 위원장은 시에서 마련한 백년정원 강의를 10주에 걸쳐 듣고 1기로 졸업했다. 화훼업에 종사한 터라, 강의(교육)후 그는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반 정원사보다 더 전문가가 돼 있었다.“지역 곳곳에 방치된 자투리땅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시민들과 함께 그곳에 정원을 꾸미는 게 즐겁고 보람이 있다.”김 위원장은 이 같은 희망(꿈)을 품고 시의 평생 교육 프로그램인 ‘시흥아카데미 ’에서 백년정원 학교를 정례화해 학교장을 맡아 2기 회원(30여명)을 배출하고 3기회원을 지도하고 있다.이들의 역할은 공동정원 가꾸기다.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공간도, 또 약간의 비용도 들어간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김 위원장은 참여자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공간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원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은 혼자 할 수 없는 일로, 공동체 사업의 형식으로 진행해야 하며 많은 시민들에게 정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술을 알려, 함께 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취약단체와 연계해 공동체 정원 가꾸기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며 “더 많은 시민에게 정원 가꾸기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했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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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44년 외길’ 의정부 금오이발관 김응환씨 지면기사
호시절엔 밥도 못먹고 온종일 일해90년대 후반 쇠퇴… 이젠 동네명물“미용사된 아들 너무나 자랑스러워”미군 물자를 수송하던 옛 기찻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골목길을 따라 의정부 금오초등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 사이 고풍스런 이발관이 눈에 들어온다. 의정부시 금오동 꽃동네 ‘금오이발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어서 오세유”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마냥 정겹기만 하다.이발사 김응환(70)씨는 이곳에서 무려 4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의 손가락에서 펼쳐지는 가위질은 올해 칠순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힘이 넘치고 능수능란하다. 기력 또한 왕성해 손님의 머리 손질을 마칠 때까지 30여분을 꼬박 서 있어도 지친 기색 하나 없다.그는 “손님이 몰릴 때면 3~4시간을 계속 서 있을 때도 있지만, 머리를 깎는 동안에는 피곤한 줄 모르고 일에 열중하게 된다”고 말했다.김씨가 이발업을 한 지는 올해로 44년째다.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 농사일을 도맡아 오다 다소 늦은 나이인 스물여섯 살(1971년)에 군 입대를 앞두고 고향 선배들의 권유로 이발을 시작한 것이 천직이 돼버렸다. 김씨는 “당시 이용 기술이 있으면 군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고향 선배들의 말을 듣고 곧바로 교습학원으로 달려갔다”며 “제대한 뒤 돈을 벌기 위해 상경해 이발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서울에서 4~5년 보조 이발사로 일하다 결혼 뒤 지금의 의정부 금오동에 터를 잡게 된 김씨의 이발관에는 한때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찾아들던 호시절도 있었다. 그는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쁘게 머리를 깎고 돌아서면 또 다시 손님 머리만 들여다보고 있어야 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1970~80년대 짧고 단정한 군인 머리를 권장하던 시절 남성의 머리 손질은 당연히 동네 이발소가 전담했다. 동네마다 보통 2~3개의 이발소가 있을 만큼 오늘날 미용실의 인기에 버금갔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미용실의 약진과 퇴폐 이발소의 범람 등으로 이발소는 쇠퇴의 길을 걷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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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악기 연주로 아픈이웃 보듬는 김동묵씨 지면기사
악기상 운영중 간암 판정 5년 투병끝 건강 회복‘선율 참가치’ 깨닫고 요양병원등 16곳 무대올라“아픔을 겪는 이웃들이 아름다운 악기 소리로 마음의 평안을 찾길 기원합니다”음악 재능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묵(63·사진) 씨는 클라리넷과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로 여주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치유의 하모니를 퍼뜨린다.‘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그였기에 병들고 지친 이웃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여주에서 20여년간 악기상을 운영해 오던 김 씨는 지난 2002년 간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 몸을 돌보지 않은 채 달려온 결과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인생에 대한 후회가 컸다.“당시엔 음악을 ‘생계수단’으로만 이용했었죠. 그러다 보니 보람이나 즐거움은 전혀 못느꼈어요.”이후 5년의 투병생활 끝에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김 씨는 새로운 음악의 길을 선택했다. 음악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같은 아픔을 겪는 이웃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소리를 들려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는 클라리넷을 들고 한 노인병원을 찾아갔고, 혼을 담은 연주를 선물했다. 그의 연주가 끝나는 순간에는 노인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죠. ‘내가 있을 자리가 여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죠.”그는 봉사가 지속 될수록 봉사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이웃들이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도록 옛 노래를 들려주며 자신 역시 행복함에 물 든 것이다.2008년부터는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노인병원, 요양병원 등 아픈 이웃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고, 마술과 재담 공연까지 추가했다. 이렇게 시작된 음악봉사는 현재 16곳에서 이뤄지며, 이웃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봉사활동으로, 모금을 통해 아픈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거리공연을 구상 중이다.김 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재능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김동묵씨가 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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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詩 낭송 전문가 김경복 작가 지면기사
KBS 낭독의발견 다수 출연·음반 발매한 유명인 올해 초부터 구리아트홀 예술아카데미 강좌 맡아“태교·치유·교화·관계회복 돕는 소통창구” 예찬해질녘 구리아트홀 건물 내 강의실에 일과를 막 끝낸 중년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구리아트홀에서 운영하는 예술아카데미 ‘시로 삶을 노래하다’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김경복(44·사진) 작가의 지도에 맞춰 수강생들은 직접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의 무게를 읊조리고, 아련한 기억을 불러낸다.운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 앉은 이 공간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따뜻한 존중으로 채워진다. 올해 초부터 강좌를 이끌고 있는 김경복 작가는 ‘시낭송계의 고시’로 통하는 재능시낭송대회를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시낭송 전문가다. KBS TV ‘낭독의 발견’ 퍼포먼스에도 다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그의 사회 첫 직장은 서울의 한 광고회사.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자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미술을 가르치게 됐고, 아이들의 동시 공연을 자주 기획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시낭송에 취했다.“어쩌면 아주 오래전 지금의 제 모습이 예정됐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저수지를 품에 안은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서 나고 자랐는데, 잎사귀 소리가 기분 좋게 귀를 간질이는 미루나무 아래에서 서정적인 소녀 감성을 소리 내어 외치곤 했죠(웃음).”김 작가는 단순한 시낭송 예찬론자가 아니다. 시낭송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체감했다. 부모 관련 시낭송을 통해 고부갈등을 예방했고, 자녀의 사춘기 시절 엄마로서의 진실한 사랑을 전하는 데도 고마운 소통창구였다. 시낭송은 그에게 세상 어떤 고민도 상쇄해주는 삶의 중요한 일부다. 노래방에 가서도 막간을 틈타 마이크를 잡고 시낭송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분위기 망친다며 면박 주던 지인들이 이제는 먼저 요청한다.“시낭송의 활용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요. 청소년의 치유나 재소자의 교화, 가정의 대화 회복 등에 쓰일 수 있고, 또 엄마의 육성만큼 전달력이 강한 게 없으니 태교에도 좋겠죠.”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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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56세 재취업 성공한 폴리텍대 화성캠 양계환씨 지면기사
軍 장기복무후 전역 스마트전기과 입학서운에스엠(주) 엔지니어로 당당히 취직“늦깎이 성취 도와준 학교는 희망의 문”‘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늦깎이 엔지니어로 인생 2막을 새롭게 개척한 의지의 한국인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군인으로 장기복무하고 전역 후 뒤늦게 대한민국 대표 직업훈련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스마트 전기과를 졸업한 양계환(56·사진)씨.양씨는 공군 부사관으로 25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 후 남은 인생에 대한 설계를 시작했다.“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막연한 질문 속에 스스로 고민했던 양씨는 당당히 전기분야 엔지니어라는 목표를 정하고 지난해 이 대학 미래신성장 동력학과로 지정된 스마트 전기과에 입학했다.스마트전기과는 전기설비 기업체의 수요에 따른 맞춤식 교육을 통하여, 전력IT기술 지향형 자동제어, 전기설비 분야 및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의 신성장 동력분야 중간기술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이다.양씨는 “적지 않은 나이로 새로운 학문과 기능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젊은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훈련을 해야 했으며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이 같은 노력으로 교육내내 머릿속에 맴돌던 ‘56세의 나이로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해결됐다. 지난 2월 수료 후 서운에스엠(주)에 취업하여 전기시설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며 당당한 엔지니어로서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우리나라 민간기업의 정년퇴직 나이(통상 55~57세 전후)에 새롭게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 된 양씨는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이란 슬로건을 세우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적용한 직업훈련교육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학장·조한유)의 성공사례이다.양씨는 ‘화성캠퍼스에서 배운 평생기술로 인생 2막을 개척해 두려움을 떨쳐내고 보유기술로 스스로 미래를 밝힐 수 있게 됐다”며 “제게 새 인생을 찾게 해 준 한국폴리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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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조윤형 경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 지면기사
수년째 일러스트레이션展 올해도 성공적 마무리‘닿소리 공룡들 시리즈’ 독특한예술 세계서 주목“제자들의 첫 작품 전시회를 열어줄 때마다 마치 저의 첫 전시회처럼 설레고 떨립니다.”경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조윤형 교수는 이달 중순 ‘남양주시 푸른숲도서관’에서 3년간 지도한 제자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전을 열어줬다. 전시회는 시각디자인학과 4년제 학사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참신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다양하게 소개돼 주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 재능기부였다는 평을 얻었다.연이어 같은 장소에서 펼친 자신의 작품전 준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그는 기분 좋은 소회를 털어놓았다. 조 교수는 “지역 주민에게 비주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생소한 예술분야를 소개하는 자리에 제자들이 공들여 준비한 작품을 내걸어야 했기에 무척 긴장했다”며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둬 매우 흐뭇하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학생들에게 조 교수는 ‘늘 새로운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제자들에게 많은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노력하는 스승’이며 무엇보다 ‘잘 통하는 선생님’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조 교수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정은 지역 사회에 시각디자인의 세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몇 년간 그가 기획한 제자들과의 작품전은 남양주 시립역사박물관, 우석헌 자연사 박물관, 옥토끼 우주센터 박물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개최되며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현재 푸른숲도서관에서 열리는 작품전 ‘닿소리 풀숲 속의 노니는 공룡들 1·2·3 시리즈’는 앞서 남양주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전시회 때에도 극찬받았다. 한글의 닿소리(자음)를 수억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은 타이포그라피디자인이라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닿소리를 모티브로 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조교수의 한글 디자인은 이미 미국·일본·영국·스페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지난달,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발 사지 마세요!(Please Don‘t Buy It)’라는 이색 전시회에 조 교수와 제자들의 합작품이 대거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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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국내 최연소 검도 8단 유규홍 퇴계원高 사범 지면기사
중학생때 입문 道대표 등 눈부신 활약7단 13년만에 국내 64명뿐인 8단 합격국대선수 배출 지도자역량도 인정받아“100세 때까지 제자들과 함께 수련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얼마 전 남양주에서 국내 최연소 검도 8단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검도회 상임이사이자 남양주 퇴계원고교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유규홍(49) 지도사범. 지난 4월 18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승단 시험에 합격, 당시 만 48세의 나이로 최연소 8단의 영예를 안았다.8단은 검도에 꾸준히 정진한 이들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관문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국내 8단은 64명뿐이다.사육신 유응부 선생의 40대 후손인 유 사범은 어렸을 적부터 운동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복싱, 씨름, 탁구, 축구 등 안 해본 운동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1979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죽도를 잡게 됐다. 유 사범은 “그땐 검도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신기해 보여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유 사범은 1981년 모교인 퇴계원중학교를 제10회 전국소년체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퇴계원고교 시절인 1984년 전국 단별선수권대회 2단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경희대 체육대학에 입학, 전 경기도검도회장인 범사 8단 김재일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그는 부천시청에 입단해 경기도 대표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1997년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급기야 2002년 최연소 7단을 기록한 데 이어 13년 만에 최연소 8단까지 달성했다.유 사범은 현재 퇴계원고교에서 18년째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퇴계원고는 지난 2003~2004년 전국체전 2연패, 2004~2005년 SBS배·용인대총장기 2연패 등 전국 규모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검도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유 사범은 김현경(서울 홍제초 교사), 김경식(남양주시청) 등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배출하며 지도자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그의 소망은 훌륭한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에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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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광주서 결손가정 어린이 돕기 행사 여는 탤런트 이병욱 지면기사
29일 제2회 남자장어배 자선골프대회160명 참가… 1천여만원 기금 이웃에年 3회 진행 “기부문화 널리 퍼뜨릴것”“결손가정의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과 관심이 이어지게 하고자 대회를 마련했습니다.”KBS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 윤소종 역으로 시청자에 깊은 인상을 남긴 탤런트 이병욱(42)씨가 경기도 광주에서 오는 29일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자 모두 의구심을 쏟아냈다.광주가 고향도 아니고, 이곳에서 음식점을 개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수십 명의 연예인이 참여하는 남다른 스케일의 자선행사 소식이 알려지자 어리둥절한 반응이 잇따랐다.“그 전에 지역에서 이 같은 자선행사가 없었는지 다들 관심을 보내주시네요. 스포츠 관련 프로모션 경험이 있다 보니 재미있게 기획했고, 무엇보다 제가 몸담고 있는 광주지역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합니다”라는 그는 사실 자선행사를 연 것이 처음이 아니다.이씨는 지난해 말 광주 탄벌동에 장어요리 전문점인 ‘남자장어’를 오픈하고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광주 곤지암읍 중부cc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곳에서 모인 성금 200만원은 광주시에 기탁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연예인들의 솔선수범 기부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결손가정 아이들도 ‘따뜻한 이웃이 언제나 함께한다’는 것을 느낀다면 사회 전체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제2회 이병욱 남자장어배 연예인초청 자선골프대회는 배포부터 남다르다. 한두 명의 연예인을 내세운 생색용 대회가 아니라 배우 홍요섭·박상면·김영호, 가수 주병선·김혜연, 야구선수 양준혁, 프로골퍼 최광수 등 각계 저명인사 총 40팀 16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광주 뉴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기획부터 섭외, 진행까지 그의 손길이 안 거친 곳이 없다. 본업인 배우에 음식점 운영, 여기에 자선행사까지 동분서주하는 그를 보며 주변에서는 “이러다가 지역 정가에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이씨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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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가평군 우주산업개발(주) 임직원 지면기사
악취·세균번식 주범 음식물 쓰레기고기구이 철망 재활용 위생적 수거4개면에 300여곳 설치 주민 큰호응매월 환경캠페인·이웃돕기 활동도“쓰레기 수거야말로 프로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유기·야생동물로 인해 음식물쓰레기가 훼손되면서 악취는 물론, 환경오염과 세균번식 등 2차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버려지는 일회용 고기구이 철망을 재활용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가평군 소재 청소용역업체 우주산업개발㈜ 류임상(42) 대표와 직원들이다. 류 대표는 “수년 전부터 위생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놓고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지난해 이종훈 가평군의원과 주민 등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면서 직원들과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구상에 돌입, 철망을 재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 탄생했다”고 수거함 제작 경위를 설명했다.이들은 특수 제작한 수거함을 최근 시범 설치하고 주민 반응을 검토한 결과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 현재 청평면 등 4개면 300여곳에 설치했다. 앞으로 우주산업개발이 관리하는 전 지역에 이 수거함을 확산할 방침이다.우주산업개발은 쓰레기수거뿐만 아니라 쓰레기 민원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 환경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차량 11대에 음성 방송장비를 장착, 가평군 생활폐기물 배출 방법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쓰레기 배출지 환경개선을 위해 고압소독장치가 달린 소독차량 5대도 운영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으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류 대표와 직원들이 자체 예산으로 홍보물을 마련해 가가호호 전달하는 한편, 매주 1회 10개팀으로 나눠 도로입양사업구간 불법 쓰레기를 거두고 제초작업을 병행한다. 이 밖에 매월 전 직원이 나서 환경캠페인을 전개하고 불우이웃 돕기에도 손을 보탠다.류 대표는 “청소용역이야말로 프로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가평이 청소용역 벤치마킹 1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하며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지역 청소용역 업체 직원들이 일회용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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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골프 유망주’ 평택 용이초 최진욱군 지면기사
입문 8개월만에 도지사대회등 상위권매일 훈련·휴일엔 근력강화운동 열정지도자 “6학년때 주니어 상비군 도전”“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로 제2의 고향인 평택을 세계에 널리 알릴 거예요!”골프에 입문한 지 8개월 만에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골프 유망주가 평택에서 탄생했다.주인공은 올해 초 제29회 경기도지사배 학생골프대회 초등부 남자 3위에 오르며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평택 용이초등학교 4학년 최진욱(11)군.최군은 이 대회를 기점으로 전국 및 경기도 대회에 잇달아 참가해 상위권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역 골프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최군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곳은 필리핀이다. 최군은 부모님의 사업상 태어나자마자 필리핀으로 건너가 자랐다. 현지 여건상 골프장이 많았고, 집 옆에 붙어 있었던 골프장에서 뛰어논 덕분에 골프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그런 최군이 골프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결심한 때는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한국에 돌아온 직후부터다.24일 평택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최군은 “언어를 필리핀에서 배우다 보니 초창기에 한국 생활 적응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을 따라 골프장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풀려 골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승인 CSGA아카데미 전만동(55) 프로는 “처음엔 왜소한 체격의 아이가 골프를 배우겠다고 하기에 골프가방을 혼자 들 수 있을 때 다시 찾아오라고 했더니 몇 달 뒤 진짜로 무거운 골프가방을 낑낑대며 들고 와서는 골프를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며 “열정과 고집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레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전 프로는 뚝심과 연습벌레 기질이 최군의 최고 강점이라고 했다. 또래와 어울리고 싶어 할 나이임에도 최군은 방과 후 곧바로 골프연습장을 찾는 것도 모자라 주말과 휴일에는 고성산에서 꾸준히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한 정신력도 갖춰 한 번의 실수로 ‘멘탈’이 무너지는 일도 거의 없다. 전 프로는 “골프선수로 훌륭한 자질을 타고났지만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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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조강문화협동조합 노계향 이사장 지면기사
북한 맞닿은 조강포구 탐방·역사공유 문화 만들기‘생활평화’ 목표 조합원 15명 영상·백서·편찬지 준비“김포 조강포구에 얽힌 이야기로 ‘생활평화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지난 2014년 4월 공식 출범한 지 1년, 조강문화협동조합 노계향(51·사진) 이사장은 “생활평화의 개념이 우리 일상에서 남녀노소 간 차별없이 적용,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녀는 “생활평화란 국방·안보 등의 개념보다는 작지만, 아이들이 직접 조강포구를 탐방하거나 포구에 얽힌 과거, 근·현대사 이야기를 접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강이 곧 생활평화를 의미한다고 역설하는 노 이사장은 “조강은 한강·임진강·염화강 등 3개 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개풍군과 맞닿은 조강포구 일원이 곧 평화통일의 발화지점이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가정주부인 그녀는 조합이 ‘집단지성을 지향한다’고 소개한다. 회원 간 난장토론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다같이 고민하며 금전 대가없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헌신성 충만한 단체다. 지난 2010년 우연히 만난 노승진 변호사와 김종영 대표(숯), 김아영 콩나물마을학교장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조강포구 스토리와 기획안을 만들고, 영상·음향을 제작하고, 백서를 만드는 등 각자 행복한 꿈을 꾸며 생활평화를 실천한다. 또 조강올래 탐방에 나서고, 조강지 편찬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함께한다.이들은 2012년 조합의 모태가 된 조강문화지원센터를 설립해 사할린 교포와 줌머족 등 사회 소수자 권익보호활동을 벌여왔다. 이듬해에는 사할린서 귀국한 어른 40여명이 참여하는 합창단 ‘그라미’를 결성, ‘울밑에 선 봉선화’나 ‘고향의 봄’ 등 향수 짙은 노래를 가르친 동시에 러시아 가곡을 배워 김포 주민 초청연주회를 열었다. 또 강화도 전등사, 김포 장릉, 수원 화성 등 유적지를 모시고 다니며 한국정착을 지원하고, 사할린오케스트라 내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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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국내 최연소 바리스타 2급 김나현양 지면기사
업계 실력자인 부모 재능 그대로 이어유치원때부터 관심 3개월만에 자격취득해외무대 진출 목표로 영어공부도 열심“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평택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국내 최연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주인공은 자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나현(12·여) 양. 김양은 지난 3월 15일 (사)한국커피협회가 주관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에 성인들과 함께 응시해 당당히 2급 자격증에 합격했다. 이로써 김양은 국내 최연소 김건우(13) 군의 기록을 1년여 앞당겼다.김양과 김양의 스승인 나윤성(33) 씨를 3일 평택시 평택동 소재 국제식음료교육개발원에서 만나 김양이 커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야기와 자격증 취득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김양의 커피 사랑은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도 그럴 것이 김양은 사실 국제식음료교육개발원의 김득만(40) 이사와 장인희(37) 원장의 딸이다. 김 이사와 장 원장은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 평가위원, 월드 바리스타챔피언십 운영·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업계 실력자들이다. 김양은 이러한 부모의 재능을 이어 받은 데다 커피를 만드는 법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장 원장은 “나현이는 어릴 때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보다 커피를 만드는 것에 더 많은 호기심을 보이고 흉내를 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혼자서도 커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죠”라고 설명했다.김양이 본격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자격증을 취득한 시점이 3월이니 입문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자격증을 따낸 셈이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건 스승인 나씨였다. 나씨는 “일반 성인들도 평균 4~5개월은 걸립니다. 그런 걸 초등학생이 3개월 만에 취득했으니 놀랄 수밖에요”라며 웃음을 지었다.실제 김양은 수강생들 사이에서 핸드드립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맛있는 커피 만들기로 유명했다.커피를 만들때 어떤 것이 가장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김양은 “우유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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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군포서 15년째 목욕봉사 최기형씨 지면기사
90년대 중반 동대장 시절 선행 결심2주마다 중풍환자 가족처럼 보살펴건강허락하면 80세까지 이웃돌볼것“사회의 구성원은 서로 돕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건강할 때 불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목욕봉사를 시작했습니다.”군포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 최기형(66·수리동)씨.자원봉사 중 가장 힘들고 꺼려 한다는 몸이 불편한 이웃의 목욕봉사를 15년 째 해오고 있다.소박하지만 빈틈이 없어 보이는 최씨는 3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후 19년을 안양 등지에서 예비군 동대장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가스충전소 안전관리를 맡아 일하는 등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최씨는 목욕봉사와 관련해 “1990년대 중반 동대장 시절 우연히 TV를 보다 서울 봉천동 산꼭대기로 목욕자원봉사자들이 욕조를 옮기며 고생하는 장면을 보고 기회가 되면 내가 꼭 도와주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산본신도시 입주와 함께 군포시와 인연을 맺은 최씨는 10여년 전 우연히 거리에서 이동목욕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지난날 자신과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군포시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때부터 목욕봉사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상당수 목욕수혜 주민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맨손으로 해야할지 장갑을 끼고 해야할지 고민했단다.하지만 그분의 자존심과 참 봉사 정신을 떠올리며 맨손으로 시작해 이젠 스킨십을 통해 상대방의 맘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최씨는 “지금까지의 나의 삶도 사회 구성원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목욕봉사를 통해 그 고마움도 갚고 인생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중풍으로 눈도 안보이는 정모씨와 42세에 중풍으로 쓰러져 80세가 된 환자까지 2주마다 목욕을 시켜주고 있는 최씨는 “이젠 남자 목욕봉사 지원자가 거의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건강만 허락한다면 80세까지는 목욕봉사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군포/윤덕흥기자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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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시흥갯골생태공원 송은희 안내인 지면기사
의제21 습지학교 수료뒤 멸종위기종 보호 의지에 업무 시작평일 5시간이상 생태교육·수업없을땐 모니터링 봉사활동도“처음에는 그냥 동네 갯골이었던 곳인데 지금은 여기를 교실 삼아 이리저리 탐방하는 학생들을 보며 갯골을 소개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답니다.”시흥시의 새로운 교육실험 시흥갯골생태공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시는 최근 시흥교육지원청과 함께 시흥시 전역이 교과서가 되는 ‘창의체험학교’를 개설했다. 모토는 ‘마을 곳곳이 학교, 마을 주민은 교사’다. 초·중·고 과정 중에 시흥 관내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뽑아 현장학습으로 꾸민 것이다.시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운영은 습지생태안내인들의 몫이다.시흥갯골생태공원에 가면 송은희(43·시흥시)씨를 만날 수 있다. 송씨는 이곳 내만 갯골의 습지생태안내인이다. 평일 5시간 이상을 생태공원에 머물며 아이들의 생생한 자연체험을 돕는다. 수업이 있을 때면 그는 오전·오후로 나눠 초·중학교 학생들과 곳곳을 누비며 갯골의 다양한 생태를 가르친다. 또 수업이 없을 때면 갯골 생태모니터링 봉사활동을 겸한다.“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날아들고 농게를 볼 수 있는 갯골을 널리 알리고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안내 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송씨의 갯골사랑은 지난해 시흥시와 ‘시흥시의제21’에서 주최한 시흥아카데미 프로그램 가운데 시흥갯골습지학교가 한몫했다. 송씨는 갯골습지학교를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시흥 갯골은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 교실입니다. 더 많은 아이가 자연유산의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고 자연의 위대함을 배웠으면 좋겠어요.”요즘에는 시와 시흥교육지원청이 공동 운영하는 창의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학생 방문이 증가했다. 송씨는 “시흥 갯골은 바닷가를 가지 않고도 내륙에서 갯골의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염전 체험까지 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시흥/김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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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은퇴뒤 택시기사 변신 정현학 前가평읍장 지면기사
현장소리 듣기위해 면허 취득관광객에 지역 알리미 매력적홀몸노인에 도시락봉사 계획“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또다시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36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택시기사로 제2의 인생 도전에 나선 정현학(61·사진) 전 가평읍장.1978년 가평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지난해 정년퇴직한 정 전 읍장은 “2009년 민원봉사과장 재임 시 주민들의 현장 소리를 듣기 위해 고민 끝에 택시면허를 취득하고 핸들을 잡았었다”면서 “주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구구절절한 사연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퇴직 후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100세 시대에 생물학적 나이인 60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사회에서는 인생 노년의 퇴직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어서 늘 안타까웠다”며 “택시 운전은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자아실현을 위한 고민 끝에 결정한 지역사회에 대한 작은 보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정 전 읍장은 “택시운전사는 주민의 발이 돼 주는가 하면 관광객에게는 가평 알림이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사람 사는 세상, 사람과 부대끼고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생각하면 몸속에 엔도르핀이 마구 솟는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부인 이민재씨와 슬하에 1남 3녀를 둔 그는 “택시운전사를 선택한 이유 중에는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었다”며 “본인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 고되더라도 즐기며 개척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갖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정 전 읍장은 “홀몸노인 등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려고 가평읍과 상의하는 등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은 만큼 주민과 행정관서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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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의정부 ‘나눔 천사’ 이병권씨 지면기사
본업인 음식점 경영보다 각종단체 찾아 선행 열성출소자 새삶 꾸리기·홀몸 노인·탈북자 지원 모범“우리가 조금만 주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려운 이웃을 어떤 식으로든 도울 길이 있습니다.”이병권(57·여·사진)씨는 사회봉사자들 사이에서 ‘봉사가 천직인 사람’으로 불린다. 지인들은 한결같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씨가 여러 봉사단체에 몸담으며 음식점 경영보다는 봉사에 더 열성을 쏟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는 법무부 법사랑위원의정부지역연합회다. 이씨는 연합회 위원으로 생활이 어려운 출소자나 보호관찰 대상자를 돕는다. 정기적으로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살림을 살피거나 만나서 어려움을 들어주곤 한다.이씨는 “모두가 동생이나 자식 같다는 생각에 딱한 사정을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회원이나 주위 분들과 뜻을 모아 돕는 일에 나선다”며 “이렇게 돕다 보면 이들도 진정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씨가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는 또 다른 대상은 노인이다.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친 아버지·어머니처럼 돌보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초대해 잔치를 베풀거나 음식을 대접한다. 명절이나 생신 등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종종 이런 기회를 마련하는데, 그는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아낌없이 내오며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한다.탈북청소년들도 찾아 돕고 있다. 봉사자들과 함께 탈북청소년들이 공부하는 의정부 ‘한꿈학교’를 찾아 손수 음식을 해서 먹인다. 가족과 헤어진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치르는 날이면 든든히 먹고 시험을 잘 보라는 뜻에서 삼겹살 파티도 마련한다. 이처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니지만 이씨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이씨는 “억지로 하는 일이라면 벌써 지쳐서 그만뒀을 것”이라며 “어쩌면 천성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자연스레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이 간다. 크진 않지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