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
우리나라 최초 철도 '경인철도' 125년만에 빛 본다
2024-10-24
-
[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2024-11-13
-
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2024-11-20
-
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2024-12-19
-
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2024-12-04
최신기사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1주년 행사 지면기사
인천 연수구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관장·김성헌)은 지난달 29일 개관 1주년 행사를 했다고 1일 밝혔다.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개관 1주년 행사 당일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중 365명에게 '첫돌 기념 떡'을 나눠주고,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박물관은 지난 5월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김성헌 관장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올해 안에 과학, 예술, 첨단 기술이 융합된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자와 문화를 만나고, 인류·역사와 소통하는 세계 문자의 허브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정순임 명창과 전수자들의 신명난 판소리… 20일 '심청, 연화' 지면기사
서울 '민속극장 풍류'서 기획 공연'박동실제 심청가' 정교한 호흡 구현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정순임 명창과 전수자들이 오는 2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기획 공연 '심청, 연화'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에선 이날치, 김채만, 박동실, 장월중선, 정순임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박동실제 심청가'가 정순임 명창과 전수자들에 의해 펼쳐진다. 판소리 '흥보가' 또한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대를 이어 판소리를 전수받은 정순임 명창의 모친은 장판개(1885~1937) 명창의 조카이자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의 명인 장월중선(1925~1998) 선생이다. 아쟁산조를 하는 정경호, 가야금병창을 하는 정경옥과는 남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순임 명창의 가계를 '판소리 명가'로 지정하기도 했다.정순임 명창은 "평생을 '박동실제 심청가'의 슬픈 계면조의 정교하고도 섬세한 시김새에 호흡을 맞추고 살았고, 그 아름다운 소리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오랫동안 저에게서 소리를 공부한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으니 신명나는 추임새로 함께 놀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
인천 개항장 '갤러리 벨라' 세번째 젊은 작가 초대전… 김회준 조각 전시 지면기사
빈 공간으로 채워진 금속 조형… 불규칙한 우연이 만든 삶의 상김회준 조각 전시 '경계_서다'… "자기 유사성 결과물"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가 젊은 작가 초대전 세 번째 순서로 조각가 김회준의 전시 'BORDER_STAND/ 경계_서다'를 개최하고 있다.김회준 작가는 금속 선재를 반복적으로 용접하고 표면을 문지르는 등 가공(샌딩)해 불규칙하고 거친 공간을 표현한다. 작가가 애초 의도했던 매끈한 조형 속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불규칙하면서도 유기적인 공간이 형성돼 있다. 표면의 공간은 우리 삶에 녹아 있는 우연성과 다양성을 보여준다.김회준은 작가노트에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끝마칠 때까지 많은 공간을 지나치며 살아가고, 우리가 지나쳐 가는 공간은 곧 삶의 발자취가 되면서 이렇게 반복된 하루는 자기 유사성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다"며 "자연 생태계에서 자기 유사성을 통해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내듯 인간들 또한 매일 살아가며 삶의 형상을 만들어 간다"고 했다. 또 작가는 "작품 속 나타나는 작은 공간을 우리들의 삶이라 표현했고, 이 공간이 반복돼 형성된 형상은 자기 유사성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작가는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환경조각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도시환경조각과를 졸업했다. 2009년 A1갤러리에서 개최한 'DOOR'를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이번 전시를 포함해 7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일까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김회준 作 'wish calm'.
-
노래가 있는 연극 ‘live cafe 우리들 이야기’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 열려
노래를 곁들인 연극 'live cafe 우리들 이야기'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과 20일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열린다.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극단 '공연창작연구소 마주하다'가 창작한 이 연극은 관객 참여형 공연이며, 밴드 음악과 함께 5곡의 창작곡을 선보인다. 뮤지컬과는 다른 '노래가 있는 연극'을 지향한다. 연극은 MZ세대의 꿈, 청년의 결혼, 워킹맘의 육아, 직장인의 희망퇴직을 소재로 20대, 30대, 40대, 50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대마다 삶을 대하는 태도나 목표가 다르듯 같은 상황을 다양한 시점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 '연출의 말'에서는 “서로를 바라볼 때 각자의 주관적 시선이 아니라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려는 시선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며 “인생에서 고민이 되는 순간들이 삶의 위기가 아닌 더 나은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힘을 내는 순간이기에 작품 속 인물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고 했다. 공연 관람료는 2만원이며, 인천시민과 예술인 패스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터뷰] 시니어 작사가 프로젝트 '오작쓰작' 강사 강백수·이청록 지면기사
"노래가 된 어르신들 이야기… 다양한 음악 장르 경험" 일상적 소재 가사로 만드는 일 도와우울증 치료 도움 됐다는 참가자도노년층의 경험·감정들 느껴본 시간만 60세 이상 시민이 직접 노랫말을 쓰고, 음악가가 만든 곡에 그 가사를 입혀 하나의 노래를 불러 완성한 '시니어 작사가 프로젝트 - 오작쓰작' 2기 프로그램이 지난 13일 마무리됐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부평남부노인문화센터와 협업해 추진한 오작쓰작 2기 프로그램은 8명의 시니어 작사가를 배출했다.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작사 실습, 노랫말 쓰기, 노래 배우기 등 교육을 받았다.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잘 몰랐어 미안해', '그저 한번 불러봅니다' 등 시니어 작사가들이 지은 노래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고 성찰한 내용의 가사가 대부분이다.지난해 1기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 2기 프로그램 작사 강사를 맡고, 참가자들의 노래를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강백수(37)와 이청록(37)을 최근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만났다.강씨는 "우선 어르신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스토리로, 산문으로 발화할 수 있게 도왔는데, 이 과정에선 강사들이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그렇게 나온 글을 가사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또한 "문단별로 나뉜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후렴으로 사용했고, 글의 구조에 맞춰 어울리게 문단을 정리하고 축약해 1절과 2절 가사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이씨는 "대부분 어르신이 일상적 소재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일상의 소재를 노랫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은유적 표현 등으로 바꾸는 과정에서의 단어 선택, 장면과 감정을 노랫말로 바꾸는 아이디어 공유 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신의 이야기로 자신만의 노래가 생긴다는 것에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말을 한 어르신도 있었고, 실제로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됐다는 참가자도 있었다"고도 했다.시인으로도 활동하는 강씨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작사
-
'도화농악' 전승·무형유산적 가치 논하다 지면기사
보존회 '김승국 좌장' 학술회의송성섭 소장 "1960년 전국서 2등"김은희 교수, 인천 자체 대회 번성10월 한국민속예술제 市대표 출전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지금은 도심지로 변해 버린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은 과거 농경 문화가 생생히 살아 있던 농촌 마을이었다. 농촌 마을은 사라졌으나, 마을의 두레농악은 오늘날까지 '인천도화농악'으로 보존·전승되고 있다.국립국악원 지도위원, 계양구립풍물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도화동 출신 지운하 명인이 지난 2020년 창단한 인천도화농악보존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연 '인천도화농악 학술회의'에선 도화농악의 전승 양상과 무형유산적 가치가 논의됐다. 김승국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학술회의 좌장을 맡았다.지운하 인천도화농악보존회장은 도화농악대 상쇠였던 부친 지동옥(1911~1981) 명인의 영향으로 8살 때부터 농악을 전수받아 도화농악대에서 활동했다. 도화농악대는 1959년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을 기념해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참여해 수상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날 학술회의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송성섭 풍물미학연구소장은 다른 의견을 냈다.송성섭 소장은 '인천도화농악의 형성과 예술적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도화농악이 주축으로 참가한 대회는 1960년 3월 대한농악예술협회가 서울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농악경연대회이고, 이 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1960년을 정점으로 형성된 도화농악은 전국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농악"이라고 말했다.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는 '인천도화농악의 무형유산적 의미 재발견'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방 이후 인천에서도 자체적인 농악경연대회가 있을 정도로 농악이 번성했었다"며 "도화동에선 지동옥이라는 특별한 인물이 후세를 바라보며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농악을 교육했고, 이들이 남사당놀이 등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운하
-
'다른 삶' 살던 18명 '같은 꿈' 무대 채웠다… 문학시어터 '뮤지컬 위드 미' 지면기사
황혼기 엄마·인테리어 사장 청년 치위생사·배우지망생 등 모여 '프로젝트 1기' 발표 공연가족·지인 객석 박수 터져"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춤을 춰요, 자이브도 출 수 있어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요!)지난 29일 오후 인천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 무대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표 넘버 'Dancing Queen'이 시작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맘마미아!'의 주인공은 세 명의 엄마들이었다. 불과 두달 전까지 만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서고 싶은 꿈을 꿨을 뿐"이라던 평범한 이들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문학시어터가 지난 4월 말부터 운영한 '뮤지컬 위드 미'(MUSICAL with ME) 프로젝트 1기 참가자 18명(4월25일자 15면 보도)의 '갈라 콘서트'(발표 공연)가 열린 날이었다.인생 황혼기를 맞아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은 엄마, 몸이 조금 불편한 자녀를 돌보느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던 엄마, 배우를 꿈꾸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엄마, 이들 세 명의 댄싱 퀸 뒤에선 그간 동고동락한 동료 참가자들이 안무를 맡았다.엄마들 사연뿐이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딸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40대 온라인 쇼핑몰 대표, 직장 생활 틈틈이 아마추어 극단에서 활동하던 청년 치위생사,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께 참가한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직원, 배우를 꿈꾸는 국제학교 고등학생, 음악가의 길을 걷다 집안 사정으로 포기했으나 다시 도전하는 청년, 막 정년퇴임한 전직 공무원….이토록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시민 18명이 '뮤지컬 도전'이란 공통점으로 모여 꾸민 무대는 그들의 삶 이야기처럼 다채로웠다. 남성 배우 전원이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뮤지컬 '남태평양')를 외쳐 부르며 시작한 공연은 'Memory'(뮤지컬 '캣츠'),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 유명 넘버가 이어졌다. 청춘 남녀가 부르는
-
그때도… 지금도… 끝나지 않을 모차르트 진혼곡 지면기사
[공연리뷰] 인천시립합창단 '레퀴엠' 호국보훈의 달 기념 '미완성 유작' 연주영화 아마데우스 '라크리모사' 공연 백미'레퀴엠'(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할 때 연주하는 진혼곡(鎭魂曲)이다. 하느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길 청하고,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이다. 모차르트가 최후까지 작곡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유작 '레퀴엠'(K.626)이 근래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다. 연주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위한 기도.지난 2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인천시립합창단 제18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이 '호국보훈의 달'에 마련된 이유도 이와 같다고 윤의중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설명했다. 윤의중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지난 4월 12일 취임 연주회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공연은 폴란드의 현대 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마지막 악장 '아누스 데이'(Agnus Dei·주님의 어린양)로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픔이라는 역사적·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이 곡은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죄를 인정하고 평화와 영원한 안식을 간절히 바라는 '폴란드 레퀴엠'의 유일한 아카펠라 합창이다.펜데레츠키의 작품으로 시립합창단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현대적 레퀴엠과 이어진 모차르트 레퀴엠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침략에 시달린 폴란드와 우리나라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전곡을 연습해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로 슬프고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합창에 소프라노 이해원,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
인생이란 무대, 뮤지컬 스타로 재탄생… 꿈의 도전 ‘뮤지컬 위드 미’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춤을 춰요, 자이브도 출 수 있어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요!) 29일 오후 인천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 무대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표 넘버 'Dancing Queen'이 시작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맘마미아!'의 주인공은 세 명의 엄마들이었다. 불과 2달 전까지 만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서고 싶은 꿈을 꿨을 뿐"이라던 평범한 이들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문학시어터가 지난 4월 말부터 운영한 '뮤지컬 위드 미'(MUSICAL with ME) 프로젝트 1기 참가자 18명(4월 25일자 15면 보도)의 '갈라 콘서트'(발표 공연)가 열린 날이었다. 인생 황혼기를 맞아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은 엄마, 몸이 조금 불편한 자녀를 돌보느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던 엄마, 배우를 꿈꾸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엄마, 이들 세 명의 댄싱 퀸 뒤에선 그간 동고동락한 동료 참가자들이 안무를 맡았다. 엄마들 사연뿐이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딸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40대 온라인 쇼핑몰 대표, 직장 생활 틈틈이 아마추어 극단에서 활동하던 청년 치위생사,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께 참가한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직원, 배우를 꿈꾸는 국제학교 고등학생, 음악가의 길을 걷다 집안 사정으로 포기했으나 다시 도전하는 청년, 막 정년퇴임한 전직 공무원…. 이토록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시민 18명이 '뮤지컬 도전'이란 공통점으로 모여 꾸민 무대는 그들의 삶 이야기처럼 다채로웠다. 남성 배우 전원이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뮤지컬 '남태평양')를 외쳐 부르며 시작한 공연은 'Memory'(뮤지컬 '캣츠'),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 유명 넘버가 이어졌다. 청춘 남녀가 부르는 풋풋한 사랑 노래부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의 솔로곡까지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가족과 지인을 초대한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그칠 줄 몰
-
[공연리뷰] 전쟁과 평화를 노래한다… 인천시립합창단 ‘모차르트 레퀴엠’
'레퀴엠'(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할 때 연주하는 진혼곡(鎭魂曲)이다. 하느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길 청하고,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이다. 모차르트가 최후까지 작곡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유작 '레퀴엠'(K.626)이 근래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다. 연주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위한 기도. 지난 2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인천시립합창단 제18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이 '호국보훈의 달'에 마련된 이유도 이와 같다고 윤의중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설명했다. 윤의중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지난 4월 12일 취임 연주회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공연은 폴란드의 현대 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마지막 악장 '아누스 데이'(Agnus Dei·주님의 어린양)로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픔이라는 역사적·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이 곡은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죄를 인정하고 평화와 영원한 안식을 간절히 바라는 '폴란드 레퀴엠'의 유일한 아카펠라 합창이다. 펜데레츠키의 작품으로 시립합창단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현대적 레퀴엠과 이어진 모차르트 레퀴엠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침략에 시달린 폴란드와 우리나라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전곡을 연습해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로 슬프고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합창에 소프라노 이해원,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장면에 삽입된 곡 '라크리모사'(Lacrimosa·눈물의 날)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장엄함과 비통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