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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통령 권력 지면기사
文대통령 4년차 진입 경이로운 '71% 지지율'코로나 앞에 경제비판 대중도 '희망봉' 지목지선 개입의혹등 정권비판 이슈 모두 '각설'임기말 전례없던 '힘'… '민주주의 운명' 달려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국민적 지지가 경이롭다. 취임 3년을 마치고 4년차에 진입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71%다. 한국 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결과다. 40대의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 비율이 무려 85%다. 전 연령대에서 60%대를 훨씬 웃돈다. 중도층(69%)은 물론 보수층에서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지지율은 27%에 그쳤던 김대중·노무현을 압도하고, 40% 초반에 머물렀던 이명박·박근혜를 굽어본다. 진보, 보수 진영을 통틀어 전직 대통령들이 꿈도 꾸지 못한 경지다.과거 정치 관행대로라면 지금쯤 문 대통령은 서서히 권력 누수를 걱정해야 할 시기다. 전례 없는 초 거대여당의 출현은 그 자체로 집권세력 내부에 신구 권력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을 것이다. 정국 주도권은 청와대에서 여당으로 넘어가고, 여론과 언론도 차기를 노리는 대권 잠룡들의 언어와 행보에 집중할 때다. 그런데 여당 내부에서 누구 하나 고개를 쳐드는 잠룡이 없다. 용은커녕 이무기 흉내조차 삼간다. 대신 대통령에 대한 헌사가 넘친다. 대통령은 태종과 같고(이광재), 지난 3년 위기극복 리더십을 발휘하셨으며(정세균), 대통령을 모신 건 제 일생의 큰 영광이니(고민정),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다(박범계).임기 말을 향해 걸음을 뗀 문 대통령을 향한 초현실적인 국민적 지지와 거대여당의 복속은 정치사에 없던 아주 특별하고 예외적인 장면이다. 무엇이 이처럼 이례적인 정치현상을 초래했을까. 코로나바이러스 말고는 설명할 만한 변수가 없다. 죽음의 망토를 걸치고 등장한 코로나는 인류의 삶 전체를 새롭게 규정할 기세다. 2019년을 기준으로 AC(After Covid19)라는 새 연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농담이 진담이 될 판이다. 코로나 출현은 예수 탄생만큼이나 역사적이며 등장 전과 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를 것이란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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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31번 확진자 미스터리 지면기사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31번 확진자 발생 전후로 완전히 양상이 달라졌다.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16일 30번 확진자 발생할 때까지 코로나19는 폐쇄국가 중국에 국한된 감염병이란 인식이 강했다. 의사협회 등 전문가 집단이 중국에 대한 국경봉쇄를 강조해도, 정부가 바이러스 발생지 후베이성만 봉쇄한 것도 미미한 확진자 발생빈도에서 비롯된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방역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정세균 총리는 2월 13일 신촌 일대 상가를 마스크 없이 돌면서 상점 주인들에게 "그동안 돈 많이 벌어 놓은 걸로 버텨야지", "손님이 적으시니 편하시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비난을 샀다. 부적절한 농담이었지만, 코로나 조기 종식에 대한 자신감은 그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월 18일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했고, 신천지교회가 등장했고,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신천지교회 교인 1만여명을 전수조사하자 1주일만에 확진자가 1천명 대에 진입했고, 2주 뒤엔 5천명을 돌파했다. 방역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경증환자가 음압병실에 입원하고, 중증환자가 입원대기 중 집에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구는 한국의 우한이 됐다. 세계 각국이 한국에 국경을 닫았고, 중국의 각 성(省)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 대란에 정부는 우왕좌왕했다. 소상공인은 가게 문을 닫고, 경제는 마비됐다.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전대미문의 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31번 확진자는 코로나 대재앙의 소용돌이 한 복판에 서 있었다.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의 슈퍼전파자로 의심받았다. 병원의 검진 권고에도 불구하고 교회 등 다중집합시설을 방문한 데다 동선을 숨긴 행위는 도마에 올랐다. 본인은 보건소에서 검진을 거부당했다고 항변했지만 반향은 적었다. 그녀가 입원 67일만인 지난 24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신천지교회 내부가 의심되지만 추측에 머문다.다만 당국이 국경 검역이 느슨했던 시기에 코로나19가 은밀하게 확산된 건 분명해 보인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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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절대 권력, 작은 일에 쓰면 안된다 지면기사
국회의석 180석, 개헌만 빼고 전능한 권력고용쇼크 등 경제기반 자체 무너뜨릴 기세코로나 국난극복 위해 국민이 헌정한 보검기업규제 혁파 위한 진보진영 설득에 써야문재인 대통령이, 여당이, 진보진영이 마침내 의회권력까지 독차지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2018년 지방권력 장악에 이은 입법권력 독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차지한 국회의석 180석은 개헌만 빼고는 전능한 권력이다. 여기에 정의당, 열린민주당, 호남 무소속을 합친 10석은 덤이다. 대법원, 헌법재판소는 국회동의를 거쳐 진보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상태다. 대한민국 행정, 입법, 사법을 민주적 절차를 거쳐 1당이 장악했다. 초현실적이다. 민주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치지형이다. 양정철은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낯선 길에 들어선 국민들도 두렵다.전설적 영웅 아서는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뽑아 신탁대로 왕이 됐다. 한국의 진보진영은 의회권력이라는 엑스칼리버를 뽑아들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암반에 꽂혀 요지부동이었던 엑스칼리버다. 무소불위의 무기다. 예산은 물론 모든 법안, 동의안을 홀로 처리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에 돌아갈 몇몇 국회 상임위도, 실제 위원장은 민주당 간사다. 야당은 의석은 있되 행사할 권력이 없다.다음 대선까지는 진보진영의 독주다. 대통령의 꿈과 당의 의지를 모두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당·청이 내딛는 발자국이 대한민국의 길이 된다. 그러나 영웅에게 시련은 필수인가. 대한민국의 위기는 진보진영이 엑스칼리버를 뽑아들기 전 그대로이거나 더욱 심각해지는 중이다. '코로나 국난'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경제분야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고용쇼크, 수출위기, 마이너스 성장이 경제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기세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재난기금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코로나19가 종식되고 세계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산업기반을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특수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경제체질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국민은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독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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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코로나 선거' 지면기사
지구촌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힘겨운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지휘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여론을 먹고 사는 정치인, 특히 각국 정상들은 자신의 정치생명이 코로나19 방역 결과에 달려 있으니 물불을 가릴 입장이 아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도 좌충우돌식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중국인 입국금지 이외에 별다른 조치 없이 버티다가 3월 들어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자, 트럼프의 입도 바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국경통제 반대의견이 잘못됐다며, 지원금을 끊겠다고 나섰다. 오바마 정부가 인플루엔자 팬데믹 대응에 실패했지만,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은 완벽했다고 우겼다. 책임회피, 물타기 언행으로 그의 말이 신뢰를 잃는 동안 미국은 55만여명의 감염자와 2만2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 됐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꿈꾸는 트럼프는 코로나 악재를 입으로 막고 있는 형국이다.곤경에 처하기는 아베 일본 총리도 마찬가지다. 도쿄올림픽을 의식해 코로나19 위기를 의식적으로 외면했지만, 이제는 도쿄 봉쇄론이 오갈 정도로 심각해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탓에, 현재 일본내 확진자 수는 실제 확진자의 극히 일부일 것으로 의심한다. 뒤늦게 5천만가구에 천마스크 2장을 준다는 아베를 조롱하는 영상 콘텐츠가 넘쳐났다. 올림픽은 연기됐고, 아베 지지율은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의 대참사에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존슨 영국 총리는 본인이 확진판정을 받아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어제 퇴원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지방선거를 연기했고, 폴란드는 대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할 계획이다.이 와중에 우리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 확진자 1만여명에 사망자 217명, 우리의 코로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신속한 검사, 국민의 협조로 극복중이다. 여권은 세계적 방역모범국가, 야권은 발생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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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김종인'의 종횡무진 지면기사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절박했다. 안철수계가 동거를 거부하고 탈당하는 등 제1야당이던 민주당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문 대표는 총선을 지휘해 줄 사령관이 절실했고 김종인에게 그 역할을 읍소했다. 그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그 스스로 "삼고초려했다"고 고백했고, 비상전권을 위임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단 1석 차이의 제1당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옥새파동으로 자멸한 새누리당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이해찬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정도였던 김 위원장의 강력한 지도력도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4년 전 김 위원장의 행적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과 그해 연말 18대 대선 때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편에서 맹렬히 선거현장을 누비고 다닌 것이다. 보수의 본산인 새누리당에 '경제민주화'라는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이식시켜 큰 효과를 봤다. 총선은 새누리당의 과반수 승리로, 대선은 박근혜의 당선으로 끝났다.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김 위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3.6%, 미세한 득표율 차이에 김종인이 있었다.김종인이 이번엔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21대 총선에 뛰어들었다.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통합당 행을 설명했다. 이번에도 자택까지 찾아온 황교안 당 대표의 삼고초려에 몸을 움직였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복고적 구호를 회자시키며 선거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자·타칭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선거가 끝나면 토사구팽 당하길 반복했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한 내용이 적대적이고 냉소적인 이유일 것이다.코로나19,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한 꼭두각시 비례정당 난립 등 전례 없는 초대형 변수 속에 치러지는 4·15 총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갇힌 비대면 선거 캠페인, 50㎝가 넘는 정당투표용지 등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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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도쿄올림픽 덮친 팬데믹 지면기사
"스포츠적이고, 기사다운 시합은 인간의 최고의 자질을 깨웁니다. 그것은 또한 평화의 정신 안에서 국가들을 결속시키는 것을 돕습니다. 그것이 올림픽 성화가 죽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아돌프 히틀러의 개최 연설 중 한 대목이다. 겉으로는 스포츠를 통한 국제평화를 강조했지만, 나치정권을 수립한 히틀러는 독일 선전을 위해 최초의 성화봉송, 최초의 TV생방송 등 베를린올림픽을 철저하게 기획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한 국제평화는 기만이었다. 히틀러는 1939년 폴란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의 지옥문을 열었다.1896년 아테네올림픽이 개최된 이래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이 취소된 건 1, 2차 세계대전 시기뿐이다. 1차 세계대전으로 191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이 취소됐는데, 1936년 베를린올림픽은 나치의 세계대전 예고편이 됐다. 2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인 1940년 일본 도쿄올림픽은 중일전쟁 개전으로 핀란드 헬싱키로 개최지를 옮겼지만 끝내 취소됐다. 1944년 영국 런던올림픽은 아예 개최를 상상할 수 없었다.하지만 세계대전 종전 이후 올림픽은 단 한차례 중단 없이 이어졌다. 오히려 개최국, 개최도시의 영광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림픽 개최가 선진국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냉전시대에는 동·서 진영의 체제 경쟁으로 인한 정치적 오염이 심각했고, 냉전시대 이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상업성과 개최국의 올림픽 불황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림픽 개최는 여전히 나라와 민족의 자부심을 상징한다.일본 아베정권이 공들여 준비해 온 제32회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의 세계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지구촌 여론 때문이다. 캐나다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IOC도 개최 연기 검토에 들어갔다. 아베 총리도 마지못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후유증을 극복하려, 2013년 개최권을 따낸 이후 수십조원을 쏟아부었다. 일부 종목의 후쿠시마 개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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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경기아트센터'의 심리방역 지면기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파랗게 질렸다. 일상은 멈췄고 사람들은 갇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격리의 불안은 바이러스 감염만큼 무섭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우울증(코로나 블루)을 동반한 최악의 습격자인 셈이다. '코로나 블루'에 걸리면 우울증, 불안, 분노, 무기력, 대인기피 등 감정적 증상에 두통, 불면,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방역과 함께 심리적 방역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서울시는 최근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 백신 7종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스스로 격려하는 격려백신, 타인을 돕는 긍정백신, 위생수칙을 지키는 실천백신, 가짜뉴스를 무시하는 지식백신, 언젠가 끝이 온다는 희망백신, 바이러스 유증상시 행동지침을 숙지하는 정보백신, 심신의 균형과, 가정과 일의 균형을 지키는 균형백신이 그것인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대성한 심리백신인 만큼 응용해 볼 만하다.최근 경기아트센터(구 경기도문화의전당)가 실행해 호평을 받은 무관객 생중계 공연은, 당국에서 심리방역의 대안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12일 도립극단의 작품 '브라보 엄사장'을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 생중계했다. 당일 연극중계를 시청한 접속자는 700여명. 연극 공연장인 아트센터 소극장 관객석이 500석인 점을 감안하면 만원사례 공연이고, 이후 누적 접속자가 7천500여명에 이른다니 앙코르 공연도 연일 매진사례인 셈이다.요한 하위징아는 놀이를 인간의 본성으로 보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에 빗대어 인간 본성을 규정한 다양한 작명이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할 심리방역은 인간의 놀이 본성을 십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종편채널의 '미스터 트롯'은 관객 없이도 전국민이 결승전에 열광했다. 잠시나마 코로나 블루를 잊은 순간이었을 것이다.연극의 3대 요소인 관객 없이 배우와 무대만으로 국민을 놀이판에 불러낼 수 있다면, 각종 프로 스포츠의 무관중 경기도 강행해 볼 만하다. SNS매체가 대세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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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가장 확실한 백신은 '내 몸' 지면기사
지역 문화계 원로가 안부 전화를 주셨다. "신문도 끊고 방송도 안 본다"고 했다. 코로나19 뉴스를 읽고 들어봐야 우울할 뿐이니 아예 딱 끊었다는 것이다. "잘하셨다"고 했다. 걱정이 깊어져 우울증이 생기면 면역력만 떨어진다. 단골 내과의사는 "의학적 대응이 마련될 때까지는 안 걸려야 하고 걸려도 몸이 견디도록 하는 게 최선"이란다. "그러려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고기 많이 먹고 물 자주 마시고 푹 자라"고 신신당부했다.인체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즉각 면역체계를 가동하고 기동타격에 나선다. 면역 사령관은 백혈구다. 백혈구 휘하의 호중구, 대식세포는 악성 세균, 진균과 전투를 벌인다. 전투의 결과가 염증과 발열이다. 전투는 대부분 승리로 끝나지만, 패배하면 염증과 발열이 인체에 치명상을 입힌다. 역시 백혈구에 속한 NK세포와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발견해 죽이는 자살특공대다.그런데 세균과 바이러스, 특히 바이러스는 교활하기 짝이 없다. 인체의 면역세포를 회피하려 수시로 변신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면역세포를 감염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중국 전통극 변검처럼 순식간에 변장해 면역세포들의 검문검색을 통과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플루엔자처럼 변신에 능해 사스, 메르스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19로 인류를 위협 중이다.코로나19 대유행의 예고편처럼 여겨져 각광받았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판데믹'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100년 전 수억명을 감염시켜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같은 감염병 대유행의 재발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맞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터져버린 시한폭탄이고,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을 감안하면 언제 터질지 모를 팬데믹 시한폭탄이 줄줄이 대기 중인 셈이다.하지만 확실한 사실도 있다. 코로나19도 무증상 감염자도 있고, 감염된 줄도 모르고 자연치유된 사람들도 있을 게 분명하다. 바이러스의 현란한 공세에 인체가 신비한 면역력으로 맞서고 있다는 증거다. 우선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 것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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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국난극복 명분 삼아 국정 설계 새로 할 때 지면기사
코로나19 '정권 향한 퍼펙트 스톰' 현실화통합당의 비례정당 모욕·고발했던 민주당비례정당 창당 위해 그럴듯한 명분 삼을것'만들면 그만'… 국민아닌 자기편 향한 구실지난 번 칼럼 '정권을 향하는 퍼펙트 스톰'을 출고했던 2월 4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6명이었다. 신종 바이러스가 외교, 경제로 번져 총체적 재앙인 퍼펙트 스톰이 될까 걱정했다. 정권과 여당이 이에 대응할 충분한 밑천을 가지고 있길 바랐다. 우려였고 희망이었다. 한달 여가 지난 지금 세상이 변했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추월한지 오래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조직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언론과 인민은 한국을 조롱한다. 북한은 위로친전과 미사일을 번갈아 배달 중이다. 민간 경제는 질식 상태다. 100여개 국가가 한국을 향해 문을 닫아 걸었다. 마스크는 없고, 대구·경북은 고립됐고, 신천지는 표적이 됐다. 전세계가 코로나 발 대공황을 걱정한다. 퍼펙트 스톰은 현실이 됐고, 희망의 빛을 밝혀야 할 정권의 역량은 빈약해 보인다.바이러스 보다 정치가 더욱 독한 것인가. 코로나 사태에 가렸던 총선 정국이 요란하게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갑자기 뜨거워졌다. 비례정당을 창당한 통합미래당을 멸시하고 모욕하고 검찰에 고발했던 민주당이다. 대중은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창당하려야 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식점에 모인 민주당 5인 실력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명분을 만드는 중이다.일각에선 통합당이 비례정당을 만들면 민주당이 못만들 이유가 없다고 한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당이 가만히 앉아 패배하는 것은 정치생리상 불가능하며 지지세력에 대한 배임이라는 논리는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양시양비론적으로 뭉개기엔 여야의 비례정당 창당 명분의 차이가 너무 확실하다. 통합당은 범여 연합 4+1의 연동형비례대표제에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반대논리로 비례정당 난립을 경고했다. 하지만 제도는 통과됐고, 황교안 대표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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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마스크 지면기사
전 국민이 마스크(Mask)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심란한 시절이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도구인 가면이나 탈이다. 모든 문명권에서 일찌감치 사용된 가면에는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담겨있다. 조선 광대에게 탈이라는 은유적 매개가 없었다면, 감히 양반을 조롱하는 춤판을 벌이기 힘들었을 것이다.문화예술 분야에서 가면은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악당을 처단하는 음지의 영웅 배트맨은 박쥐가면을 써야 완전하다. 프로레슬링에서 복면 레슬러는 대부분 악역이다. 김일이 혈투 끝에 복면을 벗겨 반칙왕의 실체를 드러냈을 때 열광했던 유년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인기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출연자가 복면을 벗었을 때의 반전이 클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은 마스크를 통해 신비한 능력을 얻는다. 선과 악의 상징, 극적 반전, 주술성 등 가면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적 영감은 무궁무진하다.독재시절 수 많은 시위대가 마스크를 쓰고 체제에 저항했다. 최루탄의 고통을 피하기 위한 실리적인 목적도 있었지만, 당국의 보복을 피하기 위한 익면(匿面)의 수단이었다. 최근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는 세련된 시위대도 있지만, 마스크의 실용성엔 미치지 못한다. 마스크만 쓰고 침묵해도 권력은 불편해 한다. 반면 검·경의 수사를 받는 피의자들은 대중의 시선을 회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애용한다. 위생용 마스크가 정치, 사회적 가면의 기능을 발휘한 셈이다.약국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가 코로나19 사태로 모처럼 만에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며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가 없어 주5일제 배급이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초기엔 마스크를 안쓰면 곧 큰일을 당할 것처럼 난리쳤던 정부다. 이젠 웬만하면 벗고 다녀도 된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솔선수범한다니 황당하다. 모교 후배들의 조국 퇴진 시위 마스크는 벗으라고 호통 치던 유시민은 "시장 원리가 안 되면 선착순이고, 그것도 불만이 많으면 배급제 말고 무슨 답이 있느냐"고 정부의 마스크 배급제를 옹호하기도 했다.하지만 국민들은 어제도 오늘도 주민등록증을 들고 약국 앞에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