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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인천섬 사람들과 함께한 바위 형상, 마치 삶의 굴곡 같았죠" 지면기사
[인터뷰…공감] 'Beyond IslandⅡ: 질곡의 삶…' 개인전 연 류재형 사진가 일제강점기 시절 자월도에서 돌 채취·떡바위에 줄 묶어 배 정박한 흔적 담아원초적 느낌 살리는 아날로그 필름 고집… "디지털 화소를 늘려도 구현 못해""난 인천 정체성을 찾는 작가" 폐선 철길·연평도 꽃게잡이 조업 과정 촬영도'미쳐야 미친다.'어떠한 수준이나 목표에 다다르려면 미치광이처럼 미친 것이나 마찬가지의 집념이 있어야 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을 인천의 사진가 류재형(70)에게서 찾았다.지난 15~20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2에서 개최된 류재형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Beyond IslandⅡ: 질곡의 삶, 섬에서 바위를 만나다'를 관람한 많은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드디어 미쳤구나!(及)'대청도, 소청도, 자월도, 소야도, 각흘도 등 인천의 섬에서 찍은 바위 사진 20여 점을 전시했다. 그림으로 치면 100호 크기에 육박하는 대작에는 거대한 섬 바위의 절경과 거친 표면의 질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6일 전시장에서 만난 류 작가는 섬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번 작품들에선 단 한 명의 사람도, 사람의 흔적도 찾을 수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조금 더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섬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섬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바위들을 찾았습니다. 사진에 바위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바위들은 섬의 역사를 알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위가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거칠지만 꿋꿋하게 섬을 지켜온 바위들이 섬 사람들을 보듬고 있고, 그들의 삶을 형상화한 모양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분칠을 한 것처럼 하얀 분바위와 그 아래 물이 빠진 바위에 붙은 시커먼 홍합(섭) 밭이 강렬한 흑백 대비를 이루는 소청도 분바위 사진 앞에서 류 작가는 설명을 이어갔다."소청도 마을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분바위로 소풍을 갔습니다. 소청분교에 학생이 있을 때는 한 해는 등대로, 한 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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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인천흥사단, '독도의 날' 맞아 인화여고서 세미나… 역사 인식 제고 지면기사
인천흥사단(대표·안명돈)은 최근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 선재당에서 '제12회 독도수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독도의 날'을 맞아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역사적·국제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독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진행했다.행사에는 중·고교 학생, 교사, 시민, 흥사단원 등이 참여해 독도 문제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안명돈 대표는 "독도는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닌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독도교육, 환경교육, 통일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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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손님 발길 끄는 '희망의 음악'… 골목상권 살리는 청년 예술인 지면기사
연수청년문화공연단 사업 효과 가야금·팝페라·밴드 등 무대 다양선학동·아트포레·옥련동 3곳 행사"끼 발산·경제 활성화 두 토끼"인천 연수구 골목 상권과 전통시장 길거리에 청년 예술인들이 찾아들자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연수문화재단이 지난 9월 중순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수청년문화공연단'이 가져온 희망을 담은 변화다.지난 18일 오후 7시30분 연수구 선학동 음식특화거리 경인북부수협 선학지점 앞 주차장이 거리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문을 닫은 은행 앞 주차장에 의자가 놓이고 각종 음향기기가 설치됐다. 청년 뮤지션팀 '가야금 앙상블 그미'가 공연 준비를 위해 악기를 조율하자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호기심에 찬 얼굴로 발걸음을 멈췄다.공연 팀은 "카페에 있는 분들, 식당에 있는 분들 가야금 공연 감상하세요"라고 외치고 아름다운 선율의 가야금을 타기 시작했다. '아리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옛사랑'처럼 다양한 장르의 익숙한 곡이 평소 듣기 쉽지 않은 가야금으로 연주됐다.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비가 조금 오는 날씨였지만, 금세 관객으로 북적였다. 인근 식당 안에서도 은은하게 공연 음악 소리가 들렸다. '팝페라 웨이브', 밴드 'SIRO' 등 3개 팀의 공연이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연수문화재단은 생활권별로 형성된 상업 공간과 야외 공연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청년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로 연수청년문화공연단 사업을 기획했다. 올해는 선학동 음식특화거리, 송도국제도시 아트포레, 옥련동 송도역전시장 등 3곳에서 야외공연을 시도했다.우선 재단은 지난 7월 공연에 참여할 예술인들을 모았다. 춤, 악기 연주, 클래식, 재즈, 전통음악, 대중음악 등 여러 장르에서 58개 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9월 중순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지역 상권 3곳에서 무대를 가졌다. 공연을 운영한 장소에선 시민, 상인, 예술인 모두 만족했다고 한다.연수청년문화공연단 사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선학동 상인회 송동규 사무국장은 "선학동 음식특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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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결코 작별하지 않는다’ 추모전시 29일 개막
1999년 10월30일,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를 추모하는 전시 '결코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인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설치 미술 작가 이탈과 미디어 아트 작가 이소영의 협업으로 기획됐다. 키네틱 아트, 라이트 아트, 설치 등을 통해 화재 사건의 충격과 아픔을 넘어 위로와 공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57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현동 참사 25주기를 맞아 그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추모하는 내용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좌우 측에 높이 2.5m, 길이 6m, 폭 2m의 금속 프레임이 각각 설치된다. 프레임에는 1999년 당시 화재 사건을 다룬 기사들을 흐릿하게 인쇄한 천이 걸린다. 좌우 각각 12폭씩, 총 24폭을 설치한다. 지난 24년간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다. 이 걸개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건에 대한 기억도 점차 희미해져 간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56개 백열전구로 구성된 대형 라이트 아트가 설치될 예정이다. 희생자를 상징하는 56개의 백열전구는 컴퓨터 언어로 개별 제어되며, 전면에 설치된 56개의 투명판에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문구가 기록된다. 이 메시지들은 불이 밝혀짐과 동시에 빛으로 새겨져 57번째인 '하나의 빛'으로 통합된다. 관람객은 찬란한 빛 속에서 희생자들을 하나하나 애도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오는 30일 오후 3시 30분 전시장에서는 무용가 박혜경이 추모 퍼포먼스 '가슴에 묻다'를 펼칠 예정이다. 이소영 작가는 기획의 글에서 “이런 참사가 잊히지 않도록, 우리는 진정한 기억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작가의 설명을 더 들어보자. “인현동 화재 참사는 57명의 사상자를 낸 물리적 재난이 동시에, 이미지에 의해 그 충격과 고통의 외연이 확장된 특수한 시각적 사태, 즉 이미지 재난이었다. 작가 이탈과 이소영은 미디어 이미지에 노출된 재난의 목격자이자 공범자인 우리가 그 재난과 결별할 올바른 애도의 과정을 가졌는지, 망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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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 첫 동요대회 ‘제1회 어머나쏭 동요제’ 성황리에 마무리
제1회 어머나쏭 동요제가 지난 19일 인천 숭덕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동요제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7개 팀 120명이 참가했다. 참가 팀은 유치부, 초등부, 일반부, 지구별부(국제부) 등 부문별로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는 만 4세부터 91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다. 러시아,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다문화 가족과 북한이탈주민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어머나쏭' 시리즈 가운데 한 곡을 선택해 불렀으며, 한국 동요 100주년을 맞아 참가자 전원과 관객이 '반달'을 합창하기도 했다. 초등부 채율희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참조은유치원(유치부·인천시교육감상), 노래마을 아이들(초등부·인천시교육감상), 해피바이러스(일반부·인천시의회의장상), 통일교육복지센터(지구별부)가 수상했다. 안주희(유치부), 강하은(초등부), 글로벌어린이합창단(지구별부)이 각각 우수상을, 리틀노마(유치부)와 새희망어린이집(유치부)이 각각 인기상을 받았다. 이윤희 어머나쏭 대표는 “어린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트로트 등 가요를 부추기는 사회적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동요를 일상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번 동요제를 기획했다"며 “어린이는 동요를 부르며 어린이답게 자라날 수 있도록 대회를 지속하겠다"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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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만남의 장인가 일종의 무대인가… 상상 속의 '판문점' 절찬상영 [ART-플랫폼, 인천·(7)] 지면기사
공간 인식 재구성, 이병수 '임시극장' 11분5초 간 장소 3D 그래픽으로 구현'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 시각화작업 연장선 '벼룩유령'도 올초 전시'미술품이 든 상자' 자본가 독점 폭로판문점 내에 있는 회담장이 정돈됐다가도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는 가운데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란 멘트가 계속 흘러나온다.(1막) 한밤중 판문점 건물 사이 의문의 자동차가 난수·암호 방송 같은 것에 맞춰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하지만 방지턱에 걸려 버린다.(2막) 핑글핑글 돌아가는 회담장 안에서 헌병이 춤을 추고 있고 창밖은 클럽처럼 색색의 조명이다.(3막)2020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11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병수가 그해 8월7일부터 2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임시극장(Temporary Fiction)'은 3막으로 구성된 11분5초 분량의 3D 컴퓨터 그래픽 비디오를 보여줬다.작품의 소재는 판문점이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으로 잊을 만하면 뉴스 자료 화면 등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장소. 남북 정상이 만나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보기도 했던 장소.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한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여러 번 주목한 장소. 이렇듯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장소지만, 실제로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견학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려 해도 각종 제약이 많아 막상 가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장소다.이병수 작가는 우리가 익히 경험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그 장소는 안갯속에 갇힌 것처럼 뿌연 판문점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자는 생각으로 '임시극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판문점은 굉장히 정치적인 장소로 인식되곤 한다. 작가의 작업도 그 맥락에서 풍자의 느낌은 있으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진 않는다. '극장'이란 작품명이 의미심장하다."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남북 관계가 서로서로 필요에 의해 상황극 같은 것을 만들었다가, 순간 그러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극장에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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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원로 문인 김양수 前 한국예총 사무총장 별세 지면기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낸 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사진) 선생이 지난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김 선생은 인천에서 출생해 인천중학교, 국학대학을 나와 1956년 '현대문학'에 '랭보론'이 추천돼 평론 활동을 펼쳤다. 예술 작품을 수용할 때 인상과 감각을 중시하는 인상주의 비평을 주도했으며, 한국예총의 중심 역할을 하고 고향 인천의 문화예술과 향토사 연구를 이끌었다.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장, 옛 경기신문과 인천일보 논설위원, 인천시 문화재위원, 한국예총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기도문화상, 인천시문화상, 현대문학상, 예총 예술대상을 받았다.유족으로 부인 서영일씨와 아들 근성·근형씨가 있다.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6시30분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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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차 한잔에 담긴 전통문화 한 모금 지면기사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가천대 운동재활학과 이지섭씨 대상전통체험·시음회·관악공연 등 풍성자라나는 학생들의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지난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차문화전이다.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씨가 수상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19일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에서 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 임원,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규방다례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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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박은희 신작 연극 '통화중'… 고립된 삶에 따뜻한 위로 지면기사
김훈동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 원작내달 1~3일 인천 신포아트홀서 초연서간 에세이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연출가 박은희의 신작 연극 '통화중'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초연을 한다.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에세이를 1인극으로 재탄생시킨 연출가의 고난도 작업이 눈길을 끈다. 원작은 김훈동의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2004)다.원작 에세이의 화자로 등장하는 40대 중반 주부는 남편의 직장 해외지사가 있는 동유럽의 한 나라에서 3년 동안 살면서 1주일에 한 통씩 '그'에게 편지를 쓴다. 화자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고독한 시간들을 온전하게 살아낸다. '그'는 가상의 답장에서 등장하는 활달하고 격조 높은 긍정의 아이콘이다.작품명 '통화중'은 이중의 뜻으로 이해된다. 남이 통화 중일 때는 자신에겐 부정의 의미이고, 자신이 통화 중일 때는 긍정의 의미가 된다. 원작에서는 화자인 '그녀'가 '그'와 내면의 세계에서 소통이 이뤄진다고 느낄 때를 의미한다. '그'의 존재는 주인공인 '그녀'가 통화 중이라고 느낄 때 '목소리'로 등장한다.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에게 빗물처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흘러내리거나 스며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는 결국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극복해낸다.베테랑 배우 전현아가 '그녀'를 맡아 1인극을 이끈다. '그'의 목소리는 극단 고향의 원로 단원인 정운용과 신철진이 목소리로만 특별 출연한다.박은희 연출가는 "서간체 문체를 최대한 살리며 연극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며 "누구나 생각지 않게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고립된 삶이 안겨주는 감정들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자기 안에서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연극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연극 '통화중' 스틸컷. /박은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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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그윽한 차 향과 함께 퍼진 우리 전통 사상…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성료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도 한 학생들이 출전하는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 씨가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 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