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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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아프리카 설화가 묻는다… 나보티 아트 컴퍼니 연극 ‘왕과 파수꾼’
나보티 아트 컴퍼니의 연극 '왕과 파수꾼'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열린다. 연극 '왕과 파수꾼'은 아프리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시놉시스를 보면,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한 나라의 왕이 갑자기 헝클어진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왕궁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난생 처음 본 바깥세상에서 밤을 지키는 파수꾼을 만난다. 파수꾼은 온 몸이 멍투성이에 피딱지가 앉았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 웃기만 한다. 의아한 왕은 “너는 뭐가 그리 우스우냐"고 파수꾼에게 묻는다. 연극 제작자이자 배우 송연수는 이번 공연으로 우울한 왕과 유쾌한 파수꾼의 이야기를 펼친다. 송연수는 창작 배경에 대해 “'보이는 것'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하면서도 식상함과 지루함을 준다면, 두렵고 불안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를 흥분시키고 홀린다"며 “보이는 생활 속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설탕처럼 녹아들면 우리는 시간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가 활동하는 송연수 배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4년 문화서로 사랑방 '소소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공연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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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간(space imsi) 공간지원, 김하은 ‘아득히 먼 초록’展
인천 중구 '임시공간(space imsi)'은 내달 2일까지 김하은 작가 개인전 '아득히 먼 초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시 속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회화 작업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도시의 자연을 근경으로 바라보며 대자연을 상상하고, 양가적 두 자연의 연계를 시도했다. 작가는 육안으로는 희미하던 풍경이 망원경을 통하는 순간 명확하게 펼쳐지는 확대된 자연의 조각을 회화로 나타낸다.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는 “이번 전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경험으로부터 시작되며 지각된 경험이 아득히 멀리 존재하는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시선의 흐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대된 자연의 조각들을 그려낸 작업, 그 조각을 엮어 눈을 감은 세상의 풍경을 그린 작업, 정돈된 도시의 자연 형태를 통해 연상되는 자연의 일부분까지 도시 자연과 대자연을 넘나들며 이들이 가지는 연계성으로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임시공간의 공간 지원으로 개최했다. 임시공간 측은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자연의 일부를 느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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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역사가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일… '오래된 것'에서 미래 가치를 보다 지면기사
인천 원도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개발·재생 두 개념 첨예 대립 공간으로그 속에서 피어난 삶의 고민 등 담아내개발 정반대 日도시 조명 메시지 전달'근대 도시 인천'이 발아한 중구·동구 구도심 일대를 일컫는 '원도심'은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가리킬 때 모두 쓰이고 있는 모순적 장소다. 원도심의 역사와 기억을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영화는 40년 동안 인천항에서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김영빈 씨, 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인 신흥동에서 40년 넘게 산 김광수·조희자 부부 등을 통해 원도심에서 피어난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이러한 삶의 현장들을 앞으로 사라지게 할 주거지 위주 항만재개발과 주택재개발 예정지도 찾는다. 원도심 곳곳은 개발과 재생이란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그리고 원도심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1920년대 얼음창고를 아카이브 카페 빙고로 재생한 건축가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신흥동 재개발 지역의 적산가옥을 기록하고 가치를 발굴한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석근 작가, 옛 대화조 사무소(등록문화재)를 카페로 재탄생시킨 백영임 팟알 대표, 옛 양조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카페 싸리재 박차영 대표 등이다.조은성 감독도 2019년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영상 기록을 이번 영화에 덧붙였다. 영화의 막과 막 사이 옛 음악을 발굴·연구하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의 '인천근대양악열전' 공연 장면이 삽입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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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인천부천동문회, '제2회 동문의 날'… 140여명 참석 지면기사
연세대학교 인천부천동문회(회장·한원일)는 최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제2회 동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유동수·정일영·배준영·박선원 국회의원, 이종수 국제캠퍼스 부총장, 총동문회 전병률 조직분과위원장, 구제병 경인기계 회장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연세대가 인천과 인연을 맺고 글로벌 도시 발전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며 "경인전철로 통학하던 엊그제 같은 시절을 떠올리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한원일 회장은 강국창 인천경영자총협회장에게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유동수·정일영·배준영·박선원 의원에게는 당선 축하패를 전달했다. 한 회장은 "인천과 부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인재가 많다"며 "온·오프라인 교류 마당을 펼쳐놓는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동문을 꾸준히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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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천 원도심의 특별함을 미래 가치로 지키려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근대 도시 인천'이 발아한 중구·동구 구도심 일대를 일컫는 '원도심'은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가리킬 때 모두 쓰이고 있는 모순적 장소다. 원도심의 역사와 기억을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40년 동안 인천항에서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김영빈 씨, 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인 신흥동에서 40년 넘게 산 김광수·조희자 부부 등을 통해 원도심에서 피어난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이러한 삶의 현장들을 앞으로 사라지게 할 주거지 위주 항만재개발과 주택재개발 예정지도 찾는다. 원도심 곳곳은 개발과 재생이란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리고 원도심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1920년대 얼음창고를 아카이브 카페 빙고로 재생한 건축가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신흥동 재개발 지역의 적산가옥을 기록하고 가치를 발굴한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석근 작가, 옛 대화조 사무소(등록문화재)를 카페로 재탄생시킨 백영임 팟알 대표, 옛 양조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카페 싸리재 박차영 대표 등이다. 조은성 감독도 2019년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영상 기록을 이번 영화에 덧붙였다. 영화의 막과 막 사이 옛 음악을 발굴·연구하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의 '인천근대양악열전' 공연 장면이 삽입돼 재미를 더한다. 인천 콘서트 챔버 또한 오래된 것들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영화는 30여 년 동안 방치된 민가 수백 채를 재생해 활기를 되찾은 일본 쿠라시키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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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문화재단, 지역 청년 예술인·창업가 '라운드 테이블' 지면기사
인천 남동문화재단(대표이사·김재열)은 최근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지역 청년 예술인과 청년 창업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테이블 프로젝트 '구민이 원하는 문화: 왓 구민 원트' 행사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정하 남동구의회 의원, 김재열 재단 대표이사, 송현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장도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문화 정책 발굴과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김재열 대표이사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청년 예술인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문화 정책을 개발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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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가족, 그 안에서 '여성 1인 가구' 란 지면기사
인천작가회 계간 웹진 '작가들' 여름호돌봄 행위서 비자본주의적 다성성 찾아 인천작가회의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여름호(사진)가 발행됐다.'작가들'은 이번 호에서 3명의 필자에게 가족에 관한 특집 원고를 청탁했다. 김주원 평론가는 김해진의 '목화맨션'과 조해진의 '여름밤 해변에서, 우리'를 통해 자본주의적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1인 가구에 대해 살폈다. 작품 속 여성들은 친족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돌봄의 행위 속에서 비자본주의적 다성성을 찾아간다.김건형 평론가는 퀴어공동체를 다룬 문학 작품들을 꼽았다. 박상영, 조우리, 김병운, 김현, 한정현의 소설에서 나타난 한국 사회 퀴어의 모습들을 다양한 각도로 정리했다. 드라마작가 구선경은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의 재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소위 '막장 드라마'와 장르물의 번성 속에서 가족 이야기의 다층적 변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이번 호 특집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은 아동·청소년 비평으로 실린 강수환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청소년들'이다. 조유리, 윤슬빛 작품과 함께 "유동하는 정체성의 배 위에 올라탄" 청소년을 다뤄 다른 각도에서 퀴어에 착안했다.이번 호 '기획 연재'에선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한국 근대성의 새 단계였던 '학지광' 세대에 주목했다. 계몽기의 끝에 근대적 개인의 맹아로 싹튼 자유시의 흐름에서 동양과 서양, 사회 혁명과 개인 혁명을 '비변증법적 변증법'으로 사유한 산문을 선보인 최소월을 조명했다.'고유섭 평전'(한길사)을 쓴 이원규 작가가 고유섭과 교류한 인천의 인물을 살폈다. '민중 구술'은 지난 호에 이어 임인자 할머니의 한국전쟁 이후의 삶을 담았다. '르포'는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성장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일군 지난해 교사 대투쟁을 다뤘다. 이철산, 조혜영, 김효은, 김사월, 옥효정, 정우신, 전수오, 홍인혜, 이기현, 이은형이 시를 썼고 최경주, 조영한, 서이제가 소설을 써냈다. 아동·청소년 문학 코너 '노마네'에는 이만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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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개 넘치는 장단… '한국의 얼' 두드리네 지면기사
[공연리뷰] 제31회 새얼 국악의 밤 '故손창근 옹의 유지·정신' 인사말 화두'김경아'의 사랑가·'현'의 모듬북 등 공연국민 애창곡 무대로 관객 공감대 이끌어어떤 공연은 그 공연이 주는 메시지에 더 주목하게 된다. 지난 18일 저녁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31회 새얼 국악의 밤'이 열렸다. 공연의 막을 올리기에 앞서 주최 측인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지난 11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문화유산 소장가 손창근 옹의 이야기를 인사말로 꺼냈다.생전 손창근 옹은 국보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1447년 편찬된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을 비롯한 유물 3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경기도 용인 일대 임야 662ha(약 200만평)를 산림청에, 50억원 상당의 건물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각각 기부했다. 그가 별세한 사실도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고 난 뒤인 지난 17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유가족은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손창근 옹의 유지에 따랐다고 한다."근래 우리나라가 큰 나라들 틈에 끼어 더 힘들게 지내고 있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신세지만, (손창근 옹의) 이러한 정신이 우리 바보 같은 백성들, 시민들, 국민들 속에 뿌리가 깊이 내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요새 정말 어려운 시절이죠. 시민이 깨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부터 결심해주길 바랍니다."관객들이 왜 국악 공연을 앞두고 지용택 이사장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까 생각하던 찰나,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지휘하는 '아, 홉 국악오케스트라'가 몽골의 광대한 평원을 표현한 '깨어난 초원'을 연주했다. 고유한 우리 기상을 연상하게 하는 활기차고 기개가 넘치는 곡 '말발굽 소리'가 이어졌다.해금앙상블 '아띠'의 3중주 '삼인행'에 이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벽면을 사방으로 때려대는 대북 소리가 인상적인 '아트팩토리그룹 현'의 웅장한 모듬북 합주 '대해(大海) - 북의 울림'으로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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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제31회 새얼 국악의 밤’에서 국보 ‘세한도’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어떤 공연은 그 공연이 주는 메시지에 더 주목하게 된다. 지난 18일 저녁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31회 새얼 국악의 밤'이 열렸다. 공연의 막을 올리기에 앞서 주최 측인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지난 11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문화유산 소장가 손창근 옹의 이야기를 인사말로 꺼냈다. 생전 손창근 옹은 국보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1447년 편찬된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을 비롯한 유물 3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경기도 용인 일대 임야 662ha(약 200만평)를 산림청에, 50억원 상당의 건물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각각 기부했다. 그가 별세한 사실도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고 난 뒤인 지난 17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유가족은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손창근 옹의 유지에 따랐다고 한다. “근래 우리나라가 큰 나라들 틈에 끼어 더 힘들게 지내고 있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신세지만, (손창근 옹의) 이러한 정신이 우리 바보 같은 백성들, 시민들, 국민들 속에 뿌리가 깊이 내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요새 정말 어려운 시절이죠. 시민이 깨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부터 결심해주길 바랍니다." 관객들이 왜 국악 공연을 앞두고 지용택 이사장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까 생각하던 찰나,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지휘하는 '아, 홉 국악오케스트라'가 몽골의 광대한 평원을 표현한 '깨어난 초원'을 연주했다. 고유한 우리 기상을 연상하게 하는 활기차고 기개가 넘치는 곡 '말발굽 소리'가 이어졌다. 해금앙상블 '아띠'의 3중주 '삼인행'에 이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벽면을 사방으로 때려대는 대북 소리가 인상적인 '아트팩토리그룹 현'의 웅장한 모듬북 합주 '대해(大海) - 북의 울림'으로 객석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공연은 무겁지 않았다. 인천 대표로 이날 공연에 나선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춘향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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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실내가 최고… 6월 인천 전시 둘러볼까요 [인천문화산책]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인천 곳곳에서 미술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 투어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건 어떨까요.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주목할 만한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 갤러리 예새, '제14회 아라회 회원전' 인천 작가를 중심으로 전국의 중견 화가들이 뭉친 '아라회'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예새(인천시 남동구 문화로 97)에서 '제14회 아라회 회원전'을 개최합니다. 아라회(회장·권정순)는 2008년 5월 인천 미술계의 원로 작가인 노희정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창립한 단체입니다. '아라'는 큰 바다라는 뜻의 우리말로, 서해 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전시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회원전은 서울과 인천에서 연이어 열렸습니다. 서울 전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충정각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인천 전시는 아라회 회원 작가 26명의 작품 30점을 선보입니다. ■ 갤러리 벨라,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66)에서는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이 오는 24일까지 개최됩니다. 전화순 작가는 꿈을 주제로 삶의 긍정적 태도를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겪는 반복과 미묘한 변화들을 통해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탐색하며, 이를 통해 발견한 미의식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합재료를 섞어 두터운 질감을 형성한 후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과 변화를 확장합니다. 또 작가는 쓰임을 다한 국악기 등을 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독특한 질감과 깊이를 더하네요. ■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이정용展 'Surface of the Senses' 점토 사진일까, 그림일까. 컬러 점토를 소재로 형태를 만든 후 그것을 보고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정용 작가의 개인전 'Surface of the Se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