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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 지면기사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감싸 안았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이루어진 화해다. 이강인은 21일 SNS에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는 반성문을 게시했다. 손흥민 역시 SNS에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며 두 사람이 웃으며 나란히 선 사진을 게시했다.지난 14일 아시안컵 대회 때의 '그 날 그 일'이 보도되면서 한국 축구계는 쑥대밭이 됐다. 앞서 7일 새벽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역대 최강의 드림팀은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열받은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언론도 주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그를 선임한 축구협회장이 여론의 표적에 올랐다. 아시안컵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영국의 황색언론 '더 선'이 '손가락 부상'의 비밀을 특종 보도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클린스만 게이트'가 '탁구 게이트'로 희석된 것이다.카타르 참사에 분노한 여론은 무섭게 두 사람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손흥민 팬덤과 이강인 팬덤이 두 선수를 향해 말로 할 수 있는 모든 폭력을 가했다. 유튜버들은 말도 안 되는 편집 영상으로 돈벌이에 나섰고, 제도권 언론들도 인용 부호에 숨어 팬덤의 충돌을 중계방송했다. 하극상에 민감한 정서상 이강인이 치른 대가는 혹독했다. 프랑스 프로 축구리그 중계사는 이강인을 가렸고, 광고주는 포스터를 내리고 영상을 삭제했다. 가족과 유명 팬들도 조리돌림당했다.대중이 두 슈퍼스타를 열심히 물어뜯는 동안 클린스만은 두 선수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위약금을 챙긴 채 한국과 인연을 끊었다. 축구협회장은 탁구 게이트 수습의 주역으로 언론 앞에 나섰다. 마침내 손흥민과 이강인이 첫 보도 이후 8일 만에 아름다운 화해에 이르자, 카타르 참사만 원형 그대로 남았다. 참사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숙의할 시간을, 참사의 책임자를 찾아 우왕좌왕하는 분노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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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총선판에 찢어지는 경기도 지면기사
"목련 피는 4월이 되면 의정부는 경기북부의 새로운 중심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리가 꼭 그렇게 하겠다." 지난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정부 제일시장에 몰린 인파 앞에서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 공약을 천명했다. 앞서 김포,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약속한 데다 아예 경기분도를 얹은 것이다. 15일엔 이동환 고양시장이 서울 편입 논의 개시를 선언했다."우리가 먼저 시작한 말은 아니다"라는 한 위원장 말대로 경기분도, 즉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 공약이었다. 1987년 대선 때부터 경기북부 표심을 겨냥해 등장한 경기분도론은 전형적인 지역 포퓰리즘 공약이었다. 선거가 끝나면 분도의 현실적 효용에 대한 의문 때문에 흐지부지됐다가 대선,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좀비처럼 되살아나길 반복했다.김 지사가 이런 행태에 종지부를 찍자고 나섰다. 인수위에 경기북도 설치 특위를 설치하더니 지난해 3월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로드맵을 발표하고 정부에 관련 특별법 입법을 위한 주민투표를 종용하고 나섰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주민투표를 외면하면서 특별법 입법도 무산됐다. 그리고 올해 2월 경인일보 특종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이 터져 나오고,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론을 띄우면서 분도론은 엉망진창이 됐다.경기도 분도는 국가개조급 현안이다. 북부지역의 분도 정서에도 불구하고 역대 보수·진보 정권에서 신중한 태도로 현상을 유지해 온 배경이다. 정권과 야당의 거국적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을, 김 지사의 개인 의지와 도 단위 행정 TF로 1, 2년 만에 일도양단하려 했다. 북부로 분할되느니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북부 도시가 속출하는 부작용만 남겼다.마찬가지로 검사와 법무부장관 이력뿐인 한 위원장이 이기는 선거를 위해 장마당에서 덤주듯, 북부 도시 서울 편입론에 얹어 공약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한 위원장 공약대로면 서울은 비대해지고, 경기도는 쪼그라든 채 분할된다. 목련이 필 때 이 지경이 된다면, 목련이 필까 봐 겁난다.흰자만 일부 떼어내자는 분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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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재소자 직업훈련 성차별 지면기사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진행자가 재소자 입장으로 직접 겪는 세계 각국의 교도소 풍경은 천태만상이다. 시즌 2부터 수감자 체험을 맡은 라파엘 로우는 살인 누명으로 감옥 생활을 하다 무죄로 풀려난 뒤 언론인이 됐다. 12년 수감 이력으로 교도 행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다큐에 등장한 남미의 온두라스와 북유럽 노르웨이 교도소는 천당과 지옥으로 갈린다. 온두라스 교도소는 죄수들이 교도소 치안을 장악했다. 교도관과 감시장비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범죄자가 장악한 교도소에서 인권은 사치다. 반면 노르웨이의 호텔급 교도소는 대한민국 고시원 청춘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살인, 강간을 저지른 죄수들이 편의시설이 완비된 원룸에 거주하며 교도관들과 카드놀이를 즐긴다.교도소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갱생을 실현하는 국가시설이다. 처벌에 방점을 찍으면 온두라스처럼 교도소 자체가 최악의 형벌 도구로 전락하고, 갱생에 주력하면 호화판 노르웨이 교도소도 가능해진다. 우리나라 교도행정은 이 중간쯤에 있다. 재소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노르웨이처럼 죄수를 대접했다간 '돈이 썩었냐'며 민심이 들고일어날 것이다.그래도 교정 교육을 통한 재범방지는 교도행정의 최종 목표다. 출소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다면 범죄의 유혹에 빠질 리 없고 사회는 더 안전해진다. 전국 교정시설에서 재소자들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다. 그런데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성차별적이란다. 남성 수용자에겐 웹툰, 광고 디자인, 신재생에너지, 3D프린팅 기계설계, 정보통신 등 첨단직종이 망라된 100여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여성에겐 달랑 15개 직종의 프로그램 제공이 전부란다. 그나마 피부·애견미용, 음식조리, 헤어·의상 디자인, 손뜨개 등 고소득 전문직과는 거리가 먼 직종들이 대부분이다.남녀가 첨단 직종에서 차별 없이 종사하고, 용접·차량정비 남성형 직종에도 여성 진출이 활발한 시대다. 여성형 일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시대착오적이다. 사회엔 내국인들이 없어 외국인을 고용하는 일자리들이 즐비하다.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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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조국과 유동규의 총선 출마 지면기사
이탈리아는 1986년부터 6년간 진행된 '막시재판'(Maxiprocesso·대재판)을 통해 마피아 조직원 338명에게 총 2천66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불똥이 정치판에도 튀었다. 재판 직후 마피아와 연루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결과가 가관이었다. 국회의원 25%가 마피아와 연루된 부패 혐의로 투옥되면서, 이탈리아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기독교민주당이 해체됐다.정계개편까지 촉발한 마피아 소탕전이었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마피아와 내전 중이다. 지난해 11월 2차 막시재판이 열렸다. 207명에게 총 2천150년의 형량이 선고됐다. 이 중에 11년형을 받은 전 상원의원도 포함됐다. 별명이 마피아 해결사다. 범죄 조직에 잠식당한 이탈리아 정치의 몰골은 초라하다.선량(善良)의 사전적 의미는 '행실이나 성질이 착함'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 뽑혀야 국회의원이다 해서, 국회의원 별칭이 선량이다. 낭만주먹 김두한이 선량이 됐던 시절도 있었고, 반독재 투쟁 전과에 관대했던 시대도 있었다. 그래도 오랜 세월 명징했던 선량의 기준으로 죄 짓고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는 국민적 묵계가 있었다. 파렴치한 범죄자의 국회 진입을 막은 덕에 욕을 먹을지언정 이탈리아처럼 바닥을 치진 않았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 명분인데, 민주당이 손사래치자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한다. 다리를 불사른 것은 조국이 아니라 2심까지 유죄를 판결한 법원이었다. 대법원 확정 판결만 남겨둔 피고인 조국의 명분은 비루하다.유동규도 인천계양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이 방탄조끼를 입는 꼴을 못 보겠다"는 출마 명분을 요약하면 '타도 이재명'이다. 대장동 비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인 민주당 이 대표를 법정이 아니라 선거판에서 저격하겠다는 명분은 코미디다. 피고인 대 피고인의 총선 난투극, 유권자에겐 초현실적인 대진표일 테다. 돈봉투 살포 혐의자 송영길이 구치소에서 '검찰해체당'을 창당하는 블랙 코미디는 어떤가.국민의힘의 이재명 사법 리스크 프레임에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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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국 축구 '카타르 참사' 지면기사
64년 만의 축구 아시안컵 우승이 물 건너갔다. 7일 새벽, 결승 진출을 확신하며 TV 앞에 모였던 '붉은 악마'들의 열기는 먹다 만 치킨과 함께 차갑게 식었다. 요르단을 결승을 위한 행운의 제물로 여겼다. 몸 풀린 대표팀이 예선 무승부 수모를 갚아줄 것이라 단정했다. 0대 2 완패. 요르단이 경기력으로 한국을 압도했다.언론은 한국 대 요르단전을 카타르 참사로 명명했다. 상처받은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참사,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이 맞다. 예선부터 조짐이 있었다. 조 1위가 당연시됐던 피파랭킹 23위 한국은 87위 요르단과 130위 말레이시아와 비겨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는 선제골을 내주고 고전하다가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와 역전골로 승리했다. 현지에서는 좀비축구라 했다. 찬사인 줄 착각했다. 지고 나니 조롱이었다.'황금세대'라 했지만, 선발과 예비 자원의 격차에 문제가 있었다. 선발 선수를 혹사하는 구조에 구멍이 나면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두 번의 연장 경기를 포함해 전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민재가 결장하니 수비가 무너졌다. 간판스타들이 무너지자 허세 가득한 랭킹의 실상이 드러났다.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의 아시안컵 개막 전 인터뷰가 화제다.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 버리면 그 결과를 가지고 얼마나 우려먹겠느냐"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된다"고 했다. 한국 축구가 단단히 병든 상태라는 지적이, 호화판 엔트리에 꽂힌 집단적 희망에 묻혔다. 근거 없는 희망은 무너졌고 경고는 경종이 됐다.비단 축구뿐일까.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능하다는 허세 보고에 끌려다니다가 대통령이 실없는 사람이 됐다. 북한의 핵폭탄에 수다로 맞선다. 선거철 허세, 허언은 어떤가. 정부 여당은 수십조원 사업들을 쏟아내고, 야당 의원들은 대표가 거듭 머리 숙여 사과한 비례대표 선거방식을 "고뇌의 결단"이라 떠받든다. 중소기업이 없는 대기업 경제이고, 미래 한국의 인구는 고갈 중이다.명과 실의 부정교합이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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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민주당만 할수 있는 국회의원 특권폐지 지면기사
국힘 한동훈, 금고형땐 세비 반납 등 약속정략냄새 짙고 법제화 대신 논쟁거리 머뭇보통 사람수준 하방해 민생 대변해야 변화국회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만 가능한 특권지난번 칼럼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게 국회의원 특권 철폐로 총선 승부를 보라고 권했다. 흉기 테러를 당한 제1야당 대표의 헬기이송이 특혜 논란으로 번질 정도로 공정에 목마른 민심을 포착하라는 권유였다. 어느 당이든 먼저 하면 공정 이슈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의원 특권 폐지 공약 시리즈를 이어가는 중이다.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중 수령한 세비 반납, 불체포특권 폐지를 약속했다. 국민 상식에 근접하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표적이라 정략의 냄새가 짙다. 여기에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국회의원 세비 인하를 더했다. 국민의 반국회 정서를 겨냥한 의제이다. 그런데 공약이 아닌 사견이라며 유권자의 반응을 간 보는 중이다. 국회의원특권 폐지가 총선 화두로 올랐지만,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은 법제화 대신 논쟁 수준에서 머뭇대고, 민주당과 이 대표는 아예 제안도 반응도 없다.현재의 정치로는 나라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국민의 판단은 명확하다. 정치개혁의 공감대는 깊고 넓은데, 국회의원 개혁 없이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300명의 국회의원이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손수 운전하며 저자에서 보통 사람들과 섞여 국회로 출근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눈 맞추고 인사하며 먹고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만원 버스에선 교통대책을 고민할 테고, 시장에서 물가와 경제를 생각할 테고, 휴가 나온 사병에게 장병 복지를 물어볼 테고, 국밥집 사장의 어두운 얼굴에서 고금리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을 테다. 국회와 국민 사이에 매일 수천회의 타운홀 미팅으로 민의가 소통되는 일상이 이어질 것이다.국회의원의 동선이 보통 사람의 일상과 겹쳐야 가능한 일이다. 세비 인하와 보좌진 축소는 국회의원의 삶을 보통 사람의 수준에 하방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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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홍콩발 ELS 사태 지면기사
"광기의 가장 큰 징후는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사기가 증가한다는 것이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에 나오는 대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은행들이 남아도는 유동자금을 부동산 담보대출에 쏟아부으면서 시작됐다. 치솟는 부동산가격에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은행 돈으로 집을 샀다. 은행들은 채권으로 파생상품을 팔아 자금을 모아 다시 대출했다.이때 부동산 시장 몰락을 예상하고, 부동산 채권 폭락 때 돈을 버는 공매도(Short)상품을 개발한 사람들이 '대박 공매도', 즉 '빅쇼트'의 주인공들이다. 영화의 대사 중엔 금융 파생상품에 대한 경고성 금언들이 즐비하다. "아무도 관심 없어요. 은행들은 판매수수료를 거하게 챙기고 있는데, 채권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홍콩H지수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생돈을 날렸거나 날릴 위기에 처했다.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기업 50개 종목의 주가지수다. 투자 시점의 홍콩H지수가 만기시 30% 가량 떨어져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 상품을 증권사가 운용하고 은행이 판매했다. 그런데 지수는 절반 이하로 폭락하고, 만기가 도래했다.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 금액 10조2천억원이 반토막이 날 상황이란다.은행에서 ELS를 산 고령 개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을 자산 보전과 증식의 반려 기관으로 철석 같이 믿었던 세대들이다. 2일까지 금융감독원에 3천건에 달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안전한 고수익 투자라는 은행의 설명을 믿었다는 피해자들의 호소는 절규에 가깝다.파생상품은 예적금과는 다른 전문가들의 고위험 투자 대상이다. 콜옵션, 풋옵션 등 상품의 손익을 설명하는 용어들은 외계어나 다름없다. 일반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파는 상품이니 최소한의 원금보장을 확신했을 테다. 은행은 '오래된 고객'의 신뢰를 ELS 판매 수수료와 바꿔 먹었다.고객들이 독박을 써도, 은행엔 수수료가 남고, 방지 대책을 세운 증권사의 손실은 미미하단다. 예대마진으로 수십조 영업이익을 올리는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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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나혜석 논란 지면기사
나혜석은 정조대왕과 함께 수원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정조는 화성 건축으로 수원의 역사적 정체성을 재창조했다. 나혜석은 파격적인 행보로 남존여비 시대에 저항했다. 정조가 왕조시대 수원의 역사적 시원이라면, 나혜석은 근대 수원의 표상으로 시 문화행정의 집중 지원 대상이었다.나혜석이 문제가 됐다. 수원시청이 최근 나혜석의 '독립운동가' 기록을 삭제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인계동에 '나혜석거리'가 있다. 수원시가 2000년 그녀를 기리기 위해 조성한 문화예술구역의 명칭이다. 거리엔 두개의 나혜석 동상이 있다. 한복 입은 동쪽의 나혜석이 서쪽의 양장 차림 나혜석을 마주한다. 동쪽 동상 조형물엔 나혜석을 '최초의 서양화가', '최초의 여성소설가', '최초의 전시회 개최', '독립운동가', '여성운동가'로 새겨 놓았다.나혜석의 독립운동 이력에 대한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1운동으로 5개월 투옥됐다는 사실이 유일한 독립운동 근거인데, 당시 일제의 신문조서 기록에 따르면 항일운동 가담을 부인하고 무죄 방면됐다는 주장과 충돌한다. 이 때문에 '독립운동가 나혜석'을 부정하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에도 한 시민의 반복적인 민원에 시청이 조형물 문구 삭제 계획을 밝힌 것이다.나혜석의 삶은 지금 봐도 개인이 감당하기엔 벅찰정도로 반시대적이었다. 그녀의 생애는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 여권 부재의 시대를 관통했다. 두 번의 결혼, 자유연애, 이혼으로 남성의 세계를 직격한 여류화가의 비극적인 서사는 후대의 관심을 받기에 족하다. 관심의 호오에 따라 나혜석의 평가가 엇갈린다. 시대에 저항한 선각자로 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기행을 일삼은 자유연애자로 폄하하는 시선도 있다.관점에 따라 엇갈리는 나혜석 평전을 역사로 규정하려니 문제가 발생한다. 남성 사회를 향한 도발적 행적은 여권운동의 빈약한 기원을 메울 만큼 신화적이다. 반면 친일을 생래적으로 거부하는 사회에서 독립운동은 명백하게 기록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신화만으로도 충분했을 나혜석에게 기록으로 확정해야 할 독립운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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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인공지능 컴퓨터' 지면기사
제임스 와트가 1765년 증기기관을 발명하자, 니콜라 퀴뇨가 1769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증기자동차를 시장에 풀었고, 조지 스티븐슨은 1830년 상용 증기기관차를 레일 위에 올렸다. 1860년 발명된 휘발유 내연기관으로, 미국의 헨리 포드는 1908년 T 모델을 대량생산해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산업혁명은 수십세기 지루했던 인류 문명을 2세기 만에 뒤엎었다. 몇 세대에 걸친 혁명의 시간은 인류가 적응하기에 충분했다.컴퓨터 기술이 선도하는 작금의 기술혁명은 산업혁명과 달리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인류는 만능 컴퓨터를 손아귀에 쥐었다. 인류 전체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 디바이스에 열중했다. 덕분에 컴퓨터는 인간과 문명을 학습해 전지전능한 인공지능(AI)으로 진화했다. 최근 개최된 2024 라스베이거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AI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불과 17년 만의 일이다.최근 종영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딥페이크 기술로 고인인 송해가 1994년 제주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조만간 AI가 대본을 쓰고 딥페이크 연기자와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 딥페이크는 재앙이다. 누구나 AI를 활용해 2분 만에 딥페이크로 사람을 내키는 대로 복제할 수 있다. 수많은 가짜들이 진짜들의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는 아예 칩으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동시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실험을 시작했다. 뇌가 컴퓨터를 지배할지, 컴퓨터가 뇌를 통제할지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발을 디딘 느낌은 서늘하다.산업혁명에 비해 수십 배 빠른 컴퓨터의 진화 속도로 인한 문화지체 현상이 심각하다. 인간의 제도·문화·의식과 AI컴퓨터가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AI가 도구를 넘어 사람을 대체하고 지배할 것이라는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 권력은 오만했다. 통제를 자신하며 컴퓨터의 진화를 찬양하고, 보통 사람들의 딥페이크 피해를 방치했다.경선 불참을 촉구하는 조 바이든 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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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노인과 소년'의 정치테러 지면기사
이념적 지향을 초월해 조국 광복을 위해 연대했던 독립운동가들은 해방정국의 혼란기에 이념과 정당으로 갈라졌다. 민주와 공산진영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됐고, 같은 진영내에선 주도권 잡기에 목숨을 걸었다. 테러와 암살의 시대가 활짝 열렸고, 역사의 진행이 휘청거렸다.우익 지도자 송진우는 신탁통치 찬성파로 지목돼 암살됐다. 반탁인사인 그는 제한적 신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찬반의 세상에서 중도의 공간은 없었다. 좌익 거물 여운형은 1947년 극우파에 의해 암살됐다. 1949년 민족주의자 김구가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되면서 테러 정치는 정점을 찍는다.암살의 배후는 지금껏 모호하다. 범인들이 입을 닫고 허술한 공권력은 작동하지 않았다. 암살의 결과로 정적은 물론 같은 진영에서도 이득을 본 세력이 있기에 추측이 난무하며 미궁에 갇혔다. 김구 암살의 배후로 지금껏 이승만, 좌익, 미군이 거론된다. 해방정국은 만인 대 만인의 이념 투쟁의 장이었다. 70~80년 전 과거의 아픈 역사이다.67세 노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칼로 공격했다. 15세 중학생은 돌멩이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가격했다. 노인은 변명문을 남겼다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소년은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는데 정신병력을 주장한다. 노인과 소년의 정치테러는 '계획'과 '우발' 사이에서 모호하지만 범죄의 동기는 분명하다. 정치다. 칼과 돌멩이를 들도록 부추긴 극단적 진영 정치다.다시 해방정국이 거론된다. 기원이 불투명한 정치적 만인 투쟁의 시대에 노인과 소년이 테러범으로 등장했다. 박근혜 탄핵과 조국사태로 광장에서 맞붙었던 진영의 전위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정치 일진으로 암약하며 정적을 향해 좌표를 찍고 적대를 선동한다. 진영에 따라 밥상이 나뉘고, 교단이 갈리고, 세대가 충돌한다. 혀에 칼날을 세운 어른 때문에 급기야 아이까지 돌멩이를 들었다.해방정국의 정치투쟁은 독립 조국의 정체성을 다툰 과정이었다. 이상향의 충돌이었던 셈이다. 지금의 정치 대립은 순수한 권력 투쟁이다. 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극소수의 집요한 권력욕이 민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