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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강연]"100년 내다보고 신도시 정책 세울 것" 지면기사
뻣뻣함은 정치인에 '치명적'일자리委 만들고 직접 챙겨새얼문화재단과 인천언론인클럽이 공동주최한 새얼아침대화 2018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강연 두 번째 시간,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초청 강연이 지난 8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렸다.박남춘 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허리를 90도로 굽혀 청중들에게 인사했다. "제가 (시장이) 다 된 듯이 뻣뻣하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건 정치인에게 치명적인데 그럴 리가 있겠냐"면서 머리를 깊이 숙인 이유를 설명했다.박남춘 후보는 우선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가 치적으로 내세우는 재정정상단체 전환과 인천의 GRDP(지역내 총생산)가 부산을 제치고 국내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지난 3월 정책 수요조사를 통해 작성했다는 주요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특별시대, 경제특별시대 인천', '수도권 교통특별시 인천', '더불어 주택(마을)-마을 순환재생', '인천항을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형 하버프런트로 조성', '인천-해주-개성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5가지 공약을 준비해 온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했다. 박 후보는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일자리 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같은 신도시 정책을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보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박남춘 후보는 "시민이 주인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커야 한다"면서 "정책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주민에게 기회를 드리는 그런 인천시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주민을 앞세우고 주민을 뒷바라지하겠고,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하면서 이날 새얼아침대화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강연에 나와 주요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박남춘 후보 선거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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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문화, 선거공약의 양념이 아니다 지면기사
'인천, 시인과 만나다' 후보자 한명도 안 와대개 건설·복지 내걸고 '문화'엔 관심 적어이제부터는 작은 모임이라도 참여 한다면지역문화 살찌우고 자신 '문서력'도 키울듯지난주 토요일 오후 5시 인천 중구청 근처의 한국근대문학관에 갔었다. 이설야 시인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한국근대문학관의 '인천, 시인과 만나다'란 프로그램 세 번째 순서였다. 이설야 시인의 시집 '우리는 좀 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에 실린 작품들이 이야기의 주제였다. 시들은 인천 동구와 중구, 그중에서도 빈민들의 동네 이야기였다. 50석이 넘는 자리는 금세 꽉 찼다. 통로마다 보조 의자가 더 깔렸고, 뒤에는 서 있는 이들도 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도 있었고, 두 발로 걷지 못하는 휠체어를 탄 아저씨도 있었다. 시를 안 읽는다는 요즘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천 시'에 관심을 갖고 참석한 것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김응교 교수는 이 자리에 오기에 앞서 시에 나오는 인천의 여러 장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고 했다. 시집에 등장하는 인천과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그 인천을 비교하면서 시인이 말하는 인천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김응교 교수는 "이설야 시인의 시는 인천을 기반으로 한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이라고 했다. 진행자와 시인, 그리고 강의실을 가득 채운 청강생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시를 읽었다. 그렇게 모두는 '동일방직에 다니던 그 애'의 이야기를 읊기도 했다. 인천의 아주 오래된 동네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꿈틀댔다.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해진 인천의 옛 기억이 불려나왔다. '인천의 시'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몄다.이런 게 바로 문화구나 싶었다. 문화는 먼 데 있는 게 아니었다. 거창하거나 화려한 것도 아니었다. 서로 모여 옛 기억과 장소를 더듬고 그곳에 얽힌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문화는 충분히 누릴 수가 있었다. 주어진 시간, 90분이 지나갈 무렵에 문득 생각 하나가 스쳤다. 여기에 왜 정치인들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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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 강연]"경인전철 지하화, 녹색교통 시대 열것" 지면기사
지도층 진정성있는 책임감 강조"시장뽑기, 우리 미래 결정행위"이번 달 새얼아침대화가 인천언론인클럽과 공동으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를 각각 연사로 초청해 6·13 선거와 관련한 공약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2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먼저 5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는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가 나와 자신의 주요 공약과 정치적 소신 등을 얘기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날 새벽 1시쯤에야 끝난 선거방송토론회 때문에 잠을 3시간도 채 잘 수가 없었지만 정신은 멀쩡하다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이날 새얼아침대화가 8번째라는 점을 소개했다. 2번의 장관 재직시절에 2회, 인천시장 재임시절 4년 동안 4회, 그리고 4년 전 선거 때와 이번, 이렇게 8번째라고 했다.유정복 후보는 사회 지도층 인사의 덕목은 진정성 있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한 뒤 4년 동안 시장으로 있으면서 이룩한 성과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설명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하루 이자만 12억원씩 나가던 부채 문제를 해결해 올 2월에 재정정상도시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제3연륙교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도 했다. 이어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인천발 KTX, 문학산 정상 개방 등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유 후보는 특히 "(내가 공약한)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인천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할 녹색교통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후보는 "시장을 뽑는다는 것은 단순한 정치행위가 아니라 (유권자 스스로) 나의 삶을 결정하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행위"라면서 4년 전으로 돌아가서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박남춘 후보의 새얼아침대화 시간은 오는 8일 오전 같은 시간·장소에서 마련된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5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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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새얼 국악의 밤과 통일의 북소리 지면기사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 제26회 새얼 국악의 밤 행사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공연장은 무대 아래서 갑자기 솟아오른 3개의 커다란 대북이 내뿜는 힘찬 박동에 휘감겼다. 연주자들의 계속된 타악 퍼포먼스에 관객 모두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 대북 연주는 실은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의 보이지 않은 연출에 의한 '통일의 북소리'였다.기자는 그 소리를 하마터면 듣지 못할 뻔했다. 공연이 시작되면 조금 있다가 일어설 요량으로 맨 뒷줄에 자리를 잡으려다가 그만 지용택 이사장한테 들키고 말았다. 고교시절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도망치다 교문에서 선생님에게 붙들린 꼴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착한 학생처럼 구경을 계속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들었다. 국악의 밤 사상 처음으로 대북 공연을 프로그램에 넣었다는 것을. 이는 '통일의 북 울림'이 인천에서부터 멀리멀리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는 것을.스물여섯 해를 계속해 온 이날 국악의 밤에서는 한·중·일 3개국의 작곡가들이 만든 국악관현악곡으로 무대를 열었다. 인천을 판소리의 도시로 전국에 띄우고 있는 김경아 명창이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이어받았다. 또 드라마 음악과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을 보였다. '심청전' 중 심봉사와 뺑덕이가 만나 '황성 가는 길'은 관객들의 배꼽을 빼놓기도 했다. 국악가요, 사물과 관현악은 이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공연자와 호흡을 맞춰가며 그때그때 추임새를 곁들였고, 손뼉을 치기도 하면서 흔치 않은 '국악의 세계'를 만끽했다.지용택 이사장은 공연 프로그램 사이에 한마디 던졌다. "북쪽에서는 24줄짜리 가야금 등 국악 악기는 많이 개발해 놨는데 창(唱)은 없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국악분야에서도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할 일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공연장을 나오며, 내년도 제27회 새얼 국악의 밤 행사가 평양에서 열릴 수 있다면 그 의미가 남다르겠다 싶었다. /정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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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강연]"긴팔원숭이, 환경과 공존하며 살아" 지면기사
국내 최초 야생영장류 학자 명성한정된 자원 지혜롭게 사용 '교훈''멸종동물 마스코트' 정부 비판도제384회 새얼아침대화가 9일 오전 7시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 학자로 꼽히는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을 강사로 초청해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렸다.이날 '생태적 상생과 상상력-인류의 마지막 프론티어'란 주제로 강연한 김산하 사무국장은 10여 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의 국립공원 밀림에서 2년 동안 긴팔원숭이를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그는 이 연구로 야생 영장류 관련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김산하 사무국장은 긴팔원숭이가 아침마다 암수가 같이 합창하듯 내는 소리를 영락없이 흉내 내 이른 시간에 나오느라 정신이 몽롱할 수도 있는 300여 명의 좌중을 웃겼다.그는 긴팔원숭이의 생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인간들이 실천해야 할 3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한정된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할 것, 둘째 자원의 순환과 합치되는 섭생을 할 것, 셋째 다양성을 바탕으로, 다양성의 일부인 삶을 살 것 등 3가지의 인간 삶의 방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긴팔원숭이는 한 곳에서 머물며 먹이를 먹더라도 절대로 닥치는 대로 모조리 다 먹는 법이 없다고 한다. 나중을 위해 남겨 놓는다고 했다. 또 긴팔원숭이가 의도적으로 높은 곳에서 먹이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나무 아래로 흘리는 열매들이 다른 여러 생물 종에 새로운 먹이가 되는 순환 과정을 거치게 하는 매개가 된다고 했다.그리고 알게 모르게 씨앗이나 꽃가루 등을 날라주는 여럿 중의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밀림에서 긴팔원숭이의 생태는 그야말로 주변 환경과의 공존이 핵심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그럼 우리 인간은 어떤가. 김산하 사무국장은 특히 우리 한국인들의 경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환경과 관련해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여름이면 공원 여기저기에 달린 전기 살충기에 날벌레들이 죽어가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으면서 '자연'을 이야기한다든지, 잔디를 너무 바짝 깎거나, 가로수의 가지들을 모조리 잘라낸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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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 노명우 아주대 교수 '인생극장' 강연]"학교도 못가본 어머니의 교육열이 내 삶의 밑천" 지면기사
일제·전쟁등 역사 소용돌이 세대미군 상대로 사진관 운영한 부친 그 흔적 쫓아 中 활동무대 찾기도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그 부모 세대는 대개 1920~30년대생들일 터이다. 그 부모 세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했으며 해방과 미군정, 그리고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한반도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버텨낸 세대인데 이제는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 자식 세대, 즉 50대들은 부모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마음만 있을 뿐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11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83회 새얼아침대화에서는 쉰셋 대학교수가 연단에 나와 자신의 부모가 살아낸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명우 아주대 교수가 1924년생 아버지와 1936년생 어머니의 인생과 그 사회 이야기를 풀어낸 책 '인생극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노명우 교수 부모의 평범하기 그지없던 삶은 그의 손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낸 역사로 우러났다.노명우 교수의 부친은 충청도 공주에서 태어났으며 일제가 신제국으로 건설한 만주 봉천으로 건너가 사진기술을 배웠다. 그리고는 스물 무렵에 일본군이 되어 일본에 배치됐으며 거기서 해방을 맞았다. 한국전쟁 이후엔 미군들이 많은 파주에 자리를 잡았다. 미군을 상대로 한 사진관을 열었다. 돈을 벌어 미군 전용 클럽도 운영했다. 노명우 교수는 그렇게 번 달러로 독일 유학까지 가서 공부했다. 노명우 교수는 부모의 삶의 이야기를 추적하느라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의 기록이 영상에 담긴 영화 150편을 봤다고 했다. 그중 98편이 '인생극장'에 녹아들었다. 노명우 교수는 부친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느라 중국 봉천에도 가고, 아직도 보존돼 있는 부친이 생활했던 일본군 당시 막사도 방문했다. 그러면서 알았다. 말년에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왜 '빠가야로'라는 일본어 욕과 '갓뎀'이라는 영어 욕을 달고 사셨는지를. 일제시기 소학교 시절, 무조건 복종해야 했던 당시에 무수히 들었을 '빠가야로'였을 거다. 또한 미군들이 가장 흔하게 했던 욕 '갓뎀' 역시 치매 노인의 무의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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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선비 같은 정치인, 어디 없소 지면기사
가식·과장 없이 '보이는 그대로'솔직하게 화폭에 담은 조선 초상화가지방선거 맞아 '선비정신' 생각하게 해정직한 후보 당선돼 청량제 역할 하길…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이 백인이 되기를 원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피부 미백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는데 피부가 하얘진 게 실제로는 피부병이었던 거다. 피부 백반증, 흔하지 않아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조선시대 그림에서 찾을 수가 있다. 조선 영조 때 문신 송창명의 초상화. 이 초상화는 피부과 의사인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이 독일의 학술지에 발표해 세계 최초의 백반증 그림으로 인정받았다. 이 초상화를 보면 이마와 왼쪽 뺨이 위아래로 하얗다. 왼쪽 귀도 그렇다. 얼굴 피부와 선명히 대비되어 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보이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화가의 작가정신을 송창명이 받아들였기에 세계 최초의 백반증 그림은 가능했을 터이다.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이 최근에 펴낸 책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에 나온다.조선의 초상화는 서양이나 중국, 일본의 초상화와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털끝 하나 머리털 한 가닥이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다른 사람'이라던 초상화 원칙에 따른 세밀함이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에는 오른쪽 눈썹 위 아마에 난 아주 작은 사마귀까지 그려져 있다. 임금의 얼굴에 감히 혹을 그려 넣은 거다. 문신 홍진의 초상화는 주먹만하게 부풀어 오른 코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문신 서직수의 초상화에서는 한 모공에서 털이 세 가닥 나온 것까지 그렸다. 순조 때 무신 신홍주의 초상에는 턱수염 속에 숨은 혹까지 묘사했다. 천연두를 앓아 생긴 마맛자국도 조선의 초상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초상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을 비롯한 세력가들의 독점물이다. 권세를 쥔 모델이 동의하지 않고서는 흠이 될 게 뻔한 얼굴의 티를 그대로 그릴 수는 없었을 터이다. 초상화의 피부병 흔적은 조선의 것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질이라고 이성낙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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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대 '교내서 봉사활동… 취약계층 학생에게 식권 기부' 지면기사
인천대학교가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이 없는 시간에 교내 학생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이를 취약계층 학생에게 기부하는 일명 '십시일반' 봉사활동을 이번 학기부터 펼친다고 15일 밝혔다.인천대학교는 지난해 2학기에 사회봉사센터와 학생 자치 활동팀이 '십시일반' 봉사활동을 5주간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에 29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100만여 원을 모금, 올해 1학기에 10명의 학생들에게 식권을 전달했다. 이번 학기에 실시할 '십시일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은 이미 49명이며 모금 예상 금액은 400여 만원이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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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처럼 지면기사
'미투'로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난 무엇을 해야하나"아침은 오고 말 것"이라며 분연히 일어설때 아닌가'시대'에 앞장 설 수 없는가… 강주룡·윤동주詩처럼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걸출한 여성 노동운동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강주룡(1901~1932)을 들겠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양 평원고무농장에서 일하던 강주룡은 1931년 5월 을밀대 지붕 위에 올랐다. 12m 높이였다. 사다리도 없이 긴 광목을 던져 잡고 올랐다. 평양에서 가장 높으면서도 사람이 많이 지나는 곳이었다. 열악한 노동 현실 속에서도 쥐꼬리 임금마저 일방적으로 깎았던 일제의 공장주를 소리 높여 고발했다. 한반도 첫 고공농성의 순간이었다. 9시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혀 옥에 갇힌 강주룡은 단식투쟁을 벌였다. 풀려났다가 또다시 잡혀 들어갔다. 또 단식투쟁이었다. 임금삭감을 철회하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고 버텼다. 공장은 강주룡의 얘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동료들은 임금이 원상 회복되었으나 풀려난 강주룡은 그 이듬해 8월 평양의 빈민굴에서 서른한 살 젊디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밥을 굶으면서 옥고를 치르느라 얻은 병 때문이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 동료 여성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한 첫 노동 운동가 강주룡을 당시 신문은 '을밀대의 옥상녀'라 표현했다.온 나라가 '미투(#Mee Too·나도 당했다)'에 휩싸여 있다. '안희정 사태'가 그 정점에 섰다. 시중의 이야깃거리로는 남북정상회담 얘기마저 압도하고 있다. '미투'가 처음 시작된 할리우드에서는 이제 '타임스 업(Time's Up·한 시대가 끝났다)' 운동이 일고 있다 한다. 우리 역시 '미투'를 넘어 '새 시대 운동'으로 갈 태세다. 무엇인가에 눌려 말 못하던 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기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뒤에 서서 팔짱을 낀 채 말로 하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이제는 남자들도 '미투'에 나설지 모른다. 조직의 눈치를 보느라, 가족의 부양 책임감에, 참았던 각종 부조리를 고발하는 남자들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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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역정가
'임정 시작점' 인천, 출발도 못한 기념사업 지면기사
문재인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해 인천이 그 시작과 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기념물 하나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1년 앞둔 지금부터라도 인천과 임시정부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기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대한민국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상해 임시정부는 출범 당시 한성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들 임시정부는 모두 3·1운동의 결과물이다. 그 임시정부 수립의 시작점에 인천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2일 전국 13도 대표자 회의가 인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에서 개최됐다.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할 국민대회 준비 자리였다.그러나 4월 2일의 대표자 회의가 어찌하여 인천 만국공원에서 열리게 됐는지, 그 장소는 구체적으로 어디였는지 등은 아직까지도 확연히 드러나 있지 않다.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한 논문에는 인천 만국공원 회합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더 깊이 있는 연구 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단행본 중에서는 인천문화재단이 2006년에 펴낸 책 '만국공원의 기억'에 만국공원에서의 대표자 회의와 그 주역 홍진(1877~1946) 선생 이야기가 살짝 언급돼 있는 정도다.1997년 '3·1운동 직후 국민대회와 임시정부 수립운동'이란 논문에서 인천 만국공원 회합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이현주 국가보훈처 연구관은 "3·1운동의 결과물인 상해임시정부의 전사(前史)로서 인천 만국공원 대표자 회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 속에서 인천이 갖는 흔적이 뚜렷한 만큼 이와 관련한 연구와 기념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천은 임시정부 수립의 시작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이외에도 상해 임시정부가 해체되지 않고 끝까지 적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버텨 낸 백범 김구와 관련해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백범은 2번의 옥살이를 인천에서