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 [新팔도유람]'제18회 인제빙어축제'… 4년을 기다린 짜릿한 손맛

    [新팔도유람]'제18회 인제빙어축제'… 4년을 기다린 짜릿한 손맛 지면기사

    커다란 눈·날렵하고 투명한 몸 '칼슘·비타민 풍부'큰기술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어 매력봅슬레이 등 체험부터 고백 이벤트까지 추억 선물내설악과 소양강이 빚어낸 아름다운 얼음 벌판. 삼삼오오 모인 강태공들이 얼음 아래로 거침없이 내달리는 '은빛 요정'들과 사투를 벌인다.올해도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소양호 일원이 거대한 놀이 천국으로 변신했다. 우리나라 원조 겨울 축제인 제18회 인제빙어축제가 지난 27일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4일까지 9일간 빙어마당, 겨울마당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뭄과 이상기후로 열리지 못했던 빙어낚시가 4년 만에 재개돼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고 있다. 5만3천㎡ 규모의 빙어 얼음낚시터에는 6천여 개의 얼음구멍이 마련돼 5천∼6천여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초고추장에 콕 찍어 잡은자리에서 한입에… 튀김·오색꼬치·회무침·보양탕 별미#맛있는 초대빙어는 잡은 자리에서 초고추장을 이용해 먹어야 제 맛이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직접 잡은 빙어를 빙어요리 마차에서 즉석에서 튀겨 먹는 것도 별미다. 또 새콤 달콤 야채와 과일을 곁들인 빙어 회 무침이 거부감을 없애 손쉽게 즐기기에 좋다. 빙어에 각각의 다른 색 튀김옷을 입힌 후 친숙한 맛살과 향긋한 쪽파를 함께 튀긴 빙어 오색 꼬치도 별미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인제지역에서 자라는 산채를 넣어 풍부한 식이섬유와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빙어보양탕이 있다. 올해 축제장에는 2018 인제 빙어요리 시식평가회를 통해 엄선된 음식점 24곳이 입점해 색다른 먹거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호수의 요정빙어는 호수의 요정으로 불린다. 반짝이는 은빛에 커다란 눈과 날렵하고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냉수성 어종이라 겨울이 되면 급격하게 몸집을 키운다. 그래 봤자 성인 손가락과 비슷한 크기의 15㎝ 내외로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옅은 오이 향의 살맛과 사각하는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북한강 줄기에 있는 소양호 등지의 빙어가 제일이다. 주 활동시기인

  • [新팔도유람]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커피… 문화·역사 고스란히 담은 '경기도 카페거리'

    [新팔도유람]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커피… 문화·역사 고스란히 담은 '경기도 카페거리' 지면기사

    거리를 걷다보면 한 블록 건너 한 집은 꼭 만날 수 있는 곳, 커피숍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커피가 문화로 꽃피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커피와 커피숍이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때는 한 끼 식사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며 조롱 섞인 얘기를 하던 때가 있었고,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를 즐겨 이용하면 사치스럽다고 평가받던 때도 있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한다면….(각자 판단에 맡기겠다) '북극 한파'가 몰려오는 요즘, 커피숍은 갈 곳 잃은 도시인들에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도 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숍들이 죄다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경기도에는 커피계의 낭중지추(囊中之錐, 재주가 뛰어나 숨어도 저절로 드러남)라 할 만한 곳들이 많다.#오리지널리티(독창성)로 승부하는 성남 '백현동 카페거리'백현동 카페거리는 지난 2009년 성남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자생적으로 들어섰다. 이곳에 처음 카페의 문을 연 곳은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여느 곳처럼 일률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주를 이루는 듯하더니 이 틈새를 비집고 카페 몇 곳이 독특한 콘셉트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 동네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던 때 당당히 승기를 잡았다. 인근의 독특한 형태의 단독주택지와 어우러지면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를 가진 카페가 젊은 연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빈티지한 인테리어의 브런치 카페 '아임홈'=한적한 분위기의 백현동카페거리에서도 유독 손님들이 몰리는 이곳은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외관과 테이블 하나까지 공간 구석구석에 많은 신경을 쓴 내부가 매력적이다. 타르트와 샌드위치,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수제 팥에 우유, 미숫가루, 찹쌀모찌로 만든 밀크 팥빙수와 필라델피아식 수제 밀크아이스크림은 특히 찾는 이가 많다.▲컨테이너 박스와 넓은 원목테이블이 눈길을 끄는 카페 '커피킹'=몇 곳에 체인점이 생겼지만 커피킹의 시작은 백현동이다. 뛰어난 채광과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넓은 원목테이블이

  • [新팔도유람]겨울 제주여행의 꽃 '한라산 눈 트레킹'

    [新팔도유람]겨울 제주여행의 꽃 '한라산 눈 트레킹' 지면기사

    영실기암 병풍바위 최고의 절경 자랑백록담 산체가 손 내미는 어리목코스'한라산 보석' 산정호수 낀 사라오름힘든 여정만큼 볼것 많은 관음사코스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은 단연 한라산 눈 트레킹이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은 한라산은 물론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해안지대까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전체가 흰 눈에 뒤덮였다. 한파가 물러간 제주는 현재 낮 최고기온은 15~17도로 따스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제주의 겨울날씨로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두터운 외투를 입기가 민망할 정도로 포근하다. 하지만 한라산에는 1m 이상의 많은 눈이 산 전체에 쌓여 순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제주의 한라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으로, 보통 11월에 첫 눈이 내린다. 한 번 쌓인 눈은 이듬해 4월까지 한라산을 순백의 땅으로 수놓는다. 1년 중 절반가량을 하얀 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는 한 철에 두 개의 계절이 공존한다고 한다. 한 겨울에도 해안가는 따뜻한 봄 날씨지만 한라산은 겨울 왕국이다.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한라산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 눈꽃 트레킹의 특징은 많은 탐방 코스만큼 코스별로 다양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천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코스다.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천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한라산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 숲 터널에서는 나무가 온통 흰 눈에 덮인 모습, 드넓은 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다양한 눈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영실코스 =윗세오름(이곳까지 3.7㎞)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5.8㎞코스로 한라

  • [新팔도유람]'환상의 바닷길' 영덕 블루로드를 걷다

    [新팔도유람]'환상의 바닷길' 영덕 블루로드를 걷다 지면기사

    동해안 688㎞ 해파랑길중 64.6㎞ 빛과 바람의 길 시원한 조망 자랑오래된 역사산책 '목은 사색의 길'왜구 방어 요충지 푸른 대게의 길해안가·도로… 입맛따라 걷는 재미새해가 밝았다. 어제 갔던 그 길은 오늘 갔던 그 길과 이제 다른 길이다. 새해 길은 또다른 의미와 모습 그리고 냄새를, 길손을 맞고 있다. 동해의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동행하는 길로 손꼽히는 곳 '영덕의 블루로드'를 걸으며 나를 만나본다.바다가 있어 가슴이 탁 트이고 해풍에 실려오는 갯내음이 신선하다. 태백정맥을 따라 산과 골에서도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영덕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동해안 트레킹코스인 해파랑길 중 영덕군 남정면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4개 코스로 영덕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과 이야기 덕에 꾸준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쪽빛 파도의 길영덕의 남쪽에서 출발할 경우 블루로드 길에서 첫 코스는 '쪽빛 파도의 길'이다. 남정면 부경리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장사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 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총 14km로 4시간 정도 코스이다. 영덕에서는 대게누리 공원 인근의 골곡포가 바로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가 탄생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수로부인이 경주를 출발해 지금의 포항을 거쳐 강릉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이르러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있을때 되레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빠진 한 백성이 벼랑 위 철쭉을 바쳤다는 것이다. 북쪽으로 30여분 정도 갯내음 맡으며 걷다보면 장사해수욕장에 다다른다. 해안을 따라 울창한 해송 숲과 백사장 그리고 '군함'이 탐방객을 맞는다. 군함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상륙함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장렬히 산화한 800여명의 학도병을 기리는 전적비와 위령탑을 세워 매년 9월14일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다음은 7번 국도변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 구계항과 남호리 아담한 백사장을 지나 삼사리 바다 위에 부채모양으로 조성된 투명 산책로

  • [新팔도유람]거제 외포리서 만나는 '겨울진객 대구'

    [新팔도유람]거제 외포리서 만나는 '겨울진객 대구' 지면기사

    11월 하순 산란 이듬해 봄 북해도로 돌아가는 대구곤이 등 '이리'의 유무에 따라 가격·맛도 '천차만별'모래해수욕장 8곳 맑은 물·호수처럼 푸른바다 매력새알처럼 동그란 몽돌해수욕장… 파도·자갈 입맞춤#겨울 생선 '대구'"아지매, 생대구 한 마리 얼마예요?" 쌀쌀한 바람이 부는 지난 12월 11일 오전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지나가는 손님이 가게 앞에 펼쳐져 있는 대구를 보고 여주인에게 무심한 듯한 말투로 가격을 물었다. 여주인은 가격보다 대구의 질을 강조하며 대구 꼬리를 잡아 올렸다. "그놈 진짜 크고 싱싱하네. 대구는 대가리 크기를 봐야 전체 크기를 알 수 있다카던데." 1m 남짓한 대구가 여주인의 손에 일자로 매달렸다. 그 길이에 놀란 손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흥정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거래가 성사되자 여주인은 직접 가져갈지, 택배로 보낼지를 손님에게 물었다. 이미 여주인의 가게에는 택배에 쓰일 흰 스티로폼 상자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배송 여부가 결정되자 곧바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탁,탁,탁'.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칼이 거칠고도 섬세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대구의 살과 뼈를 갈라내고 대가리를 두 동강 냈다. 칼을 내리치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프로의 솜씨다. 손님은 "대구는 뼈가 굵으므로 가게에서 손질하지 않으면 집에서 요리하기 버겁다"며 팁을 알려줬다. 여주인은 이리(곤이, 물고기 수컷의 배 속에 있는 흰 정액 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다. 대구는 이리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맛도 좌우한다. 생대구 손질을 찰나(刹那)의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반건조 대구는 인고(忍苦)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건조 대구는 수컷의 경우 이미 산란을 마쳐 이리가 없거나 암컷의 경우 알집이 야물지 않은 것들이 주로 선정된다. 내장을 발라내고 배를 드러낸다. 크게 벌린 아가리에 고리를 걸고 이를 바람이 잘 부는 부둣가 어귀에 매단다. 적어도 3~4일을 해풍에 말려야 먹기 좋게 쫀득해진다고 한다.#외포항외포항은 대구 어장터로 이름난 항구다. 계절

  • [新팔도유람]'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  1월 6일부터 화천 산천어축제

    [新팔도유람]'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 1월 6일부터 화천 산천어축제 지면기사

    얼음·수상낚시·맨손잡기… 170여t 짜릿한 손맛부드럽고 쫀득한 구이 '인기 보양식'… 즐거운 입 오색찬란 빛으로 채색되는 밤거리 '또 다른 매력'세계 4대 겨울축제이자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8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1월6일부터 28일까지 화천천 및 시가지 일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다채롭게 열린다. 매년 1월 인구 2만7천여 명의 접경지 화천에는 추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몰려든다. 두텁게 언 빙판 위에서 엄청난 인파가 얼음낚시에 참여해 산천어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겨울축제 시즌은 12월부터-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은 1월이지만 축제 시즌은 12월이면 막이 오른다. 화천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이 12월23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되면 화천의 밤거리는 오색찬란한 빛으로 채색된다. 지역 어르신들이 1년 간 만든 산천어등 2만7천여 개는 화천군민 2만7천여 명의 소망을 품고 하늘로 오른다.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 조성되는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무려 8천500 덩이(850㎥)의 얼음이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웅장한 조각품으로 재탄생한다. 특별히 올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역대 올림픽 개최지의 주요 건축물들이 얼음조각으로 제작돼 신선함을 더한다. #'얼음 밑의 귀족'산천어 만나기-축제의 주인공이자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수상낚시, 추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맨손잡기를 즐길 수 있다. 내년 축제에는 총 170여 t의 산천어가 방양될 예정이어서 누구나 쉽게 산천어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얼음낚시는 당일 방문해 선착순 입장 가능한 현장 낚시터와 온라인 예약 낚시터, 그리고 밤낚시터와 수상 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낚시터도 운영된다.#산천어 축제 맛있게 즐기기-얼음낚시나 맨손잡기 등을

  • [新팔도유람]'새해 해맞이 명소' 천혜비경 고군산군도

    [新팔도유람]'새해 해맞이 명소' 천혜비경 고군산군도 지면기사

    신선 노닐던 아름다운 '선유 8경'해질녘 수평선 낙조… 감동 선물농어·광어·감성돔·개우럭 '손맛''한방의꿈' 낚시꾼 年수만명 발길동녘이 트기 전 배에 올라 어두침침한 바다를 바라보다보면 허공엔 흰 입김이 흩어진다. 살을 에는 칼바람, 그리고 매서운 바닷바람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어느덧 용광로처럼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다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이 왔다. 한 해 서운하고 후회스런 일들을 모두 겨울바다에 떨쳐버리고 밝아오는 새해 해맞이를 새만금 고군산군도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바다가 주는 따스함을 천혜비경이 담긴 고군산군도에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고군산군도 유래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군산도라고 불렸던 선유도에 조선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했다.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라 전한다.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돼 있는 군도(群島)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해 야미도(夜味島)·신시도(新侍島)·무녀도(巫女島)·관리도(串里島)·장자도(壯子島)·대장도(大長島)·횡경도(橫境島)·소횡경도(小橫境島)·방축도(防築島)·명도(明島)·말도(末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16곳이 사람이 사는 유인도다.#선유낙조 일몰과 일출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불린 고군산군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고군산군도 겨울바다 한 가운데 오롯이 떠 있는 조그만 섬들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고군산군도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 섬과 섬사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서쪽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평생 잊지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선유도 해안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일출은 널리 알려져 유명하다. 고군산군도

  • [新팔도유람]옛 향취 속 현대적 감각 담은 광주 '1913 송정역시장'

    [新팔도유람]옛 향취 속 현대적 감각 담은 광주 '1913 송정역시장' 지면기사

    시장통닭·수제어묵·독일식 족발·맥주… 젊은층 입맛 사로잡아장흥 표고·무산 김 등 전라도표 친환경 농수산물 골라사는 재미 운치있는 야경… 시계탑·수제 맥주집 창틀 '인증샷 핫플레이스''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것을 깨친다는 의미다. '1913 송정역시장'의 오늘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1913'과 '송정역'이라는 이름이 시장의 과거와 오늘을 담고 있다. '1913'은 이곳의 역사를 말한다. 1913년부터 터를 잡고 있던 시장의 옛 이름은 '매일송정역전시장'이다. 많은 이들로 분주했던 시장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쇠락한 전통시장이 됐었다. 옛것이 되어버린 장소에 옛 향취는 남아있었다. 사람들 발길이 끊어진 이곳에 청년상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대의 감각으로 시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정부, 기업, 지자체가 합작으로 온고지신을 실현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문화 감수성의 무대가 탄생했고, 잊혀져 가던 전통시장의 영화를 되살렸다. 여기에 '송정역'이라는 현재가 이곳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었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길 만 건너면 광주 송정역이 있다. 개장 이후 때마침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서 전국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게 됐고,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밤의 풍경이 유명하다. 시장 입구를 가로지르는 등불과 고즈넉한 골목 분위기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먹고, 사고, 사진 찍는 재미가 가득한 곳. 해가 진 뒤 또 다른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1913 송정역시장을 200% 즐기기 꿀팁을 소개한다.#입으로 즐긴다. 온갖 먹을거리들 1913송정역시장은 주로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수제어묵, 고로케와 꽈배기, 식빵, 호떡, 쌀로 만든 베이글, 수제 초코파이, 양갱 등 간식거리가 넘친다. 계란밥과 보리밥, 국수, 세계 양산라면집 등 분식류도 있고 독일식 족발과 수제맥주, 전과 막걸리, 수제 밀맥주와 특징 있는 안주도 즐길 수 있다. 기존 상

  • [新팔도유람]시장만으로 아쉽다면… '성리학 숨결' 월봉서원 역사산책

    [新팔도유람]시장만으로 아쉽다면… '성리학 숨결' 월봉서원 역사산책 지면기사

    먹고, 사고, 찍느라 훌쩍 시간이 지나간다. 역사의 분주함과 시장의 소란함이 어우러진 1913송정역시장 나들이로만 아쉽다면 발길을 옮겨보자.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고요함 속에서 느껴보는 광주 광산구의 또 다른 매력, 월봉서원이 있다. 광산동에 있는 월봉서원은 조선 중기의 서원으로 16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고봉 선생 사후 1578년 낙암(樂庵)에 세워진 이후 임진왜란과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헐어졌다가, 1941년 현 위치에 빙월당(氷月堂)을 새로 지었다. 빙월당은 시지정기념물 제9호이다. 1978년부터 사당·장판각·내외삼문을 건립해 1991년 준공되었다. 매년 춘·추향제를 지내며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곡길 133, 버스: 임곡89번 (월봉서원입구 하차, 도보 5분), 문의: 광산구 문화예술과 062-960-3827, 홈페이지: www.wolbong.org)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월봉서원의 아름다운 설경.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

  • [新팔도유람]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뜨거운 연말'

    [新팔도유람]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뜨거운 연말' 지면기사

    청정수역 대천항, 꽃게·배오징어·소라 골라먹는 재미40만 철새 겨울나들이 '사진 애호가 핫플레이스' 천수만서해 최북단 왜목마을 소박하고 서정적인 '일출' 묘미타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곳에 어느덧 입김이 서려있다. 칼바람 탓에 차가운 듯 하지만, 역설적으로 온기가 남아있다. 열기를 식히던 곳이 도리어 위안의 장소가 된다. 그렇다. 그곳은 언제나 그랬다. '겨울바다'.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그래서 신기하다. 아마 시대를 풍미한 노래 덕분일게다. 노랫말처럼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곳. 꽤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마지막을 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쿨'한 대천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기기여름철 서해안에서 가장 '핫'한 곳을 고르라면 누구라도 보령시를 떠올릴 것이다.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가 넘치는 명소 대천해수욕장이 있어서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 3.5㎞, 폭 100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남쪽에는 기암괴석이 발달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외국인 휴양지로서 개발되기 시작해 수십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휴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자연경관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대천항을 찾는 것도 좋다. 청정해산물의 집산지인 대천항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바다가 깨끗하니 어족도 풍부하다. 꽃게, 배오징어, 소라, 우럭, 도미, 대하 등 해산물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대천항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아침이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어민을 볼 수 있고, 인근 섬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과 하루 종일 마주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새벽시간이면 활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저마다 흥정을 하는 상인, 혹은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경매가 종료된 이후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산시장이 들어선다.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벌이는 상인들과의 흥정, 야외나 방파제 인근 횟집에서 즐길 수 있는 회·매

  • [新팔도유람]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골드타임' 펼쳐진 강원도 '은빛설원'

    [新팔도유람]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골드타임' 펼쳐진 강원도 '은빛설원' 지면기사

    '알파인 경기' 용평리조트 개장42년 이벤트 열려스노보드 성지 휘닉스, 내일부터 야간 스키 가능겨울산 감상 하이원, 눈놀이 테마파크 문여는 대명청춘열차 타고 춘천 엘리시안… 낭만 여정도 기대 전 세계인의 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2018년 2월9~25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스키장을 미리 즐겨보자. 평창동계올림픽 주 개최도시 평창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스키장과 휘닉스평창 스노파크가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스키장 문을 열었다. 올림픽 개최지역 스키장은 서울~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12월 중순 개통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1시간30분,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국내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장비만 챙기면 세계적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올림픽 주무대에서 미리 활강을 맛볼 수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용평스키장은 지난 17, 18일 핑크, 뉴레드, 옐로 슬로프를 오픈했다. 개장 후 매일 팬타입 57대와 건타입 27대 등 84대의 제설기를 총동원해 현재 레드파라다이스, 레드메인, 뉴옐로 슬로프까지 모두 6개 슬로프를 연 상태다. 특히 용평스키장은 올해 개장 42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와 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25일에는 개그맨 정찬우가 응원단장으로 활동 중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연예인 응원단 '화이트타이거즈'를 초청,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올림픽 여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날렸다. 이번 시즌 동안 주변 관광지 중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숲길과 대관령 하늘목장 등을 저렴한 가격에 투어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 용평스키장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때 레인보우 코스에서 알파인 회전경기와 대회전, 단체경기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가 열린다. 발왕산 등 4개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총 28개의 슬로프 중 레인보우 및 실버 슬로프 등 6개 면은 올림픽 때 활용될 예정이라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하다.#휘닉스 평창 스노파크휘닉스 평창 스노파크는 지난달 17일 펭귄과 스패로우 슬로프 개장을 시작으로 디지 슬로프와 챔피언, 파노라마 슬로프까지 모

  • [新팔도유람]문향(文香) 가득한  '경기도 문학여행'

    [新팔도유람]문향(文香) 가득한 '경기도 문학여행' 지면기사

    소나기 소년 지고지순 사랑담은 '황순원문학촌'서정시로 읊은 조국사랑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일제강점기때 대쪽 문학가 '노작 홍사용문학관'쁘띠프랑스 속 동심 그자체 '생텍쥐페리 기념관'시간을 간직한 작가와의 만남… 쉼표같은 여행요즘 여행은 누군가의 후기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남들이 일러준 '맛집'과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여행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렇게 대세(?)를 따라 맛있게 먹고 멋있게 사진을 찍으며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헛헛하다. 에너지를 충전하러 갔는데, 외려 소비만 하고 돌아온 느낌도 든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도 말하지 않았던가. 때로는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조용한 여행도 쉼표처럼 필요하다. 유명한 맛집이 즐비하거나, 많은 이들이 오가는 '핫 플레이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쉬어가는 삶에 꼭 필요한 시인과 소설가가 살아숨쉬는 문학관이 경기도 곳곳에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요즘, 호젓한 연말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문학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편집자 주#소년의 가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황순원의 '소나기'는 한국적 첫사랑의 대명사와 같다. 맑고 순수해 유리 마냥 깨질까 불안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처방이 될 만하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는 황순원 문학촌인 소나기마을이 있는데, 실제 소설 끝 부분에 작품의 배경이 양평임을 암시하는 구절이 등장한다.소나기 마을은 수숫단과 징검다리 같이 소설 속 풍경을 재현해놓아 소설을 상상하는 재미가 높다. 문학관 건물 역시 소년과 소녀의 설렘이 싹트는 수숫단을 본떠 만들었다. 문학관 안에는 영상과 유품을 통해 황순원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고, 첨단 시설로 대표작을 만나는 '작품 속으로' 등의 테마 전시실이 구성돼 있다. 또 소년과 소녀가 공부했던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 [新팔도유람]'별과 문학의 도시' 영양

    [新팔도유람]'별과 문학의 도시' 영양 지면기사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천지 '쇼타임' 반딧불이천문대 겨울 별자리 '매력'두들마을 문학기행 '백미'… '쉼터' 두들책사랑·이문열 작가 집필공간도아마 윤동주가 본 밤하늘에는 드문드문 별들이 반짝였을 것이다. 그러니 별 하나씩 헤아리며 마음을 담아봤지 않을까. 쏟아질 듯 수많은 별들이 온 하늘 가득 잔치를 벌이고 있는 광경을 바라본다면 아마 그의 시는 달라졌을 것이다. 우수수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은 금빛·은빛가루를 뿌려놓은 듯 화려하기 때문이다. 경북 영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두운 도시'이지만,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낭만의 도시이기도 하다. 시(詩)가 있고 별이 있어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로맨티스트가 될 수 있다.#별빛이 내린다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영양 수비면 일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워낙 산이 높은 지역이다보니 해도 일찍 진다. 본격적인 '쇼타임'을 앞둔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어스름이 짙어지자 이게 뭐라고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며칠 동안 일기예보를 들여다봐가며 몇 번 여행 일정을 바꾼 보람이 있을까." 오후부터 하늘에 드리우기 시작한 옅은 구름층이 못내 신경쓰였지만 하는 수 없다. 이제부터는 신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완연한 밤이 내렸다. 촘촘히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압도감이다.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남쪽에 별똥별 하나가 하늘을 긋는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잠시 후 가로등 불빛까지 완전히 꺼지자 하늘은 또 다른 '빛깔'을 드러냈다. 별의 숫자는 몇 배 더 많아져 반짝이는 모래사장 같은 하늘 한가운데 우유빛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은하수다, 차가운 늦가을 공기 속 별들은 더욱 초롱초롱 빛을 발했다.#차가운 공기 속 깨끗하게 빛나는 별원래 영양 반딧불이천문대의 야간 운영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30분이다. 탐방객들에게 망원경을 통해 천체관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준다. 하지만

  • [新팔도유람]경남 억새군락 상추객(賞秋客) 손짓

    [新팔도유람]경남 억새군락 상추객(賞秋客) 손짓 지면기사

    한폭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와의 조우 '선물''100대 명산' 창녕 화왕산·하늘과 맞닿은 합천 황매산 '은빛물결' 장관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거려 고개를 돌려보면, 그 곳에 이미 가을이 와있었다. 흔히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 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단풍도 잠시. 높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까. 어쩌면 내내 방심하고 있다가 불현듯 한 해의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28일 오후 찾아간 창원 주남저수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상추객(賞秋客)들로 북적였다. 각자 자리를 잡은 채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문객 너머로 한 눈에 전부 담을 수도 없는 저수지와 고즈넉한 둑방길, 은빛 흐드러진 억새 군락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있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경남을 대표하는 억새 군락지= 억새는 가을의 대표 식물답게 가을이면 경남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화왕산, 합천 황매산의 억새 군락은 멋들어진 가을 풍경을 연출해 매년 많은 가을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매일 똑같은 도심의 풍경에 질렸다면 하얀 물결로 가득한 억새 군락지를 찾아 특별한 가을경험을 만들어 보자.▲억새와 철새의 완벽한 궁합, 창원 주남저수지= 창원시 의창구 동읍 대산면 일원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이며 산남(96만㎡), 주남(403만㎡), 동판(399만㎡) 등 3개 저수지로 이루어진 배후습지성 호수이다. 주남저수지에는 제방을 따라 총 길이가 약 3㎞에 달하는 억새 군락이 조성돼 있다. 제방의 양 옆으로 우거진 억새밭 사이를 거닐고 있노라면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책로 곳곳에 벤치와 저수지 풍광을 전망하기 위한 데크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다. 매년 가을이 되면 만개하는 물억새와 함께 기러기, 재

  • [新팔도유람]힐링 명소로 거듭난 남원 지리산 운봉

    [新팔도유람]힐링 명소로 거듭난 남원 지리산 운봉 지면기사

    철기문화 꽃피운 운봉고원·왜구 섬멸한 황산대첩 '역사적 공간'너른들녘 농산물 풍부… 오토캠핑 체험등 '백두대간 숨결' 오롯이운봉은 역사의 중심지였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는 말로 운봉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운봉은 내륙세력의 대결장이자 남쪽 해양세력에 맞서는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그 것은 운봉의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이자, 지리산 중심에 자리 잡은 역사적 소명이었다. 신라와 백제의 영토전쟁, 정유재란, 한국전쟁이 대표적이다. 고려 말 1380년 이성계 장군은 운봉에서 왜구를 섬멸했다. 바로 황산대첩이다. 1500여 년 전 운봉고원에서는 운봉가야 기문국(己汶國)이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운봉가야는 고령의 대가야, 웅진도읍기 백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고대국가를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운봉가야는 철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철유적은 운봉고원에만 33개에 이르고 있다. 운봉가야는 철의 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180여개의 고분을 남겼다. 남원시는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 2020년 '(가칭)가야역사유적지구' 잠정 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적 중심지 운봉이 현대인의 피로를 풀고 삶을 재충전하는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소명인 듯 싶다.#지리산둘레길 2구간 시작점운봉~인월을 잇는 지리산둘레길 2구간(9.4㎞)은 지리산의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 옛날 이곳은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대였다. 백두대간을 따라 노치산성, 수정산성, 양지산성, 아막산성 등 많은 성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지리산에서 생산된 약초가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인월장은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 전통 5일장이다. 지금도 장날이면 3천여명에 이르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동서화합의 현장으로 전국 5대 전통시장이다.#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서는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은 우리나라의 중심축인

  • [新팔도유람]'빙그레 섬' 청정완도 힐링 여행

    [新팔도유람]'빙그레 섬' 청정완도 힐링 여행 지면기사

    광활한 은빛 백사장… 아름다운 '명사십리' 인기모노레일 타고 완도타워 섬 절경 감상 재미 더해내일부터 사흘간 가을빛 여행축제 관광객 '손짓'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단풍 절정기를 맞아 전국의 단풍 명소들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람이 몰리면 몸도 마음도 지치는 법. 이번 주말에는 사람 구경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발길 닿는 곳곳이 자연과 하나되는 '빙그레 섬' 청정완도로 길을 안내한다.#명승 3호 정도리 구계등완도읍에서 서쪽으로 4㎞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갯돌해변 '정도리 구계등'은 완도 관광을 나선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필수코스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자그락거리는 갯돌소리에 끌려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갯돌로 이뤄진 해변의 길이는 800m, 물이 빠져나간 뒤 만날 수 있는 폭은 무려 200m에 달한다. 바닷속에서부터 해안 산기슭까지 동글동글한 갯돌의 층이 아홉계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해서 '구계등(九階燈)'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온다. 지난 1972년 '명승 제3호',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수만년의 세월에 씻겨나간 탓인지 모난돌은 찾아볼 수가 없다. '모가 나지 않고 둥근 돌'을 일컬어 '몽돌'이라고 한다지만 구계등의 돌은 몽돌이라 불러주기엔 그 크기가 민망하리만치 크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갯돌을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해변 뒤편으로는 울창한 방풍숲이 이어져 있다. 숲 앞쪽 전망데크에는 멀리 다도해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이 놓여 있다. 청산도와 소모도, 대모도, 불근도, 소안도, 보길도, 횡간도까지 볼 수 있다. #'남도 힐링 1번지' 완도수목원전라남도에서 운영하는 완도수목원은 지난 1991년 개원한 공립수목원이다.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간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자 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다. 특히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높아 최

  • [新팔도유람]'2017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1일부터 나흘간

    [新팔도유람]'2017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1일부터 나흘간 지면기사

    '과학과 문화의 융합' 대한민국 대표축제44개 프로그램 수준높은 체험의 장 선사주제전시관 군악·의장대 공연 화려한 막대덕특구 박사 초빙 X-STEM 강연 진행갑천 둔지 워터업 홀로그램쇼 특별이벤트빨간 사과만 봐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부터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창조론을 뒤엎어버린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언제나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과학'이라는 두 글자는 인종과 국가, 세대를 넘어 흥미를 느끼게 하는 마법과 같은 단어라 할 수 있다.1992년 우리나라 과학을 대표하는 대덕연구단지가 준공된 이후부터 과학도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2000년 시작된 이후 해를 거듭하며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생활 속의 과학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이제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문화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모든 산이 빨갛게 무르익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족들과 함께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찾아 과학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 기발한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이언스페스티벌은올해로 20회를 맞는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자,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과학인프라인 40여 개의 정부출연연구소 및 민간기업연구소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 및 일반인들이 과학자들과 쉽게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변화를 위한 노력도 뒷받침 됐다. 2014년 대전 대표 축제로 선정된 이후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축제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결국 지난해 17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성과를 냈다.#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의 장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프라를 활용,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미래 과학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201

  • [新팔도유람]19일부터 '맛있는' 횡성한우축제

    [新팔도유람]19일부터 '맛있는' 횡성한우축제 지면기사

    총길이 145m 세계최대규모 셀프식당… 소 한마리 메뉴 방문객 입맛 저격역대 최초 시도 '프린지 페스티벌' 원도심과 전통시장까지 활력 시너지강풀 웹툰전·토크쇼에 축제장 전용 동전 '우폐' 사용… 다양한 추억거리"전국 최고의 한우 맛 좀 보실래요."제13회 횡성한우축제가 19일 강원도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펼쳐지는 올해 축제는 그동안 횡성한우의 '맛'을 알리는 먹거리 축제에서 횡성한우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농경문화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닷새간 펼쳐지는 횡성한우축제의 다양한 '맛'을 살펴본다.# 맛있소한우의 대명사가 된 '횡성한우'. 왜 한우하면 떠오르는게 횡성한우일까. 올해 축제는 이런 의문을 풀어준다. 횡성한우 주제관을 확대 개편해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또 횡성한우축제 스토리북을 제작,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준다. 일관된 횡성한우의 맛을 위해 암행어사와 같은 '한우감시단'이 축제장 곳곳을 다니며 방문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횡성한우를 판매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총 길이 145m의 전세계에서 가장 큰 셀프식당은 횡성한우의 맛을 더하는 메인 공간이다. 횡성한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횡성한우 주제관 내 발골이벤트 참여를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횡성한우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소 한마리 메뉴가 개발돼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재밌소횡성한우만 먹고 끝이 아니다. 엄청난 즐길거리가 축제의 묘미를 더한다. 테마목장을 주변으로 350m에 이르는 체험구역에서는 한우 관련 체험과 전통놀이, 현대놀이를 적절히 배가해 즐거움을 준다. 옛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건초 놀이터와 한우인형 쓰고 축제장 누비기, 축제장의 밤을 밝혀줄 LED 야간조명, 수려한 섬강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카페와 족욕장, 누가 힘이 센지 가늠해보는 머슴돌 들기 대회 등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키 포인트다.매일 저녁 메인무대를 장식하는 풍성한 공연은 연인과 소통,

  • [新팔도유람]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新팔도유람]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지면기사

    오늘부터 닷새간 안성시내 곳곳 '잔칫집 변신'경기남부권 최대규모 가을축제… 프로그램 UP올해 첫 '소원풍등날리기' 가족·연인 '추억쌓기'30여개 단체 3천여명 길놀이 퍼레이드 진풍경바우덕이는 조선 후기 최고의 예능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다섯 살이 되던 해,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불당골의 남사당패에 맡겨졌다. 불행 중 다행은 그가 매우 끼가 많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다섯 살 때부터 줄타기와 살판 등 남사당패 놀이를 익혔고, 열다섯이 되던 해에는 안성 남사당패 최초로 여성 꼭두쇠가 되었다. 꼭두쇠는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로, 남사당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놀이에 대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능력에 따라 남사당패의 생사가 갈릴 만큼 중요한 자리이므로 단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조선 후기, 유교의 영향 아래 여성이 천대받던 그 시대, 어린 나이의 바우덕이는 안성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로, 그것도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고 전해진다. 바우덕이가 이끄는 남사당패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에 지친 노역자를 격려하기 위해 바우덕이의 남사당패를 불러 공연을 하게 했는데, 그 공연이 너무나 뛰어나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선 후기, 어지러운 세상을 풍자하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던 바우덕이는 불꽃같은 생을 살다가 23살의 꽃다운 나이,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147년이 흐른 지금,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생전에 끼를 펼쳤던 그 곳에서 재현된다.# 안성 바우덕이, 온 나라의 신명이 되다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이하 바우덕이 축제)는 여성 최초 남사당패의 꼭두쇠이자 조선 후기 최고의 재주꾼이었던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7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축제로, 경기 남부권 최대규모의 가을 축제로 손꼽힌다. 특히 경기도 10대 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됐음은 물론, 한국축제콘텐츠협회에서 수여하는 축제글로벌명품대상도 4년 연속 수상했고 올해는 문화체육

  • [新팔도유람]소나무 군락지 트래킹·온천욕·송이축제 … 울진 나들이 '성공적'

    [新팔도유람]소나무 군락지 트래킹·온천욕·송이축제 … 울진 나들이 '성공적' 지면기사

    늘 이렇다. 경북 울진군 초입에 들어서면 항상 망설이고 만다. 한적한 곳에 차를 대놓고 어디를 갈지 갈팡질팡이다. 바다는 7번 국도를 따라 실컷 보았으니 어디로 가면 좋을까. 훌쩍 산으로 들어가 한적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도 좋고, 뜨끈한 온천물에 여행의 피로를 풀어도 좋다. 쉽게 정하기엔 이래저래 선택지가 너무 많다. 바다내음과 소나무 향취를 머금은 바람 속에서 몇시간이나 길을 잃는다. 울진은 이렇듯 시간을 잊게 하는 못된 재주가 있다.600년 수령 '곧은 자태' 한국관광 100선 이름값… 예약 탐방제로 운영# 천년의 향취, 소나무의 수다를 듣다가끔 사람보다 자연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진의 산림은 무척 시끄럽다. 산마다 뒤덮힌 금강소나무들이 어깨동무를 한채 향기로운 수다를 쏟아낸다.한반도 어디에서나 흔한 소나무지만, 울진의 것은 조금 특별하다. 고목이 단단하고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라 '금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더 붉고, 굽이가 적으며 나이테를 보면 일반 소나무보다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600년이 넘은 것도 많으며 최소 수령 50년 이상을 자랑한다. 울진 전체가 소나무특구(천연보호림·산림유산자원 등)로 지정돼 함부로 베어내지 못해 어느 산이든 소나무가 빼곡하다.울진 금강소나무숲은 '한국관광 100선'과 국가대표브랜드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내 산림자원분야 최초이며,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세계FAO(국제주요농업유산)' 지정을 준비 중이다.북면과 금강송면을 잇는 길은 과거 '십이령바지게길'이라 불렸다. 울진 바다에서 생산된 소금과 미역 따위를 지게에 짊어지고 봉화나 영주, 안동 등 내륙으로 옮기던 해산물 유통창구였다는 의미다. 이곳 사람들은 "안동간고등어도 울진에서 잡아 여기 소금을 친 특산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물론 지금에야 물건들이 화물차를 타고 국도로 이동하지만, 십이령길에는 소나무 향취에 섞여 바다 내음도 근근이 배어 있다. 숲길에 들어서면 멸종위기의 산양과 고라니, 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