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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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 부평, 이틀간 축제… 2024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지면기사
30·31일 부평아트센터 일대 개최윈디시티·장기하·바밍타이거 등 무대무료 진행… 음악산업 점검 '포럼'도한국 대중음악사의 변환점 역할을 한 인천 부평의 대중음악축제 '2024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오는 30~31일 부평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린다.부평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은 기존 하루만 진행했던 행사 기간을 올해 이틀로 확대했다. 주목받는 국내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스케이드보드 대회,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 등 서브컬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부평은 과거 미군기지 '애스컴'(ASCOM·미 제24 군수지원사령부)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클럽들이 성행하며 국외 대중음악의 국내 소개 '창구' 역할을 했다. 신중현, 최성수 등 많은 뮤지션이 부평을 거쳤다.31일 메인 무대는 동시대 음악적 감수성에 국어의 말맛을 더하며 독창적 장르를 형성하고 있는 '장기하', 해외 록 페스티벌에 잇따라 초청받으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 트로피컬 사이키델릭 그루브 사운드의 6인조 밴드 'CHS', 지난해 인천음악창작소 음반 제작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한 서브컬처 기반의 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힙노시스테라피' 등 6개 팀이 출연한다. 30일은 대표적 인디 뮤지션 '윈디시티'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이 준비됐다.부평구문화재단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LIAK)와 협력해 행사 기간 달누리극장에서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산업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뮤직 플로우 포럼'을 개최한다. 재단 음악도시 사업을 통해 발굴한 아티스트와 제작된 창작물을 대상으로 국내외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 매칭'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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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서예국제교류전… 11월 칭다오서 앙코르 지면기사
31회 인천 중구학생회관서 성공 개최코로나 사태후 올해 첫 '中 전시' 성사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가 한국과 중국 서예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연구하는 한중 교류 전시를 개최했다.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인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제31회 한중 서예국제교류전'을 진행했다. 올해로 31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출품한 한글 서예와 한문 서예, 서각, 문인화, 캘리그래피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한중 작가들의 다양한 서예 작품을 비교해보고, 중국 작가들의 작품에선 볼 수 없는 한글 서예의 고유한 매력을 탐구할 수 있었다.특히 제31회 한중 서예국제교류전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중국 전시를 오는 11월 칭다오에서 재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는 다시 시작하는 한중 교류전이 두 나라의 서예 비교 발전의 계기가 되고, 국제 우호 증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31회 한중 서예국제교류전 권정수 운영위원장은 "31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서예 작가들은 각자의 열정과 노력을 담아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였다"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11월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전시를 재개최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한규식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장은 "문자로 이뤄지는 서예는 붓질로 작가의 기운을 전달하는 고도의 정신 문화이고,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붓질이 조금은 점점 외면당하는 시대에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다시금 붓질이 살아 움직이고, 저변을 넓혀가며 대중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한규식 作 '꿈과 근심'.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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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 변환점 인천 부평에서 ‘2024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개최
한국 대중음악사의 변환점 역할을 한 인천 부평의 대중음악축제 '2024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오는 30~31일 부평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은 기존 하루만 진행했던 행사 기간을 올해 이틀로 확대했다. 주목받는 국내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스케이드보드 대회,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 등 서브컬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부평은 과거 미군기지 '애스컴'(ASCOM·미 제24 군수지원사령부)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클럽들이 성행하며 국외 대중음악의 국내 소개 '창구' 역할을 했다. 신중현, 최성수 등 많은 뮤지션이 부평을 거쳤다. 31일 메인 무대는 동시대 음악적 감수성에 국어의 말맛을 더하며 독창적 장르를 셩성하고 있는 '장기하', 해외 록 페스티벌에 잇따라 초청받으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 트로피컬 사이키델릭 그루브 사운드의 6인조 밴드 'CHS', 지난해 인천음악창작소 음반 제작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한 서브컬처 기반의 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힙노시스테라피' 등 6개 팀이 출연한다. 30일은 대표적 인디 뮤지션 '윈디시티'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이 준비됐다. 부평구문화재단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LIAK)와 협력해 행사 기간 달누리극장에서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산업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뮤직 플로우 포럼'을 개최한다. 재단 음악도시 사업을 통해 발굴한 아티스트와 제작된 창작물을 대상으로 국내외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 매칭'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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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지 '않은' 유전자… 인간의 따스한 면(面) 이야기 지면기사
[전시리뷰]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 '내게 다정한 사람' 다양한 인물화·인물상 작가 14명 참여주변인 그린 수묵화·나의 기계 엄마 등"공감·공명 실천 휴머니즘 예술로 승화"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예술의 기원이자 예술의 영원한 주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은 현대미술이 표현한 다양한 인물화와 인물상을 모았다.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인천아트플랫폼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시 주제가 극명히 드러나는 작품들을 만난다. 모델 없는 인물화를 그린 변웅필의 'SOMEONE' 시리즈의 함축적 얼굴들 맞은편에는 가까운 이들을 그린 이의재의 아주 정밀한 수묵화 작품이 있다. 그리고 이들 작품 사이에 범진용이 커다란 캔버스 천 위에 동료 작가들과의 즐거운 한때를 그린 '취한 낮'과 주변 인물을 그린 작품들을 배치했다. 세 작가가 다정한 시선을 주고받는 것 같은 구성이다.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전진하려는 자세를 한 양모 소재의 조각인 김순임의 '비둘기 소년'은 영웅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모델은 동유럽에서 뉴욕에 정착한 이민자 청년이라고 한다. 하얗고 부드러운 소재의 조각에 깃털이 더해져 한결 가벼워 보인다.2층 전시장에서는 노진아의 인공지능(AI)으로 대화하는 두상 '히페리온의 속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카메라 센서와 마이크 등을 탑재한 '히페리온의 속도'는 관람객이 다가가면 눈을 맞추고 어떤 질문을 던져도 재치 있고 수준 높은 대답을 내놓는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관람객도 상당수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노진아의 '나의 기계 엄마' 또한 엄마처럼 따뜻한 말을 건네는 AI 기반 로봇이다. 인간과 기계는 감정 소통도 가능할까. 관람객들이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1세대 작가 1939년생 윤석남의 '벗들의 초상' 연작은 작품 속 동료 화가, 시인, 가수 등 여성들의 표정과 함께 그들이 있는 각각의 공간(그들의 방)에도 눈길이 간다. 폴리머 클레이라는 색깔 점토를 섞어 뭉치거나 늘렸다가 주물러 붙이는 함진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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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현대미술이 표현한 인물상…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 ‘내게 다정한 사람’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예술의 기원이자 예술의 영원한 주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은 현대미술이 표현한 다양한 인물화와 인물상을 모았다.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인천아트플랫폼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시 주제가 극명히 드러나는 작품들을 만난다. 모델 없는 인물화를 그린 변웅필의 'SOMEONE' 시리즈의 함축적 얼굴들 맞은편에는 가까운 이들을 그린 이의재의 아주 정밀한 수묵화 작품이 있다. 그리고 이들 작품 사이에 범진용이 커다란 캔버스 천 위에 동료 작가들과의 즐거운 한때를 그린 '취한 낮'과 주변 인물을 그린 작품들을 배치했다. 세 작가가 다정한 시선을 주고받는 것 같은 구성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전진하려는 자세를 한 양모 소재의 조각인 김순임의 '비둘기 소년'은 영웅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모델은 동유럽에서 뉴욕에 정착한 이민자 청년이라고 한다. 하얗고 부드러운 소재의 조각에 깃털이 더해져 한결 가벼워 보인다. 2층 전시장에서는 노진아의 인공지능(AI)으로 대화하는 두상 '히페리온의 속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카메라 센서와 마이크 등을 탑재한 '히페리온의 속도'는 관람객이 다가가면 눈을 맞추고 어떤 질문을 던져도 재치 있고 수준 높은 대답을 내놓는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관람객도 상당수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노진아의 '나의 기계 엄마' 또한 엄마처럼 따뜻한 말을 건네는 AI 기반 로봇이다. 인간과 기계는 감정 소통도 가능할까. 관람객들이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1세대 작가 1939년생 윤석남의 '벗들의 초상' 연작은 작품 속 동료 화가, 시인, 가수 등 여성들의 표정과 함께 그들이 있는 각각의 공간(그들의 방)에도 눈길이 간다. 폴리머 클레이라는 색깔 점토를 섞어 뭉치거나 늘렸다가 주물러 붙이는 함진의 조각 작품들은 손톱 크기부터 손가락 크기까지라고 해야 할 정도로 초소형이다. 이 작은 작품들이 관람객으로 하여금 몸을 낮추고,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게 만들면서 엄청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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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문인협회 '내 손안에 인천 사랑' 지하철 시(詩) 당선작 100편 발표 지면기사
인천도시철도 1호선 승강장 안전문 전시 인천문인협회가 '2024년 내 손안에 인천 사랑' 지하철 시(詩) 공모 당선작을 29일 발표했다.인천문인협회는 지난 6월 1~30일 지하철 시를 공모한 바 있다. 총 266명이 응모했으며, 협회는 응모작 중 100편을 선정했다. 작품 선정은 문단의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로 구성해 심사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내 손안에 인천 사랑' 지하철 시 공모는 인천시가 지원하고 인천교통공사가 후원하는 행사로, 인천문인협회가 주관한다. 올해 선정작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인천도시철도 1호선 승강장 안전문에 붙여 전시할 예정이다. 또 선정작은 시화로 제작해 인천대공원에서도 전시된다.정경해 인천문인협회 회장은 "인천 시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지하철 시 공모에 해마다 300여 명의 시민과 작가가 응모하고 있다"며 "인천에 대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시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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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쫓겨 예산타협 안돼… 미래형 글로컬 미술관 지향을" 지면기사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방향은' 市 1차 전문가 연구 세미나 "대만·중국 등 최근 개관한 곳들지역의 작은 규모 추구하지 않아""전문성이란 권위, 대중에게 이관새 흐름, 후발주자인 인천에 기회""지역미술 아카이브 잘 구축해야""연령·취향 등 모두를 위한 곳으로"인천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인천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확보하면서도 이를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전국 공립미술관장들이 제언했다. '모두의 미술관'으로서 공공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인천시는 지난 26일 오후 서구 '코스모40'에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개관 관련 1차 전문가 연구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전국 주요 공립미술관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술관 운영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인천시립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최은주 관장은 대만, 중국 청두, 홍콩,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지에서 최근 개관한 현대미술관들의 사례를 설명하며 "이들 미술관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움직이며 지역의 작은 쪼그라든 미술관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국내 3대 도시'만으로 얘기하기엔 굉장히 많은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으므로 세계적 수준의 도시 미술관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며 "급하게 지으려 하지 말고, 예산과 타협해 소극적으로 짓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서진석 관장도 '글로컬(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한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서 관장은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 미술관이 기존 미술관 시스템을 대체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고, 21세기 들어와 미술관이 가진 전문성이란 권력과 권위가 대중에게 이관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인천시립미술관 같은 후발주자에게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립미술관이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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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가 말년에 숨쉬던 공간… 복구되지 못한 한민족의 반쪽 지면기사
양병만 사진전 '고려극장, 100년의 일기' 내달 6~25일 류가헌 갤러리 60여점 선보여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공화국 국립 고려극장'은 나라를 잃고 러시아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1932년 극동 지역에 세운 최초의 한인 극장이자 공연단체다. 이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카자스흐탄으로 옮겨졌으며 1960년대 알마티에 둥지를 틀었다. 고려극장은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역사를 함께했다. 홍범도(1868~1943) 장군이 말년에 경비로 일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알마티 외곽에 있던 고려극장은 2018년 카자흐스탄 정부가 시내 중심가에 새 건물을 마련해줬다.사진가 양병만이 내달 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 1·2관에서 개최하는 전시 '고려극장, 100년의 일기'는 곧 100주년을 맞는 고려극장의 오늘날 풍경을 담은 사진과 각종 자료 60여 점을 선보인다.양병만 작가는 2022년 1월부터 여러 차례 고려극장을 찾아 무대 안팎의 삶을 사진으로 해석하고 기록했다. 또 작가가 수집한 고려극장의 역사에 관한 자료와 영상 등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작가는 고려극장을 조명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사는 나는 지금까지 한국인으로서 온전한 정체성을 지녔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고려극장을 방문한 이후 나는 나 자신이, 한민족의 복구되지 못한 반쪽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이어 작가는 "고려극장은 고려인의 삶에서뿐만 아니라 한겨레,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그 의미가 크고 소중하다"며 "대한민국인 5천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2천500만, 900만 해외 한인을 아우르는 통합의 이름을 복원할 수는 없을지, 우리 한민족 한겨레의 디아스포라를 탐색하는 일은 그곳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내달 1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양병만 작가가 사진으로 담은 고려극장. /양병만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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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미술관, 글로컬한 미래형 미술관 지향해야”
인천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인천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확보하면서도 이를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전국의 공립미술관장들이 제언했다. '모두의 미술관'으로서 공공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인천시는 26일 오후 서구 코스모40에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개관 관련 1차 전문가 연구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전국 주요 공립미술관장들이 참석했다. 공립미술관장들은 미술관 운영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인천시립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대만, 중국 청두, 홍콩,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지에서 최근 개관한 현대미술관들의 사례를 설명하며 “이들 미술관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움직이며 지역의 작은 쪼그라든 미술관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국내 3대 도시'만으로 얘기하기엔 굉장히 많은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으므로 세계적 수준의 도시 미술관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며 “(인천시립미술관을) 급하게 지으려 하지 말고, 예산과 타협해 소극적으로 짓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도 과거의 미술관 개념과는 다른 시대적 의제와 흐름을 반영한 '글로컬(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한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서진석 관장은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 미술관이 기존 미술관 시스템을 대체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고, 21세기 들어와 미술관이 가진 전문성이란 권력과 권위가 대중에게 이관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인천시립미술관 같은 후발주자에게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립미술관이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한다면 운영의 순발성, 조직의 유기성과 유동성, 기획의 선도성, 장르의 확장성을 기본 전제로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지역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지역 미술 아카이브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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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문화예술계 공분 산 인천중구문화재단 지면기사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 콘텐츠 기획·제작사 루비레코드가 10년 넘게 이어온 음악 축제 브랜드 '사운드 바운드'(SOUND BOUND)의 명칭을 인천중구문화재단이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7월 22일자 6면 보도=10년된 음악축제 '사운드 바운드' 브랜드 도용 주장 시끌)이 드러나 문화예술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루비레코드는 현재 '사운드 바운드'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은 "상표권 출원 심사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행사(제2회 씬나사운드뮤직페스티벌)의 홍보 포스터에서 '사운드 바운드'란 문구를 뺐다.루비레코드 측은 인천 중구와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사운드바운드' 브랜드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 공지와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운드 바운드'는 2008년 공연장·레이블 루비살롱으로 시작된 루비레코드가 2013년부터 지역 라이브클럽, 뮤지션들과 함께 열고 있는 음악축제다. 루비레코드는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중음악씬에서, 상대적으로 척박한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몇 안 되는 민간 기획·제작사다. 인천 중구 신포동에선 문화공간 '인천여관×루비살롱'을 운영하며 이 지역이 고유 색깔을 갖는데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대다수 문화예술인은 '사운드 바운드'가 루비레코드의 기획·창작 콘텐츠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문화예술계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검색을 통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사실이다.취재 과정에서 의견을 나눈 상당수 문화예술인들은 인천중구문화재단의 상표권 침해 여부에 대한 법리적 쟁점을 떠나 "상표권을 등록하지 않았다고 창작자의 특정 창작물을 협의 없이 사용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기초문화재단이 오히려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려 한 행위"라는 비판도 있었다.인천중구문화재단은 '인천시 중구 지역문화진흥 조례'에 근거해 2022년 1월 설립됐다. 이 조례는 '구청장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