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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사할린 동포 귀국 사업 지면기사
일제 강점기 역사의 가장 큰 후유증이라면 단연코 민족 이산이다. 나라 잃은 한민족 상당수가 모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했다. 식민지 유민들은 낯선 땅에 한인 사회를 건설하고 조국 해방의 병참을 자임했다. 구소련의 50만 고려인, 중국의 170만 조선족들은 그들의 후예다. 살기 위해 일본에 둥지를 튼 재일동포 2·3세도 70만~80만명에 이른다.나라가 온전했다면 타국살이를 감당할 이유가 없었던 동포들이다. 이들이 당한 차별과 멸시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고려인 잔혹사는 인간이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 소련은 연해주 고려인들의 세력이 커지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몇 대에 걸쳐 일군 삶의 터전을 압수당하고 중앙아시아 벌판에 버려진 것이다. 소련 해체 이후 연방들이 독립하자 고려인 상당수는 무국적자로 전락했다.구 소련 거주 한인의 잔인한 시련사에 사할린 동포가 있다. 하지만 대륙의 고려인들과 섬에 고립된 사할린 동포들은 시련의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 대륙의 고려인들은 제정러시아-소련연방-소련 해체로 이어진 역사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주 자체는 자발적이었다. 반면 사할린 동포들은 일제가 소련에게 빼앗은 사할린섬에 강제징용한 식민폭력의 피해자들이다.러일 전쟁으로 사할린을 점령한 일본은 탄광 인부로 식민지 국민을 강제징용했다. 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이 사할린을 수복하자, 사할린 동포들은 대책 없이 섬에 고립됐다. 일제에 끌려와 소련에 갇힌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독립한 모국 대한민국도 방치했다. 일본의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소련에 사할린 동포의 귀국을 요구했어야 옳았다.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와 국교를 맺으면서 사할린 동포의 귀국 길이 열렸고, 뒤늦게 지난 2020년 특별법 제정으로 사할린 동포 귀국은 국가사업이 됐다. 그런데 법이 맹랑했다. 동포 1세와 자녀 1명만 귀국을 허용했다. 여생을 고국에서 살라면서 자녀들과 이산을 강제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 16일 법을 개정해 귀국 대상을 동포1세와 자녀로 확대했다.그런데 귀국 동포에게 지원할 공공임대주택이 없어 수백명 수준의 동포 귀국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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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여의도 사투리'와 '5천만의 언어' 지면기사
말로 역사를 바꾼 사례가 허다하다. 우리 역사엔 서희의 세치 혀가 대표적이다. 거란의 1차 침공을 외교 담판으로 물리치고 영토를 압록강까지 확장했다. 거란엔 조공 외교를 약속해 회군의 명분을 줬다. 대신 조공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여진 토벌을 양해 받아 강동 6주를 설치하는 실리를 챙겼다.도시국가들 사이의 이합집산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 시대에 수사학이 고도로 발달했다. 칼 대신 말로 싸워 이기는 실리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유명한 에피소드, '멜로스의 대화'는 수사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아테네 사절은 항복하라 협박하고, 멜로스 대표는 평화를 구걸한다. 설득하는 논리의 충돌은 불꽃을 튀기는데, 협박은 우아하고 구걸은 품위를 유지한다.하지만 논리적인 수사 보다 저잣거리의 막말이 설득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세계정복에 나선 칭기즈칸은 적들을 원색적인 초원의 언어로 협박했다. '저항하면 죽고 항복하면 산다'. 실제로 그랬다. 논리도 수사도 없지만, 언행일치로 칭기즈칸의 원칙이 됐다. 만일 아테네가 칭기즈칸처럼 협박했다면, 멜로스 사람들은 항복했을지 모른다. 멜로스인들은 설전에선 비겼지만 전쟁에 져 아테네의 노예로 전락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300명만이 쓰는 여의도 문법은 여의도 사투리라 했다. 현재의 정치를 여의도 사투리로, 자신의 정치를 5천만의 언어로 상징화한 근사한 수사가 대중의 귀에 쏙 박혔다.한 위원장이 곤경에 처했다. 김건희 명품백 대응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진노를 샀다. 둘 사이 틈이 벌어졌다 싶자 즉각 여의도 사투리가 쏟아졌다. 야당은 '약속 대련'이라 하고, 여당의 한 친윤 의원은 한 위원장 퇴진에 앞장섰다가 뻘쭘해졌다. 서천 화재현장 회동으로 한·윤 갈등설이 봉합되자 급기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등장해 "절규하는 피해 국민 앞에서 정치쇼를 했다"며 정쟁의 수준을 끌어올렸다.이 대표는 '진짠 줄 알더라'는 여의도 문법의 대가다. 평생 법의 언어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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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죄와 벌과 피해자의 인권 지면기사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정의의 실현을 빙자해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우발적으로 노파의 여동생까지 살해한다. 자수한 뒤 진행된 재판에서 확정된 처벌은 시베리아 8년 유배형. 심신미약, 과거의 선행, 예심판사의 호의로 죄의 무게가 확 가벼워졌다. 지금의 현실이라면 두 생명을 지운 대가로는 터무니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을 테다."300명 이상을 직접 죽였고, 간접적으로 가담한 것까지 포함하면 3천명 가까이 죽였다"고 밝힌 유튜브 스타가 있었다. 존 자이로 벨라스케스,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시카리오(암살자)였다. 1989년 대선후보 살해혐의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2014년 가석방된 뒤 "잘못을 참회하겠다"며 유튜브에 '참회하는 뽀빠이'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분노했다.생명이 있는 인간은 무궁무진한 기회를 갖는다. 빈민의 고혈을 빨던 고리대금업자가 개과천선한 스크루지가 될 수 있다. 벨라스케스가 살해한 수백, 수천명 중엔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꿀 인물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 살아있으면 가능했던 인간의 기회와 권리들을 죽음으로 소멸시킨 살인죄를 모든 문명이 엄단한 이유이다.지난 18일 인천지방법원은 한 스토킹 살인범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31세인 살인범은 지난해 자택에서 출근하던 옛 연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했고, 이를 말리던 여성의 모친을 상해했다. 살인 현장엔 여성의 어린 딸(6세)도 있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거나 영구 격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인간의 생명을 끊는 살인은 불가역적인 인권유린 범죄이다. 살인범죄에서 피해자의 인권은 주체의 소멸로 모호해진다. 반면 가해자의 인권은 산 자의 것이라 실체적이다. 법원은 생명의 엄중한 의미에 짓눌려 살인범의 생명 박탈에 극도로 신중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이 역전되고, 피해자의 유족들은 정의에 못미치는 처벌에 반발한다.피해 여성이 자연 수명 동안 누렸을 인간적 권리는 가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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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임계점 직전의 갈등사회 지면기사
사단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와 여론조사기업인 한국리서치가 18일 '2023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결과를 밝혔다.(2023.12.28~2024.1.3 전국 19세 이상 1천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2013년부터 매년 발표되는 조사는 우리 사회 갈등의 현황 파악에 유용하다. 결과는 국민의 체감대로지만, 숫자로 확인하는 현실은 고통스럽다.조사결과에서 응답자의 89.8%가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봤다. 조사 첫해인 2013년 92.8% 보다는 낮지만 도긴개긴이다. 10명 중 9명이 11년 조사기간 내내 한국을 집단갈등 사회라 답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갈등 유형은 진보 대 보수의 이념갈등이다. 전통적인 1위였던 빈부갈등을 2019년에 제친 이후 이번에도 86.6%로 집단갈등의 대표 유형이 됐다. 시점이 공교롭다. 박근혜 탄핵사태로 심각해진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이 조국사태로 광장에서 충돌한 때가 2019년이다.14개 유형 중 약진한 갈등도 있다. 2013년 14위(29.0%)였던 남녀갈등은 2021년 50%대에 진입해 이번엔 9위(53.1%)로 치솟았다. 청년과 노인간 세대갈등도 2013년 61.1%에서 11년만에 71.8%로 껑충 뛰었다. 영호남 갈등이 정권을 따라 들쑥날쑥하는 동안, 수도권 대 지방의 갈등이 2023년 65.3%로 2013년(50.2%) 보다 심화된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모두 편가르는 정치의 이념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갈등들이다.이 조사의 11년 추세는 정치갈등이 노사갈등과 같은 전통적인 갈등 유형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스스로 갈등의 왕좌에 올라 비주류 갈등들을 증폭해 온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업 입소스의 2021년 28개국 문화갈등 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의 정당갈등은 91%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야 할 정치가 모든 갈등의 원천인 시대에 한국정치의 갈등 기량은 발군이다.이처럼 후진 정치와 갈등사회에서도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한국인은 기적의 민족이다. 갈등에 내성이 생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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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불안한 트럼프의 선전 지면기사
우연인지 필연인지 단정할 순 없지만, 특별한 인물들이 동시대에 한꺼번에 출현해 역사를 전환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칼 야스퍼스는 기원전 900년부터 200년 사이를 '축의 시대(Axial-Age)'로 명명했다. 기원전 5·6세기에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가 동서양에 동시에 등장해 종교와 철학을 탄생시켰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기원인 팔레스타인 선지자들도 축의 시대의 주역이었다.르네상스 시대도 한꺼번에 등장한 동시대 천재들의 협업 결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가 동시에 자웅을 겨뤘고, 메디치 가문이 툭 튀어나와 자금을 댔고,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으로 인문의 자유를 뒷받침했다. 누구 하나만 빠져도 르네상스는 반쪽이 될 뻔했다. 2차세계대전은 동서양의 전체주의자들이 한 시대에 등장해 축의 동맹을 맺고 일으켰다. 히틀러의 나치즘, 무솔리니의 파시즘, 도조 히데키의 군국주의가 서로 다른 시대에 등장했다면 2차대전은 세계대전이 아니라 국지전으로 흩어져 기록됐을지 모른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경쟁후보를 압도하고 과반득표로 승리했다. 트럼프가 이 기세로 공화당 후보로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까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체주의 지도자들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룬 상태다. 여기에 이상행동 지도자인 트럼프가 복귀해 민주진영 동맹 축을 흔들면 두 축의 균형이 위태로워진다.김정은이 최근 조평통 등 대남 대화채널을 폐지하고,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지시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같이, 대한민국을 향해 하나의 북조선을 선언한 것이다. 핵무장국의 무력 시위다. 김정은과 '사랑의 친서'를 주고받은 트럼프다. 집권해 한반도에서 발을 쏙 빼고 북한을 핵무장국으로 인정하면, 대한민국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불사하는 지도자들이 동시에 출현한 시대다. 정신 사나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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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김선욱과 경기 필하모닉 지면기사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포디움의 새 주인 김선욱이 12일 경기아트센터 신년음악회에서 첫 지휘봉을 잡았다. 2006년 만 18세에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뒤 국내외에서 화려한 연주 경력을 쌓아 온 스타 피아니스트다.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지휘를 전공했지만 지휘 경력은 소박하다. 2021년 1월 KBS 교향악단 지휘로 데뷔했다.김선욱은 8일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시작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며 "계속 발전해 나가는 데 의미를 훨씬 많이 두기에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밝혔다. 지휘 역량에 대한 음악계의 우려를 의식한 소감이었다.경기필은 1997년 창단한 경기팝스오케스트라를 2003년 경기도립오케스트라로 승격(?)해 오늘에 이른다. 금난새, 구자범, 성시연, 마시모 자네티 등 역량있는 지휘자들이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2016년엔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해 화제가 됐다. 대개 4년인 임기 중 금난새는 단원들과 오디션 갈등을 벌였고, 구자범은 단원의 성희롱 무고에 2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는 마에스트로와의 오랜 호흡으로 독보적인 스타일과 선율을 이어간다. 카라얀은 베를린필을 30년 지배했고, 오자와 세이지는 29년을 보스턴심포니에서 보냈다. 주빈 메타는 LA필(16년)과 뉴욕필(13년)에서 장수했고, 끝이 안좋았지만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10년 지휘하며 오케스트라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경기필만의 선율을 만들기엔 지휘자 교체가 너무 잦았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는 절대적이다. 무티나 주커만이 몇 번 지휘한 것만으로도 경기필의 수준이 격상한 이유다. 영국 버밍엄시립오케스트라는 25살 사이먼 래틀이 18년을 지휘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래틀은 마에스트로 반열에 올랐다.잦은 지휘자 교체는 경기필이 아직 진정한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경기필이 아트센터에 클래식팬들을 부르는 독보적인 사운드를 보유했는지 의문이다. 지휘자마다 서울 평단과 관객 앞에서 인정받으려 애쓰는 수준으로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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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인천 하나3차 아파트' 지면기사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한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내용이 뉴스를 탔다.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를 양손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주셨으면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고, 관리사무소는 "경비원 교육을 잘 시키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제목이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이 욕을 먹는 이유'인데, 오히려 입주민에게 역풍이 불었다. 비판 댓글들이 잇달았다. "경비원이 머슴도 아니고 어지간히 하라." "경비원이 호텔리어냐." "호의로 해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안다." 입주민의 민원을 갑질로 본 것이다. 실제로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주셨는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께서는 그런 센스가 없다"는 입주민의 불만엔 갑질의 향기가 물씬하다.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 갑질은 망조 든 사회의 대표적 병리현상이다. 용역업체 계약직이 대부분인 고령 노동자들에게 입주민 전체가 갑이다. 전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천박한 인격의 갑질 가해자들이 속출하는 구조다. 2020년 서울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폭언·폭행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 문제가 됐지만, 이상행동 입주민들의 갑질 사건들은 끊이질 않는다.인천 서구 가정동 하나3차아파트 입주민들이 5명의 경비원을 위해 휴게실 3곳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1월 9일자 6면 보도). 예전 휴게실은 나무판자로 출입구를 가리고 장판도 없는 시멘트 바닥이었다. 공용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했다. 경비원들의 실상에 놀란 274가구 입주민들이 84%의 찬성 투표로 창고를 완벽한 휴게실로 바꾸어 주었다.따뜻하다. 갑질의 악행이 워낙 도드라져서 그렇지, 전국 아파트 입주민 대부분이 하나3차아파트 주민들과 다르지 않을 테다. 경비원들은 "입주민들의 마음에 보답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단다. 을이 행복할 때 비로소 갑이 편안해지고 공화국은 안전해진다. 인천 하나3차아파트 시세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살만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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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개 식용 금지법 지면기사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 무려 특별법이다. 모든 동물의 식용이 가능하다는 일반법이 생긴다 해도, 개만은 안된다고 특별법으로 대못을 박은 것이다. '개 식용 금지법'은, 조금 허풍을 보태자면 반만년 한민족 문화를 종식하는 역사적인 법안이다. 개 식용이 농경민족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장만은 아닐 테다.입법의 배경은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가는 권력의 본성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인구가 1천만명이다. "감히 개를 먹어?" 1천만 유권자가 표를 흔들며 정승처럼 눈을 부라리니, 정당들이 앞다투어 꼬리를 살살 쳤다. 2021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며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임기내 식용 금지"를 강조하자, 여야가 반려인 유권자 눈에 들려 경쟁적으로 개 식용금지 법안을 만들어 결국 합의 처리에 이른 것이다.유전자에 각인된 입맛을 법으로 금지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특별법이 육견 소비가 아닌 생산·유통의 원천봉쇄에 주력한 배경일 테다. 육견산업 종사자들에겐 청천벽력이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용산에 개 200만 마리를 풀겠다고 극렬하게 반발할 정도였다. 이들의 생계 보장이 특별법 안착의 관건이다. 전국 개농장의 육견 52만 마리의 처지도 다급해졌다. 법에 의해 도살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해도, 입양하고 관리할 새주인과 시설이 충분한지는 지켜볼 일이다. 법 시행 이후 성행할 밀도살은 끊임없는 기본권 논란을 야기할지 모른다. 특별법 시행 3년 유예 기간 동안 산더미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논란과 혼란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과정이 섬세해야겠다.개 식용 금지 논란 당시 본란(2021년 10월 7일자 보도)은 "개인의 기호와 취향인 음식문화를 법으로 간섭하는 일이 옳은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남겼다. 개 식용을 반대하고 혐오하는 사회문화적 추세로 자연스럽게 종식될 비주류 식문화에 굳이 법적 종식을 선언할 이유가 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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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국회의원 특권 철폐로 총선 승부 볼수 있다 지면기사
이재명, 서울대병원 헬기이송 논란 '여전'민주당, 특별관리 생각… 시대변화 '오독'보통사람으로 끌어내리는 공약 '승리힌트'여야, 누가 먼저 하느냐가 승패 가릴 수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은 우리 사회가 세대와 시대의 강을 건너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다. 민주당은 절대의석을 가진 국회 제1정당이다. 야당이지만 국회를 지배한다. 입법으로 정부 여당을 쥐락펴락한다. 소속의원들은 이 대표를 차기 대권의 유일 주자로 받들고 옹위한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2명의 넘버1 중 한 명이다. 그런 사람이 흉기 테러를 당했다. 현장의 수행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정신이 나갔을 것이다. 이 대표를 최고의 병원과 의료진에게 데려갈 생각 뿐이었을 테다. 이 대표는 그렇게 가덕도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거쳐 서울대병원에 이송됐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8일 이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천준호 의원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부산시의사회가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았다"며 이 대표의 헬기이송을 비판했다. 광주, 경남의사회에 이어 서울시의사회도 비판 성명 발표에 동참했다. 민주당은 뜻 밖의 전개에 황당해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의전서열 8위의 제1야당 대표를 헬기로 이송한 것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민주당은 이 대표의 안위가 특별하게 관리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동의하고 양해할 것으로 믿었다. 의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실 의사 앞에서 이 대표는 일반 환자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시민들이 따르는 응급의료체계에서 이 대표 홀로 특권을 누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대표의 피습 부위는 위험했지만 상처는 치명적이지 않았고 의식을 유지했다. 일반 시민 환자라면 부산대병원 치료가 당연했다. 이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소방헬기는 지역의 유일한 환자이송 헬기였단다. 부산과 서울을 왕복하는 동안 심각한 외상환자가 발생했다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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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서울대병원 헬기이송 논란 지면기사
백(back)은 '뒤에서 받쳐 주는 세력이나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백' 보다는 '빽'이라 발음해야 직관적이다. 권력자가 뒤를 받쳐주면 세상살이가 편해진다. 이권을 챙기고 스스로 작은 권력이 될 수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비리 세관원 최익현(최민식 분)은 혈연을 타고 빽을 만들어 건달들을 쥐락펴락하는 식이다.정치 사회질서가 문란하던 시절의 반칙적인 생존방식인 셈인데 탈주범 지강헌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칠 때가 1988년이니 '빽'이 만능이던 시절은 꽤 이어졌던 셈이다. 그 시절 서민들도 다급한 경우 사돈에 팔촌까지 혈연이며 학연을 뒤져 빽을 찾을 때가 있었는데, 집안에 중환자가 생겨 서울 큰 병원으로 가야 할 처지도 그랬다.서울 큰 병원, 그 중에서도 서울대병원 입원은 서민에겐 빽 없이 힘든 바늘구멍이었고, 환자들에게 서울대병원은 마지막 희망 같던 시절의 이야기다. '서울대 병원에서 못고치면 고칠 병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서울대병원의 권위는 대단했다. 특권층의 병원이라는 인식이 서민들의 집착을 키웠다. 50, 60대 이상 세대에게 서울대병원은 그런 곳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소방헬기 이송에 대한 의료계, 특히 지역의료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응급의료시스템에 따라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았어야 했고, 전원하려면 헬기 대신 일반 운송편을 이용해야 원칙에 맞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부산, 경남, 광주 의사회가 비난성명을 냈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늘 이 대표와 측근들 고발을 예고했다. 민주당의 대응이 화를 키웠다. 흉기테러를 당한 이 대표 중심으로만 사고하고 말했다. 정청래의 '잘하는 병원' 발언은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의료계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의전서열 8위의 소방헬기 사용이 무슨 문제냐는 태도는, 이 대표 이송 중 발생할 수도 있었던 위중한 환자의 권리를 도외시한 특권의식의 발로일 뿐이다.짐작컨대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 결정은 '서울대병원'에 대한 무의식적 집착 때문이지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