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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중인 '다큐 프로젝트' DMZ국제영화제서 선공개 지면기사
제작지원 '피치' 부문 공모작 19편 선정 올 9월 28일부터 열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가 2024 DMZ Docs 인더스트리의 피치에 참여할 19편의 작품을 선정했다.DMZ Docs 인더스트리는 2019년부터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해 교육·육성하고 제작비를 지원해왔다. DMZ Docs 인더스트리 제작지원 분야 중 'DMZ Docs 피치'는 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해 글로벌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되면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이 전문가로부터 작품 제작에 필요한 피드백을 받고, 산업 관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펀딩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피칭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작들에 상금을 차등 지급하고, 참가한 모든 작품의 창작자들이 관계자들과 개별 상담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미팅도 마련된다.올해 'DMZ Docs 피치' 공모에는 33개국 164편이 신청했다. 프로덕션 피치에 출품한 프로젝트들은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역사적, 현재적 쟁점들을 명민하고 투철하게 포착하려는 기획들이 포진했다. 창작자들의 면면도 다양하며,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완숙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부터 신선한 진정성이 돋보이는 신진 감독의 작품까지 고루 선정됐다는 것이 DMZ Docs 측의 설명이다.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제작 후반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이 발표될 러브컷 피치 역시 다양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기대작들이 뽑혔다.프로덕션 피치 참여작으로는 조은솔 감독의 '고개 숙인 신부', 왕민철 감독의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정다운 감독의 '시간의 꽃, 그리다' 등과 인도네시아 Riar RIZALDI 감독의 'South Sea', 네팔 Anil BUDHA MAGAR 감독의 'The Last Shepherd' 등 13편을 선보인다. 러브컷 피치에는 유소영 감독의 '공순이', 중국 Deming CHEN 감독의 'ALWAYS'를 포함해 6편이 참여한다. /구민주기자 ku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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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에서 뇌전증으로 명칭 바꾸니… 언론 보도 '부정적 편견' 급감했다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최준영 교수팀 신문기사 분석비과학적 단어 줄고 응급처치 용어는 늘어'간질'이라는 질환명은 지난 2011년부터 '뇌전증'으로 그 명칭이 변경됐다. 사회적 낙인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이미지를 없애고, 과학적·중립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바뀐 '뇌전증'의 명칭 변경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아주대병원 신경과 최준영 교수팀(고승연 교수· 아주대 수학과 권순선 교수)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뇌전증을 다룬 신문기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1~2003년 간질만 사용하던 '간질의 시대', 2011~2014년 간질에서 뇌전증으로 바뀌는 '변환의 시대', 2017~2018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20~2022년 뇌전증만 사용한 '뇌전증의 시대'로 구분했다.분석 결과 '뇌전증' 명칭을 사용한 기사의 비율이 2011~2014년 60%였고, 2020~2022년에는 80%까지 늘었다. 연구팀은 과거 '장애'·'악마'·'유령'과 같은 부정적이고 비과학적인 단어들을 사용한 것에서 최근 '해마'·'신경세포'·'전기신호' 등 과학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응급실', '벨트', '기도확보' 등과 같은 응급처치 연관어와 신약 관련 용어를 함께 작성한 것이 눈에 띄었다.감정분석의 경우 간질의 시대에는 부정적 감정이 80%에 달했으나 뇌전증의 시대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신문기사들이 환자 중심적이고, 환자들의 삶을 다루는 등 호의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최준영 교수는 "뇌전증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경험하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과 같은 다양한 기저질환처럼 평소 잘 관리하면 문제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명칭 변경 이후 '뇌전증'에 대한 관점, 감정의 변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뇌전증 환자의 이혼율과 실업률이 수 배나 높다. 뇌전증이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막연한 편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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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활용...성빈센트병원 ‘스마트 케어 센터’ 개소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스마트 케어 센터'를 개소했다. 스마트 케어 센터는 최첨단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이용한 진단·검사·교육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건강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 열었다. 센터는 심전도 AI 기반으로 심부전을 조기에 진단하는 'AI-ECG',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닥터 눈', 폐 수술 전후 또는 호흡기 환자들의 폐호흡 재활 훈련을 돕는 '애드에이블', 손가락 체혈 없이 혈당을 연속 측정해 관리하는 '리브레' 등 다양한 스마트 장비를 갖췄다. 또 전담 간호사가 센터에 상주해 환자들에게 스마트 의료기기를 활용한 검사와 관리를 진행하며, 선제적으로 질병을 예측·예방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을 확대해 양질의 스마트 헬스 케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스마트 케어 센터의 개소로 환자에게 보다 세밀하고 안전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환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장 임정수 콜베 수녀는 “스마트 케어 센터 개소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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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50년 만에 세계 첫 뮤지컬 상연 '베르사유의 장미' 지면기사
황금빛 머리칼, 제복을 입은 그녀 무대 위로… 나, 오스칼이 돌아왔다 남자로 살아온 귀족집 딸… 프랑스 혁명의 시대 '자유·사랑·인간애' 다뤄 내적갈등·주체적 삶 '성장서사' 집중… 페르젠 대신 앙드레 역할 무게 황금빛의 긴 머리칼, 큰 눈과 다부진 입매, 제복을 입고 허리에 칼을 찬 그녀 '오스칼'.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50년의 세월을 머금은 작품이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가문을 위해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던 프랑스 혁명의 시대에 있다. 단순한 순정만화가 아니었던 작품은 역사를 바탕으로 자유와 사랑, 인간애를 결코 가볍지 않게 다뤄냈다.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다카라즈카 극단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대중들을 만나온 '베르사유의 장미'가 세계 최초 상연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 오스칼 역에는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캐스팅됐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오스칼에 대해 정유지는 '완벽한 캐릭터이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정유지는 "굳이 꼽는 오스칼의 결핍이라고 한다면 태어나 정해진 대로 살고, 군인과 남자처럼 키워진 부분이었다"며 "보통 결핍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하지만 오스칼은 그 선택마저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특히 극은 로맨스보다 오스칼이라는 인물의 성장에 집중했다. 귀족의 수탈로 굶주린 백성들을 보며 내적 갈등을 겪는 넘버 '베르사유의 장미', 타인의 인형이 아닌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고자 다짐하는 넘버 '나 오스칼' 등에서 캐릭터의 고뇌와 고민은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펼쳐진다.앞서 선보인 EMK의 작품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시대적 연결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처럼 극은 완전히 다른 중심축을 가지고 있다. 옥주현은 "피바람이 불었던 시대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드라마틱함은 말로 설명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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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뻥 뚫린 구조물이 이은 '도시와 메시지' 지면기사
화성 소다미술관'Hello, world!'조립과 해체 가능한파빌리온 구조 전시공공예술 프로젝트소다미술관이 이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마련했다.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이번 전시는 'Hello, world!'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간다.전시에 참여하는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는 공공에게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시대를 파빌리온 구조로 제안한다. 이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되는데,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로 여러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된다.그라운드아키텍츠의 김한중 건축가는 가설재의 조립과 해체라는 순환구조를 도시의 집단과 개인의 메시지로 치환해 두 개의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아연으로 도금처리된 가설재는 쓰임에 따라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며 과거의 흔적을 남긴 채 영구적으로 살아간다. 김한중 건축가는 이러한 재료적 특성을 도시 메시지와 결합해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으로 표현했다. 도시의 소통 방식을 파빌리온의 재료와 구조로 드러내며 집단과 개인, 조립과 해체 등의 개념을 교차하는 작품이다.에스오에이피 권순엽 건축가는 가설재를 X자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으로, 게시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관객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관객은 텍스트로 시야가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Unknown 언노운'이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은 혼돈과 불확실성, 하지만 그로 인해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만나는 삶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삶에 대한 시선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프랙티스의 이시산·안서후 디자이너는 개발 중인 도심 속 자연을 간직한 전시장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Sublimity of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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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경기문화재단, 道공공기관 평가 '나등급' 5년 연속 달성… 혁신·문화사업 등 결과 지면기사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나등급(A등급)을 달성했다. 재단은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경기도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의 결과로 분석했다. 재단은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ESG 경영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경영,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 등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유인택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모두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관 최초 5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받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정책 발전과 도민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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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오이도 문화복합공간 '오아시스' [경기도, 예술의 일상·(2)] 지면기사
쉼 '선사'… 키 돌린 나이 든 배 한 척 해양경비정이던 퇴역함선 변신 프로젝트바다와 맞닿아 '노을·갯벌 감상' 최적화한혜진 'Drawing. H'展도 내달 3일까지길이 47.75m, 폭 7.1m, 높이 3.8m. 시흥 오이도에는 해양경비정으로 사용된 '퇴역함선'이 있었다. 흔히 오이도 하면 떠올리는 빨간 등대가 있는 방조제를 따라 쭉 가다보면 보이는 이 함선은 2012년 처음 설치됐다. 당초 시흥시는 이곳을 오이도 선사유적을 이용한 전시공간으로 구성해 운영하다, 2018년 오이도박물관과 선사유적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기능의 중복, 시설의 노후화로 그 기능을 중단하게 됐다. 함선은 방치됐다. 이곳 주변의 상인과 주민들의 요구들이 이어졌다. 퇴역함선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함선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은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이자 어려운 도전이었다. 밀폐된 외벽으로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기가 힘들었기에 과감하게 배의 몸통 부분을 뚫은 것이다.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선실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잘라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렇게 구조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함선은 그 너머의 바다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게 됐다.바다와 맞닿은 오아시스의 바깥쪽은 노을을 보기에 특히 좋은 핫플레이스이다. 배에서 바라보는 넓은 갯벌은 오이도 특유의 풍경을 선사한다. 오아시스는 밤에도 빛나는데, 은은한 조명이 함선을 밝히고 입구에 이어진 계단 아래에도 불이 밝혀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디든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단차를 만들어 놓은 입구 계단에서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이곳에는 8월 3일까지 한혜진 작가의 개인전 'Drawing. H'가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커다란 꽃의 형상을 중심으로 물감이 스미고 번져있다. 생명력과 같은 아름다운 존재와 우연성과 무의식의 자유로움도 엿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오아시스 안에 전시돼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한 작가는 함선이라는 특이한 전시공간에 대해 "작가들에게도 좋고 시민들에게도 좋은 매력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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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혼돈의 세상...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외
■우리 사회에 던지는 비판적 메시지...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1991년 초연한 토니 커쉬너의 작품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작품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때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종교·인종·성향·정치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다양성을 다룬다. 특히 차별과 편견의 표적이 되기 쉬웠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시대성을 내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작품의 큰 줄기를 이어나가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에는 유승호·손호준이,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에는 고준희와 정혜인이 캐스팅됐다.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악마의 변호사'이자 보수주의 정치계 유력 인사인 '로이 콘' 역에는 이효정·김주호, 모르몬교도 출신의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 수석 서기관인 '조셉 피트' 역에는 이유진·양지원이 함께한다. '프라이어 월터'의 연인이자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의 유대인 사무직원인 '루이스 아이언슨' 역은 이태빈과 정경훈이, '조셉 피트'의 어머니인 '한나 피트'는 전국향·방주란이 맡았다. 흑인 혼혈의 전직 드래그퀸이자 현재는 간호사인 '벨리즈' 역은 태항호와 민진웅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천사' 역은 권은혜가 무대에 오른다. 신유청 연출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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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정원서 깨달은 인생의 의미… 그곳은 '초록의 성전'이었을지도 지면기사
英 시인 빅토리아 베넷의 '독특한' 회고록 "우리 삶은 부서진 덕에 자라날 수도 있다"■ 들풀의 구원┃빅토리아 베넷 지음. 김명남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428쪽. 1만8천원 영국의 시인 빅토리아 베넷의 들풀 에세이 '들풀의 구원'이 출간됐다. 야생 정원을 가꾸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상실과 고통을 자연의 생명력으로 바꿔나간 10년간의 회고를 그려낸 책은 망가진 땅에도 언젠가 무언가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잡초'의 씨앗을 뿌린 저자의 삶이 담겨 있다.저자는 언니의 죽음과 아들의 지병 등을 겪으며 인생의 불확실함과 무력감에 맞닥뜨렸다. 그는 얼어붙은 흙을 고르고 자생 가능한 토양으로 마당을 다지며 겨울을 보냈다. 부서진 흙과 갈라진 바위틈에서 쐐기풀, 우단담배풀, 미역취, 수선화, 창질경이 같은 것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곤충과 새 등이 날아들었다. 콩과 호박, 로즈마리가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고, 들풀의 꽃과 열매와 씨앗은 잼과 수프와 술, 차와 물약으로 돌아왔다.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이 뿌린 씨앗이 정원을 이룰지 알지 못했듯, 우리에게 손에 쥔 것이 고작 한 줌 잡초 씨앗일지라도 희망으로 자라날 무언가를 그저 '심어보라'고 권한다. 그는 90가지 들풀의 이름과 모습, 약초학에서의 쓰임과 주술적 의미를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음으로써 독특한 구성의 회고록을 완성했다. 그리고 끈질기게 정원을 가꾸며 야생으로부터 깊은 위안을 받은 저자는 말한다. "때로 우리 삶은 부서짐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덕분에 자라날 수도 있다"고.발밑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존재와 지나쳐 버린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눈여겨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은 들풀 고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판화 그림과 어우러져 한 권의 압화집을 보는 듯하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식물세밀화가 조아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들풀 정원을 풍성하게 만든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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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듯 가장 확실한 방법… 마음의 관점을 바꿔라 지면기사
'외모 고민' 관련 정신의학 전문의 메시지 ■ 못생김의 심리학┃이창주 지음. 몽스북 펴냄. 224쪽. 1만7천800원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메시지 '못생김의 심리학'이 출간됐다.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 증세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고, 의대에 진학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신신체의학' 전문의가 됐다.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진료하며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적잖이 만났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처럼 신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질환 외에도 외모가 우울증, 스트레스 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수의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신체 이미지로 어려움을 겪을 사람은 늘어날 것이다. 저자는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의견이나 체험담을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해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외모의 변화 없이 스트레스를 줄이지 못한다는 근거 없는 신념을 점진적인 교정을 통해 건강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저자는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내면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 하기보다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세상을 향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바꾼 사람에게는 여유로움이 주는 매력과 자유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그렇게 책은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해질 우리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