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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디지털 친화적인 노인, 우울은 낮고 인지기능은 높아져
전자기기와 친한 노인은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과 연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문해력이란 컴퓨터 활용 능력에서 스마트폰·태블릿·키오스크 등 모든 디지털 전자기기 활용 능력으로 개념이 확장됐다.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정보·미디어·전자금융 등 모두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7천988명)의 평균 나이는 73세로 이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 부족, 70%는 디지털 소통 능력 부족, 63%는 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 부족, 60%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으로 각각 나타났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나이·성별·교육·결혼·직업·취미 등을 보정했을 때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지기능은 높아졌다. 특히 매개효과 분석 결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우울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이에 연구팀은 디지털 교육과 훈련이 노인 우울증 예방과 치료 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노인 대상 디지털 교육 활성화,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제공,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 개발,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증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어려워하고 멀리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르신들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전자기기를 사용함으로써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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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 지면기사
조선시대 남성들의 '멋'은 어디에 있었을까. 비주얼(visual)과 주얼(jewel)로 보는 2023 장신구기획전 '조선비쥬얼'이 실학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실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복식 주제의 전시로, 조선시대 남성들의 장신구 100여 점을 선보이는 색다름으로 흥미를 이끈다. 조선시대 남성들 장신구 총망라'권기수 초상' 곳곳 멋쟁이 소품구슬 갓끈·화려한 선추 등 다채 우리나라 사극을 접한 외국인들이 신기해 하며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갓'이다. 숭실대학을 설립한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가 실제로 사용한 갓이 전시장 입구에 있다.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모자가 높고 양태가 넓은 이 갓은 1800년대 전반의 형태이다.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것은 조선시대 남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이자 의식이었다. 장식의 절반 이상이 머리 쪽에 집중돼 있었던 것을 이러한 의미와 연결해보며 갓이 주는 상징성을 그려본다. 이번 전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 한 점을 눈여겨 보면 좋은데, 바로 '권기수 초상'이다. 63세의 권기수 모습을 담은 이 초상은 전시를 준비한 정미숙 학예사가 꼽은 '멋쟁이'의 모습이자 당시 '멋'과 관련한 소품들이 잘 드러난다.좁아진 소매에 토시를 착용하고 있는 권기수는 갓의 크기가 작아진 이른바 '소립'을 쓰고 있다. 구슬 갓끈은 목에 바짝 조였고 망건에는 백옥 관자가 달려 있다. 조끼처럼 생긴 배자에는 복숭아 모양의 단추가 눈에 띄며, 당상관을 상징하는 붉은색 세조대가 가슴에 매여 있다.오른 손에는 접선(접었다 펴는 부채)을 들고 있는데 부채 끝에 달린 선추가 화려하며, 왼손에는 노란색 안경이 들려져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난 뒤 전시장을 둘러보면 이 모든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전시에는 두 개의 인상적인 망건이 있다. 능창대군 묘에서 출토된 망건은 황색 말총과 검은색 말총으로 기하무늬를 넣었다. 좌우로는 매화 옥관자가 달려 있고, 촘촘하고 아름다운 무늬가 미적으로도 우수함을 보여준다.역시 말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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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공백'… 근본부터 채워갑니다 지면기사
■ 처음 식물┃아피스토 신주현 지음. 미디어샘 펴냄. 248쪽. 1만7천800원식물 유튜버, 취미로 만난 인연들과 공감대… 소소한 팁 정보도 식물 유튜버인 아피스토는 수초와 열대식물, 정글플랜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자신의 공간에서 키우는 식물집사다. 그의 에세이 '처음 식물'은 어쩌다 보니 사무실 공간의 반이 식물방이 되어버린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와 식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친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식물을 처음 들이면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데, 식물이 아플 때 처음 사진을 들여다보며 초심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통째 식물로 덮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1년이 지나고, 그의 식물방 천장에는 스킨답서스가 울창하게 덮였다. 벽 한쪽에는 열대 덩굴식물들이 벽을 타고, 죽어 나간 수많은 식물을 위로하기 위해 식물이름표 위령비를 만들기도 한다. 꾸준히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며 애정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작가는 '사적인 취미'로만 생각했던 식물 키우기가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생겼다'는 사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책은 내밀하고 정적인 식물방이 가장 적극적이고 동적인 소통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책의 중간중간 적혀 있는 '방구석 식물노트'는 식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만한 팁을 전달한다.■ 10대를 위한 종의 기원┃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레베카 스테포프 다시 씀. 이충호 옮김. 두레 펴냄. 208쪽. 1만7천원 복잡한 다윈의 이론·방대한 분량… 누구나 이해하도록 짧게 요약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이자 필독서로 빠지지 않는 책,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강한 설득력을 담고 있다. 다윈의 유명한 자연 선택 이론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에 대한 정통적인 믿음에 도전함으로써 학계와 사회를 뿌리째 뒤흔들었다. 그는 오랫동안 '종'이 긴 시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증명하는 책이 바로 '종의 기원'이다. 생태계의 상호 연결과 생물의 복잡성, 진화의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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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세상에 던져진 '달의 아이' 잃어버린 건, 기억일까 나일까… 뮤지컬 '문스토리' 지면기사
"과거의 달에 아이들이 많이 살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높은 건물,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불빛, 수많은 사람.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퀭한 모습으로 질주하는 택시기사 '이헌'은 전직 만화가다. 그는 한 남자를 차로 치고 당황스러움에 자신의 단칸방으로 그를 옮긴다. 그곳에서 눈을 뜬 남자는 자신을 달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그의 이름은 '용'. 그때 그 집을 찾아온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친구 '이찬영'이다. 찬영은 마침내 여자가 되어 '린'이란 이름으로 이헌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렇게 그들은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뒤 이헌은 만화 잡지사 기자인 '오수연'을 만나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7년 전 중단됐던 이헌의 만화 '문스토리'가 웹툰으로 다시 연재되고 있다는 것. 이헌의 삶은 이때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언뜻 보면 개성있는 네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가 그리 단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이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흥미로워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 사실을 잊고 지내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또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어디를 향해 걸어가야 할지를 늘 떠올리며 살아가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다. 작품은 이 네 인물의 관계를 통해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주인공과 달에서 온 손님·옛친구·기자… 넷의 묘한 인연숨은 '자아' 찾아가는 과정 그려… 관객에게 '공감·위로'극은 지난 2021년 팬데믹 상황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돌이켜 보면 서로가 단절되고 고립됐던 그 시기는 모두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잘하고 있다', '잘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곤 했다. '문스토리'라는 극이 가진 장점 또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 '용'이 지구로 와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도, 달에서 온 아이들을 찾을 때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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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절반은 항암치료 생략할 수 있다" 지면기사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여성암이지만 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큰데, 치료기간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든 데다 치료 후에도 항암의 독성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손발저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들도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등 환자들을 분별해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이장희(사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불필요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설명저위험군, 다른 장기로 전이 확률 낮아항호르몬 적극 치료·추적 관리는 필요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유무와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인 HER2 발현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뉘며, 암조직에서 여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재발점수를 구하고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의 전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항암치료를 통해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위험군의 항암치료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호르몬 단독치료를 받을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0년 생존율이 65.4%지만 항암치료 시 생존율이 91.9%까지 증가했다.반면 저위험군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낮아 안전하게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RxPONDER' 연구결과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도 폐경 이후 유전자 검사점수가 기준 이하라면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경구로 복용하는 항호르몬치료제가 전신치료를 보완할 수 있고, 항암치료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대한 항암치료를 생략하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이로 인해 유방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환자도 여성호르몬 검사에서 폐경이 된 상태로 확인된다면 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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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신자, 실로 그리다' 지면기사
"처음 '태피스트리' 작업을 했을 때 '손가락으로 했냐, 발가락으로 했냐. 이신자가 자수를 다 망쳐놓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피스트리'를 소개하며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예술 영역을 구축해 온 작가 이신자.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와 한국의 섬유미술사의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 '이신자, 실로 그리다'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낯선 작품에 대한 비판을 딛고 다양한 섬유 매체를 사용하며 독자적인 표현 기법을 구축해 온 이신자의 이번 회고전은 한국 섬유예술계에 이정표를 세운 선각자의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기 작품은 재료나 기법적으로 거칠지만 자유롭고 대담한 시도를 보여주는데, 작품 '도시의 이미지'는 천의 올을 풀고 그 올에 색실을 묶어 두께감을 달리했다. 촘촘하면서도 느슨해 보이는 작품의 뒤로 보이는 여백들이 인상적이었고, 하나의 새로운 캔버스를 만들어 낸 듯 각각의 작품이 개성 넘쳤다.한국 1세대 섬유미술 작가 작품세계1970년대 '태피스트리' 새로운 시도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기에는 태피스트리를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 최초로 국내에 알린 시기와 맞물린다. 할머니의 베틀에서 익힌 직조의 과정을 토대로 틀에 실을 묶어 짜는 최초의 태피스트리 작업을 완성했는데, '숲', '원의 대화 Ⅰ', '어울림' 등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실의 모양과 색·질감 등 무엇하나 단조롭고 정형화된 모습이길 거부하고 있다. 꼬고 묶고 돌리고 풀어내는 여러 표현이 작품 위에 펼쳐져 있는 실의 변주를 엿볼 수 있다.'한국 섬유미술의 개화기'라 불리는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 작품은 작업 범위가 한층 넓어지고 보다 자유로워졌다. 이 시기에는 배우자의 사별로 인한 상실과 절망, 생명에 대한 외경, 부활의 의지 등을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로 담아내고 있다. 또 '전설', '빛의 이미지', '여명' 등 대형 작품이 걸려 있는 공간 사이를 거닐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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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진정한 한국적 가치란?...연극 '회수조' 외
■대규모 국가 채권추심 프로젝트...연극 '회수조'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레퍼토리로 호응을 받아온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회수조'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회수조는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이 함께하는 신작으로, 심각한 국가 재난 상황을 맞이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지난한 근현대의 역사 속에 우리가 지키려 했고, 또 지켜왔던 가치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 이 극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한국적 가치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회수조'는 극 중 등장하는 국가가 공인한 채권추심원들을 부르는 명칭으로, 작품은 가까운 미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이 부족한 인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이민을 적극 장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양 흑점이 폭발하며 전기를 사용하는 교통·통신·컴퓨터·공장 기기들이 파괴되고, 은행들의 데이터가 손상돼 예금자들은 무일푼이 된다. 유일하게 남은 은행 데이터는 채무 기록. 국가는 '국가 재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은행을 국유화하고, 채무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게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인물을 보여주는 작품은 현재 우리가 사는 현실을 뒤돌아보게 한다.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극단 城 창단 40주년 기념공연...뮤지컬 '정조대왕-화성통신'시대를 넘어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는 정조대왕의 메시지가 담긴 뮤지컬 '정조대왕'이 관객들을 만난다. '정조대왕'은 故 김성열 극단 城 대표가 1996년 수원성국제연극제 '시시비비' 초연 이후 수많은 공연을 통해 지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여온 대표 작품이다. 정조는 직접 글을 짓고, 글을 소통의 도구와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다. 작품은 정조대왕의 통치철학과 사상을 담긴 방대한 저작 기록물이 남긴 메시지와 함께, 부모를 향한 효성, 갈등과 시련을 딛고 개혁군주로 우뚝 선 '인간 정조'의 진정한 모습을 그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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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생명탄생문화를 알리다...'조선왕실 가봉태실 국제학술대회' 27일 개최
생명탄생 문화의 상징인 조선 가봉태실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경북·충남·충북과 함께 조선왕실의 가봉태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27일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조선왕실은 탯줄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겼다. 아기가 태어나면 전국 명당을 찾아 태를 묻어 아기태실을 만들었고, 그 아기태실의 주인이 왕이 되면 팔각난간과 중동석, 가봉비 등 여러 석물을 아기태실 위에 설치해 가봉태실을 만들었다. 이러한 독특한 생명존중 사상과 문화는 우리나라만의 탁월한 유산으로, 탯줄을 귀하게 여겨 태실을 조성하는 문화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봉태실은 전국에 28개 있으며, 이 중 국가지정유산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서산 명종대왕 태실(보물), 영천 인종대왕 태실(보물)이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전국 가봉태실을 훼손한 뒤 이를 봉한 고양 서삼릉태실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경상북도, 충청남도 3개 광역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을 비롯해 3개 출연 연구기관은 '태실 세계유산화 실무회'를 구성해 가봉태실의 세계유산 등재와 홍보를 해왔으며, 올해는 충청북도가 합류해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우선 '유산'으로 지정해 보존·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각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 관계자들과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가봉태실 세계 등재를 위한 연속유산 선정과 향후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한국의 태처리 문화와 태실 ▲조선왕실의 풍수문화와 왕태실의 풍수지리 ▲조선 왕실 태실의 진정성과 완전성 연구 ▲가봉태실 세계유산화를 위한 추진과제를 주제로 국내 연구를 발표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세계유산 전략과 일본 근세 다이묘 묘구조와 비교하는 국외 연구도 준비했다.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가봉태실을 세계유산화하기 위한 각 지자체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조선왕실의 탄생문화의 유·무형적 가치를 확산시키며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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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기도박물관, 경기사대부 '양주조씨 괴산공파 기증유물' 도록 발간 지면기사
경기도박물관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대부인 양주조씨 괴산공파 기증유물 도록을 펴냈다. 양주조씨는 조선 숙종년간 우의정을 지낸 조태채, 영조 때 예조판서와 홍문관 대제학을 지낸 조관빈, 대한제국기 좌의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의 자결한 순국열사 조병세 등의 가문이다.유물은 2016년 6월 괴산공파 종손 조범식 선생이 초상 6점과 고문서 일부를 기증한 것에서 시작해, 2022년 5월까지 모두 7회에 걸쳐 가문의 보물 182건 214점을 기증했다. 도박물관은 역사학·고문서학·미술사학·보존과학 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와 함께 보존처리작업을 추진하면서 내용을 분석하고 디지털 등록작업을 진행했다.이번에 발간하는 도록은 이러한 기증유물을 정리·분석·연구한 종합보고서로,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수백 년 가문의 역사를 간명하게 담아내면서 사진을 통해 기증유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했다.또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기 위해 학계 대표 연구자들에게 의뢰해 제출받은 양주조씨의 가계 분화, 조태채·조관빈 부자의 정치활동, 순국열사 조병세의 생애 복원, 조관빈 초상화의 특징 등 4편의 연구논문을 부록으로 수록했다.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도록은 다년간의 기증활동을 통해 조선 후기 경기사대부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하는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발굴한 경기사대부의 귀중한 유물은 대중들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연구·전시·교육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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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도 낯선 '뇌' 비밀을 벗겨내다 지면기사
■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김학진 지음. 갈매나무 펴냄. 320쪽. 2만원개인의 행복을 위해, 또 사회의 안전을 위해 '자존감'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인간이 이타적 선택을 하는 신경학적 기제를 밝혀 주목받았던 사회신경과학자 김학진 교수가 뇌과학으로 자존감을 설명하는 책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가 발간됐다. 책은 생물학 용어로 자존감을 재정의하며 불안과 우울·중독·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담아내고 있다. 뇌과학으로 본 '자존감 불균형'해결책 '자기 감정 인식' 제안심리적 용어로 쓰여온 '자존감'을 뇌과학적 개념인 '자기감'과 비교해보며, 마음의 자존감과 사회적 공감력을 높이는 기제를 밝히는 이 책은 타인의 시선과 내 몸의 신호 사이에 분투하는 뇌를 이해하며 균형 잡힌 삶으로 가는 방향을 안내한다. 책은 우리 뇌의 생존 전략인 알로스테시스 기능을 소개하고,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기제를 살펴본다. 또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다양한 양상을 들여다보면서, 이러한 불균형을 제때 감지하는 방안으로 '자기 감정 인식'을 권한다. 사회적 공감을 확장하기 위해 타인에게 관심을 돌리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는 책은 건강한 자기감을 유지하는 방법을 뇌과학 관점에서 제안한다.■ 브레인 케미스트리┃지니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428쪽. 2만1천원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신경전달물질의 네트워크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 있는 '브레인 케미스트리'는 신경과학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뇌를 구성하는 세포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의 모든 순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각종 화학물질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과 직면하는 유혹, 매 순간 맞이하는 찰나의 결정 등에는 뇌 안에 분비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신경과학과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 지니 스미스는 사랑·식욕·두려움·수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에 기억의 원리나 판단의 과정 등을 밀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