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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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매일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에게...뮤지컬 ‘이프덴’ 외
■ 바로 지금 여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뮤지컬 '이프덴' 뮤지컬 '이프덴'이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프덴'은 매 순간 나의 결정이 최고의 선택일지 고민하며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혼 후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일상 속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 각각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생이 모두 펼쳐지며, 두 가지 삶의 여정을 통해 선택과 운명,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일과 사랑, 결혼과 출산, 이상과 현실, 개발과 보존 등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프덴'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인생의 희망과 좌절을 모두 보여주고,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깊은 공감과 응원, 위로를 전한다. 2022년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시즌에는 잃어버렸던 삶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도시 계획가 '엘리자베스' 역으로 정선아·김지현·린아가 함께한다. 엘리자베스의 대학교 동창이자 청년 주거 환경 개선 활동가 '루카스' 역에는 송원근·박정원·최석진이, 엘리자베스에게 직진하는 군의관 '조쉬' 역에는 신성민·진태화가 무대에 오른다. 엘리자베스의 이웃사촌이자 사랑이 넘치는 유치원 선생님인 '케이트' 역에는 최현선·한유란이, 엘리자베스의 대학교 동창이자 뉴욕 도시 계획국 국장 '스티븐' 역에는 심재현이 나선다. 시니컬한 변호사이자 케이트의 연인 '앤' 역에는 정영아·고은영, 조쉬의 친구이자 소아과 의사인 '데이빗' 역에는 이동수, 베스와 함께 일하는 도시 계획국 직원 '엘레나' 역에는 전해주가 캐스팅됐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찾아올 뮤지컬 '이프덴'은 12월 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 세계가 사랑한 힐링 코미디...연극 '톡톡' 연극 '톡톡'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가 쓴 작품으로, 뚜렛증후군, 계산벽,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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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시어터,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뷰티풀 라이프’ 오는 18~19일 상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있는 인천시 공공 소극장 '문학시어터'가 평범한 부부의 생애를 따스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5시 개최한다. '뷰티풀 라이프'는 평범한 인연으로 만나 낭만적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일상의 희로애락을 거쳐 마침내 홀로 남겨질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 작은 준비를 시작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초연 이후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전국 순회 공연과 대학로 장기 상연을 거쳐 더욱 탄탄해진 연출로 인천을 찾는다.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어 재미있게 풀어냈다.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에 닿았을 뿐 아니라 청년부터 노년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부부의 모습을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 예매는 엔티켓으로 하면 된다. 모든 좌석 2만원이고, 문학시어터 회원일 경우 1만5천원, 학생은 1만원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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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시 풍경에서 찾은 순수성… 도지성 개인전 ‘도시의 틈’ [인천문화산책]
도시를 그려 기록하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서양화가 도지성의 개인전 '도시의 틈'이 오는 19일 인천 남동구 KMJ 아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점과 선으로 그린 도시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도지성 작가가 이어가고 있는 '도시산책자'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작가는 리얼리즘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구체적 형상은 선으로 표현하되 명암과 실재하는 색감은 제거해 개념화했습니다. 한국화의 선적 표현을 살리고, 점으로 세분화하면서 흩어지면 점, 모이면 사람이 되는 구상과 추상의 방법을 혼용했다고 합니다. 신작 대부분은 작가의 작업실 맞은 편에서 보이는 인천시청 후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소재로 썼습니다. 한 줄로 서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흔한 도시 풍경이 돼 버렸죠. 하얗게 꽃이 핀 매화나무 사이로, 또는 별빛이 쏟아지는 속에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에서 소재를 얻되 매화나 별과 같은 순수함의 상징과 상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지만, 따스한 색감에 매화나 별이 더해져 인간적 느낌이 더 물씬 풍깁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작가의 신작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가의 근작은 우리 도시가 그동안 진화와 성훅을 거듭하면 삶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내면에 담긴 것들을 서사로 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꿈구며 희구하는 '순수성'에 관한 소통의 의지로 요약된다. (중략) '도시의 틈'이라는 주제에서 '틈'이라는 말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통상적이고 분석적 방식이 아닌 직관적이고 비가시적 방식으로 도시의 일상을 관조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전시 장소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 있는 더리미미술관으로 옮겨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갑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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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끼러 가볼까”…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서 국화전시회 개최
화성시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우리꽃식물원에서 '가을 나들이'를 주제로 가을을 만끽하고 향유할 수 있는 가을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화 가든맘 화분 1천300여 점과 국화 형성작 33점, 국화 분재 50점이 기존에 있던 식물원 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된다.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은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멸종 위기 식물 23종을 포함해 1천2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좋은 향기를 지녀 경남·전남 등 따뜻한 지역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금목서 등 여러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다양한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일과 20일에는 전통 민요(팔탄민요), 뮤지컬 갈라 등 공연과 페이스페인팅, 아트풍선, 곤충 체험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전시회는 화성특례시로 나아가는 100만 화성시민들의 지역 자부심을 고취하고 우리꽃식물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깊어가는 가을에 우리꽃식물원을 찾아 풍성하게 피어난 꽃들과 함께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화성시 관광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민선 8기 핵심사업인 '보타닉가든 화성' 과 연계해 우리꽃식물원을 서남부권 대표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꽃식물원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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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史 산 증인' 수집가의 필름 지면기사
영상자료원, 25일부터 화녀 등 17편정일성 촬영감독 대표작 4K 복원판한국영상자료원이 오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수집가의 영화: 정일성' 기획전을 개최한다. 한국영화사의 산 증인인 정일성 촬영감독이 두 차례에 걸쳐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6천800여 점의 자료 가운데 선별된 주요 자료들을 전시하고, '화녀'·'만다라'·'장군의 아들' 등 한국영화사의 정전이자 정 촬영감독의 대표작 17편을 4K 복원판과 개봉 당시 35㎜ 필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정 촬영감독은 '한국영화'의 개념이 성립하기 전부터 한국에서 영화를 독학하고 한국의 풍경을 포착해 온 영화인이다. 김학성 촬영기사의 조수로 도제생활을 거쳐 1957년 '가거라 슬픔이여'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감독들과 합을 맞추며 그만의 촬영세계를 완성해갔다. 그런 정 촬영감독의 기증 자료는 촬영부로 영화계에 발 디딘 1950년 초부터 50여년간 총 95편의 촬영 작품을 남기기까지 공개된 적 없는 한국영화사의 카메라 뒤편 현장을 담고 있다.이번 기획전에서는 김기영 감독과의 첫 작업으로 도발적 색채 실험의 결과물인 '화녀', 한국영화사의 비극을 장르의 대서사시로 승화시킨 '최후의 증인', 대형 교통사고와 암 진단이라는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해 절실한 구도의 길을 영상화한 '만다라'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함께한 '아다다'·'장군의 아들'·'서편제'·'취화선'까지 17편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이와 함께 정일성 촬영감독과의 대담과 박홍열 촬영감독,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강연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는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최후의 증인. /한국영상자료원 제공장군의 아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서편제.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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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여성, 예술가 5%·누드화 85% '불평등 미술관' 지면기사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서' 국내 첫 '게릴라 걸스' 작품 대거 전시조선때 한글 편지·日 히라가나 등도성차별 등 메시지… 내년 2월2일까지'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가?(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1980년대부터 활동해 온 익명의 여성 예술가 단체 '게릴라 걸스'가 1989년 펼친 그들의 대표 포스터 문구다. 1984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경향을 집결하고자 한 전시가 열렸는데,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은 조명받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게릴라 걸스를 결성한 여성 예술가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등 불평등의 강렬한 메시지를 도발적 문구의 포스터 등을 통해 표출해왔다.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릴라 걸스의 작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대표 포스터 속 작은 문구인 '미술관 현대 미술 섹션에 있는 여성 예술가는 5% 미만이지만, 누드화의 85%는 여자를 그린 것이다'로 압축할 수 있다.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게릴라 걸스 측과 협업을 통해 대표 포스터의 한글 버전도 제작했다. 게릴라 걸스는 포스터 속 한글에 대해 "귀엽다"는 반응과 함께 한국에 문자박물관이 생겨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올랭피아 오디세이'는 문자를 주제로 과거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들부터 오늘날 동시대의 '타자들'까지 살피는 전시다. 자유를 갖지 못한 타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수단으로서 문자의 역할을 재조명했다.벌거벗은 여성이 상류층 남성의 위선에 도전하는 듯한 시선으로 차갑게 관람객을 응시하는 에두아르 마네의 1863년작 '올랭피아'는 발표 당시 대중의 지탄을 받은 문제작이었다. 현재는 프랑스 오르셰미술관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에서 이 그림을 보러 미술관을 찾게 만드는 명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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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수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아카펠라·재즈·가곡 등 풍성 지면기사
24일 수원SK아트리움서 이영만 객원지휘 수원시립합창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88회 정기연주회 '가을 향기, 그리고 10월의 푸른 밤'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여수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영만이 객원지휘자로 함께한다. 수원시립합창단에 더해 국내 유일의 합창 전문 연주단체인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과 박일룡 밴드가 함께해 감성적인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첫 번째 스테이지는 아카펠라로 시작해 가을밤을 풍부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리히텐슈타인 출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 요제프 라인베르거의 'Abendlied' 등을 들을 수 있다.가을에 듣기 좋은 명곡들도 무대에 오른다. 오늘날 미국의 재즈 스탠더드로 통하는 곡으로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된 곡 중 하나인 'Autumn Leaves'와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고 있는 'Fly Me to the Moon'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가곡들도 준비됐다. 작곡가 이흥렬의 가곡 '고향 그리워', 홍난파의 '금강에 살으리랏다' 등을 만날 수 있다.마지막으로 영화·뮤지컬 음악이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품 중 영화 '미션'에 나오는 수록곡 'On Earth as it is in Heaven', 뮤지컬 '영웅'의 '그 날을 기약하며' 등 가슴 벅찬 노래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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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인천 협궤 증기기관차 복원·보수 지면기사
市등록문화유산 야외 전시로 부식남동구, 실제 운행하던 모습 재현인천시 등록문화유산인 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새 단장을 마쳤다.인천 남동구는 최근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 중인 협궤 증기기관차의 외관 보수 등 보존처리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협궤 증기기관차는 1952년 조립된 것으로 추정하며, 1978년까지 수인선과 수여선에서 운행됐다. 수인선에서 운행되던 증기기관차는 현재 국내에 총 6량만 남아 있다.남동구의 협궤 증기기관차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야외에 전시하면서 금속 부재가 부식했다. 또 페인트 도장이 일부 벗겨지는 등 전체적으로 미관상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이에 따라 남동구는 올해 3월부터 보존과학 전문업체의 설계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존처리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문화유산 수리 전문업체와 협력해 기관차 외관과 구조를 정비하고, 운행 중단 시기를 기준점으로 삼아 실제 운행하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이 협궤 증기기관차는 우리 지역 근현대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복원과 보수를 통해 새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며 "협궤 증기기관차를 관람하며 기관차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는 운행 종료 후 1983년 한국도로공사에 기증돼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하다가 2001년 인천시로 기증됐다. 2008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인천 남동구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돼 있는 인천시 등록문화유산 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 /남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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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예술로 보는 ‘문자와 여성’…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올랭피아 오디세이’展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가?(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 1980년대부터 활동해 온 익명의 여성 예술가 단체 '게릴라 걸스'가 1989년 펼친 그들의 대표 포스터 문구다. 1984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경향을 집결하고자 한 전시가 열렸는데,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은 조명받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게릴라 걸스를 결성한 여성 예술가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등 불평등의 강렬한 메시지를 도발적 문구의 포스터 등을 통해 표출해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릴라 걸스의 작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대표 포스터 속 작은 문구인 '미술관 현대 미술 섹션에 있는 여성 예술가는 5% 미만이지만, 누드화의 85%는 여자를 그린 것이다'로 압축할 수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게릴라 걸스 측과 협업을 통해 대표 포스터의 한글 버전도 제작했다. 게릴라 걸스는 포스터 속 한글에 대해 “귀엽다"는 반응과 함께 한국에 문자박물관이 생겨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올랭피아 오디세이'는 문자를 주제로 과거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들부터 오늘날 동시대의 '타자들'까지 살피는 전시다. 자유를 갖지 못한 타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수단으로서 문자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벌거벗은 여성이 상류층 남성의 위선에 도전하는 듯한 시선으로 차갑게 관람객을 응시하는 에두아르 마네의 1863년작 '올랭피아'는 발표 당시 대중의 지탄을 받은 문제작이었다. 현재는 프랑스 오르셰미술관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에서 이 그림을 보러 미술관을 찾게 만드는 명작으로 대중의 인식이 바뀌었다. 전시장 초입에서 마주하는 아네스 튀르노에의 2012년작 '올랭피아 #2'는 마네의 '올랭피아' 위에 12세기부터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여성'을 뜻하는 동의어(문자)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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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문예회관 명칭 ‘시흥아트센터’로 최종 결정… 내년 개관 목표
시흥시가 내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인 시 문화예술회관의 공식 명칭을 '시흥아트센터'로 최종 결정했다. 16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9~25일 전국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1천284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후 명료성·대중성·상징성·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1차 심사와 2차 선호도 조사, 3차 내부심의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시흥아트센터는 지역을 대표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공연장을 떠올릴 수 있는 직관적인 명칭으로 평가받았다. 최종 명칭으로 선정된 시흥아트센터는 총 1천284편 중 53명의 중복 제출자가 있었고 동일한 명칭을 제출한 응모자 중 해당 명칭을 가장 먼저 접수한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H모(46)씨가 최종 당선자로 뽑혔다. 또한 이번 공모에서 당선작을 포함해 총 5개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당선작(1명)에는 100만원, 우수상(2명) 각 50만원, 장려작(2명) 각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당선작은 향후 시흥아트센터의 브랜드 로고로 개발돼 활용될 예정이다. 시흥아트센터는 시흥시 서울대학로 255 일원에 위치하며 연면적 1만4천29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설계됐다. 센터 내에는 710석의 대공연장과 301석의 소공연장, 뮤지컬과 오페라 등의 무대 연습이 가능한 연습실, 전시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며 내년 준공과 개관이 목표다. 임벽택 시장은 “명칭 공모에 많은 관심을 두신 많은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시흥아트센터가 시민이 즐겁고 행복하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전문공연장이자 경기도 서남부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2025년 준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