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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일용 엄니'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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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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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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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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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빌라왕 연쇄 사망 미스터리 지면기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네는 정환이네 집 반지하층 세입자다. 정환이네도 동룡이네 단칸방에 세들어 살던 처지였다. 장남인 정봉이가 취미로 수집하던 올림픽 복권이 1등에 당첨된 덕분에 2층 양옥집과 전파사를 마련했다. 두 가족은 잠만 따로 잘 뿐 일상을 공유하는 한 가족처럼 지낸다. 형편은 다르지만 음식을 나누고 인정을 나누고 애들은 함께 큰다.'1988'까지는 오랜 세월 덕선이네와 정환이네처럼 가족같이 지낸 집 주인과 세입자들이 많았다. 방 한 칸 내어주고 얻어서 같이 살다 쌓은 정이 그만큼 깊었다. 동네가 재개발되자 덕선이네는 정환이네를 따라 판교 이주를 결심한다. 인정(人情)이 주거복지였던 시대라 가능했던 에피소드이다.이젠 덕선이네와 정환이네를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다. 주거 환경이 집주인과 세입자가 얼굴을 대면하고 사는 구조가 아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인연은 임대차계약서 한 장이 고작이다. 갑을 관계만 남으니 서로 손톱 만큼의 손해에도 양보가 없다. 자연히 갑의 위세에 을의 설움이 깊어진다. 그래도 세입자들은 집 주인들의 갑질이 임대차계약서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믿었다.전세계약서를 신줏단지로 여겼던 세입자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 수도권에 빌라와 오피스텔 1천139개를 소유한 40대 김모씨가 최근 숨졌다. 세입자 수백 명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혔다. 한 사람이 1천 채가 넘는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현실이 코미디 같은데, 세입자들의 현실은 악몽이다. 은행 등 채권자들이 경매에 나서면서 엄동설한에 한 푼 없이 쫓겨 날 형편이다.김씨에 이어 인천 미추홀구 등에 역시 빌라·오피스텔 수십 채를 보유한 20대 송모씨도 사망했다. 지난해 7월엔 주택 240여 채를 세 놓은 40대 정모씨도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입자들은 이들을 '바지 사장'으로 의심한다. 실제 사기 설계자들은 모든 책임을 망자에게 떠넘기고 돈을 챙겼다는 것이다. 일은 대통령이 직접 대책을 지시할 정도로 커졌는데, 계약서만 놓고 보면 피해 복구는 요원하다.빌라왕들의 잇단 사망에서 악마의 미소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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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의사와 초음파 진단기기 지면기사
대법원이 지난 22일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1심과 항소심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의료 행위가 한의학의 이론이나 원리의 응용 또는 적용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때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으로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없다며 원심 판결을 뒤집었다. 한의사들은 환호하고 의사들은 반발한다.한의사협회와 의사협회의 의료용 진단기기 갈등은 의료계의 해묵은 고질병이다. 의사들은 한의사의 첨단 진단기기 사용을 극렬하게 반대한다. 한방 의료행위에 초음파, X레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양방 진단기기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양방, 한방의 학문적 원리와 의술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진단기기는 서양의학의 영역에 속한다는 주장이다.한의사협회의 반론이 만만치 않다. 현대 한의사들은 한의대 6년 과정을 통해 한의학과 양의학 교과과정을 섭렵한 전문 의료인으로, 진단기기 활용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의사들은 한의학을 침과 뜸, 한약으로 인식하는 정부와 서양의학계의 편견에 진저리친다. 코로나19 대란 때 교육받은 일반인도 가능했던 검체채취, 역학조사에도 한의사 투입을 망설였던 정부를 성토했었다. 의사협회가 진단 시장 독점을 위해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킨다고 의심한다.체성분을 알려주는 스마트 워치를 비롯해 자가 신체 진단이 가능한 첨단 웨어러블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는 시대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진단기기가 간소화되고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대법원이 "의료공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의료행위 기준이 필요하다"며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한 배경이다.정부의 적극적인 의료 행정이 절실하다. 오랜 세월 한의사와 의사를 구분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를 유지한 탓에 의료 시장 자체가 분리됐다. 시장 중심적인 의료 행정으로 인해 양방에서는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 외과 의사 씨가 말랐다. 한의사의 진단기기 접근을 막아 한방의료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막는다. 국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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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폐 학생 인권과 교권 지면기사
지난 여름 방송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자폐인을 향한 부당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반성하는 사회적 각성이 고조됐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공식 병명으로 천차만별인 자폐 증상에 대한 이해도 넓혔다. 하지만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우영우'가 너무 특별해 발달장애인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우영우 판타지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끔찍한 현실을 가릴까봐 걱정했다. 우려한 대로 현실은 악몽이다.인천지방법원이 21일 고등학생이 학교장을 상대로 낸 심리치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은 교실에서 약을 먹이려는 여교사에게 "먹기 싫다"며 가슴을 손으로 밀쳤다. 교사가 이 사실을 알리자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학생에게 출석정지 5일을 결정했고, 교사가 처벌을 원치 않자, 처분을 유보했다.학생 가족이 불복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처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학생 편에 섰다. 학교는 명확한 처분을 위해 교권위를 다시 열어 4차례의 심리치료를 명령했다. "강제추행, 상해, 폭행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이유였다. 학부모들은 이 또한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냈지만, 인천지법은 학교 손을 들어준 것이다.판사는 "학생의 장애를 고려하면 성적 목적과 의도가 없다"며 부모의 주장을 인정했다. 그래도 "교사의 가슴을 손으로 밀친 것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성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4살 수준 지능인 학생의 범죄 혐의를 인정할 수 없지만, 교사의 현실적인 피해는 인정한다는 판결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가해자는 없지만 피해자는 있다'인데, 판사의 고민이 느껴진다.학생 측은 항소 입장을 밝혔다. "밀치는 행위는 발달장애인의 거부 의사 표현"이라 했다. 이런 식이라면 수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항변으로 들린다. 교사도 딱하다. 실제로 느낀 성적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어 최소한의 처분을 요구했는데 일이 커졌다.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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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UN과 결별한 안젤리나 졸리 지면기사
안젤리나 졸리는 할리우드 현역 최고의 여배우다. 액션 장르에서 연기한 강인한 캐릭터가 인상적이지만, 연기력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쥘 정도로 출중하다. 할리우드에서 쌓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졸리는 약자를 위해 사회운동가로 헌신했다. 사적으로는 다국적 입양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입양 자녀가 국내 대학에 진학했을 때 학부모로 한국을 방문해 화제가 됐다.공적으로는 UN(국제연합)과 손잡고 약소국과 분쟁국 아동과 난민의 인권 보호에 앞장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 난민 캠프를 찾아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아동기금 개인 최고액 기부자이기도 하다. UN은 국제시민상 최초 수상자로 졸리를 선정했고, UN 기자단은 '세계시민상'을 수여했다.UN의 상징이었던 졸리가 지난 16일 유엔난민기구 특사직을 반납하고 UN과 결별했다. 그녀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며 "난민과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UN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졸리가 최근 UN이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지 못해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사퇴 이유를 짐작한 배경이다.졸리의 비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UN의 창립 목적은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이다. 목적은 고상한데, 기능은 발휘할 수 없는 구조다.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가 아니면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 딱 한 번 UN이 다국적 연합군으로 정의를 실현한 적이 있다.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을 구하려 UN군을 파병했다. 상임이사국 소련이 불참하고, 대만이 중화민국으로 상임이사국이던 행운 덕에 한국은 자유진영의 일원으로 국체를 보전했다.대만이 중국으로 교체된 1971년 이후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와 러시아·중국은 자국의 이해를 앞세워 국제분쟁에 대한 UN의 개입을 방해한다. UN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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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조폭의 그늘 지면기사
시칠리아 마피아의 돈줄은 피조(Pizzo)이다. 보호비라는 뜻인데, 피조를 바치지 않으면 마피아의 등쌀에 생업을 포기해야 한다. 시칠리아 한 곳에서만 마피아가 챙겨가는 피조가 수조 원대라 한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거부하기 힘들다. 1991년 리베로 그라시라는 사업가가 피조를 공개 거부했다가 살해됐다. 간간이 '아디오 피조(보호비여 안녕)' 운동이 벌어지지만, 마피아의 보복 때문에 지지부진하다.최근 한 TV 교양프로그램이 소개한 마피아의 악행은 단순히 보호비를 뜯어가는 수준을 넘어섰다. 아그로(농업) 마피아는 대규모 농장에 불법 이민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에코(환경) 마피아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권을 따낸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올린다. 불법 폐기물 처리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마피아는 소말리아 앞바다에 독성 폐기물을 버려 죽음의 바다로 만들었다. 사업자로 세탁한 마피아의 만행이다. 배후엔 부패한 관리와 기업들이 있다.한국 조폭(조직폭력단)들의 발전사(?)도 마피아와 다르지 않다. 일제시대 한국 상인들의 보호자를 자처한 김두한식 야인시대의 낭만은, 영세상인과 기업을 갈취하고 불법 산업에 기생하는 조폭들의 야만에 자취를 감췄다. 현대 조폭들은 룸살롱이나 파친코 영업권을 놓고 칼부림하던 과거 조폭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건설, 유통,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조폭 그룹 골드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직원들이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벌이는 영화 '신세계'는 상상의 세계가 아니다.최근 검찰이 대장동 비리 최대 수익자인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이 중 한 명은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김씨를 헬멧을 쓴채 오토바이로 호위해 '헬멧 맨'으로 불리던 사람이다. 그는 김씨 재판을 빠짐 없이 방청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의 전직이 쌍방울그룹 부회장이다. 쌍방울그룹은 경기도 대북사업비 횡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은 검찰 수사 직전 해외로 도주해 호화 도피 행각으로 유명해졌다.여러 언론사들이 김 전 회장과 헬멧 맨이 조폭 출신이라고 보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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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교원평가 존폐 논란 지면기사
학교 현장이 교원평가로 야단법석이다. 교원평가는 교사들의 능력을 진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식 명칭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이다. 능력이 좋은 교사를 우대해 공교육의 질을 향상하자는 취지로 2010년 전국 초·중·고교에서 시행했다. 교사들은 반발했지만, 평가 없는 교단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지했다.최근 견원지간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원평가 폐지를 합창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 교원평가에서 학생이 선생님을 성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한 학생이 여교사를 적나라하게 희롱했다. 교총과 전교조는 교원평가가 교사에 대한 성희롱, 인신공격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한다."화장이 줄어드니까 급식 맛이 좋아졌네요.", "난쟁이 새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실제로 실습해 주세요.", "지방대 출신이 운 좋게 선생이 돼서…." 전교조가 공개한 서술형 교원평가 사례들이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성희롱과 각종 비하 발언이 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다. 교총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학생들의 막말 평가로 인해 "교원들이 교직을 다시 생각할 만큼 충격을 받는다"고 밝혔다.선생님들의 상심에 공감하고 교권 회복을 지지한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이 전체 학생을 대표하는지는 의문이다. 몇몇 극단적인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류 아닌가 싶어서다. 반대로 이념적 선동과 정치적 혐오에 열중하거나, 각종 일탈로 교단에 먹칠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교단 전체는 건강하고 헌신적이라는 믿음으로 학부모들은 학교에 자녀를 맡긴다.교총과 전교조는 교원평가제도가 도입된 이후 학생들의 악질 평가에 선생님들이 시달려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늘 있었다. 교원평가를 안하면 악질 평가도 없어지겠지만, 늘 있었던 비뚤어진 학생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런 학생조차 인내와 사랑과 권위로 치유하고 바로 세워야 선생님이고 학교다.교원평가제 운영 과정의 문제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늘 있었던 일부 학생들의 일탈을 이유로 제도 자체의 유용성을 포기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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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지면기사
최근 TV 채널마다 이혼 남녀들을 등장시킨 관찰 예능을 방영한다. 예전엔 이혼과 함께 조용히 사라졌던 스타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혼을 떳떳하게 밝히고 활약한다. 이혼을 불편하게 바라본 사회적 시선이 완전히 바뀐 덕분이다.이혼을 금기시 했던 봉건적 잔재를 법으로 금지한 지는 오래됐지만, 이혼 자체를 일상으로 수용하는 의식 개혁은 최근의 일이다. 우선 신세대 여성은 남자 중심의 혼인 유지 관습을 인정하지 않는다. 결혼에 집착하지 않는 마당에 이혼을 두려워할리 없다. 구세대 여성도 전근대적인 혼인관계를 더 이상 참지 않고 황혼 이혼을 감행한다. 남녀 모두 세대를 넘어 불행한 일부종사를 인생의 낭비로 본다. 2012년 이후 10년 동안 한 해에 10만쌍 이상이 이혼한다. 바야흐로 '돌싱(돌아온 싱글) 시대'가 활짝 열렸다.이혼에 관대해진 의식 전환의 속도에 비해 사후 관리를 위한 제도는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 자녀 양육문제가 가장 크다. 양육비 지급 약정을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 이행을 강제하려는 '배드 파더스'라는 익명의 단체는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2020년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법이 통과됐지만 실효가 떨어진다니 다시 살펴봐야 한다.이혼으로 경제력을 상실한 배우자의 생계도 해결할 문제이다. 법원의 이혼 위자료 판결이 보수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 6일 법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의 이혼을 결정하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산분할 판결로는 역대 최고액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노 관장 요구액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 50%를 요구했는데 평가액이 1조3천억원을 넘는다.해외 슈퍼 리치들의 이혼 재산 분할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는 이혼한 부인에게 수백억,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분할해줬다. 주목할 것은 금액이 아니라 기준이다. 미국에서는 양육비와 생계비 지급을 못한 이혼 배우자들의 파산이 흔한 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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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여의도 문법과 법치 문법 지면기사
문법도 법인데 시대에 맞게 수정되고 진화할망정 여러 문법을 둘 수 없다. 여의도 문법이 따로 있을 리 만무하다. 정치1번지 여의도 정치인들이 구사하는 언어 습관과 관행을 문법에 비유한 표현이자 국민의 정치 신뢰도에 대한 은유이다. 언어의 품격은 사람과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 여의도 문법은 국민의 정치 신뢰도에 따라 존중과 경멸로 용례가 엇갈린다.불행하게도 최근 회자되는 여의도 문법은 경멸적인 정치행태를 은유한다. 정략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을 사실로 주장한다. 진실이 드러나도 반성은 물론 사과도 없다. 맥락 없는 가정과 과장으로 지지 진영을 선동하고 상대 진영을 모욕한다. 제1야당 덕분(?)에 대중은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여의도 문법의 실체를 알게 됐다.거짓 사실로 주장 진실 드러나도 사과없어김의겸·장경태 구사한 문법 기초는 적대감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저 혼자 '청담동 술자리'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존체를 상했다. 한 여인이 늦은 귀가를 변명하려 지어낸 가상공간이었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굴지의 로펌 변호사 30여명을 가두기엔 너무 허접했다. 아무도 안 믿을 일을 저 혼자 믿었다. 이태원 참사 추모 영상을 켜두고 떡볶이 먹방을 벌인 유튜버들과의 협업, 결과는 참담했다. 김의겸은 여인의 자백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윤석열 대통령 등"에게 "유감"을 표했다. 유감(遺憾)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다.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다시 같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사과도 아닌 가정법 유감 표명에, 피해 당사자인 한동훈 법무장관은 '등'으로 퉁쳤고, 반복적 가해 의지를 덧붙였다. 김의겸의 여의도 문법이 국문법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다.장경태 의원은 대통령 부인을 겨냥한 '빈곤 포르노'와 '조명 촬영' 사이에서 맥락 없이 헤매다 해외에 언론사를 창간(?)했다. 사과는 없다. 김의겸과 장경태가 구사한 여의도 문법의 기초는 적대감이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사법적 압박을 정권의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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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지면기사
3일 새벽 대한민국이 흔들렸다. 실낱 같던 희망이 현실이 되는 드라마에 전 국민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기적은 필연과 우연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완성됐다. 반드시 이겨야만 했지만 객관적 전력은 열세였던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호날두의 등 패스로 김영권이 동점골을 만들고,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는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빠져 황희찬의 오른발에 걸렸다.한국이 투지로 만든 기회를 특급 도우미 가나가 기적으로 완성시켰다. 수비에 집중하고, 선수 교체로 시간을 끌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골잡이 수아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8강에서 탈락한 원한을 잊지 않았다. 가나 대통령은 "12년 동안 기다려 온 복수"라 했고, 가나 수비수는 "우리가 16강에 못가면 우루과이도 못가게 막자"고 독기를 뿜었다. 수아레스의 원죄와 가나의 복수가 한국의 행운을 빚었다.워낙 극적이라 기적이라지만,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은 원팀의 투지가 일구어낸 성과이다. 우루과이와 0-0으로 선전했고, 가나엔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졌거나, 가나전에서 경기를 포기해 2골을 만회하지 못했다면, 수아레스의 재앙도 가나의 도우미 역할도 소용없었다.가나전 스타 조규성은 16강 진출 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문장이 적힌 태극기를 펼쳐들었다. 원전은 e스포츠의 월드컵이라는 2022 '롤드컵'에서 우승팀을 이끈 프로게이머 데프트(김혁규)의 인터뷰란다. 만년 언더독(약자) 데프트는 "우리끼리만 안 무너지면 이길 수 있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기자가 이를 '중·꺾·마'라는 제목으로 요약했다. 이 제목에 '심쿵'한 MZ세대들이 월드컵 대표팀 응원에 재활용하자 이젠 국민적 관용구로 자리잡을 태세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손흥민의 인터뷰도 '중·꺾·마'와 같은 맥락이다.근심 많은 나라와 국민에게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이 보약 같다. MZ세대의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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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이름값 지면기사
최근 김정희의 호(號) 추사(秋史)가 호가 아닌 자(字)라는 친필기록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2년 전 한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필담집에 김정희가 청나라 사람들과 나눈 필담이 수록됐는데, 자신을 "이름(名)은 정희, 자(字)는 추사, 호(號)는 보담재(寶覃齋)"로 소개했다는 것이다.한자문화권의 지배계층에선 본명을 부르는 것을 꺼리는 피휘((避諱) 관습이 있었다. 이름과 인물을 일치시킨 인식 때문이다. 윗사람은 아랫사람 이름을 불러도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패륜이다. 그래서 본명 대신 자와 호로 호칭했다. 자는 성년식을 치른 남, 여에게 지어준 이름으로 두 번째 공식 이름이다. 이에 비해 호는 본인과 타인이 자유롭게 지어 편하게 호칭한 별명이었다.중국에선 주로 자를 호칭한 반면 조선 사대부는 호를 앞세워 역사에 기록됐다. 정약용은 다산(茶山) 외에 여유당(與猶堂), 사암(俟菴), 자하도인(紫霞道人), 문암일인(門巖逸人), 철마산초(鐵馬山樵) 등 다수의 호를 남겼다. 한문학자 심경호는 이에 대해 "옛사람들은 본명 외에 호를 지님으로써 '또 다른 나'로 되살아났다"며 "호는 주체의 재생과 부활의 특별한 기호였다"고 설명했다.여하튼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정되면 난감해진다. 국어사전에도 김정희의 호로 오른 '추사'의 역사적, 학문적, 문화적 무게가 워낙 무거워서다. 완당(阮堂), 보담재 등 200개가 넘는 김정희의 호 중 하나를 골라 '추사체'라는 명사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추사'가 자가 맞다면, 호 대신 자로 김정희를 호칭하는 방법이 최선일 듯싶다.이름값이 이렇게 무겁다. 옛 사람들은 부모가 지어 준 본명이 삿된 구설에 오를까 겸양의 뜻을 담은 자와 호를 지어 스스로 경계했건만, 지금 사람들은 졸렬한 이익에 자신의 이름을 더럽힌다. 지지층의 환호에 눈멀어 거짓 폭로에 협업하는 공당의 대변인이나 푼 돈을 노려 남을 저주하는 유튜버들이 그렇다.두 글자 한자 이름이든 순우리말 이름이든, 부모는 세상에 귀한 존재가 되라는 염원을 담아 자식 이름을 짓는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