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인천시립극단, 유쾌한 호러 연극 ‘하늘의 적’ 국내 초연 [인천문화산책]
    공연·전시

    인천시립극단, 유쾌한 호러 연극 ‘하늘의 적’ 국내 초연 [인천문화산책]

    채식 전문가 하시모토. 그를 취재하고자 기자 미츠루가 찾아옵니다. 미츠루는 루게릭병에 걸렸습니다. 미츠루의 아내 유코는 남편을 위해 하시모토에게 식이요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건강식보다는 건강상품 사기 사건에 더 관심이 많은 미츠루. 그는 하시모토의 얼굴이 수십 년 전 독자적 식이요법을 개발한 우타로와 매우 닮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둘의 관계를 파헤쳐보기로 합니다. 그런 미츠루 앞에서, 하시모토는 비밀을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바로 그 우타로입니다. 이래 봬도 올해로 122살이에요."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이성열)이 제92회 정기 공연으로 '해외 명작 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선보입니다. 오는 17일과 18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개최하는 일본의 현대 연극 '하늘의 적'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촘촘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연극 '하늘의 적'의 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는 21세기를 대표하는 SF 호러 문학의 대가로 꼽힙니다. 기노쿠니야 연극상, 요미우리 연극 대상 등 일본 주요 연극상을 12차례 이상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로 평가됩니다. 한국에서는 연극뿐 아니라 영화로 제작된 '산책하는 침략자'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의 적'은 일상에서 숨은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날카로운 상상력이 정점에 달하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천시립극단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요리 전문가입니다. 어느 날 요리와 관련된 방송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은 늙지도 않고 100년 넘게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식이요법'이 흡혈귀처럼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네요.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되짚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작가는 이렇듯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소재를 오늘날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하며 인간의 근본적 욕망과 현대인의 결핍을 꼬집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최근 개성 있는 미장센과 위트 있는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이대웅이 연출을 맡

  • [눈길 끄는 공연] 나만의 ‘테베’를 찾는 독창적 무대… 1년 만에 돌아온 ‘테베랜드’ 외
    공연·전시

    [눈길 끄는 공연] 나만의 ‘테베’를 찾는 독창적 무대… 1년 만에 돌아온 ‘테베랜드’ 외

    ■연극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화제작… 연극 '테베랜드'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마르틴을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으로,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세 인물의 대화는 존속 살인, 신화, 문학, 음악, 극예술, 스포츠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오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타인의 관계성, 예술과 현실, 허구와 진실, 그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심오한 토론과 고전 신화 인용부터 위트 넘치는 대화, 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에 깃든 묵직한 감정적 울림까지 '테베랜드'는 탄탄한 텍스트를 통해 각자 자신만의 해석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초연 무대를 선보였던 '테베랜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1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이번 시즌 캐스팅에는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초연 배우 6명이 모두 재합류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뉴 캐스트까지 이름을 올렸다. 존속 살인을 주제로 작품을 올리려는 극작가 S에는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 김남희가 함께한다. 1인 2역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틴 역과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 역은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 강승호가 연기한다. 연출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유청 연출이 맡아 작품을 이끈다. 공연은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외계의 존재,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 연극 '지상의 여자들' 극단 돌파구가 연극 '지상의 여자들'을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으로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상의 여자들'은 구주 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폭력이 발생하

  • “더 큰 만남”… 한국 대표 만화 축제,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문화일반

    “더 큰 만남”… 한국 대표 만화 축제,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올해 27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만화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 3일 막을 올리고 4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만화! 더 큰 만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23개국의 만화가와 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부천시 원미구의 한국만화박물관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제8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이 함께 포문을 열었다. 조용익 부천시장,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 미국 베이커스필드 캐런 고 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만화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서는 2024 부천만화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올해 대상에는 서이레·나몬 작가의 '정년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년이'는 1950년대의 '여성국극'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토리로 참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신인만화상에는 작가 노경무·쏘키의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해외작품수상작으로 '천막의 자두가르' 등이 올랐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합계출산 0.78명의 저출생 시대에서 '남성 임신'이라는 도발적인 상상을 펼쳐내는 참신한 작품이다. 이번 부천만화대상 수상 작품 관련 특별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담회는 오는 5일과 6일에 진행된다. 한국만화박물관 야외무대에서는 GICOF(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포토쇼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14개국·15개 프로팀이 참여했으며, 각국 출전 팀이 등장할 때마다 시민과 코스프레 마니아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Fumetto'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별전 개막식에서는 타니노 리베라토레의 라이브드로잉과 함께 나폴리 코믹콘의 음악감독인 다리오 산소네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해당 특별전에서는 이탈리아 만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

  • 인천서예협회, 8일부터 ‘제15회 글사랑 문자전’ 개최
    문화·라이프

    인천서예협회, 8일부터 ‘제15회 글사랑 문자전’ 개최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서예협회)는 8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실에서 '제15회 글사랑 문자전'을 연다. 인천서예협회는 해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글사랑 문자전을 개최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천서예협회 회원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학생과 장애인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인천서예협회 한규식 회장과 협회 임원들이 여러 서체로 작품화한 인천에 대한 '서예로 노니는 인천의 시(詩)' 기획전을 눈여겨 볼만하다. 또 인천서예협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학교와 기관 5곳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서예특강'을 진행해 특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도 선보인다. 한규식 회장은 “기획전 '서예로 노니는 인천의 시'를 통해 인천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회, 문화, 역사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들을 발골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천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인천을 사랑하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포토] 가을과 함께 돌아온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

    [포토] 가을과 함께 돌아온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지면기사

    3일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2024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모든 세대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를 기치로 전통의 힘을 발산하고 전 세계에 명실상부한 K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10.3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사진/안성시 제공

  • 이화자의 ‘화류춘몽’, 극단 십년후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문화·라이프

    이화자의 ‘화류춘몽’, 극단 십년후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극단 십년후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인천 용동권번 기생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가수라는 명성을 얻은 '이화자'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십년후는 오는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3시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뮤직드라마 '화류춘몽'을 선보인다. 고동희 극본, 송용일 각색·연출의 '화류춘몽'은 일제강점기 새로운 대중음악이 시작되던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사른 인천이 배출한 가수 이화자가 부른 노래 '화류춘몽'과 '어머니 전상서'를 소재로 한 가상 드라마다. 실존 인물 이화자에 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보다는 '화류춘몽'이란 노래 가사에 초점을 두고 극을 풀어간다. 이 연극은 글을 쓰는 광수라는 인물이 이화자의 삶을 조명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화자가 14세에 용동권번에 발을 담그는 시점부터 34세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20년간의 삶을 관찰·기록하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가수로서 인기와 명성을 얻은 이화자. 그러나 그는 외롭고 허한 마음을 달리기 위해 아편을 시작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다. 극을 통해 화려함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가급적 사실적인 무대 장치를 배제하고, 회전 무대와 단을 이용해 영상으로 장소와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극단 십년후 송용일 대표는 “매년 신작 한 편과 레퍼토리 한 편씩은 꾸준히 공연해 왔으니, 어림잡아 30편 이상은 창작 공연을 해온 것 같다"며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김구-가다보면' 등 최근 몇 년은 인천의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번 작품 역시 인천의 용동권번 출신 가수 이화자 이야기로,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진 가수는 아니나 당대에는 최고의 가수라는 명성을 얻었고, 최근 그가 부른 '화류춘몽'이 리메이크돼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극단 십년후는 인천의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람석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하면 된다.

  • 웅장한 선율로 마주한 평화의 염원...‘DMZ OPEN 국제음악회’ 11월 개최
    공연·전시

    웅장한 선율로 마주한 평화의 염원...‘DMZ OPEN 국제음악회’ 11월 개최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DMZ OPEN 국제음악제'가 다음 달 9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체코의 거장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유렉 뒤발을 비롯해 폴란드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 트럼펫의 대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우도비첸코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박혜상,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KBS교향악단과 인천시립합창단 등이 함께한다. 이번 시즌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10월부터 매 주말에 열리는 '탄약고 시리즈'에서는 국제 음악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프랑스 리옹 실내악 콩쿠르 우승자인 아레테 콰르텟, 호주 멜버른 콩쿠르 우승자 리수스 콰르텟, 미국 구르비츠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궈융융의 무대를 만날 수 있으며,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정규빈, 피아니스트 배진우·드미트리 초니·안나 게뉴시네·최영선이 출연한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인 안나 게뉴시네(은메달)와 드미트리 초니(동메달)는 지난해 국제음악제에 출연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국제음악제의 개막공연으로는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이끄는 KBS교향악단과 백건우가 아리랑 환상곡,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작 8번 교향곡을 선보인다. 폐막공연으로는 유렉 뒤발이 지휘하는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박혜상, 드미트리 우도비첸코가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DMZ OPEN 국제음악제'는 DMZ의 생태와 평화,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축제 'DMZ OPEN 페스티벌'(5~11월)의 폐막을 알리는 공연이다. 임미정 DMZ OPEN 페스티벌 총감독은 “프로그램에는 역사적 흐름과 삶, 자연, 진지한 대화가 녹아있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