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참성단] '일용 엄니' 김수미
2024-10-27
-
[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2024-10-20
-
[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긴급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최신기사
-
[참성단] 경계경보 오발령 지면기사
2차세계대전 중 독일은 1940년 9월 7일부터 이듬해 5월 10일까지 런던을 무자비하게 공습했다. 런던 대공습이다. 영국 국민은 강인하게 버텼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일제히 대피했다가, 폭격이 끝나면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했다. 직장인들은 지하철역에서 숙식하며 출퇴근을 했고, 우유배달부는 배달을 빼먹지 않았다. 런던 시민들은 전시 표어인 'Keep calm and carry on'대로 동요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행동했다.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대도시에도 수시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울린다. 하지만 일상을 유지하려 애쓴다. 지난해엔 전쟁통에 새 시즌을 시작한 프로축구 경기가 공습경보로 네 번이나 중단된 끝에 4시간 27분만에 경기를 마쳤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그칠 날 없는 공습 사이렌으로 전 국민이 노이로제에 시달려도, 일상의 유지로 항전의 의지와 승전의 희망을 이어간 나라들은 승전국이 됐다. 전쟁 중에도 일상을 유지하려면 국민이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면 전쟁을 수행할 동력이 흩어진다. 강대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고전하는 이유다.어제 오전 6시 29분께 북한이 대한민국 서해 쪽으로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 정찰위성을 탑재했다는 발사체 일부가 한중 중간해역에 낙하했고, 북한은 실패를 자인했다. 대한민국 정부도 경계 발령에 실패했다. 행정안전부는 발사 직후 백령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도 6시41분 문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그런데 행안부는 7시3분 서울시 경계경보가 오발령이라는 공지 문자를 발송했다.서울시가 혼란에 빠졌다. 새벽을 강타한 사이렌과 문자 경계경보에 놀라 TV를 켰지만 아무 정보도 없었고, 네이버는 트래픽 폭주로 먹통이었다. 서울시 경계경보는 발사 시점에서 한참 늦었고, 무작정 대피만 강조했지 아무 정보가 없었는데, 그마저 오발령이었다. 일본은 발사 1분 뒤 '북한 미사일 발사'와 '지하 대피'가 명시된 경계경보를 오키나와현에 발령했다.실제 상황에서 늑장 발령과 오발령은 국민 안전에 치명적이다. 경계경보는 전시 중 일상
-
[참성단] 주정뱅이 시의원 지면기사
탈무드엔 하느님이 바쁘셔서 대신 보낸 사람이 엄마라 했는데, 술은 악마의 선물이라 했다. 술을 마시면 양처럼 온순한 단계를 지나 사자처럼 포악해지고, 원숭이처럼 춤을 추고, 이윽고 돼지처럼 추해진다 했다. 악마가 네 동물의 피를 섞어 인간에게 준 선물이 바로 술이란다.술 취한 개를 경계하는 금언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의 문화에서 술은 사회생활의 윤활유이며, 고통의 치유제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찬양받았다. 우리 음주문화도 남부럽지 않게 너그럽다. 작취미성의 남자들은 어제 벌인 주정과 주사를 안주 삼아 해장 술로 쓰린 속을 달랜다. 음주천국의 불문율인 주취감경을 법으로 인정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세상이 변했다. 술 권하는 사회의 권력을 거부하고 술 취한 개들의 폭력에 저항하는 시대는 낯설지만 확실한 추세다. 음주문화를 떠받쳐 온 전체주의적 사고와 전제적 억압은 꼰대의 퇴행으로 전락했다. 음주 범죄를 가중 처벌하자는 사회적 각성이 대세다. 그래도 음주사고와 소동이 끊이지 않는다. 대물림해온 음주문화의 뿌리는 워낙 깊다.민주당 소속 부천시의회 남성 의원이 음주 사고를 쳤다. 호남에서 열린 시의회 의정연수 만찬에서 술에 취해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희롱했다. 첫날엔 여성 의원 가슴에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주냐"고 했단다. 이튿날엔 또 다른 여성 의원을 신체 접촉으로 괴롭혔는데, 이 장면이 전국민에게 공개됐다.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코인 사태로 심란한 이재명 당 대표가 즉각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시의원은 곧바로 탈당했다. 그러자 경기도당은 탈당 후에도 징계절차를 지속한다 하고, 시의회 민주당 의원 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응만 보면 전대 돈봉투와 코인사건 보다 시의원의 음주 성추행을 훨씬 심각하게 보는 모양새다. 만만해서인지, 시대의 반영인지 헛갈린다. 피해를 당한 여성의원들에 대한 사과가 없어 아쉽다. 시의원은 탈당해 도망갔으니, 민주당 중앙당이든 도당이든 민주당 시의원들이든 정중하게 사과했다면, 일벌백계의 진정성이 더욱 깊어졌을 테다. 주정뱅이 시의
-
[참성단] 히로시마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지면기사
1945년 5월 8일 독일의 항복으로 2차세계대전의 전세는 미국·영국·소련 연합국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연합국은 포츠담 선언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일제는 현실을 외면하고 본토 수호를 위한 1억 옥쇄(玉碎)로 배수진을 쳤다. 허세가 아니었다. 미국은 이오지마, 오키나와 상륙작전에서 일본군의 옥쇄전략에 막대한 인명과 장비를 잃었다. 일본 본토 점령에 따를 손실 규모는 예측만으로도 끔찍했다.일본은 미국이 망설였던 원자폭탄 투하를 자초했다. 그해 8월 6일 투하된 원자탄 '리틀보이'로 히로시마가 사라졌다. 일제가 영문을 몰라 항복을 망설였다. 8월 9일 원자탄 '팻맨'이 나가사키를 지우자, 쇼와 천황은 8월 15일 방송에서 '대동아전쟁 종결 조서'를 발표한다. 제국의 오판이 없었다면 히로시마의 비극은 없었고, 히로시마 때 정신 차렸으면 나가사키의 비극은 없었다.히로시마는 반핵의 성지이다. 원폭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폭심지에 있던 생명체는 증발했고, 열과 폭풍은 도시 전체를 파괴했다. 42만명의 인구 중 9만~16만명이 수개월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히로시마 군수공장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14만명 중 3만명도 이때 희생됐다. 불과 10일 뒤 해방된 한반도 조선인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지만, 떼죽음 당한 히로시마의 식민지 조선인들은 잊혔다.히로시마 평화공원에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서있다. 히로시마 재일교포들이 십시일반으로 1970년 공원 밖에 건립한 위령비를, 교포들의 끊임없는 청원으로 1999년 공원 안으로 이전했다. 일본은 가해국이면서 저 혼자 피해자 행세를 하느라 원폭 피해 동포들을 2차 가해했고, 고국은 지원은커녕 외면했다.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21일 위령비를 참배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참배라니, 놀랍다. 히로시마 동포 3만명의 희생과 원폭피해자 및 유족들을 역사의 그늘에 방치한 모국이라니 부끄럽다. 윤 대통령은 19일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과 만났다. 이 역시 처음이란다."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 하지 못
-
[참성단] 박원순 다큐멘터리 지면기사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클레오파트라를 흑인 배우가 연기하자 '블랙 워싱'을 넘어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 나온 탓이다. 블랙 워싱은 '화이트 워싱'에 조응하는 신조어다. 화이트 워싱은 아시안인 칭기즈칸을 존 웨인이, 흑인인 오델로를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기하는 백인 중심의 콘텐츠 생산 문화에 대한 비판적 용어다.원작의 주인공마저 인종 세탁해 온 백인 우월주의에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등장한 블랙 워싱은 PC운동(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과 맥락이 닿아있다. PC운동의 선두에 선 디즈니는 인어공주 등 메가히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주·조연들을 흑인으로 교체했다. 화이트이든 블랙이든 인종 세탁은 창작물이라 가능했다. 원작 훼손 논란은 있지만 시대정신을 수용한 해석과 재창작도 자유의 영역이라서다. 하지만 사실을 다루는 장르인 다큐멘터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리스계 왕조의 백인 여왕을 흑인으로 세탁하면, 사실과 역사가 흔들린다.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제작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인권위원회는 6개월간의 직권 조사 끝에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적시했다. 논란의 핵심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다. 다큐 제작진은 "1차 가해가 명확히 밝혀져야 2차 가해 판단이 가능하다"며 국가기관이 단정한 1차 가해 자체를 부정한다.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른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진보 여성단체는 침묵한다. 피해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박원순 무죄 호소인'들의 집요한 언어 폭력에 홀로 갇혀있다.다큐 '문재인입니다'는 어차피 팬덤용이니 그들끼리 공유하는 사실의 틀에서 보고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첫 변론'은 차원이 다르다. 피해자의 존재 때문이다. 국가기관이 인정한 '피해'로 살 용기를 얻은 사람이다. '피해자는 박원순'이라고 주장하는 다큐가 극장에서
-
[참성단] 캠핑 공해 지면기사
들쑥날쑥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인구는 500만~700만명으로 추정된다.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캠핑이 여가활동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계적인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캠핑은 해방구이자 삶의 활력소다. 방송과 유튜브가 쏟아내는 캠핑 동영상에 끌려 장비를 구입하는 '캠린이'들이 줄을 섰다.586세대가 청춘이던 시절, 배낭에 텐트와 버너, 식재료를 쟁여 짊어지고 기차와 버스와 도보로 산과 바다의 야영지를 찾아갔다. 설익은 밥에 장아찌 한 조각 올려 먹고 모기에 물리면서도 통기타 반주에 트윈폴리오, 산울림, 운동권 노랫가락을 합창하는 사이 별이 뜨고 졌다. 어른들은 사서 고생한다며 혀를 찼지만, '사서 고생'은 청춘의 특권과 낭만이었다.지금은 백패킹이 '사서 고생'의 명맥을 잇긴 하지만, 캠핑의 질과 수준이 확 달라졌다. 주말 고속도로엔 캠핑카가 즐비하고, 캠핑장마다 캠핑카와 차박용 SUV차량을 몰고 온 캠핑객으로 만원이다. 고참 캠퍼들은 텐트를 고급 카페처럼 꾸미고, 현란한 장비발로 캠린이들 기를 죽인다. 먹거리도 진공 포장된 육·해·공 식재료와 반조리, 조리식품으로 풍요롭다. 첨단 장비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캠핑장에서 구매한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운다. 서민들에겐 부담스럽다. 캠핑도 빈부격차가 심하니 씁쓸하다.수백만명의 캠퍼들이 주말이면 전국 각지의 캠핑장과 자연 깊숙한 곳으로 흩어진다. 부작용이 심각하다. 캠핑차량 주차와 쓰레기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다. 보다 심각한 것은 환경파괴다. 몇 년 전 인천의 굴업도가 백패킹의 성지가 되면서 목기미 해변, 개머리 초지, 연평산 일대가 쓰레기 천지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최근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캠핑족들이 몰리면서 이곳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의 생태가 위기란다. 캠퍼들이 불을 피우고 연을 날리면서 포란에 민감한 검은머리물떼새들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차박 캠핑 성행과 야영장 부족으로, 캠핑족들이 파고드는 자연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자연의 주인인 동식물에겐 캠핑객은 불청객이다. 손님이 제멋대로
-
[참성단]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지면기사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2020년 1월 20일 중국인 입국자가 첫 확진자로 판정된 뒤 3년 4개월만이다. 코로나19 위기경보는 심각에서 경계로 낮아졌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5일 격리 권고로 완화되고, 입국자 PCR 검사 권고는 해제됐다. 병원 외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졌다.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아진 것이다.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은 중국 당국이 쉬쉬하는 동안 삽시간에 세계를 휩쓸면서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5월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억8천800여만명, 사망자는 세르비아 인구와 비슷한 687만2천여명이다. 천조국 미국의 인명 손실이 116만여 명으로 가장 컸다.우리는 11일 기준 누적 확진자 3천135만여명, 3만4천583명이 사망했다. 6·25 전쟁 이후 최대 참사다. 방역전쟁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신천지 사태 이후 쏟아진 확진자를 감당할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임종은 물론 장례도 없이 가족을 화장시킨 유족들은 단장의 고통을 삼켜야 했다. 마스크 대란, 백신 도입 지체로 정부는 혼쭐이 났다.팬데믹 공포에 질린 세계는 국경과 공항을 폐쇄했고, 2020년 세계 교역량은 9.2% 감소해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세계 대도시에서 인적이 사라지고 상가들이 문을 닫았다. 우리도 자영업자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무더기 폐업으로 생계를 잃었다. 전국민 코로나 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재정은 급속하게 악화됐다.비대면 사회의 도래로 인한 문화적 타격도 심각했다. 코로나19 원년에 중·고교와 대학에 입학한 세대는 동급생 얼굴도 모른 채 졸업했고, 마스크 착용으로 유아의 언어발달이 지체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화산업은 붕괴 직전까지 갔다.학계에선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로 제2, 제3의 팬데믹 유행을 경고한다. 시베리아 동토층의 갇혀있던 '좀비 바이러스'와 '고대 세균'들은 정체를 몰라
-
[참성단] 민노총까지 파고든 간첩 지면기사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진 미 중앙정보국(CIA)의 도청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만, 첩보전의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첩보원이다. 도·감청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이 직접 획득한 정보만 못하다. 특히 적대국 전복, 교란 공작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첩보원이 우리 편이면 음지의 애국자이고, 상대편이면 색출해야 할 간첩이다.휴전 중인 남북도 전설적인 첩보원들이 명멸한 첩보전쟁의 현장이다.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박채서 소령, 갑자기 사람이 변했다. 술먹고 도박하고 동료들의 돈을 떼먹었다. 엘리트에서 망나니로 전락한 그는 결국 1993년 쫓겨나다시피 제대한다. 실상은 대북 첩보활동을 위한 '인간세탁'이었다. 대북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북한 김정일과 장성택을 접촉할 정도로 거물이 됐다. 그의 실체는 암호명 '흑금성', 안기부 요원이었다.북한의 할머니 간첩 리선실의 전설도 이에 못지 않다. 제주 출신 1916년생인 그녀는 일찌감치 남로당에 가입하고 월북한 뒤 1966년, 1973년 두차례 남파 임무 수행으로 첩보 능력을 인정받았다. 1974년엔 일본으로 건너가 무려 6년간에 걸쳐 재일교포 신순녀로 완벽하게 위장했고, 1980년에 고정간첩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1992년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존재가 알려졌지만, 이미 1990년 월북한 뒤였다. 공화국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천수를 누렸다.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10일 간첩 혐의자 4명을 구속 기소했다. 밝혀진 혐의 내용은 첩보전의 전형이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과 '총회장님'(김정은), '본사'(북한 문화교류국), '지사'(지하조직) 등 암호로 소통했단다. 기소된 4명은 '영업1부' 민주노총의 전직 간부들이었다. 접선 요령은 주도면밀했다. 손에 들고 있는 생수 물병을 마시면 선글라스를 손수건으로 닦는 것으로 접선자를 확인하고, 미행이 붙으면 담배를 피워 알리는 식이다. '실개천', '오르막길' 같은 특정 단어가 들어간 민노총 홈페이지 게시글과 댓글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단다.민노총은 120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대한
-
[윤인수 칼럼] 윤석열 대통령, 국민과 직접 대화 나서라 지면기사
미국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은 신이 축복한 외모를 가졌다. 얼굴, 체격, 음성, 태도가 대통령다웠다. 유권자들은 워런 하딩에 반했고 60%대의 지지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실상 그는 술과 도박, 여자에 이골난 한량이었다. 공화당의 계파 수장들이 정치 무능자인 그를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허수아비를 세운 셈인데, 워런 하딩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백악관에서 술판, 도박판을 벌이고 측근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미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블링크'에서 '신속한 인식의 어두운 면'을 '워런 하딩의 오류'라 했다.내일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돌이켜보면 대통령 윤석열은 대중의 신속한 인식과 정치적 행운이 겹친 결과였다.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검사의 인격에 대중이 환호했다. 권력의 핍박에 핏대를 세우며 대드는 검사는 난생 처음이었다. 때 마침 제1야당에 대통령 후보가 없었다. 당시 여당은 온갖 실정의 끄트머리에서 활력을 잃었고, 여당 후보 이재명은 흠집투성이였다. 대중을 '검사다움'으로 매료시킨 윤석열은 역대 민간 대통령이 거쳤던 정치적 과정을 생략하고 순식간에 대통령이 됐다.지금 대통령 지지율은 30% 초반대다. 화제를 뿌렸던 방미외교 성과가 끌어올린 지지율도 미미하다. 저조한 지지율의 원인은 대통령이 좀비정치에 갇힌 탓이다. 서로 물고 뜯고 할퀴며 적대적으로 공생하는 여야 생태계를 30% 안팎의 좀비형 극렬 지지층이 떠받친다. 대통령이 여기에 갇혔다. 윤석열에게 좀비정치의 청산을 기대했던 30~40%의 중도 대중이 지지를 철회했다. 대중은 검사만큼이나 대통령직을 대차게 수행할 것이라 믿었던 대선 판단이 오류였을까 걱정한다. '좀비정치'에 갇혀 지지율 30% 초반대 저조국정 설명·이해구하는 도어스테핑 재개 필요 대통령이 좀비정치에 갇힐 이유가 없었다. 헤아리기 힘든 범죄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과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격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에 대선 후보 씨가 말랐던 건 대통령에게 행운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국민의힘은
-
[참성단] 코인 부자 김남국 지면기사
암호(暗號)화폐는 디지털 가상자산이다. 일본의 법정 용어는 '가상(가想)통화'이고, 중국은 '허의(虛 )화폐'라 부르고, 우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2019년부터 '가상(假想)자산'으로 법정용어를 통일하는 중이다. 가짜, 허구를 뜻하는 명칭에 담긴 부정적 의미는 직관적이다. 한·일이 거래는 인정하면서 화폐의 기능을 부정하고, 중국은 아예 거래마저 불법으로 규정한 배경이다.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이 원조인 암호화폐의 작동 원리는 난해하다. 카지노에 비유하자면 현금 대신 사용하는 칩 자체가 도박 수단이 된 셈이다. 카지노 밖에선 의미 없는 플라스틱 쪼가리에 현금을 쏟아붓고, 알 수 없는 등락구조에 따라 어떤 이는 대박을 치고 다른 이는 쪽박을 차니 요령부득이다.암호화폐 통화 구조가 캄캄한 가상공간이다 보니 악당들에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지난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해킹으로 10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테러단체와 마약밀매 등 각종 범죄 조직들의 단골 거래수단도 암호화폐다. 검은 돈의 은신처와 세탁기가 됐다.정상적인 화폐가 아니다 보니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비트코인 광풍을 타고 떼부자도 속출했지만, 테라·루나 사태는 코인 거지를 양산했다. 정보의 비대칭이 지배하는 코인시장에서 서민들은 소수 정보 독점 세력들의 현금지급기로 전락한다. 철폐하기엔 비대해진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질서 투명화와 연착륙 입법은 정부와 국회의 현안이다.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무법천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단히 한 몫 챙긴 모양이다. 6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을 작년 초에 처분했다고 한다. 재산공개 대상이 아닌 암호화폐 보유 규모가 드러나자 민심이 깜짝 놀랐다. 김 의원은 코인 거래와 코인 누락 재산공개가 불법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민주당 논객 유시민이 "허황된 신기루"라 했던 암호화폐 시장이다.서민 피해를 방지할 입법에 힘써야 할 국회의원이, 법의 사각지대에서 코인 투자에 전념했다니 허무하다. 김 의원의 대박은 정보 약자인 수많은 서민들이 쪽박을 찬 결과일지
-
[참성단] '스타라이트' 스토리 지면기사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때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긴자의 노포(老鋪)로 안내했다. 스키야기 식당 '요시자와'에서 부부 만찬을 하고 정상들만 2차로 '렌카테이'에서 독대했다. 두 식당 모두 유서 깊은 노포였다. 오래된 가게, 노포엔 시간이 축적한 정서가 있다. 노포 만찬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두 정상의 정서적 연대와 공유로 해석된 배경이다.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44번가의 노포 '스타라이트'가 감동적인 뉴스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파는 식당인데 1984년 재미교포 김정민씨가 개업했다. 김씨가 폐업하고 은퇴한다는 소식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깜짝 폐업식을 열었다. 노래로 석별의 정을 나누고 모금한 퇴직금을 김씨에게 전달했다.'스타'가 되기 전 배고픈 현실은 미국 문화계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가난한 배우들과 지망생들이 '스타라이트'의 샌드위치를 씹으며 '스타'를 꿈꾼 세월이 어언 40년이다. 성공한 사람들 보다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을 테지만, 스타라이트는 브로드웨이의 사연이 고이면서 역사가 됐다. 그 역사를 함께한 브로드웨이 사람들이 '스타라이트'의 마지막 또한 역사로 만들었다. 뮤지컬로 만들어도 손색 없는 스토리다.지난해 6월 냉면 노포 '을지면옥'이 문을 닫자 37년 단골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맛이 아니라 추억과의 이별이 아쉬워 눈물 흘리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을지면옥처럼 전국 대도시의 미로 마다 촘촘이 박혀있던 노포들이 개발의 삽날에 속절 없이 사라지면서, 세대를 이어오던 정서적 연대와 추억도 흩어진다.그 자리에 SNS 미디어가 지배하는 푸드 포르노가 판을 친다. 인플루언서들이 쏟아내는 맛집을 순례하는 행렬로 주말마다 전국의 노포들은 뜨내기 손님들 차지가 됐다. 폭식과 괴식을 일삼는 먹방 유튜버들이 방문한 식당은 성지가 된다. 배달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식당 주인과 손님은 '별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백종원의 예산시장'은 몰려든 인파로 난장판이 됐다. 노포의 역사는 단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