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을 찾아서]수원 신안특산물전문점 '미락'

    [맛집을 찾아서]수원 신안특산물전문점 '미락' 지면기사

    고향 신안서 직접 해산물 공수갈치·홍합·낙지 살아있는 식감22년 손맛 입소문 예약률 90%계절특선 민어·병어회도 인기그동안 눈 앞에서 힘없이 바스라지는 갈치 살집에 실망했다면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두툼한 살집의 갈치요리를 맛볼수 있고 거친 바다의 풍미까지 느낄수 있는 맛집이 있다. 바로 수원시 장안구 파장천로 119번길 25의7(구 주소 파장동 345의4)에 위치한 '미락'이다. 미락은 갈치는 물론,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신안 특산물 전문점이다.수원에서 올해로 6년째 영업하고 있는 미락은 사실, 지난 1990년 서울대 후문에서 장사를 하기 시작한 오래된 맛집이다. 그 세월까지 합치면 도합 22년이 넘는 해산물 전문점이다.'20년 전통의 맛집'을 아예 간판에 넣은 이유는 자신감이다. 주인 안상철(63)씨는 "음식장사는 1~2년 안에 승부가 난다. 하지만 내가 오래도록 장사할 수 있는데는 다른 집보다 더 좋은 요리를 손님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안씨의 말대로 미락은 다른 해산물 요리집보다 높은 신선도를 자랑하는 해산물을 내놓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특히 한상 차려 나오는 음식 모두 안 사장과 부인 최숙양(60)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제주은갈치조림, 홍어삼합, 낙지특선, 우럭간국 등을 비롯해 반찬으로 올라오는 굴무침까지 신안군 어판장에서 공수해 온 산지 특산물들이다. 더욱이 계절마다 특선으로 선보이는 민어회, 민어탕, 병어회, 병어조림 등은 손님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 메뉴다.신안군의 재료를 고집하는데는 고향 특산물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안 사장의 각별한 애향심이 깔려 있다. 자갈과 모래에서 자란 생선보다 전남 갯벌에서 난 해산물의 식감이 뛰어나다는 게 안 사장의 지론이다.안 사장 부부 내외는 20년 넘게 한결 같은 음식맛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도 주방 요리사를 따로 쓰지않고 손수 요리하고 있다. 이들 내외의 손맛에 한 대학 총장은 "학생들에게 음식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강연을 할 정도의 실력이다"라고 칭

  • [맛집을 찾아서] 의왕 ‘감나무골’

    [맛집을 찾아서] 의왕 ‘감나무골’ 지면기사

    직접기른 닭·각종 약재로 끓인 육수 사용 “신선함이 비법” 족구장·야외테이블까지 갖춰 기업 등 단체손님들에 인기 닭과 오리는 대표적인 웰빙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각종 약재를 넣고 푹 고아 만든 닭백숙은 대표적인 웰빙음식으로 손꼽힌다. 백운호수 능안마을 입구에 위치한 22년 전통의 ‘감나무골’은 영양이 가득한 닭백숙에다 구수한 누룽지를 더한 누룽지 닭백숙과 얼큰한 맛의 닭볶음탕으로 의왕지역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족구장과 넓은 야외 테이블까지 갖춰져 있어 기업이나 기관 등 단체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감나무골의 대표 메뉴는 누룽지 닭백숙이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닭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백숙과 달리 감나무골의 닭은 화성에서 직접 기르고 있는 장닭을 직접 잡아 사용한다. 주인의 깐깐한 성격만큼이나 육질이 쫄깃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명월초와 엄나무, 뽕나무 등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인 육수는 다른 곳과 차별되는 이 곳만의 비법이다. 산 닭을 매일 아침마다 직접 잡기 때문에 좀 민감한 사람에게는 가슴살 등이 약간 텁텁한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닭다리의 육질과 구수하고 담백한 찹쌀누룽지 맛에 그다지 흠이 되지 않는다. 이원보 사장은 “예전 식당 옆에서 닭을 사육했었는데 주변 민원이 많아 요즘은 화성에 양계장을 짓고 토종닭인 장닭을 직접 키우고 있다”며 “아침마다 필요한 만큼의 닭을 잡는데 신선함이 감나무골의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큰 것(4인기준) 6만원, 작은 것(3인기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듯한 느낌도 있겠지만 1인 기준 1만5천원이면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없다. 여든이 넘은 노모가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해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느낌의 닭볶음탕도 누룽지 닭백숙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메뉴다. 얼큰한 것이 입맛을 당기는 날엔 닭볶음탕도 추천한다. 누룽지백숙, 닭볶음탕과 함께 나오는 12가지 반찬은 모두 인근 청계동 밭에서 이 사장이 직접 키운 재료를 사용한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밑반찬과 직접 담근

  • [맛집을 찾아서] 광교 ‘바나나립’

    [맛집을 찾아서] 광교 ‘바나나립’ 지면기사

    현지 셰프 영입·철저한 현지화 푸팟퐁커리·파타이꿍 등 인기 평일낮 2~5시 전메뉴 10%할인 태국음식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음식과 더불어 세계 4대 음식으로 불린다. 바다 물고기로 담그는 장(醬)인 남뿔라, 독특한 향을 내는 고수 등 타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은 식재료들이 ‘음식’ 속에서 혀 끝에 묘한 당김을 준다. 국내에 들어오거나 만들어진 태국음식점 브랜드만 100개 이상이라고 하니 당김은 성공했다. 수원시내에도 태국음식 전문점은 여러 곳이 있지만 아브뉴프랑 광교에 지난 7월 11일 문을 연 (주)산타F&B의 ‘Banana Leaf(바나나 립)’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태국 현지 23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가 전통의 맛을 선보인다. 바나나립은 개점 전인 7월 4일부터 8일까지 일반 고객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벌였다. 전통에 가까우면서도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었다. 이 같은 개점 전략은 바나나립의 음식을 맛본 태국 여행 애호가들 사이에서 ‘음~’이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 메뉴는 소프트쉘크랩(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게) 위에 커리를 얹은 ‘푸팟퐁커리’다. 강하지만 부드러운 게 껍질과 입에서 녹는 게살의 조화가 일품이다. 퐁커리는 태국 대표 커리로 인도커리와는 달리 달달하다. 게 껍질 속 키토산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 ‘얌운센’은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해산물과 돼지고기, 녹두면이 어우러져 신선함을 준다. 태국의 대표 대중 음식인 볶음 쌀국수인 ‘파타이꿍’도 빼놓을 수 없다. 태국 음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라면 파타이꿍을 추천한다. 최근 한 요리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이후 대중에게 잘 알려진 ‘파인애플 볶음밥’과 잘 어울린다. 푸팟퐁커리와 얌운센, 파타이꿍 등이 포함된 세트메뉴가 패밀리·커플로 나뉘어 있다. 바나나립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현재 특별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월~금요일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세트메뉴를 포함한 전메뉴(음료포함)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조희정 대표는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송도 한우마을’

    [맛집을 찾아서] 인천 ‘송도 한우마을’ 지면기사

    1++ 등급만 취급하는 ‘식육식당’ 선지해장국·차돌된장찌개 등 주인장 정성 느껴지는 조연도 일품 큰 폭의 일교차로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쉬운 시기다. 쇠한 기력도 보충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식욕을 돋우기에는 소고기 만한 게 없다. 의서 본초강목에서는 ‘소고기는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기혈과 근골을 강화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해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해줘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샐러리맨에게는 소고기, 더군다나 한우는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운 메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라마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송도 한우마을’은 직장인들의 이러한 걱정을 덜어주는 곳이다. ‘송도 한우마을’ 조영심 대표는 5년 전 “최대한 좋은 고기를 값싸게 손님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열었다. 정육식당인 ‘송도 한우마을’은 투플러스(1++)급 한우만을 취급한다. 식당 한쪽에 마련된 진열대에는 그날 판매하는 고기의 등급 판정 확인서를 비치해 두고 있다. 가격은 400g기준 한우꽃등심 5만원, 한우갈빗살 5만4천원, 한우특수부위(살치살·토시살·제비추리 등) 5만8천원으로 저렴하다. 식당 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한 다음 상차림 비용인 1인당 2천원을 내고 먹는 구조다. 조 대표는 “인근 다른 식당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먹을 비용에 약간만 더 보태면 ‘송도 한우마을’에서는 1++한우를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선지해장국도 식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 들어오는 고기에서 추출한 부산물을 이용해 국물을 낸 선지해장국은 단품 메뉴(7천원)로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청국장과 된장을 절반씩 섞어 끓여내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우차돌된장찌개(6천원), 영양갈비탕(8천원) 등은 점심때 간단하게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조 대표는 “어떤 손님이라도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매일 고민하고 정성을 담아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식

  • [맛집을 찾아서] 인천 동춘동 ‘力(힘센) 풍천장어’

    [맛집을 찾아서] 인천 동춘동 ‘力(힘센) 풍천장어’ 지면기사

    고창산 ‘큰놈’ 엄선 육질 탄탄 6시간 우려낸 ‘장어탕’도 강추 보양식으로 유명한 ‘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찾아갈 곳이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力(힘센) 풍천장어’다. 청량산 자락에 자리한 지 1년 2개월 정도 됐다. 그동안 별다른 홍보 활동은 없었다. 그런데 주말 저녁이면 매장 내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 일부 손님들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맛있는 집은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마련이다.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장어’에 있다. 일반적인 장어집들은 ‘3미’(장어 세 마리에 1㎏) 장어를 쓴다. 그런데 이 집은 ‘1.5미’(장어 1마리 반에 1㎏) 고창산 장어만을 제공한다. 그만큼 굵고 큰놈을 쓴다는 것이다. 장어를 구울 때 쓰는 숯불의 온도는 3천℃를 넘는다. “3미 장어는 얇아서 이런 숯불로 구우면 육즙이 다 말라버려 맛이 없어진다”고 사장 이용철(40)씨가 설명했다. 구이용 장어는 뼈가 제거된 채 손님에게 제공된다. 이 뼈를 제거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뼛속으로 핏줄이 지나는데, 뼈를 발라내다 자칫하면 이 핏줄이 터져 장어 살에 피가 묻게 된다. 이 피는 나중에 닦아도 안 지워지고, 장어의 안 좋은 비린 맛을 키운다. 처음 장어를 먹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고기에 피가 안 묻게 확실히 뼈를 제거하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이 집 ‘장어탕’도 특별한 맛이 있다. 장어 머리와 뼈를 6시간 우려낸 장어탕은 사골국처럼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장어와 함께 나오는 상추 등 채소는 식당 뒤편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들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용철 사장이 직접 했다. 식당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에 대한 정성도 클 수밖에 없다. 이용철 사장은 “오래도록 맛을 지키면서, 다시 찾고 싶은 음식점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풍천장어 3만9천원(500~550g), 장어탕 6천원. 인천시 연수구 동곡재로 126(동춘동 190번지 C동)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수원 우만동 ‘그집 김치찌개’

    [맛집을 찾아서] 수원 우만동 ‘그집 김치찌개’ 지면기사

    기본되는 김치 1년 4천포기 담가생고기 등 신선한 재료 ‘감칠맛’오징어두루치기·계란말이도 별미가장 일반적인 음식일수록 승부를 내는 것은 어렵다. 김치찌개가 이 같은 음식이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밖에서 찾아 먹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서 먹게 되는 김치찌개가 있다. 평범한 음식으로 승부를 내는 ‘그집 김치찌개’다.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그집 김치찌개’는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수원 토박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감칠맛 나는 생고기 김치찌개는 물론 두부와 계란말이도 인기다. 특히 냉동고기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 특별하다.‘그집 김치찌개’를 찾은 날 점심시간에도 식당 안은 많은 손님들이 붐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주앉아 생고기 김치찌개나 생고기 오징어 두루치기를 먹고 있었다.추천받은 음식은 가게 이름인 김치찌개였다. 갓 만든 것 같은 싱싱한 두부에서 올라오는 콩 냄새와 새콤한 김치 향이 일품이다. 특히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감칠맛이 김치찌개의 맛을 더했다. 함께 나온 계란말이 역시 갓 부친 듯 기름이 자르르 흐르고 있었다.김치찌개 맛의 비결은 직접 담근 김치에 있다는 것이 한기애 사장의 말이다. 한기애 사장은 일년동안 4천 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근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인 김치만큼은 직접 만드는 것이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한기애 사장은 “가게를 열고 지난 3년 동안 빠짐없이 직접 담근 김치만을 고집했다”며 “두부나 고기 역시 직접 공수해 오는 것이 가게 운영 방침이다”고 말했다.특히 MSG를 첨가하지 않고 사장이 직접 두부와 흑돼지고기 등을 공수해 오면서 근방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또 한 사장은 김치찌개 이외의 메뉴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싱싱한 오징어를 사용한 생고기 오징어두루치기를 자신있게 꼽았다. 또 자연의 향이 그대로 담긴 두부와 계란말이도 별미다.점심에는 항상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낮 12시 이전에 찾는 것도 권한다. 가격은 생고기 김치찌개 7천원, 계란말이 4천원, 생고기 오징어두루치기 소(小)자 2만7천원. 수원시

  • [맛집을 찾아서] 수원 매탄동 ‘미정이네’

    [맛집을 찾아서] 수원 매탄동 ‘미정이네’ 지면기사

    속초 덕장서 직송 생선살 튼실여러 품종 배합 고춧가루 일품‘맛집’이 흔한 시대다. 미식가들의 블로그에는 항상 사람이 들끓는다. 하지만 정작 맛집을 찾아도, 원하는 맛을 얻을 수 없을 때가 많다. 비슷한 메뉴에 도토리 키 재듯 정해진 조리법은 새로운 맛을 찾는 사람의 미각을 충족시킬 수 없다. 그러던 중 수원의 새로운 맛집 소문을 들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인근 매탄동 상업지구 내에 위치 해 있는 ‘미정이네’다. ‘삼성맨’들 사이에서 이미 식사는 물론 술 안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코다리찜이라는 메뉴가 신선했고, 국내산 고추 가루로만 매콤한 맛을 낸다는 게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추천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 몇몇과 가게를 찾아, 메인 메뉴인 코다리찜을 시켰다.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선은 중간 맛을 택했다. 붉은색 양념으로 조려진 코다리찜이 상위에 나왔다. 매콤한 냄새가 후각부터 자극한다. 코다리 살을 뒤집자, 잘게 저민 양념이 밴 채로 냄비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무를 밥에 비비고 그 위에 코다리를 올려 밥을 한 숟갈 뜨는 순간, 새로운 ‘밥 도둑’을 찾은 기분이었다. 달걀이 올려진 공기 밥은 신의 한 수다. 무엇보다 코다리가 튼실했다. 맵지만 혀끝이 아리지도 않았다.맛의 비결은 재료와 기술에 있었다. 속초 덕장에서 직송해 온 코다리에, 여러 품종의 고추 가루로만 매운맛을 낸 것이 비결이다. 알고 보니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의 명물인 ‘미정이네’에서 직접 기술을 익혀 분점을 냈다.콩나물 무침, 어묵볶음, 김치 등 밑반찬도 일품이다. 밑반찬 역시 30대의 두 남자 사장님이 직접 조리한다. 계란탕과 함께하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이 때문인지 이 가게는 ‘맛보기 맥주’도 제공한다. 코다리는 명태내장을 제거하고 반 건조 한 것이다. 단백질은 높은 반면 지방 함유는 적어,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 성격이 급한 미식가는 가게를 찾기 10분전,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할 것을 권한다. 점심특선 메뉴인 코다리찜(1인·양푼밥

  • [맛집을 찾아서] 수원 중동 ‘청기와’

    [맛집을 찾아서] 수원 중동 ‘청기와’ 지면기사

    여름 계절메뉴 ‘맛조개전골’ 이열치열 인기통통·달콤 벌교산 고집… 씹는 재미도 쏠쏠맛조개전골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더라는 입소문을 듣고 간 청기와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오래된 주택가 골목 안의 황토색 대문이 달린, 영락없는 가정집이다. 대문 위에 파란색 간판이 있긴 한데, 간판을 보고도 여기가 식당이 맞나 싶다. 그야말로 숨어있는 맛집인데, 골목으로 흘러나오는 음식냄새를 맡다보면 어떻게 숨어있었나 싶기도 하다.맛조개전골은 여름 한 철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다.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요즘, 얼음 동동 뜬 음식을 먹어도 시원찮겠지만, 맛조개전골 맛을 알게 되면 전골 끓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린다.청기와에서 쓰는 맛조개는 벌교에서 온다. 가까운 서해 갯벌에서도 맛조개가 나지만 운임비를 더 들여가면서도 굳이 멀리서 가져오는 이유는 벌교 산 맛조개가 살이 더 통통하고 달기 때문이다. 맛조개전골은 지난해 부터 팔기 시작한 신상(?)인데, 요즘 청기와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이걸 찾는다. 뜨끈하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준다. 푸짐하게 든 맛조개를 씹는 재미도 있다.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며 부지런히 다니는 손님들이 많다.청기와의 대표메뉴는 재래식 두부와 생태찌개, 병어조림이다. 담백한 두부와 진하게 우려내는 찌개 맛은 28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이순영(44) 사장의 아버지가 친구네 집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일흔 다섯의 어머니가 지금까지도 손님들에게 내는 음식과 반찬을 만든다. 세월따라 손맛이 깊어갔고 단골손님들과의 정도 듬뿍 들었다. 동네사람들이 단골이라 음식값도 저렴하다. 두부부침, 생두부가 5천원이고, 두부찌개 백반이 6천원이다. 생태찌개 백반이 1만원이고, 가장 비싼 메뉴가 병어조림인데, 대(大)자가 4만5천원이다. 이 사장은 “대부분 손님들이 오랜된 단골이라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한테 혼난다”며 “단골장사라 홍보나 리모델링을 할 필요도 없으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겨울철 메뉴로는 굴전이 있다. 빈대떡과 맛전도 별미다. 수원시

  • [맛집을 찾아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개성집’

    [맛집을 찾아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개성집’ 지면기사

    ‘대패 삼겹살’ 원조 자부심 담백·소담 이북 고유음식 김치순두부찌개 찰떡궁합서울 빌딩 숲 한가운데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삼겹살 전문점 ‘개성집’을 찾았다.주인 김인배(50)씨는 “우리 가게는 이북 고유의 맛은 물론 다양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주인 김씨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80년대 강남 논현동에 ‘개성집’을 차렸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가게 이름만큼이나 이곳의 음식은 북한음식의 특징인 담백한 맛과 소담함을 두루 갖췄다. 특히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맛이 정갈하다.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다시금 찾는다.이곳의 대표음식은 0.5㎝ 두께로 자른 삼겹살이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두꺼운 삼겹살을 고집하고 있지만, 이곳은 30년째 얇은 삼겹살로 승부하고 있다. 김씨는 “백종원의 대패 삼겹살도 우리 가게 삼겹살을 보고 따라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패 삼겹살은 기계를 사용하지만, 우리 가게는 사람이 직접 썬다”며 ‘원조’다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이곳 삼겹살은 불판을 만나면 색다른 맛으로 돌변한다. 약한 불에 구우면 부드러운 육질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육즙을 가득 머금어 혀끝으로 육향(肉香)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강한 불에 고기를 구우면 불필요한 기름기가 쏙 빠져 고기 맛을 한층 더 고소하게 한다.고추장과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한 파무침을 삼겹살에 곁들이면 맛은 훨씬 배가된다. 알싸한 파무침이 돼지고기의 잔향을 잡아줄 뿐 아니라, 씹는 식감을 다양하게 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념게장 양념에 찍어 먹어 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삼겹살과 함께 나오는 얼큰한 김치순두부찌개는 진정한 밥 도둑. 어느새 ‘이모님, 밥 한 공기 더요!’라고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 모른다. 삼겹살·목살 1만2천 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길 6. (02)547-8526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시흥 물왕동 ‘남도갈비’

    [맛집을 찾아서] 시흥 물왕동 ‘남도갈비’ 지면기사

    호텔 셰프출신 주인장 벌교서 공수한 재료 ‘꼬막정식’소·돼지 갈비찜 강추… 생태공원 가까워 나들이는 덤대한민국 전국 팔도 곳곳에 맛집이 즐비하듯 누구나 자신만의 맛집이 존재한다. 계절별로 먹어야 하는 음식부터 날씨까지 따져 가며 우리는 맛집을 찾는다.그러나 누군가에게 대접을 해야 할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메뉴를 고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맛과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 시키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30~40대 직장인, 사위 그리고 아빠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전라도 음식전문점인 시흥의 ‘남도갈비(시흥시 물왕동 127)’가 바로 그 곳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꼬막 정식을 주문한다. 특히 이 곳의 꼬막 요리는 참 맛있다. 찬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갯벌 속 꼬막 속살이 탱글탱글 차 올라 3월까지 가장 맛있는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사계절 모두 진정한 꼬막 요리를 맛볼 수 있다.호텔 셰프 출신의 주인장이 내놓는 꼬막 무침을 뜨거운 돌솥밥에 올려 싹싹 비벼 먹으면, 고소함과 꼬막의 참맛이 어우러져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이 집은 꼬막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꼬막을 공수한다.또 꼬막살을 듬뿍 넣어 기름에 지져 내어놓는 꼬막 전은 막걸리 한 사발에 딱 어울리는 안줏거리다. 꼬막 정식 가격은 1만5천원.혹 동행한 사람에게 큰 점수(?)를 따고 싶다면 갈비찜을 추천한다.한우 갈비찜과 돼지 갈비찜 모두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글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기막힌 맛이다. 직접 먹어봐야 한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한우 갈비찜(중) 가격은 5만8천원, 돼지송이 갈비 찜(중)은 3만1천원이다. 이 집을 찾았던 한 지인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최고다. 꼭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극찬한다.주변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가면 지하 암반에서 뽑아 올린 깨끗한 해수(바닷물) 수영장도 있고 연꽃도 구경할 수 있어 가족들에게 점수를 따고 싶다면 이 곳을 찾아 맛있는 것을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031)481-8280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

  • [맛집을 찾아서] 수원 권선동 ‘동해막집’

    [맛집을 찾아서] 수원 권선동 ‘동해막집’ 지면기사

    자연산 공수 ‘정통 강원도’의 맛직접 칼로 썰어 탱탱·담백 별미섭씨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 그것은 별미를 찾는 것이다.냉면과 막국수 등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즐비하지만, 물회도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별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수원엔 강원도 정통 물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원 권선동 세권로 224에 위치한 동해 막집이 그 곳이다. 물회 한 그릇에도 ‘음식은 진실을 전달해야 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임용필 대표의 음식 철학이 담겨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제21회 수원음식문화축제에서 염태영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곳 물회는 담백함과 신선함을 자랑한다. 임 대표는 “자연산 재료를 찾기 위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강원도 가진항, 아야진, 거진항, 백도항 등으로 직접 찾아간다”면서 “싱싱한 재료를 찾는 것이 우리 가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광어가 주로 들어가는 포항 물회와는 달리 강원도에선 오징어 물회나 세꼬시 물회를 주로 먹는데 그 중에서도 여기선 맛이 좋기로 소문난 참가자미 물회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선 기계를 쓰지 않고 직접 칼로 썰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때문에 신선한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임 대표는 “기계를 쓰게 되면 고기가 눌러 붙어 비려진다”면서 “손님이 조금 기다리시더라도 직접 썰어 쓴다”고 덧붙였다.물회 이외에도 점심 메뉴로 회초밥, 회덮밥 등의 메뉴도 인기다. 특히 초밥은 신선한 회, 겨자와 밥의 양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꾸만 손이 가게끔 한다. 저녁에는 세꼬시를 비롯한 회 메뉴들이 손님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미식가로 알려진 프로야구 수원 kt wiz 조범현 감독도 종종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는“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면서 “손님들에게 강원도의 맛을 정직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물회 1만5천원, 초밥 1만5천원, 회덮밥 7천원, 참가자미 세꼬시(대) 7만원 (중)5만원 등. (031)222-9401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송도 ‘안나까사’

    [맛집을 찾아서] 인천 송도 ‘안나까사’ 지면기사

    파스타·치킨·골뱅이무침 등 다양스페셜세트·안나짬뽕 추천 1순위오늘 뭐 먹을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음식 메뉴 정하기라고 한다. 송도유원지 초입 옥련동성당 옆에 위치한 ‘Annacasa(안나까사)’에선 이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안나(주인장의 세례명)의 집이라는 뜻의 안나까사는 파스타와 피자를 비롯해 샐러드, 돈가스, 덮밥, 치킨, 골뱅이 무침 등 식사부터 술안주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다고 해서 맛이 없다는 속설은 안나까사에선 적용되지 않는다.식사를 생각한 방문객에겐 스페셜 세트를 추천할 만하다. 스페셜 세트는 식전 빵과 샐러드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으며, 파스타만 선택할 수 있는 A세트와 피자를 더할 수 있는 B세트로 구분된다. 파스타의 기본 메뉴인 까르보나라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브로콜리와 버섯, 간이 살짝 밴 베이컨 등이 잘 어우러진 까르보나라는 조금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는 바질까지 뿌려져 있어 자꾸만 손이 간다. 피자의 종류는 고르곤졸라와 마르게리따 등(각 1만2천원) 2가지 종류가 있으며, 얇은 도우 위에 바질·토마토·모차렐라 치즈로 토핑한 마르게리따 피자는 안나까사의 자부심이다.술 안주로는 안나까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안나짬뽕(1만7천원)’이 추천 1순위다. 새우와 오징어, 홍합 등 신선한 해산물과 각종 채소로 국물 맛을 낸 ‘안나짬뽕’은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과 중국요리인 짬뽕이 섞여 독특한 맛을 낸다. 이외에도 안나까사에서는 소고기볶음밥(7천500원), 구운데리야끼치킨(1만6천원), 골뱅이 무침&소면(1만7천원)을 비롯해 아메리카노(3천원), 팥빙수(大 8천원) 등 디저트 메뉴도 있다. 조명심 안나까사 대표는 “가공된 식재료가 아닌 원재료들을 이용해 소스를 직접 만들고, 육수도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우려내고 있다”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2)831-5770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가평 돼지고기 전문 고깃집 ‘늘봄’

    [맛집을 찾아서] 가평 돼지고기 전문 고깃집 ‘늘봄’ 지면기사

    ‘12㎜’ 생오겹살 터져나오는 육즙48시간 숙성 양념갈비 담백함 자랑참숯 풍미 가미 어르신 입맛에 딱가족 외식이나 직장 회식 장소로 가장 즐겨 찾는 곳은 아마도 고깃집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돼지갈비나 삼겹살을 파는 곳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로부터 최고의 외식 장소로 주목을 받는다.지난 2003년 개업 이래 같은 계량컵과 저울을 사용하며 변함없는 맛을 고집하는 돼지고기 전문 고깃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돼지고기 전문점 ‘늘봄’(대표·윤동수)이다.늘봄 마당에 들어서니 느티나무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아우성이다. 시원한 바람이 환영의 인사를 전하는 듯하다. 늘봄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숯불 양념갈비는 과일, 각종 채소 등을 섞어 만든 특제 소스에 48시간 숙성시킨 생갈비를 참숯에 직화로 굽는 것이 특징이다.양념갈비 맛은 여느 음식점의 달콤함과는 달리 담백함을 자랑한다. 특히 장시간에 걸친 숙성으로 인해 육질의 식감은 부드럽고 입속에 한동안 여러 가지 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아이들보다는 어르신들의 입맛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갈비 맛에 대한 예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쪽 불판에서 지글지글 삼겹살 익어가는 소리가 이어지며 대화를 가로막는다.이곳의 삼겹살은 두께가 압권이다. 12㎜의 생 오겹이다. 노랗게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으니 바사삭 소리를 내며 육즙이 터져 나온다. 이내 부드러워진다. 육즙의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참숯이 뿜어내는 향과 육즙의 고소함이 어우러지며 담백한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젓가락이 쉼 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늘봄에는 갈비와 삼겹살 외에도 직접 담근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 멸치를 우려낸 국물로 끓인 된장찌개도 준비돼 있다.윤동수 대표는 “돼지고기는 원육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조리방법, 숙성방법, 시간 등 요리 방법에 따라 현저히 맛에 차이를 드러낸다”며 “질 좋은 생육과 최상의 음식재료 사용은 물론 계량화된 레시피에 따른 원칙으로 손님들에게 맛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가

  • [맛집을 찾아서] 광주 ‘카페 퇴촌 토마토’

    [맛집을 찾아서] 광주 ‘카페 퇴촌 토마토’ 지면기사

    천연재료로 맛낸 피자 ‘대표 메뉴’국수·쌈장비빔밥 다이어트식 인기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는 많다. 하지만 당당히 토마토요리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토마토로 정면 승부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토마토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 그중에서도 대표적 토마토 재배단지인 광주 퇴촌면에 자리한 ‘카페 퇴촌 토마토’는 토마토요리 전문점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에 이끌려 한번, 건강한 요리를 추구하는 주인장의 열정과 맛에 반해 한두 번 찾다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계절따라 인기메뉴도 다르지만 요즘 상종가를 달리는 음식은 단연 토마토 국수(7천원)다. 과연 토마토와 국수가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맛보게 된다는 이 메뉴는 얼핏 보면 열무국수 같다. 하지만 육수의 베이스가 토마토이다 보니 상큼하면서도 깔끔하고 어르신들이 드셔도 거부감 없이 입맛을 자극한다.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해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다 보니 뒷맛도 개운하다.토마토 국수에 앞서 파릇파릇한 봄내음을 선사한 토마토 쌈장 비빔밥(7천원)도 여전히 사랑받는 메뉴다. 각종 신선 야채와 토마토 쌈장이 어우러진 쌈장 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 비빔밥으로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여러 메뉴가 있지만 역시 이곳의 대표메뉴는 토마토 피자. 국내산 암소 한우(1등급 이상)를 사용하고 직접 졸인 토마토소스와 파프리카, 양파, 양송이, 올리브, 피망 등 천연원료만을 사용해 맛을 낸다. 토마토 피자 한판을 기준으로 라지 사이즈는 10개 이상의 토마토, 미디엄은 7개 이상, 스몰은 5개 이상의 토마토가 들어간다. 피자의 핵심재료라 할 수 있는 치즈에도 공을 들였다. 특급호텔에서도 가격부담 때문에 사용을 망설인다는 제주 자연산 치즈(미디엄 기준 2만5천원)와 임실 자연산치즈(미디엄 2만원)를 사용한다. 순한 맛과 매운 맛 선택이 가능하다.나 토마토 스파게티(1만2천원) 등과 함께 곁들여 먹는 토마토 효소 샐러드(8천원) 또한 별미다. 신선한 채소만을 엄선한 데다 직접 발효시킨 토마토효소가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연출한다.사실 이곳은 맛집으로

  • [맛집을 찾아서] 수원 행궁동 ‘엄마생각’

    [맛집을 찾아서] 수원 행궁동 ‘엄마생각’ 지면기사

    돈가스 고기숙성부터 소스까지 수제저염·자연조미 단골들‘엄마’라 불러수원 행궁동 공방거리 끄트머리께 작은 갤러리 같이 꾸며진 돈가스 집이 있다. 지난 2011년 공방거리 조성과 함께 문을 열어 이제 막 3년이 조금 넘은 ‘엄마생각’은 이름 처럼 엄마가 아이에게 정성껏 만든 음식 같다. 집밥을 만들듯 조미료를 쓰지 않는 이정순(66·여) 사장의 원칙과 집에서 쓰는 친근한 모양새의 그릇들도 엄마생각의 매력을 더한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즐겁게 가게를 나서는 모습을 아이처럼 좋아하는 이 사장은 그래서 단골들 사이에서 ‘엄마’로 불린다. 이 곳의 으뜸 메뉴는 단연 ‘돈가스’다. 일반 돈가스 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를 3일 동안 우유에 숙성시켜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고기의 잡내를 잡았다. 돼지고기는 물론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이사장이 직접 고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돈가스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 배, 파인애플 등 15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소스 맛은 일품이다.“내 아이가 먹는다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든다”는 이 사장의 음식철학 덕에 엄마생각은 수원시로 부터 ‘저나트륨 사용 음식점’으로 선정됐고,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한 ‘반 공기 식당’으로 뽑히기도 했다.최근에는 떡볶이와 돈가스를 접목한 신메뉴 ‘떡볶이 돈가스’를 출시해 단골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하나만 시켜도 두 명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과일로 우려낸 돈가스 소스와 이 사장이 직접 담근 태양초 고추장 소스가 어우러져 달콤매콤한 떡볶이와 고소한 돈가스를 동시에 즐길수 있다.엄마생각의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TV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 사장은 “손님들이 음식 맛을 못 느낄까봐 애초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대신 식당이 문을 여는 12시간 내내 클래식 곡이 끊이질 않는다. 생각해보니 엄마의 ‘집밥’을 먹을 때 제대로 엄마의 정성을 음미한 적이 있었나 싶다. 가격: 수제 돈가스 6천원, 떡볶이 돈가스 1만 5천원. 전화:(031)247-3114.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17-2. /유

  • [맛집을 찾아서] 인천 동구 금곡동 ‘엄마손 순대국’

    [맛집을 찾아서] 인천 동구 금곡동 ‘엄마손 순대국’ 지면기사

    생강·월계수잎으로 잡내 제거… 손맛 밴 밑반찬 5가지 푸짐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시장통 터줏대감 순댓국. 시장마다 맛도 다르고 특색도 다른 순댓국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프랜차이즈 순댓국집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 맛도 표준화되고 있다.인천시 동구 금곡동 50의5에 있는 ‘엄마손 순대국’은 문을 연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집 순댓국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먼저 이 곳의 특징은 ‘곱창’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순대, 머릿고기, 살코기까지는 다른 곳과 다르지 않지만 곱창을 넣어 쫄깃쫄깃한 식감을 더했다.깔끔하고 담백한 국물맛도 이 집 순댓국만의 특징 중 하나다. 국물을 진하게 내기 위해 돼지 사골을 8시간씩 우려내는 것은 물론 생강과 월계수 잎으로 잡내를 없앴다. 돼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돼지 거래처도 한 곳만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맛을 돋우는 김치와 새우젓, 고추양념장은 손수 만들어 찾는 이들의 입맛을 더욱 돋게 한다. 김몽희(57) 사장은 “음식에 대한 딱 한가지 철학이 있다면 신뢰”라며 “사람들에게 손수 만든 반찬을 내놓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단골들이 많다 보니 이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순대, 머릿고기, 살코기, 곱창은 취향별로 더 달라고 하는 만큼 양을 조절해 주고 있다. 특히 밑반찬은 5가지나 되는데 오이지, 깻잎 등 일부 반찬은 매달 바꾼다. 이 역시 손수 만들고 있다. 김 사장은 “순댓국 한 그릇 먹으면서도 사람들이 기분까지 좋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있고 깔끔한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엄마손 순대국= 인천시 동구 금곡동 50의5. 순대국 6천원, 뼈해장국 6천원, 모듬순대 大 1만5천원, 小 1만원. (032)772-6891 ※ 2016년 6월, 인천시 남구 매소홀로 379번길 25-2로 이전.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남양주 ‘초원도토리’

    [맛집을 찾아서] 남양주 ‘초원도토리’ 지면기사

    100% 강원 양양서 공수 자연조미로 본연의 맛 살려묵밥·콩탕·칼국수 인기… 상큼 샐러드·전병도 일품“기름기는 이제 그만, 도토리로 웰빙하세요!”도토리는 피로 회복과 숙취에 좋고 당뇨나 암 등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대표적 건강식이다. 특히 도토리를 활용한 음식은 소화 기능을 촉진 시켜 입맛을 돋우는 데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도토리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남양주 일패동에 위치한 ‘초원도토리’는 도토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강원도 양양농협으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100% 국내산 도토리만 사용한다. 국내산 도토리의 경우 중국산에 비해 8배 가량 비싼 편이지만, 이 음식점 주인은 원가 절감의 유혹과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국내산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좋은 재료와 더불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도토리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덕분에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로는 도토리 묵밥과 도토리 콩탕, 도토리 들깨칼국수 등이 있다.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수 있는 시원한 도토리 묵밥은 요즘 같은 무더운 시기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도토리 가루와 국내산 생콩을 함께 갈아 만든 도토리 콩탕 역시 도토리 특유의 쌉쌀함과 콩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뤄 별미로 손꼽힌다. 걸쭉한 국물이 일품인 도토리 들깨칼국수는 언제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음식이며, 매콤한 김치와 다진 두부가 들어 있는 도토리전병과 상큼한 도토리 샐러드도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면 고소하고 쫀득한 도토리 전을 시켜보자. 시원한 동동주나 막걸리를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주인 유호성씨는 좋은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확고한 장사 철학으로 이곳에서 7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유씨는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보고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맛의 품질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급격히 더워진 날씨 탓에 입맛을 잃은 사람, 매일 반복되는 인스턴트 음식에 싫증 난 사람,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은 이곳에 꼭 한

  • [맛집을 찾아서] 수원 매탄동 한라돈

    [맛집을 찾아서] 수원 매탄동 한라돈 지면기사

    최상급재료 앞다리살 쫄깃한식감곁들여낸 김장 김치 깊은 맛 일품게르마늄 판에 구운 삼겹살 환상4cm두께 목살 풍미 손님들 ‘엄지’무더운 여름철 불 없이도 시원한 불맛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바로 최상급 제주도 암퇘지 고기만 고집하는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한라돈의 생고기 두루치기다. 돼지 앞다리 부위로 알려진 전지는 기름기가 적어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인 부위로, 두루치기 재료로는 제격이다. 겨우내 먹던 김장김치를 떠올리게 하는 김치는 두루치기 맛을 거들 뿐이다. 여기에 중식당에서나 볼 법한 불쇼가 더해져 한라돈의 두루치기에선 여타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불맛을 느낄 수 있다. 점심에는 생고기 두루치기가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저녁 시간대의 선발 투수는 삼겹살과 목살이다.기적의 치료제로도 알려진 게르마늄 판에다 익힌 삼겹살 육질은 일반 돌판에서 구운 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풍미를 자랑한다. 대형 게르마늄 판은 한번에 4~5인분까지 구울 수 있어 회식이나 외식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이연일 사장은 “돌판은 고온으로 가열할 경우 쉽게 금이 가는 탓에 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벌어진 틈 사이로 들어가 위생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010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들어선 한라돈 본점에선 연탄과 숯불 맛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4㎝가량 두께의 목살은 연탄불에 알맞은 두께를 고민하던 이 사장의 수십 차례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마친 뒤 손님상에 올라온 목살은 연탄과 숯불 위에서 다시 한 번 직화로 구워진다. 이 사장은 “손님들은 연탄 직화구이방식에 한 번 놀라고 고기 맛에 두 번 놀란다”며 “본점에 연탄과 숯불구이가 있다면 분점에는 게르마늄 판 구이가 자랑거리다”고 말했다.생고기 두루치기는 6천 원이다. 오겹살·삼겹살·목살은 각각 1만2천~1만3천원이다. 본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테이블 25개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총 12면이 있다. 수원점은 28개 테이블이 마련돼 최대 1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별도의 주차장은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수산동 ‘산너머 남촌’

    [맛집을 찾아서] 인천 수산동 ‘산너머 남촌’ 지면기사

    용대리 황태·평창 감자 등 재료담백·건강한음식 저렴하게 제공대표메뉴 영월·동강정식 ‘푸짐’부추보쌈·곤드레떡등 입맛 돋워‘인천 도심에서 느끼는 청정 강원의 건강한 맛’.인천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인근 남동구 수산동에 있는 ‘산너머 남촌’은 강원도 토속 한정식 전문점이다. 이 집에서 내놓는 다양한 음식은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당긴다.비결은 강원도에서 직접 가져오는 음식 재료에 있다. 영하 20도에서 스무 번 이상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만들어진다는 강원 인제의 ‘용대리 황태’, 청정지역 영월에서 생산되는 ‘영월 곤드레’, 고원지대인 평창에서 생산된 ‘평창 감자’ 등이 대표적이다. 곤드레밥과 곤드레떡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쌀도 ‘홍천’ 쌀을 사용한다. 맑고 깨끗한 강원도에서 생산된 이들 재료는 이 집에서 직접 개량하고 개발한 각종 음식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거무스름한 빛깔의 ‘감자옹심이’는 2~3일 정도 숙성된 감자를 주재료로 한다. 숙성된 감자는 그렇지 않은 감자보다 식감이 더 좋다는 게 이 집 대표이사 박종철 씨의 설명이다. 쫀득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녹두죽과 삶은 닭을 합친 개념의 ‘녹두닭’은 부드러워 씹기도 좋고, 소화가 잘돼 연령대가 높은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다. 황태구이, 옹심이 탕수육, 도토리묵 전, 부추 보쌈, 곤드레 떡 등 메뉴도 입맛을 돋운다. 박종철 대표이사의 아버지가 지난 20여 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며 쌓은 손맛이 이들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종철 대표이사는 “청정한 음식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더 건강한 음식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산너머 남촌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영월정식’과 ‘동강정식’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영월정식’은 도토리묵 밥과 도토리묵 전, 녹두닭, 감자옹심이, 곤드레 밥 등 9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동강정식’은 여기에 용대리황태구이와 부추보쌈, 옹심이 탕수육 등이 추가돼 12가지로 구성된다. 영월정식은 9천900원, 동강정식은 1만3천900

  • [맛집을 찾아서] 의왕시 고천동 ‘안골’ 닭볶음탕

    [맛집을 찾아서] 의왕시 고천동 ‘안골’ 닭볶음탕 지면기사

    방목 토종닭·직접 기른 채소 고집입맛 까다로운 공무원들도 ‘엄지’담백한 사슴 샤브샤브·육회 별미매콤한 맛이 당길 때면 감칠맛 나는 양념이 잘 버무려진 닭볶음탕을 빼놓을 순 없다. 여기에 푸근한 시골 정경과 인심까지 더해진다면 점수는 몇 점을 더 줘야 할까?의왕시청 옆에 위치한 ‘안골’. 이곳은 입맛이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시청 공무원들과 의왕경찰서 경찰관, 군포와 안양 등 인근 지역 직장인들이 단체 회식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다. 직접 맛을 보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맛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안골의 특색있는 메뉴는 부드럽고 담백한 사슴 샤브샤브와 사슴 육회다. 샤브샤브와 육회의 1인분(200g) 가격은 3만원으로 좀 부담스러운 편이지만 예상보다 단골손님이 많은 편이다.그러나 사슴고기를 먹기가 좀 어색하거나 꺼림칙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주 메뉴 중의 하나인 토종닭 녹용 백숙, 토종닭 볶음탕, 옻닭 등도 안성맞춤이다. 토종닭 요리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닭볶음탕을 좋아한다.이인숙씨 부부가 안골 문을 열게 된 것은 10여 년 전까지 직접 토종닭을 키우면서 지인들의 주문을 받아 토종닭 요리를 간간이 해 주면서다. 그러다가 4~5년 전부터는 아예 안골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사슴과 토종닭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예전에는 이씨와 남편이 직접 키운 토종닭을 볶음탕 등에 사용했지만, 요즘은 안성에 토종닭을 방목해 키우는 지인으로부터 토종닭을 제공받아 사용하고 있다. 토종닭은 고기를 씹을 때부터 일반 양계보다 육질이 훨씬 더 쫄깃하다는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다.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주인 아주머니의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손맛은 시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닭볶음탕과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공무원이 안골을 찾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여기에 주인 부부가 식당 인근 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담근 김치와 오이무침 등 밑반찬은 거짓말을 살짝 보태 어머니의 손맛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이인숙씨는 “고추, 파, 배추, 감자 등 음식재료의 80%는 직접 생산한 것”이라며 “식당을 찾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